샤를TV에서 다룬 <디엔비엔푸 전투> 8부작 총합본으로 봤다. 반공적 접근을 한게 약간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내용은 아주 좋다. 그 또한 디엔비엔푸 전투가 명분은 베트민에게 있었고, 프랑스가 시대착오적인 식민지 전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런 프랑스의 절차를 결국 미국이 밟게 되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외에도 내가 잘 알지 못했던 사실들도 이 시리즈가 알려줘서 많이 놀랐다. 앙리 나바르가 만들고 드 카스트리가 지휘한 디엔비엔푸 요새가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정말 알기 쉽게 설명했다. 그외에 베트민군을 돕기 위해 사력을 다했던 수십만의 베트남 민간인들의 각고한 노력으로 얻은 준비는 너무나도 감동적이었다. 이걸 보며 디엔비엔푸 전투가 세계 전쟁사에 있어서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다시한번 느낀다.


디엔비엔푸 전투를 총 지휘한 위대한 명장 보 응으옌 잡 장군의 천재적인 전략전술과 철저한 준비도 정말 대단하다. 디엔비엔푸 전투는 말 그대로 보 응우옌 잡 장군의 명석한 두뇌에서 나온 작전대로 아주 쳬계적으로 진행됐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프랑스의 항공기 정찰을 피하기 위해 대규모의 베트민 군대를 위장전술로 속이고, 프랑스군이 주둔한 디엔비엔푸 요새 전방 200m까지 베트민의 참호를 만들어 놓고 대기하고 있었다는 건 진짜 대단하다.

 

나 또한 베트남 현대사를 공부하고 호치민을 공부하면서 항상 느낀거지만, 베트민과 베트남 민중이 이렇게 까지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엇던 건, 역시 호치민 주석이 항상 목표로 삼던 자유와 독립이라는 가치가 그만큼 소중했고, 그 중요성을 알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게 바로 베트남이 세계최강의 제국주의 국가 프랑스와 미국을 무찌른 결정적인 이유가 아닐까?

 

디엔비엔푸 전투는 정말 세계 역사에 있어서 앞으로도 기리남을 업적이다. 1930년대 국민당군에 맞서 대장정을 했던 마오쩌둥의 홍군만큼 혹은 그 이상의 정신력과 지구력 그리고 전략전술로 디엔비엔푸에서 프랑스군을 무찔렀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든다. 프랑스가 오리엔탈리즘과 백인 우월주의에 빠져 베트민을 너무 무시했던 것도 있지만, 상식적으로 보 응우옌 잡 장군이 그정도로 준비했을 줄은 몰랐을거다.

 

거기다 디엔비엔푸 전투에서 프랑스가 투입했던 군대는 프랑스의 최정예 부대였다. 최정예 부대 16,200명을 투입했다. 앙리 나바르가 195311월 디엔비엔푸를 습격할 당시, 프랑스는 이 지역에 그 모든것을 걸고 최고전력을 몰빵했다. 그렇지만 위대한 명장인 보 응우옌 잡 장군은 프랑스 제국주의의 최정예 특수부대를 아주 체계적으로 무너뜨렸다. 그 결과 19545711,000명의 프랑스 최정예 부대가 베트민군의 포로로 붙잡힌 것이다.

 

디엔비엔푸 전투를 보다보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침략자 프랑스가 대대적으로 비판받는 것에 반해, 그 프랑스를 물적으로 지원하고 디엔비엔푸 전투에 자신들의 병력을 파견하려 했던 미국에 대해선 비판이 없는 것 같다. 이번에 본 샤를TV의 영상도 그 부분에 대한 비판은 좀 미약했다. 하지만 미국이 디엔비엔푸 전투에서 어떠한 짓을 하려 했는지는 최소한 언급하고 있어서 만족하는 편이다.

 

영상 보는 내내 디엔비엔푸 전투를 승리로 이끈 베트남의 명장 보 응우옌 잡 장군과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우던 베트민군 그리고 이들을 돕던 베트남 민중과 최고 지도자인 호치민 주석까지 정말이지 감동하게 된다. 참으로 위대한 역사고 위대한 영웅들이며, 위대한 승리다. 디엔비엔푸는 앞으로도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이에게 감동을 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