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문제에 대한 무지

(좋은 글이라 퍼왔습니다.)

홍콩은 1842년 아편전쟁 이후 청나라와 영국이 맺은 난징조약의 결과로 영국에 조차되었다. 아편전쟁이란 영국이란 마약상이 인도에서 생산해낸 약을 팔다가 국민의 건강을 우려한 중국이 이를 막으면서 수가 틀리자 전쟁을 일으킨 것에 불과하다. 아편전쟁 자체가 잘못된 전쟁이었기 때문에, 이후 맺어진 난징조약은 중국이 언제라도 무시해도 사실 비난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게다가 난징조약에서 영국은 분명히 홍콩 반환을 약속했기 때문에, 중국이 이를 넘겨 받은 것은 이상한 일도 아닐 뿐더러,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인도 같은 경우는 포르투갈에 비슷하게 빌려준 고아를 무력으로 탈환했는데, 중국은 조약을 지키고 평화적으로 해결했으니 중국은 오히려 이 문제에 대해 인내력을 보였다고 봐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공주의에 경도된 이런 혐중세력은 중국이 마치 자유로운 홍콩을 강제 점령한 것처럼 알고 있다.

이렇게 이들 혐중세력은 마치 홍콩이 독립국이었다가 (혹은 처음부터 영국령이었다가) 1997년 중국의 제국주의적 압박때문에 중국에 넘어간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자들이 다수다. 또한 영국령 홍콩은 그런 혐중세력이 생각하는대로 민주주의 체제도 아니었으며 영국 지배하에서 여러번 홍콩에서 폭동이 날 정도로 살기 좋지 않았다. 홍콩이 그나마 민주개혁을 하게 된 것은 영국인이 떠나갈 때쯤 자신들을 대신해 홍콩의 주권을 가진 중국에게 ˝엿먹으라˝는 심정으로 자기들은 실시하지도 않았던 민주제도를 홍콩에 대거 도입하고 바로 떠난 것이다. 즉 그들은 후반부에 홍콩을 중국에게 돌려주고 싶지 않았던 영국이 중국을 엿먹이기 위해 서구식 민주제도를 대거 도입하고 떠난 것을 가지고, 마치 영국이 통치했을 때는 민주주의가 보장되었던 나라인 것 처럼 잘못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여기에는 서구식 민주주의 제도 즉 미국의 네오콘식 사고방식 우월하다는 반공주의적 환상이 작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홍콩이 경제 발달을 하게 된 계기는 영국지배가 아니라 1980년대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홍콩을 통해 중국투자가 활성화되면서부터 이다. 그때부터 홍콩에 중국으로 가려는 자금이 들어오면서 홍콩이 번영을 누리게 되었다. 그러니까 홍콩이 부유하게 된 것은 영국지배 탓이 아니라 중국의 개혁개방 탓이며, 2000년대 들어 상대적으로 빛을 잃은 것도 중국의 경제 발전 탓이다. 중국 자체의 개혁개방도가 심화됨에 따라서 굳이 해외자금은 굳이 홍콩으로 들어올 필요 없고, 중국 본토로 직접 가면 되기 때문이다.

홍콩경찰의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시위대 진압, 중국의 비민주적인 국가보안법은 당연히 인권적인 차원에서 비판을 받아야하겠지만, 한국에서 이런 비판을 하는 자들은 박근혜 정부시절 경찰의 폭력으로 백남기 노인이 사망한 사건에서 물타기를 하거나 한국의 국가보안법은 강하게 존치를 주장하는 자들이다. 이들은 홍콩문제에서는 국가보안법을 격렬히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정작 홍콩 보안법 보다 더 오랜시간(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부터) 동안 한국 사회를 지배해오고, 죄없는 사람을 좌파, 빨갱이, 용공 민주화 이후에는 종북 딱지를 붙혀 사상적 탄압을 해온 국가보안법에 대해선 ‘자유‘, ‘민주‘, ‘안보‘라는 수식어를 사용하며 합리화하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홍콩 보안법에는 반대하면서 국가보안법에는 찬성하는 이들은 당연하게도 홍콩 시위가 극우반공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점에 전혀 비판의식이 없다. 특히나 서방과의 커낵션이 너무나도 뚜렸한 조슈아 웡을 마치 홍콩 시위의 전부인냥 내세우고 있다. 또한 2019년 12월 우크라이나 아조프 부대 출신들로 추정되는 네오나치들이 홍콩에 가서 시위를 지원했지만, 이것이 홍콩 시위를 대표하지 않는 것이라 해도 최소한 이들이 반중을 내세우며 홍콩 시위를 지지한 것에 대한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물론 홍콩 시위 자체를 무조건적으로 잘못됐다고 보는 것은 삼가야 겠지만 최소한 이러한 현상에 대한 비판의식이 없는 것은 당연히 비판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또한 이들은 홍콩 시위 과정에서 중국공안이 시위대에게 저지른 폭력에 대해선 분노를 감추지 않지만, 2020년 미국에서 일어난 조지플로이드 사건에 대해선 오히려 인종차별적인 언어를 사용해 가면서까지 비하하고 폄하하고 있다. 이들은 마치 억울하게 죽은 조지 플로이드가 미국 경찰에게 죽은 것은 ˝깜둥이가 잘못한 것이다˝라는 논리를 앞세우고 있는 중이다.

종합하면 혐중세력은 홍콩문제에 대해 쥐뿔도 아는 것이 없으면서 포털이나 커뮤니티에 달린 몇몇 선동글을 읽고 중국 혐오에 열을 올리고 있고 최소한 중국측 입장이 어떤것인지는 1%조차 생각하지 않는 편파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