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반일 불매운동 로고, 한일관계가 파탄으로 치달았던 2019년 많은 사람들이 이 로고를 들고 온라인에서나 오프라인에서나 일본 불매운동에 참가했다.)

 

2019년 7월 한국에서 반일 불매운동이 아주 거세게 일어났다클리앙이라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어떤 유저가 만든 ‘NO, BOYCOTT JAPAN’이라는 로고가 유튜브나 페이스북인스타그램트위터 등의 SNS를 통해 사용하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대중적인 인기를 끌었었다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에서 이 로고를 사용하는 이들이 많아짐에 따라 대한민국 전역에서 일본 제품 불매 및 관광거부 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특히나 일본군 위안부나 731 부대 그리고 전쟁범죄를 부정하는 역사 왜곡 기업들에 대한 불매로 이어졌다.

(일본 불매운동 당시 아베 규탄 집회, 많은 사람들이 아베를 규탄하기 위해 이 집회에 참가했었다.)

 

민주노총한국진보연대 등 680여 곳의 시민단체로 이루어진 아베 규탄 시민행동은 매주 토요일마다 아베 규탄 집회를 진행했고주한 일본 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부근에서도 진행되었다. 7월에 시작된 불매운동은 8월에도 계속되었고박원순 서울시장은 한국 시민사회는 강력한 불매운동을 벌이면서도 그것이 일본 그 자체에 대한 적대가 아닌 아베 정권과 부당한 경제보복그 조치의 기반을 이루는 군국주의와 일방주의가 타깃임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하여 일본산 자동차의 경우 3개월 만에 판매량이 72%나 줄어드는 타격을 받았었다. 11월에 실시된 시사저널의 여론조사 자료에 따르면 일본불매운동의 지지율은 78.9%로 매우 높았고불매운동을 지속해야 한다는 응답률도 75.8%에 달했을 정도로 대중적이었다.

(소녀상, 이 동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강제로 끌고갔던 일본군 위안부 희생자들을 기억하자는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1990년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아시아에서 큰 이슈가 되면서 한국에서도 일본의 정식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오늘날까지도 반일집회 할때 빠지지 않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게 됐다. 필자 또한 4년전 서울 일본 대사관 근처에 있는 이 소녀상을 지키는 활동을 했던 적이 있다.)

 

2019년 일본 불매운동이 거세게 일어났던 데에는 바로 한국과 일본 간의 역사문제가 있었다일본과 한국의 갈등에는 20세기의 피의역사가 있다식민지지배강제징용일본군 위안부, 731 부대 생체 실험태평양 전쟁 당시 조선인 노무자 학살군함도 등 과거 일본이 한국에게 저지른 범죄와 악행의 역사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무수히 많다이런 범죄는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화하고 민족성을 말살시키며세계대전을 일으키려는 과정에서 일어났다이런 역사를 생각해 보았을 때한국인들이 일본에 대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일본 극우들, 일본 제국주의를 미화하는 일본 극우들은 이런 행사를 통해 자신들의 제국주의적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낸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침략의 상징이었던 욱일기를 들고 다니는 것도 그런의미다. 필자는 이런 일본극우를 대마도에서 봤던 적이 있다.)

 

그러나 피해자의 입장에서 일본 제국주의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었던 한국인은 분노하지만 대다수 일본인의 경우자신들에게 분노와 원한을 가지고 있는 한국인들을 공식적으로 이해하기 보단 문제 삼으려고 하고 있다심한 경우 해이트 스피치(Hate Speech)를 일삼는 일본의 극우들의 경우 한국인에 대한 인종적 비하를 일삼으며 망발을 하기도 한다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망발을 일삼거나역사적인 차원에서 일본 정부나 일본인들의 사상은 대체로 군국주의 내지는 제국주의적인 발상에 중심을 두고 있다이들에게 있어 조선의 식민지 지배는 그들에게 문명화와 발전을 선물한 유산이고제국주의 침략의 산물인 태평양 전쟁(Pacific War)은 이른바 대동아공영권 즉 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선택으로 기록되고 있다제국주의 침략의 역사가 일본인들에게 미화돼서 기록됐다고 할 수 있다.

(한국에 대해 망언을 하는 극우 파시스트 아베)

 

현재 일본의 아베 극우정권이나 이에 부역하는 이들이 제국주의 침략의 역사를 미화하고 반인륜적 전쟁범죄를 부정하는 데는 이들이 근본적으로 제국주의자라는 사실에 있다따라서 양국 국민이 가지는 보편적인 관점이 매우 다른 것이다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도움과 1950년 한국전쟁의 여파로 자본주의 방식의 경제성장을 이룩한 이들은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군복을 입었을 때의 사상을 버리지 않았다천황제를 유지하는 입헌군주제를 유지하면서 일본의 전범들은 이른바 민주주의 정치에 참여하여 세력을 키우고 확장해 나갔다그렇게 해서 현재까지 존재하는 것이 일본의 자민당이다여기에는 세계대전 이후 나치독일과는 달리 전범청산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미국의 책임도 막중하다당시 청산되지 않고 이른바 민주정치에 입문한 이들이 현재 일본 극우세력의 뿌리라 보면 된다.

(반일 종족주의, 2019년 뉴라이트 출신 학자 이영훈은 이 책을 집필하여 많은이들로부터 지탄받았었다. 문제는 일본 제국주의를 미화하는 것에 있었다.)

 

일본이 조선의 식민지 지배 과정과 태평양 전쟁에서 저지른 과오들과 악행들은 명명백백한 사실이지만우리가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는 자리라고 하기도 힘들다왜냐하면 해방 후 한국은 정부수립 과정에서 친일 출신 인물들이 정권을 장악했으며근본적으로 청산하지 못했고 그 잔재들 또한 대한민국 사회에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현재 대한민국 사람들 중 일부는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그대로 주장하고 있고반일불매운동시기 이른바 반일종족주의라는 책이 출간되어 전 사회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었다반일종족주의의 저자인 이영훈이 이 책을 통해 주장하는 것은 분명하다. “현재 반일을 내세우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고일본군의 전쟁범죄는 과장되고 날조된 것이며친일을 비판하는 것은 친북이다.”라는 것이 그가 책에서 근본적으로 하고 있는 주장이다.

(신친일파, 양심적인 학자 호사카 유지 교수가 반일 종족주의를 반박하는 차원에서 집필한 책이다.)

 

이런 사실을 생각해 보았을 때우리 또한 일본 제국주의가 남긴 유산이 사회적 영역에서 청산되지 못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그리고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옹호는 냉전의 유산인 반공주의하고도 손쉽게 연결되기도 한다해방 이후 미군정과 이승만에 빌붙었던 친일파들이 내세웠던 논리가 바로 반공이기 때문이다더 노골적으로 표현하자면 반공주의와 일본 제국주의는 이데올로기적으로나 정치사회적인 측면에서나 공통분모를 많이 가지고 있고유사점이 많다더 극단적인 표현을 빌리면한국의 반공주의와 현대 일본 제국주의는 일란성 쌍둥이다.

(일본 제국 패망사, 이 책은 미국인 논픽션 작가 존 톨랜드가 쓴 책으로 일본 제국주의가 어떻게 미국과의 전쟁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담고 잇는 책이다.)


(일본견문록, 이 다큐멘터리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가던 1945년 미국 국방부에서 제작했다. 참으로 흥미로운 것은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침략적 본성을 1592년 임진왜란에서부터 찾고 있다.)

 

필자가 이번에 일본 제국주의성장과 패망의 역사라는 시리즈를 준비한 이유는 개인적인 차원에선 언젠가는 정리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였고보다 큰 차원에선 SNS를 통해 나의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원했기 때문이며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역사와 범죄 그리고 성장과 패배를 보다 정확히 알 필요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사실 일본 제국주의를 비판하는 책들과 이들의 패배를 다룬 서적들은 생각보다 국내에 많이 출판됐다따라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분명히 밝히지만이 글은 새로운 관점이나 기존의 학설에 무조건적으로 도전하는 글이 아닌말 그대로 일본 제국주의의 성장과정과 패배 그리고 범죄를 기록한 글이다.

(일본 제국이 접수했던 최대 영토, 제2차 세계대전 중반기인 1942년 일본은 유럽을 대다수 점령했던 나치독일과 더불어 대부분의 동아시아 국가들을 접수했고, 미국령인 알래스카와 호주까지 위협했다.)

 

제목에서 나온바와 같이 이 글은 일본이 제국주의 열강에 몸담게 되는 19세기부터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에게 무조건적인 항복을 선언하기까지의 역사를 다룬다존 톨랜드의 일본 제국 패망사라는 책과 넷플릭스에 있는 미국 국방부 제작 다큐 멘터리 프랭크 캐프라의 일본 견문록은 필자에게 이 글을 쓰는데 호기심을 불어넣어준 자극제였다그 한권의 책과 한편의 다큐멘터리는 일본 제국과 제국주의에 대한 필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일본 제국 패망사는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자신들이 패배하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미국과의 전쟁을 진행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고프랭크 캐프라의 일본 견문록은 비록 미국 국방부 다큐멘터리이긴 하지만 그 나름 일본 제국주의에 대해 잘 고찰했고무엇보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야욕을 1592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으킨 임진왜란부터 근원을 찾는 것이 가장 흥미로웠다앞으로 연재하다보면 분명 부족한 글일 테지만이 글에 큰 기대를 해주시는 분들에게 한도 끝도 없는 고마움을 느낀다일본 제국주의의 역사를 공부하고 학습함으로써 제국주의적 야욕이 불러오는 결과와 피해 그리고 허상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바로 이것이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침략과 만행 그리고 패배의 역사를 공부해야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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