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이 해체된게 단순히 소련 공산당의 관료와 스탈린주의적 도그마의 문제로만 보며, 미국식 자본주의 체제가 더 우월한냥 주장하는건 분명 문제가 있다. 아니 미국과 소련은 시작부터가 달랐다. 소련은 제1차세계대전의 피폐한 경제 상황에서 1917년 러시아 혁명을 거쳤고, 얼마 안가 제국주의 국가의 침략으로 시작된 내전을 겪으며 주요 산업시설들이 초토화 되었었다. 레닌의 신경제정책으로 일정부분 경기 회복하고 스탈린의 경제개발 프로그램으로 생산력을 올렸지만, 1941년 히틀러의 침공으로 다시한번 초토화되었다. 제2차세계대전 이후 소련은 다시 경제를 회복시켜야 했다. 거기다 지정학적으로 우크라이나나 러시아 남부를 제외하면 농업을 할 땅이 거의 없다. 아니 그냥 나머지 지역은 북극이다. 괜히 그들이 부동항을 탐낸게 아니다.

반면 미국은 어떤가? 제1차세계대전 참전으로 초강대국으로 오른 뒤, 1920년대는 소설 위대한 개츠비가 보여주듯이 과잉과 풍요의 연속이었다. 물론 그 과잉생산이 1929년 경제대공황을 불러오기도 했지만, 근본적으로 과잉생산 체제가 문제였기에 제2차세계대전 참전으로 위기를 돌파할 수 있었다. 거기다 미국은 제2차세계대전 때 1941년 진주만 공습 외에는 영토가 공격받은 적이 없었다. 따라서 본토의 공업시설과 농업 시설이 고스란히 유지될 수 있었다. 거기다 그들의 지형은 어떤가? 동부에 번창한 공업지대와 남부의 농업지대, 서부의 광산과 석유생산 그리고 알래스카와 부동항들까지, 지정학적으로 소련보다 훨씬 더 유리했다.

따라서 냉전시기 미국이 소련보다 앞설 수 있었던 것은 우월한 자본주의 때문이라기 보단 그냥 지정학적으로 주어진 조건이 소련보다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미국이 소련조건이었으면, 툰드라에서 등신짓하다 지들끼리 폭주하여 박살났겠지!! ㅋㅋㅋㅋㅋ 아무튼 이런 넘사벽인 미국과 싸워 대등한 위치에 올랐던 소련이 참 능력있는 나라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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