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마
에바 듀버네이 감독, 톰 윌킨슨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1960년대 미국의 민권운동을 이끌었던 사람이 있다. 그는 백인과 흑인의 연대와 공존을 주장하며, 평화를 추구하고 억압받고 차별받는 사람들의 권리를 쟁취하고자 했다. 그가 바로 30대의 젊은 흑인 목사 마틴 루터 킹이다. 19세기 남북전쟁 이후 미국 정부는 법적으로 흑인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했었다. 그러나 그 이전부터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남부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흑인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하지 않으려 했고, 이는 1960년대 까지도 그러했다.

 

영화 제목인 셀마는 말 그대로 1965년 마틴 루터 킹과 흑인들 그리고 진보주의자들이 흑인들의 투표권을 위해 투쟁을 시작했던 곳의 지명이기도 하다. 인종평등과 투표권을 요구하는 그들의 목소리에 대한 미국 남부사회의 대응은 무자비하고 잔인했다. 그들은 과거 노예를 다뤘을 때처럼, 채찍으로 때리고, 곤봉을 휘갈겼으며, 단순히 피부가 검다는 이유로 그들을 멸시했다. 심지어 총으로 쏴 죽이는 일도 있었다. 흑인들에 대한 백인들의 대응은 폭력과 멸시 그리고 억압 그 자체였다.

 

마틴 루터 킹은 그들에 맞서 투쟁도 하고, 협상도 하며, 많은 이들과 연대했다. 비록 비폭력에 의존한 투쟁이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엘라베마 주에서 흑인들의 투표권을 쟁취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적잖게 많은 눈물을 흘렸다. 경찰과 인종주의자들에게 무차별 폭행당하는 흑인의 모습과, 마틴 루터 킹의 연설은 나도 모르는 사이 눈물을 흘리게 하였다.

 

영화 셀마의 주연은 분명히 마틴 루터 킹이지만, 그가 했던 그 유명한 연설인 ‘I have a dream'으로 시작하는 그 명연설은 등장하지 않는다. 킹도 킹이지만, 권리를 위해 투쟁했던 수많은 흑인 대중들을 이 영화는 극중에서 절대 외면하지 않는다. 그들을 보여줌으로서, 개개인이 모여 단체가 되었을 때 수많은 이들의 목소리가 어떻게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지를 영화는 보여준다.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무신론자이긴 하나, 그의 설교는 날 매우 감동하게 만들었다.

 

투표권을 찾기 위한 그들의 행진은 셀마에서 시작하여 몬트고머리에서 끝난다. 그러나 위대한 목사 마틴 루터 킹은 이것은 절대 끝이 아니다라는 것을 분명 밝히고 강조한다. 그렇다. 더 좋은 사회를 위한 세계인의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영화가 말했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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