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4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전 11시 38분, 바깥 기온은 4도입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아침에 서울에 눈이 많이 내렸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도 눈이 많이 왔다고 하는데, 비와 함께 왔는지, 바깥을 보면 어? 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하나도 보이지 않아요. 자동차 위나, 검정색 아스팔트 포장된 주차장에도, 크고 작은 나무와 풀 위에도요. 눈이 내렸다는 걸 모르고 본다면, 어쩐지 오늘은 바깥을 깨끗하게 씻은 것 같은 느낌인데, 같은 눈의 흔적은 보이지 않지만, 눈이 내려서 달라진 것은 느껴지는 그런 토요일입니다.

 

 눈이 내리는 날에는 기온이 조금 더 높다는 말이 생각나는데, 진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오늘 아침 기온은 영상 2도 였습니다. 어제는 어제는 아마 영하의 날씨였을거예요. 그렇지만, 오늘은 지금 기온이 4도 밖에 되지 않으니까 어제의 이 시간과 비슷한 기온 같습니다. 아침이나 지금이나 시간이 지났는데도 눈 때문인지 더이상 올라가지 않는 그래프 같은 느낌인데, 오후가 되면 조금 덜 추웠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오늘 서울은 대설주의보가 발령되었습니다. 오전 7시에 발령되어 오전 9시 40분에 해제되었는데, 같은 시각 서울과 가까운 인천과 경기 지역에서도 대설주의보였습니다. 눈구름이 이제 동쪽으로 이동했다고 하니까, 강원도에는 오늘 오후에 눈이 많이 내릴 것 같아요. 오늘 내린 눈은 올 겨울의 첫 눈인데, 1981년 이후로 가장 눈이 많이 내린 날이 되었다고 합니다. 10시가 될 때까지 8.8cm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천과 경기 지역은 2cm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뉴스를 보고있으면 서울엔 눈이 정말 많이 내렸어! 같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는 눈이 많이 왔지만 다 녹아서 보이지 않아서 더 그럴 것 같고요. ^^

 

 작년의 페이퍼에서도 대설주의보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작년에는 이보다 조금 더 빨리 눈이 내렸어요. 그러니까 올해의 첫눈은 작년의 첫눈보다 늦게 찾아오는 대신, 조금 많이 내렸습니다.

 

 

 지난 11월 16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오늘 눈이 내렸지만, 눈 내리는 사진도, 그리고 눈이 쌓인 사진도 찍지 못해서, 사진 중에서 하얀 색이 있는 사진을 찾았더니, 이 사진이 있었어요. 바람이 맣이 불어서 화단의 국화들은 모두 고개를 숙이고 낮은 자세가 되었습니다. 올해의 첫눈은 남은 것이 보이지 않으니까, 차가운 바람에 하얗게 핀 꽃으로 오늘 사진을 쓰고 싶습니다.

 

 며칠 전에 손을 조금 데었습니다. 점심을 먹으려고 전자레인지에 밥을 데웠는데, 랩을 싼 그릇을 잡으려다가 앗, 하고 빨리 손을 떼었지만, 악 소리가 나왔습니다. 많이 놀라지는 않았는데, 무척 뜨거웠어요. 랩 부분만 살짝 만져본 건데, 갑자기 그릇에 손이 닿았어요. 물집이 생길 것 같았는데, 그래도 아주 작은 점 정도겠지, 하면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손이 조금씩 뜨거워요. 다시 보니까, 엄지손가락에는 긴 그릇 모양의 하얀 선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안쪽으로 뜨거워졌어요. 생각나는 게 없어서 냉장고에 있는 감자 조각을 손에 쥐었습니다. 뜨겁고 차갑고, 처음에는 딱딱한 감자 조각은 시간이 지나면서 연한 노란색에서 점점 진한 색이 되고 조금씩 부드러워졌습니다. 한참 지나고 나서 보니까, 흔적은 남았지만, 그래도 하얀 줄은 보이지 않았어요. 얼은 감자가 효과가 있었습니다. 차가운 것이, 아니면 감자가 효과가 좋았는지는 잘 모르지만, 며칠이 지나고 나니, 손이 조금 아프면 아, 그런 일이 있었어, 하고 생각을 하지만, 잊어버리게 됩니다. 네, 그냥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 날은 운이 좋았지만, 손을 심하게 데었다면, 아마 그렇게 잊어버릴 수는 없었을 거예요. 계속 어딘가에 닿으면서 또는 가끔씩 그냥 있어도 아프다는 걸 느낀다면요. 그건 눈에 보이는 거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일들도, 어딘가 보이지 않는 안쪽에 상처같은 흔적을 남길 수도 있는 걸까요. 가끔씩 지나간 일인데, 왜 생각나는 걸까, 그건 오래된 일이고, 오늘의 일들과는 별로 상관없을 것 같은데, 그게 그립거나, 또는 보고 싶거나, 그런 것도 아닌데. 가끔씩 잊어버리고 있다가 어딘가 닿았을 때, 아프다고 느낀다면, 그 부분이 아직 낫지 않은 상처를 가지고 있구나. 그러면 예민해질 수도 있겠다. 그런 마음이 오늘은 들었습니다.

 

 가끔은 이제는 만날 수 없는 기억속에만 남은 것들도 있어요. 오랜만에 가보는 옛날 살던 곳이 아니라, 매일 보는 동네의 앞 길이라도, 작년과 올해는 다른 느낌입니다. 언젠가 집 가까운 곳에서 먹었던 어묵가게가 생각이 났는데, 그게 벌써 몇 년 전의 일이라서, 지금은 새로 지어진 반짝반짝 하는 느낌의 건물이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 건물도 이미 지은지 몇 년 된 것 같아요. 더 오래전의 일들을 생각하면 최근의 일들은 아주 얼마전의 일처럼 느껴지지만, 실은 그것도 시간이 조금 지난 것들입니다. 가깝고, 멀고 그런 것들은 상대적이라는 것. 어디서든 시간이 지난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어느 날엔가 텔레비전 앞을 지나가는데, 전에 보았던 드라마가 재방송으로 나오고 있었습니다. 오래된 것 같은데, 하고 보니 십여 년 전의 드라마였어요. 기억은 그렇게 저장되지 않으니까, 다시 보기를 할 수 없고, 전에 본 드라마도 아, 그런 게 있었지, 는 기억하지만 저 때 어떤 장면을 어떻게, 그런 것들까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으니까, 다행입니다. 모든 것들을, 많은 것들을 하나하나 그대로 기억한다는 건 못할 것 같아요.^^;

 

 2018년에는 이 날 첫눈이 내렸는데, 아침부터 대설주의보가 될 만큼 갑자기 눈이 많이 내렸다는 것도 조금 지나고 보면 어딘가 정리되지 않은 기억 속 공간에 들어갈 거예요. 그러다, 운이 좋으면, 시간이 지나서 언젠가 또 만날 수도 있고, 찾아볼 수도 있겠지요. 내년의 11월 24일이 되었을 때, 그 날엔 조금 덜 춥고, 기분 좋은 날씨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쓰다보니 12시 반, 이제 점심 먹어야겠어요.

 오늘은 아침에 늦잠을 자서, 아침도 안 먹었거든요.

 

 맛있는 점심 드시고, 기분 좋은 주말 보내세요.^^

 

 

 

 

 

 

 

 

 

 

 

 

 

 

 

 

오늘의 대설주의보 관련 뉴스는 이쪽 참조합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1&aid=0010487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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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11-24 14: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날이 따뜻해서인지 눈이 많이 녹았네요. 인상적인 첫눈이었네요.^^:) 서니데이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서니데이 2018-11-24 18:47   좋아요 1 | URL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덜 춥다고 하는데,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눈이 비와 함께 와서 그런지 많이 왔는데, 금방 사라졌어요.
겨울호랑이님, 따뜻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stella.K 2018-11-24 14: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눈이 함박눈이면 그 다음 해에 풍년이 든다는 말이 있다는데
왠지 그 말도 못 믿는 세대가 되어버린 건 아닌가 싶어요.
물론 실제로 그런지 안 그런지는 모르지만
올해 같은 더위가 내년에도 이어진다면 그런 말도 무색해지는 거
아닌가 해서요. 낭만을 잃어가는 세대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ㅠ

서니데이 2018-11-24 18:49   좋아요 1 | URL
네, 오늘 저도 그 이야기 들었어요. 서울은 눈이 무척 많이 내렸다고 들었는데, stella.K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지난 겨울이 추워서, 눈이 온다는 것과 겨울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추운 것부터 먼저 생각나고, 여름을 생각하면 더웠던 것만 떠오릅니다. 그런 것만 있었던 것도 아닌데도요.^^;
오늘은 눈이 내려서 아침에 기온이 영상이었는데, 조금 전에 밖에 나갔다 오니 공기가 차가워요.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카스피 2018-11-25 0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눈치고 상당한 적설량을 보였는데 날이 더워선지 다 녹았어요.그게 오히려 다행인것이 만약 눈이 안녹고 얼어붙었다면 아마 상당히 빙판길이 되었을 겁니다.그리고 손 데인거 조심하세요.별거 아닌것 같아도 감염되면 안되니 잘 치료 받으시길 바랍니다^^

서니데이 2018-11-25 15:26   좋아요 0 | URL
네, 어제 서울에 눈이 정말 많이 왔다고 들었어요.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날씨가 많이 춥지 않아서 눈이 잘 녹았다는 것 같아요.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차가운데, 점점 더 날씨는 차가워지겠지요.
저도 다행히 얼린 감자의 도움으로 많이 좋아졌어요. 그래도 불편하긴 합니다.
마음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스피님,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2018-11-25 1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25 1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11월 23일 금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25분, 바깥 기온은 7도입니다. 차가운 오후, 따뜻하게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아침 기온이 영하 2도였어요. 서울은 어제 영하로 내려갔지만, 여긴 조금 덜 추운 모양입니다. 오늘 낮에도 한동안 4도 정도 되었는데, 지금은 조금 기온이 올랐지만, 그래도 무척 차가운 날이예요. 갑자기 차가워진 것 같은데, 날짜가 그 사이 많이 지났다는, 매일 매일 추워지고 매일 매일 하루씩 지나가는데, 실감나지 않는 빠른 속도때문에 정신이 없습니다.

 

 주말이 되면 기온이 조금 올라갈 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얼마 전까지 입었던 후리스 같은 것만 입고 바깥에 나갈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수능시험을 보고 나면 역시 추워지는 거구나. 그런 생각도 들고요. 지난주에 수능시험이었고, 작년에는 그 때부터 눈이 내렸다고 하니까, 이제는 진짜 추울 시기가 되기도 했다고,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근데, 왜 매일 매일 낯설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어요.

 

 점심을 조금 일찍 먹었더니 오후 3시가 되는 시간이 늦습니다. 어제는 집 근처에 새로 생긴 일본라멘집에서 저녁을 먹고 싶었는데, 가보니 빈자리가 하나도 없었어요. 개업 전에 안쪽을 보니까 공간이 상당히 넓어보였는데, 주방의 공간 때문인지 홀의 공간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어제는 개업한 지 얼마되지 않은 가게라서 아마 손님이 많았던 것 같아요. 요즘 새로 생긴 가게에 가면 화면을 보고 주문하는 키오스크가 설치된 곳이 있습니다.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도 본 것 같은데, 어제 그 가게에서도 있었어요. 편리한 점도 있을 것 같지만, 어쩐지 이런 것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설치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잘 이용하는 분도 계시지만, 이런 것들을 잘 쓰지 못하는 분들도 계실텐데, 점점 많은 것들이 무인화 되는 것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마트에 가서 무인계산대를 이용해보아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지만, 아직 익숙한 것 같지는 않아요.

 

 

 11월 18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옆의 꽃들은 조금 피어있는 것도 있고, 말라버린 것도 있는데, 초록색 잎이 생생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아마 겨울이 되면 지금 같지는 않겠지요.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지난주와 이번주의 차이가 큽니다. 다음주에 다시 본다면 이 때와는 또다른 모습이 되어 있을수도 있겠네요. 꽃이 피는 계절에는 꽃이 피는 모습이 좋았는데, 지금은 잎이 사라진 계절이 되다보니, 초록색 잎이 있는 것도 보기 좋아요. 다른 것도 그렇겠지만, 계절을 지나면서 더 좋은 것, 더 좋아하는 것이란 것도 계속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오전에 일찍 일어났더니 조금 졸렸어요. 오후가 되어서 커피 한 잔을 마시니까, 그 때부터는 잠이 더 쏟아집니다. 앗, 너무해. 그리고 조금 많이 졸다가 멍해진 채로 조금 있었는데, 벌써 세시야. 그런 기분이 들어서 얼른 페이퍼를 써야겠다! 하고 왔습니다. 어제 저녁에 커피를 조금 마셔서 평소와 같은 시간에 자려고 했지만, 잠이 잘 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조금 늦게 잤는데, 아침에는 일찍 잘 일어났거든요. 그런데, 부족한 잠이란 하루 중 언제든 찾아오는 것인가봅니다.

 

 어느 날에는 추우면 더 졸리고, 어느 날에는 따뜻해서 졸리고, 졸리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조금 다르지만, 너무 더워서 잠을 설치고, 너무 추워서 잠이 안 오는 것도 있으니까, 잠이 잘 오는 온도와 편안하게 느끼는 온도 같은 것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새벽에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그런지, 보일러가 작동하는 초록색 표시가 생겼다가 없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도 집안에 따뜻한 느낌은 별로 없었는데, 만약 난방이 되지 않았다면 더 차가워서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목이 조금 아프다거나, 하는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했던 게 이불을 머리 위까지 덮고 전기요를 켜는 거였습니다.

 

 다섯 시 정도에 잠이 깨는 바람에 조금 더 잘 시간이 있긴 했지만, 잠은 잘 오지 않고,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조금 하니까 눈이 아파서 그것도 조금 별로였습니다. 밝은 곳이 아니면 화면이 조금 더 밝게 보이니까 자고 일어난지 얼마 안되는 시간에 보기는 좋지 않았어요. 그냥 잠을 조금 자고 싶기도 했지만, 그러면 새로 잠이 들어서 깊게 잘 것 같아서 그럴 수도 없고... 그러다보니 그냥 매일 그 시간이 되더라구요.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큰일이야, 하면서 가끔은 물이 든 병을 기울이는 것처럼 시간을 쓰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앗, 하고 물병을 들어도 그 사이 물은 많이 없어졌겠지요. 그것처럼 계속 시간이란 것도 그렇게 조금씩 지나갈 것 같은, 그런 마음이 아침보다 지금 조금 더 많이 듭니다.

 

 별일 아닌 일들은 그냥 잘 보내고, 다음에 잘 하면 되지, 하는 마음이 되면 조금은 구겨졌던 것들이 펴지는 느낌입니다. 가끔은 앗 오늘 실수를 했는데? 같은 때에는 다음에 실수하지 않게 오늘 왜 실수를 했는지, 그런 것들을 잘 찾아보는 건 해야겠지만, 왜 실수했어? 하고 다그치는 건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가끔은 그렇게 하자고 했으면서 이전에 하던대로 왜?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그러지 않는데, 제 자신에게는 조금 더 자주 잔소리를 하는 것만 같아서, 그것도 조금씩 바꾸려고 하는데, 잘 되지 않아요. 네, 잘 되지 않는 것 같으니까, 조금 더 해봐야겠어요.^^

 

 차가운 날씨가 갑자기 찾아왔어요. 따뜻하게 입고, 스카프와 목도리와 모자도 쓰시고, 그리고 마스크도 오늘 같은 날에는 쓰시면 좋을 것 같아요. 찬공기를 그대로 마시는 것보다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조금이라도 나은 것 같아요. 오늘은 날씨는 차갑지만, 미세먼지는 조금 적은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오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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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3 1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23 2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11월 22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2시 08분, 바깥 기온은 6도 입니다. 벌써 시간이 점심시간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절기상 소설(小雪)입니다. 살얼음이 얼기 시작하는 날이라고 하는데, 그에 맞춰서 오늘 아침 기온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오늘 아침 최저기온은 0도였어요. 어제 뉴스에서 서울은 영하 3도 정도 될 거라고 했는데, 찾아보니, 서울은 정말 영하 3도라고 나옵니다. 지금 기온은 6도로 같지만, 아침엔 더 많이 추웠을 것 같아요. 날씨가 차가워지면 미세먼지는 더 많이 찾아옵니다만, 오늘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공기는 좋음으로 나오고 있어요. 하지만 언제든 다시 나쁨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어제 저녁에, 내일이 영하가 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이제 진짜 겨울이 시작이야,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제는 오늘이 소설이라는 건 잘 몰랐고요, 작년의 페이퍼에서 오늘보다 더 빨리 눈이 내렸다는 것을 보고 이제 눈이 내릴 때가 되었다는 그런 생각은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주가 되면서 계속 눈이 내릴 것 같은 회색 날씨가 계속인데, 어느 날은 조금 더 차갑고, 어느 날은 조금 덜 차갑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난주와 같은 낮기온은 아닐것 같아요. 조금 따뜻해지면 공기가 좋지 않고, 조금 더 차가워지면 찬 공기가 추위를 느끼게 합니다. 따뜻하게 입어도 손이 차가워지면 쉽게 따뜻해지지 않는, 요즘은 그런 계절이예요.^^

 

 11월 16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지난주 금요일이예요. 아직 초록색이 연하게 남아있는 무궁화 나무인데, 바람이 잎이 흔들리는 순간입니다. 사진을 찍으려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서 한쪽으로 날리는 모양이 되었어요. 지금은 기억하지만 나중에 보면 이게 무슨 나무인지 잘 모를 것 같습니다. 최근에 휴대전화에서 사진이 사라져서, 이전의 사진들 중에서 페이퍼에 쓰지 않았던 많은 사진들이 없어졌습니다. 어디로 간 건지 잘 모릅니다만, 생각하면 아쉽습니다. 지금 기억하는 건 봄부터 여름과 가을에 이르는 사이의 사진이라는 정도인데, 그 시기를 다시 돌아갈 수는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내년의 봄은 내년의 봄이니까요. ^^;

 

 어제는 저녁이 되었을 때, 에너지 잔고가 하나도 남지 않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잘 모릅니다만, 밥을 먹고 시간이 오래 지나면 배가 고픈 것처럼, 내 안의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저장창고도 계속해서 쓰는만큼 그리고 시간이 지나는 만큼 소진되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채워넣지 않으면 언젠가 바닥에 이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채우는 방법을 잘 몰랐어요. 가끔은 내가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잘 알기 어렵다는 느낌을 받는데, 어떤 것을 하고 싶다거나 어떤 것을 하고 싶지 않다거나, 그런 것들도 구분이 잘 되지 않을 때가 있었으니까요. 지금은 조금씩 두 가지를 어떻게 느끼는지, 그런 것들을 잘 이해해보려고 하지만, 아직 그렇게 잘 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별일은 없었는데, 그 전날 기분이 조금 좋지 않았던 일이 있었어요. 제가 잘못한 건 아닌데, 상대방의 말이 그 순간에 맞지 않고, 마음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화를 내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갔지만, 제 마음은 조금 불편한 상태를 계속 참고 있었던 것이 에너지를 쓴 이유 같았어요. 가끔은 그런 사소한 것들을 참느라 에너지를 쓰고, 더 중요한 것들을 할 수 없게 되면 안되지. 다음에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 옆에는 가지 말아야지, 하지만 가고 싶지 않아도 가까이 오면서 그런 이야기를 할 때도 있는데? 하면서 오늘도 그 기분이 조금 남았구나. 하는 마음을 느낍니다.

 

 때로는 내 마음의 정원이 너무 황폐해져있어서, 좋은 계절이 와도 꽃을 피우지 못할 때도 있고, 좋은 꽃을 심어도 자랄 수 없을 때도 있어요. 때로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계속 찾아오기도 하고요. 노력하는데도, 왜 잘되지 않나요, 하면서 쉽게 포기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점점 좋아질거야, 하는 마음으로 계속 하면 어느 방향으로든 그 때보다는 달라질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더이상은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면, 이 일들을 접고 일어서야 할 때가 있는 거겠지, 요즘은 그런 것들은 내가 하고 있는 오늘의 많은 것들에 해당되고, 그리고 가까운 사람과 먼사람을 포함한 많은 인간관계에서도 그런 순간은 올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별일 아닌 일들로 마음의 공간을 채우고 머릿 속이 복잡해지는 건 굳이 할 일이 아니야, 하고 생각하면서도 가끔씩 그런 순간이 있긴 해요. 돌아서면 내가 왜 그랬지? 같은 기분이 들만큼 마음에 들지 않는 대응을 했을 때도 있고요. 그런데, 다음에 잘 하면 되지, 하고 이번의 일들을 잘 적어두고 넘어가는 게 더 낫다는 걸, 요즘은 매일 연습하는 기분입니다. 잘 될 때까지, 그리고 더 잘 될 까지. 아직은 갈 길이 멀게 느껴집니다.

 

 12시를 지나면서 바깥이 무척 환해졌어요. 이제는 형광등 없이도 괜찮겠는데. 같은 느낌으로요.

 실내를 지나는 빛이 환해지는 건, 기분도 조금 더 밝게 만듭니다.

 어제는 에너지가 없었다면, 오늘은 에너지를 조금씩 채워서 빨리 마이너스 구간을 지나가야겠어요.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따뜻하고 좋은 오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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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2 1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22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8-11-23 1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일 글을 올리시는 님의 성실성.
높게 봅니다.
저도 매일 실천하려고 하는 게 있는데 안 될 때가 있습니다만,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만족합니다.

에너지 잔고, 저도 생각한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요...

서니데이 2018-11-23 15:55   좋아요 0 | URL
매일 매일 잡담만 쓰고 있는데도, 가끔은 할 이야기가 없을 때가 있어요.
어쩌다 쓰고 싶지 않은 날이 있기도 한데, 되도록 빠지지 않고 조금이라도 쓰려고 노력합니다.^^;

잘 안되지만, 그래도 해보려는 마음이 필요한 것 같아요.
어떤 것들은 그렇게 해도 잘 되지 않는 것들도 있긴 합니다만, 마음이라는 건 그런 것 같더라구요. 잘 되지 않으면 다음에는 다른 방식으로 또 다시 시도해볼 수 있는 것도 마음의 문제 같아서요.^^

페크님, 오늘은 날씨가 어제보다 조금 더 차가운 것 같아요.
따뜻한 오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11월 21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전 10시 53분, 바깥 기온은 8도입니다. 구름이 많은 수요일,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비가 올 지도 모른다고 했지만, 눈이 내릴 수도 있겠어요. 하늘에 구름이 가득합니다. 회색이예요. 어제보다 기온이 조금 더 낮은데, 그래도 점심 시간이 지나면 조금 더 기온이 올라가긴 하겠지만, 차가운 날씨입니다. 벌써 이렇게? 같은 기분이지만, 이제 11월도 10일도 남지 않았으니까, 매일 매일 연말이 다가오는 느낌이예요. 매일 좋은 것들과 좋은 것들을 만나도 이제는 40일 정도 남은 거구나, 그런 느낌일까요.^^

 

 이제 진짜 연말이 가까워지네, 그런 느낌이 들 때마다, 연말이 되어도 그렇게 달라지는 것들이 없지만, 조금씩 차가워지는 날씨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요. 오늘도 조금 전에 바깥 날씨를 보려고 창문 앞에 서 있었는데, 앗 차가워, 그런 바람이 불어오는 것도 아닌데도, 공간을 채운 공기 자체가 차가운 것 같았어요. 며칠 전에는 저녁에 따뜻하게 입었는데도 무척 차갑다고 느꼈는데, 지금은 그 때와는 또다른 느낌입니다. 여름에 에어컨 앞에 서 있을 때는 시원해서 좋았지만, 지금은 여름이 아니어서 차가운 바람이 느껴지면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요.^^;

 

 페이퍼 쓰려고 조금 전에 찍어온 사진입니다. 며칠 전에 다육식물 리톱스가 꽃이 피었어요. 다육식물마다 서로 다른 시기에 꽃이 피는데, 작년의 페이퍼에 이 꽃이 핀 사진이 있었어요. 그 날은 날씨가 좋았는지 활짝 핀 상태인데, 오늘은 날씨가 흐려서 접힌 상태입니다. 매년 같은 시기에 꽃이 피는 거구나, 싶은, 식물들의 시계와 달력도 매년 비슷비슷한 시기를 잘 맞추는 것 같았어요. 내년에도 꽃이 필 지는 모르고, 같은 사진을 찍을지도, 그리고 페이퍼를 쓸 지도 지금은 잘 모르지만, 지난 해에서 지금까지의 일년이 빠르게 지나온 것 같으면서도 촘촘히 간격을 채우면서 지나온 것들이 있다는 것을 가끔씩 발견하는 느낌입니다.^^

 

 날씨가 흐려서 비가 오거나, 눈이 올 것 같은데, 어느쪽이든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차가울 것 같아요. 매일 매일 조금씩 차가워지고 바깥에 입고 다니는 옷도 경량패딩에서 조금 더 두꺼운 옷들이 되어가겠지요. 겨울이 다가온다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느낌이 들거예요. 벌써 학생들은 검고 긴 롱패딩을 입고, 검은색 마스크를 쓴 채 많이 지나갑니다. 처음에는 검정 마스크가 이상했는데, 요즘 많이 보다보니까, 검은 옷에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까지는 달라졌는데, 검은 마스크를 살 건지는 아직 망설이는, 그런 정도의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가끔씩 사소한 것들로 기분이 좋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런 것들을 참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들로 전환하는 것들도 배웁니다. 한 시간동안 별일 아닌 일들로 마이너스인 기분을 안고 있는 것보다는 그걸 내려놓고 다른 것들을 하면 더 나으니까요. 하지만 잘 되지는 않아서, 전체가 한 시간이라면 그래도 몇십 분 정도는 손에 들고 있을 것 같긴 합니다. 그렇긴 하지만, 지난번보다는 조금 더 나아졌을 것 같아, 하고 생각하면 다음에는 잘 하지 못하면 어쩌지, 같은 걱정을 덜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마음과 그런 방향이란 갓 불을 붙인 작은 불꽃 같은 거라서, 성냥에 이제 겨우 조금 시작된 것과 같아요. 그래서 조금만 강한 바람이 불어도 불이 꺼질것처럼 위태롭습니다. 아주 센 바람이 아니어도, 잠깐이어도 어느 정도 크기로 커지기 전의 불꽃이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가끔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도 좋지만, 내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잘 기억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 기분 상하는 말을 들었을 때에도 그건 그 사람의 생각이지 그렇게 정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넘겨야 합니다. 그게 잘 되지는 않는데,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생각하면, 너무 당연한 일 같은 기분이 드니까, 그 때에는 잘 되지 않아도 그렇게 오래 고민할 일이 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요즘에는요.^^;

 

 가끔은 별일 아닌 크고 작은 것들도 마음이 힘들고, 피곤하고, 지치는 날이 있습니다. 정말 별일 아닌데도, 조금 불편합니다. 그럴 때에는 가끔씩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저 사람은 누군가 화나게 하고 싶은 거고, 싸우고 싶은 거고, 그렇게 자기 안의 화를 남에게 떠넘기고 싶은 건 아닐까, 같은. 때로는 내가 잘못해서 상대를 화나게 할 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지만, 정도를 넘어선 화를 낸다면 그건 처음과는 또다른 문제가 될 것 같은 것들을, 요즘은 길을 걸어가다가 갑자기 움푹 패인 곳이나 갑자기 마주치는 사람을 잘 피하듯 조금씩 요령있게 잘 피하고 싶어집니다.

 

 살다보면 좋은 것들만 있는 건 아닌데, 어느 날에는 장미향이 다가오는 5월처럼 밝은 시기가 있고, 나뭇잎 다 떨어지고 이제 올 것은 눈과 차가운 바람과 추운 날들 밖에 없단다, 하는 느낌이 드는 시기도 있어요. 장미향 다가오는 5월도 조금만 지나면 폭염이 다가오는 것처럼,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때로는 좋은 것이 아니었던 그런 일들도 있습니다. 잘 모르는 것은 언제나 잘 모르는 것이 아닐 수도 있지만, 오지 않은 것들은 늘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이 남아있으니까,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이 그 때에는 다른 것들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제는 저녁에 자기 전에 책을 조금 읽다가, 눈을 떠보니 새벽 5시가 되었습니다. 시간 때문에 열어본 휴대전화의 불빛은 눈이 부시고, 새벽이 밤보다 더 차갑고 어둡게 느껴졌습니다. 오래 전에 들었던 이야기들은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어느 부분만 조금씩 남아서, 오늘 그것들을 떠올렸던 것을 다음에 기억하면서 이어갑니다. 어느 날의 기억은 조금 더 선명한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언젠가 읽었던 책에 나오는 것처럼 생생함이 적어지긴 합니다만, 그래도 기억하는 만큼 시공간은 과거와 미래 양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아침에 일찍 일어났는데도 아침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아요.

 날씨가 차갑고 요즘 미세먼지도 많으니까, 바깥에 외출하실 때는 마스크와 스카프를 꼭 챙기세요. 비가 올 지도 모른다고 하니까 작은 우산 하나 가방 안에 넣어두시면 그것도 좋을 것 같고요.

 

 조금 있으면 점심 시간입니다.

 따뜻하고 맛있는 점심 드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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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1 1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21 1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8-11-21 2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일기예보에서 서울 첫눈 올지 모른다고 해서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밖을 내다봤어요. 눈이 아니라 비가 왔어요. 눈 예보를 할 만큼 우리는 어느새 겨울 속에 있나 봅니다.
여름의 그 뜨거웠던 태양의 열기 대신 찬 공기를 마시며 집에 오는데 나쁘지 않았어요, 코트를 입고 목도리까지 해서 따뜻했거든요.

서니데이 님도 감기 들지 않게 따뜻하게 입고 다니세요. 그러면 겨울이 싫지만은 않다는 느낌이 듭니다.
굿 밤~~

서니데이 2018-11-21 23:28   좋아요 0 | URL
페크님,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어제 눈이 올거라고 했지만, 여긴 구름이 많은 회색에 가까운 하루였어요. 이제 진짜 겨울인지, 내일은 아침 기온이 영하로 내려갈 거래요. 더운 여름 지나고 짧은 가을 지나고, 그리고 차가운 날들이 찾아오네요.

네, 고맙습니다. 페크님도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18-11-21 23: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잠깐... 다시 왔어요.
니가다가 이곳 방문자 수를 보게 됐어요. 오늘 3484, 총 345454 방문 - 꽥!!!!!!!!!!!!!!!!!!!!!!!!!!
이게 무슨 일인가요? ㅋㅋ

서니데이 2018-11-21 23:29   좋아요 0 | URL
네, 오늘 오전에 확인했는데, 제 서재의 방문자수가 많았어요.
누가 오신 건지는 모르지만, 많이 오셨습니다.^^
 

 11월 20일 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42분, 바깥 기온은 11도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이제 진짜 겨울 시작인걸까요. 오늘 아침에 서울에는 0도였다고 하고, 0도보다 낮은 기온인 곳도 있었습니다. 여긴 2도 였다고 하는데, 아침이 아니라 오전 11시쯤 되었을 때에도 바깥이 무척 차가워보였어요. 그렇긴 하지만, 지금 기온은 어제보다 1도 높다고 나오는데, 진짜? 하는 기분이 듭니다. 날씨도 맑다고 나오지만, 오늘 여기는 흐린 날씨였고요. 그리고 계속 찾아오는 미세먼지가 오늘은 조금 덜 한 것 같긴 한데, 바깥 날씨를 보면 회색빛 느낌이 드는 그냥 그런 화요일인걸,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직 4시도 되지 않았는데, 실내로 들어오는 빛이 적어서, 잘 보이지 않아요. 앞부분 문장까지 쓰고는 형광등을 켜고 이어서 씁니다. 네이버 날씨에서는 오늘 동그란 해가 나오는 걸보고 생각해보니, 조금 전에 그러니까 12시 조금 지난 1시에서 2시 정도 되는 시간에는 햇볕이 지금 보다는 잘 들어왔던 것 같아요. 네, 그 때는 조금 밝았는데, 지금은 흐려진 걸까요. 오전에 창문 밖을 보는데 살짝 하얀 것들이 날려서, 오늘 눈이 오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지난 일요일인 11월 18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연한 보라색에 가까운 작은 꽃들인데, 그 날도 날씨가 차가워서 손이 아주 차가워지는 날이었지만, 사진을 보고 있으면, 그렇게 차갑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 그래도 조금 더 자세히 보면, 어딘가에서 날아온 낙엽이 조금 보이니까, 계절감이라는 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꽃들이 많은 봄과 여름이 좋았는데, 공기도 조금 나았고, ... 하면서 좋은 것들을 찾다가 올 여름 무척 더웠지, 하는 생각에 이르면, 가을도 좋았어, 같은 좋은 것과 좋지 않았던 것들은 평균에 가까워집니다.^^;

 

 요즘 알라딘 북플에서는 작년의 오늘 썼던 글을 보여주는 기능이 생겼습니다. 한 해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잘 모르겠어요, 라는 말을 몇 년 전부터 자주 합니다만, 작년의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기억하지 못해요. 지도를 보면 중요한 부분에는 조금 더 잘 보이는 표시를 해주는 것처럼, 조금 더 많이 기억하는 날이 있고, 조금 덜 기억이 나는 날도 있는데, 그 날 찍었던 사진과 간단한 메모를 보니까, 아, 그날 눈이 왔었고, 어디서 저 사진을 찍었는지, 그런 것들이 조금 떠올릅니다. 하지만 기억나는 건 그 정도이고, 그 날 무슨 기분이었는지, 점심은 어떤 걸 먹었고, 무슨 옷을 입었고, 얼마나 추웠고, 그런 것들은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비슷비슷한 것들을 모두 다 기억하려고 하면, 이번에는 중요한 것들을 찾는 것도 어려워집니다. 어떤 하나를 잘 할 수 있는데, 그래서 다른 하나는 잘 할 수 없는, 그런 것들이 찾아보면 꽤 많다는 것을 가끔 여러 가지를 통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작년의 페이퍼도 올해의 페이퍼도 실은 모두 잡담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마음 속 거리의 작년은 그렇게 멀지 않은데, 페이퍼를 통해서 다시 만나는 작년은 그보다 조금 더 멀게 느껴집니다. 내년에도 만약 이 기능이 계속된다면, 올해의 이 페이퍼를 통해서 작년의 나와 오늘의 나를 다시 비교해볼 수 있겠지요. 그 때가 되어서 오늘 쓴 페이퍼를 본다면, 아, 그 때 그런 마음이었어, 하는 것들을 기억해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어제의 일들도 멀어지면 너무 멀게 느껴지고, 또 잘 아는 것 같은데, 잘 모르는 게 자기 마음인 것 같거든요.

 

 내년에 이 페이퍼를 읽을지도 모르니까, 요즘 이야기를 조금만 써보자면, 작년보다는 좋아하는 것들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어요. 소소한 것들, 그러니까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좋아하지 않는 것들은 이런 것들이라는 것을 조금씩 알기 시작했다고 하면 될까요. 아니면 전에도 그런 것들이 있었지만, 새롭게 좋아하게 된 것들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고 하는 게 더 가까운 의미가 될 수도 있을 거예요. 작년과 비교한다면, 눈에 보이는 것들은 아직 달라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좋아하는 것들이 하나 둘 생기고, 좋아하지 않는 것들도 하나 둘 늘었습니다. 좋아하는 것들, 하고 싶은 것들이 생기면, 반대쪽에는 좋아하지 않는 것들과 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생깁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하고 싶지 않은 것들만 늘어나는 건 아니라는 거지? 하다가, 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잘 고르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 그런 마음도 되어봅니다. 주변의 많은 것들은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지 않는 것들로 구분되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선택이나 결정을 할 수 있는 것들은 많지 않고, 그리고 그 중에서 좋은 선택을 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때로는 잘 선택한다는 것에 많은 부담을 느낄 것들도 있지만, 모든 것들을 그렇게 심각하게 고민할 수는 없고, 어떤 것들은 초코맛과 딸기맛 우유처럼 어느 쪽이든 좋은 것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경쟁자 바나나 우유가 있으면 다시 셋 중 하나를 골라야 하지만, 그 중 어느 것을 골라도 좋은 거라면, 더 좋은 것과 좋은 것 사이의 만족감 차이가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 같아요.

 

 늘 만나는 일들이, 늘 다가오는 일들이 그렇게 좋은 것과 더 좋은 것 사이의 선택만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지만 어느 것도 고르고 싶지 않을 때도 있고, 둘 중 하나 어느 것을 골라도 힘든 것을 피할 수 없을 때도 있으니까요. 때로는 좋은 거라고 골랐는데, 저쪽이 더 좋은 것일 때도 있고,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보면, 어느 때에는 그런 선택을, 그런 고민을 하는 것도 큰 의미 없어서, 이만큼 왔는데 다시 돌아가야 할 때도 있습니다. 플러스 방향을 기대하지만, 마이너스가 기다리고 있을 때, 가장 좋은 것은 마이너스가 적은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때로는 심리적으로 마이너스를 견딜 수 없을 때까지는 낙관적인 전망을 지속할 때도 있어요. 때로는 플러스일 때와 마이너스 어느 쪽으로 움직일 지 잘 모를 때도 있고요. 그러니까 잘 모르는 것들은 늘 많고, 불확실하고, 그래서 어렵지만, 매일 매일 좋은 것들이 그 안에서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오늘은 그런 이야기를 남기고 싶습니다.

 

 내년의 내가 되었을 때, 또는 한달 뒤의 내가 되었을 때, 지금보다 그 때는 조금 더 플러스 방향으로 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마음같아서는 지금 이 순간부터 플러스 방향으로 시작하고 싶어요. 잘 모르지만, 그런 마음을 갖고 싶습니다.^^

 

 날씨가 점점 차가워지고 있어요. 이러다 어느 날 갑자기 비가 오면 더 기온이 내려가고, 어느 날에는 눈이 올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영하로 내려가는 날들이 아침마다 올지도 모릅니다. 인플루엔자가 유행을 시작했다는 뉴스를 본 것 같기도 해요. 정말 차가워지고 있구나, 그런 느낌이 듭니다.

 

 오늘도 조금 있으면 저녁이 가까워질 거예요.

 따뜻한 하루, 좋은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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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0 17: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20 1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