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2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8시 46분, 바깥 기온은 32도입니다. 더운 저녁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저녁은 어제보다는 더운 것 같아요. 습도도 조금 더 높을 것 같고요. 이번주에는 낮에는 더워도 저녁이 되면 더운 느낌이 적은데, 오늘은 저녁이 다 되어가는 시간에 창문을 열었더니 실내가 무척 더워졌습니다. 어제보다 기온이 7~8도 가까이 높다고 하니까, 아아 그럴 것 같았어, 그런 기분이 됩니다.
태풍 솔릭이 북상하고 있어요. 태풍이 오기 전부터 피해가 걱정되는 중입니다. 지난 일요일 밤에는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만약 태풍이 오면 그보다 더 강한 바람이 불 것 같습니다. 언젠가 찾아왔던 어떤 태풍과 비교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서서히 무서워지는 중입니다. 올해 여름에는 고기압 때문에 더웠지만, 같은 이유로 태풍이 옆으로 가는 바람에 우리 나라를 지나간 태풍은 없었는데, 여름이 끝나가는 시점에 위력이 큰 태풍이 온다는 소식은 그렇게 반갑지는 않습니다. 이제는 낮에도 덥기는 하지만, 그래도 참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고, 더운 날도 지난주보다는 많이 나아졌는데, 태풍 때문인지 오늘은 낮에도 어제보다 기온이 높았고, 그리고 지금도 더운 공기가 느껴집니다.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과, 안 왔으면 하는 마음, 두가지 다 있는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그렇지만 아직 오지 않은 태풍이 어떻게 찾아올 지는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며칠 전에 있었던 일인데, 저녁이 가까워지는 시간에 아파트 계단에서 졸고 있는 고양이를 봤습니다. 꾸벅꾸벅 졸다가 눈이 마주치니까 고양이가 조금 놀라는 것 같아서 그냥 지나왔어요. 어쩐지 남의 중요한 순간을 방해한 기분 비슷했거든요. 그리고 이런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은데, 같은 얼굴로 고양이가 보고 있는 것 같아서요.
집에 갔다가 다시 나오는데, 어? 고양인데? 하는 소리가 들려서 보니까, 바람이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 졸고 있는 고양이 발견. 지나가는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하면서 가는데, 보니까 아까 그 고양인데요. 조금 전에는 계단에서 졸더니, 이제는 나무 그늘 아래 앉기 좋은 돌 아래로 이동했나봅니다.
고양이도 강아지도 졸릴 때가 있는 건 이상한 건 아닌데, 졸다가 마주치니까 앗, 하는 표정이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그 나무 그늘 아래를 지나는데, 다른 고양이가 졸고 있었습니다. 고양이는 다른 고양인데, 졸다가 들키니까 앗, 하는 표정은 비슷해요. 고양이는 졸다가 사람과 마주치면 다 그런 표정을 지을지도 모르지만, 아는 고양이가 그렇게 많지는 않으니까 잘 모르겠습니다. 나무 아래 그 자리는 사람들도 좋아하는 자리인데, 이제는 고양이도 자주 찾는 자리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며칠 전의 그 계단도 나무 그늘이 있어서 가끔 고양이들이 보이는 자리이긴 하지만, 거긴 사람은 앉지 않거든요. 어쩐지 같은 공간 안에 고양이도 살고, 강아지도 살고, 그리고 사람도 사는 기분입니다. ^^
올 여름은 사람도 고양이도 식물도, 모두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계속되는 것 같던 더운 날도 어느 날 갑자기 공기가 달라지면서 한순간에 달라지는 것이 좋으면서도 낯설었어요. 이제는 조금 괜찮은 날이 온 것 같은데, 다시 온다는 태풍 소식은 그렇게 반갑지 않습니다. 더위가 한창일 때는 다들 태풍이 오면 조금 나으려나 하는 마음이었지만, 태풍만 근처에 오면 더 더워지고 눅눅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 오고 있다는 태풍도 옆으로 살짝 지나가면 좋겠습니다.
쓰다보니 벌써 9시가 많이 지났습니다. 언제 그렇게 되었나? 같은 기분입니다. 그래도 늘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것이 시계 바늘이니까,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어서, 또는 아무 일도 없어서 그렇다고 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오늘은 더운 밤이 될 것 같습니다.
시원하고 기분 좋은,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