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3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23분, 바깥 기온은 28도 입니다. 밖에 지금 비가 오고 있어요. 태풍이 가까이 오고 있습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제19호 태풍 솔릭이 계속 천천히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뉴스에서 제주도의 피해상황에 대해 보았고, 저녁을 먹을 시간에는 목포 가까이로 오고 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오늘 낮에는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부는 곳은 불고, 불지 않는 곳은 나뭇잎 하나도 흔들리지 않는, 그렇지만 습도 높고 기온에 비해서는 많이 더운 오후였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곧 비가 올 것 같은, 또는 금방 저녁이 될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저녁이 되고나서는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여름에 고기압 때문에 더워서 그리고 그 이후에는 계속되는 고온으로 인해서 비가 오지 않아서, 태풍이 오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처럼 들리는 뉴스를 본 적도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 때는 오지 않던 태풍이 지금은 기다리지 않는데 천천히 오면서 큰 피해를 남길 것만 같은 불안한 분위기로 만들고 있습니다. 유리창의 파손을 막기 위해서 신문지를 붙이는 것보다는 창문이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하는 것이 좋다는 뉴스도 보았고, 저녁에는 밥을 먹는데 갑자기 휴대전화에서 긴급안내문자가 와서 한번더 태풍 피해를 대비하라는 내용을 전달해주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안전안내문자는 왔지만, 하루가 지나면서 내용이 달라졌습니다. 오전에 도착한 내용은 태풍이 오면 해안과 하천 등의 위험지역에 접근 금지부터 시작하는 내용이었다면, 오후에는 조금 더 태풍이 가까이 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어제도 저녁을 먹을 때 이 문자가 왔었는데? 찾아보니, 태풍이 북상중 호우와 강풍, 침수와 같은 피해가 있을 수 있으니 안전에 유의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녁 뉴스에서는 침수가 될 경우를 대비해서 차단기를 내리는 것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아직 오지 않았지만, 오고 있는, 그리고 천천히 느릿하게 오고 있는 커다란 태풍이 불안한 마음처럼 가까이 오는 것 같은 느낌이 더 많이 들었습니다.

비가 오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조용한 편입니다. 바람이 조금 불기는 하지만 우산이 날아갈 만큼 세게 부는 것도 아니고요. 비가 오려고 그렇게 습도가 높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후에는 무척 축축했습니다.
오늘보다는 내일이 태풍 때문에 더 걱정이 되어서, 내일 하려던 것들도, 내일까지 생각해보려던 것들도 대부분 오늘 오후에 하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다시 찾아온 감기 때문에 이틀간 망설이던 병원을 오후에 갔고,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도서관 이용증을 다시 갱신하러 갔고, 그런 것들을 하고 보니, 저녁이 되어서, 밥을 먹고, 집에서 가까운 마트에서 아이스크림과 컵라면을 두 개 샀더니, 벌써 이 시간입니다. 감기약을 먹으면 좋은 점이 더 많겠지만, 부작용인지 어쩐지 멍청해지는 기분이 드는데, 그건 오늘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더운 날도, 감기도 이제 그만 지나가면 좋겠는데, 날짜만 더 빨리 지나가는 것만 같습니다.
오늘은 더운 것보다 오고 있는 태풍이 더 마음 쓰이는 것 같아요. 덥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선풍기가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많이 덥지는 않아서 다행입니다. 지난 일요일에서 월요일이 되는 밤, 바람이 많이 불면서 창문이 흔들릴 때, 무서웠던 생각이 납니다. 잠이 들었다면 모르고 잤겠지만, 소리를 들으면서는 잠이 잘 오지 않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두 개의 태풍이 가까이 오고 있고, 오늘 지나가면서 보니까 길가에 있는 벚나무는 벌써 조금씩 잎이 노란 색이 되어 떨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그럴 때는 아닌 것 같은데, 하는 기분과, 벌써 가을이 되는 건가, 같은 반갑지 않은 기분, 날짜가 그렇게 빨리 지나가는 것에 대한 반발심, 그런 것들이 마구 들었습니다. 아직은 여름이었으면 좋겠는데, 조금 덜 덥고 시원하고 기분 좋은 바람이 불고, 멀리서 바람 소리처럼 매미 소리 들리는 날이 좋은데, 그러는 사이에 8월이 이제 거의 한 주 정도 남았네요.
태풍 때문에 학교가 휴교를 하고, 각 가정에서는 피해를 대비해야 하는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큰 피해 없이, 무사히, 그리고 빨리 태풍 솔릭이 우리 곁에서 멀어져가기를 희망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