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새해가 되었습니다. 텔레비전에서는 새해가 되는 시각에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힘있게 종을 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 다시 한 해가 시작이구나. 그렇지만 탁상 위의 시계는 비슷한 방향으로 비슷하게 움직이는 게 심상치가 않습니다. 아무래도 올해나 작년이나 시간만큼은 변함없이 하던대로 하겠다는 고집을 느꼈습니다. 그 녀석은 건전지만 잘 챙겨주면 더 빨리도 더 늦게도 안 갈 것처럼 보였습니다.

 

 새해가 되면 이것저것 계획을 세우지만, 그렇지 않은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성격이 그런건지는 몰라도 그냥 어쩌다보니 또 한해가 되었다는 건 싫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소원을 갖기로 했습니다.

 

 저는 다시 새로 시작하고 싶어졌습니다.

 

  인간의 극적인 변화는 일단 자기 과거의 서사를 완전히 지워버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과거의 의미를 리셋하는 것에서부터 새로운 현재의 의미를 만들 수 있고, 그것이 다시 과거의 사실들에 새로운 색을 입힐 수 있다. 그 과정을 거치고 난 다음에야 우리는 다른 길을 걸어갈 준비를 하며 미래를 예측하고 희망이라는 걸 가질 수 있다. 그것이 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하는 과정이다. 최소한 철주에게는 그랬다. 그러기 위해서 30년 넘게 굴려온 자기 서사의 스토리텔링을 멈추고 일단 다 지워버리는 과정을 가져야 했다. 그 과정에서 주변을 돌아보고 챙길 여력은 없었다. 철주는 그렇게 변명 아닌 변명을 하며 소주 한 잔을 입 안에 털어 넣었다.   
 
<사랑하기에 결코 늦지 않았다> 하지현, 푸른 숲 2012년 10월 5일
 - 종이책 페이지 32에서

 

 새로 시작하는 건 어렵습니다. 다들 새로 시작하고 싶어하지만, 잘 안되던 일을 털어놓으면 비슷비슷합니다. 저도 생각해보면 얼마 전에도, 또 그 얼마전에도 새로 해 보겠다고 애를 썼지만, 결국 쉽지 않았던 것을 떠올려봅니다.

 

 하지만,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살아있는 이상, 우리는 반드시 후회를 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어차피 후회를 해야만 하는 것이라면 가능한 한 짧게 하는 게 좋다. 그래야 심리적인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짧게 후회하려면 '행동'해야 한다. 확 저질러버리는 편이, 고민하며 주저하다가 포기하는 것보다 심리적으로 훨씬 건강하다. 후회가 오래 가지 않기 때문이다.

 시작도 하지 않고 포기한 일은 반드시 오래, 아주 집요하게 나를 괴롭히게 되어 있다. 그래서 어른들은 결혼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한결같이 이렇게 이야기 했던 것이다. "하고 후회하는 편이,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낫다"고.
-페이지 40 중 에서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김정운, 쌤앤파커스, 2009

 

 

  전문가의 이런 설명을 듣고 나면, 어쩐지 눈 딱 감고 되도록 빨리 하는 게 좋을 것만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애매한 이 상황에 대한 불안만큼은 쉽게 해결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 누군가의 조언을 들어보고 싶어집니다.

 

 애매함으로 인해 생기는 두려움과 불안을 극복하는 길은 새로운 도전과 방향성을 갖추는 일이다. 그러면 불안과 두려움을 관장하는 편도체가 두려움을 포기하게 된다. 무의식에 도사리고 있는 두려움을 주의를 요하는 의식적은 일로 대체하게 만드는 것이다. 애매함을 견디는 능력은 내공이다.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며 그냥 안고 갈 수 있는 능력, 사실 판단해야 할 대부분의 일은 시간이 그냥 해결해주는 것이 참 많다. 애매함이 주는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섣부른 판단을 하기 쉽고, 시간이 니나 후회할 일이 생기곤 한다. 그것이 애매함에 대한 공포를 더욱 강화한다. 이를 억누르는 것이 바로 낙관적 자세로 애매함을 견뎌내는 능력이다. 우리에게는 애매함으로 인해 머리가 복잡해지기 전에 '생각을 멈추는 훈련'이 필요하다. 가끔 머리의 기어를 N이나 P에 놓고 공회전을 하는 것이 낫다. 오래 서 있어야 할 때에도 기어를 D에 놓고 브레이크를 밟고 있으면 기름만 낭비하고 힘만 든다.
<사랑하기에 결코 늦지 않았다> 하지현, 푸른 숲 2012년 10월 5일
- 종이책 페이지 65에서

 

 그래서 다시 새로 시작하는 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만, 그래도 이번 만큼은 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시 새로 시작하고 싶다고 생각한 이후에도, 이 선택을 두고 다시 망설이는 순간이 온다면 이 말을 다시 기억해야 할 듯 합니다.

 

 인간이라면 반드시 후회를 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어차피 해야 할 후회라면 짧게 하는 편이 낫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말까를 망설인다면 일단 저지르는 편이 정신건강에 좋다.

  새해가 되면, 모두들 많은 계획을 세운다. 한번 세운 계획은 성공하든 실패하든 반드시 시도해야 한다. 그래야 성공한다. 일이 원하는대로 이뤄지지 않더라도 심리적으로는 성공하게 되어 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나이키가 옳다. 'just do it!'
 -페이지 42 중에서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김정운, 쌤앤파커스, 2009

 

  그리고 덧붙여 저의 실패담도 말해버리고 싶습니다.

 언제나 나를 바꾸고 싶어할 때도, 내 주변은 그대로입니다. 사람도 환경도. 그 사이에서 나만이 바뀌겠다고 결심한 이후에도 계속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때로 누군가는 그에게 익숙한 나의 이전모습으로 되돌아갈 것을 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나랑 그 사람 둘 다 선택하게 되면, 제 경우에는 곧 이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가버렸습니다. 바꾸는 건 어렵더니 돌아가는 건 금방! 이었습니다. 으악. (그 때 번번히 저는 그랬습니다만, 다른 사람도 그렇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그런 일이 생긴다면, '다시'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 애쓰는 저를 선택하고 싶습니다. 지금 이 순간 이 글을 쓰는 저는, 진심으로 이 순간부터 새로 시작해서 날 바꾸고 싶은 사람입니다.

 

  지난 가을부터 알라딘 페이퍼를 조금씩 써왔지만, 쉽진 않았습니다. 쓰고 싶은 말을 쓰고, 생각했던 그 말을 쓴다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래도 올 해도 조금씩이라도 페이퍼가 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발전하고 싶습니다.

 새로이 시작하는 이 한 해도 부족하지만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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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인터넷으로 강연을 보게되었다. 강연자마다 15분 전후의 강연을 하는 듯 한데, 강연자가 워낙 많아서 몇 명만 본 상태. 이유는 모르지만, 언젠가 봤던 TED강연이 떠올랐다. 그 중에서 소설가 김별아의 강연도 있었다. 그래서 오늘 페이퍼는 김별아의 책을 찾으러 간다!

 

우선 떠오르는 것은 <미실>. 참고로 아직 이 작가 책을 읽어본 적이 없는지라 검색해봤다. 이미 이 시점에서 수십 여권의 책을 썼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많이 쓸 예정으로 보인다. 읽지도 않은 책을 다 찾는다는 건 시작부터 그냥 무리고, 그래서 강연에 나온 책만 잠깐 소개차 찾아보는 게 좋을 듯 하다.

 

<문학상 수상작, 베스트셀러 다시 출간>

이 책이 문학상 수상작이어서, 책 제목 만큼은 들었을지도. 근데 내가 아는 표지는 오른쪽인데? 검색결과, 올해 개정판이 나왔다. 한 번 책을 내고, 다시 그 책의 개정판이 나올 수 있다는 점. 매우 부럽게 생각한다.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고, 많은 사람이 읽었으며, 그리고 아직까지 읽을 사람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도 나왔던 그 미실을 주인공으로 하여 쓰여진 이 책은 동영상 강연에서도 언급된다. 미실이라는 인물의 삶과 그 인물이 살았던 동시대를 그리고 있다. 미실의 이름은 화랑세기에서 찾을 수 있는데, 아직 실존여부가 확실하지는 않은 인물이다.

 

<어느 집의 며느리였고, 누군가의 부인이었다. 그랬다, 과거에>

<미실>이후 작가는 다시 역사속 인물을 찾아간 모양이다. <채홍>의 주인공은 세종의 며느리였고, 문종의 세자빈이었던 순빈 봉씨. 당시로서는 상당히 문제가 되었을 왕실스캔들을 일으켜서 폐빈되었다. 역사책에는 간단히 서술되었을 이 인물에 작가는 주목하여 한 권의 책의 주인공으로 재탄생시켰다. 책의 제목인 채홍은 무지개이며, 이는 태양과 반대편에 서 있는 누군가를 의미한다는 내용이 강연에 있었다.

 

 

<열 여덟에서 여든 두 살이 되기까지, 그 시간을  살아온 누군가의 편지>

단종과 정순왕후는 청계천의 영도교에서의 헤어짐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단종은 유배지에서 생을 마감하지만, 정순왕후 송씨의 행적은 잘 알려져있지 않다. 그 해 열 여덟이던 송씨는 여든 두 살이 되어 숨을 거두었지만, 그 시간이 평탄하지 않았음을 작가는 강연에서도 언급한다. 이 책은 그 시간을 살아오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편지처럼 쓰고 있다.

책제목이 위의 두 작품보다는 낯선데, 찾아보니 미실 다음에 쓰인 책이 맞는 듯 하다. 그러나 실제 역사의 시간순으로는 이 시기가 위의 채홍보다는 약간 이후이다.

 

 

 이날 강연에서 작가 김별아는 역사책에 자세히 언급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 같았다. 지나온 시간 속에서 누군가는 살아왔다. 이름없는 사람들도, 이름있었던 사람들도. 그 시절의 누군가도 이미 죽었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약간의 기록을 통한 것이라면, 그것으로 그 시대를 잘 알 수는 없다. 그 사이에 살아온 많은 사람들에겐 이야기가 있었겠지만, 극히 일부만이 기록으로 남을 뿐이다. 그 기록 속에서 작가는 누군가를 찾아내고, 시간의 먼지를 털고 소설속의 세계에서 많은 부분의 상상을 더하여 그들을 되살려낸다. 누군가의 며느리였고, 아내였고, 딸이었을 그들도, 누군가의 무엇으로 남기 전에는 이름을 가진 한 사람이었을거다. 

 

오늘 페이퍼는 김별아 강연을 보고, 그 강연에서 소개된 책을 중심으로 하여 썼다. 그러므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세바시>의 김별아강연을 보시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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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린 매일매일 비슷하게 살아간다. 큰 변화가 가끔씩, 있다. 이렇게만 쓰면 무척 애매한 표현이라서, 이게 다행인건지, 나쁜 건지 모를 일이다. 변화는 우리를 다른 것으로 바꾸어 줄 것만 같고, 지금까지 살아가는 이 반복되는 상황을 극적으로 반전시켜줄 것만 같은 막연한 기대감을 부추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알 수 없다는 것이 또한 불안을 자극하기에, 우리는 변화 앞에서 때로 몸을 움츠리고, 때로는 변화만이 살 길인 것처럼 기대한다.

 이번 페이퍼는 만화가 강경옥의 <설희>이다. 이 책이 현재 시점에서 강경옥 작품 중에서는 가장 신작이라 해도 될 듯 하다. 최근 이전의 작품이 다시 재발매 되고는 있으나, <설희>는 지금 작가의 연재가 계속 중이라서 이야기도 진행중이다.  

 

 

 

 

 

 

 

 

 

 

 

 

 

 

 

 

 

 

 

 

 

 

 

 

 

 

 

<알고보니 엄친딸이 아니었어?>

하루하루 사는 게 고단한 대학생 세라 앞에, 갑자기 낯선 사람이 나타난다. 자신을 엄마친구의 딸로 소개하는 그녀의 이름은 설희. 차 수리비를 핑계로 대고 세라와 함께 살기를 원하는 설희는 알고보니 엄청난 거액의 상속재산이 있었다. 세라의 눈에 비치는 설희는 매우 특이하고 알 수 없는 세계에서 온 사람처럼 보이면서도, 또한 가까워질 수 있을 것만 같은 사람이었다. 설희를 만나게 되고부터 세라의 삶도 약간의 변화를 맞이하지만, 갑자기 주어진 선물 앞에서 세라는 쉽게 달라지지 않는다. 여전히 이전에 살던 것처럼 이 선물에 대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머뭇거리면서 언제나 그래왔듯이 고민하면서 기회를 잡지 못하는데, 이런 세라를 잘 아는 것처럼 보이는 설희도 다시 한 번 더 선물하는 배려는 해주지 않는다. 때로는 자신과 비슷한 나이처럼 보이면서도, 때로는 오랜 시간을 살아온 것같은 느낌을 주던 설희는, 오랜 시간을 그 모습으로 살아왔던 사람으로, 세라의 친구에게서 무언가를 찾고 싶어한다. 그것은 바로 그 사람과 설희의 전생의 인연인데, 이 이야기를 통해서 세라도 설희가 살아온 시간을 조금씩 알게 된다.

 설희와 함께 지내면서 세라도 조금씩 이전과는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지만,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말처럼 급진적인 변화는 생기지 않는다. 다만, 이런 세라를 보고 있으면 생각나게 되는 건 이 책을 읽는 나다. 어차피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듯이 나도, 설희처럼 영원한 젊음을 갖지도 않았고, 부유하지도 않으며, 그리고 오랜 시간을 살아오지도 않았다. 그보다는 하루하루 걱정거리와 고단함을 안고 살고, 이 생활이 지긋지긋하다 해서 오늘부터 이건 땡!이다 하고 집어치울 수 있는 그런 대단한 결단력도 없다. 그리고 내가 바뀌라고 해서 바뀔 것도 별로 없는, 뭐 그냥 소심하게 사는 그런 나를, 여기에서도 설희가 아닌 세라의 모습을 통해서 보는 걸지도 모른다.

 

 갑갑하던 일상에 어느 날 변화가 찾아온다고 해도, 그 변화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수도 있다. 입이 채 떨어지지 않아서 좋다는 말도 할 수 없었고, 어쩐지 실감나지 않아서 망설이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다 시간종료될 수도 있다. 타임세일만 만나도 시간내에 결정할 것을 고민하게 되는데, 갑자기 행운이 온다해도 믿기지 않으니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긴 할 것 같다. 그런데, 기회가 지나고 나서도 다시 친절하게 한 번 더 권해줄 지는 누구도 모른다. 어차피, 로또처럼 갑자기 나타나서 당황스러운 행운의 선물이었다면 더더욱 다음 기회를 약속하긴 어렵다.

 그래서 세라도 조금씩 바뀐다. 갑자기 설희를 따라 갈 수 있을 만큼, 무모해진 걸지도 모르고, 아니면 두 번은 권하지 않는 선물을 받기로 한 걸지도 모른다. 사실 현실적으로 생각하자면 어차피 이런 설희라는 사람의 설정부터도 소설과 만화속의 이야기에 불과하다. 나를 위해 찾아온 설희같은 친구는 대부분의 사람이 일생동안 거의 만나기 힘들다. 그러나 읽는 사람은 생각한다. 변화, 기회, 그리고 내 앞에 놓인 이 순간의 시간과 공간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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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책이 몇 권 있어서, 페이퍼로 돌아옵니다. 각 권의 짤막한 리뷰이기도 합니다. 각 권의 내용상 관련은 크게 없어 보입니다만, 어쨌거나, 공통점이 있다면 이 책들은 우리나라에 2012년에 출간된 신상(!) 이라는 겁니다.

 

<이제 준비할 것은 곧 2013년이라는 것과, 이제 조금 뒤면 2012년이 아니라는 것>

 과연, 내년은 어떨 것인가, 그냥 그게 궁금해서 사봤습니다. 내년의 트렌드에 대해서 이것저것 분석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만, 설명이 그다지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제가 이 내용을 다 이해한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저는 이 분과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는 사람입니다.) 내년을 예측하는 것이 올해 이 순간에서 시작되는 것. 그리고 이 책이 나온 시기에서 최신이라 할 여러가지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저도 책을 받았을 때 급하게 서둘러 읽었으므로, 시간이 나면 다시 한 번 읽어봐야 겠습니다. 일단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더이상 마법의 세계는 없다, 그러나 여기도 복잡한 세상이다>

해리포터의 조앤 K롤링의 신작이 나와서 읽고 있는 중입니다. 배경은 가상의 지역 같은데, 등장 인물이 상당히 많아서 일단 익숙해지는데, 약~간 시간 걸렸습니다. 

한 남자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이를 계기로 술렁거리는 한 지역의 사람들을 계속 보여줍니다. 가정, 학교, 병원 기타 지역사회에서 여러 가지로 사람들은 아는 사이이면서 여러 가지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각도에서 보이는 제각각의 사람들은 그다지 평온하지 않으며, 오히려 서로 불편한 관계임을 작가는 감추지 않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과 감춰진 것들의 불일치도 더욱 불편함을 느끼게 합니다. 그러나 이 불편은 이 이야기가 마법세계의 것이 아니라는 것으로 인해 조금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과연 어떻게 끝맺음 할 것인지 결말을 알고 싶게 하는 그런 기분이 들게 합니다. 먼저 떠난 그는 과연 이 사람들에게 무엇이었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이 마을의 사람들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중입니다.

 

<그럼 그 이유가 그게 아니었단 말이네?> 

매일 자기계발 서적을 읽었지만, 별 소용없었던 이유들. 매일 이렇게 할 생각이었지만, 잘 되지 않았던 원인들. 그런 것들이 제 경우에도 은근히 많았습니다.

'~했어야 했는데, ... ' 또는 '~ 하지 않았다면, ~했을텐데' 같은 말은 무슨 영어 가정법 문제 해석 같은 말이긴 하지만, 그냥 살면서도 지주 쓰는 말이 되다보니, 그만큼 아쉬움을 안고 사는 이유가 궁금해졌습니다.

 이 책 읽다보면, 내 머리 속에 장착된 뇌에 대해 지금까지 잘못 알고 있었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어 보이는, 뇌의 성향과 그런 뇌를 적절히 잘 활용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은 여러가지 이지만, 일단 이전에 알고 있던 기본 지식이 잘못될 수 있다는 것부터 이해하는 것이 시작일 듯 합니다. 선입견이라고도 부르는 것들과 뇌의 성향이 맞지 않아서 생기는 여러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내 머리속의 어떤 것을 잘 이해할 필요를 우선 느끼게 됩니다. 지금까지 계속되던 실수와 문제를 바로잡고, 좀더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이 책도 그러한 다양한 조언자 중의 하나로 보면 될 듯 합니다.

 

첫번째수정 : 2012-12-15 오전 5:32:00 저장된 글입니다.

두번째수정 : 2012-12-15 오전 6:25:00 저장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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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신과 함께>라는 만화가 재미있다는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곧 잊어버렸다. 그냥 요즘 기억력이 별로라서. 그런데, 생각이 난 김에 찾아서 읽기 시작해서는 한 번에 다 보고 말았다. 그리고 잊어버리기 전에 페이퍼로 돌아온다. 조금 전에 봤으니 그래도 남는 것 있을 때 페이퍼라도 써야지. 이유는? 그냥 요즘 기억력이 별로라서.^^; (저는 인터넷 연재분으로 보았으므로, 이 내용이 책으로 나온 것을 읽은 것은 아닙니다.)

 

 

 

 

 

 

 

 

 

 

 

 

 

 

 

<신과 함께 - 저승편>

 

어느 날 갑자기 죽었다. 그리고 누군가 찾아왔는데, 이젠 저승에 가야한단다. 저승에 가기만 하면 되는 건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더라는 게 이 이야기의 시작. 평범한 사람이었던 김자홍은 하루하루 살기에 고달프던 인생을 마치고, 저승에 가서 다행히 자신을 도와줄 변호사 진기한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들어본 적 없는 무시무시한 지옥의 단계를 거치면서 재판을 받고 그 때마다 변호사는 최선을 다해서 의뢰인을 지키기 위한 기발한 방법을 생각해내서 가장 좋은 것을 찾아 나선다. 하나하나 재판이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보게 되는 것은 결국 김자홍이란 사람의 일생이며, 그 시간동안 살아왔던 것에 대한 전부였다. 소심하고 지친 사람으로 살아온 사람에게 있어, 진기한이라는 변호사는 그가 가질 수 있는 행운의 전부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만큼, 포기를 모르는 굉장한 활약을 보여준다. 같은 시기에 지옥에 가지 않고 도주한 원귀를 잡기 위해서 저승의 차사들은 이승을 떠도는데, 잠깐씩 보이는 저승이나 차사들이나 최신식으로 변해서 어쩐지 친근해보이는 모습도 보인다. 물론 형벌은 고전적인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으로 공포감을 주지만. 

 

<신과 함께 -  이승편>

 

저승의 차사들은 늘 바쁘다. 노는 날도 없고 일은 많고. 이번엔 어느 집에 어린 손자와 함께 살고 있는 할아버지를 데리고 가야하지만, 그 집의 누군가들이 결사적으로 반대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얼마 뒤에 다시 오기로 한다. 기간은 얼마되지 않는다, 그 사이에 이 집에 살던 누군가, 그러니까 이 집을 지키는 가택신들은 이 짧은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그들에게 잘 해주기 위해서 애쓰지만, 그들조차도 해줄 수 있는 것이 크게 좋은 것들이 없다. 더구나 이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을 방해하는 건 차사들이 아니더라도 또 다른 누군가가 있다. 그래서 이 집에 사는 사람들과 신들은 갑자기 찾아오는 불청객과 그들이 가져오는 미래가 불안하다. 가택신들은 이 집을 지키고 싶었고, 이 집에 사는 사람들을 아껴주고 잘 해주고 싶었다. 밥을 해 주고, 함께 일하러 가고, 아이를 돌봐주고, 그러면서도 소박한 소원인 이 집을 지키기는 쉽지가 않다.  그 사이 이들이 사는 동네도 하나 둘 이전의 모습이 사라지고 떠나는 사람들은 늘어만 간다. 그러는 사이 시간은 다 되어 가고, 차사들은 다시 특명과 함께 이들을 찾아온다. 냉정하게만 보이는 차사들에게도 알고보면 인정이라는 것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신과 함께 - 신화편>

지금까지의 이야기에 나왔던 누군가는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처음부터 차사였던 것도, 그리고 가택신인 것도 아니었다.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어떤 일이 계기가 되어 저승과 인연이 생긴건지도 모르겠다.

 지상의 이승을 다스리는 소별왕과 죽은자의 저승을 다스리는 대별왕은 본래 형제인 천지왕의 아들들이다. 해원맥과 덕춘, 그리고 강림이 차사가 된 계기, 가택신들과 오방신장의 사연들, 그리고 저승편에서 놀라운 효과를 발휘했던 꽃들의 이야기, 차사들과 저승의 대별왕과 염라대왕의 저승직원채용방식도 특이하게 재미있었다. 

 

 

 <신과 함께>의 처음부분, 지하철을 함께 타고가는 저승엔 마치 공항처럼 누군가를 마중나오는 사람이 있었던 것부터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읽기 시작해서 한번에 끝까지 다 읽었다. 읽다보면 요즘식으로 바뀐(?) 저승의 모습이 오히려 익숙해서 재미있었고, 그리고 그 하나 하나를 지날 때마다 피고인을 돕기 위해서 전력을 다하는 변호사의 모습도 보는 사람에겐 좋았다. 저승의 차사들은 전 시리즈에서 다 나오는데, 겉으로 보이지 않으려 해도, 다들 마음은 좋았다. 집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가택신들의 과거이야기를 보고나면 이들이 사이가 좋을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 이승편에서는 요즘 사람 비슷하게 나오는 그들도, 신화편에서는 옛날옛적의 이야기 속의 모습으로 나와서 역시 재미있었지만, 저승편의 지옥이 무서웠듯 신화편에 나오는 이야기도 약간씩 무섭기는 했다.

 이 책에선 재미있는 것들을 가끔씩 찾을 수 있었다. 우리가 아는 것들이 약간 바뀌어서 그들도 쓰고 있다는 것부터가 그랬다. 그리고 점점 읽어 가다보면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기 위한 누군가의 선의를 느끼게 되는 점도 있었다. 읽을 때는 몰랐는데, 읽고나니까, 다음편이 없다는 것이 약간 아쉽다. 페이퍼를 쓰려고 찾아봤더니, 웹툰으로는 나오지 않았던 이야기가 책에서 소개된 것도 있다하니, 언제 한 번 보고싶은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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