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을 말하다 2 - 이덕일 역사평설 조선 왕을 말하다 2
이덕일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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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의 왕하면 권력의 대명사이다. 그러나 조선왕을 말하다1권과 2권에서 특별히 2권에서 발견하게 되는 조선왕은 권력의 대명사라기보다는 반쪽짜리이다. 특별히 세조 이후 공신에 휘둘린 조선의 왕들은 간신히 반쪽짜리일 뿐이다. 이덕일이 세조에 대해서 그렇게나 비판적일 수밖에 없는 것도 이해가 된다. 태종이 자기의 사돈과 처남까지 사형시키면서 강화한 왕권을 세조는 자기의 야망을 위하여 그대로 공신 계층에 상납했으니 말이다. 여하튼 세조 이후로 조선의 왕은 공신들 위해 서 있던 존재에서, 공신들과 야자하는 관계로, 다음으로는 공신들에 의해서 택함을 받는 반쪽짜리 존재로 전락해 버렸다.

 

  조선의 왕을 말하다 1권에서 리더에게 요구되는 덕목을 보았다면 2권에서는 왕을 둘러싸고 있는 정치 지형과 왕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왕권까지도 우습게 볼 수 있는 권력자들이 나타났을 때 국가가 어떻게 반쪽으로 갈라졌는지, 권력자들이 정당성을 가지고 있던 왕들을 어떻게 무너뜨렸는지에 대해서 2권은 사실에 근거하여 합리적으로 비틀어 보고 있다.

 

  공신, 서인, 노론으로 이어지는 기득권층은 왕권보다 당론을 먼저 앞세우고, 자기의 당론에 맞지 않는다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갈아치웠고, 그것이 불가능하면 왕궁에 자객을 파견하기도 했다. 액션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이 정조를 대상으로 일어났었음을, 그것도 세 가지 방법이 모두 동원되었음을 역사는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들에게 백성은 자신들의 생각을 포장하기 위한 포장지일뿐이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왕위를 계승한 사람들도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될 때에만 왕으로 생각했다.

 

  역사는 돌고 돈다고 했는가? 어디에서 많이 보던 모습이 아닌가? 불과 10년 전부터 우리 사회 속에서 생긴 모습이 아닌가? 김대중 대통령까지야 그래도 국민들이 모두 대통령으로 받아들였지만, 노무현 대통령 시절부터는 온전한 대통령이지 못했다. 보수쪽에서는 자국의 대통령을 무너뜨려야할 적으로 규정하지 않았던가? 무슨 사건만 생기면 "이게 다 놈현 탓"이라 하지 않았는가? 당시 한나라당은 어떠했는가? "환생경제"라는 연극을 통해서 자국의 대통령을 육시럴놈, 부랄값도 못하는 놈이라 막말을 던지지 않았던가? 그것으로 부족해서 정말로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 내리도록 등떠밀지 않았던가? 그들에게 노무현은 자국의 대통령이 아니라 제거해야하는 필생의 대적일 뿐이었다. 마치 서인에게 정조처럼 말이다. 책을 읽는 내내 경종에게서 노무현의 그림자를 본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경종의 죽음과 영조에 대한 반격이 소론에 의해 시작된 것처럼 이명박 대통령 이후에 진보 진영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물론 그 반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국정을 망쳐놓기는 했지만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는 이미 예전에 사라져 버렸고, 좌와 우로 나뉘어 서로를 찍어 누르기 위한 공방만이 치열할 뿐이다. 12월에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된다고 할지라도 이런 상황이라면 여전히 반쪽짜리 대통령이 될 뿐이다. 이미 새누리당에서 반쪽짜리 후보 운운하지 않았던가?

 

  모르겠다. 언제까지 이렇게 소모적인 행태들이 지속될지. 어찌되었건 여러모로 잠재력을 깎아 먹는 행위인데. 나와 남을 가르는 그들의 눈에는 국민의 뜻도, 적법한 절차에 의해 선출된 선출직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없애버려야하는 장애물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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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을 말하다 - 이덕일 역사평설 조선 왕을 말하다 1
이덕일 지음, 권태균 사진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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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 도래했다. 국내적으로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겹치 흔하지 않은 해이다. 또한 전세계적으로도 중요한 국가들의 대선이 맞물리는 묘한 시기이기도 하다. 얼마전 프랑스에서는 대선을 통하여 좌파 정권이 권력을 차지했고, 미국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신경저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일찌감치 새누리당은 지금까지 누린 것으로 부족해 새로 한번 더 누려보겠다면서 박근혜를 대선주자로 일찌감치 선정해 놓았다. 재오형은 들러리가 싫다고 대선 후보 경선에 참가하지 않았고, 그의 인생에서 아주 드문 만사올통이라는 재치있는 말을 했던 문수형은 다시 도지사로 고백하셨고, 몽준이 형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닥치고 버로우하셨다. 새누리당은 스머페티와 스머프처럼 박근혜를 중심으로 모였고, 그 중심에는 백설공주를 보좌하는 일곱난장이 칠인회가 고리타분한 장막을 치고 있다. 부일장학회, 5.16과 인혁당 등 과거사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박근혜 대선주자는 여전히 수첩에 정리된 내용 외에는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혹자의 말마따나 묵언수행이 아닌 묵언정치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어떤가? 도대체 몇 사람이 나왔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정세균, 김두관, 손학규, 문재인의 4강 구도가 잠시 형성되었다. 4강 구도라고 하기에는 인지도가 너무 떨어지는 정세균이야 그렇다고 치고, 김문수와는 대비되게 도지사 자리를 박차고 나선 이장에서 장관까지 김두관과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슬로건만 멋졌던 손학규를 물리치고 문재인이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선정이 되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노무현의 남자라는 프레임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그리고 진실하지만 스킬이 부족한 그의 말발이 얼마나 발전하였는지는 주체크 대상이다. 고무적인 것은 서울 시장 선거에 비해서 문재인의 유머러스함과 스피치 기술이 대폭 발전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문재인의 가장 큰 문제는 보좌관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부터 정책을 가다듬기에는 시간도 보좌관도 썩 훌륭해 보이지는 않는다.

 

  다음으로 안철수가 있다. 그가 오늘 3시에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상식이다. 특별히 새로울 것도 없고, 뛰어난 것도 없다. 그저 원칙에 입각한 상식이다. 사람들이 안철수에 쏠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상식과 참신함! 그렇지만 그의 약점도 여기에 있다. 상식은 바꿔말하면 특별한 정책이 없다는 말과 통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실제 정치에서 무엇을 이루었는가, 콘텐츠가 없다는 식의 안철수에 대한 공격을 이 부분을 비집고 들어간 것이다. 개인적으로 걱정이 되는 것은 대북 정책과 외교 정책에 대한 그의 생각을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복잡하게 얼키고 설켜 있던 모든 사람들이 정리가 되고 지금은 3강 구도로 굳어지는 추세이다. 아마도 야권 단일화라는 틀 속에서 문재인과 안철수에게 단일화하라는 압박이 들어오겠지만 무작정 그렇게 따라서는 안된다. 진지하게 고민해봐야할 문제이다. 어느 정도 공통 분모를 가진 상태에서 단일화하지 않는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통진당을 통해서 충분히 경험했으니 말이다.

 

  정치의 계절에 누구를 찍어야 할 것인가 진지하게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사람에게 국정을 맡겨야할 것인가? 조선의 왕을 말하다 1권을 읽으면서 진지하게 물어본다. 이 나라의 정치인은 어떤 자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가?

 

  정치가 무엇인가? 다수의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조율하는 것이다. Policy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의 polis라는 말에서 유래했듯이 대중들의 의견을 조율하여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동양에서 말하는 政治라는 말은 더 적극적인 통치의 의미를 지닌다. 政은 바르지 못한 것을 바르게 잡는다는 의미이며, 治는 물이 넘쳐서 피해를 입는데 이것을 수습하고 물을 잘 다스려 피해를 막는다는 의미가 있다. 잘못된 것을 바르게 잡고, 사람들의 생각을 잘 조율하여 적절한 선택을 내리는 것이 정치이며, 그 정점에 서 있는 것이 대통령이다. 

 

  그런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 무엇일까? 혈통? 웃기는 소리다. 이미 왕조가 무너진지 오래된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의 정당성은 국민의 지지로부터 나온다. 박근혜를 일컬어 위대한 영도자 박정희의 딸이네, 혹은 독재자의 딸이네 운운하면서 옹호하고 공격하는 것은 시대 착오적인 발상이다. 박정희의 딸이라서 찍고, 박정희의 딸이라서 반대하는 것은 박근혜의 정당성을 혈통에 두고 그를 우리의 왕으로 모시겠다는 말인가? 학력?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후로 학력도 대통령의 정당성을 담보해 주지 못한다. 과거 권양숙 여사를 일컬어 상고중퇴가 어떻게 국모가 될 수 있는가라는 아주 웃기지도 않는 농담을 진담처럼 하신 분들이 계신데 이 또한 나는 바보요 자랑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 경험과 신화, 연륜이 필요한가? 내가 해봐서 아는데로 여기에 대한 답변은 예전에 끝났다.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소통과 균형 감각이다. 끊임없이 상대편과 소통하고, 국민과 소통하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각! 나는 이것이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MB야 말할 것도 없고, 토론을 즐겨하던 노무현 전 대통령도 막판에 균형감각을 잃고 폭주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문재인의 "운명"이라는 책을 통해서도 이 사실의 단편들을 발견하게 된다. 대연정이라든지 FTA라든지 중요한 이슈에 대해서 참모들도 모르던 차에 갑작스럽게 발표되었다는 말은 그가 균형감각을 잃고 폭주했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1권에 기록된 태종과 세조, 연산군, 광해군, 선조, 인조, 성종, 영조 8명의 임금은 성격도 정치색도 모두 다르다. 어떤 이들은 성군으로, 어떤 이들은 폭군으로 평가를 받았지만 이들의 공통된 특징이 있는데 균형감각을 상실한 그 순간부터 폭주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8명의 왕 중에서 자기에 맡겨진 역사적인 사명을 기억하고 마지막까지 비전과 균형감각을 잃지 않았던 태종을 제외하고는 모든 왕들이 자파의 권력과 이익을 위해서, 혹은 개인의 콤플렉스 해소를 위해서 발버둥치면서 균형감각을 상실했고, 이는 국가적인 손실로 나타나게 되었다.

 

  성종에 대해 권력을 줍는 행운을 누릴 수는 있지만 성공한 정치가가 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평가를 내리는데 대선주자들은 이 말을 가슴 속에 새겨두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균형감각을 가진 대선후보, 그리고 기꺼이 소통 하려는 열린 마음의 자세! 이것이 다른 무엇보다, 콘텐츠보다, 혈통보다, 인재풀보다 앞서는 대통령의 덕목임을 기억하고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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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브 - KI 신서 412
켄 블랜차드.셀든 보울즈 지음, 조천제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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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집단 지성이라는 말이 있다. 두산백과는 집단 지성에 대해서 이렇게 정의한다.

 

  "다수의 개체들이 서로 협력하거나 경쟁을 통하여 얻게 된 지적 능력의 결과로 얻어진 집단적 능력을 일컫는 용어"

 

  대표적인 예로 위키피디아가 있다. 지금까지와의 백과사전과는 달리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사용자 참여의 온라인 백과사전으로 2001년 1월 15일 시작되었다. 비영리 단체인 위키미디어재단이 운영하며 전세계 200여 개 언어로 만들어 가고 있으며 한국의 경우 2002년 10월부터 시작되었다. 과거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과거 국민학교 시절 외판원을 하시던 사촌 형을 도와주기 위하여 아버지께서 동아 백과사전을 한질 사주셨다. 당시 우리 집안 가정 형편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금액이었지만 책을 사는 일에는 아깝게 여기지 않으셨던 아버지셨기에 불만이 많으셨던 어머니도 승락하셨다. 물론 어머니께 먼저 승락을 받지 않고 일을 저지르셨기 때문에 추후 승인이었지만 말이다. 덕분에 겨울방학 내내 우리 남매에게는 결코 심심하지 않은 일거리가 생겼다. 지금 생각하면 참 황당한 일이지만 집에 있을 때 한권씩 꺼내서 읽었던 것이다. 백과사전이라고 해도 사전인데 그 사전을 1권부터 마지막권까지 차례로 읽어간다고 생각을 해보라. 덕분에 잡스러운 지식들이 많이 생겼고, 백과사전을 집필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도 커져만 갔다. 이건 정말 종이 다른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구나 싶었다. 백과사전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날 위키피디아가 등장했다. 처음에는 위키피디아가 일반적인 백과사전인줄 알았다. 내용도 전문적인 백과사전에 비하여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물론 어떤 목적을 가지고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이 없지는 않다. 실례로 우리는 미켈란젤로 바이러스가 최초로 발견된 시기가 1991년 2월에서 1991년 4월로 고쳐졌던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수정이 된 다음 안철수 교수에 대한 거짓말 논란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 생각한다.

 

  이야기가 다른 길로 빠지긴 했지만 집단지성은 우리가 개인이었을 때 도저히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을 가능하게 한다. 그리드 컴퓨터 시스템도 그 한예라도 하겠다. 개개인의 PC를 네트워크로 묶어 슈퍼컴퓨터가 하는 일을 분산처리하는 이 시스템은 외계 생명체와 같은 고도로 복잡하고 광범위한 계산을 해야하는 작업을 가능하게 했다. SNS도 마찬가지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사실과 내용들을 네트워크화하여 어떠한 현실로 일구어 내는 것! 개인이던 시절에는 불가능하던 일들이다.

 

  시대는 영웅이나 강한 개별적인 존재보다는 약하지만 끈끈한 집단을 선호하는 시기가 되었다. 공룡같은 초인 대신 개미와 같은 협력체제가 시대를 이끌어 감에 따라 멤버쉽이라는 말은 매우 중요한 단어가 되었다. 너도나도 MT(멤버쉽 트레이닝)를 떠나고, 너도나도 팀을 강조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팀보다는 개인을 선호한다. 입으로는 팀을 말하지만, 마음과 행동으로는 각개전투를 벌인다. 어릴 적에 축구, 야구와 같은 단체 스포츠를 시키는 이유는 그들에게 협력의 중요성을 가르쳐 주기 위함이다. 그러나 단체 경기마저도 한 두사람의 스타플레이어만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그 결과가 오늘 우리가 처한 승자독식, 나만 아니면 돼와 같은 지극히 이기적인 모습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팀웍의 중요함에 대해서 설명해 준다. 자기 밖에 모르는 아이스하키팀의 어린선수들이 하나의 팀으로 뭉켜가면서 놀라운 일을 해 내는 과정은 공동 프로젝트를 해내야 하는 우리들에게 깊은 깨달음을 준다. PUCK으로 명명되는 팀웍의 기본 정신은 지금 내게 너무나도 필요하고 소중한 것들이다. 앞으로 두고두고 몇번이나 이 책을 읽어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을 적어본다.

 

  우리 모두를 합친 것보다 현명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None of us is as smart as all of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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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9-19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꼼꼼하게 읽었어요~ 교육의 문제가 무엇인지 확인했고요.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가르치지 않는 세상~ㅠ
물론 말로는 가르치지만 삶에서 보여주지 않는....

saint236 2012-09-19 10:15   좋아요 0 | URL
그런 이야기가 생각이 나요. 혀 짧은 훈장님이 빠담풍 하면서 너희들은 바람풍 하라던...
 
비전으로 가슴을 뛰게 하라
케네스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 21세기북스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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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자리가 바뀐지 3달이 되어간다. 이사나 이직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겠지만 적응하는 것이 결코 쉽지가 않다. 그러다보니 삶이 정리가 되지 않는다. 살면서 이런 과정을 수도 없이 겪어야 하는데 아직 초반이라 쉽지가 않다. 마음이 분주하고, 그렇다고 무엇인가 목표를 위해서 달려가고 있다는 느낌도 받지 못하던 어느날! 난 종로에 있는 알라딘에 갔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편으로 책을 사자고 그래도 가격이 저렴한 중고서점을 찾은 것이다. 켄 블렌차드의 "하이파이브"라는 책을 사고 싶어서 예전부터 보관함에 담아 두었었는데, 마침 알라딘에 중고로 여러권이 나와있었다. 하이파이브를 집어서 나오려는데 그 옆에 켄 블렌차드의 책이 여러권 꽂혀 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책도 있었고, 내가 처음 보는 책도 있었다. 그중에 몇권을 골라서 가져왔다. 왜냐구? 그냥, 내 자신을 위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난 자계서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내 서재에는 자계서가 생각보다 꽤 꽂혀 있다. 청년들에게 선물해 주기 위해서 사서 읽어본 책들도 있고, 궁금해서 읽어본 책도 있고, 내 자신을 위로하고 싶어서 읽어본 책도 있다. 이번에는 전적으로 3번째 이유에서 블렌차드의 책을 샀다. 힘들고 지칠 때, 그냥 위로받고 싶을 때 자계서를 보는 것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자기 위로의 방법이다. 자계서의 특징은 어렵지 않다는 것, 고로 머리를 복잡하게 굴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자계서를 읽고나면 무엇인가 다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마치 요즘 젊은 사람들이 복용하는 에너지 드링크 같다고 할까? 비록 그 후유증이 크기는 하지만, 후유증을 감안하여 잘 사용한다면 가끔은 삶에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는 역할을 한다. 블렌차들의 책은 이런 역할에 딱이다. 딱딱하게 이러이러해야 한다 말하지도 않고, 그냥 동화책을 보듯이 읽어보면 되기 때문이다. 그 안의 내용을 기억해도 좋고, 기억하지 못해도 좋다.

 

  비전으로 가슴을 뛰게 하라.

 

  언제 내 가슴이 뛰었던가? 단언컨대 요즘은 절대로 아니었다. 그래서 더 슬프다. 사람을 움직이는 동력인 왜, 어떻게라는 언제부터인가 이런 것들을 잊어버리고 살아왔다. 그러다보니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것은 같지만 공허함과 허탈함이 내 마음을 가득 채울때가 많다. 가슴 뛴다는 것이 젊음의 특권은 아닐텐데, 어느새 무덤덤한 내 마음을 나이가 들어감의 증거로 받아들이고 있다. 비전이라는 말조차 그저그런 말, 혹은 한때 중요했지만 이젠 나에겐 유통기한이 지난 말로 생각하지는 않았던가?

 

  공허한 요즘 유투브에서 동영상을 발견했다. 내가 좋아하던 울랄라세션의 공연 영상이다. "누구나 마음 속에 한 가지 소원이 있죠?"로 시작하는 이승환의 덩크슛이다.

 

 

  가장 울랄라세션다운 무대였고, 그래서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내가 그들의 무대에서 눈을 뗄 수가 없는 이유, 그들을 좋아하는 이유! 흥이 있어서기도 하지만, 그들이 지금가지 가지고 왔던 삶의 태도때문이다. 비전을 품고 여기까지 달려왔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미래를 꿈꾸었고, 그 비전이 이루어진 지금에도 결코 멈추지 않고 계속적으로 앞으로 향해 달려가는 에너지가 그들을 통해 느껴지기 때문이다. 누군가 비전에 대해 묻는다면, 난 울라라세션의 무대를 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책을 읽고 머릿 속에 남는 내용들 솔직하게 거의 없다. 그저 그런 내용들, 누구나 다 한번은 생각했을 법한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한가지 "비전으로 가슴을 뛰게하라"는 말은 내 머릿 속에 깊이 각인되어 사라지지 않는다. 가슴이 뛴다. 참 부러운 말이다. 다시한번 가슴이 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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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9-19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꿈을 갖고 가슴 뛰는 삶을 사는 젊은이도 흔치 않을 듯하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꿈을 간직하고 열심히 가슴 뛰는 삶을 살겠지요. 우리도 가슴 뛰는 삶을 살아봐요~ ^^

saint236 2012-09-19 10:16   좋아요 0 | URL
꿈 때문에 가슴이 뛴다는 말처럼 부러운 이야기가 없겠죠? 어제 프랑스 유학을 떠날 녀석을 만났는데 부럽더군요...꿈을 향해 조금씩이지만 달려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역사를 훔친 첩자 표정있는 역사 2
김영수 지음 / 김영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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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의 제목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혹 이 말은 알고 있을까?

  "정보는 국력이다."

 

  이 말을 어디선가 들었는데 잘 모르겠다면 이 말은 또 어떨까?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

 

  이젠 좀 알겠는가? 리뷰의 제목은 지금 국정원의 표어이고, 정보는 국력은 1999~2008년에 사용되던 표어이며, 마지막 것은 1998년까지 사용되던 표어이다.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말은 무시무시하던 중정 시절의 표어이며, 다음은 안기부, 국정원에서 사용되던 표어이다. 사실 중정, 안기부, 국정원 다 같은 기관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국정원이 방향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표어는 "자유와 진리를 위한 무명의 헌신"이요, 국정원의 속성과 행위 양식에 대해서 가장 잘 설명하는 것은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가 아닐까?

 

  007시리즈, 본 시리즈, 홍콩의 마담 시리즈 등등 스파이 이야기는 주요 영화의 모티브이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스파이 영화를 하나 꼽자면 007 시리즈 5탄이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007이 있지만 내가 확실하게 본 가장 오래된 007이기 때문이다.(참고로 작은 아버지가 빌려다 놓은 비디오를 몰래 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10살 때쯤인가?)

 

 

  핸섬한 얼굴과 탄탄한 근육질의 몸, 스마트하고 유머러스한 성격의 남자 주인공에게는 신비한 능력이 있으니 어떤 여자를 만나도 몇 초 안에 꼬실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그것이 적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스파이 주변에는 온갖 첨단 기술로 무장된 차와 도구, 무기들이 있고, 얼굴과 몸매 모두 착한 미녀들이 수두룩하다. 주인공은 온갖 어려움에도 임무를 잘 완수하고 얼굴과 몸매가 모두 착한 여주인공과 로맨틱하게 은둔하면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영화를 보고나서 "밤밤밤밤 밤밤밤밤 빠라라 빠라라 빠밤"의 입소리에 맞추어서 총을 쏴보지 않은 사람들이 없지 않을까 싶은데. 본 시리즈도 현대화 되긴 했지만 이 도식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영화가 그리고 있는 스파이와 현실의 스파이는 너무나 다르다.

 

  음지에서 일하고, 무명의 헌신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스파이란 절대로 양지로 나올 수 없는 존재이다. 그들이 아무리 대단한 일을 하고, 대단한 공을 세운다고 할지라도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그 사실을 알뿐이다. 그들은 절대로 양지로 나올 수 없는 존재이다. 비록 그들이 현역에서 물러난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만약 양지로 나오는 순간 그들은 이미 존재 가치를 잃어버리게 된다. 생각해 보라. 세상 모든 사람들이 얼굴과 정체를 알고 있는 스파이가 존재하는가?

 

  이런 연유로 역사에 수없이 많은 스파이들이 존재했지만 그 이름을 남긴 스파이는 거의 없다. 만약 스파이가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면 그는 실패한 스파이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역사의 물줄기를 바꿀 정도로 대단한 일을 하지만 역사의 그 어디에도 이름 석자 남김지 않고 사라지는 것이 스파이의 슬픈 운명이다. 이런 스파이에 대해서 없는 역사 기록을 뒤져서 그들의 삶을 대략적인 윤곽이나마 파악하려는 것이 이 책의 의도이다. 결코 쉽지 않았을 작업이지만 무시하고 넘어갈 수 없는 작업이며 꽤나 흥미로운 작업일 것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역사책을 읽어보면서 스파이에 대해서 이렇게 끈질기게 파고들어간 책은 보지 못했다.

 

  우리나라에는 언제부터 스파이가 존재했는가? 중국의 춘추 전국시대에 스파이가 존재했었고, 체계적으로 스파이를 키우고 운용하는 병법서가 존재했다는 것으로 보아 동양에서는 꽤나 오래전부터 스파이가 존재했다. 전란의 시대가 만들어낸 부산물이 스파이학이 아닐까? 그렇다면 결코 중국의 문화로부터, 그리고 전란의 시기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우리나라 고대사에도 스파이가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아니나 다를까. 저자는 우리나라에도 꽤 오래 전부터 스파이가 존재해왔다는 사실을 주장한다. 역사서에 정식으로 기록된 것은 삼국시대부터이니 우리나라 스파이의 역사도 대략 1500년 정도 된다고 하지 않을까? 어떤 이들은 적국에 침투하여 순수하게 군사 정보만 수집하기도 했을 것이고, 어떤 이들은 상업을 하면서 정보 수집을 했을 것이며, 어떤 이들은 불법을 연구하러 오가는 길에 스파이의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들의 이런 노력들은 그들의 조국에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었으며, 정책 결정의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 이름도 남기지 않은 이들이지만 이런 사람들이 우리 나라의 역사를 만들고 이끌어 온 것이 아니겠는가?

 

  음지에서 일하면서 양지를 지향한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본다. 과거 군사 독재 정권 시절에 정보통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나는 새도 떨어뜨렸다고 한다. 군사 쿠데타를 통해서 대통령이 되신 분들은 자신이 혹은 자신들의 측근이 보안사 혹은 기무사 출신인 경우가 많다. 정보를 틀어 쥐어야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요즘 각 언론사를 틀어쥐는 이유도 동일하다. 그러다보니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말의 의미가 왜곡되었다. 권력을 위해서라면 모든 어두운 방법들도 동원할 수 있다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다 보니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항상 도마에 오르는 것이 국정원이 아니겠는가? 정보 기관으로서 중립을 지키고 제 자리를 찾는 것이 국정원이 나아가야할 바른 길이 아닐까? 국정원이 다시 권력을 창출하고 유지하기 위한 시녀 기관으로 전락하지 않기를 원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살펴봐야 하는 것은 간첩, 첩자라는 용어이다. 저자는 이 용어는 가치중립적임을 분명히 밝히면서 군사 정권에 이해서 이 용어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진 것이라 주장한다. 생각해 보니 그런 것도 같다. 스파이라는 말은 왠지 있어보이고, 로맨틱해보이고, 영화같아 보이지만 간첩이나 첩자라는 말에서 음침함을 먼저 떠올린다. 이렇게 용어에서부터 혼선을 빚으니 제대로 된 평가를 내릴 수 있을리 없다. 스파이라는 말에서부터 자유로우니 중국과 한국에서 첩자를 이르는 말이 이렇게나 많을 줄은 몰랐다. 장구하고도 활발했던 첩자의 역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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