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김대중 1, 2>를 리뷰해주세요.
만화 김대중 2 - 행동하는 양심
백무현 글 그림 / 시대의창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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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재미가 좀 들렸다. 

  인물 중심이니 무협지처럼 제목을 붙여볼까? 이런 생각에 제목을 붙이니 1권이 그럴듯해보여서, 2권에도 제목을 붙여보려고 잠시 머리를 굴렸다. 그리고 "칠전팔기, 영웅출세"라고 적고보니 정말 그럴 듯하다. 칠전팔기라 함은 그의 정치여정이 무척이나 험난했음을 의미하는 말이요, 영웅출세라 함은 고난과 역경을 딛고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박정희의 라이벌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적고 보니 매우 그럴듯해 보여서 혼자 자화자찬 해본다. 실없는 이야기는 이즘에서 마치고 2권은 부산 정치 파동으로 인하여 정치를 바로 세워보겠노라 풍운의 뜻을 품고 정계에 투신한 이후부터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가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웅은 쉽게 탄생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지 정치에 큰 뜻을 품고 정계에 투신하지만 그의 길은 쉽지만은 않다. 대기만성이라는 말도 있다지만 그의 시작은 너무도 초라했으며, 너무나 늦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26세의 나이로 최연소 국회의원이 되었지만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3번의 실패를 경험하고 4번째가 됭서야 간신히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그러나 당선의 기븜도 잠시 군부 쿠데타로 인하여 그의 당선은 무효가 되었고, 그의 정치 인생은 다시 고난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그의 숙적 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악연과 정치적인 대결은 그를 민주화의 상징으로 만들었으며, 그도한 민주화를 의식하고 초심을 잃지 않는 비결이 되었다. 물론 그 대가가 목숨을 담보로 한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아마 박정희 정권 시절이 김대중에게는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였을테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때가 김대중에게 가장 영광스러웠던 날이 아니겠는가?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올라 홈삼트리오라는 비난을 들었던 대통령의로서의 시기보다는 민주화의 상징이자 순수하고 청렴한 정치인으로 인정받았을 그 때가 바로 그에게 가장 좋았던 시절이 아닐까? 

  아마 몇 년전이었을 것이다. 할 일이 없어서 주로 영화관에서 살던 때가 있었다. 벌써 7년쯤 지났다. 그 당시 영화를 닥치는대로 봤었는데 김대중 대통령 납치 사건을 내용으로 일본 사람이 감독한 영화가 있었다. 배역들의 연기도 훌륭했지만 시나리오가 사실에 기반을 둔 것이어서 그런지 매우 현실감이 잇는 영화였다. 영화를 다 보고 나오면서 내가 한국사람이라는 것이 정말 쪽팔렸다. 말로는 민주주의 국가네, 북한보다 우월하네 하면서 결국 뒤로 해왔던 일들이 파쇼정치가 아니었던가? 아마 내가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가장 삐딱하게 봤던 경험일 것이다. 

  각설하고 2권을 읽으면서 문득 선덕여왕의 한 부분이 생각난다. 9월 21일 월요일 상영 분 가운데 문노와 비담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다. 문노가 비담에게 묻는다. "왜 그랬느냐? 왜 승부를 조작까지 하면서 유신을 풍월주로 만들려 했느냐?" 그러자 비담이 말한다. "대의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습니다. 왜 쉬운 길을 두고 돌아갑니까?" 그러자 문노가 핵심을 찌르는 한마디를 한다. "어리석은 녀석아 쉽게 갈 수 없기 때문에 대의라고 하는 것이다." 이 말이 하루 종일 머릿속에 떠들었다.  

   어떤 사람들은 더 큰 목적을 위해서는 버릴 줄도 알고 굽힐 줄도 알아야 한다고 한다. 대를 위해서는 소를 희생해도 된다고 한다. 국가를 위해서는 국민이 희생해야 하고, 국가 경쟁력을 위해서는 노동자의 생계가 위협받고 착취당하는 것쯤은 참아내야 한다고 한다. 모두가 대의를 위해서라고 한다. 그러나 대의란 무엇인가? 2권에 나오는 김영삼과 김대중의 모습을 보면서 대의란 무엇인가 생각해본다. 다음 대 대통령을 위해서 타협하는 김영삼, 무식하게 들이받는 김대중. 역사는 과연 누구를 대의를 다라간 사람이라고 평가하는가? 후자가 아닌가?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말도 결국은 대의를 위하여 우직하게 묵묵히 한 걸음식 옮기는 것을 말하는 것이리라. 

  2권을 읽으면 나는 단언한다. 2권이 기록된 시기야 말로 정치인 김대중의 고난의 시기이자 최고로 영광된 시기였다고. 그리고 정치인 김대중이 가장 깨끗했던 시기이며 선생님으로 불리는 것도 당연한 것이라고. 그래서 나는 2권을 영웅출세라 부르고 싶다.

  마지막으로 1권에서 지적했듯이 만화의 한계이겠지만 설정이 너무 단순하다. 김대중은 선하다. 박정희는 약하다. 김영삼은 얍삽하다. 이 책이 배트맨은 아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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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김대중 1, 2>를 리뷰해주세요.
만화 김대중 1
백무현 글 그림 / 시대의창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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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꽤 늙은 나이에 한쪽 다리를 절룩이면서 힘겹게 등장하는 대통령 김대중! 

  그는 우리에게 어떤 존재일까? 보수우익에서는 빨갱이라고 말하면 선거대마다 색깔론을 제기했으며, 진보측에서는 민주주의의 상징이요 선생님으로 불리운다. 한 인물을 바라보는 간극이 이렇게 큰 것은 어찌된 일일까? 참으로 많은 부침을 당하고 이승을 하직하고 떠난 故 김대준 전대통령의 삶을 만화로 그린 책이 나왔다. 바로 이 책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와 거의 동시에 책이 나왔기 때문에 처음에는 전 대통령의 서거에 편승해가는 만화인 줄 알았다. 그래서 구입할까 말까 고민을 하던 차에 알라딘에서 서평도서로 받았기 때문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1권의 내용은 선조로 거슬러 올라가 선조의 정신나간 농담 한마디에서부터 시작되는 하의도의 수난에서부터 시작한다. 일반 섬과는 달리 하의도는 농사를 주로 하는 곳이기 때문에 다른 곳에 비하여 넉넉한 편이지만 실제 하의도의 역사는 넉넉함과는 거리가 멀엇다. 이중과세의 문제 때문이다. 풍산 홍씨집안에 하사된 농지 20결의 세금을 걷을 수 있는 권리가 어떻게 부정부패를 만나 섬주민들을 working poor의 상태로 만들었는지를 가감없이 보여준다. 자기들의 권리를 회복하기 위한 하의도 주민들의 삶과 애환을 자세하게 기록하면서 혼란한 한국사의 모습과 농민들의 각성과 저항, 그리고 권리찾기를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왜 작가는 하의도 주민의 삶과 애환을 그렇게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는 것인가? 하의도 주민들의 삶과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이 동일선상에 놓여 있음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가?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하의도 주민들의 각성과 저항, 그리고 권리찾기라는 역사적인 뿌리가 있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고 평생동안 투쟁한 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같은 걸출한 인물을 배출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겠는가? 결국 김대중이라는 인물의 출발점은 핏속에서부터 이어져 내려온 조상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열정과 어린 시절 겪은 삶의 경험이 아니겠는가? 그를 궂이 하의도의 인동초로 지칭하는 것도 바로 이런 까닭이 아니겠는가?

  1권은 우리에게 혼란한 조선말과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 시절, 그리고 통일 후 이승만 정권의 혼란한 부정부패의 시기를 지나면서 하의도에서 핀 인동초가 어떻게 세상에 등장하게 되었는지 말해준다. 여운형의 건준, 조선신민당, 한민당을 거치는 다양한 정치적인 스펙트럼은 김대중이라는 인물에게 정치에 대한 안목을 심어주지 않았겠는가? 아마 그의 뛰어난 현실 감각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되지 않았겠는가?  

  또한 1권은 한국 현대사의 면면을 화려하게 장식한 박정희, 김대중, 김영삼이 태어난 시기였다. 그리고 그들이 어떤 과정을 걸으며 정치에 투신하게 되었는지를 간략하게 설명하면서 풍운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음을 알린다. 마치 삼국지 1권과도 같은 기분으로 책을 넘기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1권은 만약 한국의 근현대사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간단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교재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으면서 눈에 거슬리는 것을 한가지 지적하자면 인물 평전이고, 김대중 대통령의 자서전을 꼼꼼이 읽었다는 저자의 말때문인지 약간은 편향적인 모습이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잘못과 과실도 있을 것인데 마치 아무것도 없이 깨끗하고 초반부터 영웅이었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현실감이 떨어진다. 마치 슈퍼 히어로가 등장하는 영화처럼 김대중은 선하고 박정희는 악하고 김영삼은 얍삽하다. 물론 이 구도는 2권에 더 적나라하게 드러나지만. 이것이 아마 만화의 한계가 아닐까?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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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사용후기 - 상식인을 위한 역사전쟁 관전기
한윤형 지음 / 개마고원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한윤형이 누구인지 잘 모르겠다. "키보드 워리어 전투일지"라는 책을 냈다고 하는데 난 그책도 읽어보지 않았다. 그저 그런 책이 있다는 것을 알라딘의 신간 도서 목록에서 보았을 뿐이다. 그대가 아마 악플러들의 악플이 사회적인 문제로 제기되던 때 쯤일 것이다. 그래서 "올, 이런 책이 다나오네."하며 신기해했던 것이 전부이다. 그런 내가 이 책을 거금을 들여 구입하게 된 것은, 아직도 사놓고 읽을 책이 40권이 넘어가는 책 구매 속도와 독서 속도 사이에 버퍼링이 심하게 나는 지금에 굳이 이 책을 먼저 읽게 된 것은 순전히 "뉴라이트"라는 말 때문이다. "뉴라이트 사용후기"라는 제목도 흥미를 끌었지만 그것보다 더 흥미를 끈 것은 "상식인을 위한 역사 전쟁 관전기"라는 부제이다. 내가 이 책을 사게 된 것은 "뉴라이트 사용후기"라는 말보다 "상식인을 위한 역사전쟁 관전기"라는 말 때문이다. 흥미를 가지고 이 책을 마지막까지 읽었지만 글쎄 뭐랄까? 저자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잘 모르겠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저자가 하는 말은 알겠는데, 왠지 저자의 주장 또한 저자가 그렇게 비판하는 편가르기처럼 느껴지는 것은 무엇일까? 저자의 태도는 저자가 그렇게도 비판하는 나를 따르지 않는 너는 좌빨이야라고 말하는 보수우익들과 우리의 주장에 반대하는 너는 수구 꼴통이야라고 말하는 진보좌익들의 모습과 별로 달라 보이지 않는다. 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너는 민족주의에 갇혀서 이 나라의 미래를 고민하지 않는 꽉막힌 사람이며, 철지난 이데올로기에 천착하는 비상식인이야. 대충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저자가 이런 나의 말을 들으면 기분 나쁘겠지만 이것은 순전히 내 입장에서 하는 말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민족주의 담론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민족주의라는 속좁은 담론에 사로잡혀서 과거에 천착하는 태도를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정치세력들은, 그리고 국민들은 좌익이든 우익이든 모두 한민족, 반만년, 단군의 후손이라는 허구적인 민족 담론에 사로잡혀 있다. 아무리 우리가 주장하고 스스로 자기 최면을 건다고 할지라도 민족주의하는 담론은 근대화의 산물이기 때문에 기껏해야 100년이 채 되지 않는 일제치하에서야 형성된 것을 가지고 좌우로 나뉘어져서 피터지게 싸우는 것은 우스울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광복절이냐, 건국절이냐의 싸움조차 정작 중요한 것은 이야기를 하지 못한채 변두리만 돌면서 변죽을 울리는 소모전일 뿐이라 말한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공화국이기에 왕조국가였던 대한제국이나 조선의 정통성을 계승했다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농담이다. 오히려 우리는 3.1운동에서 그 정당성을 찾아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는 어느정도 동의하지만 조선과 대한제국의 역사를 대한민국과는 상관없는 것으로 치부해 버리는 것은 뭔가 마뜩치가 않다. 만약 우리가 조선과 대한제국의 역사를 딴나라 역사로 치부해 버린다면 고려와 남북조시대, 삼국시대와 고조선 시대는 무엇이란 말인가? 단순히 통치자들이 그들의 권력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도구에 불과하단 말인가? 분명 이것은 아니다. 세련되게 말할 수 없지만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우리 민족의 뿌리를 그곳에서 찾는 정서적인 감정들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물론 저자는 민족의 정서적인 감정들이란 우리가 극복해야할 전근대적인 발상으로 치부하지만 말이다. 

  저자는 우익도 아니고 그렇다고 좌익도 아니다. 비록 민주노동당에서 일한 전력이 있지만 진보세력은 아니다. 그렇다고 보수새력은 더더욱 아니다. 그저 자신은 상식인이며 재수가 좋아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지극히 소시민적인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자기의 위치를 포지셔닝하면서 뉴라이트를 비판한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뉴라이트를 비판했던 사람들처럼 무작정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뉴라이트의 주장 가운데에서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만한 것들은 기꺼이 받아들인다. 이것이 그가 여타 진보세력이나 뉴라이트 비판자들과 다른 점이다. 그에게 있어서 뉴라이트의 주장은 순수하게 학설로 받아들일 때 일정부분 수긍할 수 있는 것들이다. 단지 저자가 뉴라이트를 비판하기 위하여 그들의 주장을 깊이 통찰한 이유는 그들의 주장이 순수한 학설이 아니라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학문의 일관성을 잃었기 때문이다. 분명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뉴라이트들이 어느 순간에는 극렬한 민족주의자들의 사상과 동일한 주장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정치적인 목적(가령 친일 청산이라는 부분을 피해간다거나, 이승만을 복권시킨다거나, 통일에 관한 문제들 특히 햇볕정책을 비판하기 위해서)을 위해서 자신들의 생각을 잠시 포기하는 비겁한 행동을 취한다. 이것이 문제이고, 뉴라이트를 비판하려면 이곳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뉴라이트를 비판하면서 진보세력들의 모습 또한 비판한다. 그들을 비판하려면 그들의 학설의 논점을 비판해야하거나,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학자의 양심을 버린 부분을 비판해야 하는데, 그들의 출신성분을 비판하는 진보세력들을 비판하다. 말이 비판이지 좀더 정확하게 말하며 그들의 멍청함을 조소한다. 저자에게는 김기협도, 진중권도, 안병직도 모두 그밥에 그나물이라는 것이다. 

  저자가 양쪽을 모두 비판하면서 하는 주장이 무엇인가? 양자가 편가르기 하지 말고 토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익에서는 자신들의 주장을 따르지 않으면 국민이 아니요 빨갱이이다. 진보세력에서는 자신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으면 그들은 수구꼴통이요 친일파일 뿐이다. 접점없이 자기의 생각만 내세우면 결국에는 우리는 한 나라에 살면서도 서로를 적대시하는 전혀 다른 인종이 되고 만다. 그렇기 때문에 토론이 필요하다. 집권층은 국론이 분열된다고 협박하는데 국론은 원래 분열되어야 하는 것이며, 분열된 국론을 토론을 통하여 하나로 모으는 것이 민주주의의 방식이다. 누가 집권을 하든지 이러한 민주주의의 절차와 방식만 살아 있다면 그곳에는 민주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내가 세련되지 못해서 뭐라 콕집어서 말하지 못하고 있지만 말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토론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주장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사실이다. 사실 우리 나라에는 토론 문화가 없다. 그저 상대방을 굴복시키려는 말싸움과 감정의 대립만이 존재할 뿐이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그건 니 생각이고."라고 토를 달기 시작한 순간 그 사람과 나는 이미 적이 되어 버린다. 이런 상황이라면 누가 굳이 적을 만들면서까지 자기의 생각을 피력하려고 하겠는가? 그저 조용히 하고 싶은 말을 속으로 삼킬뿐이다. 혹은 익명에 기대어 인터넷에서 상식이하의 키보드 워리어가 되던지. 그렇지 못한다면 사생결단의 의지를 가지고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상대방을 초전박살내는 방법밖에는. 여의도의 모습이 그렇지 않은가? 토론을 통하여 정책을 만들어 내고 토의를 거쳐 입법을 해야하는 국회가 사군이충, 사친이효, 교우이신, 임전무퇴, 살생유택의 화랑도를 펼쳐보이는 장소가 되어버리고 사생결단, 초전박살, 견즉필살이라는 전쟁터의 논리가 현실로 나타나는 곳이 되어버리지 않았는가? 성급하게 국론을 모을 것이 아니라 국론이 분열된 것을 인정하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다자간에 이성을 가지고 상식적인 선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 외에는 방벙이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어가다보면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기도 하고, 그보다 더 많은 부분에서 감정이 상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한번은 읽어볼만한 책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이 책의 주장 또한 대한민국의 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대화라는측면에서 한윤형이라는 사람은 진보와 보수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더 나아가 한윤형의 생각에 동의하는 많은 사람들은 어떤 생각으로 대한민국을 바라보는가? 나에게 새로운 상식인이 있음을 가르쳐 준 책이다. 

  마지막으로 책에 대해서 논하자면 1부는 솔직하게 실망이다. 뉴라이트 비판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그들의 생각을 살펴보고 간단한 코멘트를 달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2부는 꽤 재미있다. 저자의 생각이 그대로 녹아 있기 때문일까? 2부의 내용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읽을만한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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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메일을 확인하여고 메일함을 열었다가 유니세프로부터 받은 후원 요청 메일을 확인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하루 1달러의 삶 - 콩고민주공화국 

 

  오랜 내전을 겪은 서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은 구호가 절실한 곳입니다. 공식적으로 전쟁이 끝나고 민주적인 선거도 치렀지만 여전히 동부지역에서는 반군이 활동하며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합니다. 국제적인 금융위기로 나라의 근간산업인 광업이 침체하면서 경제는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세계은행은 현재 콩고의 1인당 국민소득이 102불에 불과하다고 추정합니다.

국민의 70% 이상이 하루 1달러 미만의 돈으로 살아가는 최빈곤층입니다. 5세 미만 어린이의 38%가 만성영양실조 상태이며, 키부지역의 경우 13%의 어린이가 심각한 급성영양실조로 건강을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어린이의 절반이 초등학교에 다니지 못하며, 1년에 태어난 어린이 8명 중 1명은 생후 1년 안에 생명을 잃습니다. 5세 미만 어린이 사망률도 161명입니다. 46%만이 안전한 식수를 마시며. 10명 중 3명만이 위생적인 화장실을 사용합니다. 그 결과 오염된 물로 인한 설사병이 어린이사망원인의 14%를 차지하고 있으며, 북부와 남부 키부지역에서는 매년 콜레라가 발생해 어린 생명을 앗아가고 있습니다.

노동착취를 당하는 어린이, 매춘과 인신매매에 희생되는 어린이가 늘고 있는 가운데 분쟁지역에서는 소녀들에 대한 성 착취와 어린이 유괴, 강제징집 등이 계속됩니다. 설사와 말라리아, 증가하는 에이즈까지 지금 콩고민주공화국은 모든 문제를 복합적으로 안고 있습니다.

유니세프는 콩고민주공화국의 여성과 어린이들을 위해 필수의약품과 영양실조 치료식 제공, 영양실조율 감소를 위한 비타민 A, 요오드, 철분 제제 공급, 말라리아, 설사, 에이즈 등 주요질병 예방과 치료, 어려운 처지의 어린이 보호사업 등을 중점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열어 본 메일치고는 너무나 우울한 내용이다. 더군다 오늘 아침에 보건소에서 두 아이의 예방접종을 하고 왔기 때문에 더 그런지도 모른다. 18개월 6개월 된 두 아이덕에 이번주는 계속 보건소에 다녔다. 하루는 큰 녀석, 이틀은 작은 녀석. 매일 늦게 출근하면서 보건소에 아이를 데리고 예방 접종을 하러 가는 것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록 예방접종비가 들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다음 주에는 작은 녀석을 데리고 로타 바이러스 접종하러 가야하는데 이게 한번 접종할 때마다 10만원이란다. 총 세번을 맞아야 하기 때문에 로타 바이러스 접종을 마치려면 총 30만원이 든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웃긴 것은 맞춰야 할 예방접종이 이것뿐만이 아니다. 폐구균 예방접종도 있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한번 접종에 10만원씩 3번이란다. 2살 이후에 접종하면 2번이라고 하니 20만원이다. 우리 부부가 유별나서 이것 저것 다 접종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기본으로 이것들을 예방접종하고, 거기에 더하여 이것저것 더 접종한다.  

  그런데 콩고에서는 하루를 1달러로 생활한단다. 1달러를 대충 1200원으로 계산하면, 10만원이면 100달러가 조금 못 된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내 아이가 한번 예방 접종비면 콩고에서는 약 90여명이 하루를 생존할 수 있는 거금이라는 말이다. 둘째 녀석이 로타 바이러스 접종 세번을 다 접종하는 돈이라면 90여명의 아니가 3일을 살던지 아니면 한 아이가 거의 1년을 살 수 있는 돈이 된다는 이야기다. 뭐라 꼭 집어 말할 수 없지만, 속에서 무엇인가 울컥하고 넘어오는 것 같다. 

  내 아이들과 이 아이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저 내 아이들은 운이 좋아서 한국에서 태어나고, 그 아이들은 운이나빠서 콩고에서 태어난 죄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그 아이들이 무슨 죄를 지어 그렇게 힘든 삶을 살아야 하는지... 

  예전에 그런 생각을 했었다. 도대체 저 아이들의 불행은 누구의 잘못인가? 부모의 잘못인가? 정치인들의 잘못인가? 아니면 미국을 위시한 1세계의 잘못인가? 그것도 아니면 나의 잘못인가? 불행의 원인을 따지기 위하여 고민했었지만 바뀌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물론 답도 찾지 못했다. 설령 답을 찾는다고 해도 그 아이들의 불행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질문을 바꿨다. 누구의 잘못인가가 아니라 내가 지금 할 일이 무엇인가로 말이다. 이 아이들을 웃게 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눈에서 눈물이 조금이라더 덜 나게 하기 위해서 내가 할 일이 무엇인가? 그래서 나는 유니세프 정기후원자가 되었다. 두 아이에게 쏟는 것의 몇십분지 일이라도 그 아이들을 위하여 사용하자는 생각에 3만원을 후원하는 정기 후원자가 되었다.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이 후원은 유지하려고 한다. 가능하면 1년에 1만원씩 증액하면 더 좋고 말이다. 

  가끔은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누리는 것들이 다른 이들에게는 꿈도 못꿀만한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했으면 좋겠다. 내게 있는 것을 다 포기하고, 그것들을 누리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그냥 조금만 나누자는 것이다. 세상이 조금은 더 밝아질 수 있도록. 혹 더 밝아지지 않더라도 덜 깜깜해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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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전인 것 같다. 내가 알라딘을 처음 시작한 것이.  

  부의 미래라는 책을 사야하는데 책 사러 나가기는 싫고 해서 같이 일하는 후배에게 아는 인터넷 서점이 없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 "알라딘"이었다. 그런가 보다라는 생각에 책을 한권 구입했다. 그리고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 그러는 와중에 알라딘이 뭐하는 곳인가 탐구하기 시작했다. 암스트롱이 달을 탐사하듯이 알라딘의 이곳 저곳을 들어가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발견한 것이 알라딘 서재!!  

  도대체 이것이 무엇에 쓰는 물거인고? 궁금해서 개설해봤다. 이렇게 저렇게 만지다 보니 서평을 올리는 것이었다. 당시 나는 모든 군인들이 그렇듯이 싸이에 몰두해 있었기에 블로그라는 것이 있었음을 알았지만 그렇게 큰 흥미를 느끼지는 못했다. 그냥 그런갑다 생각하고 지나가는데,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어린쥐를 비롯하여 막말을 쏟아내기 시작하는 것이다. 만수 형과 승수 형을 좌청룡 우백호 삼아, 무인지경을 가듯이 지금가지 정책을 사그리 무시하고 질주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일까? 총선 또한 한나라 당에서 먹었던 것이다. 젠장. 도대체 이 나라는 어디로 간단 말인가?  

  답답한 마음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미친듯이 책질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딱 50권만 읽자고 시작했는데 어느덧 50권은 다 읽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사 놓고 읽지 못한 책들이 수북하다. 여우같은 마누라와 토끼같은 자식들이 있음에도 눈치를 봐가면서 책질을 시작했다.  

  알라딘 서재 유저가 된지 어느덧 2년! 이젠 마이 리뷰 155편을 기록했다. 앞으로 200을 넘어가고 300을 넘어가겠지. 또한 리뷰 분 아니라 몇가지 생각의 단상들을 함께 기록하려고 페이퍼를 만들기 시작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귀찮음 대문에 시작은 안했지만  조만간 여러가지를 시도해보려 한다. 

  헤 알레세이야 엘류텔로세이 휘마스(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6년간 학교를 다니면서 지겹게 쳐다봤던 말이 내 서재의 이름이 되었다. 진리가 나를 자유롭게 하리라. 이 소중한 꿈을 품고 오늘도 알라딘 서재에 들어와 리뷰를 남긴다. 물론 알라딘 서재의 글들과 함께 늘어난 책들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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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9-10-09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리가 우리를 자유케 하는 시대가 과연 올까 싶습니다.ㅠㅜ
좋은 서재 잘 가꾸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