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재를 정리했다. 책꽂이 위에 있던 가방을 들추던 중에 곰팡이가 까맣게 핀 것을 보고 언젠간 칳워야겠다 마음먹은지 2주만에 정리를 시작했다. 먼저 가방을 치우고 정리하게 시작하는데 이게 왠일인가? 책꽂이 뒤편으로도 곰팡이가 까맣게 핀 것이 아닌가? 하던 길에 정리한다고 아이들을 아내에게 맡겨서 한쪽 방으로 밀어넣고 정신없이 정리하기 시작했다. 책을 꺼내놓고 책장을 치우고 곰팡이를 닦아내고 팡이제로를 뿌리고. 말은 쉬운데 결코 쉽지 않다. 집이 좁은 관계로 책꽂이를 하나씩하나식 순차적으로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를 옆으로 미루고 옆책꽂이의 책을 다 가져다 곶고 다시 하나를 치우는 식으로 하다보니 5시간이 훌적 지나가 버렸다. 곰팡이도 살짝 핀 것이 아니라 우수수 떨어질 정도로 장난이 아니다. 이방에서 빨래도 말리니 더 말해 무엇하랴. 

  여하튼 정신없이 치우고 정리하고 여기저기 꽂고 해서 다 끝냈다. 마스크가 가맣게 변했고 코를 풀어도 곰팡이 대문에 까만 코가 나온다. 팡이제로를 쏟아부었으니 목도 아프다. 결국 심하게 목감기가 걸리고 코감기가 걸려서 골골대고 있지만 왠지 마음은 편하다. 책을 50권 정도 꽂을 공간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오늘 책을 질렀다. 가라타니 고진의 정치를 말하다와 아리랑 11권, 그 외에  사무실에 꽂아 놓은 책들을 읽고서 슬금슬금 가져다 놓으면 금방 꽉차겠지만 어쨌든 기분이 뿌듯하다. 지금 상태로라면 누군가 분양한다는 책을 다 받아놓고 싶을 정도이다. 왠지 저 빈칸을 빨리 채워야 한다는 욕심이. 물론 책을 읽는 속도가 그를 못따라가는 것이 아쉬운 일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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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5-26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저는 정리했다는 말에 덜컹했네요. 혹시 떠나시는 게 아닌가 해서.... 전 여기 인터넷 서점 생활이 벌써 7년정도 되었는데....열심히 쓰시다가 그냥 가시는분들도 많더라구요. 그럴땐 어찌나 서운하던지..... 가실 때 그냥 썼던 글은 두시고나 가시지.꼭 지우고 가시더라구요.
저는 저의 둘째가 하도 책 사는 것에 뭐라 해서 이제 자제하고 있어요. 우리집은 좁은 이유는 엄마가 책을 사서래요.^^

saint236 2010-05-26 09:49   좋아요 0 | URL
너무 어지럽고 애들 기저귀며 분유며 이것저것 많아서 정리를 했지요. 보람은 있었으나 몸이...며칠째 지독한 코감기와 목감기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L.SHIN 2010-05-26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깜짝 놀랐잖아요,세인트님.....알라딘 서재를 정리한다는줄 알고...ㅡ.,ㅡ^

그나저나, 고생 많이 하셨네요~
서재는 건조해야 해요. 햇빛도 적당히 들어야 하고.
(물론 책이 햇빛을 정면으로 받으면 안 되지만)
저렇게 빼곡히 채워넣으면 공기와 바람이 통하지 않아서 곰팡이 슬죠~
어쨌든 수고하셨어요,짝짝짝 ^^

saint236 2010-05-26 09:50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러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결국 물먹는 하마를 깔았는데 몇개 더 사다가 깔아야 할 듯합니다. 다들 서재 정리를 알라딘 서재 정리로 오해하시는데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인가요?

L.SHIN 2010-05-27 00:10   좋아요 0 | URL
알라디너들은 여기를 블로그라 안 하고 '서재'라고 여기며,
보통 활동을 접을 때 '서재 정리'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거든요.
(여기, 전과자가 1명...-_- 힛)
 

  

  파란색 1번이 결정적인 증거란다. 이 사진을 올리신 분의 유머 감각에 대단한 경의를 표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파란색 1번은 날당의 새로운 PR방법같다. 국방부에서도 도와주고 있는 것인가? 

  사상 초유의 중징계가 전교조에 내려졌다. 민노당에 가입한 이들 중 시국 선언에 참여한 50명을 파면하고, 84명을 해임하고 기소유예자 4명도 징계하기로 결정했단다. 그런데 이게 공립학교에만 한한 숫자란다. 사립학교에도 대략 35명의 처분자가 있단다. 180명이 되는 숫자가 징계를 받는단다. 물론 과거에도 징계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파면과 해임이 집단으로 벌어진 적은 없다. 내려진 징계 사유만 보면 전교조가 이적 단체 행위를 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실상 그 내명을 살펴 보면 그렇지 않다. 이들이 징계받은 이유는 순수하게 민주노동당에 당비를 납부했기 때문이란다. 파면당한 50명은 당비 납부뿐 아니라 시국 선언에도 동참했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이 징계를 공부원법에 의거해서 처리한다고 한다. 황당하지 않을 수 없다. 

 http://media.daum.net/society/view.html?cateid=1012&newsid=20100523090223460&p=yonhap 

  그런데 말이다. 한가지 궁금한게 있다. 항상 그런 말을 한다. 공무원이 정치에 참여하면 안된다고. 공무원이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기독교인이 정치에 참여해서는 안된다는 것과 똑같이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다. 모든 국민은 신분과 종교와 지위에 상관없이 모두 정치적인 성향을 표현할 권리를 가진다. 재산의 유무에 상관없이 1표를 행사할 권리를 가진다.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에 당비를 납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겠는가? 당비를 납부하지 않고 감놔라 배놔라 하는 것보다는 훨씬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당비를 납부했다고 처벌한단다. 공무원법에 의거해서란다. 그럼 헌법은 무엇인가? 공무원보다 상위법인 헌법은 꿔다 놓은 보릿자룬가? 어찌 법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인가?  

  전교조 교사들이 대거 징계를 받은 것은 아무리 봐도 한나라당에 당비를 납부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으면 몇 만원 당비를 납부한 전교조 교원들을 중징계하면서 한나라당에 몇 백만원의 정치헌금을 한 교장들을 수사하지도 않고 징계하지도 않은 상황을 설명할 수 없다.  

  이러저런 정황을 모두 모아 결론을 내리자면 지금 교과부의 행동은 양아치 짓거리라는 말이다. 내편이 아니면 온갖 비열한 수단을 다 동원해서라도 밟아 버리는 행위, 그것이 적법하지 않다고 하면 불법을 동원해서라도 합법으로 만들어 버리는 행위는 동네 양아치들이 하는 행위가 아닌가? 전교조 징계를 통하여 공포감을 조성하고 삥뜯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런 젠장이다. 전교조에도 파란색 1번을 붙여서 북한산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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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10-05-23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구실 하나라도 있으면 온갖 이유를 대가며 밥그릇을 빼앗는 게 이 정부의 특징입니다. 허, 날고기는 진중권도 밥그릇 뺏기니 이 나라를 떠버리지 않습니까. -_- 참 치졸한 정부에요. 현역 군인이신 거 같은데 수사들어오면 어쩌시려고 이런 정부 비판(?)글을 올리신답니까. ㅋㅋ 밥그릇 빼앗깁니다.

saint236 2010-05-23 17:38   좋아요 0 | URL
전 몇년 전에 제대했습니다. 제대하고 가장 좋은 것은 정치색을 드러내는데 거리낌이 없다는 것입니다. 조만간 사진을 바꿔야할까요? 사진이 없어서 저걸 올려 놨는데.
 

  지금은 모를 거예요. 아마 언젠가는 알게 되겠죠. 괴상하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죽마 마을. 거기도 똑같은 사람들이 살아요. 누군가는 작고, 또 누군가는 크고, 저마다 일터에 나가고, 자식을 키우죠. 그리고 집안에는 벽걸이 시계가 하나씩. 시간을 놓치면 안 되요. 날마다 저녁 여섯시면 온 동네 사람들이 죽마를 타거든요.

  긴 작대기에 올라서서 으쓱으쓱 거리를 누비죠. 발밑에는 고만고만한 인간들, 시시하고 하찮은 부류, 자디잘아서 잘 보이지도 않는 왜소한 족속, 근사하지도 않고 가진 것도 없는 이들. 물론 커지고 싶겠죠. 다만 그럴 수 없었을 따름이에요. 하나하나 죽마를 나눠주던 날, 명단에 이름이 없었거든요. 죽마의 주인으로 뽑히지 못한 거예요. 그래도 마을 사람들이 죽마를 타는 날이면 꼬박꼬박 광장에 나타납니다. 자신이 얼마나 괜찮은 존재인지 봐달라고 기를 쓰고 모습을 드러내는 거죠.

  멋진 양반들, 최고 권력을 가진 이들이 판결을 내립니다. 누가 툭별한 인간인지 판단해서 큰 소리로 선포합니다. “품격이 있군!” “예뻐!” “똑똑한 걸!” “재미있어!” 그리곤 내리는 상! 메달도, 상금도 아닙니다. 갓 구운 파이도, 누군가 지어놓은 집도 아닙니다. 더할 나위 없이 기묘한 상품! 바로 죽마 한 켤레입니다. 미션은 위로 올라가기. 목표는 더 높이 솟구치는 것. 이 게임의 이름은 “높아지고 또 높아져라”입니다. 죽마 마을의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간 이들은 꼭대기의 감미로운 공기를 맛보는 비할 데 없이 큰 특권을 누립니다. 높다란 작대기 한 쌍이 주는 기회를 한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죽마, 그 결정적인 지위에 기대어 마음껏 으스대며 활보합니다. 인생이란, 꼭대기에서 바라볼 때가 가장 아름다운 게 아닐까요?

  한 순간의 실수로 갑자기 딛고 선 발판이 휘청거리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삐끗하기 무섭게 중심을 잃습니다. “조심해~애!” 소리와 함께 곧장 추락합니다. 다시 왜소한 부족의 일원으로, 지상의 가장 평범한 부류로 자존심도 바닥에 떨어집니다. 맙소사, 얼마나 속이 아플까요? 고상한 경찰관 나리를 도와주기는커녕 퇴짜도 그렇게 차가운 퇴짜가 없습니다. “왜 저렇게 거만한 거야?” 불평이 튀어나오지만 시계를 쳐다보는 순간 할 말을 잊습니다. 벌서 여섯시가 다 됐습니다. 재잘거릴 틈이 없습니다. 스스로 중요한 존재라는 걸 보여주려면 한시바삐 사람들 사이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내가 무의미 하고 무가치한 존재일까 전전긍긍합니다. 내 인생이 연기처럼 사라져 버리지는 않을까, 조직 내의 기여도를 평가하면 빵점을 맞지나 않을까 불안해 합니다. 친구가 깜빡 잊고 전화를 하지 않거나, 다른 사람이 나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나의 공로를 가로챘을 때 괴로워하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혹 다른 사람에게 내가 하찮은 존재가 아닐까?” 이런 두려움이 우리의 삶을 힘들게 합니다. 두렵게 하고 세상에 목을 메게 합니다. 그래서 수 십 만원짜리 청바지를 사 입습니다. 수백만원짜리 명품을 구입합니다. 명품께서 왜소함과 무가치한 나를 대속해 주셔서 전혀 다른 존재로 변화시켜 주시기 때문입니다. 한 달 생활비를 모두 쏟아 부은 덕입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커다란 재난이 닥칩니다. 스타일이 변하고 유행이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다시 유행에 뒤처지지 않기 위하여 한 달 생활비를 쏟아 붓습니다. 얼마 못갈 것을 알지만 나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라면 괜찮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해답이 아닙니다. 마음이 더 공허해집니다. 그렇지만 멈출 수는 없습니다. 멈추면 내가 사라져 버릴 것 같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고백하는 나의 모습입니다. 나의 머리털까지도 세신다는 하나님, 참새보다 그리고 들풀보다 더 귀하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고백하는 나의 모습이 이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너는 천하보다 더 귀하다. 참새보다, 들풀보다 더 귀한 존재다. 하나님께서 너를 아주 특별하게 만드셨단다. 세상 어느 명품보다 더 귀하하고 소중하게 만드신 명품이 너란다.” 조용하게 속삭이십니다. 조용히 귀를 기울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음성이 들리시나요? 하나님께서 그윽한 사랑의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보시며 하시는 말씀이 들리시나요? “네가 여기 있구나, 네가 여기 있어!” 주님 한분만으로 충분합니다. 툭하면 비틀거리고 거꾸러지기 일쑤인 죽마나 지위따위는 필요 없습니다. 그런 것은 남들이나 실컷 즐기게 내버려 두세요. 우리는 더 멋진 걸 찾았습니다. 죽마 마을 주민들이 들었던 이야기가 내 귀에도 들립니다.

  죽마마을 사람들은 지금도 한데 모여 여전히 왁자지껄 떠들어대지만 한결 차분해졌습니다. 옛날처럼 위로 올라가려 안달하지 않습니다. 목수가 마을에 나타나서 죽마에 올라타기를 단호하게 거절한 뒤부터였습니다. 그는 오직 위만 바라보는 흐름을 거스르고 높아지는 대신 낮아지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여러분은 이미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목수는 동네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나를 믿으세요. 두 발로 땅을 단단히 딛고 사세요.”

  맥스 루케이도의 죽마마을 사람들을 읽으면서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여전히 죽마에 올라가려고 노력하십니까? 그것이 당신을 가치있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십니까? 당신은 이미 충분히 가치있는 사람입니다.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사람입니다. 당당하게 땅을 딛고 사세요. 예수님께서 당신의 반석이 되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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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아내가 12시가 넘은 시간에 텔레비전을 켜고 한참을 들여다 보고 있길래 "뭐 봐?"라는 말과 함께 잠자리에 들면서 텔레비전을 흘깃 쳐다봤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한명숙 서울 시장 후보가 맞장토론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한참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왜 저 둘만 나오지 궁금해하면서 트위터에 접속했는데 노회찬씨의 트윗을 발견했다. 지상욱 서울 시장 보고가 방송 가처분 금지 신청을 했다가 취하했다는 것이다. SBS도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4자 토론회로 가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돌연 고소를 취하했다는 것이다. 뒷사정이 어땠는지 알 수는 없지만 편파적인 방송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서울 시장 후보가 이 두 사람만이 아닐진데 이 두 사람만을 방송에 내보내는 것은 분명 SBS의 실수요, 잘못이다. 

  나도 아내 덕에 한참 토론을 보고 있는데 말이 토론이지 막싸움이다. 서로 상대방의 말꼬리를 잡아 공격하려고만 하지 자기의 정책을 합리적으로 펴지 못하고 있다.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4대강 사업과 한나라당의 실책을 공격하기에 여념이 없는 한명숙, 능글능글 하면서 한명숙의 말을 참 무식하다는 식으로 깔아 뭉개는 오세훈. 둘 다 마음에 안들기는 마찬가지다. 나는 한나라당을 죽도록 싫어하지만 민주당 또만 겁나게 싫어한다. 병아리 눈꼽만큼 민주당을 덜 싫어할 뿐이다. 한나라당이야 말할 것도 없고, 민주당이 언제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했는가? 의원 총사퇴한다고 말만하고 실제로는 뒷구멍으로 한나라당과 야합하여 정치적인 이득을 얻으려는 것이 지금까지 민주당의 행보가 아니었던가?  

  별로 탐탁치 않게 토론을 보면서 배울만큼 배웠다는 양반이 토론의 토도 모른다고 투덜대고 있을 때 오세훈의 한마디가 내 마음에 불을 질렀다. 한명숙이 한참을 공격한 후에 오세훈 후보의 공격시간이 되었다. 시종일관 능글능글하게 대처하던 오세훈후보가 9분밖에 안되는 시간 중 6분 정도만 사용하고 나머지 3분은 한가지 질문만 던지겠다고 하더라. 토론에서 3분은 매우 긴 시간이다. 그것도 후보 정책 토론회에서 3분이면 천지가 개벽하지는 못해도 표심이 개벽할만한 시간은 된다. 그런데 그 3분을 한 질문에 모두 쓰겠다고 하니 질문이 궁금해졌다.  

  "저는 서울 시장이 되어서 서울시의 청렴도를 끌어 올리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청렴도 1위를 달성했는데 작년에 여러가지 비리가 터지면서 1위를 빼앗겼습니다. 제가 만약 시장이 된다면 청렴도 1위를 다시 탈환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한명숙 후보는 여기에 대하여 어떤 복안을 가지고 계신지요?" 

  대략적으로 이런 요지의 질문을 던진 후 한명숙을 바라보는 오세훈의 표정은 비열 그 자체였다. 별로 정치적이지 않은 아내도 옆에서 지켜보다가 오세훈 얼굴이 비열해 보인다고 한 마디 거들었다.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이냐면 이런 것이다. 

  "한명숙씨 당신은 지금 검찰에 의하여 뇌물을 수수한 것으로 조사를 받고 고발당하지 않았습니까? 뇌물을 받는 당신같이 청렴하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서울 시장이 되어 청렴한 서울시를 만들 수 있겠습니까? 한번 말이라도 해보시죠." 

  왜 내 귀에 이렇게 들렸을까? 비열한 그의 얼굴 태도 때문일까? 그때 다시 한번 느꼈다. 내가 오세훈을 싫어하는 것은 아무 이유없는 것이 아니구나. 비열한 오세훈 후보의 얼굴이 다시 떠올라 입맛이 쓰다. 아마 검찰의 한명숙 소환과 고발은 바로 이것을 위한 포석이지 않았을까? 서울시는 복마전이라는 말이 이래서 나온 것 같다. 투표를 보이콧 할 수는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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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0-05-20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리 그의 별명이 오명박인 이유가 딴게 아니겠죠...^^

saint236 2010-05-20 11:32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오명박이었군요.

기억의집 2010-05-20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저도요. 투표할 때 노인네들 저 번지르르한 얼굴에 속으면 안되는데^^ 휴~

saint236 2010-05-21 22:36   좋아요 0 | URL
오늘 선거 유세하면서 그러더라구요. 무능하고 부패해서 국정 파탄을 일으킨 그들이 야당이라는 탈을 쓰고 재기를 노린다구 자기가 기필코 저지하겠다구. 짜증이 확 나더군요.

글샘 2010-05-20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명숙이 아예 안 나오길 바란 거겠지만, 이번 선거에 불 노풍을 저들도 두려워하고 있을 것입니다. 작년에 대한문 앞에서 그 길었던 추모의 인파를, 그리고 100일간 꺼지지 않던 촛불의 질긴 투쟁을 한명숙에게 모이게 하고 싶지 않았던 거죠. "그래. 우린 돈 많은 당이다. 뭐, 너희라고 깨끗하냐?"하면서 이전투구로 몰고가서 어부지리를 얻겠다는 건데... 오세훈 되면 병신같은 국민들은 병신같이 사는 거죠. 뭐.

saint236 2010-05-21 22:37   좋아요 0 | URL
전 노회찬을 지지하는데 오세훈을 저지하게 위해 한명숙에게 표를 던져야하나 고민 중입니다.

BRINY 2010-05-26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 사시는 노인네들은 저 얼굴을 좋아하더라구요...휴...

saint236 2010-05-26 09:51   좋아요 0 | URL
혹시 훤칠하다고 하시지는 않나요? 전 왠지 저 얼굴이 개기름이 흐르는 것처럼 느끼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로도스섬 공방전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5
시오노 나나미 지음, 최은석 옮김 / 한길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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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오노 나나미의 전쟁 3부작 중 두번째 작품이다. 두번재 작품의 배경은 로도스 섬이다. 로도스 섬 크기나 자연 풍광 보다는 가진 지정학적인 위치 대문에 더 유명한 섬이다. 지도를 펴보면 알겠지만 지중해 동편에 위치하여 이슬람 제국의 목밑을 겨눈 칼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이 로도스 섬이다. 일찌기 팔레스타인에서 패배하고 쫓겨난 성요한 기사단이 성지탈환을 위하여 절치부심하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최전선이다. 병력의 양에서 절대 열세인 성 요한 기사단이 대제국 투르크를 상대로 방어전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질적인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질의 대명사인 중세의 기사단과 양의 대명사인 투르크 제국의 충돌은 간단히 말해 질과 양의 충돌이라고 할 수 있다. 

  알라딘에 등록되어 있는 서평을 찾아보니 대체로 로도스 공방전을 서유럽의 가톨릭 세력 대 지중해 동쪽의 이슬람 세력의 충돌로 보고 있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로도스 공방전을 동방과 서방의 대결로만 바라본다면 껍데기만 보는 것이지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다. 몰타 기사단 시절에 투르크와의 전투에서 반짝 빛을 발하기는 하지만 로도스 공방전은 당시 최고의 질을 자랑하던 기사단이 몰락하는 결정적인 전투가 된다. 이젠 전쟁의 승패는 소수 정예가 아니라 압도적인 물량이 좌우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물론 이러한 양상은 서유럽에서도 나타난다. 

  당시 서유럽도 세력 재편이 이루어지고 있던 시기였다. 이탈리아 정도나 시대에 뒤떨어지게 용병을 고용하여 아웅다운 치고 받는 싸움을 벌이고 도시 국가가 주류를 이루지만 그외 나머지 국가들은 영토국가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봉건주의가 끝이나고 절대 왕정이 등장하던 시기라는 말이다. 카를 5세, 헨리 8세, 프랑수아 1세라는 세 명의 젊은이를 중심으로 절대왕정이 태동하기 시작한다. 물론 북유럽에서는 프로테스탄트들이 맹위를 떨치면서 분열하지만 결국 이들도 영토국가의 시대로 나아간다. 

  영토국가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 일정부분의 양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전쟁에 몇백 몇천이라는 소규모 전투집단이 투입되는 것이 아니라 몇만을 동원할 수 있는 전제군주가 등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르크의 쉴레이만 대제 또한 마찬가지다. 현저하게 떨어지는 전투력을 압도적인 물량으로 커버할 수 있다는 것이 메메드 2세가 콘스탄티노플 함락 시킨 이후의 나타난 새로운 전쟁 양상이다. 화약 무기가 발전하면서 이러한 양상은 더 뚜렷해져 간다. 현대에 와서 소수 정예를 외치는 것도 일정부분 물량이 보장될 때에나 가능한 말이다. 양으로 승부를 짓는 것이 이미 시대의 대세로 굳어졌다.

  로도스 공방전을 장기에 비유하자면 졸(卒)과 차(車)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겠다. 로도스 공방전 이전까지는 기껏해야 졸(卒) 한개 혹은 두개가 차(車)와 대결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군주도 5개의 卒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했을 때 車는 장기판을 휩쓸고 다닐 수 잇다. 그렇지만 卒을 한번에 4~5개를 소집할 수 있는 군주가 등장한다면 제 아무리 날고 기는 車라고 할지라도 혼자서 卒을 다 상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馬 혹은 象 혹은 砲와의 유기적인 연계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로도스 공방전에서 馬, 象, 砲는 車의 편이 아니라 卒의 편이었다. 그러니 아무리 날고 기는 車라고 할지라도 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로 오늘날 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 일정부분 양이 담보가 되었을 때 각 부분들이 지휘관의 의도에 다라 유기적으로 움직여 주는 것이다. 아무리 유기적인 움직임을 가지고 있어도, 아무리 정예병이라고 할지라도 한 손으로 열 손을 감당할 수는 없는 것이다. 세계 군사 대국 1위이자 최첨단 기술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미군도 양적인 면에서 그 어느 나라에 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간과하기 일쑤이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낭만적인 중세 기사도의 상징 성 요한 기사단은 실상은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자신을 변화시키지 못한 낙오자가 아닐까? 비록 오늘날까지 살아남아서 의료봉사라는 원래의 설립 목적을 잘 지키고 있지만 오랜 세월 대 이슬람 전투를 이끌었던 기사단으로서는 생명이 다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로도스 공방전 이후의 시대는 질이 아닌 양의 시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 사실을 기억한다면 3부 레판토 해전 또한 어떤 방향으로 전쟁이 전개되었을지 충분히 상상이 가능할 것이다. 아마 레판토 해전은 베네치아가 승리를 했어도 투르크의 압도적인 물량에 밀려서 적절한 선에서 타협을 이루는 것으로, 혹은 패배한 것으로 결론 지어지지 않겠는가? 

  질의 시대를 끝내고 양의 시대를 열었다는 것이 로도스 공방전이 만들어낸 역사의 새 판임은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전쟁 3부작에 낄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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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ㅁ12 2012-04-02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이 책을 읽어보신게 맞나요?

로도스 공방전은 질과 양의 대결이나 졸과 차 같은 것은 지극히 부수적이고 지엽적인 부분인데요

전체적인 말씀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영토국가, 절대왕정 얘기인지라 그렇다고 볼 수 있겠지만

뒤에 서너개 문단은 비유 자체가 적절하지 않습니다

다시 읽으세요

saint236 2012-04-03 12:17   좋아요 0 | URL
정말 읽어본게 맞고요. 그냥 무턱대고 잘못 읽었으니 다시 읽으세요라는 훈계조의 댓글은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