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거짓말 창비청소년문학 22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10년도 더 된 일이다. 일본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으며, 지금처럼 일드나 일본 영화가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에 같이 기숙사를 쓰던 형이 일본 영화 한 편을 구해왔다. 흔히 용산에서 빽판이라고 불리면서 암암리에 판매되고 있던 불법복제 DVD였다. 그 당시에는 이 영화가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둠의 경로를 통하지 않고는 구할 수 없던 시절이다. 당시 대학가를 중심으로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을 비롯하여 정식으로 구입할 수 없는 영화의 불법 복제판을 대여해 주던 곳이 있었으니 불법복제 DVD를 시청했다고 나를 범법자 취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몇 년 뒤 정식으로 이 영화가 수입되었을 때 정식 DVD를 구입하여 내 책꽂이에 꽂아 놨으니 대충 눈감아 주고 넘어가도 무방할 듯하다. 대충 눈치가 있는 사람은 알겠지만 그 영화의 제목은 러브레터였다. 얼마나 이 영화에 빠졌었는지 하얀 설원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러브레터의 포스터를 1000피스짜리 퍼즐로 맞추기도 했다. 물론 고생은 엄청했지만. 

  이 영화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위에 첨부한 이미지샷이다. 사랑하는 연인 후지이 이츠키를 등반 사고로 보낸 화타나베 히로시가 자기 남자 친구의 첫사랑이자 동명이인인 후지이 이츠키와 편지를 주고 받는다. 그 편지를 통해서 후지이 이츠키가 진정으로 사랑한 것은 동명이인인 후지이 이츠키임을 알게 된다. 첫사랑 후지이 이츠키와 놀랍도록 닮았기 때문에 후지이 이츠키는 와타나베 히로시를 사랑했던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알아가면서 와타나베 히로시는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떠나보낼 수 있게 된다. 그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위의 컷이다. 새하얀 설원 위에서 눈덮인 산을 향하여 와타나베 히로시는 이미 죽은 남자 친구 후지이 이츠키에게 커다란 목소리로 묻는다.  

  "오겡끼데스까?(잘 지내고 계신가요?)"  

  언뜻 보면 첫사랑을 다루고 있는 멜로물에 왜 그리 빠졌었던 것일까? 가슴 한쪽이 아릿할 정도로 아픈 사랑이야기 때문일가? 아니면 나카야마 미호의 깨끗하면서도 청순 가련한 외모에 빠졌던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이와이 슌지 감독의 치밀한 연출력 때문일까? 물론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이와이 슌지 감독의 차기작 4월 이야기를 그렇게재미있게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가 왜그렇게 러브레터에 빠졌던 것일까? "오겡끼데스까?" 이 한 마디 때문이다. 어느날 급작스럽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 그렇지만 그를 떠나 보낼 준비는 되어 있지 않다. 그를 떠나보내는 여정인 편지 교환, 그리고 정지된 후 진심을 담고 물어보는 "오겡기데스까?". 그렇다. 내가 이 영화에 빠진 것은 와타나베 히로시의 오겡끼데스까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나의 이야기였다. 

  그 영화를 보기 4년전(그러니까 고1때) 나는 아버지를 떠나 보내야 했다. 1년 동안 투병 생활을 하시던 아버지를 보면서 진심으로 기도했다. 병이 완쾌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여름방학 보충 수업을 마치고 1주일간 병원에서 살면서 아버지를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 2학기 개학과 동시에 있었던 야영. 그곳에서 저녁을 해먹고 쉬던 나를 담임 선생님이 부르셨다. 왠지 불안했다. 집으로 가라고 하셨다. 올 것이 왔다는 생각에 하늘이 노래졌다.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집에 도착하니 일가친척들이 모두 모여있었다. 동네 사람들도 전부 와 있었다. 나를 보자마자 고모와 어머니께서 우시기 시작하셨다. 방에 들어가니 이미 상황은 긑이 나 있었다. 무엇이 그리 맺히셨는지, 큰 아들을 못보고 가는 것이 그렇게 서운하셨는지 눈을 못감고 돌아가셨다. 눈을 감겨 드리고 그대로 욕실로 향해서 깨끗하게 씻고 3일간의 장례 절차를 마쳤다. 삼오제까지 지내고 학교로 돌아가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했다. 변함없이 수업시간에 만화책도 보고 딴 짓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위로하면 괜찮다는 말로 대꾸했다. 

  나는 아버지를 그렇게 떠나 보낸 줄 알았다. 4년 뒤 러브레터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런데 아니었다. 러브레터를 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속으로 오겡끼데스까를 얼마나 많이 되뇌였는지 모른다. 비로소 나는 아버지를 떠나 보낼 수 있었다. 어머니는 그 후로 5년을 더 아버지를 붙잡고 사셨다. 돌아가신지 10년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아버지를 붙잡고 사셨다.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셨지만 아버지의 옷가지들은 여전히 장롱에 보관되어 있었고 그 옷은 대학생이 된 내 몫이 되었다. 품은 작고 다리 길이는 길지만 그것들을 수선해서 입었다. 그러나 그것은 내 옷이 아니었기에 불편했다. 마치 아버지를 떠나보내지 못했던 우리 가족의 마음처럼. 

  우아한 거짓말을 읽고 서평을 쓰기 전에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천지를 잃고(그것도 자살이라는 극단적으로 충격적인 방법을 통해서) 떠나보내지 못해 힘들어하는 가족들, 친구들의 이야기가 이 책의 기본 구조이다. "내일을 준비하던 천지가 오늘 죽었다"는 충격적인 말로 시작하는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하는 아픔에 관한 기록이다. 아직 떠나보내지 못하고 보신각을 드나들며 수시로 천지를 떠내 보이는 엄마, 떠나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화연을 붙잡는 만지, 천지라는 친구의 부재를 받아들이지 못하여 유령처럼 떠도는 화연, 천지를 원망하는 미라, 그런 미라와 만지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미란. 그들은 모두 천지의 예상치 못한 부재 때문에 힘들어 하고 방황한다. 아직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여전히 이들에게 천지는 곁을 맴도는 유령과 같은 존재이다. 아직 오겡끼데스가를 진심을 담아 외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그러면서도 하루하루 힘겨운 삶을 이어가기 위하여 오겡끼데스까라는 인삿말을 건넨다.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 하는 진심이 담기지 않는 안부의 인사! 이것이 우아한 거짓말이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기 위한 거짓말이 아닌 자기가 살아남기 위해 하는 거짓말. 

  살면서 이런 거짓말을 참 많이 한다. 잘 지내고 계시죠? 언제 한번 보죠. 언젠 한번 밥 먹죠. 언젠 한번...언제 한번...언제 한번...언제 한번이라는 말이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적당히 넘기는 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언제 한번이라는 말을 남발하면서 살아간다. 마치 "나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나는 당신을 싫어하지 않아요, 나는 괜찮아요."라고 말하듯이. 매끄러운 사회 생활을 위해 언제 한번같은 우아한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을 때, 그 때가 우리는 어른이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 책은 성장 소설이 맞다. 비록 서글픈 현실이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분이 더 떠올랐다. 나와 같은 나이의 아들을 잃고서(그것도 자살로) 힘들어 하셨던 그 분. 옆에서 위로해줘서 고맙다면서 옷 한벌 사주신 그 분. 그 분은 사랑하는 아들을 보낼 준비가 되셨을까? 절대로 화장하지 못하겠다고 버티던 그 분을 설득해서 화장하고 납골당에 봉안하게 했었는데. 몇 년 뒤 다시 뵜을 때 조금만 시간이 흐르면, 자기 부부가 죽기 전에 아들의 유골을 훌훌 뿌려서 자유롭게 해주시겠다고, 그게 둘째 아들에게 짐을 지우지 않는 길이라고 하셨는데. 그 후로 또 1년을 사는게 바빠서 연락도 하지 못하고 지냈다. 그래도 걱정이 되지 않는 것은 그 분은 그 분 나름대로 사랑하는 아들을 떠나 보낼 준비를 하고 계신 것 같아서이다. 언젠가 그 분도 우아한 거짓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아들에게 오겡기데스까를 외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 

  ps.글샘님의 이벤트로 받게 된 책이다. 같은 리뷰어로서 관계를 맺게 되고 이렇게 책까지 받게 되었는데 그 책이 참 좋다. 글샘님께 감사들 드린다. 글샘님의 리뷰를 일부러 찾아 읽었는데 이 책이 그 분에게도 많은 위로가 되었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울의 심리학 / 꿈꾸는 20대, 史記에 길을 묻다>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우울의 심리학 -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우울증에 관한 심리 치유 보고서
수 앳킨슨 지음, 김상문 옮김 / 소울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우울의 심리학 

  왠지 딱딱할 것 같은 제목의 책을 받았다. 표지도 우울하고 제목도 우울하고. 이게 과연 재미가 있을까?  또 책임감에 책을 읽는 것은 아닐까? 호르몬이 이렇구 저렇구 하면서 생화학적으로 분석하는 책은 아닐런지, 혹은 정신분석학적으로 접근하는 책은 아닐런지. 불안한 마음에 책을 열었다. 그런데 어렵지 않을까, 딱딱하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과는 달리 책이 쉽다. 자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씌여진 책이기에 훨씬 설득력이 있고 실용적이다. 우울증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 혹은 지인이 우울증을 앓고 있어 고민하는 사람에게 정말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군대에 있을 때의 일이다. 36개월을 군복무하면서 많은 녀석들을 만났다. 하나같이 20대 초반의 나이에 입대했는지라 생각이 어리고 단순하다. 더군다나 개인의 개성을 철저하게 무시하는 군대이다보니 더 단순해진다. 자대에 전입하고 3달이 지나기 전까지, 즉 100일 휴가를 나가기 전까지 부대에서는 이 녀석들을 관리하느라고 온갖 노력을 다 기울인다. 혹 여자 친구와 헤어졌는지, 결손 가정인지, 빚은 있는지 개인의 신상에 대해서 세세하게 묻고 또 묻는다. 그래서 신교대에 있으면서 가장 힘든 것이 "나의 성장기를 작성하는 것"이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그런데 어디를 가나 적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소위 보호관심병사로 분류하여 특별히 관리한다. 

  이들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사회에서 알면 깜작 놀랄 정도이다. 거의 1주일에 한번씩 면담을 하고 심리검사를 하며, 집단 상담 프로그램을 실행한다. 미술치료, 음악치료, 놀이치료 등등 사회에서는 특별히 그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만 알 수 있는 것을 기초적이나마 알아야 한다. 심리 검사는 PAI, MBTI, MMPI, Ego-OK 검사, 기질 검사, 우울증 검사, 스트레스 지수 검사가 기본적으로 행해진다. 왜 이렇게 많은 심리검사를 행하냐면 우울증이 있는 녀석들을 구별해 내기 위해서이다. 원래부터 우울증이 있는 경우도 있고 군대라는 특수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일단 우울증상이 있는 것으로 판별되면 그 때부터 군종병과 인사병과 그리고 의무병과와 함께 전방위적으로 이 녀석들을 관리한다. 상황이 호전되면 자대로 돌려보내지만 호전되지 않고 더 심각해 지는 경우는 의가사 전역을 시키기도 한다. 혹은 제대할 때까지 자대와 병원을 오락가락한다. 

  언뜻 비정해 보이지만 이렇게 하는 이유가 있다. 우울증상 때문에 자살하는 사람들이 간혹 생기기 때문이다. 내가 군대에 있는 36개월 동안 자살한 사람이 3명이고, 자살을 기도했다가 실패한 사람들도 여럿 된다. 하나같이 군대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오는 스트레스, 혹은 가정 문제나 여자 친구와의 이별이 스트레스가 되어 충동적으로 저지른 사건들이다. 그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할 때마다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몰라 고민했다. 그저 "힘드냐? 나도 힘들다. 누구나 다 힘든 문제 한두개씩은 있다." 말 몇 마디와 함께 데리고 나가 밥 사주고 자주 만나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 뿐이었다. 그런데 그 녀석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놀랍게도 자기 이야기를 털어 놓기 시작했다. 내가 말 잘해서가 아니라 내 안에도 똑같은 상처가 있다는 것을 그녀석들이 알았기 때문이다. 어떤 녀석은 아침마다 안부 전화하는 녀석도 있었다.(워낙 사고를 많이 치니까 이거 가지고 조용히 있으라고 대대장이 휴대폰 사용을 허락한 녀석이었다.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군대 갔다온 사람은 다 안다.) 

  상처받은 사람은 같은 상처를 경험한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경청한다. 그들의 조언을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왜 그런가? 나의 아픔을 공감해 주기 때문이다. 실연, 방황, 자살미수, 고1때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것, 어머니의 우울증과 정신분열로 인한 입원 등등 내 인생도 참 파란만장했다. 그래서 내 인생이 참 싫었고, 나도 우울증 초기 증상을 앓았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일 때문에 그 녀석들을 도울 수 있었던 것이다. 같은 경험을 한 내가 하는 말과 전혀 경험이 없는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의 무게가 달랐던 것이다. 아니다. 무게가 다른 것이 아니라 그들이 받아들이는 정도가 달랐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해본다. 그 때 내가 이 책을 읽었더라면 더 좋은 충고, 더 적절한 위로를 해줄 수 있었을텐데. 그렇지만 지금이라도 이 책을 읽게된 것이 참 감사하다. 이번 알라딘 서평단 책 중에서 건진 가장 큰 수확같다. 

  요즘도 어머니를 모시고 한달에 한번 병원을 찾는다. 정신과 진료를 받기 위해서이다. 어머니게서는 한사코 약을 드시지 않겠다고 하시지만 나와 동생들은 꼭 드셔야 한다고 우긴다. 어머니께서 안드시겠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깜짝 놀랐다.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본다는 것이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까지 하면서도 실제 우리 나라에서는 미쳤다는 한마디 말로 모든 것을 판단한다. 몸이 아프면 병원을 찾듯이 정신적으로 이상 증세를 보이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당연한데 실제로 그렇지가 않다. 그래서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과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이중으로 고통을 당한다. 병 그 자체뿐 아니라 미쳤다는 편견이라는 또 다른 사회적 질병을 앓는다. 그래서 자기의 경험을 털어 놓기 힘들고 같은 경험을 한 사람으로부터 적절한 도움을 받기도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참 소중하다.

  우울증을 암벽등반으로 비유하여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설명하는 것이 이 책의 구조이다. 각 장마다 우울증에 대한 여러가지 분석이 있고(물론 이 분석이 딱딱해서 읽기 어려운 것이 아니다.) 처방이 있으면 구체적인 실천 방안까지 제시되어 있다. 저자가 우울증을 앓았던 경험이 없었다면 이 정도로 세심한 책을 쓰지는 못했을 것이다. 게다가 각 단원들이 절대 길지 않다. 우울증 환자의 집중능력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읽어보도록 권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나도 한권 구입해서 어머니께 드리려고 생각중이다. 게다가 왠만한 자기계발서보다 더 훌륭하기 때문에 인생의 의미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두고두고 읽어볼만한 책이다. 간만에 별 다섯개의 별점을 준다.

오타 150p 3번째 줄 (같지는 같았다.=>같지는 않았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울 2010-05-27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소울 출판사입니다. 올려주신 서평 감사드립니다.
<우울의 심리학>이 이야기하는 메시지를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이해하시고 글을 써주셨네요~
우울증을 직접 경험하고 극복한 저자가 쓴 책이라
기존에 의사나 심리치료사들이 의학적으로 접근하여 쓴 책들과는 내면의
깊이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남몰래 우울증을 앓고 있는, 우울증에 힘들어하는 모든 이들에게
극복해낼 수 있는 희망의 빛이 되기를 바라면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saint236님의 서평으로 이 책이 더욱 빛을 발하네요~
소중한 글 너무 감사드리구요... 앞으로도 저희 소울 도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saint236 2010-05-27 23:07   좋아요 0 | URL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된 책입니다. 앞으로 좋은 책들 부탁드리겠습니다.

행운 2010-07-05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금 우리 작은 아들이 자대배치를 받은지 2주가 지났는데 우울증이 심각한 것 같아서 오늘부터 상담과 병원 치료를 병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부대에서 아들을 만나고 난 부모의 심정은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마음이었습니다. 아무런 의욕이 없고 죽고만 싶다는 아들의 말에 정말 할말을 잃었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심정이네요.죄송하지만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saint236 2010-07-05 13:47   좋아요 0 | URL
원래 우울증이 없던 사람도 군대라는 공간에 들어가면 우울증이 생깁니다. 특히 자대배치 받고나면 낯선 환경, 자기 존재감의 상실 등 여러가지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앓게 됩니다. 아마 상담은 군종장교가 주로 하게 될 것 같구요, 정신과 진료 받으면서 안정제류의 약을 복용할 것 같습니다. 상담도 약도 안정을 위한 한 방편이고요 이 시간만 잘 넘기면 부대에 적응잘 하게 되고 우울증도 사라져 버립니다. 부모님께서는 아드님이 마음을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세요. 혹 아들이 어디 근무하나요? 혹 메일 주소를 적어 주시면 더 자세하게 답변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힘내세요.
 


<한겨레 신문에서 퍼옴:아래 링크 기사는 서울신문 기사로 사진과 기사는 서로 출처가 다름>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100527035320707&p=seoul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있다. 도처에서 교육을 살려야 한다고 말한다. 자기가 준비된 교육감이고, 교육위원이라고 말들은 많다.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우리 나라는 인적 자원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말도 한다. 인적 자원이라는 말을 개인적으로 싫어하지만 교육이 국가의 미래를 열어가는 가장 중요한 일임은 부인하지 않는다. 그런데 교과부에서 하는 짓거리들을 보면 도대체 윗대가리들이 생각이나 있는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참교육을 전면에 내세운 전교조가 싫다면 합법적인 방법으로, 논리적으로 공박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빨갱이로 몰아가고, 좌경단체로 몰아가고, 그냥 교육을 망친다고 몰아갈 뿐이다. 그리고 징계하면 된다. 그게 지금까지 교과부의 모습이다. 교사의 징계 권한은 시,도 교육청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들이 상위 기관이라고 일방적으로 방침정하고 통보하는 불법을 저지른 것이다. 그러면서 과연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이 법치국가라고 가르칠 수 있으며, 준법정신을 교육할 수 있는가? 일단 찔러보고 아님말고 식의 방침을 남발하는 교과부를 과연 일선 교육의 현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학부모들이 그런 교과부를 믿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가? 차라리 토끼 머리에서 뿔나는 것이 훨씬 가능성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교육감 후보 중에 이런 선거 공략을 내세운 후보가 있다. "경쟁력 없는 교사는 퇴출시켜야 한다. 내가 교육감이 되면 교원 10%를 감원시킬 것이다." 교육이 경제 논리인가? 정말 경제 논리를 내세울 것이라면 공교육을 철폐하고 학교를 학원으로 대체하면 된다. 경쟁력없는 교원 10% 감원의 기준이 무엇인가? 전교조 가입 유무가 경쟁력의 기준이 될 것은 뻔한 수순이 아닌가? 교원 감원은 말하면서 왜 교과부 직원 감원은 논의하지 않는가? 내가 교과부를 정부 부처 중에서 가장 양아치 짓거리에 충실한 곳으로 보는 이유이다. 교과부 직원들이, 윗대가리들이 자기의 자리를 먼저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이유에서의 감원도 납득이 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전교조도 문제가 있다. 난 전교조에 대하여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중고등학교 6년 동안 나를 가르쳤던 분 중에 전교조 이신 분이 꽤 계셨다. 그분들은 우리에게 참 많은 것을 주려고 노력하셨다. 그중에 기억에 남는 한 사건이 있다. 중1때 담임이셨는데(아직도 그분의 성함을 기억한다. 조효준 선생님으로 국어 담당이셨다.) 그분이 불같이 화를 내시며 친구 1명을 심하게 체벌하셨던 사건이 있었다. 단 한번도 화를 내셨던 분이 아니었고 시험 못본 것으로 뭐라 하셨던 분이 아니었다. 수업 시간을 어떻게든 재미있게 진행하려고 노력하셨고, 그분 덕에 국어가 정말 좋아졌었다. 지금 내가 알고 있는 문법과 문학과 여러가지 국어 실력은 그분 덕이다. 모듬일기를 쓰기도 하며 참 재미있게 지냈고 학기 마지막에는 한사람 한사람에게 짧은 편지를 써서 나눠주시기도 하셨다. 그런 분이 불같이 화를 내시고 조금은 심할 정도로 한 친구를 체벌하신 이유는 그녀석이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보충 수업이 하기 싫은 나머지 어머니 핑계를 대고 땡땡이 쳤다가 걸린 것이다. 공부 못하는 것은 개인의 실력차이지만 거짓말 하는 것은 인성의 문제라면서 무섭게 혼을 내신 것이다. 그분은 한번도 우리에게 빈말을 하지 않으셨다. 무엇을 사주겠다고 하셨으면 사주셨고, 몇점 이하(그 점수가 높은 점수는 아니었다. 노력하면 받을 수 있는 우리가 납득할만한 점수였다.)는 혼을 낸다고 하시면 혼을 내셨다. 

  난 참교육이 이런 것이라 생각한다. 실력 이전에 인성을 먼저 가르치는 것, 말이 아니라 삶으로 본을 보이는 것, 이것이 참교육이 아니겠는가? 이것이 교육의 본질이 아니겠는가? 언제부터인가 전교조에서 외치는 구호들이 참교육이 아닌 다른 것이 되어 간다는 생각을 한다. 정치 구호가 많아지는 대신, 말이 많아지는 대신 선생님들 스스로의 삶으로 보여주는 것은 적어졌다. 그래서일까? 언제부터인가 선생님을 선생님이라는 존경의 말이 아니라 교육공무원이라는 혹은 교원이라는 사무적이고 직업적인 말로 지칭하게 되었다. 군사부일체라는 말은 이미 사라지고 대신 꼰대, 담탱이라는 비속어가 넘쳐난다.  

  이번 기회에 전교조가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실력을 가르치기 이전에 인성을 가르치는 것, 말 대신 삶으로 가르치는 참교육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천했으면 좋겠다. 그게 전교조를 바라보는 내 작은 바램이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L.SHIN 2010-05-27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인성교육이 먼저다'라고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선생님'이 요즘에 별로 없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저런식의 교과부 행패 또한 봐주고 싶지는 않군요.

saint236 2010-05-27 13:55   좋아요 0 | URL
교과부의 행적들은 뭐 교과서에도 없는 부정들이죠.

마녀고양이 2010-05-29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공감 공감합니다... 요즘 공교육이고 대학교육이고 간에..
머하는 짓이지?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saint236 2010-05-29 11:22   좋아요 0 | URL
깝깝하죠?

조효준 2010-10-21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아마도 삽교중학교 졸업하신 분인거 같군요.
누구신지 궁금하네요. 제가 바로 그 조효준인데...
우연히 들러봐요. 연락이 가능하시면 제게 연락을 주시면 감사할 듯...
chj7896@hanmail.net

이영준 2011-09-22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 맞은 놈이 나다 상욱아 ㅋㅋㅋ 위에 계신 선생님 삽교중학교가 아니라 신창 중학교 입니다. 백향옥 선생님은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saint236 2011-09-22 10:48   좋아요 0 | URL
올...너구나. 그런데 어떻게 여길 알고 들어 왔냐?
 
<우울의 심리학 / 꿈꾸는 20대, 史記에 길을 묻다>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꿈꾸는 20대, 사기史記에 길을 묻다
사마천 지음, 이수광 엮음, 이도헌 그림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개콘 코너 중에 드라이 클리닝이라는 코너가 있다. 윤형빈의 자작곡이 흐르면서 학생들을 계도하는 내용의 노래 가사가 흐른다. 대충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학생이 담배를 피운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 얼굴 썩어 이도 누래 완전 폭삭 썩었어."
"학생이 피어싱 한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 아직은 때가 아니란 걸 모르고 있다니."
"학생이 술을 마시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 공부할 시간에 술 마시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
"공부할 시간에 게임만 하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 학교도 안 가고 게임만 하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
"하루 종일 연예인만 쫓아다니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 공부도 안 하고 연예인만 좋아하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
"밤새도록 야한 것만 보고 있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 시간 낭비란 걸 모른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  

  개중에 공감하는 내용도 분명히 있다. 예를 들자면 담배를 다루는 내용이다. 아내가 교회에서 돌아오는 길에 학생들이 담배 사달라는 부탁을 해서 깜짝 놀랐다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만히 뜯어보면 “학생이 ~~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리”라는 말만큼 짜증나는 말은 없었던 것 같다. 무슨 일만 할라치면(물론 담배 피우고 술먹는 일은 아니었다.) 부모님들이, 선생님들이 전가의 보도로 내뽑는 것이 “학생이 ~~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리냐?”였다. 고3이 되어서는 더 심해졌다. “고3이 ~~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리냐?”라는 말을 들으면서 성장한 내게 “학생이 ~~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리”라는 말만큼 공감하지 못하는 말은 없는 것 같다. 각자가 가진 생각이나 개성이나 특성을 “학생은 이래야 한다.”는 말에 담아서 일반화하기 때문에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말씀은 조언이나 충고가 되지 못하고 설교가 되어버리기 십상이다. 그것도 잘 안 듣는 설교 말이다. 그리고 왠지 계도라는 말을 하면 뭔가 무시무시해 보인다. “남을 깨우치어 이끌어 줌”이라는 뜻을 가진 계도(啓導)라는 말 자체가 상대방을 어리석다 무시하는 시각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책의 서평을 쓰면서 왜 뜬금없이 개콘 이야기를 하는가? 이 책이 딱 그렇기 때문이다. 

  “꿈꾸는 20대, 사기에 길을 묻다.”라는 거창한 제목은 나에게 “20대는 꿈을 꾸어야 한다. 꿈을 꾸는 사람은 사기를 읽어야 한다.”면서 계도하려는 것 같기 때문이다. 20대에 꿈을 꾸지 않으면 그 20대는 헛된 것인가? 꿈꾸지 않는 20대는 존재마저 위태로운가? 그럼 강제로 꿈을 잃어버린 이 시대의 20대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꿈을 꾸는 사람이 사기를 읽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가? 등등 온갖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른다. 자기계발서의 한계를 다시한번 느낀다. “이대로만 하면 모두 다 성공할 것이다. 이대로만 하면 다 부자가 된다.”라는 달콤한 말로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 같지만 결국 그것은 사람들을 획일화하지 않는가?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은, 부자가 되지 못하는 사람은 가르쳐 준 것도 제대로 따라하지 못하는 못난이로 낙인찍지 않는가?  

  MB께서 대통령 후보이던 시절에 했던 말 중에 유명한 말이 있다.(워낙 유명한 말이 많아서 어느 것 하나 꼽기 힘들지만) 대학 등록금이 너무 많이 올라서 힘들다면서 어떤 대안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장학금 받으면 된다.”며 명쾌한 답변을 내리셨다.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학생은 노력하지 않은 학생이며 계도해야할 대상이고, 그래도 안 되면 배제해야 하는 사회적인 불량품들이다. 그렇지만 확실한 것은 MB께서 학생이시던 시절보다 지금 학생들은 더 처절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다. 머릿속에 온갖 것을 꾸역꾸역 집어넣으면서 알량한 정규직에 목을 매는 것이 오늘 20대의 현실이다. 그나마도 택함받은 소수에게나 돌아가는 마당에 꿈을 꾼다는 것이 가능하단 말인가? 대학가서 놀면 된다는 선생님의 말을 철썩같이 믿었던 학생들이 얼마나 배신감을 느끼는지 아는가? 대학이라는 타이틀만 있으면 좋은 직장 골라가던 시대가 아니다. 이미 꿈을 꾸기에 사회는 너무 무미건조해졌다. 우리에게 꿈따위는 꾸지말고 먹고사는 것에 집중하라 주문한다.(지난 대선을 바라본다면 우리는 이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이런 사회 속에서 이 책이 얼마나 20대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을 것인가? 글쎄다. 

  책은 참 재미있다. 사기를 현대어로 풀어 놓았으며 고사성어의 유래도 동시에 밝히고 있다. 그렇지만 굳이 20대를 타겟으로 그들을 계도하려는 듯 한 시도는 아니라고 본다. 사기의 듯을 연구하여 밝히는 강의도 아니고, 그렇다고 설교도 아닌 전래동화 모음집처럼 변해버린 책이 간간히 원칙을 지켜라, 세상은 심리전이다, 열심히 공부하라 같은 말을 늘어 놓는다고 해서 20대들에게 어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필은 고사하고 꼬부랑 글씨에 목숨 걸고, 정규직에 목숨거는 그들에게 읽히기나 하겠는가? 그저 드라이 클리닝처럼 우리에게 메마르고 건조한 웃음을 줄뿐이다. 

  차라리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사기의 뜻을 좀 더 연구하고 밝혀서 인문학 분야의 책으로 만드는 것이 어떠했을지 싶다. 분명 이야기는 재미있다. 그렇지만 같은 사기를 다루는 책이라면 나는 이 책보다는 돌베개에서 나온 “사기 교양 강의”를 택할 것이다. 조금 딱딱하지만 그책이 더 배울만한 것이 많기 때문이다. 

오타 75p 사기 상식 열전 9번째 줄 (자신의 친구 경부=>자신의 친구 요리) 197p 제일 밑의 줄 (문제=>무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얼마 전에 오세훈 후보에 대한 글을 썼다. 글의 요지인즉 오세훈이 싫다는 것이었는데 그 글을 올리고 깜작 놀랄 일이 일어났다. 이 글이 화제의 서재글에 뜬 것이다. 과거에도 몇번 화제의 글에 내 글이 올라가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알다시피 화제의 서재글 1위에 오른 것이다.  

  안티도 능력이라고 한다. 왕비호도 안티를 정책으로 꾸준히 밀고 있는데 오세훈도 안티가 정책인가보다. 

  "정치계의 안티, 서울 시장의 안티, 알라디너의 안티로 새롭게 태어난 내 이름은 오세훈이야."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오세훈병신 2011-08-26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세훈 병신이야
강남새끼들한테 돈 받아 쳐먹고
그 지랄한거잖아 병신
하턴 저런 새끼들 때문에 나라가 병신이야
한나라당 병신 똘추년들 뭐가 지내들 승리야 아 답답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