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때문에 때문에 이 책이 덩달아 인기인가 봅니다.  

누구는 드라마 보다 책이 더 낫다고 하고, 누구는 책 보다 드라마가 더 낫다고도 하고, 누구는 이건 드라마와 책을 동시에 비교하며 봐야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하도 말이 많아 지금까지 한 회도 거르지 않고 본 저로선(본방을 못 보면 재방이라도 본다) 이 말 많은 드라마 책으로 보면 어떨까 싶은데 책값이 장난이 아닙니다 . 원래 TV로 방영된 책은 안 사 보는 주의인데 말입니다. 중고샵에 나온 가격을 보면 이 책이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실감이 납니다. 중고 가격도 만만치 않으니 말입니다. 적어도 30% 이하로 떨어져야 살 맛이 나는데 이건 배송비까지 붙으면 차라리 돈 좀 보태서 새책 사 보는 게 낫겠다 싶기도 합니다. 새책은 마일리지라도 붙지 중고샵은 그런 것도 없구.  

마침 알라딘에 중고가 들어오긴 했는데 , 이것도 좀 그런게 판매자가 파는 책이야 배송료 붙는 건 이해하겠는데, 알라딘이 배송료를 받는다는 건 좀 거시기 하단 말이죠. 아, 물론 그렇다고 이런 알라딘 정책을 비판하자는 건 아닙니다. 뭐 나름 이유가 있으니까 알라딘도 배송료를 받는 거겠죠. 저야 어디까지나 책을 사야하는 입장이니 이런 생각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암튼 폐일언하고, 제가 여러분께 부탁하고 싶은 건, 저 책을 가지고 계신 분 있으시면 빌려달라는 겁니다. 중고샵이나 적립금 때문에 책 빌리는 풍토 많이 사라진 줄 아는데 저는 과감히 이것의 부활을 선포합니다. 

제가 또 말은 이렇게 합니다만, 빌려주시는 거라면 한 달 내에 이 책을 깨끗히 보고 돌려드릴 것이며, 위의 책을 다 읽고 갖고는 있는데, 중고샵에 팔기도 귀찮고 마침 달라고 하는 인간이 있으니 구제해 주는 셈치고 그냥 보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책 거지는 거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저의 신존데 어찌 그걸 마다하겠습니까? 그리고 그건 이미 우리의 김윤식이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음하하하~ 

아니면, 위에서도 미리 말씀 드린 바, 알라딘 중고샵에 싸게 나온 것이 있으니 저 인간 불쌍해 내가 선물한다 하시면 그것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참고로 저 이 달이 생일달 입니다. 전 생일 선물 9월 말까지 받아 본적 있어요. 어쨌거나 선물을 받아도 이름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ㅋㅋ 

자, 그럼 다시 정리해 드릴까요? 저의 제 1의 원칙은 위의 책을 갖고 계신 분 책을 빌려주십시오. 다시 돌려 드리겠습니다.  

둘, 위의 책을 다 읽고 갖고는 있는데, 중고샵에 팔기도 귀찮고 마침 달라고 하는 인간이 있으니 구제해 주는 셈치고 보내주겠다

셋, 마침 저 책이 중고샵에도 나와 있는데 스텔라 그 인간한테 싸게 사서 걍 선물해 주겠다. (참고로 노파심에서 말씀 드리는데, 저 책을 새책으로 선물하시겠다는 분이 계시다면 절대 사양입니다. 이미 말했지만 TV로 나온 작품은 책으로 읽지 않는다가 저의 신존데 제가 저 책을 읽게 된다면 저의 그런 신조를 깬 원수같은 작품을 새책으로 읽는다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ㅜ) 

그럼 여러분의 결단과 격려의 댓글 부탁 드리며, 제가 어떤 방법을 택할지 그 결과는 내일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의 선택은 오직 한 분의 댓글에 달려 있습니다. 

(헉, 쓰다보니 이렇게 됐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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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9-29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제게 책이 있었다면 스텔라님께 보내드리고 싶네요. 죄송해요. 없어요.ㅜㅜ

stella.K 2010-09-29 12:39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괜찮습니다. 하지만 웬지 기운이 쫌...끙.

책가방 2010-09-29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드라마로 나온다는 말이 나오기도 전에 읽고 팔아버렸다능....ㅋ
그래서 제 딸도 친구한테서 빌려 읽고 있답니다.
어째요...??

stella.K 2010-09-29 19:51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괜찮습니다. 하지만 웬지 기운이 쫌...끙.2

saint236 2010-09-29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도 마음에만 있지 차마 하지 못하는 일을 스텔라님이 시작 하셨군요. 책거지는 거지가 아니다...마음에 남는 말입니다.

stella.K 2010-09-29 19:57   좋아요 0 | URL
님을 응원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먼저 용기있는 결단을 부탁드립니다.ㅠ

라로 2010-09-29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이 책 적선 받으시면 읽고 저에게 적선을~~~헤헷

stella.K 2010-09-29 20:12   좋아요 0 | URL
이런 방법도 있어요. 님이 저에게 적선해 주시면
읽고 적선해 드릴게요. 진짜루!ㅋㅋ

감은빛 2010-09-29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스텔라님 너무 귀여우셔!
근처 도서관을 뒤져보시는 건 어떠신가요?(예약이 많이 차있겠지만~)
아니면 서점에서 읽으시는 건 어떨까요?
한 서너시간이면 다 읽지 않나요?
요즘은 앉아서 읽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준 서점도 많던데요. ^^

stella.K 2010-09-29 19:49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저의 아킬레스건은
저 4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몇 시간만에 읽어 제끼는
그런 인간이 못된다는 겁니다. 흐흑~

sslmo 2010-09-30 0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장르소설은 좀 취급하는데,이쪽으론 영~ㅠ.ㅠ

스 작가님의 글솜씨면,
지금쯤 어디선가 책은 공짜로 드리겠다,리뷰를 올려달라...
이런 입질이 오지 않았을까요?


stella.K 2010-09-30 10:30   좋아요 0 | URL
글쎄요...이쯤되면 좀 실망인데요?
알라디너들 인심이 이렇게 박한 줄 몰랐네요.
제가 기대를 너무 크게 가졌나 봅니다.ㅠㅠ
 
대홍수 - 에릭 드루커의 다른만화 시리즈 4
에릭 드루커 지음, 김한청 옮김 / 다른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예술은 항상 아름다움만을 말하지 않는다. 인간은 예술을 통해 진실을 말하기도 하고, 시대를 깨우려 하기도 하며, 나아가 예언이나 묵시까지 담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은 현대예술로 넘어오면 좀 더 강렬하고, 그로테스크하게 표현되어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바로 나에겐 이 책이 그랬다. 

너무 강렬하고 그로테스크해서 처음엔 다소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확실히 본 작품은 내가 익숙히 봐온 것들이 아니다. 거칠고 음산하기까지 하다. 또한 흑백톤을 주로 사용해 어찌보면 판화 같은 느낌도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작가는 목판화도 공부를 했으며, 더 정확히는 스크래치보드 작업이란다. 그것은, 판에 잉크를 바른 뒤에 그것을 면도칼로 긁어내는 방식이라고 한다.

그는, 이 책에 소개된 3개의 독립된 만화(딱히 만화라고 하기에도 좀 뭐하다)를 통해 인간 소외와 디스토피아의 세계를 직시하려 하는 것 같다.제일 첫번째 소개된 <집>은, 서서히 고통스럽게 부랑자가 되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한 남자를 통해, 세상에소 쫓겨난 사람들 개인의 문제 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적 구조의 문제를 비판하고 있다. 

또한, 두번째로 소개된 <L>은, 지하철 승강장이 원시의 춤판으로 변하고, 한동안 키스 헤링과 그라피티 기법을 보는 것 같은 표현이 이어지다, 현실로 돌아오면 경찰견과 경찰이 나오고 뭉둥이를 휘두르며 과잉진압의 형태를 보여준다. 그것은 아무런 방어 수단도 없는 군중들을 덮친 경찰관의 지배와 무능함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심심찮게 경찰의 무능함과 태만함이 도마에 오르곤 하는데, 그것은 어찌보면 미국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코스모폴리탄의 나라로 대표되는 미국이 이 정도라면 여타의 다른 나라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또 어찌보면 이 작품은 어찌보면 인간을 획일적으로 지배하려고 하는 전체주의와 그 모순을 비판하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한마디로 개인이 존중받지 못하고 사회를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리고, 표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대홍수>는 얼핏 성경의 노아시대를 작품속에 투영하려 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성경의 대홍수의 작가 나름의 재해석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저 전쟁과 폭력, 정서적 고립과 소통의 부재 등을 다루려 했던 것 같다. 사실 원래 성경에 나온 대홍수는 하나님 대해 더 이상 알려고 하지 않으며, 인간의 좋을대로 사는 것에 대한 심판이다. 그 시대라고 왜 착하게 사는 사람이 없었을까? 그러나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물로서 심판하셨다고 하면 그건 너무 심한 것이 아닌가?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노아가 방주를 지어 대홍수로부터 보호받은 건 그가 착하기 때문이 아니다. 그는 하나님을 알았다는 말이다. 그래서 홍수로 부터 보호를 받은 것이다. 여기서 노아가 하나님을 알았다는 건,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예언에 늘 귀를 기울였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할 것이다. 즉 미래를 내다보는 눈과 마음에 관심이 많았다는 말이다. 그런 그를 오늘 날에 대입을 시켜보면, 오늘 날의 세대는 예언이 없는 그저 물질적이고 찰라적인 것에 만족하는 것을 개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상업주의가 결국 인간 소외와 문제를 낳았다고만 보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그려진 노아와 성경의 노아는 조금 다르게 보여지기도 한다. 그냥 그 대상이 무엇됐든 이제 물질적이고 탐욕적인 것에서 마음을 돌이켜 영적인 것에 눈을 뜨라는 것만이 암시되어 있는 것 같다. 성경은 구체적으로 하나님께로 돌이키라는 의미에서 이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는데 말이다. 

물론 난 이런 작가의 관점을 비판할 생각은 없다. 그건 그저 작가가 보여주고 생각하는 전부를 보여준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해석도 그의 몫이고, 창작도 그의 몫일뿐이다.그러므로 이 작품은 정말 예언적이냐라는 것에 난 좀 의문스럽다. 그냥 인간의 탐욕과 그에 대한 사회의 문제점을 깨우치게 하기 위한 작품은 아니었을까 싶다.  그것만으로도 인간을 충분히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됐다면 이 작품은 나름 성공한 작품일 것이다. 하긴, 그렇지 않아도 이 작품은 이미 미국내 권위있는 여러 상을 석권한 바있다. 그림이 좀 난해한 느낌도 들지만 뒤에 나오는 해설을 꼼꼼히 읽는다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 작가 인터뷰도 읽어 볼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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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의 후예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생각했던 것 보다 재밌다. 성동일은 확실히 신뢰감을 주는 연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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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0-09-27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동일은 절대 주연 안 맡겠다고 말했다더군요.
그래야 오래, 수명이 길다구요.ㅎㅎ
현명하고 유머러스한 사람 같아요.

stella.K 2010-09-27 11:41   좋아요 0 | URL
그랬군요. 이 사람은 그 나름으로도 빛을 발하니까.
솔직히 이 영화에서도 주연 못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이조부 2010-09-27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별로일것 같았는데 의외로 좋은가 보네요~

나른한 오후 일요일 이 가는것을 아쉬워 하면서 봐야겠어요 ㅋ

stella.K 2010-09-27 15:47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별로 기대 안하고 봤는데 의외로 볼만했어요.
특히 저 성동일의 연기가 일품이었죠.
나중에 한번 보세요. 나른한 일요일 날.^^

sslmo 2010-09-27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들은,
"엄마,액션이 지대루야~"
이러면서 낄낄거리던데요~

시험기간에 공부 대신 영화를 봤다는 것만으로도 해피한 일이겠죠.

stella.K 2010-09-28 10:02   좋아요 0 | URL
ㅎㅎ 그렇죠. 아무리 시험기간이라도 재밌는 걸 못 본데서야
감히 대한민국 민주공화국의 국민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ㅋㅋ

lo초우ve 2010-09-28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며칠전 티뷔에서 추석특집으로 봤어요
아 이거야 원.... 파일로 소장하고 있는데 티뷔에서 보여주다니.. ㅡ,.ㅡ;
어쨋든 모 재미있게 봤답니다 ^.^

stella.K 2010-09-28 09:59   좋아요 0 | URL
사실은 저도 티뷔에서 봤답니다.
제가 코믹쪽에서는 눈이 좀 높은 편인데 모처럼 재밌게 봤어요.^^

카스피 2010-09-28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아쉽게 못봤는데,그래도 신민아가 나오는 구미호에도 무척 코믹하게 나오던데요^^

stella.K 2010-09-29 10:46   좋아요 0 | URL
앗, 성동일이 그 드라마에도 나오나요?
글면 그 드라마를 봐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되는군요.ㅎ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 Sex, Lies, and Videotap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감독 : 스티븐 소더버그
주연 : 제임스 스페이더, 앤디 맥도웰

이 영화를 보려고 나름 애를 썼는데 여간해서 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또 이렇게 포기하고나니 생각보다 쉽게 보게 되었다. 뭐든지 때가 있다더니 그 말이 맞는가 보다.  원래 영화 볼 줄 안다는 사람들 의 영화목록표에서 결코 빠지지 않는 영화가 이 영화일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영화를 볼 줄 안다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저렇게 섹스를 노골적으로 제목으로 단 영화는 취미가 없다. 하지만 왜 영화 볼 줄 아는 사람의 영화목록표에 이 영화가 빠지지 않는가? 그것이 알고 싶을 뿐이었다.   게다가  내가 스티븐 소더버그를 아주 좋아하느냐면 그런 것도 아니다.   

사실 그는 미국 비주류 영화계에서는 내로라하는 영화감독이다. 누구는 그가 천재라고까지 칭송을 한다. 하지만 난 주류든, 비주류던 '미국적인 걸'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역시 이 감독이 천재인지 아닌지엔 별로 관심이 없다. 물론 그의 영화(들)를 아주 미치도록 좋아한다면 그 말에 동의하는데 주저함이 없겠지. 단지 내가 소더버그를 싫어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건 그의 독특함, 주류에 섞이지 않는 그만의 세계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보여준다는 점에선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예전에 여성학 강의를 들으면서, 결혼이 갖는 여러가지 특징 가운데 하나는 섹스를 합법적으로 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사실 내가 이 강좌를 들은 건 20세기니, 작금에 들어와서 이 말이 얼마나 구식으로 들릴지 안 봐도 비디오다. 누구는 그러겠지, 섹스는 꼭 결혼이 아니어도 합법적으로 할 수 있다고.  결혼 보다 더 우선시 되야하는 것은 사랑과 신뢰가 아니겠냐고. 결혼해서 자기 배우자와 섹스를 합법적으로 할 수 있다고 해서 거기에 사랑과 신뢰가 있는지 없는지 어찌알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누구는 섹스는 배설 또는 이완가 같은 것이란 좀 더 진보적이고 자유주의적 사고관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 21세기에 섹스를 결혼에만 국한 시킨다는 건 얼마나 시대착오적 발상이겠는가? 하지만 이런 디지털 시대에도 종이 신문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수적인 시각은 여전히 공존한다.  

그도 그럴 것이, 섹스가 보수적이어서 인간이 불행하다고 말할 수도 없지 않은가? 누구는 섹스가 보수적이어서 재미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섹스 리스 부부는 또 얼마나 많은가? 비근한 예로 오래도록 같이 살아 온 부부는 꼭 오누이지간 같아서 섹스할 맛이 안난다고 한다. 아니할 말로, 오빠와 또는 누이동생과 섹스하는 사람 봤냐고 오히려 반문을 하는 것이다.  섹스는 그런 것이다. 영화에서 앤과 존처럼. 앤은 말하지 않는가? 꼭 부부라고 해서 섹스를 해야 하는 것이냐고? 그리고 자신은 한번도 남편과의 섹스에서 만족을 느끼지 못했노라고 말 하기도 한다. 또 실제로 존도 그것을 인정하지만 특별히 불만은 없는 '척'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 섹스는 짜릿할수록 좋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찾아 나서길 주저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존은 아내 대신 처제인 로라와 대범한 섹스를 하지 않는가? 물론 대부분의 로라의 유혹에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또한 로라는 형부에게서 성적 희열을 느낀다.  한마디로 이는 마치 서로 먹고 먹히는 사슬처럼 얽혀있다.  그런데 이 같은 세 사람의 관계에 우연인지 필연인지 끼어들게 된 것은 존과 대학을 같이 다닌 그레이엄이다. 하지만 독특하게(?)도 그는 성불구자다. 대신 그는 섹스에 관한 인터뷰를 비디오 테이프에 녹화하는 일을 한다. 일종의 연구 프로젝트의 한 과정이다.  

그런데 이 비디오 테이프를 앞에 놓고 벌이는 각 등장인물의 진실 게임이 만만찮게 흥미롭다. 형부에게서 희열을 느낀다는 로라는, 알고 보면 언니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형부와 섹스를 하는 것이며, 언니인 앤이 남편과 섹스를 하지 않는 것은, 섹스에 흥미가 없어서가 아니라 실은 동생과 남편이 섹스를 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레이엄이 성불구라는 것도 거짓말이다. 그것은 대학 때 존이 그레이엄의 애인을 건드렸기 때문에 그에 대한 상처로 성불구를 자처했을 뿐이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 인터뷰에 응한 앤과 인터뷰 도중 비디오 녹화를 중단하고 섹스를 하게된다. 그후 앤은 존에게 이혼을 결심하고,  그 때문에 화가 난 존은 모든 것이 그레이엄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그에게 화를 내지만, 아내와 그레이엄이 섹스한 사실 때문에 그는 절망한다. 그리고  대학시절 존이 그레이엄의 애인을 건드렸던 건, 그레이엄이 사랑을 온전히 지켜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비난한다.   

이 영화는 그야말로 완벽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 어찌보면 섹스는 눈이 멀었기 때문에 어디로 불똥이 튈지 모르는 예측불허의 것처럼 보인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에도 '끌리는 걸 어떻게 하냐'고 말하지 않던가? 하지만 그렇게 무책임한 말로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섹스의 짜릿함만을 쫓다 결국 패가망신의 전형을 이 영화는 보여주고 있지 않는가? 

누구는 섹스는 자유롭게 말해지고 표현되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지 못해 부작용의 사례를 들이대면서. 하지만 섹스를 얼마나 많이 말하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얼만큼 잘 말하느냐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말주변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도덕성, 순결성을 말하는 것이다. 영화에서나 상업성의 논리로 마치 섹스는 출구를 잃은 것마냥 마구 무분별하게 다뤄지고 혹사당해 왔다.  물론 이 영화는 섹스에 대한 보수적인 계몽 영화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섹스의 도덕적인 측면과 부도덕적인 측면을 함께 다루었다는 점에서  탁월하게 잘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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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9-25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 언니, 영화 참 많이 보시네요.
저희 집에 보려고 구매한 DVD가 한아름인데, 저는 거의 못보고 있어요.
머하고 사는건지......... ㅠㅠ

이 영화를 저도 보려고 참 무던히도 애썼지요. 기억을 살려주네요.
남자 주인공 얼굴을 다시 보니, 너무 익숙해서 인터넷을 뒤졌네요.
아하, 스타게이트의 주인공 남자네요. ^^

stella.K 2010-09-25 21:14   좋아요 0 | URL
나도 많이 못 본다우. 나도 볼 영화가 한아름인데
아마 죽기 전에 다 못 보겠지 싶소.ㅎㅎ
맞아요. 남자 주인공 낮이 익다 싶었는데 그 영화였군!
이 사람 지금 뭐하며 사는지 모르겠어요.^^

2010-09-25 0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0-09-25 11:27   좋아요 0 | URL
이 영화가 만들어졌을 당시는 그랬을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많이 헤이해진 부분이 있어 놀랄 것도 없겠죠.
그래도 저 위의 가위 가지신 분은 문제로 삼을 겁니다.
성범죄자를 위한 아주 잘 만들어진 영화가 좀 나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sslmo 2010-09-25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영화도 좋았던 기억이 있는데...
아~이 리뷰 참 맘에 들어요.

가슴 한켠이 뻐근해져요.

stella.K 2010-09-25 15:21   좋아요 0 | URL
으쓱 으쓱~ㅎㅎ

프레이야 2010-09-25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꽤 오래전 보았던 영화에요. 기억이 가물가물ㅎㅎ
지금 이 나이에 보게 되면 어떤 생각을 갖게 될지 저 자신도 궁금해지네요.^^
오래전 읽었던 책을 세월이 지나 다시 읽게 되면 다른 생각이 드는 것처럼요.
스텔라님의 영화리뷰가 날로날로 좋아요.
그러니 당연 추천이야요!!

stella.K 2010-09-25 19:09   좋아요 0 | URL
오, 프야님, 부끄~ 고워요.^^

oren 2010-09-26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연히 여기까지 왔는데,
오래전에 봤던 영화여서 님의 리뷰글을 끝까지 읽게 되었네요.
문득 오늘 어떤 책에서 본 '합리화'가 떠올라 덧붙여봅니다.
******
영화「새로운 탄생(The Big Chill)」에서 제프 골드블럼은,
"합리화는 섹스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친구들이 이의를 제기하자 그는 이렇게 묻는다.
"한 번도 합리화를 하지 않고 일주일을 보낸 적이 있는가?"

stella.K 2010-09-26 15:56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오렌님.
일주일은 고사하고 하루라도 합리화 안 할 수만 있어도...ㅋ
 
꼬마 니콜라 - Little Nichola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기대했던 것만큼 아주 재미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충분히 키득대며 볼 수 있는 영화임엔 틀림없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영화의 배경은 요즘이 아닌 듯하다. 6,70년 대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 않을까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저 니꼴라의 엄마와 아버지가 생각 보다 늙어 보인다. 요즘에 니꼴라만한 아이를 둔 부모가 저 정도일리는 없다. 아주 늦게 결혼한 것이 아니라면. 요즘으로치면아이가 적어도 중학생 이상이 되야하지 않을까? 옛날엔 뭐든지 지금 보다 나이들어 보였다. 그건 만국공통 같다. 그리고 니꼴라의 부모가 보여주는 심리도 어딜 가나 똑같은 것 같다. 이를테면, 처음엔 사장 부부를 초대해 좋아라 하다가, 막상 초대하려니 이것도 걸리고, 저것도 걸리고 그래서 취소하자고 했다가 남편이 옷도 사 주고 보석도 사 주자 열심히 식사를 준비를 하는 것.을 보면. 그 놈의 있어보여야 한다는 강박이란. 

또한 봉이 김선달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여러가지 잡다한 것들을 섞고 이 물을 마시면 기운이 좋아진다고 허위 광고로 아이들을 현혹시키고 삥뜯기를 하는 니꼴라와 소위 그 일파들. 확실히 아이 때는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그중 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니꼴라가 엄마가 동생을 가졌을 거라고 믿음 때문에 벌이던 만행들. 거기엔 위에 기술한 내용도 포함이 되어있다. 돈을 벌어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건 매번 실수와 불발로 끝난다. 이것은 니꼴라의 친구가 동생을 얻었기 때문인데 그로인해 부모님의 사랑을 더 이상 받지 못할 거란 강한 믿음을 니꼴라에게도 전해줬기 때문이다. 가장 큰 불발은 그 친구가 막상 동생을 얻고보니 나쁜 거 보단 좋은 것을 말하는 것을 듣고 마음을 바꾼 것이라고나 할까? 

이렇게 어렸을 때는 많은 혼란 가운데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허구인가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나 역시도 보면 어렸을 때 그랬던 것 같다. 어른들이 아이들의 행동 거지를 바로 가르치기 위해 여러가지 상상력을 동원했었다. 왜냐하면 그래야 효과가 강력하니까. 예를들면, 어른들은 문지방에 서지 마라고 가르쳤다. 거지가 된다는 것이다. 하긴, 옛날에 거지들은 남의 집 문지방에 서서 먹을 것을 얻기까지 꼼짝하지 않았다. 그러니 역으로 그런 가르침을 줄 밖에. 또한 한숨 쉬지 말라고도 했다. 엄마 죽는다고. 그도 그럴 것이 엄마의 입장에서 우리가 커서 한숨 쉬는 인생이 될까 봐 걱정되어 미리 방패 교육을 시킬 참이었는가 보다. 그러니 니꼴라가 그런 상상을 주입받고 그런 만행을 저지르는 걸 보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 그가 동생을 보지 않는 것은 자기가 살기위한 굉장한 미션이었으리라. 더구나 동생이 태어나면 아버지가 자신을 숲속에 버릴거란 믿음 때문에 숲으로의 소풍만큼은 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막상 숲에 도착하지 차에서 내리지도 못한 채 문을 잠궈버리지 않던가?  

나에게도 비슷한 가족에 대한 상상이 있다. 예를들면, 우리집은 공교롭게(?)도 2남2녀였는데, 그래서 그럴까? 이담에 크면 언니는 오빠와 결혼을 해야하고, 나는 내 동생과 결혼을 해야하는 줄 알았다. 그리고 다른 집도 우리와 같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건 또한 내가 동생과 소꿉놀이를 같이했던 영향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뿐인가? 내가 자랄 무렵엔 TV에서 방영해 주는 만화영화들이 우리나라 것인 줄 알았는데 그것의 거의 90%가 일본에서 들여 온 것인 줄 알았을 때의 그 당혹감이란. 그때 당시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만화는 디즈니의 미키 마우스와 도날드 덕과 더불어 '철인28호'와 '아톰' 그리고 그 유명한 '요괴인간'이라는 것이다. 특히 요괴인간은 내용은 잘 기억이 안 나긴 하지만, 주인공 소년이 정의롭고, 용감해서 신뢰감을 주지만 안타까운 건 알고보면 흉측한 요괴라는 것. 그래서 나는 한동안 나의 가족들도 사실은 알고보면 요괴는 아닐까? 상상한 적이 있다. 그래서 내가 이 속에서 살아 남으려면 최대한 그들이 요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않으며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의 가족들을 대할 때 자연스러움이 지나쳐 부자연스러움으로 나타나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는데, 그러면 나의 가족들, 특히 오빠와 동생은 대번에 나의 연극스러움에 "너 왜 연기하냐?"고 대번에 머리를 주워박곤 했다. 사람이 살기 위하여 자연스러워지기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고나 할까? 참, 80년 대 중반에 'V'란 미드가 방영했을 때 나는, 이는 필시 제작진들이 '요괴인간'을 보고 본땃음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믿거나 말거나한 소리지만. 

어쨌거나, 이 영화는 친구가 막상 동생을 보고나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고 떠버리는 친구의 말에 니꼴라도 생각을 바꾸게 되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나긴 한다. 하지만, 모르긴 해도 가족 구성원에게서 받는 혼란스러움은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그도 그럴 것이, 실제로 엄마는 결국 니꼴라의 동생을 낳았는데 그 친구처럼 남동생일거라고 굳게 믿었는데 막상 니꼴라의 동생은 여자였다. 그것 때문에 또 얼마나 머리가 혼란스러워지던가? 우리가 현실과 상상을 일치시킨다는 것이 결국 성숙이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그것은 내 뜻대로만 되지 않더라는 것의 또 다른 일면을 보는 과정과 같은 것은 아닐까? 어렸을 땐 자신의 상상에 현실을 꿰맞출려 했다면, 점점 커 가면서는 현실을 상상에 맞출려다 깨져버리는 과정으로 옮겨 가는 것은 아닐지? 그런 의미에서 니꼴라는 여전히 좌충우돌이고 ing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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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9-24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소설로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영화 개봉하면 코알라랑 보려고 했는데 결국 놓쳤네요.

저두저두... 일본 만화라는 것을 알았을 때, 엄청 충격받았던 기억이 나여.
그 왠수라고 배운! 일본의 만화들을 우리에게 보여주다니! 하면서. ^^

stella.K 2010-09-24 11:03   좋아요 0 | URL
그때의 충격이란...!
그러고 보면 그대와 내가 동병상련이었구려.

영화 괜찮아요. 나중에 코알라랑 dvd로 같이 봐요.^^

2010-09-24 2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24 2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0-09-25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도 책 뿐만 아니고 영화에 관한 취향도 잡식성이시네요.
도무지 깊이와 넓이를 종 잡을 수 없습니다여.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stella.K 2010-09-25 15:20   좋아요 0 | URL
앗, 이건 그냥 생각나는대로 썼을 뿐인데...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