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화점 - A Frozen Flow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감독 : 유하
주연 : 주진모, 송지효,조인성(2008)

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 연애에 대한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극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는 의외로 간단하다. 여자 하나를 놓고, 여자 하나 때문에 벌어지는 참극 정도랄까? 또는 트로이의 목마의 또 다른 버전 일수도 있겠다. 남자와 여자는 그 두 존재로만 온전히 존재할 수 없는 걸까 싶기도 하다. 꼭 그 두 존재 사이에 아이가 있어야 완성이 되는 것일까? 이런 이야기 구조를 정치적 책략까지 끌어 올린 것이 왕조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런 비슷한 구조를 갖는 영화는 하정우가 나왔던 '두번째 사랑'에도 나온다. 아기를 갈망하는 여자가 한 불법 이민자와 거래를 하다가(여자는 남자의 정자를, 남자는 여자의 돈을) 진짜 사랑에 빠져 버리는. 그러나 그것은 용인할 수 없는 금지된 사랑이기도 하다. 여자의 남편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 있으니까 말이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아이를 낳아 후사를 이어야 하겠지만 고려사의 마지막 왕은 아이를 낳을 수 없다. 그는 가장 신뢰하는 신하(조인성 분)에게 왕비와 합궁하기를 명한다. 그렇게 해서 후사를 얻으려고. 하지만 그건 이야기의 비극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신하에게 자신의 아내를 준다. 왜 남자는 사랑없는 섹스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함정에 빠트리는지 모르겠다. 당연 몸이가면 마음도 가는 것이 인간의 체온 아니던가. 그렇게 되도록 들이민쪽은 이 비극의 왕이었다. 하지만 영화는 자신의 아끼던 신하가 왕비와 바람이 나서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둘이 그렇게 사랑에 빠져버리니 홀로 남는 자신이 슬프고 안타까워서 그토록이나 사랑에서 증오로 돌변한 것은 아닌가 싶다. 그러니 왕은 마지막 죽기직전 물어봤겠지. 너는 나를 사랑했었냐고. 그때 조인성은 아니라고 했다. 남자가 남자를 사랑하는 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여자를 품이 봤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리라.   

그런데 이 영화는 남자들의 섹스에 대한 이데올로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여자는 마음이 가야 몸도 간다.는 말을 뒤집어 보이고 싶어하는 것도 같다. 처음 자신의 남편도 아닌 남편이 아끼는 신하와 합궁을 해야한다니 얼마나 굴욕적이었을까? 그런데 바로 그 굴욕 넘어에 진짜 사랑이 있는 거라고 믿게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다는 말이다. 그래서 여자들이 생각하는, 꼭 마음이 가야 몸이 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뭐 그것에 반은 동조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사랑하면 뭘하겠는가? 그 나머지를 둘러싼 건 비극일 뿐인 것을. 역시 도덕과 섹스는 함께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증명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이 영화에서 또 한 가지 발견했던 건 확실히 섹스에 대한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다르다는 건 정사 장면을 찍는 감독의 방식이다. 만일 이 영화를 여자 감독이 맡았다면 비교적 많은 정사 장면을 더 많은 복잡한 심리 묘사로 대치했을 것이다. 하지만 남자 감독이 맡은 이 영화는 참 과하다 싶으리만치 정사 장면이 많이 나온다. 그럴 때 관객의 반응은 또 어떤 것일까? 남자는 아랫도리가 뻐근해질까? 적어도 여자인 나는, 알았어. 알았다구.가 되어버린다.
이것은 꼭 남자 감독이냐 여자 감독이냐를 생각할 필요도 없다. 관객을 누구를 타켓으로 할 것이냐에 따라 수위는 조절할 수도 있는 문제다. 이쯤되면 벗기는 것도 예술이고 ,능력이라고 우길텐가?  

왜 남자 감독들은 그토록이나 벗기길 좋아하는 것일까? 아니 적어도 그렇게 믿는 것 같다. 나 이 남자 배우, 이 여자 배우 벗겨봤어. 자랑이라도 하고 싶은 걸까? 그 벗는 영화에 자신을 기꺼이 맡기는 배우는 어떤 정신 상태인가 좀 궁금하다. 물론 벗는 영화 찍을 때 나름 여러 가지 장치를 쓴다고는 하는데 그래봐야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렇게 일과 실제를 구분하리만치 건강한 사람들일까? 그것도 예술이기 전에 하나의 인권은 아닐까? 자진해서 벗겠다는데 인권은 무슨, 하며 썩소를 날린다면 그도 할 말은 없지만.       

감독이 그렇게 배우들의 옷을 벗길 때 벗기면 벗길수록 멀어지는 건, 관객들의 점잖은 예술적인 평가다. 대신 프로이트의 이론에 동조해 주길 바라는 것이겠지. 실제로 이 영화가 개봉됐을 때 여성 관객들은 조인성의 엉덩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영화는 예술이었다고 공공연히 말하기도 했다.(나도 드디어 보았다고 외치고 싶기도 했다. 그래봐야 속도 느린 3G 스마트폰과 같은 처지 밖엔 안되는 것이니 조용히 입 닦치고 있으련다).  아무리 여성들이 마음이 가야 몸이 움직이는 족속이라고 해서 보이는 것 자체를 말하지 않을만큼 점잖빼는 족속은 아니다. 그것을 감독은 즐겼을까? 
그리고 그런 배우는 예술에 헌신했다고 해서 몸값이 올라가고, 여기저기서 러브콜을 받는다. 확실히 벗는 것과 예술과 돈은 뭔가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 같다. 그러니 아름다움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방법은 없는 듯도 하고. 

영상은 나름 좋았다고 생각한다.
정말 고려시대 무사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쁘게 하고 나오니 정말 동성애도 가능할 것도 같다. 하지만 역시 영화는 비극적이다. 주진모와 송지효가 각각 불렀던 노래가 귓가에 멤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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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1-12-06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제목이 재밌어요.
저도 이 영화 TV에서 하길래 보려다가
그러한 장면들이 나오길래 바로 돌렸습니다...

stella.K 2011-12-07 11:25   좋아요 0 | URL
이건 정말 중요한 건데 너무 그쪽으로 경도되면
영화가 가로 갈수도 있다는 거죠.
이를테면 달을 보라고 손가락으로 가리켰는데
달은 안 보고 손가락만 보는 그런 현상.
딴소리 하지 않겠습니까? 흐흐

아이리시스 2011-12-06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때는 재밌었어요. 역사 속에서 상상력을 발휘하여 끄집어내는 것이 초창기일 때는 굉장히 놀라웠지만 지금은 아닐 것 같아요. 그런데 조인성 엉덩이를 봤는지 아닌지는 긴가민가ㅋㅋㅋ 이런 몹쓸 기억력.

stella.K 2011-12-07 12:13   좋아요 0 | URL
ㅎㅎㅎ 엉덩이 그게 무에 그렇게 중요하겠습니까?
영화의 기획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감독이 좀 그래서 그렇지 영화를 잘 아는 사람이라는 건
인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작품은 좀 아쉬움이 있어요.
조인성 연기도 기대보다는 아니었고.

페크pek0501 2011-12-09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티브이 방송 프로에선가 김혜선 탤런트가 나와서 하는 말, 조금이라도 젊을 때 벗은 몸을 보여 주려고 영화 찍었다, 라고 말하더라고요. 그런 심리도 있는 모양이에요. 저로선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데...

그러나 또 그런 생각 들어요. 이왕 연예인으로서 활동할 거면 화끈하게 해야죠. 열심히...

stella.K 2011-12-09 15:57   좋아요 0 | URL
ㅎㅎㅎ 열심히...!
그러게 말입니다. 그쪽 동네 정신 세계를 우리 같은 사람이
어찌 알겠습니까?ㅋㅋ
 
<에세이>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이번 달엔 알라딘 평가단 에세이 부문에서 성석제의 <칼과 황홀>과 문화계 인사들이 자신의 삶에 힘을 줬던 음식들을 소개하는 <소울푸드>가 선정이 돼서 독서 대기중이다. 공교롭게도 음식에 관한 책이 두 권씩이나 선정이 돼서 약간의 쏠림 현상을 맛봐야 할 것 같은데, 이것은 지난 번에도 비슷하게 경험이 되어서 아무래도 이런 식으로 선정이될 모양인가 보다. 이를테면 비슷한 류의 책이 선정되는 것. 약간 아쉽긴 하지만 불만은 없다.  

요즘엔 연말이어서 그런지 딱히 바쁘다고도 말은 못하겠는데, 괜히 마음이 부산스러워 뭐 하나를 진득하게 할 수가 없다. 그래서 그럴까? 가뜩이나 늘 읽어야할 책을 산더미 같이 쌓아놓고도 읽지 못하고 있는데 그래도 짬짬히 평가단에서 보내 준 책에 손이 간다. 그것도 <소울 푸드>가. 뭐 유명한 사람만 입이냐, 그런 생각도 없지 않지만 이런 불만을 잠재우는 건 책 간간이 보여주는 이우일의 그림이다. 이우일의 작품을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뭐랄까, 도회적이면서도 쓸쓸하고 그러면서도 그 특유의 익살스러움이 가미가 되어 있다.  그게 확실히 읽는 맛을 더하게 한다.
빨리 본격적으로 책을 붙들어야 할 텐데, 현재 읽고 있는 책이 나를 여간해서 놔주질 않는다.  

평가단에서 새책을 받으면 뿌듯하고 기분이 좋은데 받으면 곧바로 주목하는 신간을 올려 달라는 공지를 받아 확실히 모든 것엔 공짜는 없구나를 실감하게 된다.
아무튼 오늘도 평가단의 임무를 수행하는 수 밖에.  

김탁환의 <원고지>

지금 내가 가장 읽고 싶은 책은 '김탁환의 원고지'다.
이런 나를 보면 누구는 글쓰기 책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작가들의 글쓰기에 관한 책은 나의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내가 이 분야의 책을 얼마나 많이 읽고, 지금도 대기하고 있는 책이 얼마나 많은지 모를 것이다.
어찌보면 이런 책은 작가들이 글쓰기 비법에 관해 천기라도 누설해 주는 것 같은 착각이 되기도 하는데, 이런 책은 많이 읽는다고 해서 글이 절로 잘 써지는 것은 아니다. 이런 책 10권 읽는 것 보다 매일 세 시간씩 책상 앞에 앉아 꾸역꾸역 쓰는 것이 훨씬 낫다.  

하지만 이런 작가들의 글쓰기에 관한 책은 천기까지는 누설해주지는 않더라도 묘한 마법 같은 것이 있어서 이상하게 읽고 있으면 뭔가의 기를 받는 것 같고, 글을 쓸 용기가 생긴다. 
이 책은 얼핏 까뮈의 <작가수첩>을 연상케도 하는데 꼭 이번 달 서평도서로 선정되길 간절히 빌어본다.  

강민석의 <바람이 속삭이는 너의 이름을>

      
 내가 거의 유일하게 자주 듣는 라디오 프로가 있다면 그건 '정은아의 세상에 모든 음악'이다. 이 프로는 아주 오래 전 탈렌트 김미숙 씨가 할 때부터 들어왔는데, 진행자가 바뀔 때마다 뭐 하나의 코너가 새롭게 신설이 되곤해 귀를 한층 더 예민하게 자극한다.
얼마 전,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면 잘 안 들어 본 음악을 들어보라고 하는데, 또 그러려면 수요일 날 세상의 음악에서 7시쯤 진행하는 강민석의 '세상의 골목에서 음악을 듣다(맞는지 모르겠다)' 코너를 들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 시간을 들으면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세계 음악을 들을 수가 있다. 
그런데 강민석 씨의 목소리가 참 묘한 매력이 있다. 
처음엔 남자 목소리치고 힘이 없는 목소리라 그닥 끌리지는 않는다. 그런데 가랑비에 옷젖는다고 듣고 있으면 묘하게 빠져드는데가 있다. 듣고 있으면 왠지 차분하고 인간적인 것이 어떻게 생긴 사람일까, 꽤 궁금하게 만든다. 물론 라디오라는 매체가 원래 호기심 천국 아닌가. TV에도 나오는 사람은 그닥 궁금하지 않은데, 이렇게 목소리만 들려주는 사람은 좀 궁금하다. 약간 신비주의 내지는 은둔형의 사람 같기도 하고. 책엔 그의 사진이 나와 있으려나? 그럴수도 있겠지. 아무튼
그의 목소리는 정말 바람과 함께 들으면 속삭이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다. 그래서 책 제목을 그렇게 붙였을까? 그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러준다면 정말 깜빡 넘어갈 것도 같다.
이 사람은 가수 출신이기도 하단다. 노찾사의 멤버라나 뭐라나. 그 시간 그가 조근조근 쏟아 놓는 얘기가 거의 평론가 수준을 방불케 한다. 아니 어쩌면 진짜 평론가인지도 모르겠다. 글은 또 어떻게 쓸까? 그가 풀어놓는 음악 얘기를 들어보고 싶다. 쓰느라 애 좀 먹었다고 엄살도 부리더만. 정말 부릴만도 했는지 직접 확인해 보고 싶다.  

김태원의 <우연에서 기적으로> 

 뭐 이왕 알라딘 평가단이 비슷한 류의 책을 선정할 것 같으면 그것에 부응하기 위하여, 위의 책과 함께 비슷한류의 책 한 권을 더 얹어 보는 것은 어떨까? 위의 책이 음악 자체에 대한 책이라면, 이번엔 음악하는 사람 이야기다. 그것도 우리가 잘 아는 국민할매라는 김태원 씨의 이야기.
가끔 멋있는 사람이 멋있게 폼잡고, 멋있는 이야기만하면 그도 나쁘지 않지만 가끔은 그도 과유불급이어서 오히려 거부감을 일으킬 때도 있다. 멋있는 사람은 약간의 언벨런스적인 것이 있어야 멋있다. 그래야 인간적이란 말을 듣는다. 그런데 인간적인 사람은 꼭 멋있을 필요는 없다. 그냥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인상을 주니까.
그동안 김태원의 이야기는 TV에서 간간히 소개되긴 했다. 그의 이야기는 드라마로도 나왔을 정도니까. 무릎팍 도사에도 나와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이제 책으로 나왔으니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걸까? 그때 드라마로 나왔을 때는 스타일이 좀 떨어져 보다가 말았다. 책으로 그의 음악과 인생을 읽어보고 싶기도 하다.    

그 밖에... 

미셸 투르니에는 가장 지적이면서도 즐겁게 글을 쓰는 몇 안되는 작가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가 상상력에 관한 글을 썼다면 그건 믿을만할 것이다. 아주 오래 전 어떤 문예지에 소개된 그의 단편이 얼마나 인상 깊었던지 정말 감탄할 정도였다. 그만큼의 상상력이 있지 않으면 그런 글을 쓸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더랬다. 읽어보고 싶다. 미셸 투루니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간> 

손철주는 말할 것도 없다. 특히 <다, 그림이다>는  서양 미술사학자 이은주 씨와 함께 썼다는데, 손철주 씨는 한국화에 탁월한 혜안을 가진 분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어떻게 글을 썼을지 심히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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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1-12-06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간평가단 정말 힘듭니다...
그동안 너무너무 이 높은 고지에 오르고 싶었는데
막상 오르고보니 정말 힘들어요.
역시 모든일에 공짜는 없지요 ㅎㅎ

이번에는 왠지 무라카미하루키의 잡문집이랑
김탁환의 원고지가 선정될 것 같아요.
에쿠니 가오리 정말 읽고싶은데
선정안되면 제가 사야지요.
지금도 사고싶은데,
신간평가단 중복될까봐 걱정되서 손을 못대고 있지요 ㅋㅋ

stella.K 2011-12-06 19:27   좋아요 0 | URL
하루키의 잡문집이 선정되면 안되는데.
저 그거 선물 받아 가지고 있단 말예요.잉잉~
그런데 되기는 또 좀 어려울지 싶어요.
하루키는 나오기만 하면 베스트셀러라 그걸 평가 도서로
선정되는 게 밑지는 장사 같잖아요.
저라면 괜찮은 책인데 왠지 인기가 없을 것 같은 책 선정할 것 같아요.
그 기준도 애매하긴 하지만.
아, 맞다. 하루키와 김탁환의 책 비슷한 꽈잖아요. 될 수도 있겠다.
평가단 비슷한 색깔로 묶는 꼼수가 있어서리.흑~
여튼 난 김탁환과 강민석, 손철주 중 둘이되길 바랄뿐입니다.

이진 2011-12-06 20:23   좋아요 0 | URL
아하, 그런수가 있군요.
하루키는 평가가 필요없는 베스트셀러작가니..
출판사에서 안 해줄수도 있겠네요 :)

에쿠니가오리요! 하아,

blanca 2011-12-06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간평가단이 리뷰만 쓰는 게 아니군요. 정말 쉽지 않아 보입니다. <세상의 모든 음악> 저도 꼬옥 듣는 음악프로그램이에요. 김미숙씨 할 때부터 들었고요. 강민석 씨 목소리에 대한 감상 완전 공감해요 ㅋㅋ 처음에는 졸립다고 생각했는데 배경으로 깔아도 될 정도로 무언가 거슬리지 않고 안정감을 주는 독특한 매력이 있더라고요. 미셀 투르니에 단편이 궁금해지네요. 스텔라님 페이퍼 읽다 보면 마치 스텔라님이 얘기해 주시는 것 같아요. 어떤 목소리일까, 궁금합니다.^^

stella.K 2011-12-07 11:35   좋아요 0 | URL
오, 정말요?ㅋㅋ
목소리는 멋있다고는 하는데 아주 여성스럽지만은 않죠.
사실 저도 블랑카님 어떤 분이실지 궁금해요.
언젠가 블랑카님 신문에 난적 있으시죠?
그때 사진 보고 정말 미인이시구나 생각했죠.
얼핏 이영애가 연상되는...!
미셸 투르니에 단편 제목이 생각이 안나요.
어딘가 쑤시고 찾아보면 있을 것도 같은데.
보면 알려드리죠.^^

아이리시스 2011-12-08 01:54   좋아요 0 | URL
저도 블랑카님 봤어요. 닉넴이 같아서 이후 알라딘에 와서 같은 분일까 궁금했는데 맞나 봐요. 이영애가 연상..^^

hnine 2011-12-07 0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탁환의 <원고지>는 제가 지난 달에 읽고 싶은 에세이로 올렸었는데 선정이 안되었어요 ㅠㅠ
세상의 모든 음악은 예전에 저도 잘 들었었는데 이젠 어느 시간대에 라디오를 들을 상황이 되느냐에 따라서 듣는 프로그램이 정해지는 것 같아요. 그 시간대에 보통 주부들은 라디오 듣기가 어렵거든요. 강민석이란 분은 어떤 분일까요? '노찾가'라고 하셨는데 '노찾사'아닌가요 혹시?

stella.K 2011-12-07 11:37   좋아요 0 | URL
그렇지 않아도 지난 달 올리신 것 봤어요.
그런데 10월 발행된 책중에서 올려야 하는데
그것만 한달 앞서 가셨더라구요.
이번엔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또 오타가 났네요. 저는 바담풍해도 h님은 바람풍하시는 센스!
좋습니다.ㅋㅋ


2011-12-07 2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2-08 1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1-12-09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셸 투르니에 책이 탐나는군요. 제목도 좋은데요,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간이라...

신간평가단, 너무 어려워 보여요. 시간에 쫓기며 하는 일, 저 같은 사람은 엄두도 못 내요. 게을러서요. 그리고 나이 들어가면서 점점 부지런 떨고 싶지가 않아져요.
님 덕분에 책 소개를 잘 읽고 ... ㅋ 책 구경 잘 하고 가염.

stella.K 2011-12-10 10:48   좋아요 0 | URL
저는 좀 부지런하게 살 필요가 있는 것 같아서
평가단이 됐는데 그러다 보니 사 놓은 책을 안 읽게되는
부작용을 격고 있습니다.
다음 번에도 평가단을 계속 해야되나 말아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소설 분야는 제가 편식이 심해 보내주는 책은 아주 좋아만 할 수는
없을 것 같고, 인문이나 예술 분야 역시 편차가 심한 것 같고,
만만하기는 에세이나 자기계발 분야 같은데 이 분야에 대한 유혹이
만만치 않은 것 같아요.
이번에 나온 미셸의 책 좀 심하게 탐나긴 해요.^^
 
마을에서 희망을 만나다 - 행복을 일구는 사람들 이야기 박원순의 희망 찾기 1
박원순 지음 / 검둥소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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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서울시장님은 참 부지런도 하시다. 언제 또 마을 곳곳을 다니며 이런 글을 쓰셨을까, 새삼 그런 생각을하며 이책을 읽었다.
내가 나고 자란 곳이 전부인 줄 알고 살았다.  그래서 사람 사는 모습이 다 거기서 거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남에게 폐안 끼치고 간섭 안 받고 그렇게 살면 미덕인 줄만 알고 살았다.  그렇게 사는 것도 삶의 한 형태라면 형태일 수도 있겠지만 얼마나 삭막한가.
내 옆집에 사는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고 살다 며칠만에 발견됐다는 건 이제 이슈거리도 아니다. 차라리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만 같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새삼 반성도 하게된다.  
한때 잘 나가던 광산이어서 지나가던 개도 돈을 물고 다닌다는 말이있을 정도 부촌이 세월의 흐름따라 폐광이 되고 퇴락한 마을이 됐다. 그런 마을을 어떻게 살려볼까를 머리를 맞대고 궁리하고 마침내는 다시 생기 넘치는 마을이 되는 것을 볼 때, 사람은 역시 그냥 죽어야 하는 존재는 아니구나를 생각했다.
한지로 세계를 제폐하고, 다랭이를 양식하며, 두부 공장을 세우는 등, 말하자면 이 책은 마을을 특화시킨 사례를 소개한 책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읽다보면 시골이라고 해서 예전의 시골 촌동네를 생각하면 안 될 것 같다. 아직도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면, 예전에 서울 사람들이 시골뜨기라고 놀리기도 했는데 이젠 오히려 우리가 서울뜨기라고 놀림을 당할 것 같다. 

그곳은 예전에 황무지였을지도 모른다. 원래 그렇게 만들려고 해서 만들었던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어떻게 살아볼까를 고민하다 그렇게 된 것 같다. 그런데 산다는 것은 혼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함께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이 있어야 내가 살 수 있는 것 같다. 그런 생각은 도시 보다는 농촌이 더 가능성 있어 보인다. 

읽다보면 도시만 점점 소외되며 사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함께 더불어 잘 사는 것을 고민하다보면 소외될 수도 없고, 외롭다고 자살할 수도 없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서로가 서로를 돌보며 살 수 있는데 왜 이러고 사나 싶기도 하다.
도시 사람이 경제적으로는 풍요롭게 살지는 몰라도 이웃과 소통하며 사는 것은 낮아 오히려 정신적인 강인함을 없어 보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름 흐뭇했다. 아, 이러고 사는 곳이 있었구나. 새삼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이었다. 박원순 시장이 책에서 보여준 것은 다소 한계가 있어 보인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나도 여건만되면 사람들이 어떻게 사나 직접 보고 이야기도 나누고 하면 좋을텐데 그럴 수 없어 아쉬울 뿐이다. 인생 2막을 살려고 하는 사람들에겐 참고가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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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새로운 가수의 등장이 가장 눈길을 끌 것 같긴하다.
그전에 '나가수'가 정말 믿음을 주는 건,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순전히 그 가수의 노래 실력으로만 본다는 것이다.
적우라는 가수가 있는 줄 누가 알았겠는가. 하지만 그녀는 이미 꽤 활동을 한바 있는 가수라고 한다. 그런 그녀를 나가수에 세웠으니 그것만으로도 이 프로는 박수를 받을만 하다.
하지만 난 이 가수를 아직은 잘 모르겠다. 2위라는 등수를 준 건 지난 번 거미의 등장과 비슷한 것 같다. 음색이 독특하긴 하지만 뭔가 쳐진다는 느낌이 든다. 과연 이런 쳐지는 노래로 멀고 엄난한 나가수의 여정을 잘 헤쳐 나갈지 의문이다.  그런 점에서 새로운 가수에 대한 김태훈의 관전평에 나도 동감이다. 어떻게 나가수에 맞는 색깔을 내도록 노력할 것이냐가 관건.  
노래 다 부르고 (촌스럽게) 울던데, 그동안 나름 무명으로 서러움을 많이 겪었나 보다. 
그래도 이 무대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렸으니 앞으로 탄탄대로가 열리지 않을까?

그런 걸 보면 청중평가단의 태도도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를테면 모르는 사람이 등장했을 때 뭐지? 하며 의심하고, 처음부터 짠 점수를 주기 보다는 일단 웬만하면 후한 점수를 줘서 새로운 가수에게 기를 불어 넣어주는 것 같다. 하지만 청중도 까탈스러워 그 다음 번엔 기를 확 꺾어놓을만큼 냉정해 지는 것 같다. 단지 이것의 예를 벗어난 가수가 있었는데 그건 조규찬이었다. 이 사람은 처음 등장부터도 안 좋더니 바로 탈락이다. 어쨌거나 첫등장부터 좋았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  

하지만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건 윤민수의 파격변신이다.
그는 이제야 비로소 무대를 이해하기 시작한 것 같다. 이제까지 무대 중에서 가장 좋은 무대를 보여준 것마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 남자 자신감 백배라는 걸 어디서 느꼈냐면 끝나고 순위 발표 때다. 얼마나 말이 많던지. 그렇지. 자신감이 붙으면 마음이 넓어지면서 말이 많아진다.
그가 1위를 하고난 후 소감이 인상적이다. 이제야 아들에게 떳떳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그동안은 아들이 유치원엘 가면 친구들이 너의 아빠 몇위 하더라 할 때마다 미안했는데 이번만은 안 그래서 좋다고.
이래서 사람은 결혼을하고 애를 낳아봐야 한다는 것 같다. 자기 자식을 두고 어떻게 나쁜 짓을 하며 살 수가 있겠는가. 그런데 여전히 이 사회는 등수로 사람을 매도 당하는 것이 씁쓸하긴 하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더니.
그래도 윤민수에겐 값진 1등이었을 것이다. 토달지 말고 그냥 그것으로서 축하해 주자. 

가장 무모했던 건 역시 인순이.
그녀가 나가수에 출연한 이래 최하위다. 뭐 사람이 항상 1등만 하라는 법도 없지만, 그래서 그런 상황에서 의연함을 보이는 것도 디바의 덕목이라면 덕목일 수 있지만, 누구든 꼴찌를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가 그렇게 느껴서 그랬을까? 그녀의 턱이 순간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과연 이 10라운드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지 그녀의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진다. 난 그녀의 명예졸업을 누구보다 바라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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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11-27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과제하느라고 이번 나가수 못봤어요, 적우라는 가수의 노래를 들어보고 싶었는데,,
그래도 첫 출연임에도 2위라니 대단하네요 ^^ 그래도 인순이의 7등은 충격적인데요. ^^;;

stella.K 2011-11-27 20:33   좋아요 0 | URL
아, 그랬군. 그렇지 않아도 아까 올린 글 잠시 보긴했는데
아직도 안 끝난게로군. 기말시험은 끝난 건가?
인순이는 정말 충격적이야. 순위에 너무 욕심 안낸 게 문제였지.
그리고 보면 매 라운드 첫회는 가수들이 힘을 쏟지 않아.
탈락자 나오는 주엔 기싸움이 말도 못한데.
그 맛에 나가수를 보는 거긴 하지만.
암튼 이번 주는 전반적으로 재미가 없어서 안 봐도 될 것 같아.
나중에 몰아봐도 될 것 같고.^^

이진 2011-11-27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중평가단이나 사람들이 이제 인순이에 대해 신뢰도라할까
흥미나 관심을 잃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 표도 슬슬 줄기도 하구요.
하지만 오늘무대가 절대 대중적이지 않았다는 것도 7위에 큰 몫했지요.
윤민수 아들 귀엽던데 말입니다.. 헤헤 아빠 닮아서 잘생겼데요.. ㅎㅎ

아, 역시 나가수 관전기 쓰셨습니다 ㅋㅋㅋㅋ
나가갤 기웃거리면서 쓰다보니 늦어졌습니다...저는

stella.K 2011-11-27 21:44   좋아요 0 | URL
ㅎㅎ 방금 그대방에 댓글 달고 오는 길인데...
인순이의 무대를 잘 봤더군요.
난 솔직히 인순이와 거미 둘중 하나가 7등일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인순이의 그런 새로운 도전이 나쁜 건 아니었는데
언플러그드라고 해도 스케일이나 성량이 더 컸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쉽더군요. 좀 노력 안한다는 티가 팍 났어요.
청중들 역시 무서워.

이진 2011-11-27 21:47   좋아요 0 | URL
은근히 청중평가단이 냉정하지 말입니다...
장혜진같은 경우에는 아무리 잘불러도 6등을 주는가 하면
제가 잘 들었다고 생각하는 노래는 거의 하위권이더라구요.
나중에 디씨갤에서 차근차근 사람들하고 이야기 나누다보면
아아, 하면서 깨닫는 부분도 많구요. 그 대표적인 예가 미스터인걸요 ㅎㅎ
저는 오, 꽤 신나는걸 하면서 봤는데 지금 인터넷에서는
그 무대가 역대 최악중의 최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ㅋㅋㅋ
청평단도7위를 줬었지요... 그런점에서는 냉철한데
왜 사랑그놈 같은 무대는 6위를 주고.. 사랑이야기 같은 무대는 6위를 줄까요 ㅠㅠㅠㅠ 엉엉

stella.K 2011-11-27 21:51   좋아요 0 | URL
미스터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실험정신이 돋보여서. 난 오히려 술이야가 청승맞아 별론데
본인은 가장 좋았다고 하잖아요.
개중 마지막 무대가 젤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좀 억울해요. 그죠?^^

이진 2011-11-27 23:27   좋아요 0 | URL
우엥 술이야가 싫으셨습니까... 저는 최고의 무대로 꼽고있습니다 ㅋㅋ
우와우린 정말 다르지 않습니까..그래도 마지막 무대가 최고인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지요...너무 잘 불렀으니까요!
청평단이 장혜진에게는 유독.. 표를 안주더라구요
윤민수에게는 이제 표를 줄 마음이 조금씩 드나봅니다..

아, 거미는 점점 묻혀가고 있지 말입니다 ㅋㅋㅋ

stella.K 2011-11-28 14:24   좋아요 0 | URL
그래도 장혜진 좋아하는 사람 많은 것 같은데...
나는 별로지만...ㅋ
윤민수는 좀 더 지켜봐야할 가수인 것 같아요.
이 가수가 다음엔 뭘 보여줄지 지켜보겠다는 사람 많을 것 같아요.
거미는 예상외로 후한 점수를 받긴 했는데
옥주현만큼만 버텨준다면 다행이란 생각이 어제 불현듯 들었어요.ㅎㅎ

blanca 2011-11-28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가수 꼭 챙겨 보는데 어제 무대는 좀 의아한 면이 있더라고요. 상승세를 타고 있던 김경호도 아쉬웠고 적우는 음, 너무 음색과 분위기가 독특해서 쉽게 적응 안 되더라고요. 나가수를 보고 스텔라님의 관전평으로 마무리하니 좋습니다.^^

stella.K 2011-11-28 14:27   좋아요 0 | URL
지금까지 관전평을 쭉 써왔더라면 저도 언젠가 책 한 권쯤
낼 수 있었을까요?ㅋㅋ
꼼꼼히 쓸 자신은 없고, 그래도 뭔가 쓸 말은 있고, 안 쓸 수 없어
쓰긴 썼는데 브랑카님 이리 댓글 달아주시니 고맙네요.^^

전호인 2011-12-02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우라는 가수를 처음 접했습니다.
장기호교수님의 강추가 있었다네요.
그녀가 힘들게 살아온 애환이 독특한 음색으로 표현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가수에 나오는 가수들이야 모두가 프로인만큼 개성에 맞는 음색을 통해 여러가지를 보여주리라 기대합니다. 적우라는 가수의 독특한 음색이 어떤 식으로 다가올 지 주목해보렵니다.

stella.K 2011-12-02 17:58   좋아요 0 | URL
그런데 그녀는 지금 생각해도 그다지 세련된 것 같지는 않아요.
얼마나 청평단의 입맛을 맞출지 그게 관건인데
저도 이 가수를 모르니 그냥 지켜볼 밖에요.ㅋ

2011-12-02 17: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1-12-02 18:01   좋아요 0 | URL
엇, 종편 쿡tv에서 볼 수 있는 거예요?
이번주는 관전기 안 쓰려구요.
중간 점검하는 주잖아요.
재미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아예 안 보고 있습니다.ㅋㅋ

2011-12-02 2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2-05 1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의 이스마엘
다니엘 퀸 지음, 박희원 옮김 / 평사리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요즘 드라마 대세는 아무래도 <뿌리 깊은 나무>에 있지 않나 싶다.
탄탄한 스토리 구성, 좋은 배우들, 화려한 액션.  그런 것들이 어우려져서 볼거리가 풍부하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성공 요인은 그런 부수적인 것에 있지 않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의 정신과 그것이 탄생하기까지의 쉽지 않은 과정이 고스란히 들어나서 감동을 더하는 것 같다.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느냐면, 세종대왕의 정신 때문이다. 오천 자나 되는 한문은 사대부와 있는 자들의 전위물이었다. 평범한 백성들은 동틀  때 일어나 하루종일 허리 한번 펴보지 못하고 계속 일만하다가 하루를 보낸다. 그들은 일만 하느라 글을 깨칠 시간이 없었고, 그렇지 않아도 양반들은 평민들이 언문을 깨치는 것을 달가와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이 그것을 깨우치게 되면 자기들의 세계가 위협을 받을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세종대왕은 평민도 글을 깨우치고 자기네들이 사는 세상을 함께 인식해 주길 바랐고, 그들을 위한 세상이 되길 바랐다.  

하지만 세종대왕님의 한글은, 사회적 신분의 격차는 많이 줄이는 개기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내재해 있는 근본적인 의식의 벽은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채 지금은 자본주의란 이름으로 그 힘을 더 크게 키워오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은 부익부 빈익빈의 빈부격차를 지금도 계속 낫고 있다.
지금도 지구상의 반은 굶주림에 허덕이든가, 영양실조의 위기를 겪고 있다. 그것이 그들 나라의 경제적 구조의 문제와 기후 조건의 문제라고 떠넘기고 있지만, 거기엔 막강한 글로벌한 자본주의가 있는 것을 안다면, 다시 말해 그들의 탐욕 때문인 것을 안다면 이것을 그대로 내버려둔다는 것은 우리가 결코 용납하거나 두고만 보아서는 안된다. 그래서 또 그것을 일깨워주는 저작물들이 속속들이 등장을 하고 있다.
그것은 확실히 반가운 일이긴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책들이 성인들에게만 국한되어 버린다면 자라나는 아이들은 어디가서 그런 책을 접해 볼 수가 있겠는가. 변화를 가능하게 하고, 그것을 주도해야할 사람들은 누구보다 어린 아이와 청소년들이다. 그들이 그만한 때에 그만한 깨우침을 받지 못하면 변화를 주도하기는커녕 변화에 순응하는 인간 밖에는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책이 나와 아이들에게 읽힌다면 그것은 뜻있는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고릴라 이스마엘>이란 책의 후속작으로, 나는 아쉽게도 <고릴라 이스마엘>을 읽지 못하였지만(그렇지 않아도 그 책은 품절됐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고릴라 이스마엘의 시각에서 풀어 쓴 책이다. 고릴라라는 동물을 등장시킨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무엇보다 인간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른 시각, 다른 기준으로 이 세상을 해석하고 바라보길 원하는 저자의 의도가 다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동물을 등장시켰다는 점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생태학적 측면에서 바라보길 원했던 것 같다.  

사실 다른 종(種)은 몰라도 인간이란 종만큼 자연과 부조화하고, 자연을 이겨 먹으려 하는 종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이면엔 세상을 통제하려고 하는 이기심과 오만함이 항상 서려 있다. 이것을 그대로 방치해 뒀다가는 인류와 지구 전체의 종말을 지켜 보는 건 시간문제다.
모르긴 해도 인류라는 종도 어느 정도까지는 자연과 어울려 살았을거라고 본다. 그러나 산업혁명을 계기로 인간은 지구를 파괴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지구가 급속도로 병들기 시작한 건 최근 100년간에 일어난 일이었을 것이다. 지구에 인류가 산지가 얼마나 됐는데 이 100년 동안 지구를 이렇게까지 병들 수 있게 만들었을까? 정말 생각만 하면 아찔하다. 과연 오늘을 사는 사람들은 이 지구를 병들기 이전으로 돌려놓을 수 있을런지 의문이다. 그래도 그 노력을 계속해 나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볼 때 '희망'(아니 그건 차라리 소망이라고 해야 하는지도 모른다)이라는 말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희망이 없다면 우리가 살아갈 아무런 근거는 없지 않는가.  

몇년 전부터 블루 오션이란 단어가 번져나가기 시작했다. 다른 가치. 다른 판단. 다른 기준. 지금 이대로의 체계와 가치로서는 이 세상을 살릴 방도가 없기에. 그래서 인류는 진화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진화하되 제대로 진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자기를 깨우칠 필요가 있다.
세종대왕이 참 위대하고 좋은 일을 했다. 우리 글이 있었기에 이 책의 우리말 번역판을 만날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읽지 않는다면 그건 우리 손해다. 읽어라. 그리고 깨우쳐라. 우리가 지금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지를.  

단지 이런 건 있다.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면서 쉽게 읽혀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문장 하나 하나에서 느껴지는 건, 저자가 이것을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쓰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그 사려 깊은 사색이 느껴진다. 하긴, 청소년 책이라고 쉽게만 읽혀지는 책을 보라는 법있나? 그냥 오도독 생쌀 씹겠다는 각오로 읽으면 못 읽을 것도 없다. 그만큼 성인에게도 좋다는 말이다. 생쌀도 씹으면 그 나름의 맛있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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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1-11-27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소년책이라고 해놓고 어려운책 무진장 많습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도 선생님께서 청소년이 읽어야한다,
하고 말씀하셨는데. 하아, 첫 장읽고 바로 책 덮었지 말입니다 ㅋㅋㅋ
또 고전문학같은건 ㅠㅠ

stella.K 2011-11-27 20:26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정말 그 책 쉽게 볼 책은 아닌데...
그렇다면 진짜 청소년이 볼만한 책이 없어서일까
아니면 번역이 더 쉬워져야 하는 걸까?
이 책도 청소년에게 쉽게 권할만한 책은 아닌듯 한데
그래도 미국내에선 무슨무슨 청소년문학상을 탓단 말이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