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서 희망을 만나다 - 행복을 일구는 사람들 이야기 박원순의 희망 찾기 1
박원순 지음 / 검둥소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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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서울시장님은 참 부지런도 하시다. 언제 또 마을 곳곳을 다니며 이런 글을 쓰셨을까, 새삼 그런 생각을하며 이책을 읽었다.
내가 나고 자란 곳이 전부인 줄 알고 살았다.  그래서 사람 사는 모습이 다 거기서 거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남에게 폐안 끼치고 간섭 안 받고 그렇게 살면 미덕인 줄만 알고 살았다.  그렇게 사는 것도 삶의 한 형태라면 형태일 수도 있겠지만 얼마나 삭막한가.
내 옆집에 사는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고 살다 며칠만에 발견됐다는 건 이제 이슈거리도 아니다. 차라리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만 같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새삼 반성도 하게된다.  
한때 잘 나가던 광산이어서 지나가던 개도 돈을 물고 다닌다는 말이있을 정도 부촌이 세월의 흐름따라 폐광이 되고 퇴락한 마을이 됐다. 그런 마을을 어떻게 살려볼까를 머리를 맞대고 궁리하고 마침내는 다시 생기 넘치는 마을이 되는 것을 볼 때, 사람은 역시 그냥 죽어야 하는 존재는 아니구나를 생각했다.
한지로 세계를 제폐하고, 다랭이를 양식하며, 두부 공장을 세우는 등, 말하자면 이 책은 마을을 특화시킨 사례를 소개한 책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읽다보면 시골이라고 해서 예전의 시골 촌동네를 생각하면 안 될 것 같다. 아직도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면, 예전에 서울 사람들이 시골뜨기라고 놀리기도 했는데 이젠 오히려 우리가 서울뜨기라고 놀림을 당할 것 같다. 

그곳은 예전에 황무지였을지도 모른다. 원래 그렇게 만들려고 해서 만들었던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어떻게 살아볼까를 고민하다 그렇게 된 것 같다. 그런데 산다는 것은 혼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함께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이 있어야 내가 살 수 있는 것 같다. 그런 생각은 도시 보다는 농촌이 더 가능성 있어 보인다. 

읽다보면 도시만 점점 소외되며 사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함께 더불어 잘 사는 것을 고민하다보면 소외될 수도 없고, 외롭다고 자살할 수도 없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서로가 서로를 돌보며 살 수 있는데 왜 이러고 사나 싶기도 하다.
도시 사람이 경제적으로는 풍요롭게 살지는 몰라도 이웃과 소통하며 사는 것은 낮아 오히려 정신적인 강인함을 없어 보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름 흐뭇했다. 아, 이러고 사는 곳이 있었구나. 새삼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이었다. 박원순 시장이 책에서 보여준 것은 다소 한계가 있어 보인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나도 여건만되면 사람들이 어떻게 사나 직접 보고 이야기도 나누고 하면 좋을텐데 그럴 수 없어 아쉬울 뿐이다. 인생 2막을 살려고 하는 사람들에겐 참고가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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