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난 영화 보단 드라마를 더 많이 본다. 

시작도 좋았고, 유승호를 좋아하는 편이라 보고 있는 드라마다.

보통은 18부작이나 20부작 정도하는데 이건 24부작이다. 이런 드라마는 매회 시청자로 하여금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의문인데 아직까지는 비교적 성적이 좋다. 물론 한 10회 정도 가니까 구멍이 약간은 보이던데 그런 것만 빼면 나름.

 

그런데 이 드라마는 유승호 보다는 유승호의 적으로 나오는 남궁민이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원래 주인공 보다 주인공의 적이 더 멋있어야 한다는 드라마의 법칙이 있긴 한데, 이 드라마는 남궁민으로 인해 그것에 충실해 보인다.

물론 남궁민의 그런 캐릭터는 난 아직 보지 못했지만 영화 베테랑의 유아인에게서 차용했다는 걸 어렵잖게 짐작케 한다.

특히 남궁민의 나른하고도 멍청함이 느껴지는 목소리가 그것을 더욱 배가 시키기도 하는데 첫 악역도전이라고 들었는데 그만하면 인정할만 하다 싶다.

 

 

김고은 때문에 보고 있다. 김고은은 내가 좋아하는 배우다. 박해진도 나쁘지 않고.

하지만 이 드라마가 의미하는 게 뭔지 가면 갈수록 잘 모르겠다. 뭐 생활밀착형 스릴러 로맨스 그런 것 같은 건가?

내가 볼 땐, 똑똑하고 바른 사람을 일반인들이 얼마나 싫어하는가, 또 그런 사람을 직접 격어 보지 않고 남의 평가에 의존해야 하는 말하자면 사람을 믿지 못하는 것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처럼도 보이는데 갈수록 별로 기대가 안 간다.

내가 혹시 이 드라마를 끝까지 본다면 그건 김고은과 박해진 그리고 또 하나, 서강준의 피아노 연주 때문에 본다. 버틸 것이 없으면 서강준 피아노 연주 씬이나 늘리라고 전해라.

 

 

하나의 드라마가 끝나면 그 다음엔 뭘 보다 하는 약간의 불안 같은 게 있다. 사실은 쓸모가 없는 건데. 각 방송국은 알아서 경쟁적으로 명품 드라마를 만들려고 골머리를 싸고 덤비는데 뭐가 걱정이란 말인가?

마침 지난 주에 두 드라마가 동시에 시작했다. 장르는 서로 다르긴 하다. 하나는 달달한 로맨스물이고, 다른 하나는 액션 스릴러쯤 될 것이다. 그런데 이 둘의 공통점이 있다면 심리학을 끌어 들였다는 것이다.

물론 거기서도 갈래는 나뉜다. 하나는 고전적인 인간의 무의식을 건드려주고, 하나는 범죄심리학에서 다루는 프로파일링 기법. 그런데 이게 흥미를 더 한다. 심리학은 드라마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가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런 시도는 이 두 드라마가 처음은 아니다.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것만 해도 작년의 <닥터 프로스트>도 있다. 결국 그건 좀 재미없어서 보다가 업어 버렸다. 그런 드라마를 내가 적응을 못하는 건지, 만들기를 잘 못 만드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어쨌든 이 두 드라마는 시작이 좋다. 하나는 예쁘고, 하나는 탄탄하다. 특별히 시그널은 타임슬립이다. 흥미롭다.

 

그밖에 ocn에서 하는 <동네의 영웅>은 캐스팅은 좋은데 지금까지 1, 2편을 다 봤지만 딱히 끌리질 않는다. 박시후가 이미지 회복을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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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1-26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팔이 올해 처음으로 보는 동시에 마지막으로 보는 드라마가 될 것 같아요. 그 외에 나머지 드라마 제목들은 다 알아요. 그런데 챙겨 보지 않아요.

stella.K 2016-01-26 16:52   좋아요 0 | URL
어머, 야~ 올해가 시작된지 이제 한 달도 안 지났어. 벌써부터
안 보겠다고 선언해 버리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겠니?
이렇게 재밌고 쫄깃쫄깃한 드라마를. 안 그래?ㅋ

드라마가 다 비슷비슷하긴한데 그런 중에도 보게 만드는 게 있어.
그런 걸 발견하는 게 난 참 좋아.
다른 건 몰라도 시그널 정도는 너도 좋아할 것 같은데 아닌가?ㅋㅋ

응팔은 참 묘한 중독성이 있어.
첨부터 끝까지 한 장면도 놓치지 않고 봤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이 있더란 말이지.
근데 두번은 못 볼 드라마도 역시 응팔이야. 그지?^^

cyrus 2016-01-26 16:54   좋아요 0 | URL
네. 재방송은 보고 싶지 않아요. ㅎㅎㅎ

2016-01-26 2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7 1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7일 두바이로 떠나는 아는 선교사님의 환송식을 지난 주일 날 했다.

한 1년 정도 한국에 머물다 떠나는 건데,

순서에 떠나는 선교사님을 위해 기도하는 순서가 있었다.

특별히 그냥 기도하는 게 아니라 어깨나 팔에 손을 데고 기도를 했는데,

지난 1년 동안 그 선교사님과 그다지 친하게 지냈던 것도 아닌데,

나는 선교사의 어깨에 손을 얹었는데 순간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좀 이상할 정도였다.

물론 선교사님이 가족을 고국에 남겨두고 그 어려운 선교를 위해 떠난다는 걸

생각하면 가슴이 짠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눈물까지 흘릴 건 뭘까?

 

예전에, 오빠가 뜻하지 않은 큰병을 얻고 

작은 엄마가 문병을 오신 적이 있었다.

말 없이 나를 안아 주시는데 순간 눈물이 나오려 하는 걸 참느라 

혼이났다.

 

지난 여름엔 엄마가 병을 얻고 

역시 작은 엄마가 문병을 오셨다.

그땐 작은 엄마가 엄마를 말없이끌어 앉았는데

엄마가 금새 눈가가 붉어졌다.

포옹이 이토록이나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는 줄은

그때 처음 알았다.

 

말하자면, 내가 선교사님 어깨에 손을 얹었다는 건 포옹을 대신한 거나

다름없음인데,

누군가 힘들다고 하거든 그저 말없이 안아주면 좋겠다.

 

그래도 난 힘들 때 쉬 남의 품에 안길 것 같지는 않다.

눈물이 나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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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6 2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7 1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성격상 원래 누구를 대놓고 추켜 세우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더구나 마침내 태어난 우리의 스타, 마태우스님이야 내가 아니어도 워낙에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굳이 나까지 뭐... 그랬는데 오늘 아침 OTVN <어쩌다 어른> 재방송을 보는데 이 분이 나오셨다. 

 

마태우스님이 유쾌한 분이란 건 오래 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난 지금까지 이 분의 진가를 잘 몰랐다는 생각을 오늘에야 했다. 그냥 마냥 웃기기 좋아하는 그런 분인 줄만 알았는데 어떻게 그렇게 짧은 시간에 자신의 살아 온 파란만장 이야기하며, 기생충에 관한 이야기를 어쩌면 그리도 웃기게 하는지. 정말 이렇게 재밌게 강의한다면 실제로 학교에서도 이런 식으로 강의하실까? 한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특히 마태우스님 소원이 자신의 책이 10쇄까지 찍는 거라나. 그래서 아내에게 그 소망을 이룰 때까지 자신을 10쇄라고 불러달라고 했단다. 그리고 마침내 그 소망을 이루었다고. 10쇄. 발음에 특별히 신경 쓰지 않으면 안된다. 그 얘기를 하는데 얼마나 웃기던지. 첫번째 책 <마태우스>가 어떻게 나오고 소멸(!)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아무튼 그 방송 때문에 무조건 혐오스럽게만 생각되던 기생충에 대한 인식이 확 바뀌었다.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참고로, 나는 이것이 방송될 시간 즈음에 보통 아침을 먹는데 오늘은 특별히 방송이 끝나고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인식이 바뀐 건 사실이지만 아직 선호하는 쪽으로 완전히 바뀐 건 아니라 그 사진을 보면서 먹을 수는 없었다.     

 

이 방송 놓치면 후회할 거다.

하긴, 놓칠래야 놓칠 수도 없다. OTVN은 계속 틀어주는 방송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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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1-22 16: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10쇄야...하면 안되겠네요~!^^
뉘앙스 조절을 잘 해야겠어요.
마테우스 얘기도 해주시지...궁금한데..!^^

stella.K 2016-01-22 16:09   좋아요 2 | URL
ㅎㅎ 방송 보시라니깐요.
수시로 합니다. 아, 케이블 안 보시나..?
암튼 직접 보셔야 합니다.^^

[그장소] 2016-01-22 16:12   좋아요 1 | URL
음...티브이는 가끔 한번씩 몰아서 보는데...
스포해주시면...안되나요?!^^ㅎㅎㅎ
한번 보기시작하면 책보는 시간이 줄어요..ㅠㅠ
가뜩이나 일거리가 늘어서 시간이 부족하거든요..흑흑..그럼..궁금증을 메모해 놔야겠어요.^^


stella.K 2016-01-22 16:18   좋아요 2 | URL
제가 마태우스님의 개그 본능을
사실감있게 전달할 수가 없어 10쇄에서 만족하시길...!
꼭 보십시오. 놓치면 후회합니다.^^

[그장소] 2016-01-22 16:19   좋아요 1 | URL
네~네~!^^ 나중에 제가 보고 꼭 빙의 되서 와 볼게요..^^ 개그욕심 한욕심 하잖아요ㅡ^^

cyrus 2016-01-22 18: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최근에 서민 교수님의 강연을 참석한 적이 있어요. 실제로 그분의 얘기를 들게 되니까 기생충과 독서를 사랑하고, 엄청난 노력파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stella.K 2016-01-22 18:58   좋아요 2 | URL
그럴 거야. 난 솔직히 교수님이 tv에 많이 나오는 건 봐도
이렇게 강연을 듣는 건 처음이었던 것 같아.
몰랐을 땐 그냥 개그본능에 너무 충실한 거 아닌가 했는데
어떻게 기생충에 대해 이렇게 웃기게 강연을 할 수 있을까
새롭더군. 좋은 시간이었어.^^

책한엄마 2016-01-22 2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독서 점수 평균이 4.3이에요.
제 책 평점 좀 떨어지게 자랑스러운 저평가 책으로 재발행해주심 감사하겠습니다.중앙도서관엔 있겠죠?

stella.K 2016-01-23 14:23   좋아요 1 | URL
글쎄요...나중에 마태우스님께 넌지시 물어보심이...
혹시 누가 압니까?ㅋ

페크pek0501 2016-01-24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방송으로 봤답니다. 자신의 전공에 관련한 내용이라선지
참 잘하시더라고요. 그 어떤 방송 출연보다도 빛났습니다.

stella.K 2016-01-24 17:3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제야 마태님의 진가를 알아 보겠더라구요.^^
 
현정의 곁 - 가까이 두고 오래 사랑할 도쿄 여행법
고현정 지음 / 꿈의지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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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은 내가 좋아하는 배우다.
적어도 내가 보는 이 배우는 열심히 연기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왜 그런 사람 있지 않은가? 카메라 발 허세 잡는 배우. 그래서 무조건 그 앞에서 예쁘게만 나오거나, 멋있게만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배우. 난 그런 배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고현정에겐 그게 없어 보인다. 배역이 주어지면 거기에 자기를 온전히 던질 줄 안다. 그래서 좋아한다.

얼마 전 이 책과 관련해서 그녀가 TV에 나온 걸 봤다. 순전히 배우에 대한 관심 하나로 보긴 했는데 그다지 많이 감동스러운 건 아니었다. 하긴, 예능 프로를 감동하려고 보나? 그냥 이 책이 나오기까지의 과정, 북 콘서트 현장을 스케치한 프론데 그냥 나쁘지 않은 정도.

솔직히 말하면 난 이 책에 대한 기대가 그다지 높지 않았다. 단지 내가 요즘 나오는 여행에 관한 책을 거의 읽은 적이 없는데, 마침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일본 도쿄에 관한 책을 냈다니 관심이 간 것뿐이다. 그래서일까 책은 대체로 만족스럽다.

처음엔 역시 내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에세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그냥 여성 월간지('레이디 00'니 '여성 00'하는 잡지 말이다) 같은 데서 보면 라이프 스타일 섹션이 있는데 그런 콘셉트의 책이란 느낌이 들었다. 정말 글은 조금이고, 사진만 많다. 

그게 이 책의 콘셉트이라면 콘셉트일 것이다. 이 책은 일본 도쿄를 고현정이란 배우의 시선으로 소개한다. 결혼하고 2년 반을 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어떤 의미로든 이곳을 한번 찍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는 도쿄의 이곳저곳을 짚었고, 거기서 보거나 산 물건들을 소개하고 그 물건을 만든 사람들과 짧은 인터뷰를 한다. 그렇게 해서 꾸민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그런데 그 짧은 글도 어떤 면에선 딱히 눈에 들어와 박히지 않는 경우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수준이 낮다는 것이 아니다. 그냥 바람에 모래가 흩날리는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렇게 훅하고 모래바람날리고 나면 그제야 아, 이 배우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겨우 알아차릴 수 있을 것 같다. 그제야 겨우 곁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니까 열심히 소개하는 도쿄 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숨겨 놓은 것 같다. 그건 아무래도 자신의 얘기를 너무 많이 하면 늘어질 것 같아서는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아니면 자신을 쉽게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는 그녀의 성향 때문일까? 사진도 누군지 모르지만 꽤 잘 찍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웃을 때 적당히 웃는 경우를 못 본 것 같다. 웃으면 거의 함박웃음을 짓곤 했던 것 같은데 난 그런 그녀를 좋아한다. 요즘엔 TV에서 잘 못 보는 것 같은데 책도 좋지만 자주 나와 행복에 찬 그녀 특유의 함박웃음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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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6-01-19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고현정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냥 싫은 배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좋아하지도 않는 배우랄까요. 전 이미연을 좋아합니다..ㅎㅎ 젊었을 땐 별루 였는데, 이미연이 나미 먹으면서 점점 좋아지더라구요...

요즘 스텔라 님의 티브이 리뷰가 별로 없는 거 같아 좀 아쉽네요^^

stella.K 2016-01-20 11:28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러게요. 사람이 다 좋은 게 아니더라구요.
고현정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이미연 싫어하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야무님처럼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데 말이죠.
전 이미연이 좋지도 싫지도 않더라구요.
그래도 좀 열심히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아할 것 같은데
그러질 않네요. 응팔에서도 사이드로만 나오고.

아, 근데 저의 TV 리뷰를 기다리시다니 황공하네요.
제가 좀 소심한 편이라 어떤 땐 뭐 이런 걸 시시콜콜 쓰나
그런 생각도 했었거든요.
앞으로 기회있는대로 써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페크pek0501 2016-01-19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누굴 좋아하나 생각해 보니 딱히 생각나질 않고
김희애가 생각나네요. 젊었을 땐 평범해 보이더니 나이 들면서 오히려 멋있어진 것 같더라고요.
나이 들어서도 미모를 잃지 않다니 놀랍고요.

그런데 말이죠. 고현정도 그렇고 김희애도 그렇고 드라마 속에선 멋있어 보이는데
여행하면서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주는 티브이를 보면 멋있단 생각이 안 들어서 그게 이상했어요.
말할 때에 분위기가 없다고 해야 하나... 왜 드라마에선 말할 때도 분위기 있게 말하잖아요.
그렇다면 드라마 속에서만 멋있는 사람들이라고 해야 하나요?

stella.K 2016-01-20 11:34   좋아요 0 | URL
전 이상하게 김희애가 적응이 안 되더라구요.
좀 힘을 뺐으면 좋겠는데 항상 힘이 들어가 있어요.
그러다 드라마 <밀회>보고 아, 이제 됐다 싶었는데
거 뭐죠? 미세스 캅이었나?
나름 연기 폭을 넓혀보려고 시도를 했던 모양인데
새삼 이 여자가 입이 큰 여자라는 걸 알았죠.ㅋㅋ
보다가 말았어요.ㅠ

하긴, 예능 프로 보일락말락에서 고현정이 살이 쪄서
달덩이가 되서 나왔더라구요.ㅎㅎ
그런데 그런 것도 하나의 컨셉이잖아요. 인간적이고 친근한 거.
그냥 그려려니 해요.ㅋ

2016-01-19 2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20 1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배우들 - 영화 같은 삶, 삶 같은 영화, 그 진짜이야기
한창호 지음 / 어바웃어북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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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감독의 <여배우들>이란 영화는 모 패션잡지에 실릴 사진을 찍기위해 우리나라 간판급 여배우 여섯이 모여 그 하루를 보여주는 일종의 관찰 카메라다. 그것이 어찌나 자연스럽던지 관객들의 관음증을 100% 만족시켜준다. 하지만 그 영화는 사전 모의가 있었던 것으로 100% 리얼은 아니다. 이 책을 발견했을 때 그 영화를 떠올렸음은 당연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새삼 여배우들이 스크린에 등장한 역사가 정확히 얼마가 될까를 가늠해 보고 싶어졌다. 영화의 역사를 꿰지 못한 나로선 그들의 정확한 연도는 알 길이 없고, 저자는 1940년 대 '악녀의 탄생'으로부터 여배우의 역사를 연대기 순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여배우들이 각 연대기마다 영화에서 어떤 역할과 이미지로 변화해 갔는가를 그들의 삶과 필모그래피를 통해 조명하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언제나 역사가 남성 중심의 시각에서 읽히는 것도 사실인데 이 책은 여배우들을 통해 본 영화의 역사이기도 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거창하게 다룬 것은 아니다. 대중서인만큼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평이하게 읽히는데, 꽤 만족스럽다. 그렇지 않아도 이 책은 저자가 2013년 4월부터 2년 간 씨네21에 격주로 썼던 글을 이번에 묶어 낸 책이라고 한다.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여배우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를 묻고 싶어졌다. 흔히 영화 배우를 '스크린의 꽃'이라는 표현을 쓰길 좋아하는데 이 표현은 누구를 위한 표현일까? 

 

솔직히 영화는 처음부터 여성이 할만한 작업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거의 철저하게 남성을 위한, 남성에 의한, 남성의 영화다. 거기에 여배우들은 필요적절하게 쓰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여배우들이 카메라 앞에서 마냥 고고하고 예쁘게 보이길 원하는 건 실은 남자들을 만족시켜 주기위한 수단으로 보여질 때가 많다. 어차피 자본은 남성의 바지춤에서 나오는 거니까. 관음이나 관능도 여자를 위한 단어는 아닐 것이다. 

 

예를 들면, 이 책의 첫번째로 등장하는 바버라 스탠윅은 계몽주의 시대에 스크린에서 나쁜 여자로 나오는데, 이것은 또 프랭크 카프라의 발명품이기도 하다. 계몽주의 드라마가 늘 그렇듯 못됐지만 마음에는 누구보다 맑은 양심이 숨어 있다. 그런데 이런 이미지는 남성을 위한 것이었다. 그래야 남자들이 마음이 편하니까(18p~ )    

 

책의 거의 말미에도 보면, 저자는 이런 말을 한다. 여배우는 전통적인 위치, 곧 영화감독이자 평론가인 로라 멀비의 용어를 빌리면 '남성 시선의 대상'에 머물 때 훨씬 사랑받는다. 곧 남성들이 원하는 위치에 서 있을 때, 여성은 더욱 아름답게 보이고, 그래서 청순한 이미지가 대중의 사랑을 받는 데 유리한 것이다(잉그리드 버그만의 허리우드 시절이 그렇다). (258p~ )   

 

이런 의식이 오늘 날 좀 변했을까? 난 그렇게 보지 않는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우만 하더라고 영화를 보는 관객이 남성 보다 여성이 더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에 따라 여성 영화도 많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들 영화를 움직이는 건 남성이란 걸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요즘 영화가 여성 관객이 많아졌다고 해서 여성을 배려하기 시작했을까? 이 또한 회의적이다. 요즘 브로맨스란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남자 콤비를 내세운 영화가 대세를 이루었다. 이것이 남자 관객 보단 여자 관객을 타킷으로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어쨌든 그렇게 되므로해서 영화에서 여배우들이 설자리는 줄어들기도 했다. 

 

그만큼 영화판의 역사는 남성의 정글의 역사이고, 거기서 여배우들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책은 그렇게 남자들의 작업에 뛰어든 여배우들이 어떻게 영욕의 세월속에 자신의 역할(영화 안에서나 바깥에서)을 관철시키고, 변형시키며 진화해 갔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소개된 여배우들은 스크린 안에 함몰되어 꼭두각시처럼 움직이지만은 않았다. 물론 어떤 여배우는 영화에선 화려했지만 삶에서는 실패자가 되기도 하고, 어떤 배우는 영화만큼이나 성공적이고 당당한 삶을 산 배우도 있다. 특히 나 개인적으론 제인 폰다가 눈에 들어 왔는데, 그녀는 아버지 헨리 폰다의 후광을 덧입고 섹시 이미지로 스크린에 성공적으로 데뷔 하지만 정치적으론 진보 성향을 띈다. 그에 따라 베트남전 반대를 외치다 미국으로부터 여론의 뭇매를 맞고, 하다못해 그녀가 그려진 변기가 나올 정도로 모욕을 당하기도 했다는데 그런 가운데서도 배우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았던 것을 보면서, 이 사람이야말로 모든 여배우의 이상은 아닌가 싶기도 했다. 다시말해 여배우는 스크린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스크린 밖에서도 배우로서의 정체감을 확립시켜 나가야 하는데 그것을 가장 성공적으로 한 배우가 제인 폰다는 아니었을까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여배우의 역사와 함께 앞으로 어떤 여배우가 나와야 하는지도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그것은 여배우가 제대로 살아남으려면 무조건 카메라 앞에서 예쁘고 섹시하게만 보이려 하지 말고 성격과 역할을 연구하고 그것을 넓혀 나가야 한다는 소리로도 들린다. 흥미롭다. 추천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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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1-12 1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배우 분들이 이책 많이 읽었으면 하네요^^..

stella.K 2016-01-12 17:45   좋아요 1 | URL
이 책 재밌어요. 영화 관심있으시면 유레카님도
함 읽어 보세요.^^

cyrus 2016-01-12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신인 여배우는 노출을 하면 뜬다고 생각해요. 데뷔작부터 과감한 노출로 유명세를 얻고 반짝 뜨는 여배우들이 있어요. 결국 자신의 진짜 연기력을 펼치지 못하고 잊혀져요.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에 출연할 신인 여배우를 찾는다던데 조건이 영화에서 노출을 해야한다더군요. 

stella.K 2016-01-13 11:45   좋아요 0 | URL
ㅎㅎ 난리 나겠구만.
그런데 웃기는 건 그렇게 벗고나오면 마치 연기력있는 배우처럼
둔갑한다는 거지.
뭐 그것도 하나의 용기라면 용기일 수도 있는데 좀 씁쓸하다.;;

2016-01-18 1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8 2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8 2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9 1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