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상 원래 누구를 대놓고 추켜 세우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더구나 마침내 태어난 우리의 스타, 마태우스님이야 내가 아니어도 워낙에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굳이 나까지 뭐... 그랬는데 오늘 아침 OTVN <어쩌다 어른> 재방송을 보는데 이 분이 나오셨다.
마태우스님이 유쾌한 분이란 건 오래 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난 지금까지 이 분의 진가를 잘 몰랐다는 생각을 오늘에야 했다. 그냥 마냥 웃기기 좋아하는 그런 분인 줄만 알았는데 어떻게 그렇게 짧은 시간에 자신의 살아 온 파란만장 이야기하며, 기생충에 관한 이야기를 어쩌면 그리도 웃기게 하는지. 정말 이렇게 재밌게 강의한다면 실제로 학교에서도 이런 식으로 강의하실까? 한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특히 마태우스님 소원이 자신의 책이 10쇄까지 찍는 거라나. 그래서 아내에게 그 소망을 이룰 때까지 자신을 10쇄라고 불러달라고 했단다. 그리고 마침내 그 소망을 이루었다고. 10쇄. 발음에 특별히 신경 쓰지 않으면 안된다. 그 얘기를 하는데 얼마나 웃기던지. 첫번째 책 <마태우스>가 어떻게 나오고 소멸(!)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아무튼 그 방송 때문에 무조건 혐오스럽게만 생각되던 기생충에 대한 인식이 확 바뀌었다.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참고로, 나는 이것이 방송될 시간 즈음에 보통 아침을 먹는데 오늘은 특별히 방송이 끝나고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인식이 바뀐 건 사실이지만 아직 선호하는 쪽으로 완전히 바뀐 건 아니라 그 사진을 보면서 먹을 수는 없었다.
이 방송 놓치면 후회할 거다.
하긴, 놓칠래야 놓칠 수도 없다. OTVN은 계속 틀어주는 방송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