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두바이로 떠나는 아는 선교사님의 환송식을 지난 주일 날 했다.

한 1년 정도 한국에 머물다 떠나는 건데,

순서에 떠나는 선교사님을 위해 기도하는 순서가 있었다.

특별히 그냥 기도하는 게 아니라 어깨나 팔에 손을 데고 기도를 했는데,

지난 1년 동안 그 선교사님과 그다지 친하게 지냈던 것도 아닌데,

나는 선교사의 어깨에 손을 얹었는데 순간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좀 이상할 정도였다.

물론 선교사님이 가족을 고국에 남겨두고 그 어려운 선교를 위해 떠난다는 걸

생각하면 가슴이 짠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눈물까지 흘릴 건 뭘까?

 

예전에, 오빠가 뜻하지 않은 큰병을 얻고 

작은 엄마가 문병을 오신 적이 있었다.

말 없이 나를 안아 주시는데 순간 눈물이 나오려 하는 걸 참느라 

혼이났다.

 

지난 여름엔 엄마가 병을 얻고 

역시 작은 엄마가 문병을 오셨다.

그땐 작은 엄마가 엄마를 말없이끌어 앉았는데

엄마가 금새 눈가가 붉어졌다.

포옹이 이토록이나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는 줄은

그때 처음 알았다.

 

말하자면, 내가 선교사님 어깨에 손을 얹었다는 건 포옹을 대신한 거나

다름없음인데,

누군가 힘들다고 하거든 그저 말없이 안아주면 좋겠다.

 

그래도 난 힘들 때 쉬 남의 품에 안길 것 같지는 않다.

눈물이 나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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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6 21: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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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7 11: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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