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게 되길 바란다. 그러나 그 첫 시작을 어떻게 해야되는지를 몰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런데 누구는 '무조건 써라'고 말한다. 이 말은 솔직히 진부하다. 누구는 그러고 싶지 않아서 못 하나? 좀 다른 말은 할 수 없나 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무조건 써라'는 말은 진부하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 말을 대체 할 다른 말은 나로선 아직 찾지 못했다. 그러므로 이건 글을 쓰겠다는 사람에겐 진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글을 쓰는 것을 너무 부담스러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잘 써야 한다는 부담을 버려야 한다. 즉 잘 써야 한다는 부담은 버리돼, 무조건 써야 한다. 그게 진리다.

 

1일 1페이지 정도는 누구나 부담없이 쓸 수 있지 않은가? 그래서 글을 쓰겠다는 사람에게 일기 쓰기는 권장사항인 것도 사실이다. 요즘엔 블로그나 SNS 활동들을 많이 하기도 하니 거기에 자신의 하루를 쓰고 피드백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그리고 요즘 시중에 글쓰기에 관한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와있다. 어떤 책이 나와 있는지를 알아보고 그중 좋은 책을 골라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엔 좀 경계해야 할 사항이 있기는 하다. 그런 책을 사 보는 것은 좋긴 하지만 깊이 빠지지는 말라는 것이다. 만일 자신이 앞으로 글쓰기 강사가 되겠다고 한다면 물론 이쪽의 책을 할 수만 있으면 많이 구해 보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중요한 건 자신이 (좋은)글을 쓰는 것에 있지 그런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좋은 글은 결코 써 지지 않는다.

 

적절한 비유가 될지 모르겠지만, 난 학교 때 공부를 그다지 잘하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날 내가 참고서를 습관적으로 많이 사는 나를 발견하고 놀란 적이 있다. 내가 왜 이렇게 참고서를 많이 사는 거지? 그뿐인가? 여기저기 과외 공부를 바꾼 적도 있었다. 연장을 잘 못 다루는 사람이 연장 탓 한다고 공부를 못하는 이유를 내 안에서 찾지 않고 참고서가 과외 공부 같은 외부적인 요인에서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와 비슷하게 그런 책을 읽는다고 해서 글을 저절로 잘 써 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그런 책에 나를 가두고 있지 않은가 돌아보고 경계해야 한다. 중독성이 있기도 하고. 

 

그래도 아주 안 읽을 수는 없겠지. 나 개인적으로는 글쓰기 강사가 매뉴얼처럼 써 놓은 책은 별로 선호하지는 않는다. 그 보단 일선 현장작가들이 직접 부딪혀 가며 쓴 책들을 좋아한다. 이를테면 김탁환이나 이승우 작가가 쓴 책은 그들이 소설을 쓰면서 겪고 깨달은 이야기를 생생하게 써 놓기도 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론 세계적인 작가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도 빼놓으면 섭섭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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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9 2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7-05-20 11:01   좋아요 0 | URL
저만 그런 게 아니었군요.
뭔가 이 책엔 공부를 잘하게 만드는 비법이 있지 않을까?
그런 호기심에 사더란 말이죠.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알멩이는 같은데
정리를 다르게 해 놓거나 아님 장식이 다른 정돈데
그땐 왜 그렇게 집착했는지 모르겠어요.ㅋㅋ

님도 좋은 주말 보내세요.^^

cyrus 2017-05-21 1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쓰신 글에 제가 남긴 댓글에도 언급했지만, 상대방의 의견을 듣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 상대방이 퇴고를 요구하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어요. 글쓴이 입장에서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거든요. 그래도 진심 어린 조언이나 충고가 죽은 글을 되살릴 수 있어요.

stella.K 2017-05-22 14:53   좋아요 0 | URL
오, 그럼. 결국 그걸 잘 받아 넘기면 작가로 갈 수 있는 거지만
그걸 못 참아내면 다른 걸 찾아 봐야지.ㅎ
 

1980년 5월 18일

너는 이 세상에 왔고

나는 이 세상을 떠났다.

나는 아비된 사람으로서

네가 세상에 무사히 올 수 있도록

지켜 줬을 뿐 너의 핏덩이 몸뚱아리는

안아 보거나 만져보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은 운명인 것을

그땐 이 아비도 알지 못했다.

 

세상을 원망하지 말거라.

너 자신은 더더욱이 원망하지 말거라.

네가 세상에 오지 않았다면

내가 어떻게 갈 수 있었겠니.

때로 슬픈 운명을 지고 가야하는 사람도 있는 것.

이 세상에 꽃씨 하나 떨궈놓고 가는 것도

이제는 위로로 여길 시간도 돌아오는구나.

 

이제 다시는 너의 생일을

슬픈 날로 기억하지 말거라.

그날은 너와 내가 유일하게 위로 받을 수 있는 날이고,

너와 나 부녀관계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

우린 바로 이 사실로 인해

언젠가 천국에서 만날 것이다.

그땐 다시 헤어지지도 않을 것이며,

슬퍼 우는 일도 없을 것이다.

그날까지 굳건하게 살아다오.

이제 곧 좋은 세상이 오지 않겠니. 

 

----------------------------------------------------------

오늘은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일이다.

기념식 말미에 37년 전 이날 태어난 어느 딸이 같은 날 돌아가신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를 낭독하는데 눈물이 났다.

아버지께 천 통의 편지를 띄워 드려도 단 한 통의 편지도 받을 수 없는 그녀의

슬픈 마음이 고스란히 나에게도 전해졌다.

미진하나마 그녀를 위로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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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8 16: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7-05-18 17:36   좋아요 1 | URL
님께서는 눈물이 너무 많으십니다.
남자분께서 그리 눈물이 많으셔서 어쩌누...
조금만 우십시오.^^
 

문제인 대통령 집무 이틀째였나? 임종석 청와대 비서관이 내민 서류에 사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순간 옛 생각이 났다. 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 그 역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것으로 아는데, 그가 내민 서류에 고 노무현 대통령이 사인하는 모습을 뉴스에서 심심찮게 본 적이 있다. 

 

사람이 겉보란이라고, 아무래도 같이 있으면 노 대통령 보단 문 비서실장이 더 멋있어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때 난 한 후배와 그의 중후한 매력에 대해 얘기하면서 그가 대통령이 되어도 좋을 것 같다는 농담을 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얼마만이던가? 세월이 흘러 그는 정말 대통령이 되었다. 농담처럼 했던 말이 현실이 된 것이다. 그리고 그의 중후함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러나 난 사실 이번 투표 때 그를 찍지 않았다. 심상정을 찍었다. 그런데 나와 비슷한 이유로 심상정을 찍었다는 사람이 많아 조금은 놀랐다. 될 사람은 어차피 될 것이니 다른 사람을 찍겠다는 이유. 그래. 될 사람은 되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벌써 공약을 이행해 가고 있다. 첫 지시 사항이 일자리 창출이였다지. 그도 중요하지만 미세먼지 대책이 난 더 반가웠다. 물론 낡은 원전을 그것도 일시 가동을 중단한다고 해서 얼마의 효과를 보겠냐고 할지 모르겠다. 실제로 1~2%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건 박근혜 정부 시절엔 다루지 않았던 사안이었다. 그래도 1~2%도 효과는 효과이고, 시작치고는 결코 작은 효과는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으로 집무를 청와대가 아닌 광화문에서 보겠다고도 했다.

난 그것도 나쁘지 않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국민과 더 가까이 있겠다는 의지의 천명이기도 한데, 알다시피 광화문엔 세종대왕의 동상과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있다. 피그말리온의 효과라고 그는 매일 그 두 분의 동상을 보면서 애민을 생각하지 않을까? 그런데 문제는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공관이 2019년에나 완공이 된다고 한다. 그 정도라면 임기 중반에 들어가는 싯점일 텐데 다소 늦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의 임기가 이제 겨우 일주일을 넘어가고 있다. 새 대통령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은 중요하긴 한데 너무 과도하게 집착하거나 기대하는 건 현상황에선 적절한 건지 모르겠다. 앞으로의 5년은 새로운 정부로선 숨가뿐 5년이 되겠지만, 국민은 그저 지켜 볼 5년이다. 지금부터 잘 할 거냐, 못할 거냐를 묻는 여론 조사가 과연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당연히 지금은 잘 할 것이다 내지는 잘해 줬으면 좋겠다가 압도적일 수 밖에 없다.

 

김영삼 정부 출범 때 지지율이 거의 98% 육박했으나 임기가 끝났을 때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원래 대중은 일희일비하는 것이 많다. 지금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들 중엔 앞으로 조금만 잘못해도 비난을 퍼부을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물론 끝까지 일편단심 할 사람도 있겠지. 그런 사람이 적지 않다면 그건 대통령의 복일 것이다. 그러나 그저 먼 발치서 지켜 볼 국민이 그 보다는 훨씬 더 많지 않을까? 사랑은 꼭 뜨겁고 정열적인 것만은 아니다. 무심한 것 같아도 묵묵히 지켜봐주고 무언의 응원을  보내는 것도 사랑의 한 방법이다. 난 어떤 식으로든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의 사랑을 많이 받는 대통령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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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5-17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원래 유승민을 찍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표가 분산되면 문, 홍 둘 중 하나가 유리하다는 예측이 있었어요. 정말 투표날에 고민 많이 했어요. 문을 찍을까, 유를 찍을까. 결국 문재인을 찍었어요.

stella.K 2017-05-17 14:50   좋아요 0 | URL
ㅎㅎ 그랬구나. 나도 많이 흔들렸다.
나도 유승민을 잠시 생각하기도 했지. 불쌍하잖아.ㅋ
박근혜 때문에 여자 대통령이 앞으로 당분간 나오기
어려울 거란 관측이 있기도 해서 안 될 거 알지만
누구든 빠른 시일안에 나오라는 의미에서 심상정 찍었어.
물론 대통령이란 중차대한 자리에 남자 여자 가르는 게
대단한 게 아닐 수도 있겠지만
여성의 리더십도 못지 않은 거잖아.
남자에 가려지면 좀 우울한 것 같아.

그런데 새 대통령께서 아직 여성 인사를 내정한 게 없지?
누구를 입각시킬까?

qualia 2017-05-17 16: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김영삼 정부 출범 때 지지율이 거의 98% 육박했으나 임기가 끝났을 때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

→ 저게 사실인가요?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요컨대 우리나라 국민들은 뭐랄까요 철학적 일관성이라든가 뚜렷한 정치적 신념 같은 게 너무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줏대가 없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김영삼은 3당 야합으로 자신의 민주주의적 지조와 신념을 스스로 뒤엎어버린 사람이죠. 그렇다면 최소한 그 당시 군부 쿠테타 독재 세력에 투쟁하는 편에 섰던 사람들은 변절자 혹은 기회주의자 김영삼한테 반대했어야 되는 것 아닌가요? 변절자 혹은 기회주의자치고 역사에서 성공한 정치인은 극히 드물죠. 김영삼 정권이 필패하리라는 건 3당 야합 당시 불을 보듯 뻔히 내다보이는 상황이었다고 봅니다. 당시 저는 변절자 혹은 반역자 혹은 기회주의자 김영삼 세력이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 얼마나 절망하고 분노했는지 모릅니다. 해서 결코 대승적인 견지에서라도 도저히 김영삼 정권한테 지지를 보낼 수 없었습니다. 저와 같이 좌절감과 배신감과 분노로 커다란 정치적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사람들이 많았을 텐데, 김영삼 정권 출범 당시 지지율이 98%라는 건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현상이라 봅니다. 그 여론 조사의 통계적 수치가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들의 무철학적인 정신 구조가 도저히 이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한국인들의 원리원칙 없는 정신 구조, 다시 말해 무철학, 무신념, 무신조, 무지조 성향은 문재인이 정권을 교체한 지금 시점에도 지속되고 있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해서 무철학, 무신념, 무신조, 무지조의 반대편에 있는 분들이 지속적으로 투쟁해 이번에 정권을 바꾼 것은 백만년래 천우신조의 기적이자 축복라고까지 생각될 정도입니다. 정치적 신조라든가 철학적 입장은 결코 손바닥 뒤집듯이 손쉽게 바꿀 수는 없는 것인데, 어떻게 해서 김영삼 정부 출범 당시 지지율이 98%에 이르렀다는 것인지, 저 자신 한국인이지만 도저히 한국인들의 정신 구조를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한국인들의 속성을 볼 때, 문재인 정권도 앞날을 예단할 수 없다고 봅니다. 지금 각종 문비어천가가 쏟아져나오고 있는데요. 뿌리 깊은 한국인들의 무철학, 무이념적 속성을 경계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stella.K 2017-05-17 19:24   좋아요 0 | URL
동감입니다. 그런데 제가 볼 땐 한국인에게 철학과 신념이 생기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건 아닐까 싶기도 해요.
그런 철학과 신념을 바탕으로 한 정치 체계가 있다면
언제가 한번은 성공하는 대통령이 나와야 하는데
저마다 정권을 잡겠다는 야망만 있지 그 이후엔 다 난관에 부딪히는 거죠.
반대파에 의해서 말입니다.

김영삼의 수치는 제가 잘못 본 것일 수도 있어요.
최근에 본 대통령에 관한 책에서 그렇게 본 것 같거든요.
어쨌든 수치는 꽤 높더군요. 그건 초반에 금융실명제 카드를 비롯한
몇 가지 공약 때문인 것 같은데 어쨌든 끝은 허망했죠.
김영삼뿐이겠습니까? 그나마 그분이 돌아가셨으니 망정이지.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이전 정권의 매타작을 하잖아요.
그나마 박근혜는 이미 시작된 거고 이명박은 어떨까요?
종복 이념은 어떻구요.
보수가 득세하면 종복 이념이 유지되지만 진보가 이기면 상황은 달라지겠죠.
이런 것도 결국 우리나라의 해묵은 문젠데
문재인 대통령은 어떻게 할 건지 모르겠어요.
그런 것 보단 미래를 내다보고 해야할 텐데...
어쨌든 이렇게 시작된 거 잘이나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일뿐
제가 특별히 문빠는 아닙니다.
누구 말마따나 이제 좀 노빠, 문빠, 친박이니 비박이니 이딴 편가름
하지 말고 정치다운 정치를 해야 할 텐데...

stella.K 2017-05-17 19:47   좋아요 0 | URL
아, 님!
그리고 그 높은 지지율이라는 게 그런 것도 있잖아요.
잘할 것이다와 잘 해 줬으면 좋겠다를 한통가리로 보면
그렇게 높게 나올 수도 있는 거죠.
설문은 그냥 설문일뿐 시작하는 마당에 그에 뭐 그리 대단하겠습니까?
끝이 중요한 거죠.ㅠ

페크pek0501 2017-05-18 1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5년 뒤 대통령이 퇴장하면서 국민의 박수를 기분 좋게 받게 되길 기대합니다.
제발 욕먹는 상황이 재현되지 않길 바라게 됩니다.

2017-05-18 1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8 1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9 1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글 잘 쓴다고 그 사람의 인격까지

고상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

확실히 넌센스다.

 

난 늘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길 원했고,

그런 점에서 

늘 잘 쓰는 사람을 알게면

다른 눈으로 보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즈음,

그 사람이 글을 잘 쓰는 것과

훌륭한 인격을 갖추는 건 별개의 것이라는 걸

깨닫는다.

어쩌면 잊고 있었던 거겠지.

 

사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어딜가나 넘쳐나는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제대로된 인격을 갖춘 사람을 만나기는

얼마나 어려운 걸까?

 

그런 사람이 있었다.

자기 글을 알아 봐 주고 칭찬해 주면

으쓱이며 자신이 뭐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양 착각하는 사람.

그런데 그 사람의 실체를 알면

난 그 사람을 원망하는 건 둘째치고

내가 이렇게 사람 보는 눈이 없었나 

 나 자신에게 먼저 실망을 하게 된다.

 

조심해야겠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면

무조건 달려들지 말아야겠다.

그걸 조심히 다루고, 

쉽게 사귀고

마음을 여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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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4 2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7-05-15 10:45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직접 부딪혀 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죠.
그런데 그런 거 있잖아요.
이광수나 이문열 같은 작가를 직접 만나보진 못했지만
우리가 그런 작가에 대해 편한 마음을 가질 수 없는 것도
비슷한 맥락인 거 아닌가요?

hnine 2017-05-14 2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뭐, 글도 잘 못쓰니까...^^

stella.K 2017-05-15 10:48   좋아요 0 | URL
아웅, 왜 그러십니까.
잘 쓰고 못 쓰고의 문제인가요?
그글에 얼마나 진솔한 삶이 묻어 있느냐겠죠.
그리고 꾸준히 쓰는 거.
h님은 그런 점에서 나무랄 때 없으신 분이십니다.
앞으로도 그런 글 많이 써 주실 거죠?^^

곰곰생각하는발 2017-05-14 22:2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님이 이달의당선작에 당선되실 때는 아무 말씀도 없으시다가 떨어질 때마다 매달 당선되는 사람만 되는 이달의당선작 제도를 개선해야 된다며 분노하는 글을 다실실 때마다 좀 웃기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저도 요즘 이달당선에서 번번이 떨어지지만 매달 당선되는 그들이 패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요..ㅎㅎㅎㅎ
이달의당선작에 님의 이름이 없다면 그것은 님의 글이 선정위원회에서 봤을 때 함량 미달인 것입니다.. 글 잘쓰지만 인성 나쁜 놈이나 글 못 쓰면서 잘쓴다고 착각하는 놈이나 다 비슷해요..

stella.K 2017-05-15 11:49   좋아요 0 | URL
ㅎㅎ웬일이십니까? 오늘은 친히 제 서재에 왕림해 주시고.

제가 말이죠, 곰발님 언젠가 제 글에 댓글 달면 어떻게 할까
한번 그대로 본떼를 보여드리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곰발님도 사람이시니까 그 마음 알 것 아닙니까?
근데 전 그러지 않기로 했습니다.
내가 괜히 곰발님과 똑같아 질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말이죠.

지금 곰발님 댓글 완전히 헛다리 짚으신 거 알고는 계십니까?
그리고 저의 서재엔 왜 기어들어 오셨습니까? 어쨌든 졸라 잘 읽었습니다.

근데 저에 대해서 뭘 그리 잘 아신다고 이따위로 쓰십니까?
잊으셨습니까?
저뿐 아니라 몇몇 알라디너가 이달의 당선작 문제제기 했을 때
곰발님도 동조했던 거?
지난 여름 유진식당에서 첨 만났을 때도 같이 씹어 놓으시고선...ㅎㅎ
그래놓고 이렇게 쓰시면 곰발님 사고체계에 문제 있으신 거 아닙니까?
상황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그게 주특기신가 보죠?
글이야 곰발님 따라갈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저는 알라딘에서 아직까지 곰발님처럼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글 못 씁니다. 설마 저를 비유해서 마지막 말 쓰신 거 아니시죠?ㅋ

제가 그랬죠?
그 사람이 아닌 걸 알았을 때 그 사람을 원망하는 건 둘째 치고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이렇게도 없나 나 자신에 대해
실망하게 된다고. 전 이런 사람입니다.

다음엔 맥락을 잘 짚으시고 댓글 달아주십시오.
곰발님의 이런 댓글 더 이상은 곤란합니다.

2017-05-15 1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6 18: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5-15 13: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stella.k

아까 쓰신 댓글 지웠습니다.
님 말씀마따나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어서 말이죠.
근데 말조심하시오.
내가 지금은 컨디션이 안 좋은 관계로 말을 안 했다뿐이지
곰발님 별로 남는 거 없습니다.
저도 경고합니다.

근데 하나만,
박정희 국부에 대해선 작년 시이소오님 댓글 보고 기억하시나 본데
시이소오님도 의아해 하시길래 제가 그때 해명해 드렸습니다.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았구요.
하다하다 벌써 궁지에 몰리셨습니까?
남의 서재에 쓴 글 이딴 식으로 비열하게 인용이나 하고...?
정말 수준 이합니다.



이하는 곰곰발

자기에게 불리하다 싶으면 댓글 삭제 ??! 경고 ????!
박정희를 국부라고 한 건 엄연한 팩트이고


문재인 지지한 내 글에 비밀글 달아서 이런 사람이었다니 후덜덜, 무서운 사람이라고 한 말도 사실 이고... 이달의당선작을 두고 선정 기준이 투명하지 않은 것은 부분적 문제라고 했던 것을 마치 이달당선작을 싸잡아서 비난한 것처럼 글을 올린 너 님의 편협함을 지적한 것도 사실이 아님 ? 어디서 버르장머리없이 경고 ???!

stella.K 2017-05-15 15:03   좋아요 0 | URL
어디 한 번 해 보시겠다...?

어디 더 해 보시지.
멍석 펴 드릴 테니까 더 해 봐.
너님이 이성을 잃고 막말하는데 굳이 경어 쓸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어디 얼마나 개 같이 노나 두고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더 해 봐. 볼만 할 것 같군.

stella.K 2017-05-15 15:07   좋아요 0 | URL
왜 멍석 펴주니까 못 하겠나?

내가 비밀글 쓴 건 너님을 위해서 였다.
내 서재에서 이렇게 난장 피울 거 같아서.
난 내 서재에 난장 피우는 거 별로 안 좋아하지만
내가 너님의 그 지랄 같은 성격을 아주 모르는 바도 아니고.
하던 거 못하게 하면 병 난다잖아. 그러니 어쩔 수...
아, 지랄 같다니까 기분 나쁜가?
그렇다면 내가 너님 말대로 버르장머리가 없나 보지.
그러니까 더 해 보라구.

댓글 삭제 ??! 경고 ????!
벌써 잊었나? 이건 너님이 나한테 먼저 한 거였잖아.
선후를 분명히 해라.

cyrus 2017-05-15 18:17   좋아요 0 | URL
두 분 다 왜 이러세요? 무슨 상황인지 잘 모르겠지만, 두 분이 서로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이 괴롭습니다.

stella.K 2017-05-16 16:37   좋아요 0 | URL
곰곰발, 어젠 바로 옆에 있었으면 한 대 칠 기세던데.
왜 이리 조용하지? 그세 꺾인 건가 아니면 내가 어떻게 나오나
두고 보는 건가?

한 가지 부탁이 있는데, 이 댓글 보거든
너님이 어제 난장 친 댓글들 직접 치워.
너 댓글 크리너잖아.
그래서 내가 너님의 서재 들어가서 댓글 썼을 때 치워준 거 아냐?
그걸 두고 손 안데고 코풀었다고 해야 하는 건가?ㅎ
그러니까 치워.

아, 물론 싫으면 안 치워도 돼.
대신 흔적은 남겠지. 난 안 치울 거거든.
근데 너한텐 둘 다 편치는 않을 거다.
치우자니 그렇고, 안 치우자니 그렇고.
알아서 해.
근데 참 넌 화장실에서 용변 보고 손은 깨끗이 씼니?
지금 상황 딱 그 상황인 거 알지?ㅎㅎ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 누구나 대통령을 알지만 누구도 대통령을 모른다
강준식 지음 / 김영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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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에 대한 총평을 하라면 이 책은 정말로 잘 쓰인 책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일종의 역대 대통령들로 본 현대 정치사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다. 장면 총리를 포함 12명의 대통령의 공과를 가감 없이 잘 구분해 써 놓고 있다. 덕분에 내가 모르고 있거나 막연히 알고 있는 대통령들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개기가 돼서 나름 이 책에 대한 신뢰가 간다.

 

나 같은 경우 태어난 연대가 그래서 솔직히 박정희 대통령 이전의 대통령에 대해선 별로 아는 바도 없고 관심도 없었다. 얼마나 관심이 없냐면 나 이전의 대통령은 이승만과 윤보선외엔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책에선 다루지 않았지만 과도정부 때 허정 총리가 있었고, 윤보선 이전에 장면 총리가 있었다. 책은 장면 총리가 상당한 젠틀맨으로 묘사가 되고 있는데 그렇게 말하자면 윤보선이나 이승만도 같은 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최규하 대통령까지도. 하지만 정치란 게 그렇게 젠틀해서만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나라 정치사가 몸소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그들은 명예롭게 퇴위하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사람은 시야가 깊지 못하면 그저 하나의 이미지로 단순화시키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박정희와 최규하의 대비다. 그 둘은 대통령과 국무총리였다. 날렵한 박정희에 비해 뚱뚱하고 굼떠 보이기까지 한 최규하를 보면서 어린 시절 최돼지란 별명으로 그를 놀렸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그는 결코 무능력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당대 고급진 영어를 구사할 줄 알았던 몇 안 되는 공직자였고, 그로인해 뛰어난 외교를 펼쳤던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니 그런 별명이 가당키나 한가? 하지만 그가 굼떴던 것도 일견 사실이기도 했다. 너무 시간을 지연시켜 국정을 그르친 사안도 있었다고 보고되고 있으니까. 어쨌든 사람을 외모로 판단해서는 안 되며 그 사람이 그만한 자리에 있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란 걸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깨닫는다.

 

솔직히 그렇게 따지자면 가장 이해 못할 사람은 전두환 대통령은 아닐까? 그만 생각하면 나도 대한민국의 국민이지만 정말로 이해 못할 사람이 우리나라 사람은 아닐까? 박정희 대통령 서거 이후 쿠데타를 일으키고 광주 민주화 항쟁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는가? 그로인해 그는 찬탈하다시피 대통령의 자리를 꿰찼다. 아무리 쿠데타가 그렇다고는 하나 어떻게 민족의 살인마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지켜봐야만 하는 것일까? 민주주의 국가라면서 이건 역사의 수치는 아닐까? 특히 대통령의 자리를 두고도 최규하 대통령과 얼마나 설왕설래가 많았던가?

 

재밌는 건 이 두 사람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양분된 시선이다. 전두환의 입장에서 보면 찬탈이고, 최규하의 입장에서 보면 뺏긴 것이다. 전자의 시각으로 보면 천하의 나쁜 놈이고, 후자의 입장에서 보면 어리숙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박수도 손뼉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지 않은가? 책을 보면 대통령의 자리 하나로만 봤을 때 전두환이 빼앗은 것 보단 최규하가 내준 것이 타당해 보인다. 무엇보다 최규하가 대통령에 대한 의지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만 아니었어도 그는 조용히 국무총리로서의 임기를 마쳤을 것이다. 그런데 박정희가 서거하자 그는 한 순간 의지가 꺾였다고 책은 전하고 있다. 총리라는 게 대통령 유고시 지도력을 발휘해야할 막중한 자리임에도 그는 그러지 못했고 박정희가 사라지자 한낱 뒷방 노인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의 대통령으로서 재임 기간은 8개월이었다. 누가 봐도 고 박정희 대통령 이후 제대로 된 대통령을 세우기 위한 일종의 다리 역할이란 건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런데 세월이 지날수록 자꾸만 전두환이 대통령의 자리를 찬탈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건 얼마 전에 나온 그의 자서전에도 나온 말인데 자신은 대통령을 결코 원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 말을 가지고 엄마와 대화를 나눴을 때도 엄마는 무슨 말을 하냐며 발끈하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빗대어 선은 이렇고 후는 이렇다고 설명하자 또 금방 수긍했다. 내가 이 말을 하는 건 그만큼 한 번 나쁘게 인식되어 버리면 역사를 인식하는 것도 왜곡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엄밀히 말해 우리가 전두환 대통령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쉽게 떼어 내버릴 수 없는 건 그가 경제를 일으켰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가 정치를 나라를 지키는 것과 백성을 먹여 살리는 일이라고 정의한 바 있는데 전두환만큼 이것에 성실하게 부합했던 인물이 또 있을까? 그것은 또 박정희 대통령과 닮아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런 점에서 퇴임 후엔 어땠을지라도 재임 기간 동안 훌륭한 통치술을 발휘했던 대통령으로 또한 전두환과 박정희를 드는 것에 이의를 재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저자는 그럴 수 있는 것엔 그들이 군 장성 출신으로 훌륭한 용인술에 기인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정치인 출신의 대통령에게서도, 사업가 출신의 대통령에게서도 없는 군의 생리를 가장 잘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감각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 그래서 우리는 지금까지도 두 대통령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전두환 대통령의 경제 부흥은 단순히 용인술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그는 경제에 관해서는 거의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독선생을 데려다가 매일 하루 세 시간씩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것이 그의 시대에 경제 부흥이란 걸작을 남기게 되었으니 역시 모든 건 그냥 되는 것은 없으며 대통령도 할 만한 이유가 있겠구나 싶다.

 

하지만 우리가 마지막까지 기억하는 대통령은 전두환이 아니다. 그 점은 또 외신도 불가사의한 것으로 여기는 부분이기도 한데, 세계 어떤 대통령 치고 재임기간 동안 성장, 물가, 국제수지 이 세 마리 토끼를 다 잡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전두환만큼은 이 세 마리의 토끼를 다 잡았으니 대단하지 않은가? 그럼에도 국민들에게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이 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우리가 마지막까지 기억하고 싶은 대통령은 누구일까? 박정희와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한다. 나 역시 그것엔 이의를 달지 않겠지만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만큼은 좀 더 객관적일 필요는 있어야 할 것 같다. 물론 그는 한마디로 개천에서 용 난 인물로서 행동하는 양심이었고, 서민의 표상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더구나 부엉이바위에서 자신의 몸을 던지지만 않았어도 우리가 그렇게까지 그를 애틋하게 생각할까?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의 통치술은 대부분의 대통령이 다 그러하듯 신통치가 않았다.

 

이 책의 특징은 약간의 동양적 사관을 담고 있는데 관상으로도 대통령의 됨됨이를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상이 시라소니상이라는 것이다. 시라소니가 어떠한가? 무리지어 사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홀로 다니는 습성이 있다. 즉 그는 천성적으로 소통할 줄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통령이 된 후 실망스런 행보를 이어갔고, 야당이나 기업인들에게 소위 주는 것 없이 미운 사람으로 낙인이 찍혔다는 것이다.

 

여기서 바로 집고 넘어가야할 것은, “대통령 못해 먹겠다.”는 말이다. 그것은 20035.18 기념식 당시 식장으로 입장하려다 한총련 학생들의 시위로 우회해서 들어갈 수밖에 없었는데, 그 후 5.18 기념재단 간부로부터 사과는 받았지만 이러다가 대통령직을 못해먹겠다는 위기감이 든다란 말이 와전 돼 대통령직을 못해 먹겠다는 보도가 되면서 탄핵의 밀미가 되기도 했다고 하니 역시 정계라는 게 살벌하기도 하고 어처구니가 없기도 하다. 이 비슷한 말을 나중에 박근혜 대통령도 썼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통령의 자리가 역시 쉬운 자리는 아님에 틀림없는가 보다.

 

이왕 박근혜 대통령 말이 나와서 말인데, 그녀는 또 어떠했나? 저자는 박근혜 편을 다루기 전에 시대는 다시 왕조시대로 돌아간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이런 징조는 아버지 부시에 이어 아들 부시가 미국 대통령을 할 때부터 감지했는데, 일본에선 기시 노부스케 총리의 외손자인 아베 신조가, 중국에선 공산당의 원로의 자식들 모임인 태자당에서 시진핑이, 또한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역시 아버지에 이어 아들이나 딸이 총리 또는 대통령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 징조에 우리나라도 편승했다. 왜 그랬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박정희 대통령이 그리웠던 것이다. 그의 카리스마를 그의 딸에게서 보고 싶었던 것이다. 보고 배운 것이 있을 테니 나라를 잘 일끌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1세와 2세대는 반드시 같으리란 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박근혜도 그렇게 간단치 않은 삶을 살았겠더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4년 간격으로 양친을 여의고, 하루아침에 내 집 같았던 청와대를 나오고, 믿거라 했던 아버지의 측근들이 자신 한 몸 살겠다고 등을 돌렸으니 그 마음이 어땠겠는가. 그런 와중에 그녀를 거둬줬던 건 최태민이라고 한다. 그것도 그의 꿈속에 육영수 여사가 나타나 도와달라고 부탁을 받아서. 그리고 음지가 양지된다고 IMF는 그녀에겐 기회였다. 갈 곳 몰라 방황하고 있을 때 입당을 권유 받고 그때부터 정치가로서 탄탄대로를 걸었다. 그리고 마침내는 선거의 여왕이란 별명도 얻었다.

 

박근혜가 대통령 선거 때 캠프의 좌장을 맡았던 김무성은 어느 날 기자들에게 그녀가 잘 쓰는 말을 공개했다고 한다. 놀랍게도 하극상, 색출, 근절이라고 한다. 그녀는 누구든 자신을 비판하면 나이가 많던 적던 하극상이냐고 했고,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나가면 누가 그랬는지 색출하고 이를 근절하려고 하는 영애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그 모든 것이 오늘 날의 불행한 사태를 빚은 것 아니겠는가? 생각하면 화도 나고 안타깝기도 하다.

 

문득 이쯤 되면 대통령 탓만 하고 있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든다. 대통령을 생각하는 국민의 의식수준도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 우리가 지금까지 어떤 후보에게 투표했는지,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되돌아 봐야 하지 않을까?

 

오늘 우연히 TV를 보니 매 선거 때마다 후보로 나왔던 허경영을 다룬 것 보았다. 물론 그는 허위사실 유포죄 때문에 이번엔 후보로 나오지 못했다. 뭐 워낙에 독특한 사람이라 방송도 그를 가십거리로 밖에 다루지 않았는데, 놀라운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라는 것이다.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 중엔 그가 독특하다는 걸 인정도 한다. 즉 맹목적이지마는 않았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그를 추종하게 만드는 건 지금까지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가들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 것에 대한 반작용이 아니겠냐고 진단한다. 역사적으로 그렇게 해서 나라를 도탄에 빠트린 대표적 인물이 히틀러와 무솔리니라고 한다. 더 중요한 사실은 그 둘 다는 투표에 의해 선출됐다는 것. 이건 정말 우리가 생각해 볼만한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글쎄, 청와대의 터가 안 좋은 걸까?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청와대를 제 집 삼은 대통령마다 나름 시작은 좋았지만 그 끝은 안 좋았다. 물론 그것이 터만의 문제겠는가? 저자는 그것을 대통령의 자리를 개인의 입신영달의 정점으로 간주한 권력자가 너무 많았다고 지적한다.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그러나 그들은 후보 때부터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대통령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은 있는지 묻고 싶다. 그저 그 자리에 앉고 싶어 하기만 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저자는 말미에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사람(?)에게 이런 말을 남긴다. 첫째, 당신은 왜 대통령이 되고 싶은가? 둘째, 당신은 대통령이 되고 나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

 

 

이 책은 18대 대통령까지 만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앞으로 1920대 대통령을 뭐라고 쓸지 궁금하다. 새 대통령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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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3 2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7-05-14 20:34   좋아요 2 | URL
아유, 제 서재가 요즘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리뷰 엄청 열심히 썼는데 좋아요가 이렇게 저조하다니.ㅠ
출력하면 A4 6장 분량인데...
제가 요즘 개인적으로 누군가를 엄청 미워해 씹고 있었는데
벌을 받나 봅니다.
아니면 제목이 너무 자극적이고 건방졌나요?흐흑~

이 책 기회되면 읽어 보세요.
제가 분량 때문에 다 리뷰 못한 것도 많은데
이 책 정말 좋아요.^^

서니데이 2017-05-13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오늘 여긴 갑자기 비가 많이 와서 조금 쌀쌀하지만 공기가 좋은 밤입니다.
stella.k 님 따뜻하고 좋은밤되세요.^^

stella.K 2017-05-14 20:03   좋아요 1 | URL
읽어주셔서 고맙슴다.
계신 곳이 어딘지...?
여긴 별로 많이 오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바람이 장난 아니게 불었어요.
바람은 4월에 많이 부는데 말입니다.
서니데이님도 오늘 밤 좋은 밤 되십시오.^^

2017-05-14 2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4 2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5 1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5-15 1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대통령에 관한 책은 잘 안 읽어요. 그 이유가 어떻게 보면 제 주관적인 편견이기도 해요. 책 속에서 말하는 ‘훌륭한 대통령의 조건’이 문장으로 보면 수긍하지만, 막상 현실에 적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봐요. 독자들이 이 조건에 따라 지도자를 고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실패한 지도자가 나오지 않기 위해선 지도자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지도자뿐만 아니라 지도자와 함께 일했던 정치인들이 스스로 반성해야 합니다. 물론, 제가 밝힌 생각도 이상에 가까워요.. ^^;;

stella.K 2017-05-15 18:36   좋아요 1 | URL
그건 그럴 거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그것에 도전해야지 않을까?

사실 이런 책은 저자 자신의 사견이 많이 들어갈 수 있있는 것도 사실이야.
얼마 전 읽은 황상민의 책은 자기 전공인 심리학적 관점
대통령을 분석했다기 보단 그냥 저자 자신이 평소 느꼈던 걸
쏟아낸 것 같아서 좀 아쉬웠지.
그런데 이 책은 그 두께에도 불구하고 난 꽤 재밌게 읽었어.
몰랐던 정치사도 알 수 있었고.
저자가 식견이 대단한 사람 같아.^^

2017-05-15 19: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5 1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5 1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