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게 되길 바란다. 그러나 그 첫 시작을 어떻게 해야되는지를 몰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런데 누구는 '무조건 써라'고 말한다. 이 말은 솔직히 진부하다. 누구는 그러고 싶지 않아서 못 하나? 좀 다른 말은 할 수 없나 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무조건 써라'는 말은 진부하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 말을 대체 할 다른 말은 나로선 아직 찾지 못했다. 그러므로 이건 글을 쓰겠다는 사람에겐 진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글을 쓰는 것을 너무 부담스러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잘 써야 한다는 부담을 버려야 한다. 즉 잘 써야 한다는 부담은 버리돼, 무조건 써야 한다. 그게 진리다.

 

1일 1페이지 정도는 누구나 부담없이 쓸 수 있지 않은가? 그래서 글을 쓰겠다는 사람에게 일기 쓰기는 권장사항인 것도 사실이다. 요즘엔 블로그나 SNS 활동들을 많이 하기도 하니 거기에 자신의 하루를 쓰고 피드백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그리고 요즘 시중에 글쓰기에 관한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와있다. 어떤 책이 나와 있는지를 알아보고 그중 좋은 책을 골라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엔 좀 경계해야 할 사항이 있기는 하다. 그런 책을 사 보는 것은 좋긴 하지만 깊이 빠지지는 말라는 것이다. 만일 자신이 앞으로 글쓰기 강사가 되겠다고 한다면 물론 이쪽의 책을 할 수만 있으면 많이 구해 보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중요한 건 자신이 (좋은)글을 쓰는 것에 있지 그런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좋은 글은 결코 써 지지 않는다.

 

적절한 비유가 될지 모르겠지만, 난 학교 때 공부를 그다지 잘하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날 내가 참고서를 습관적으로 많이 사는 나를 발견하고 놀란 적이 있다. 내가 왜 이렇게 참고서를 많이 사는 거지? 그뿐인가? 여기저기 과외 공부를 바꾼 적도 있었다. 연장을 잘 못 다루는 사람이 연장 탓 한다고 공부를 못하는 이유를 내 안에서 찾지 않고 참고서가 과외 공부 같은 외부적인 요인에서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와 비슷하게 그런 책을 읽는다고 해서 글을 저절로 잘 써 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그런 책에 나를 가두고 있지 않은가 돌아보고 경계해야 한다. 중독성이 있기도 하고. 

 

그래도 아주 안 읽을 수는 없겠지. 나 개인적으로는 글쓰기 강사가 매뉴얼처럼 써 놓은 책은 별로 선호하지는 않는다. 그 보단 일선 현장작가들이 직접 부딪혀 가며 쓴 책들을 좋아한다. 이를테면 김탁환이나 이승우 작가가 쓴 책은 그들이 소설을 쓰면서 겪고 깨달은 이야기를 생생하게 써 놓기도 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론 세계적인 작가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도 빼놓으면 섭섭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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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9 2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7-05-20 11:01   좋아요 0 | URL
저만 그런 게 아니었군요.
뭔가 이 책엔 공부를 잘하게 만드는 비법이 있지 않을까?
그런 호기심에 사더란 말이죠.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알멩이는 같은데
정리를 다르게 해 놓거나 아님 장식이 다른 정돈데
그땐 왜 그렇게 집착했는지 모르겠어요.ㅋㅋ

님도 좋은 주말 보내세요.^^

cyrus 2017-05-21 1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쓰신 글에 제가 남긴 댓글에도 언급했지만, 상대방의 의견을 듣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 상대방이 퇴고를 요구하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어요. 글쓴이 입장에서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거든요. 그래도 진심 어린 조언이나 충고가 죽은 글을 되살릴 수 있어요.

stella.K 2017-05-22 14:53   좋아요 0 | URL
오, 그럼. 결국 그걸 잘 받아 넘기면 작가로 갈 수 있는 거지만
그걸 못 참아내면 다른 걸 찾아 봐야지.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