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느끼는 거지만,
글 잘 쓴다고 그 사람의 인격까지
고상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
확실히 넌센스다.
난 늘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길 원했고,
그런 점에서
늘 잘 쓰는 사람을 알게면
다른 눈으로 보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즈음,
그 사람이 글을 잘 쓰는 것과
훌륭한 인격을 갖추는 건 별개의 것이라는 걸
깨닫는다.
어쩌면 잊고 있었던 거겠지.
사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어딜가나 넘쳐나는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제대로된 인격을 갖춘 사람을 만나기는
얼마나 어려운 걸까?
그런 사람이 있었다.
자기 글을 알아 봐 주고 칭찬해 주면
으쓱이며 자신이 뭐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양 착각하는 사람.
그런데 그 사람의 실체를 알면
난 그 사람을 원망하는 건 둘째치고
내가 이렇게 사람 보는 눈이 없었나
나 자신에게 먼저 실망을 하게 된다.
조심해야겠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면
무조건 달려들지 말아야겠다.
그걸 조심히 다루고,
쉽게 사귀고
마음을 여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