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 시대의 작가로 산다는 것
스테판 말테르 지음, 용경식 옮김 / 제3의공간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 <동물농장><1984>는 두 개의 등대처럼 우뚝 서 있다. 이 두 작품을 통해서, 우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한 존재를 본다. 그러나 그는 유언에 자신의 전기를 원치 않는다고 썼다.(283p)

 

이 책의 맨 마지막 문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조지 오웰의 전기를 담고 있으며, 나는 이 책을 읽는데 조금도 주저함이 없었다. 하긴, 언제 선대의 사람이 무엇을 원한다고 해서 후대의 사람들이 그걸 그대로 지켜 준 적이 몇이나 될까? 역시 이번에도 그것을 보기 좋게 어기고 이 책이 나와 준 것이다.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작가다. 그런 작가의 변변한 평전 하나 없어서야 말이 되겠는가? 하지만 그동안 국내외 작가들이 그에 대한 책을 낸 것도 사실이다. 그를 모르면 모를까 조금이라도 안 다면 그에 대한 책을 내고 싶어 안달이 나는가 보다. 그건 아마도 조지 오웰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자 함은 아니었을까? 이 책도 그 연장선상에 나온 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비교적 전기에 충실해 보인다.

 

나는 지금까지 조지 오웰의 두 권의 책을 읽었는데(유감스럽게도 그 유명하다던 위의 두 책은 아직 이다) 처음 읽었을 땐 그의 책을 읽기가 불편하다고 불평도 했지만 그의 유명세 때문일까? 어느 새 그에 대해 알고 싶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의 문학의 원천은 무엇인지 알고 싶어진다. 그런데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에 대해 어떤 것도 제대로 알고 있는 게 하나도 없다는 걸 알았다.

 

무엇보다 난 그가 짧은 생애를 살았던 건 알고 있었지만 무슨 생각에선지 결혼을 안 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는 결혼을 했다. 그것도 두 번. 첫 번째 결혼은 비록 그가 원하던 상대와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불행했던 건 아니었다. 단지 결혼 생활 중 다소 병약했던 아내를 진정으로 배려하지 못하고 잠시 다른 상대에게 마음을 두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 부부는 아이를 입양하며 죽을 때까지 서로에게 충실했고 결혼 생활에 대해 불만 같은 것은 없어 보인다.

 

그런데 그에겐 여자들이 원치 않은 일을 거의 충동적 하는 버릇이 있었는데, 그의 첫 사랑이었던 재신터를 비롯해 몇 명의 여자를 숲속으로 유인에 겁탈하려고 했다. 그것은 예술가들에게 흔히 있을 수 있는 이성 편력과는 다른 것으로도 보인다. 왜 그가 그런 충동을 보이는지에 대해선 설명이 나와 있지는 않다. 오늘 날 같으면 문제가 될 법도한데 그의 시대만 해도 옛날이었을까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더구나 그가 유명해지기 전이기도 했으니.

 

또한 창녀와 동거한 이력도 있다. 창녀와 진지한 관계가 되고 또 나중에 그녀에게서 모든 것을 도둑맞는 것을 보면 어지간히 여자 보는 눈이 없었던 모양인가 보다. 하지만 그건 일부러 자신을 밑바닥 삶으로 몰고 간 필연적인 결과인지도 모른다. 그는 왜 그랬을까  

그는 극단적인 환경에 처한, 사회의 밑바닥인생, 즉 거지, 부랑아, 범죄자, 창녀와 같이 생활하면서 밑바닥까지 내려갈 결심을 한다. 그가 그런 결심에서 글감을 구하고 싶어 한 것은, 무엇보다도 인간 중 가장 하등한 인간들곁에서 자신을 정화하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 결심은 그를 접시닦이로까지 몰고 간다(122p).     

 

아버지가 공무원이기는 했지만(인도의 아편국. 그는 인도 태생이기도 하다) 아주 부유했던 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냥 먹고 사는데 별 지장이 없는 정도? 하지만 여느 부모가 다 그렇듯 그는 어머니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이튼스쿨을 다니기도 한다. 알려지다시피 이튼스쿨은 명문대로 갈 수 있는 정통 코스라고도 할 수 있는데, 거기서 나름 우수한 학생이기는 했지만 학교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떤 선생님은 좋아했다. 이를테면 <멋진 신세계>를 쓴 올더스 헉슬리 같은 선생님. 그는 헉슬리에게서 프랑스어와 문학을 배운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더구나 헉슬리의 소설은 나중에 그가 미래의 디스토피아 세상을 그린 <1984>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으니 선생님에 대한 존경은 대단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또 이 시기에 엄청난 독서를 하면서 작가의 꿈을 꾸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부모의 바람과 달리 대학을 진학하지 않고 경찰 공무원이 돼서 (지금의 미얀마)버머로 발령을 받기도 하는데 그것은 그가 원해서이기도 했다. 그곳에서의 경찰로서의 삶은 길지 않았지만, 그곳이 영국의 식민지였던 만큼 그는 영국인의 버마인들에 대한 노골적인 차별을 보면서 거기서 제국주의를 경멸하기에 이르고 그것은 평생에 걸쳐 그의 삶을 지배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그는 영국으로 다시 귀환해서도 호텔 청소와 광산의 광부 일 등을 하면서 밑바닥의 삶을 살기도 하는데, 특히 그는 스페인 내전의 종군 기자로 참전하면서 파시즘의 괴물과 마주했고 평생 반파시스트로 살기도 한다. 그가 어떻게 파시즘과 마주했는지는 그의 유명한 소설 <카탈로로니아 찬가>에 잘 나와 있는데, 역시 작가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경험했는가가 그 작품 경향을 지배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그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동물농장><1984>는 어떻게 탄생되었을까?

 

<동물농장>은 그가 스페인에서 돌아온 즈음 착상되었다고 한다. “서구 사회주의 운동에 끼치는 소비에트 신화의 새로운 영향을 깨달았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사람들의 눈이 열려서 소비에트 체제가 무엇인지, 스탈린이 이끄는 전체주의 국가가 무엇인지 깨닫기를 바랐다. 그는 영국 지식인과 마찬가지로 노동자들 역시 우롱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238p)

그런 <동물농장>의 출판이 쉽지는 않아 어떤 출판사든 받아만 주면 이후의 그의 모든 책은 그 출판사에서 내는 것으로 마음먹었다니 그가 이 작품을 얼마나 절박하게 출판하게 되길 원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유명한 책도 우화를 동화로 착각해 아동용 도서로 분류되기도 했다니 웃프기도 하고.

 

<1984>1946<폴레믹>에 발표된 문학이 죽은 곳에 밝히기도 했는데,

분명하고 힘 있는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두려움 없이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두려움 없이 생각하는 사람은 정치적으로는 정통파가 될 수 없다...... 책들은 관료주의자들이 만들어놓은 큰 테두리 안에서 수태되고, 많은 사람들의 손을 통해서 일단은 완성되고 나면, 개인의 작품이라기보다는 조립라인의 끝에서 탄생하는 포드자동차와 다를 게 없다. 이런 문학은 명백히 쓰레기임을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이런 쓰레기 외의 다른 것은 모든 국가구조를 위태롭게 할 것이다. 과거의 문학이 살아남으려면, 일단 전부 다시 쓰여질 것을 각오해야한다.(257p)

<1984>는 이렇게 출발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 뭔가 오늘 날의 문학에도 시사 하는 바가 있어 보인다.

 

그는 그렇게 작가로서 많은 글을 남겼는데 그러면서 작가에 대한 생각들을 고취시켜 나갔을 것이다. 그는 죽기 전 한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나는 생각한다. 작가의 첫째 의무는 자기 본연의 모습을 보존하는 것이고, 진실을 말하는 것이 시의 적절하지 않다거나 이런저런 불길한 영향력을 본의 아니게 행사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핑계로, 거짓말을 하고 사실을 은폐하거나 주관적인 감정을 왜곡하도록 강요당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271p)

 

작가는 늘 불온함과 부조리를 느끼며 그것과 맞서는 존재는 아닐까? 그는 병약했다. 평생 폐가 약해 고생을 했고 역시 그 때문에 비교적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생은 약하고 고독했을지 모르나 작가로서는 강했고 외롭지 않았다. 그의 생애는 짧았지만 그는 작가로서 충실했다. 난 이제 그의 작품을 보고 불편하다고 불평하지 않을 것이다. 그의 읽지 않은 나머지 작품을 보면서 세계를 조망할 것이다. 독자는 그렇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책이 다큐를 보듯 짜임새가 있고 유려하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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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8 1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7-07-08 14:16   좋아요 1 | URL
저는 좀 의외로 조지 오웰에 대해 명확하게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전엔 막연하게 고독하고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밑바닥 삶이야 그가 자청해서 선택한 삶이었고.

무덤덤한 건 우리의 삶이 평안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부족한 게 없잖아요.ㅋ

2017-07-10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17-07-10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조지 오엘의 주요 작품은 다 읽었습니다. 동물농장, 카탈로니아 찬가, 1984..
1984가 단연 좋더군요. 나머지 작품들도 다 괜찮았습니다. 헉슬리의 작품도 그렇고 조지 오엘도 그렇고 문체가 좋은 작가는 아닌 듯합니다. 문장이 아름답고, 문학적 기교가 뛰어난 작가들은 아닌거 같다는 인상...하지만 뭐, 한국 작가 작품읽을래, 오웰 작품 읽을래...라고 하면 단번에 오웰 작품을 읽을 거라는..ㅎ

stella.K 2017-07-11 12:55   좋아요 0 | URL
ㅎㅎ 야무님 소설 별로 안 좋아하시죠?
그럼에도 조지 오웰을 전작하셨다니 확실히
조지 오웰이 난 사람이긴 한가 봅니다.ㅋ
맞아요. 문체는 그닥 좋은 작가는 아니죠.
하지만 역시 작가정신이 빛나고 오래 가는 것 같습니다.^^

페크pek0501 2017-07-27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물농장>과 <1984>를 읽고 나서 조지 오웰의 문장이 별로 좋은 편 아니라는 평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훌륭한 소설입니다. 훌륭한 소설이라면 문장력이 크게 돋보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stella.K 2017-07-27 17:48   좋아요 0 | URL
그렇죠. 이게 또 은근 위로가 되기도 하더라구요.
우린 왜 문장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내용이 좋아서 세기에 남을 책이 된다는 건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를 생각해요.
그러니까 작가가 문장에 매달리는 걸까 싶기도 하고.ㅋ
 
앵무새 죽이기
로버트 멀리건 감독, 그레고리 펙 외 출연 / 피터팬픽쳐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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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뭐 원작이 워낙에 탄탄하니 그럴만도 하겠지만.

하지만 난 애석하게도 아직 원작을 보지 못했다. 

 

어린 아이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탁월하다.

몽타주 기법에 약간의 서스펜스 기교까지.

당시로선 꽤나 공들여서 만든 영화였을 거란 생각이 든다.

게다가 당대 최고의 핸섬 가이 그레고리 펙을 앞세웠으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했을까?

 

저때는 잘 생긴 사람이 정의의 사도가 되거나

영웅이 되는 건 당연지사였다. 

요즘엔 여러 가지 캐릭터를 부여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더구나 그레고리 펙 풍채도 좋지 않은가.

그의 죽음은 별이 지는 정도가 아니라 어쩌면 영웅이 지구를 떠나는 것과

맘 먹었을 일인지도 모른다. 

아, 그가 이 지구에 없고 이렇게 오래된 영화에서나 볼 수 있다는 게

약간 서글프다. 

 

우리는 잘 모르면 무조건 이상한 쪽으로 몰아가는 습성이 있다.

그럴수밖에 없을 것이다. 

상대에 대한 정보가 없으면 만들어진 정보가 사실을 압도하는 것이다. 

그게 어린 아이에게만 있는 것일까?

그건 아니다. 아니 어른 일수록 편견과 아집 때문에 더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이 영화는 인종차별에 관한 법정 영화이긴 한데

왜 은둔하는 이웃에 관한 이야기를 전면에 배치했을까?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다. 

 

이 영화는 인종차별에 관한 영화지만

영화 자체도 백인에 의한, 백인을 위한, 백인의 영화다.

영화를 보고 무엇을 깨달을지는 오로지 그들의 몫인 것만 같다.

 

만일 이 이야기가 흑인의 관점에서 씌여졌더라면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

하지만 저 때만해도 그들에겐 힘이 없었다.

그래서 백인들은 스스로가 깨우치거나, 홀로 외로이 정의를 위해 싸우거나,

서로 뭉치거나 했다는 거다.

 

이야기가 가진 미덕은 많지만 원작이 왜 성경 다음으로 영향력 있는 책이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 한 번 읽어보고 싶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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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4 1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7-07-04 17:36   좋아요 0 | URL
헉, 정말요?
그 유명한 <로마의 휴일>도요?
그건 꼭 보십시오!!

cyrus 2017-07-04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앵무새 죽이기>가 ‘성경 다음으로 영향력 있는 책’이라고 했으니 <파수꾼>이 처음 공개됐을 때 멘붕에 빠진 미국 사람들의 반응을 이해할 수 있겠어요. ^^;;

stella.K 2017-07-04 17:40   좋아요 0 | URL
헉, 그럼 파수꾼은 별로였나 보구나.
미쿡 사람들도 가만 보면 은근 호들갑이야.
뭐 앵무새 죽이기가 나름 유명한 것 같긴 하지만
성경 다음...? 뭐 그 정도는 좀 오버 아닐까?

cyrus 2017-07-04 17:47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앵무새 죽이기>가 ‘성경 다음으로 영향력 있는 책‘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어요. ^^;;

stella.K 2017-07-04 17:52   좋아요 0 | URL
ㅎㅎ 그거 마케팅이지 뭐.
나도 이거 쓰느라 뒤져 보니까
알라딘 메인에 그렇게 나오더군.
미국 교과서에도 나온다던데?
옛날에 엉클 톰스 케빈이 나온다는 얘기 들었는데...ㅋㅋ

아, 그리고 원래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작품 나오면
그 다음엔 범작 나온다고 하더라. 파수꾼도 그런 거 아니겠어?

yamoo 2017-07-05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원작의 영화가 있었군요! 저도 찾아서 봐야 겠습니다! 좋은 영화 소개 감사합니다~

stella.K 2017-07-06 13:34   좋아요 0 | URL
아, 모르셨군요.
저는 이번에 벼르고 별러서 본 영화입니다.
야무님은 어떻게 보실런지 궁금하네요.^^
 
고야의 유령
밀로스 포먼 감독, 나탈리 포트만 외 출연 / 야누스필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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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로스 포만은 영화를 잘 만드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그 옛날 <아마데우스>를 보고 그 묵직함이 좋았다.

 

이 영화도 나름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프랑스와 영국의 역사를 어느 정도 알고 봤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뭔가 너무 빠른 전개가 자꾸 줄거리를 놓치고 가는 것 같아 좀 아쉬웠다.

대신 덕분에 프랜시스 고야가 어떤 화간지 알고 싶어지긴 했다.

 

그런데 왜 '고야의 유령'이라고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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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7-01 2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야의 그림이 대체적으로 어둡고 침울해요. 그림 속 인물들이 비현실적인 존재처럼 느껴지고요. 그래서 ‘유령’이라는 말이 나온 게 아닐까요? ^^

stella.K 2017-07-03 14:28   좋아요 0 | URL
아, 그런 뜻일까?
그렇다면 고야 가지고 미스터리물도 가능할 것 같은데
괜찮은 뭐가 없을까?

cyrus 2017-07-03 16:27   좋아요 0 | URL
영화에 마야 부인이 나옵니까? 고야와 마야 부인의 관계에 대해서 지금도 의문점이 많아요. 마야 부인을 고야의 비밀 여친으로 보는 설이 많습니다.

stella.K 2017-07-03 16:25   좋아요 0 | URL
마야 부인...? 안 나오던데...
대신 고야의 뮤즈라는 이녜스가 나오던데
암튼 흥미로운 인물이긴 하군.
청력을 잃어서 수화 통역사를 대동하고 다니더군.
시간나면 한 번 봐.
감독의 영화는 일단 볼만해.

하나 2017-07-02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아있는 사람이 아닌 죽은이의 율법이 우선시 되는 세상에 대한 비판이 아니었을까...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던게 기억나네요...ㅎ

stella.K 2017-07-03 14:30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작품 하나 가지고 여러 가지 추측을 하게
만드는 걸 보면 감독이 뭔가가 있어요. 그죠?ㅋ

yamoo 2017-07-05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엔날에 봤는데, 저는 별로 였습니다. 그냥저냥 볼만한 영화였다는 생각만 있네요~

stella.K 2017-07-06 13:35   좋아요 0 | URL
조금 아쉬웠죠?ㅋ

고양이라디오 2017-07-05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굉장히 감명깊게 본 영화입니다ㅎ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이 나더군요
역시 사람마다 감상포인트도 다르고 천차만별인거 같네요ㅎ
마지막 주인공의 선택과 장면이 인상깊었습니다ㅎ

stella.K 2017-07-06 13:38   좋아요 1 | URL
ㅎ 그러셨군요.
그래요. 감상 포인트가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이야기가 더 풍성해지는 거죠.
이녜스가 불쌍하긴 하죠?
전 이 영화 보면서 고야가 알고 싶어졌습니다.^^
 

한해의 반이 가고

또 반이 시작되었다.

한해 동안에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는 많다. 이를테면,

1월1일,

설날,

봄의 시작 또는 학년의 시작인 3월,

그리고 오늘 같은 날.

 

남은 반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올 한해가 자신에게 어떤 의민지

가늠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7월의 첫날, 저녁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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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07-01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도 절반 지났네요. 좋은 일들 앞으로 많이 남아있었으면 좋겠어요.
stella.k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stella.K 2017-07-01 19:53   좋아요 1 | URL
오,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도 남은 한 해 좋은 일들로
쌓여 가게 되길 바랍니다.^^

cyrus 2017-07-01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알라딘 18주년 기념 통계 구매 기록 공개했던데 확인해보셨어요? ^^

stella.K 2017-07-03 14:27   좋아요 0 | URL
컥, 그런 게 있었나?
뭐 재미라고는 하지만 늬들이 우리 책 얼마나 샀나
똑똑히 보고 있다는 뜻 아니겠니?
난 중고샵 주로 이용해서 말이지.ㅋ
중고샵이나 휑하니 다녀오면 좋겠는데
책 사면 읽게되지는 않아서 참고 있다.ㅠ

cyrus 2017-07-03 16:23   좋아요 0 | URL
그거 매년 이맘때쯤이면 나와요. 지금쯤이면 통계 자료를 공개하는 글들이 나와야 하는데 조용하네요. ^^
 

나는 여태껏 담배를 단 한대도 피워 본 적이 없어 사람들이 왜 담배를 피우는지 알지 못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백해무익하다는 것에 대해 내가 굳이 알아야 하는 건가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이다하지만 내가 그것에 대해 관심을 갖든 안 갖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늘 존재해 왔다.

어느 날, 우연히 TV를 보다가 담배를 왜 피우는지 알게 되었다.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이 뇌의 해마와 반응해 정신이 맑아지고, 마음이 차분해지며, 집중력이 높아져 새로운 아이디어가 마구 떠오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그냥 평상시로 돌아가지만 담배를 피웠을 때 극대화된 자신을 경험한터라 그것을 안 하면 상대적으로 무기력 하다고 생각해 결국 중독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그래서 담배는 아예 시작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

얼마 전, 나는 엄마와 식사를 하면서 무슨 말 끝에 그 말을 하게 되었다. 그러자 엄마는 당신이 어떻게 담배를 피우게 되었는가를 얘기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 얘기라면 나도 그전부터 알고 있었던 터라 또 들어야 하나 시큰둥하고 있었는데 그때는 좀 다른 말을 한다.

물론 엄마는 오래 전에 담배를 끊긴 했지만, 내가 초등학교 시절 주방에서 일하다 말고 쪼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곤 했다그러니까 엄마는 어느 때부턴가 당신이 담배 피우는 것을 굳이 감추지 않았다는 말도 되는 것이다그때 엄마는 속이 메스꺼워서라고 했다. 분명 담배는 안 좋은 거긴 하지만 당신이 그런 이유 때문에 피우겠다는데 나는 그것을 말리지 못했다그리고 그 말을 꽤 오래도록 믿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사실 엄마는 담배에 관해서만큼은 그것을 끊지 못하는 동생에게 할 말이 없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동생이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잔소리를 해 대는 엄마의 입막음을 하려고 그랬는지도 모르고.
"옛날에 내가 동현(동생의 이름. 가명)이한테 담배 가지고 하도 뭐라고 그러니까 그러는 엄마는 왜 피웠냐고 그러더라. 그런데 지가 묻고 지가 답하는 거 있지. 하긴, 엄마는 아버지가 속을 썩여서 그런 거지 뭐. 그러면서 히히 웃더라고."

그런 거라면 당시 어린 나도 이미 알고 있었던 거다. 아버지의 외도 말이다. 하지만 엄마는 동생이 너무 어려 모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렇다면 속이 메스꺼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그렇다면 엄마는 그때 왜 아버지 때문에 담배를 피우는 거라고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던 걸까?

 

그때 엄마는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우리가 알게 되길 원치 않았는지도 모른다. 왜 그랬는지는 알 수가 없다. 비록 엄마한테는 원수 같은 남편이지만 아이들에겐 좋은 아버지가 되어주길 바라서 그랬는지도 모르고, 그때 우리가 너무 어려서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 엄마가 느끼는 불행을 공감해 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아니면 어쨌든 외도라는 건 관계를 배신하는 일로 교육상 좋지 않은 것이니 우리가 외도의 외자도 알게 되길 바라지 않았을지도 모르고.


"어디 그뿐인 줄 아니? 늬 할머니하고 고모들 속 싹이지, 너희들은 너희들대로 마땅치 않지."
그런 거라면 또 말하지 않아도 이미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말이다그때 엄마는 또 한 번 시월드 사람들의 만행을 떠올리는 것이다우리들은 우리들대로 별로 자랑하고 내세울 것 없었으니 결국 그래서 담배를 입에 대셨다는 말씀. 그런데 엄마는 새로운 해석 하나를 더 보탰다.

", 게다가 양쪽 할머니 그렇게 담배 피지, 큰 고모 피지. 씹할어디 그게 어떤 건가 피우고 싶더라구. 그런데 정말 마음이 편안해 지는 거야. , 이래서 담배들을 피우는구나 알겠더라구."
 
그 시절 나의 눈에도 양가 할머니와 고모가 담배를 피우는 건 너무도 당당했다.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나 자랄 때만해도 여자는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는 생각들이 있었다. 그러니까 담배는 남자들의 전유물 같은 것으로 여자가 담배를 피우면 남자에게 도전한다는 인식이 있었던 것이다그런데도 그들이 담배를 피우는 것에 스스럼이 없었던 건 나이가 많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다.

 

여자가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그런 것들에 스스럼이 없어지고 남자들도 묵인해 주는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엄마는 그분들에 비해 나이가 젊었으니 그렇게 숨어서 피우는 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양가 할머니는 그렇다고 쳐도 엄마와 큰 고모의 나이는 많아야 4, 5살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양쪽 할머니, 고모가 담배 피우는 거 알겠더라구.
늬 할머니 재취로 시집 와 청상이 되었지, 외할머니는 그렇게 할아버지와 의가 좋지 않았지, 큰 고모도 그렇지뭔 낙이 있었겠니?"
나의 큰 고모가 그렇다는 건, 모전여전이라고 아버지뻘 되는 나이 많은 남자에게 시집을 간 것을 말하는 것이다. 큰 고모의 결혼생활이 불행했다고 들어보진 못했지만 아무래도 흠이 없는 결혼이라고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엄마가 그렇게 말하니 그도 그렇겠다 싶다. 지금 같이 결혼이 선택이 아닌 필수였던 시절 남편과 자식 바라보고 사는 것이 전부였을 텐데 엄마를 포함해서 그 시대 여자들은 결혼에 대한 회의와 외로움을 그렇게 담배로 달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나의 할머니와 고모는 나이가 많아서가 아니라 생각 보다 훨씬 이른 나이에 담배 피워왔을 것이고 그게 늦게까지도 계속 되어 온 것일 게다. 그에 비하면 엄마는 그분들 보다 오히려 늦거나 비슷한 나이에 담배를 피운 것이 되는 것이고. 또 그렇게 따진다면 담배는 남자보단 여자에게 더 필요한 기호품은 아니었을까아니 적어도 남자들만큼이나 여자들에게도 필요한 물건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다행인 건, 엄마의 흡연이 오래 가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엄마가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던 것이다. 성령 충만함을 받으니 흡연 욕구가 사라진 것이다. 무엇보다 교회는 사람의 몸은 성령께서 거하는 전이라고 해서 술과 담배를 금하고 있는데 예수님을 믿게 된 엄마는 기쁨이 충만해서 교회에서 금하는 것들을 하지 않았다.

 

더 다행인 건, 엄마가 교회를 나가고 얼마 있지 않아 아버지도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할렐루야! 그러면서 아버지는 망령된 행실(외도)을 끊고 착실한 신자로 거듭났고, 돌아가실 때까지 엄마에게 잘했다는 것이다. 하긴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유입이 되면서 가장 큰 성과중 하나는 축첩제도의 폐지 아니었던가.

 

아버지가 엄마에게 잘하니 엄마도 자연 아버지에게 잘했고 부부관계는 좋아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엄마의 입장에선 그런 좋은 부부관계를 좀 더 유지하고 싶었을 것이다. 결혼한 지 30. 이제 겨우 부부관계가 뭔지 알 것만 같은 시절이었을 것이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이제 다 거쳐 왔는데 하필 그 시점에서 영영 이별이라니. 그래도 서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사별을 했으니 여자에게 담배 보다 좋은 건 신앙인 것 같다.

 

, 근데 우리 아버지 그 망령된 외도는 끊었지만 술과 담배는 완전히 끊지는 못하셨다. 뭐 심하게 하셨던 것은 아니니까 그냥 봐 드린다.

 

 

누구는 종교를 비판하기도 하는데 종교의 유익을 말하는 사람이 더 많다. 역사적으로도 봤을 때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유입되면서 축첩제도가 철폐되는 등 사회적으로 이로운 측면이 더 많았던 걸 알 수가 있다. 술과 담배를 끊는 것 역시 그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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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6-30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아버지는 담배를 싫어하지만, 술은 엄청 좋아해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한테 담배 피지 말라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지금도 비흡연자로 살아가고 있어요. 군대에 있을 때도 담배를 입에 대지 않았어요. 맞선임이 흡연자라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

stella.K 2017-07-01 18:16   좋아요 0 | URL
ㅎㅎ 그랬구나.
내가 담배를 안 피워서 그런지 몰라도
코가 담배 피우는 사람한테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아.
스치기만 해도 알겠더군.
담배가 옷에 베나봐.
그러니 너도 참 괴로웠겠어.
술 먹는 사람 보다 담배 피우는 사람이 더 위험하다고 하던데
내 동생은 술은 싫어하면서 담배는 피운다. 걱정이야.ㅠ

cyrus 2017-07-01 20:56   좋아요 0 | URL
술이 제일 해로워요. 술을 많이 마시면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그렇지 않는 사람도 있어요. 술이 몸에 맞지 않는 사람일수록 홍조 현상이 심해요. 몸이 우리에게 주는 경고인 거죠. 그런데 이 경고를 무시하고 술을 마셔요. 울 아버지가 그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