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영화를 보기로 했는데

예약을 잘못해서 돈을 통으로 날렸습니다.

오늘이 19일인데 왜 18일이라고 착각을 한 걸까요?ㅠ

그런 줄도 모르고 

표 받으려고 안내 데스크에 섰다가 낭패 봤습니다.

혼자 보는 것 같으면 그냥 씩씩거리며 집에 왔을 텐데

후배와의 약속이었으니 그럴수도 없고.

결국 당일표 끊어 봤다는 것 아닙니까?

보상도 못 받고.

 

아니 당일 예약이 말이나 됩니까?

그놈의 당일 예약만 아니었어도

이런 실수는 하지 않아도 될 텐데...엉엉.

 내가 나 같지가 안더군요.

이런 식의 실수를 할 때마다

이거 혹시 치매 초기는 아닌지 섬뜩하기도 하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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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01-19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오늘 19일인데, 아는데도 계속 18일 같았어요.
오늘 많이 놀라셨겠어요. ;;

stella.K 2018-01-20 14:47   좋아요 0 | URL
제가 제 얼굴색을 못 봐서 그렇지
아마 노란색이었을 겁니다.ㅠㅠㅠㅠ

승주나무 2018-01-19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당일 예약은 해본 적이 없는데. 달력 잘 봐야겟네요 ㅠ

stella.K 2018-01-20 16:13   좋아요 0 | URL
꼭! 필수!
오래 전 그런 적 한번 있었는데 그땐잘 피해 갔는데
이번엔 폭망이었다.ㅠ

hnine 2018-01-20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칫솔 위에 치약을 짜넣는다는게 옆에 있던 클린싱폼을 짜넣고 이 닦을 뻔 했던 동갑내기 친구가 위로해드립니다.

stella.K 2018-01-20 14:52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런 얘기 TV에서 가끔 듣긴 했어요.
후배가 자기도 마트에서 택배가 왔는데
김치가 두 개가 왔다더군요. 알고 봤더니 수량 체크
안했다고. 그러니 넘 자책하지 말라고 하는데...ㅠㅠ

2018-01-20 0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1-20 14:52   좋아요 0 | URL
그렇죠. 그런 날 있죠.ㅠㅠ

비연 2018-01-20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도 뭐 어제 그랬었죠. 연말정산 내일 내겠어요! .. 옆에 있던 동료왈, 내일은 토요일입니다...ㅠ 연말정산 건너뛸뻔한 저도 기억해주세요 ;;;;

stella.K 2018-01-20 14:54   좋아요 0 | URL
그래도 옆에 동료가 챙겨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저는 그거 예약할 때 누가 옆에서 말해주는 사람도 없었으니
이거 원 앞으로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겠죠?
아무래도 총명탕을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ㅠ

비연 2018-01-20 15:36   좋아요 0 | URL
저도....총명탕을 ㅠㅠ
 
함께 떠나는 문학관 여행
김미자 지음 / 글로세움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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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발길 닿는 대로 나그네 같이 하란 말도 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여행 고수이거나 바보이거나. 나는 여행 고수가 아니니 바보가 되지 않으려면 뭔가 목표 내지는 목적을 세우고 이정표대로 떠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내가 목적을 세운다면 어떻게 세워 보겠는가? 아무래도 난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니 문학 기행 같은 것을 염두에 두고 떠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런데 여행이라는 것도 그저 단순히 그곳에 그게 있다더라는 주마간산식의 여행 역시 여행고수거나 바보들이 취할 자세인 것 같다. 뭘 알아야 면장을 한다고 그것을 알고 떠나는 것과 모르고 떠나는 건 천지 차이일 것이다. 그러니 이런 책이 좋을 것이다. (딱 아는 척 하기에도 좋다.)

 

언제 한 번 이런 책이 나온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모르긴 해도 흔치는 않을 것이다. 있기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지역에 국한되어 있거나, 어느 한 문학인을 집중 조명하기 위해 쓰인 책은 아닐지. 그런데 비해 이 책은 우리나라 38군데 44명의 문학인을 간결하면서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놨다. 그야말로 음식으로 치면 잘 차려진 뷔페 같다.

 

작가는 또 언제 이런 곳을 파고 다녔을까? 처음엔 혼자 다녔다고 한다. 그러나 안 되겠는지 남편이 따라 나서 줬다고. 얼마나 든든하고 힘이 되었겠는가. 나도 혼자는 너무 외로울 테니 마음에 맞는 친구 딱 한 명만 동행해 준다면 그 여행길이 무섭지도 외롭지도 않을 것 같다. 아무튼 작가는 남편을 잘 만난 것 같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여행도 여행이지만 우리나라 문학을 꿰뚫어 볼 수 있다 점도 있을 것이다. 솔직히 선지자가 자기 고향에선 대접 받는 일이 없다고, 우리가 학창 시절 국어 시간이 아니면 한국 문학사를 꿰뚫을 일이 그 무엇이 있을까? 그래서 잊히고 잘 모르는 문학인도 부지기수일 것 같다. 과연 이래도 되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자국민이 자국의 문학에 대해 잘 모르고 알려고 하지도 않다니.

 

하지만 이게 비단 사람의 잘못이겠는가 싶기도 하다. 출판계나 매스컴이 좀 나서줘야 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요즘 출판계에선 전집을 기획하면서 고전이나 한 작가의 작품들을 한 질로 내놓는 경우가 많아졌다. 거기에 우리나라 작가들은 좀 멀찍이 있는 것도 같다. 물론 몇몇 작가들이야 여전히 관심을 받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우리나라 문학을 어떻게 알릴 것인가는 기획의 문제이기도 하겠는데 여행과 문학인을 한 테마로 잡은 것도 꽤 괜찮은 시도인 것 같다. 그리고 새삼 우리나라에 문학관이 이렇게도 많은가 놀랍기도 했다. 하지만 그래봐야 38곳이다. 더 찾아보면 더 나오지 않을까?

 

나 개인적으론 목포 문학관에서 김우진을 다룬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냥 김우진하면 잘 모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 옛날 가수 윤심덕이 현해탄에 몸을 던졌을 때 함께 몸을 던졌던 사람이 그다. 알고 봤더니 나름 당대 출중한 지식인이었다. 그는 이미 17살 때 공상과학 소설을 쓰기도 하고, 논문을 잘 써 영친왕으로부터 상과 상금을 받기도 했단다. 와세다 대학 원예과에 진학했지만 시를 쓰고 조명희 등 20명과 함께 극예술협회를 발족하는 등 문학과 공연 예술에 관심이 많았다. 나중에 영문학으로 전공을 바꿔 졸업 후 시와 평론을 발표하고, 번역에도 힘을 쓴다. 저자 역시도 그런 그를 왜 몰랐을까 탄식하기도 했다는데, 여행이란 또 그렇게 몰랐던 것을 새롭게 아는 기쁨, 즐거움 아니겠는가또한 소설<혼불>로 기억되는 최명희 문학관을 다룬 부분도 먹먹했다. 최 작가가 타계한 나이는 겨우 50대의 나이다. 지금도 어디선가 숨어서 글을 쓰고 있을 것만 같다. 

 

책을 읽다보면 쓸쓸함과 아련함이 밀려온다.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가 없다더니 꼭 이를 두고 하는 말 같다. 한때는 문학계를 호령했을 이 걸출한 문인들이 지금은 어디로 다 사라졌단 말인가. 

 

글 시작 전에 그 문학관에 관한 짧은 소개와 주소, 전화번호 등 이용안내를 밝혀 놓고 있어 실용성을 높였다. 중간 중간에 간간히 저자 자신의 사생활도 밝혀놓고 있는데 그 나름 글 앞에 진실하고자 하는 의도는 알겠지만 자칫 군더더기로 비칠 수가 있어 그 점은 조금 아쉬웠다. 또한 모르는 작가에 대해선 솔직히 모른다고 하는 겸손한 자세도 좋긴 하겠지만 그게 또 보기에 따라선 좀 아마추어처럼 보일 수가 있어 그럴 땐 차라리 한 템포 쉬어 가는 것도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저자가 이전에도 책을 몇 권 내봤다면 이젠 프로가 아닌가. 어찌 보면 우리나라 문학관을 가능한 한 많이 소개하고픈 저자의 의욕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저자가 우리나라 문학관을 소개하고자 들인 수고를 생각하면 독자로서 그런 지적이 가당키나 할까 싶기도 하다. 그저 한 지리멸렬한 독자의 시샘이라고 생각해 주면 고맙겠다.

 

꿈은 이루어진다는데 손 떼 묻혀가며 빌면 언제고 나도 이런 여행 떠나 볼 수 있지 않을까? 저자의 수고에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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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8-01-18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차를 보니 가보았던 곳이 제법 있네요.
저의 첫 책에서 집중 다루어 썼던 곳도 세 곳 다 있구요. 반가운 책입니다. 제가 아는 분이랑 동명이라 깜짝 놀랐다가, 아니네요.
그러고 보면 문학관이 참 많은데 여행과 두 마리 토끼 잡기로 좋은 코스이지요.

stella.K 2018-01-18 17:44   좋아요 0 | URL
어쩐지... 읽으면서 저도 혹시 저자를 프레이야님이
아시지 않을까 했습니다. 근데 아닙니까? 좋다 말았는데요?ㅎㅎ
읽으면서 부럽기도하고 수고도 많이 했겠구나 했어요.^^
 
임금님의 사건수첩
문현성 감독, 이선균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영화는 스타일이다.

이 말에 동의한다면 이 영화는 그다지 못 만든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평점이 의외로 낮아 나도 조금 보다가 말려고 했다.

그런데 의외로 무난하게 끝까지 봤다.

물론 문제가 없지는 않다.

애초에 역사 코미디라는 전제를 안 붙였더라면

그냥 팩션이라고만 했으면 그런 싸늘한 평은 피해 갈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긴 또 그러기엔  어딘가 모르게 가벼운 느낌도 든다.

뭔가 장르가 애매하다.

 

 

모르긴 해도 감독은 이선균과 안재홍이란 이 간단치 않은 배우에게

기대를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실제로 둘의 케미는 볼만했다.

특히 안재홍의 다소 어리숙하지만 할 말은 다하는 그 특유의 캐릭터가 좋다.

난 그를 <응답하라 1988>에서 처음 봤는데, 거기선 너무 약체로 나온 것도 사실이다.

그 특유의 이미지를 그 드라마는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그런데 비해 여기선 아, 이 배우가 이런 장점이 있었구나 인정이 되었다.

 

예종 역을 맡았던 이선균은 안재홍과 대비되는 캐릭터다.

그 특유의 어미가 짧은 말투는 충분히 건방져 보였고,

동시에 어느 정도 카리스마도 느끼게 한다.

궁궐만 지키고 있을 것만 같은 임금이 잠행을 하며 탐정 못지 않게

능동적으로 문제 해결을 하는 인물이었다는 것엔 별로 신뢰는 안 가지만 

팩션인만큼 그런 상상력이 죄가 될건 없다.

 

뭐 CG도 그만하면 나쁘지 않다. 미장센도 나름 좋고. 

영화가 다 그렇지 뭘 기대 해? 하며 관객 스스로 너그러운 평가를 하게 

만드는 것이 감독에겐 어떤 의미로 다가 오는지 모르겠다.

아, 그래도 내가 영화를 아주 나쁘게 만들진 않았구나 할는지,

아니면 관객들로 하여금 자위하게 만드는 건 감독에겐 

또 다른 자책을 하게 만드는 건지.

결국 그런 간극을 메워 나가는 것 또한 감독의 과제는 아닐런지.

어쨌든 난 감독의 가능성에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 또 하나,

이 영화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영화에서 너무 많이 다루는 것 같은데,

과거 회상 씬 남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무 많이 사용하면 감독은 이런 식으로 밖에 영화를 못 풀어내나?

금방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 같아 눈쌀을 찌푸리게 된다.

사람은 금방 자신의 바닥을 드러내는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일전에 본 <아이 캔 스피크>가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방식이

좋아 시나리오 공부하는 사람에겐 좋은 것 같다고도 한 것이고.

 

아, 그리고 우리나라에 잘 안 알려진 임금 예종을 조명했다는 것도

높이 사 줄만 했다.

참고로 예종은 조선 8대 왕으로 그의 재위 기간은 1468에서 1469까지 

단 13개월이라고 한다. 그러니 우리가 잘 모르는 것도 당연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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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7 15: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1-17 15:24   좋아요 1 | URL
그러고 보면 역사는 승자의 것이란 말은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우리는 세종이나 영조, 정조 그 밖에 몇몇 정도 알아 주잖아요.
업적이 있으니까 그랬겠죠.
예종은 고작 13개월이었으니 너무 짧아 미미한 거겠죠.
영화나 드라마가 좀 탈피할 필요도 있는데 말이죠...

hnine 2018-01-17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고편으로만 보고 못봤는데, 예고편 볼때는 재미있어보이던걸요.
오늘 뉴스 보니까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은 즉위한지 70년째인가 그렇다던데 예종은 겨우 13개월이라니...
요즘 시나리오 공부 다시 하시나요?? ^^

stella.K 2018-01-17 19:27   좋아요 0 | URL
오, 아뇨. 시나리오 작파한지가 언젠데요.
그냥 시나리오 학도가 있다면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요.ㅋ

그런데 왜 임금을 모셨던 내관들 있잖아요.
한 내관이 몇분의 임금을 모셨다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임금은 단명을 하긴 하나 봐요.
스트레스도 워낙 많고, 목숨을 노리는 사람도 많고.

엘리자베스 여왕이야 오래 할 수 있죠.
옛날 같지 직접 통치를 하는 게 아니라 입헌군주국의 상징
같은 거잖아요. 그러니 얼마나 편하겠어요?
나라에서 돈 다 대주고. 예종도 요즘에 태어나고 우리나라가
영국 같다면 오래 살지 않았을까요...ㅠ

서니데이 2018-01-17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평점이 낮았나봅니다.
이 영화 원작인지는 잘 모르지만, 같은 제목의 만화도 있었던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stella.K님, 따뜻하고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stella.K 2018-01-18 13:11   좋아요 0 | URL
아, 원작이 있었나요?
그러면 그렇지. 요즘 원작 없는 영화가 흔친 않죠?
어쨌든 전 나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영화는 꼭 보고 싶은 영화는 아니었다.

이런 영화를 꼭 봐야한다면 그 이유가 같은 것처럼, 이 영화를 보고 싶지 않다면 그 이유도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난 그 후자에 속하는 사람이란 뜻일 것이다. 그래도 봐야한다면 나는 나문희란 배우 때문에 봐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 결국 난 나문희란 배우 때문에 이 영화를 보고 말았다. 

사실 노년의 아름다움을 부각시키려고 온갖 미사여구와 수식어를 갖다 부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래봤자 어떻게 하면 그 늙지 않게 보일 수 있을까의 다름 아니겠는가? 그런 것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잘 늙는 것인지를 모르고 있거나, 노년도 자본주의로 떡칠을 하라고 부추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실 나문희란 배우는 요즘의 (늙음의)미의 기준으로 볼 때 턱 없이 모자라는 배우인지도 모른다.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인 뽀글이 파마도 그렇고, 노인치곤 골격도 큰 편이며, 축 늘어진 목이나 갈퀴 같은 큰손 어느 것 하나 매력적인 게 없다. 그런데도 난 그가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는 빼놓치 않고 봤다면 거짓말이고, 아무튼 거의 챙겨보는 것도 사실이다. 왜 그럴까? 무엇보다 신뢰를 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신뢰는 어디서부 나오는 걸까? 

 

물론 노배우는 나문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도 브라운관을 사로잡는 일군의 노배우들이 있다. 난 그들의 힘주지 않는 연기가 좋다. 브라운관이 아닌 곳에서도 저렇게 살고 있을 것만 같다. 그걸 두고 관록이라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그런 이유 때문에 난 나문희 배우가 여러 가지 외모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좋은 것이다. 또 그런 만큼 자본주의 안티에이징을 비판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사느라고 힘들었다. 늙어서 치장 거야 그 사람의 자유고 그래서 나쁘게 보일 건 없지만, 적어도 그런 사람 때문에 노화를 흉한 것으로 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남한테 크게 피해주는 것이 아니라면 노화도 자연스러운 것으로 봐야하는 것 아닌가.

 

오늘 날처럼 노인이 대우받지 못하는 때가 또 있을까? 옛날엔 충효 사상에 입각하여 노인이 존경을 받는 시절이 있었다. 자본주의가 도래하고 노동 시장이 확대되면서 그야말로 노인은 퇴물이 되고 말았다. 이제 노인은 쓸모가 없게 되었다. 하지만 그게 정말일까?

 

영화속 주인공 옥분은 노구에 수선집을 하면서 혼자 살고 있다. 늙었으니 편히 살아도 좋으련만 수선집이야 입에 풀칠은 해야 했으니 차마 놓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도 상가를 돌아 다니며 무슨 문제가 있으면 일일이 참견하고 구청에 민원을 넣고 그것으로인해 구청 직원들 사이에선 진상으로 통한다. 또한 그것이 노인네가 외로워서 그런 거라고 폄훼하기도 한다.

 

그런데 영화는 그런 옥분 할머니가 문제라기 보다는 그것을 귀찮아하고 진상으로 보는 젊은이의 시각이 더 문제는 아닌지를 시종일관 주지 시킨다(난 이런 감독의 시선이 마음에 든다).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지 않는 건 확실히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노인은 굼뜨다, 둔하다, 현실 감각이 없다. 그런 말이 과연 맞는 말일까? 자기 일 외에 나머지 것들에 대해선 관심을 갖지 않는 젊은 사람들이 더 문제는 아닐까?

 

그런데 옥분 할머니는 또 미스터리한 인물이기도 하다. 늘그막에 영어는 배워 뭐에 쓴다냐? 편하게 살지. 하지만 이것도 사회적 편견임에 틀림없다. 우리는 영어를 잘한 채로 노년이 된 사람에겐 나름 존경을 표하지만, 많이 배울 것 같지 않으면서 갑자기 영어를 배우겠다고 하면 노망으로 본다. 왜 그럴까? 늘그막에 공부한다고 쪼그리고 앉아 있는 것이 안쓰러운 것이다. 암기력이 바닥을 친다. 가르쳐 달라고 졸라 댈까봐 겁이나는 것이다. 귀찮고, 잘 가르칠 자신도 없고. 더 나가서는 자신도 늙으면 좀 편히 살고 싶은데 늙어서도 뭔가를 해야 할 것만 같은 책임 의식도 무의식중 작용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런 사람쳐 놓고 늙은 사람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고 알게 모르게 구박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그렇다면 노인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답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 남이 뭐라 건 하고 싶은대로 하라다. 어차피 답이 없는 인생을 사는 건 늙으나 젊으나 똑같다. 한번 사는 인생인데 왜 남의 눈치를 봐야하는 건가.    

 

답이 없는 인생을 살아도 이유가 없는 삶은 없다. 옥분이 미스터리한 건 노인이 다 그럴 것이라고 하는 편견에 사로잡힌 일반적 시각 때문이다.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가 옥분이 왜 영어를 배우려고 하는지를 선남이 선녀에게 첫눈에 반하는 것만큼이나 빨리 알았다면 이 영화의 러닝 타임은 훨씬 더 줄어 들었을지도 모른다.

 

옥분에겐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오래 전 헤어진 미국에 사는 남동생과 대화 한 번 잘해 보고자 했던 것이다. 동생은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한다. 모르긴 해도 처음 옥분 할멈은 사는 동안은 동생을 만날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그저 지구 반대편 어디쯤에 피를 나눈 형제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위로 받고 살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노년이 되고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마음이 죽기 전에 동생을 한 번 만나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고 그래서 영어를 배울 마음을 먹게 만들었던 것 같다. 그런 이유와 목적이 있는 한 암기력 때문에 영어를 공부하지 못하겠다는 말은 더 이상 이유가 되지 않는다. 

 

영어를 잘하는 반듯한 청년 민재가 처음엔 할머니의 영어 가르치기를 거절하다 어떻게 마음을 고쳐 먹고 독선생이 됐는지의 사정은 차치하고라도, 그의 영어 가르치기는 가히 박수를 받을만 하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선생님이 시키는 건 뭐든지 하겠다는 옥분 할머니야 말고 최고의 학생은 아닐까. 하다못해 외국인이 많이 모이는 클럽에 가서 외국인과 5분, 10분 동안 대화하고 오기를 기어코 해 내고야 마니 말이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가? 그것만큼은 시키지 말아 달라고 사정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노인은 젊은이들 보다 친화력이 더 좋을 수 있다. 젊은이들은 그 자유로움 때문에 사람들을 금방 사귀고 친해진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사실 난 옥분 할멈이 영어를 공부하는 것을 보고 좀 찔렸다. 저런 노인도 하는데 왜 나는 영어에 이렇게 관심이 없을까? 이유는 하나다. 옥분처럼 이유와 목적이 없거나 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유와 목적만으로도 그꿈은 이루지 못할 때가 있다.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게 될지라도 동생을 만나고자 하는 의지가 마지막 순간에 꺾일 수도 있는 것이다. 즉 절박함이다. 절박함은 모든 것을 해내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게 옥분으로선 친구를 대신해 미국 의회에서 일제가 저지른 위안부 만행을 증언하는 것이다. 그것은 동생을 만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일이 되었던 것이다. 사람은 그렇게 절박함이 있어야 뭔가를 해도 해낸다.

 

물론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하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또 적지않은 사람들이 자신이 왜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하기도 한다. 언젠간 써 먹겠지 하며 하는 것이다. 남들이 하니까 하고. 그래서 좀 소모적이란 느낌도 없지 않다. 이것을 또 국가 경쟁력으로까지 확대 해석하면 답이 없다. 그냥 해야하는 거니까 하는 것이다.  또 그래서 말인데, 지금 우리나라는 유치원 영어 수업 금지 찬반 양론이 뜨거운데 이건 확실히 넌센스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유치원 영어 수업 금지라니. 없었던 거라면 모를까 이미 있어왔던 걸 없애버리는 게 과연 가능할까? 교육부는 우리나라 교육열을 너무 만만히 보는 것 같다. 

 

어쨌거나 나에게도 옥분과 같은 절박함이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 난 내가 영어를 못해서 그런지 영어 회의론자에 가깝다. 솔직히 그거 강대국의 패권주의에서 나온 거 아닌가? 그 패권이 바뀌면 어떤 언어가 만국 공통어가 될지 모른다. 그런데 영어에 목숨 건다는 게 웬지 과거 일제가 우리나라 말을 말살하고 이름마져 고쳐 쓰도록 만든 그것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 하나 다른 것이 있다면 일본어는 강제였지만 영어는 많은 나라에서 쓰니까 정서적 합의가 있는 거 아니냐라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러다 보면 자국의 언어를 자의적으로 속박시키거나 비하하게 만드는 건 아닐지. 그러니까 내 말은 영어를 배우는 건 자유고 권리이듯 영어를 배우지 않는 것도 자유고 권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영어 못하는 것이 구박의 사유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실 옥분 할머니가 미국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하는 장면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아, 정말 이런 중대 사안은 당사자가 영어로 하는 것이 더 호소력이 있는 것이겠구나. 그렇다면 영어를 배우는 게 유리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꼭 그래야 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한 나라의 국가 원수도 영어에 아무리 능통해도 정상끼리 만날 땐 자국어를 쓰고 통역에 의해서 소통을 한다고 한다. 그것에 관해선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옥분 할머니의 경우도 영어를 안 한다고 해서 그게 전혀 결례가 되거나 호소력을 약화시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이러면 국수주의라고 하려나?ㅠ). 이건 그저 영화를 볼 때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장치로 사용될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삶에 대한 이유와 목적이 있다면 늙어도 늙는 것이 아닐 것이다. 또한 우리는 이즈음 노인이 된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든 다 늙는다. 그것은 단순히 노화를 겪는다는 것과는 다른 것일 게다. 노인이 된다는 건 관록의 사람이 된다는 것이고, 지혜의 사람이 된다는 것일 게다. 또한 옥분 할멈이 민재 형제에게 밥을 지어 먹이고, 구청에 민원을 넣는 것에서 세상에 좀 더  관심을 갖는다는 것의 다른 말인지도 모른다. 자본주의의 그늘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노인이 되면 어떤 모습이 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무엇이 인간다운 것인가를 생각하는 건 가급적 젊은 시절부터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늙어도 자신을 잃지 않으며 멋있게 늙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은 늙어서 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그건 큰 오산이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 굴지의 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보면 정말 받을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제훈이란 배우와 함께 세대를 뛰어 넘은 연기를 펼쳤다는 점에서 그렇고 그런 로맨스 영화가 아니란 것이 나에겐 오히려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몇몇 장면은 좀 익숙한 클리셰란 느낌도 들지만 전체적으론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  시나리오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많이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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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3 1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1-13 20:00   좋아요 1 | URL
끝까지 로맨티스트...!ㅋㅋㅋ

이 영화 한 번 보세요.
사실 전 요즘 한국 영화 좀 식상한 느낌이었는데
이 영화는 뭔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더군요.
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서니데이 2018-01-14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영화 나문희씨가 나와서 보러 가고 싶었는데, 아직도 못 봤어요.
stella.K님의 리뷰 읽으니 재미있을 것 같은데, 언제쯤 보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즐거운 일요일 저녁 보내세요.^^

stella.K 2018-01-14 19:45   좋아요 1 | URL
ㅎㅎ 나중에 천천히 보세요.
혹시 돌아 오는 설 때 특선 영화로 TV에서 하면
냉큼 보십시오.^^

프레이야 2018-01-16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설날 특선영화 기다릴래요. 나문희 정말 최고의 연기자이지요. 화려한휴가, 하모니에서도 인상 깊었습니다.

stella.K 2018-01-17 12:59   좋아요 0 | URL
ㅎㅎ 프레이야님을 위해서라도 이번 설 때
tv에서 꼭 해 줘야할 텐데...^^
 

안네 프랑크의 <안네의 일기>만이 기록문학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기록문학의 대표성을 지니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찾아 보면 시대를 대표할만한 기록문학은 더 있지 않을까?

 

새해 벽두에 내 눈에 띈 책은 <목련꽃 필 무렵 당신을 보내고>다. 다소 신파스러운 제목이긴 하지만,  평생 복숭아밭 농사를 하며 1961년부터 죽기 1년 전인 90년까지 30년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쓴 이춘기 옹의 일기를 엮은 책이라고 한다.(그는 1906년도 생이다).

 

아내가 병에 걸리고부터 쓰기 시작한 것으로 아내를 간호한 것은 물론 그의 자잘한 일상과 30년 동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흥미로운 세시풍속과 변화상, 3.1 운동 및 6.25에 대한 상세한 회고담을 담고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읽고 싶어졌다.

 

특히 이춘기 옹의 기록정신은 무엇이고, 그가 느끼고 보았을 우리나라 근현대사가 어땠을지 궁금해진 것이다. 우리는 역사를 너무 사관 위주나 학자들의 저서로만 알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역사가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에 관해선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이 책은 서경대의 이규복 교수가 발굴해 분석하고 이를 논문으로 써서 관련 학회에 보고하기도 했다고 한다.

 

어제 난 또 알라딘으로부터 다이어리를 선물 받았다. 물론 서재의 달인이 되어서 받는 것이긴 한데 최근 3년간 연속이다. 이미 밝히긴 했지만, 난 오랜동안 일기를 쓰지 않았다. 알라딘 덕분으로 다시 일기 쓰기에 도전을 해 볼까 했는데 재작년엔 반도 채 채우지 못했고, 작년도 거의 그 수준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서재에 글을 올리는데 뭐 또 써야하나 싶기도 하고, 팔도 아파 육필로 글을 쓴다는 여력이 없었다. 그래도 올해 뭔가 뜻한 바가 있어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알라딘 선물이 새해가 시작되고도 늦게 도착해 그동안은 작년 다이어리에 이어서 쓰기 시작했다. 난 쓰레기 강박증이 있어선지 아니면 블로그라고 하는 사이버 상의 공간이 있어서인지 무엇을 쌓아두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마도 그것은 책을 쌓아두고 사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 다이어리 쓰기가 유행이라고 하지 않는가? 거기에 편승해서일까? 아니면 그나마 건강 보조식품을 먹고 팔을 쓰기가 조금 나아져서 일까? 육필이 좀 수월해졌다. 

 

다이어리에 글을 쓴다는 건 공간의 제약이 있다. 하루하루 날짜가 적혀져 있어서 1페이지를 넘어가지 못한다. 그러니 한 가지 사안을 가지고 주저리 주저리 쓸 수 없다. 그저 하루하루 간단한 기록만 하게되어 있다. 그러므로 다이어리엔 가급적 간단 명료하게 쓰지 않으면 안 된다. 하루에 있었던 일, 반성과 계획, 자신에 대한 소망과 바람 정도만 간단히 쓰는 것이다.

 

블로그란 공간이 없었을 때는 일기 쓰기가 나름 중요한 시절이 있었다. 그것마저  없으면 어디가 말도 못하고 정리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블로그가 생기고 부터는 이를테면 오픈형 일기 쓰기가 가능해졌고 댓글러들의 실시간 코멘트가 있으니 선호하는 장르가 된 것도 사실이다. 또한 원치 않으면 비공개로도 할 수 있으니 나쁠게 없다.

 

그런데도 꼭 육필로 쓰는 일기가 필요한 걸까? 글쎄.. 그런지도 모르겠다. 사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건 이제 너무 흔한 형태가 되었고, 어떤 면에선 기록 보다는 소통을 위한 것이많다. 그래서 다소의 말장난과 농담들이 오고 간다. 누군가 볼 것을 생각하고 쓰는 것이다.

 

 언젠가 읽었던 <기록이 상처를 위로한다>는 책이 생각난다. 거기에 보면 19세기였던가? 미국의 한 조산원이 쓴 일기가 발견이 되어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앞서 서두에 밝힌 책 <목련꽃 필무렵...>도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일상이 위대하지 않다고 누가 말하지 않겠는가? 세월은 무심히 흐르는 것 같아도 인간은 조금씩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누구는 그 변화가 별 것 아니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우리는 대부분의 경우 변화를 쫓아가던가 못하겠으면 관망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좋하하는 말 중 하나는 '유장함'이란 단어다. 길고 오래며, 급하지 않고 느릿하지만 그속에서 뭔가의 변화를 이루어 내는 것. 사람이 밥 먹고 잠만 자고 사는 것 같아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내는 것만으로도 어떤 일을 이루어낼지 알 수 없다. 아마도 너무 눈에 띄지 않아 사는 동안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조차 모르고 죽을 수도 있다.

 

사실 어떤 형태로든 일기는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필요성이 가면 갈수록 더 커진다. 뭐 치매 예방은 물론이고, 한 해를 마쳤을 때 내가 뭐하며 살았지? 치매 환자처럼 아무 것도 한 것이 없어 말하기 전에 하루를 잘 살고, 잘 마치려면 일기 쓰기는 필수인 것 같다. 그래서 난 이 순간 다시 한 번 마음을 굳게 먹어 본다. 일기를 잘 쓰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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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0 16: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1-10 16:12   좋아요 1 | URL
맞아요. 동감입니다.
그래서 <목련꽃 필무렵...> 같은 책을 읽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도 일기 열심히 써 보겠습니다. 같이 써요!^^

2018-01-10 16: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1-10 17:02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렇게 말씀하신대로 감사나 감동을 적으면
엔돌핀이 솟기 마련이죠.
저는 제가 좀 의지가 약하고 뭘 계획적으로 하지 못하거든요.
그걸 개선해 보고자 일기를 써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쓰면 이루어진다잖아요. 그거 한 번 해 보려구요.^^

cyrus 2018-01-10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 블로그를 하기 전에 제가 생각했던 ‘일기’는 그 날 하루 뭐했는지 시시콜콜한 일상을 기록하는 글이었어요. 지금 제가 생각하는 ‘일기’는 책을 읽으면서 뭘 느꼈는지 기록하는 글이에요. ^^

stella.K 2018-01-10 17:53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요즘 왜 ‘읽어본다‘ 시리즈 있잖아
거기에 너도 들어가야 한다니까.ㅎㅎ

서니데이 2018-01-10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장하다는 말에서, 어쩐지 한번도 보지 못한, 그러나 텔레비전으로는 언젠가 보았을지도 모를, 길게 흐르는 강의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stella.K님, 서재의 달인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


stella.K 2018-01-10 19:06   좋아요 1 | URL
아, 맞아요. 보통은 무심히 흐르는 천년도 더 흘렀을 강물에
비유하기도 하죠. 또는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를 패이게 한다잖아요.
그럴 때도 쓰이지 않을까 싶어요.
서니님이 매일 같이 쓰는 페이퍼도 나중에 어떤 평가를 받을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 언제까지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써 보세요.
응원합니다. 축하 고마워요.^^

hnine 2018-01-11 0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까는 좋아요만 누르고 와서 지금 다시 읽었어요.
두권 모두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위의 책은 소개글만 봐도 마음이 찡했고,
아래 소개해주신 책을 보고 일단 반가왔던 것은, 저도 평소에 기록하는 인간이라는 뜻으로 Homo xxx 라는 말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저도 나름 쓰거나 기록하는걸 좋아하기 때문에요.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stella.K 2018-01-11 13:23   좋아요 0 | URL
ㅎㅎ <기록이 상처를 위로한다>는 저의 책에서도
다뤘던 것 같아요.ㅋ
위의 책은 저도 좀 궁금하네요.
h님도 기록하는 거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기록하는 걸 좋아해야 할 텐데
왜 가면 갈수록 게을러지는지 모르겠어요.ㅠ

페크pek0501 2018-01-11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날짜가 적혀 있는 일기장을 선호하지 않아서(매일 쓰는 건 어려워서) 대학노트에 내가 날짜를 적고 일기를 쓴답니다. 몇 년을 썼는지 모르겠어요. 오랫동안 써 왔기 때문에요. 매일 쓰는 건 아니라도 일기장이 몇 권 쌓이는 걸 보는 건 뿌듯합니다.
제가 문맥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아도 저절로 문맥에 맞게 썼던 건 일기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일기를 쓰는 시간은 문장을 갖고 노는 시간, 문장을 연구하는 시간도 되거든요. ㅋ

꼭 그날 있었던 일만 쓰는 게 아니라 며칠 전에 있었던 일도 쓸 수 있어 일주일에 한두 번 쓰는 것도 좋답니다.

님의 일기 쓰기를 응원합니다!

stella.K 2018-01-11 14:32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그런데 다이어리는 날짜가 적혀 있으니
안 쓸 수도 없고. 일단 가계부 쓰는 마음으로 써 보려구요.
언니는 문장을 갖고 노는 마음으로 쓰시는군요.
저는 오히려 그나마 블로그가 있으니까 문장을 다듬지
일기는 그냥 생각나는데로 개발세발로 쓰고 있습니다.
까이 꺼 누가 보는 것도 아닌데 하면서 말이죠.
나중에 보면 이걸 내가 썼단 말야? 놀라기도 하죠.ㅋㅋ

이번에 쓸 땐 글씨도 나름 정성들여 쓰고 있습니다.
나중에 다시 보게되면 후회없게 하려고.
알고 보면 제가 좀 많이 허술합니다.ㅎ
응원 고맙습니다.^^

프레이야 2018-01-16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록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되는 날들입니다. 기억이 차츰 흐릿해지니 더욱이요. 그럼에도 게으름을 ㅎㅎ 저 책은 네맛대로읽어라 에서도 나왔지요.

stella.K 2018-01-17 13:04   좋아요 0 | URL
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ㅎ
그런데 그 책이 아쉬운 건 좀 딱딱하지 않나 싶어요.
책 제목은 100% 동의하는데 말이죠.

저 <목련꽃...>은 도착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