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도 마다 않은 별식 <한국의 쌈>
우리의 쌈 역사는 2000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다.
땅에서 나는 채소 중 잎이 좀 크다 싶은 것치고 쌈 재료가 아닌 것이 없을 만큼
쌈밥은 독특한 우리 민속 음식 중 하나. 그 중에서도 삼국시대부터 먹기 시작한
상추쌈의 역사가 가장 길다.
중국 상추문화의 시원도 실은 고구려 사신들이 전달한 상추 씨에서 비롯한다.
심지어 고구려의 상추 맛에 반한 중국인들이 상추 씨를 구하는 데
천금을 아끼지 않았다고 해 상추를 천금채(千金菜)라 부르기도 했다.
쌈의 역사가 상추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깻잎이나 배추속대 같은 밭작물부터 겨울철에는 가을에 말려둔 산나물을 불려 싸먹기도 했고,
김이나 해초를 쌈 재료로 이용하기도 했다.
이러한 풍습은 정월 대보름에 배춧잎과 굽지 않은 생김을 큼지막하게 싸 먹는
‘복쌈 먹기’ 를 통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우리 조상들에게 하얀 쌀밥이 갖는 의미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아는 일.
귀한 쌀밥을 푸짐하게 싸먹는 것만으로도 복을 불러오는 일이라 여겼다.
쌈밥은 지체 높은 임금님까지도 별식으로 즐겨 먹었던 음식으로
고종과 순종 때는 아예 ‘상추쌈차림’ 이라는 궁중 음식을 따로 두기도 했다.
이때 차려진 반상이 지금의 남도 쌈밥과 흡사하다.
상차림엔 다양한 채소와 쌈장, 약고추장에 장조림, 병어감정, 보리새우볶음,
장똑또기 등의 영양식을 찬으로 내놓았다.
하지만 쌈을 싸먹는 모습은 지금과 많이 달랐다.
예의를 존중했던 양반집에서 손으로 싼 쌈을 입 안 가득 넣고 우물거리며
먹는 모습을 탐탁지 않게 여긴 탓이다.
대신, 숟가락으로 밥을 떠 그릇 위에 가지런히 놓은 다음 젓가락으로 쌈채를 집어
밥 위에 얹어 먹는 것을 권했다.
심지어 장도 쌈을 입에 넣은 후 젓가락으로 찍어먹었을 정도.
그러나 쌈은 뭐니뭐니해도 손으로 꼭꼭 싸서 먹음직스럽게 우물우물 씹어먹는 것이
최고가 아니던가.
쌈, 그 종류와 효능
유기농, 저농약 야채가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요즘 셀 수 없이 다양한
쌈채가 선보이고 있다. 먹어본 경험이 있음에도 이름조차 모르는
쌈채, 그 종류와 효능을 알아본다.
![](http://myfriday2.joins.com/myfriday/component/articlephoto/myfriday_cms/leisuredictionary/leisurefood/00000000000090071.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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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잎파슬리(향나물) 봄부터 초여름이 제철. 장식채소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잎 끝을 잘라 양상추 등 다른 채소와 곁들이면 향과 맛이 배가된다.
이뇨작용, 혈액 정화작용, 해독작용을 한다.
2. 트레비소 자주색 앵배추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종은 치커리과다.
줄기는 희고 잎은 자색이라 색 대비가 입맛을 돋운다.
부드럽고 약간 쓴맛이 나 치커리, 엔다이브, 크레송 등과 잘 어울린다.
3. 셀러리 초여름부터 가을까지가 제 맛. 미나리와 비슷한 향과 아삭아삭
씹히는 맛을 살려 고기나 생선, 베이컨 등과 곁들이면 좋다.
정장작용, 이뇨작용, 강장작용을 한다.
4. 비타민(다채) 시금치 2배의 카로틴을 함유하며 단맛이 난다.
하루 100g이면 그날 필요한 비타민 A의 80%를 섭취할 수 있는 것이 장점.
1년 내내 쉽게 구할 수 있는 쌈채다.
5. 겨자채 푸른색과 적색 두 가지. 열매맺기 전에 나오는 잎을 사용한다.
특유의 매콤 쌉싸름한 맛이 돼지고기와 잘 어울린다.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고 카로틴, 칼슘, 철 등을 함유하고 있다.
6. 비트 순무와 닮았다. 뿌리는 무채를 썰 듯 썰어 샐러드나 즙으로
갈아 마시고, 잎은 쌈채로 활용한다.
잎에는 사포닌이 많이 함유돼 있어 치아 건강에 탁월하다.
7. 케일 양배추, 브로콜리의 선조다. 쌉쌀한 맛에 두껍고 뻣뻣한 편이라
숙쌈으로 이용하기도. 치커리류와 곁들이면 단맛을 즐길 수 있다.
발암물질 해독성분과 당뇨, 고혈압 개선 효과가 있다.
8. 신선초 주로 바닷가에서 자라는 미나리과 다년초 식물.
특유의 향에 쓴맛이 난다. 생쌈이나 샐러드 등에 두루 이용된다.
9. 근대 비트와 같은 부류로 어린잎을 떼어내 사용한다.
여름부터 초겨울까지가 제철. 숙쌈으로 활용하는 것이 맛좋다.
조림음식과 잘 어울리며 카로틴, 칼슘, 철, 비타민 B 등을 함유하고 있다,
10. 로즈(꽃케일) 백색과 보라색 두 종류. 하루 세 장 정도면
칼슘, 철, β카로틴, 비타민 C·E 등 충분한 영양소를 고루 섭취할 수 있다.
당뇨와 고혈압 개선에 효과가 있다.
11. 치커리 잎이 연하고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좋다.
쌉싸름한 맛이 약간 돌아 입맛 없을 때 쌈이나 샐러드로 즐기면 상큼하다.
위를 진정시키고 소화를 돕는다. 뿌리는 차로 끓여먹기도 한다.
12. 청경채 중국 채소다. 달거나 쓴맛 없이 시원하고 담백하다.
어떤 요리에도 잘 어울리지만 특히 육류와 곁들이면 균형 있다.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변비에 효과가 있다.
봄 여름에 노지에서 키운 것이 가장 맛있다.
자료출처: http://cafe.naver.com/golm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