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의 장르는 추리 청춘멜로다. 혹시 <동백꽃 필 무렵>이란 드라마를 재밌게 봤다면 이 드라마도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드라마 끝까지 웃기고 엔딩 역시 훈훈하다. 단 그 훈훈한 엔딩이 복불복이란 느낌도 든다. 이 드라마의 배경은 씨름 선수단의 이야기이기도한데 당연한 얘기지만 왜 상대 선수끼리 서로 잡아먹을 듯이 으르렁 거려야 하는지 알 것 같다. 그걸 못하는 사람은 선수가 될 수 없다. 한때 같은 소속 선후배끼리 대결하는데 그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겠지만 혹시 후배가 선배에게 져 준 건 아닐까 하는 일말의 의혹이 남아서 하는 말이다. 그래서 주인공이 1등 같은 2등이 되던가 지고도 행복해하던가 그래야할 것 같은데 그 점은 잘 살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는 장동윤 배우의 드라마인 건 확실해 보인다. 정말 연기를 잘한다. 특히 마을에 온 낮선 여인이 담배 피우는 것에서 뭔가의 의문점을 발견하고 한마디 흘리는 대사가 정말 웃기고 픽할만한 장면이다. 그걸 보면서 요즘엔 작가들이 배역에 맞는 대사를 잘 뽑아 내는구나 싶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사 전쟁이라도 벌이듯 일반적이지 않을 것 같은 대사를 배우가 시처럼 읊조리게 만들어 질리던데 자연스러워 좋았다. 각 인물의 특징도 잘 잡았다.
참, 이 드라마에 옛 명배우 추송웅의 계보를 잇는 웬 낮선 배우가 하나 등장하던데 그도 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이 될 것 같다.
오랜만에 일본 영화를 봤다. 어머니의 치매의 과정을 지켜보는 아들의 시선을 담았다. 이제 치매는 암만큼이나 흔한 질병이어서 이렇게까지 진지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한데 그렇다고 과한 건 아니다. 난 아직 치매환자를 자세히 지켜 본 적은 없는데 그것을 지켜봐야 하는 가족의 마음이 어떨지 충분히 공감이 간다.
어머니가 예전에 음악학원 강사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중간중간 흐르는 피아노 곡들이 친근하게 잘 배치되어 흐르기도 한다. 무엇보다 절반불꽃놀이란 게 나오는데 그게 뭔가 했는데 일본엔 이런 불꽃놀이가 있구나 했다. 직접 확인 요망. 보는데 문득 3년 전 목포로 가족 여행을 갔다 본 불꽃놀이가 생각이 났다. 환경을 생각하면 불꽃놀이는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그래도 밤하늘을 수놓는 멋진 광경은 인정! 강추까지는 그렇고 일본 영화를 좋아한다면 볼만하다.
영화 <미나리>의 계보를 잇는 영화다. 짐작하겠지만 감독의 자전을 담고 있고 일만한 국제영화제를 휩쓸기도 했다. 90년 대 캐나다 이민자의 삶을 다뤘다. 지금은 우리나라 김밥이 서양에서 인기라는데 아직 한류가 꽃을 피우기 직전이니 그것도 놀림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이민자라고 해도 과부에 어린 아들과 함께 이민을 했으니 그 삶이 얼마나 팍팍했을까. 설상가상으로 주인공은 몇년 후 췌장암에 걸리고 아들은 불량학생이 된다.
거의 유복자나 다름없이 자란 아이는 아빠의 존재에 궁금해 한다. 결국 죽음을 앞두고 아들과 귀국해 시댁을 가고 남편의 무덤가를 찾아가는 대충 그런 영화다. 그래도 영화 <미나리>는 윤여정과 한예리란 유명 배우라도 있지 이 영화는 낮선 배우만 나온다. 그래도 주인공이 연기를 잘한다. 영화가 아주 침울한 건 아니지만 유쾌하지도 않다. 외국에서는 꽤 유명하지만 우리나라의 시각에선 뭐 그렇게 환호할 일인가 싶다. 그래도 볼만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