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31 | 232 | 233 | 23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이 프로가 방송되기 시작한 건 아마도 작년 가을 KBS1이 개편 하고서부터가 아닌가 싶다. 꼭 볼려고 해서 본 건 아니었는데, 마침 채널을 돌리니, 86년도 였던가? 임수경이 북한에 간 것을 재조명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때부터 난 눈을 떼지 못했다.

그 시절 전대협은 이적단체로 낙인이 찍혔고, 임수경은 무슨 빨갱이의 앞잡이가 된 양 매스컴에선 연일 그녀에 대한 보도가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거의 20년 가까이 세월이 흘렀다. 그 프로에선 그 진실을 벗겨냈던 것이다. 정말 세월이 많이 지났다. 매스컴이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더니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그동안 그녀와 그의 가족들이 당했을 정신적 피해가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왜 그 모든 것을 무릎쓰고 북한을 다녀왔어야만 했는가?

역사를 어떤 관점에서 볼 것이냐는 참으로 중요한 것 같다. 그 시절은 군부독재가 횡횡했던 시절이라 뭐든 반공이데올로기적 성향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그 시절 잘 몰랐던 사람들은 임수경 씨를 손가락질하고, 욕하기를 서슴치 않았을 것이다. <인물현대사>는 보다 완곡하고 온건한 시각으로 그녀를 조명하고 있었다.

그 후 난 내가 몰랐던 그 시절을 80년대를 알고 싶었다. 나도 그 시절을 몸소 살았건만, 난 그 시절과 전혀 상관없이 살았기 때문에 난 그 시절을 알고 싶었던 것이다.

<인물 현대사>는 임수경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사람의 자취를 여러사람의 인터뷰와 자료로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내가 그 프로를 보지 않았더라면, 오늘날처럼 비난 받는 국회의원 중엔 가장 최근까지 '빈자천하지대본'을 외쳤던 정말 청렴한 '제정구' 국회의원이 있었다는 걸 어찌 알았을까? 내가 그 프로를 보지 않았다면 김재규로 하여금 박정희 대통령을 끝내 죽으로 몰아가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차지철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을까?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 변호사 이태영 박사는, 자신의 재산을 국가에 헌납한 유한양행의 창업자 유일한 씨는...

그걸 보고 있으면 아, 이 나라에 애국자가 정말 많이 있었구나 새삼 자긍심이 생긴다. 우리나라에 태극전사만이 나라를 위해 애국했을까? 

역사는 어려운 학문이라고 한다. 특히 어느나라나 근현대사는 더 어렵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인물 현대사>는 딱딱하지 않고 쉽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간다. 난 이 프로가 오래 살아남았으면 한다. 오늘도 <인물 현대사>는 한다. 밤 10시에. 우리가 좋아하는 국민배우 문성근의 낮은 저음에 실려. 나는 오늘도 그 시간을 기다릴 것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메시지 2004-02-27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물현대사 좋은 프로입니다. 전 장준하 선생님편 보고 불끈 올라오는 분노를 느겼습니다.

stella.K 2004-02-27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아요. 저도 장준하 선생님편 봤어요. 정말 동감입니다. 너무 안타까왔구요. 그분의 책을 한번 봐야겠다는 의무감도 생겼구요. 메시지님은 장준하 선생님 책 읽어보셨나요? ^^
 
 전출처 : 도서관여행자 > 해방 이후 가장 뛰어난 번역서?

해방 이후 가장 뛰어난 번역서는 무엇일까?
각 출판사의 추천을 받은 90명의 현역 번역가들이 설문으로 뽑은 해방 이후 가장 뛰어난 번역서 순위는 다음과 같다.


1. 움베르토 에코, 이윤기 옮김, 『장미의 이름』(열린책들, 1992 개정증보판)
2. 가브리엘 마르케스, 안정효 옮김,『백년 동안의 고독』(문학사상사,1973)
3. 알베르 카뮈, 김화영 옮김,『카뮈 전집』(책세상,1987~)
4. 니코스 카잔차키스, 안정효 옮김,『영혼의 자서전』(고려원,1981)
5. 아놀드 하우저, 백낙청/염무웅/반성완 공역,『문학과 예술의 사회사』(창작과 비평사,1974~1981)



역시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하나 하나가 정말 쟁쟁한 책들이다.
물론 일률적으로 번역이 잘된 책을 뽑는다는 게 객관적인 자료라고 보긴 어렵지만, 공통적인 추천을 받은 책들에는 처음 출판된 년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시대를 뛰어넘어 꾸준히 읽히는 좋은 번역의 표본이면서 현재 한국 번역문학계의 수준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하나의 좋은 지표 구실을 충분히 한다.

(조희봉 씨 글 중에서...)

http://www.8hobook.co.kr/common/pds/pds_list.asp?DataID=2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레이야 2004-02-25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tella09님, 지구야경 퍼가셨더군요. 정말 반가워요.
위의 뛰어난 번역서 중 장미의 이름만 전 읽어봤군요. 안정효의 번역이 많네요.
앞으로 읽어봐야겠어요. 전 오늘 피터팬(비룡소 완역시리즈)를 샀어요. 큰아이(5학년)도 읽고 저도 보려구요. 서강대 장영희교수의 번역이고 번역상까지 받았더라구요. 장영희교수의 칼럼을 몇번 읽은 적이 있는데 참 좋은 느낌을 받았거든요. 아이에게 책을 주며 이런이야기들 하니까 눈이 동그래서 쳐다보네요. 한쪽 다리가 불편하다는 이야기까지요.
또 종종 들리기로 해요. ^^

stella.K 2004-02-25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장영희 교수의 글을 좋아합니다. 저희는 조선일보를 구독하는데, 매 격주 토요일이면 그의 글을 읽을 수가 있죠. 어쩌면 그리도 편안하고 격조있게 글을 쓰는지...번역상까지 받으셨다니 저도 님이 사신 '피터팬' 한번 사 봐야할 것 같습니다. 전 비록 5학년 된 큰 아이는 없지만. ㅎㅎ! 우리 자주 뵈요. 평안하십시오!

비로그인 2004-03-04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놀드 하우저의『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를 번역한 백낙청에 전 한 표 던집니다! ^^

stella.K 2004-03-05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전출처 : 하얀우유 > 국어시간에 소설읽기,

이책을 읽으면 국어시간이 좀더 쉬워질 겁니다.

소설의 내용도 좋고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설박사 2004-02-20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어 시간에 소설 읽으면 선생님한테 혼나지 않나요? ㅋㅋㅋ

stella.K 2004-02-20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랑스에선 좋은 글 있으면 필사 교육도 한다는데... 우리 학교 수업 시간 때 교과서 위에 자기 좋아하는 책 겹쳐서 세워 읽곤 했었죠. 그때 하늘 같으신 선생님을 속이는 스릴이란... 전 워낙에 모범생이라 그러진 않았답니다. 그러니까 이 나이 먹어서 이런 책 읽으려고 찜해놓고 있는 거죠. ㅎㅎ!
 
 전출처 : 물만두 > 모리스 르블랑

<아르센 뤼팽의 인생 시기순으로 재구성된 시리즈 목록>

1. '왕비의 목걸이'에서 6세 때의 일화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중)

2. '마담 앵베르의 금고'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중)

3. "칼리오스트로 백작부인"

4. '아르센 뤼팽 체포되다'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중)

5. '감옥에 갇힌 아르센 뤼팽'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중)

6. '아르센 뤼팽 탈출하다'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중) 

7. '수상한 여행객'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중)

8. '왕비의 목걸이'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중)

9. '하트 세븐'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중)

10. '흑진주'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중)

11. '셜록 홈스, 한 발 늦다'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중)

12. "수정마개"

13. '아르센 뤼팽의 결혼' ("아르센 뤼팽의 고백" 중)

14. '결혼반지' ("아르센 뤼팽의 고백" 중)

15. '지옥의 함정' ("아르센 뤼팽의 고백" 중)

16. '지푸라기' ("아르센 뤼팽의 고백" 중)

17. '붉은 실크 스카프' ("아르센 뤼팽의 고백" 중)

18. '배회하는 죽음' ("아르센 뤼팽의 고백" 중)

19. '23조 514번 복권' ("뤼팽 대 홈스의 대결"의 '금발의 귀부인' 중)

20. '그림자 표시'의 전반부 ("아르센 뤼팽의 고백" 중)

21. '푸른 다이아몬드' ("뤼팽 대 홈스의 대결"의 '금발의 귀부인' 중)

22. '금발의 귀부인'의 나머지 에피소드들 ("뤼팽 대 홈스의 대결" 중)

23. '그림자 표시' 사건의 최종적 해결( "아르센 뤼팽의 고백" 중)

24. '거울 놀이' (아르센 뤼팽의 고백" 중)

25. "초록 눈동자의 아가씨"

26. "에메랄드 반지"

27. "바르네트 탐정사무소"

28. "두 개의 미소를 지닌 여인"

29. "불가사의한 저택"

30. '백조의 자태를 지닌 여인' ("아르센 뤼팽의 고백" 중)

31. '유대식 램프' ("뤼팽 대 홈스의 대결" 중)

32. "기암성"에서 루이 발메라스로 분한 뤼팽이 레이몽드와 결혼한 시점까지.

33. "암염소 가죽옷을 입은 사나이"

34. "기암성"에서, 그 이후부터 사건 종결까지

35. "바리바"

36. "여덟 번의 시계 종소리" 3

7. "813의 비밀"

38. "포탄파편"

39. "황금삼각형"

40. "서른 개의 관"

41. "호랑이 이빨"

42. "강력반 형사 빅토르"

43. "백작부인의 복수"

44. "아르센 뤼팽의 수십 억 달러"

* 성귀수 님이 직접 까치 게시판에 올려주신 목록이니 이 목록이 더 정확함을 밝히며 마이리스트에 어쭙잖게 올린 리스트의 오류를 사과드립니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Viewfinder 2004-02-20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썰렁한 곳을 또 찾아 주셨네요.
어서 리뷰 몇 편이라도 써야 할 텐데..

그 글의 저자는 평정을 얻기 위한 연단에 익숙한 분으로 보입니다.
다음에 들르실 때는 좀 더 볼거리가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국민학교 때 루팡을 읽고 나서 홈즈가 유치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읽은 건 스무 편 안팎일 텐데,,
이 리스트 퍼가면 아무래도 나중에 일 저지를 것 같습니다. :)

서재에서 stella님과 제가 공유하는 책은 니버 하나인 것 같네요.
언제 리뷰를 교환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요즘은 박노자에게 빠져서...

2004-02-20 1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4-02-20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하네요. 그럼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안 읽으셨나요? 저 분명 클릭해서 들어갔는데...인상 깊은 글귀도 써 놓으셨더라구요. 저 같이 길눈 어두운 사람이 미로를 어찌...

stella.K 2004-02-20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알것 같네요. 3월부터 리뷰 쓰는 방식이 바뀌잖아요. 실시간 볼 수 있고, 코멘트를 바로 바로 달 수 있고. 그래서 알라딘 자체내에서 실험(?)을 하는가 봐요. 그것이 일시적으로 보여졌다 안 보였다 하더라구요. 저도 전에 그래서 약간 놀란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제 글을 못 보셔도 3월엔 보실지도 모르겠군요. 별로 대단하게 쓴 거 아니니까 기대하지 마십시오.

Viewfinder 2004-02-20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제 서재에서 '마이리뷰'를 클릭하고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리뷰를 보셨단 말씀이죠?
아주 절묘한 타이밍에 제 서재에 들어오셨나 보네요. ;)
제가 이해가 안 됬던 게 그 리뷰가 저는 로그인을 하면 보이지만 로그아웃한 상태나 서재
주인이 아닌 사람에게는 안 보이던 건데 거기에 stella님이 코멘트를 다신 거였죠.
오래 되서 제 '마이리뷰'에 포함이 안 되었던 걸 저도 굳이 포함시켜 달라고 조르지 않고
놔뒀던 거죠. stella님 말씀대로 마이리뷰의 마이페이퍼화를 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인가 보네요.
stella님의 코멘트는 코멘트 브리핑에서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A. 영화에 대한 일반적 이해

1) 그래엄 터너 <대중 영화의 이해>

2) 이효인 <영화 이야기 주머니>

3) 구회영 <영화에 대하여 알고 싶은 두세가지 것들>(한울)

 

B. 영화 분석, 이론, 비평

1) 조셉 보그스 <영화 보기와 영화 읽기> (제3문학사)

2) 토머스 소벅, 비바안 소벅 <영화란 무엇인가>(거름)

3) 데이비드 보드웰, 크리스틴 톰슨 <영화예술>(이론과 실천)

4) 수잔 헤이워드 <영화사전: 이론과 비평>(한나래)

5) 팀 비워터, 토마스 소벅 <영화비평의 이해>(영화언어)

 

C.  영화 역사, 장르, 운동, 산업

1) 잭 엘리스 <세계영화사>(이론과 실천)

2) 야마다 카즈오 <영화가 시대를 말한다>(한울)

3) 로빈 우드 <베트남에서 레이건까지>

4) 토마스 샤츠 <할리우드 장르는 구조>(한나래)

5) 제임스 모나코 <뉴 웨이브 1, 2>(한나래)

6) 서울 영화집단 <새로운 영화를 위하여>(학민사)

7) 조재홍 <세계 영화 기행 I , II>(거름)

 

D .특정 분야에 대한 입문/연구서

1) 곽한구 엮음 <컬트 영화, 그 미학과 이데올로기>(한나래)

2) 사이드 필드 <시나리오란 무엇인가>(민음사)

3) 스티븐 캐츠 <영화 연출론>(시공사)

4) 에드가 모랭 <스타>(문예출판사)

5) 리처드 다이어<스타-이미지와 기호>(한나래)

6) 오치 마치오의 <마이너리티의 헐리웃>(한울)

 

E. 영화 감독론 또는 감독의 전기

1) 프랑수아 트뤼포 <히치콕과의 대화>(한나래)

2)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길>(민음사)

3) 잉그리트 베리만 <창작 노트>(시공사)

4) 리처드 라우드 <장 뤽 고다르>(예니)

5) 데이비드 톰슨, 이안 크리스티 엮음 <비열한 거리- 마틴 니콜세이지>(한나래)

6) 로날드 헤이먼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한나래)

7)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봉인된 시간>(분도출판사)

8) 크리스틴 최 <내 영화의 진실, 내 사랑의 자유>(명진 출판)

9) 김영진 <미지의 명감독>(한겨례출판사)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nrim 2004-02-06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 영화의 일반적 이해 부분에 루이스 자네티의 <영화의 이해>가 들어가면 더 좋을거 같네요.

stella.K 2004-02-07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책이 있었군요. 사실 이 도서목록은 제가 작성한 것이 아니라서리... 깜빡했습니다. 늦었지만 영화 감독 김홍준님이 작성하신 것임을 밝혀드립니다. '이쿠, 실수할뻔했네...' (긁적 긁적)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31 | 232 | 233 | 23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