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Sondia

고단한 하루 끝에 떨구는 눈물
난 어디를 향해 가는 걸까
아플 만큼 아팠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한참 남은 건가 봐
이 넓은 세상에 혼자인 것처럼
아무도 내 맘을 보려하지 않고
아무도

눈을 감아보면 내게 보이는 내 모습
지치지 말고 잠시 멈추라고
갤 것 같지 않던 짙은 나의 어둠은
나를 버리면 모두 갤 거라고

웃는 사람들 틈에 이방인처럼
혼자만 모든 걸 잃은 표정
정신없이 한참을 뛰었던 걸까
이제는 너무 멀어진 꿈들
이 오랜 슬픔이 그치기는 할까
언젠가 한 번쯤 따스한 햇살이 내릴까

나는 내가 되고 별은 영원히 빛나고
잠들지 않는 꿈을 꾸고 있어
바보 같은 나는 내가 될 수 없단 걸
눈을 뜨고야 그걸 알게 됐죠

나는 내가 되고 별은 영원히 빛나고
잠들지 않는 꿈을 꾸고 있어
바보 같은 나는 내가 될 수 없단 걸
눈을 뜨고야 그걸 알게 됐죠

어떤 날 어떤 시간 어떤 곳에서
나의 작은 세상은 웃어줄까






나는 갓난아기 때부터 눈치를 많이 살폈던것 같다. 특별히 많은 일들이 다 기억나는건 아니지만 하루는 갓난이인 내가 신고있던 양말 한쪽이 약간 주름이 잡혀 있었다. 왼발이었던것 같은데 오른발일 수도 있다. 그 양말 때문에 나는 기분이 안좋았고 울어볼까 생각했던것 같은데 결국은 울지 않았다. 나는 천장을 보고 뉘여져 있었다. 내 오른편 약간 앞쪽으로 방의 입구가 보였다. 엄마는 방 어디에도 없어서 입구를 멍하니 한동안 바라봤던것 같다. 엄마가 보였다면 울었을까?


내 생각에 꽤 오래 그렇게 있다가 버림 받은 것은 아닐지 걱정을 했다. 그날부터 나는 엄마가 나를 버리고 떠날까봐 두려워 눈치를 살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기라는 상태에서 그건 슬픈 일이었다. 다행히 엄마는 집을 나가지 않았는데 당시로선 어찌될지 알길이 없으니 그걸로 종종 불안했다.


자라면서 눈치보는 일은 이전만큼 뚜렸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순간속에 자리잡았다. 그러다가도 나도 모르게 이런저런 눈치를 집중해서 볼 수 밖에 없는 일들이 만류인력처럼 나를 끌어당겼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어딜가나 꼭 있었다. 이유를 알게될때도 있었고 이유를 영영 모른채로 그사람과 볼일이 없어진 경우도 있었다.


모른다면 모른채로 신경쓰지 않고 살아갈 수도 있는데 누가 나에게 좋은 감정을 갖는것만큼 미워하는 감정을 눈치채게되면 상대가 내게 말로 직접하지 않아도 전달이 잘 된다. 받고싶지않은 초대장을 받게 되는것처럼 쉽게 버려지지도 쉽게 떨쳐내지지도 않는다.


그러다 시간이 훌쩍 지나면 초대장은 망각 속으로 점차 사라진다. 그러나 종이위에 거미가 거미줄을 잔뜩치고 먼지가 뽀얗게 내려앉았을뿐 초대장이 아예 없어진것은 아니다. 어떤 일이 계기가되어 어떤 대화가 매개가되어 어떤 문장이 느닷없이 다리가되어 불쑥 내 앞에 초대장이 나타날수도 있다.


어쩌면 이건 인생이라는 나의 소설에서 한 줄 정도만 내게 의미있는건지도 모른다. 그런데 때때로 책의 절반을 차지하듯 나를 옳아매며 에너지를 흡수해버린다. 차라리 내가 감정이 무딘 사람이면 좋겠다.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5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2-03-04 07: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04 0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2-03-04 10: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간난아이때의 기억을 히시다니 미미님은 천재? 😆
미미님도 감정이 풍부하시군요. 책 좋아하시는 분들이 그런거 같아요. 저도 겉보기와는 다르게 감정이 풍부(?)해서 많은 생각을 한답니다 ㅎㅎ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지만... 그러한 감정경험도 먼 훗날에는 내 자산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미미님 화이팅 ^^

청아 2022-03-04 11:40   좋아요 5 | URL
천재 좋아는 합니다ㅋㅋㅋ😅 저도 이런건 티를 잘 안내는데... 오히려 어제도 친구 상담해줬거든요. 저는 아무일 없는 척. 근데 북플에서는 글을 써서 그런지 자꾸 티내게 되네요. 리뷰도 안써져서 이건 걍 비공개로 썼던건데 이거라도 올려봤어요. 자산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 멋진데요?!! 새파랑님 응원감사해요😄

페넬로페 2022-03-04 12:00   좋아요 3 | URL
맞아요. 책 좋아하는 사람은 감정이 풍부하고 상대방의 말이나 느낌을 날들보다 더 잘 느낄 수 있는것 같아요~~그래서 상처도 많이 받고요^^

청아 2022-03-04 12:15   좋아요 4 | URL
작가들도 그런것 같아요. 가끔 에세이 읽다가 ‘작가도 이런 고민하는구나‘ 느낄때 반갑고 위로가 돼요ㅎㅎ

페넬로페 2022-03-04 11:5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에이, 그냥 그 초대장 북북 찢어버리면 되지요. 나라는 사람은 뭘해도, 어떤 노력을 해도 불완전하며 허점투성이라는 걸 알게 되고 인정해버릴때 그 초대장은 아무 의미도 없이 사라질것 같아요.
근데 쉽지 않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게 사람사는 모습 같아요.
나의 아저씨의 이선균처럼요^^
드라마, ‘나의 아저씨!‘
저의 최애드라마예요.
박해영 작가가 ‘또 오해영‘도 썼거든요.
둘다 제가 넘 좋아하는 드라마라 작가님도 좋아해요~~
‘아이, 소녀‘는 언제라도 보호되고 지켜져야 한다는걸 울면서 드라마 보면서 느꼈어요.
손디아의 어른도 좋은데 저는 정승환의
‘보통의 하루‘도 좋아서 얼마나 들었는지요^^

청아 2022-03-04 12:12   좋아요 5 | URL
네ㅎㅎ 생각같아선 초대장을 아예 불태우고 싶어요! 저에게 건넨 사람한테 바로 돌려주던지요.
저도 ‘나의 아저씨‘최애 드라마중 하나예요.😉
보면서 많이 울고 위로받았어요. ‘또 오해영‘도 같은 작가님 작품이군요?! 오늘은 ‘보통의 하루‘를 들어야겠어요. 페넬로페님 다정한 위로 감사해요~♡😊

stella.K 2022-03-04 14: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이거 저를 위해서 올리신 것 같아요. 라고 착각해 보는!ㅋㅋ
음악 들으니까 이 드라마 다시 찾아 봐야만 할 것도 같고,
책 사 달라고 누구한테 떼라도 써야할 것도 같고,ㅠㅠ

미미님도 민감러시군요!ㅋ
맞아요. 저도 어렸을 때 버림 받을까봐 두려워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정말 엄마가 날 버리고 도망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죠.
그게 유아 심리인가 봐요.
우린 그 시기를 잘 거쳐서 지금까지 잘 살아온 것 같아요.
근데 어른이 되면 또 장벽들이 있더라구요.
모든 사람이 날 다 좋아할 수 없다는 걸 알고
나를 싫어하는 사람 보다 좋아하거나 호감을 갖는 사람이 더 많은데도
그 한 두 사람 때문에 무너지기도 하죠.
어른되기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아요.ㅠ

청아 2022-03-04 14:49   좋아요 3 | URL
스텔라님이 글 올려주셔서 이 대본집이 나온걸 알았어요♡^^♡
이 드라마는 OST도 죄다 좋죠!
저도 다시 처음부터 볼까 생각중이예요ㅋㅋ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하려고 했는데 좀더 기다려야하더라구요.

저 민감러맞습니당!ㅋㅋㅋ
사람 좋아하다보니 유독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관련해서 몇번 특이한 일도 겪어서 그 트라우마가 있는거 같기도해요.
마침 그저께쯤 이 노래가 생각나서 하루종일 듣다가 대본집이 나온걸 알고 신기하면서 반가웠어요. 스텔라님 저는 평생 어른 못될거같아요!ㅋㅋ😭

stella.K 2022-03-04 15:00   좋아요 2 | URL
우리 어른되지 맙시다! 뭐 어때...? 그죠?ㅋㅋ

고마워요. 음악!^^

청아 2022-03-04 15:02   좋아요 3 | URL
네!! 스텔라님 함께 해주심 저도 쭉 이렇게 살래요ㅋㅋㅋ🤭

그레이스 2022-03-04 16:2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굉장히 섬세하고 예민하신분!
미미님은 그 방향이 타인을 향하고 있어서 강점이 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청아 2022-03-04 17:46   좋아요 5 | URL
그레이스님~♡ㅠㅠ♡ 아직 그 과정이 미숙하지만 그러려고 노력하는 편이예요! 알아주시니 넘 감사해요🥰

서니데이 2022-03-04 21: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눈치를 잘 살필 수 있으면 좋은 점도 많을 것 같은데, 잘 안되더라구요.
노력해서 되는 게 아닌것 같기도 해요.
섬세하고 예민한 사람들에겐 그만큼 좋은 점도 많다고 합니다.
미미님,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2022-03-04 2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앞으로 배고플 때 이리로 와요. 언제라도 도시락 먹고 가요."
사내가 젓가락질을 멈추더니 눈을 똥그랗게 뜨고 그녀를 응시했다.
"알바들에게 말해둘 테니 돈 낼 거 없이 그냥 먹으면 돼요."
"폐, 폐기된 거 말이죠?"
"아니 새거 먹어요. 왜 폐기된 거를 먹어요.."
"알바들.…… 폐기된 거 먹어요. 나 그거... 아주 최고예요."
………
"우리 편의점은 폐기된 거 안 먹여요. 알바한테도, 당신한테도그러니까 제대로 된 거 먹어요. 내 그리 말해둘 테니까."
- P20

"밥 딜런의 외할머니가 어린 밥 딜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 P140

"어쩌다 보니…… 예, 불편한 편의점이..… 돼버렸습니다."사내의 솔직한 고백에 헛웃음이 나왔다. 뭐지? 이런 이색적인 자기 풍자는? 자기가 일하는 편의점을 불편하다고 자처하는 이 중년사내는 여기에 있기 전 무슨 일을 했을까?  - P144

그녀는 쉬지 않고 타이핑을 했다. 어떤 글쓰기는 타이핑에 지나지않는다. 당신이 오랜 시간 궁리하고 고민해왔다면, 그것에 대해 특건드리기만 해도 튀어나올 만큼 생각의 덩어리를 키웠다면, 이제할 일은 타자수가 되어 열심히 자판을 누르는 게 작가의 남은 본분이다. 생각의 속도를 손가락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가 되면 당신은잘하고 있는 것이다. 인경은 연기하듯 대사를 발음하며 동시에 타이핑을 했다. 그녀의 왼손과 오른손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듯했다.
그녀는 그동안 봉인됐던 필력이 풀린 듯 쉼 없이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저녁에 시작된 작업은 어느덧 자정을 넘겼고, 겨울 밤하늘의어둠이 짙어질수록 그녀의 글도 밀도를 더해갔다.
그 새벽, 동네에서 유일하게 불이 켜진 곳은 독고 씨의 편의점과그녀의 작업실뿐이었다.
- P163

나는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절대 지치지않는 그녀의 에너지가 부러웠다. 그래서 물었다. 대체 당신을 지탱하는 힘은 무엇이냐고? 그녀가 말했다. 인생은 원래 문제 해결의연속이니까요. 그리고 어차피 풀어야 할 문제라면, 그나마 괜찮은문제를 고르려고 노력할 따름이고요.
- P247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음을 이제 깨달았다.  - P252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2-03-04 1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04 1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Oxford Bookworms Library Level 1 : Love or Money? (Paperback, 3rd Edition) Oxford Bookworms Library (3rd Edition)
Rowena Akinyemi 지음 / Oxford(옥스포드) / 200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유한 미망인의 갑작스런 의문의 죽음. 하지만 가족, 이웃들 전부가 용의자로, 사망한 피해자는 모두에게 미움을 받으며 살아왔었다. 과연 누가 그녀를 죽음으로 몰았는가.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잘날 없는 게 아니라 돈 때문에 바람잘날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가 그리워지는 조금은 뻔한 미스터리 스릴러.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2-03-01 18: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원서 👌번 째 완독!^^
완독후 오디오로 들으면 귀👂도 영어로 💨뻥^^

청아 2022-03-01 18:21   좋아요 6 | URL
읽고나서 꼭 오디오로 들으며 재독해요! 스콧님이 알려주신대로 저는 쭉👆😄
저 벌써 5권째예요 스콧님🖐

mini74 2022-03-01 20: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다섯권째 우와! 추진력 대단하세요 회근은 언제나 돈 아님 치정이더군요 ㅎㅎ 언제나 응원합니다 *^^*

청아 2022-03-01 20:17   좋아요 5 | URL
워낙 얇아서ㅋㅋㅋ😅
돈과 치장,치정은 땔래야 땔수 없는 범죄의 단골소재인가봐요! 응원 감사해요~♡

새파랑 2022-03-01 20: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뻔하다면 범인은 누구? ㅋ 뻔한 미스테리여도 별이 네개군요~!!

청아 2022-03-01 20:22   좋아요 3 | URL
범인을 제가 맞춰서 뻔하게 느껴졌어요ㅋ가족중에?ㅋㅋ별점 때문에 좀 고민했어요 4개만큼 재밌긴 해요!!😄

거리의화가 2022-03-01 20: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느덧 5권째시군요. 저는 짬짬이 오디오북이나 킨들 이북으로 읽는 중인데 꾸준한 실천이 있어야 느는 것 같은데 말이죠 실천이 쉽지만은 않습니다ㅎㅎ 미미님 꾸준한 원서읽기 응원드려요^^ 화이팅!!!

청아 2022-03-01 21:32   좋아요 3 | URL
저같은 경우는 아직은 너튜브에있는 오디오북으로 듣는데 나중에 본격적으로 하게됨 킨들 이용하려구요🤭
꾸준한게 젤 어려운것 같아요.거리의화가님도 계속 화이팅입니다!!👍

그레이스 2022-03-01 22: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원서 몇페이지씩 읽고 잔뜩 쌓아놨는데,,, 정신차리고 읽어야겠어요
자극 받음!

청아 2022-03-01 22:51   좋아요 4 | URL
저도 읽다만 원서 꽤 있어요ㅠㅠ 이 시리즈는 굉장히 얇아서 만만합니다ㅎㅎ😆

가필드 2022-03-01 22: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5권째 우와 고고씽 응원드려요 ☺️

청아 2022-03-01 22:52   좋아요 4 | URL
세어보니 벌써 이렇게 되었네요ㅋㅋ감사해요! 꾸준히 읽어볼께요😄

서니데이 2022-03-02 17: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부유한 미망인의 갑작스런 의문의 죽음. - 추리소설 시작으로 잘 어울리는것 같아요.
미미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청아 2022-03-03 11:59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댓글이 넘 늦었네요ㅠㅜ
추리소설 시작같나요? 한번 써볼까요?헤헷😉
날씨가 포근해져서 좋아요! 화창한 하루 보내세요😍

psyche 2022-03-04 03: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벌써 5권째! 읽고나서 오디오로 재독까지 하신다니 실력이 쑥쑥 늘겠네요!

청아 2022-03-04 07:55   좋아요 0 | URL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요!🤭 아직까지는 느껴지는 변화가 없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분명 늘겠죠?ㅎㅎ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흰 눈송이들이 끝없는 장막처럼 지상을 향해 펼쳐지며 펄럭거렸다. 이 눈의 장막이 세상의 형상을 지우고 사물마다 얼음 거품을 덮어씌웠다. 겨울에 감싸여 가라앉은 이 도시의 광활한 적막 속에서 들리는 소리라고는 쏟아지는 눈송이들이 허공에서 나부대는 소리, 어떤 것이라고 표현할 말이 없는 그 희미한 바스락거림이 전부였다. p.18


모파상은 에밀졸라와 함께 프랑스 자연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다. 이 책에 담긴<비곗덩어리>는 <보바리 부인>으로 잘 알려진 스승 플로베르에게 '걸작'이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세 개의 단편중 <비곗덩어리>를 가장 흥미롭게 읽었다. 줄거리는 보불전쟁의 프랑스가 처한 상황으로 시작한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승합마차를 타고 피난길에 오른다. 먼 여정을 시작하고 얼마안가 모두 몹시 배가 고파진다. 허기를 잊으려 가져온 술을 마시고 복선처럼 이야기를 나누는 승객들.


"그래도 좋네요, 몸을 데워 주고 허기도 잊을 수 있으니." 술기운이 돌자 기분이 나아진 루아조가 농담이랍시고 노랫말 속의 작은 배에서처럼 해보자고 제안했다. 그 노랫말은 승객 가운데 제일 살찐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내용이었다. 돌려서 한 말이긴 하지만, '비곗덩어리'를 암시하는 그 농담은 교양 있는 양반네들을 질색하게 했다. p.29 


'비곗덩어리'는 아름답고 통통한 승객인 엘리자베트를 의미했다 유일하게 음식을 싸온 사람은 매춘부인 엘리자베트 뿐이었다. 그녀의 신분 때문에 깔보고 눈총을 보내던 사람들은 엘리자베트가 준비해온 푸짐한 음식을 나누어먹자 태도가 돌변, 상냥해진다. 그리고 한 목소리로 침략자인 프로이센군을 비판한다. 곧이어 도착한 첫번째 숙소에서 적군인 프로이센 장교가 엘리자베트와 하룻밤을 함께 하고 싶어하고 그녀가 거절하자 승합차가 떠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아무 남자하고나 자는 게 저 여자의 직업인데, 누구는 받고 다른 누구는 마다하는 건 대체 무슨 이유랍니까?"p.64


적군을 함께 비난하고 음식을 나누어 준 엘리자베트를 칭찬하던 사람들은 이제는 그녀를 비난한다. 하루하루 날이 지날수록 볼모로 잡힌것에 볼멘소리를 하며 엘리자베트의 희생을 요구한다. 나중에는 일행 중 수녀까지 적군의 장교에게 숭고하게 자신을 희생시키는 애국자가 될 것을 엘리자베트에게 요구한다.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가 인용되고, 이어서 아무 맥락 없는 루크레티아와 섹스투스가 거론되더니, 클레오파트라까지 적의 장군들 모두와 잠자리를 해서 그들을 노예처럼 복종하게 했다는 설명이 붙어 끌려 나왔다.p.65


군중심리와 집단적 이기주의를 떠올렸다. 약한 소수에게 다수는 때로 그 힘을 이용해 매우 냉정하고 냉혹한 모습을 보이기도한다. 다수의 이익을 위해서 약자의 희생은 불가피한것처럼 몰아가기도 한다. 약자를 배려하고 소수의견을 존중할 때 진정 인간성이 빛을 발하는 것 아닐까? 개인 사이가 그렇듯이 모두가 평화롭고 만족스러울때 서로를 존중하는 것은 비교적 어렵지 않을 것같다. 하지만 어렵고 고통스러운 상황에, 다수의 희생과 소수의 희생이 저울의 양쪽에 올라 있을 때, 판단은 결코 쉽지않은 일이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4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레이스 2022-02-28 21: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고 인간의 이기심과 희생양을 보았습니다. 분개하기도 했구요. 어쩌면 아무것도 안하는 태도는 무정함과 무자비함의 표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청아 2022-02-28 21:06   좋아요 5 | URL
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조난당했던 배에서 어린아이의 인육을 먹던일이 떠오르더군요. 그런 문제들을 사회적 차원에서 토론하고 고민해봐야 시민들의 의식이 더 성숙해질것 같아요.^^*

새파랑 2022-02-28 21: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시 열린책들 시리즈 시작하시는군요 ^^ 그 스승의 그 제쟈 같아요 ㅋ 묘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심리를 너무 잘 그린 작품인거 같아요~! 마지막 장면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ㅜㅜ

청아 2022-02-28 21:10   좋아요 4 | URL
이 문제를 소설로 표현했다는게 대단하고 또 놀랍다는 생각을 했어요! <보봐르 부인>아직 안읽었는데 궁금해요ㅋㅋ 마지막 장면의 임팩트!!^^*

새파랑 2022-02-28 21:11   좋아요 4 | URL
보바리부인 초초강추 입니다~!!

mini74 2022-02-28 21: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마차 안과 달라지지 않은 거 같아요. ㅠㅠ 목적이 달성되자마자 모른척 하고 무시하는 이들을 보면서 저도 분노했던 기억이 납니다. 자신들은 합밥적 사랑이라면서 세 부인이 여주인공 무시할때 얼마나 그 위선이 꼴보기 싫던지요 ㅠㅠ

청아 2022-02-28 21:36   좋아요 5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모양만 다르지 오늘 날에도 분명 이런 일들이 반복되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있죠.ㅠㅠ 소설의 보편적 가치,힘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네요^^*

페넬로페 2022-02-28 22:2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군중심리와 집단 이기심을 정말 잘 표현한 소설같아요~~
앙앙~~
이럴때 인간들이 너무 미워요~~
그리고 우리의 민낯을 보는 것 같아요^^

청아 2022-02-28 22:48   좋아요 4 | URL
재개발지역이라던지, 파업에 대한 시선, 임대아파트나 공공주택거주자차별,장애학생차별등 곳곳에 있죠. 그리고 인지하기 힘든 소소한 일들까지..늘 배우고 깨어있어야 볼 수 있는듯 해요. 결코 쉽지않은!^^*

scott 2022-02-28 23: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초딩 때 모파상 단편 읽고 충격을 ㅜ.ㅜ
몇일 동안 잠 못이뤘어요

프랑스 자연주의 사실 주의 작품 모두
플로베르에게 영향!
프루스트 옹도 ^^

청아 2022-02-28 23:48   좋아요 3 | URL
프루스트!! 프랑스 작가들 다 너무 좋아요 스콧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처럼 다 만나고싶어요ㅎㅎ

스콧님은 정말👍
과거로 회귀하고싶네요ㅠ

독서괭 2022-03-01 00:01   좋아요 3 | URL
초딩 때 모파상을 읽은 스콧님 와우👍

독서괭 2022-03-01 00: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작품 넘 재밌었어요~^^ 마담 보바리도 벨아미도 재밌었지만 이 짧은 단편에 담긴 날카로움이 유독 인상적이더라구요.
저도 이 시리즈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청아 2022-03-01 00:04   좋아요 1 | URL
짧은데도 강렬해서 더 깜짝 놀랐어요ㅎㅎ 보바리 빨리 읽고 싶어서 두근두근입니다~♡ 독재자들이 왜 사람들이 소설읽는걸 두려워했는지 알겠어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시력을 잃은 루벤. 그는 자신을 돕기위해 일하는 가정부들에게 난폭하게 굴어 모두 그만두고 새로 고용된 '마리'를 만납니다. 역시 마음을 열지 않는 루벤은 그녀에게 함부로 말하고 행동하려 하는데 '마리'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닙니다. 되려 머리를 뜯긴 루벤은 그녀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냄새, 그녀가 책을 읽어줄 때의 목소리,...






'마리'는 백색증이 있고 얼굴과 온 몸에 흉터가 있습니다. 그녀의 엄마는 마리가 어릴때부터 왜그렇게 못생겼냐고 구박하고 학대한듯 보입니다. 그런 트라우마 때문인지 스스로 '거울'조차 바라보지 못하는 그녀는 늘 자신의 모습에 자신이 없습니다. 망토로 얼굴을 감추고 다닙니다. 다만 그녀에게 위로가 되는 것은 '독서' 그녀는 루벤의 대저택에 고용되자 마음껏 서재의 책들을 읽을 수 있는지부터 묻습니다. 








루벤은 '마리'를 좋아하게 되면서 점점 차분해집니다. 그리고 마리가 읽어주는 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에 귀를 기울입니다. 시력을 잃은 '카이'의 이야기에 빠져듭니다. 그리고 마리의 모습을 상상합니다. 손으로 '마리'의 얼굴을 느껴본 루벤은 자신이 상상한 것보다 더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둘은 서로를 사랑하게 됩니다. 









이를 못마땅하게 지켜보던 루벤의 유일한 가족인 엄마는 '마리'에게 경고를 하고, 루벤은 곧 시력을 회복할지 모를 수술을 앞두게 됩니다. '마리'는 '루벤'이 시력을 되찾게 되면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꺼라고 생각하고 떠납니다. 수술 후 시력을 회복한 '루벤'은 애타게 '마리'를 찾지만 엄마도 돌아가시고 '마리'를 찾을 수 없어 방황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안데르센의 동화를 대출하기 위해 인근의 도서관을 찾은 루벤은 지나가던 사서에게 책을 찾아달라 부탁하는데 그녀는 다름아닌 '마리'였습니다. 당황한 마리는 책을 찾아주고 서둘러 자리를 피하려 하지만 스치는 그녀의 향기를 맡은 루벤은 그녀가 사랑하는 '마리'임을 눈치챕니다. 그리고 제발 돌아와 달라 말하지만 마리는 나는 아름답지 않다고, 현실에 동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목소리를 확인하기 위해 책을 읽어봐달라 부탁하는 루벤






아름다운 여성은 영원히 특정한 인간의 사랑이라는 보상과 책임에서 배제된다. 누구도 자신을 "그 자체로" 사랑할 거라고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 개인에 고유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특정한 개인과 상관없는 "아름다움"자체를 사랑의 필수 조건으로 만드는 신화에서는 아름다움이 사라지면 사랑이 어디로 가지 않을까 하는 지옥 같은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p.277






'마리'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루벤'은 '마리'가 스스로의 모습을 '루벤'에게 보이기 싫어 떠난 것을 깨닫고 자신의 눈을 찌릅니다. ㅠ.ㅠ 개인적으로 시력에 대해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영화에서 눈을 공격하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등등)장면은 차마 보질 못하는 편인데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충격이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시각적인 충격보다는 루벤의 마음이 안타까워서 오열했네요. '마리'의 외모가 아름다워서 사랑한게 아니라 '마리'이기 때문에 아름답다고 생각한건데 '마리'는 트라우마 때문에 그걸 믿지 못하고 스스로의 모습을 보여주는걸 고통스러워하니 결국 그가 이런 선택을 한 것이겠죠. 한동안 이 영화의 제목을 몰라 (영화소개 프로에서 줄거리만 보고나서 잊어버림)찾아보질 못하다가 우연히 알게되어 이제서야 영화를 봤어요. '눈의 여왕'을 오마주?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2007년에 만들어진 네덜란드 작품인데 작년에서야 국내개봉을 했다네요. 감각적인 영상도, 내용도 인상적이었고 좋았습니다.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5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2-02-26 17:3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눈을 찌르다뇨 😭
이 영화 찜👆
배우들 연기력도 뛰어날것 같습니다^^

청아 2022-02-26 17:37   좋아요 6 | URL
넋놓고 봤어요 스콧님!😭 웨이브에도 있고 와챠에도 있습니다. 바보같이 울게됩니다. ^^*

새파랑 2022-02-26 17: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마리의 외모컴플렉스만 없었더라면 해피엔딩일 수도 있었을텐데 아쉽네요 ㅜㅜ 겉모습에 끌리는 것보다는 사람 자체에 끌리는게 더 진실해 보여요. 아 눈 ㅜㅜ

청아 2022-02-26 18:05   좋아요 5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ㅠ결말을 알고 봤는데도 너무 슬프고 충격이었어요. 루벤이 전혀 고민하지 않은듯한ㅠㅜ

mini74 2022-02-26 18:3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평생을 외모로 구박받아 사랑을 믿지 못하는 마리도 , 스스로 눈을 띠른 루벤도 안타깝네요. 미미님 사진 속 배경이 예쁩니다 ~

청아 2022-02-26 18:43   좋아요 6 | URL
분위기가 동화같은 느낌의 영화였어요 미니님! 그래도 마지막에 루벤이 웃고 있어서 어쩌면 루벤에겐 해피엔딩일수도 있습니다ㅎㅎ

다락방 2022-02-26 19:22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올려주신 이 영화에 대한 감상문 읽으니 미미 님이 쓰신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에 대한 후기도 겹치네요. 본연의 나 자체, 상대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라 그저 나인 자체로 사랑받고 싶었다고 했던 미미 님의 마음과 그러나 자신의 모습이 자신 없어 ‘이런 나를 나인 자체로 사랑해줄 리 없어‘ 하는 마음. 이 모든 것이 아름다움의 신화로부터 나온 것이겠죠. 이런 나를 사랑할리 없다고 생각한 마리도 슬프고 너 자체로 좋다고 말했지만 자기 말이 들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결국 다시 자신의 눈을 멀게 한 루벤도 너무 아프네요. 이 영화를 보고 싶은데 또 너무 아플 것 같아서 보고 싶지 않기도 해요.

청아 2022-02-26 19:45   좋아요 7 | URL
저 영화 다시보다가 다락방님 댓글 읽었어요! 네~마침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를 읽은 터라 마리의 고통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던것 같아요. 이 영화를 못찾다가 이 시점에 결국 찾아낸것도 운명처럼 느껴지더라구요.ㅠㅠ
누군가를 만나고 연애할때는 늘 제 본모습도 사랑받을 수 있을지가 걱정이었어요.
영화에서 두 사람이 책으로 연결된 점이 특히 좋았고 서재도 자주나오고,...그래서 나누고 싶기도 했어요.
주제 때문에 어쩌면 나오미 울프를 읽은 분들에게 특별히 더 울림이 큰 영화일 수 있어요. 제가 다 옮기지 못한 부분도 있는데 다락방님은 분명 많은 것들을 더 읽어내시리라 믿어요^^♡

가필드 2022-02-26 20: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영화평 잘 읽었습니다 얼마전 영화 시라노보며 있는 그대로를 사랑할수 있고 받을 수 있는 연인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이 영화로 맥락적으로 연결점이 있네요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책의 내용도 같이 연결되어 있구요) 꼭 한번 보고 싶네요

청아 2022-02-26 20:23   좋아요 4 | URL
이 영화 강추합니다. 제 인생영화가 추가되었어요ㅎㅎ 나오미 울프도 책에서 언급했지만 다행히 많은 영화와 소설에서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것. 진실한 사랑에 관해 많이들 고민하는듯 보여요. 그런 것들의 추구가 계속되고 모순된 문제들에 질문을 늘려가다보면 아름다움의 이데올로기를 깰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페넬로페 2022-02-26 20:3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영화 넘 보고 싶어요~~
마리가 자신의 모습을 루벤에게 그대로 보여줬어도 됐을텐데요.
저는 이번달에 이 책이 계속 리뷰로 올라와 생각해봤는데,
남자들은 생각보다 여성의 외모에 대해 그렇게 큰 비중을 두지 않는데 여성 스스로가 자신의 몸에 대한 구속을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잠시 해봤어요^^

청아 2022-02-26 20:46   좋아요 6 | URL
네! 저도 남성 개개인은 말씀대로 또 다를수도 있다고봐요. 그런데 미디어와 자본주의가 상업적인 면에서 이익을 얻기위해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너무 획일화하는걸 책을 보며 느꼈어요. 포르노 영향도 적지않고요.생각했던것보다 뿌리도 깊고 많은 것들에 그런 의식이 담겨있기도 하고요. 이건 아닐거라 생각한것들도 아름다움의 신화,이데올로기에 물들어 있더라구요. 페넬로페님 이 영화 한번 보세요~♡ 어제 절반은 소리를 끄고 봤다가 오늘 다시 소리까지 들었는데 OST도 좋아요! *^^*

책읽는나무 2022-02-26 21: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왓챠에도 있다구요?
한 번 봐야 할 영화로군요?
미미선생님이 권하시는 영화라면 봐야죠.
책이랑 겹쳐 봐질 듯한 영화겠어요~^^

청아 2022-02-26 21:56   좋아요 5 | URL
네! ㅋㅋㅋ나오미 울프의 책을 읽고 난 뒤라 영화에 나오는 ‘아름다움‘의 의미가 더 크게 와닿았어요. 저는 왓챠에서 봤어요 나무님*^^* 영화가 좋아서 찾아보니까 입소문이나서 뒤늦게 수입된거래요.(끄덕끄덕) 블로그에도 많은 감상이 있네요. 강추합니다~♡

키라키라 2022-02-26 22: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우~ 책 제목과 영화내용이 너무 잘 어울립니다!!
아름다움에 눈이 멀기도 하지만 아름다움을 찾기위해 눈을 멀게도 하네요.
진짜 아름다움은 눈으로 보는게 아닌것 같아요.

청아 2022-02-26 23:31   좋아요 4 | URL
그쵸~♡ 키라키라님이 말씀해주신것처럼 이 영화를 분석한 영상도 있어요^^*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열망과 그걸 넘어선 간절한 사랑이 조화롭게 영화로 만들어졌네요. 최근 본 영화중에서 제일 강렬했어요!!

희선 2022-02-27 01: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루벤이 자기 눈을 찌르지 않고 마리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준다고 믿었다면 더 좋은 끝이었을 텐데 싶습니다 사람을 좋아하는 건 그 사람이어서일 텐데... 이런 영화 이야기 보고는 이렇게 생각해도 제 이야기가 되면 다를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청아 2022-02-27 11:19   좋아요 2 | URL
대부분 그런 해피엔딩을 바라실텐데 저는 반전을 꽤 좋아하기도하고 감독의 의도가 느껴져서 이것도 나쁘진 않은것 같아요. 독창적이랄까요?^^* 막상 영화를 보시면 희선님도 저와같이 느끼실수도 있어요. 루벤이 행복한듯 웃고 있거든요. 마리가 이젠 돌아올거란걸 아니까요. 그리고 마리의 모습을 봤기에 떠올릴 수 있으니까요😭
저도 실제라면 또 다를것 같습니다만ㅎㅎ

바람돌이 2022-02-27 02: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이야기만 읽어도 슬퍼서 훌쩍훌쩍인데요. 아 저 영화 보고나면 한동안 우울할듯요. 우리가 함께 읽은 나오미 울프의 저 책과 진짜 연결되네요. 사랑의 본질에 대해서 성찰하게 하는 영화이기도 하고요.

청아 2022-02-27 11:24   좋아요 2 | URL
네 바람돌이님!! 루벤을 통해서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보게되었고 마침 읽었던 나오미 울프의 책이 많이 생각났어요! 제가 출판사 대표라면 같이 묶어서 팔고싶은 느낌?🤭 분위기가 슬픈동화적이긴한데 게다가 마지막에 엄청 울긴했지만 보고난뒤 기분은 참 좋았어요~♡(유혹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