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부는 능력있는 여성이 없다고
말하더군요. 과거에비해 고학력 여성들이 더 늘어났고 성적도 남성에 비해 월등한 경우도 많다는데 왜 임원급에는 그 능력이 아직도 반영안되는지 왜 정치에서는 인구 절반인 여성을 대의 할 수 없는건지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정부가 말하는 능력이란 아마도
서울대출신 검사인 50~60대 남성을 말하는 것인가 봅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153303
<정희진의 낯선사이>
검사편향과 민변 도배의 평화학



결론: 저쪽이나 이쪽이나 자기이익만 꽤하는 보수. 이 나라에 진보세력은 아직 없다.


국가의 발달과 함께 일부일처제 가족은 가부장적 가족으로 변모하였으며, 그 속에서 아내의 가사노동은 ˝사적 서비스로 되었다. 즉 아내는 사회적 생산에 대한 모든 참여로부터 배제된 우두머리 하인이 되었다.˝p.43


엥겔스는...남성에 의한 경제적.정치적 지배가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남성의 통제와 관련되어 있음을 밝혔다. p.44



#진보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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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6-15 10: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 나물에 그 밥!
도긴개긴~~ㅠㅠ
지금은 검사천국이 되어가고(차라리 눈을 감고 싶어요)
문정부에 대한 실망도 커서~~
가부장제의 창조
제목만 봐도 아득합니다^^

청아 2022-06-15 11:06   좋아요 5 | URL
그러게요 보수들끼리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양새네요. 그러니 누가하든 민생은 변화없고 답도 안보이고요. 이번에 제대로 실망하면 필요에의해 진짜 진보가 나올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새파랑 2022-06-15 11: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표를 보니까 그렇게 차이가 없어보이긴 하네요 ㅜㅜ 서울대! 근처에는 살아봤습니다 ㅋ 여성비율이 높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청아 2022-06-15 11:17   좋아요 4 | URL
20~40대도 고르게 참여할수 있길, 여성 정치인도 다수나와 목소리를 내 줄수 있게되길 고대합니다. ^^ 저는 근처 식당들 가봤습니다ㅋㅋㅋ

mini74 2022-06-15 12: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시작하셨군요. 저도 어제 받았어요. 뉴스를 보기싫어요. ㅠ 외면하면 안되는데 말이지요.

청아 2022-06-15 12:37   좋아요 4 | URL
미니님 저도 요즘 뉴스 잘 안보게 되더라구요. 읽고 공부하는 것으로 소심하게나마 와신상담하고 있어요^^* 뉴스보면 기운 빠지네요ㅠ

독서괭 2022-06-15 12: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기사 봤는데 검사출신이 정말 너무 많아서 깜놀이더라구요. 사람의 그릇이... (생략)

청아 2022-06-15 12:42   좋아요 4 | URL
부끄러움은 보는 사람들 몫인지... 너무 당당해서 어디까지하나 궁금하기도해요.^^* 아직까지는 다 예상했던대로(그릇) 보여주고있네요. 허허

- 2022-06-15 13: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굥은 친구가 검사밖에 없고 여자는 부인밖에 모르는 사람이라서… ㅋㅋ 자기가 여자한테 왜 인기가 없고 왜 다양한 친구를 사귀지 못했는지에 대한 후회를 대통령하면서 하게될텐데… 대한민국의 비극…

청아 2022-06-15 13:58   좋아요 3 | URL
굥이 과연 후회를 할지도 의문이예요. 민감한 기자들 질문에는 늘 요리조리 피하는데 급급한걸로 봐선 자기생각이란게 있긴 한건지 의심스럽구요. 임기가 후딱 후딱 끝나길 바랍니다!!^^*

다락방 2022-06-15 14: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의 내용에 제가 적극 동의하고요, 그런데

저는 대통령도 영부인도 요즘 기사에서 만나는 게 너무 싫습니다. 특히 사진.. 까지 보면 너무 괴롭습니다. 그리고 준석군도.. 준석군은 당 내에서 어른들이 좀 못되게 살지 말라고 말려줘야 하는거 아닌가 싶어요 ㅜㅜ

청아 2022-06-15 14:47   좋아요 5 | URL
저도 그래서 TV뉴스는 요즘 거의 안봐요. 인터넷 기사만 간혹 훑는데 주로 한겨레가 읽을만 하더라구요. 덕분에 댓글에 기자들을 향한 욕이 한가득ㅜㅜ

최근에 <민주주의 공부>라는 책을 보니 이준석은 전형적인 권위주의 포퓰리스트더라구요? 기회가되면 간단하게 올려보겠습니다. 젊은 나이에 그러니 보수(수구)의 미래가 생각보다 더 어둡습니다.

아 사진이 들어갔네요. 맙소사!!

그레이스 2022-06-17 00:22   좋아요 2 | URL
저도 동의!
주요뉴스만 요약해서 듣고
한겨레만 읽게 되요.
마음이 답답해져서.

청아 2022-06-17 08:04   좋아요 3 | URL
지상파 한곳은 대놓고 친정부기사를 쓰더라구요
한동훈이 로버트케네디가 되어버린. 즉 굥이 케네디라는 놀라운 발상.
응원단장 아닌 기자가 되겠다는 기자의 기사였어요.

그레이스 2022-06-17 09:33   좋아요 2 | URL
그런데 그 뉴스에서는 왜 그랬을까요?
그 두분 비극적으로 돌아가셨는데...
그럼 용산으로 옮긴 의미가 없을테데...!

청아 2022-06-17 09:15   좋아요 2 | URL
한자리 얻고싶은 마음이 너무 앞섰던거 아닐까싶어요. 기사 읽으면서도 믿기지 않을 정도라...그분이 쓴 최근 기사들은 마치 청와대발주같아요ㅋ

레삭매냐 2022-06-20 11: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울대 출신 5-60대의 나라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싶습니다.

그렇게 천하의 인재가 없나
요. 아니면 아예 찾을 생각
조차 하지 않는 걸까요.
답답하네요.

제가 최근 <라스트 캠페인>을
읽고 있는데, 조선제일법비를
RFK에 비견하는 글을 보고 기
함할 뻔했습니다.
세상에 만상에나...

청아 2022-06-20 11:29   좋아요 2 | URL
SBS기사에서도 한동훈을 로버트 케네디, 굥을 케네디라고 하더군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도대체 케네디가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눈이 내렸다.
저물녘, 구름 사이로 자갈투성이인 강가에 연한 빛을 비추던 하늘이 어두워지자 사위가 돌연 고요해졌다. 두송이,
세 송이 눈발이 흩날렸다.
눈은 나무를 베고 있는 사무라이와 하인들의 일옷을 스치고, 덧없는 목숨을 호소하듯 그들의 얼굴이나 손에 닿았다가 사라졌다. 하지만 인간들이 묵묵히 손도끼만 움직이고있으니 이제는 그들을 무시하듯 이리저리 주위를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저녁 안개가 눈과 섞여 퍼지자 시야는 온통 잿빛이 되었다. - P7

긴 겨울을 앞두고 농부들은 온종일 일을 했다. 척박한 논밭에서 벼와 피를 거두어들이면여자와 아이들이 두드려 탈곡하고 키로 친다. 그것은 연공을 바치기 위한 것이지 자신들이 먹을 것이 아니었다. 일하는 틈틈이 벤 풀들은 그 자리에 말려둔다. 마구간에 깔기 위해서이다. 이곳에서는 말리지 않은 볏짚이 기근 때 식량이되기도 한다. 그것을 대비하여 잘게 썰어절구에 찧어 가루로 만든다 - P42

선교사는 자신을 일본의 주교로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순간적으로 그는 자신의야심을 부끄러워했지만 동시에 무의식적으로 마음속에 타일렀다. 나는 사욕으로 지위를 얻고자 하는 건 아니라고 나는 기리시탄을 금하려는 이 나라에서 최후의 강력한 방어선을 치기 위해 주교의 지위가 필요한 것이라고 오직 나만이이렇게 교활한 일본인들과 싸울 수 있다고…. - P57

자신과 마찬가지로 이 사람들도 달팽이와그 껍데기처럼 골짜기와 단단히 결부되어 있었다. 하지만그들은 얼굴을 숙이고 눈바람을 견디는 것처럼 역시 이 지시를 체념하며 받아들일 것이다. - P78

"버리는 돌이지요, 우리는 마쓰키는 바다에 눈길을 준채 자조하듯이 "평정소의 버리는 돌이 된 겁니다."
"버리는 돌?"
"원래 중신 중 누군가가 이 큰 소임을 맡아야 하는데 메시다시슈인 우리가 뽑힌 것은-신분이 낮은 메시다시슈라면 도중에 바다에 빠지고 생판 모르는 남만의 나라에서 병들어 쓰러져도 영주님께도 평소에도 전혀 지장이 없기 때문일 겁니다." - P111

"하나는 옛 봉토를 돌려달라는 우리 메시다시슈의 청원을 막기 위해서지, 그 힘든 여행에 메시다시슈 몇 명을 보내놓고, 도중에 바다에 빠져 사라지면 그걸로 좋은 거고, 또어려운 소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때는 충실하지 못했다는 명목으로 우리를 처벌하여 메시다시슈의 본보기로 삼는 거네. 그게 평정소이 생각이야." - P195

이따금 여기저기서 그들은 인디오가 내버린 제단의 폐허를 보았다. 벨라스코의 설명에 따르면 이 주변의 인디오는 일본인과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태양을 숭배했다고 한다. 불그스름한 화산암을 포개어 쌓은 받침대나 땅바닥에 내팽개쳐져나뒹굴고 있는 돌기둥의 잔해에 기괴한 선이 새겨져 있고 그선 사이를 등이 반짝이는 도마뱀이 재빠르게 기어갔다. - P238

변화하는 그것이 무엇인지는 입 밖으로 내서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의 자신이 골짜기에서 살았던 자신과 다르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그리고 이 운명이 자신을 어디로 데려가고 결국 어떻게 변하게 할지 공포 비슷한 것을 느꼈다.
그날 밤 바람이 수도원 창을 밤새 울렸다. 한밤중부터 비도 내리기 시작했다. - P249

벨라스코는 귓가에 들려오는 그 목소리를 지우려고 했다. 그는 성서에 쓰인 주 예수의 한가지 말을 그 방패로 삼았다. 그것은 아무것도 믿지 않는 자가 예수의 이름을 이용하여 병자를 낫게 하는 것을 본 요한이 화를 냈을 때 주님이한 말이었다.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너희를 지지하는 사람이니 막지 마라." - P276

세 사람이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자 주교는 사제로부터은 물병을 받아 각자의 이마에 물을 부었다. 이마에 흐르는물은 사무라이의 눈과 코로도 흘러내렸고 벨라스코가 손에든 수반도 적셨다. 그것이 세례였다. 사무라이 일행에게는형식적인 것, 교회에는 부정할 수 없는 성사였다. - P331

아무것도 몰랐던 나와 사절들. 아무것도 모른 채 오로지하나의 꿈을 찾아 스페인으로 가려고 했던 우리들. 그러나그것은 신기루의 성이었던 것이다 - P426

하지만 그가 승리를 거둔것은 정치의 면이고, 그리스도교도가 싸움에서 이긴 것은정치의 세계가 아니라 영혼의 세계에서다. 철저한 추방에도불구하고 사실 42명의 선교사가 일본인 신도의 은밀한 비호를 받으며 그 섬나라에 잠복해 있는 사실을 그 노인은 아직 모를 것이다. 잠복한 선교사들은 정치나 현실의 세계에서 패배한 것을 인정한 상태에서 자신의 피를 그 나라에 도마뱀 같은 모양을 한 그 나라에 바치려 하고 있다. - P427

"그리고 우리는 살아 있는 한 이 어둠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 어둠 속에서 중신은 중신, 고이치몬슈는 고이치몬슈, 주군은 주군, 저 같은 메시다시슈는 평생 메시다시슈로 살아가겠지요."
"우리는 봐서는 안 되는 것을.… 보고만 것이겠지.‘ - P446

골짜기의 밤은 깊었다. 골짜기의 밤을 모르는 사람은 진정한 어둠과 어둠의 침묵을 모른다. 정적이란 소리가 나지않는 것이 아니다. 정적이란 뒤쪽 숲의 초목이 스치는 소리,
때때로 들려오는 새의 날카로운 울음소리, 그리고 가만히이로리의 자유 불꽃을 향하고 있는 사내의 모습이다. - P463

그분이 우리에게 말씀하시기를,
이 세상에서 우는 자야말로 행복하다. 그런 사람은 천국에서 웃게 되리라. - P464

주님은 그 죽음을 통과함으로써 이 세계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었다. 인간 세계의 배후에 영원한 질서를 창조했다. 나도 주님을 따라 이 목숨을 일본에 바침으로써, 이피를 일본에 뿌림으로써 그 질서에 가담하는 것이다.
"나는 이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 - P486

사무라이는 지붕 너머로 눈이 흩날리는 것을 봤다. 흩날리는 눈이 골짜기의 백조처럼 여겨졌다. 먼 나라에서 골짜기로 와서 다시 먼 나라로 떠나는 철새, 수많은 나라, 수많은 동네를 본 새. 그것이 그였다. 그리고 지금 그는 아직 모르는 다른 나라로….
"여기서부터는..… 저분이 함께하실 겁니다."
등 뒤에서 돌연 쥐어짜는 듯한 요조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기서부터는... 저분이 모실 겁니다."
사무라이는 발을 멈추고 돌아보며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검게 빛나는 차가운 복도를, 그의 여행의 마지막을향해 나아갔다. - P503

거품을 일으키며 해변을 덮치는 파도가 옥졸이 떠내려보낸 거적을 삼키고 부딪치며 물러간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겨울 햇빛은 긴 모래사장에 내리쬐고 바다는 바람소리 속에 여전하게 펼쳐져 있다. 대울타리 안에 이제 관리나 옥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P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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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22-06-11 20: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엔도 슈사쿠 작품이군요. 표지 디자인이 강렬합니다.
작품 내용도 그렇겠지요? 쪽수를 보니 대박~ 읽는 재미가 쏠쏠하겠네요.ㅎ
편안한 저녁 시간 되세요. 미미님.^^

청아 2022-06-11 20:54   좋아요 3 | URL
두꺼운 편이라 읽기전에 호흡을 가다듬었는데도 막상읽으니 순식간에 결말에 다다랐습니다. 표지가 내용과 잘 어울렸어요ㅎㅎ 모나리자님 즐거운 주말보내세요*^^*

새파랑 2022-06-12 18: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혀 긴줄 모르고 몰입해서 읽은거 같아요. 미미님과 읽은 책이 겹쳐서 기쁩니다 ^^

청아 2022-06-12 20:18   좋아요 2 | URL
저도요! 소설 속에서 함께 살다가 나온 느낌이었어요!!ㅎㅎ새파랑님이 최고라고 하신 작품은 항상 믿고봅니다*^^*

서니데이 2022-06-13 2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침묵보다 조금 앞선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고 해요.
일본은 가톨릭신자가 많은 나라가 아닌데, 작가가 가톨릭 신자라서 그 점도 기억에 남습니다.
미미님, 시원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청아 2022-06-13 22:29   좋아요 3 | URL
그렇군요!! 어쩐지 그런 느낌이었어요*^^*
아시겠지만 일본은 신사도 많고 종교에 있어서는 독특한 양상을 띄는것 같아요. 서니데이님도 시원하고 평온한 밤 되세요🙆‍♀️

mini74 2022-06-13 22: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께 땡투하며 아 책 샀습니다 ㅎㅎ 내일 온다는데 기대됩니다 *^^*

청아 2022-06-13 23:05   좋아요 3 | URL
오!!! 미니님💕 감사해요ㅎㅎ 미니님도 감동의 파도를 경험하시길 바래요*^^*(좋아하실만한 요소가 많아요)

scott 2022-06-13 23: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슈사쿠 이 작품 쵝오!ㅎㅎ

사무라이 마지막 장!
감동의 회오리
미미님 맘 속에도
゜  ゜   *  ゜
  *  o ☆   ゜
 * .    +  . .
 。  *   +  .。 
  + .  *  。 
 *   。 。  +
.  *  。    。
    ∧_∧ 
   (  )
   ( O )

청아 2022-06-14 08:21   좋아요 1 | URL
스콧님이 전에 올려주셨던 사무라이 페이퍼도 다시 찾아봤는데 소설읽고 보니 더더 감동적이었어요!!
보고 또 보려고 즐겨찾기함요.

네! 소설 마지막 두 페이지에서
오열했습니다ㅠㅠ
명품 페이퍼 감사해요 스콧님👍👍🥲
 




이 소설은 지난 몇년간 읽은 소설 중에서도 가장 감동적이었다. 다 읽고 난뒤 바라본 표지 속 파도는 마치 읽는 내내 나를 두드리고 휘감은 감정의 파고와 같았다. 1600년 초 에도시대 농사짖기 힘든 척박한 골짜기에 하세쿠라로 불리우는 주인공 사무라이가 살고 있다. 그는 그 지역 일족의 총령이었지만 가족들과 함께 마을 사람들 사는 수준으로 고되게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가고 있었다. 그나마 얼마 나지 않은 곡식은 연공으로 영주에게 거의다 바쳐야만 한다. 그런 와중에도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하여 집안의 유일한 어른이신 숙부는 사무라이를 찾아올때마다 비옥했던 과거 영지(구로카와)에 대한 미련을 기나긴 한탄으로 반복했다. 어느날 주군인 이시다로가 어쩌면 구로카와를 되찾을 수도 있다며 영주에게 가보라고 한다. 영주는 사무라이에게 이국풍의 대형 무역선이 만들어지고 있으니 40여명의 남만인(서양인)들, 100명이 넘는 일본인 상인과 일꾼들과 함께 배를 타고 멕시코에 사절로 가서 통상제의를 담은 서한을 총독에게 전달하고 오라는 임무를 맡긴다. 왜 달변가도 중신도 아닌 하필 자신들같은 하위 계급을 먼 나라에 사절로 보내는 것일까? 의문을 가졌지만 시키는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눈이 내렸다. 저물녘, 구름 사이로 자갈투성이인 강가에 연한 빛을 비추던 하늘이 어두워지자 사위가 돌연 고요해졌다. 두 송이, 세 송이 눈발이 흩날렸다. 눈은 나무를 베고 있는 사무라이와 하인들의 일옷을 스치고, 덧없는 목숨을 호소하듯 그들의 얼굴이나 손에 닿았다가 사라졌다. 하지만 인간들이 묵묵히 손도끼만 움직이고 있으니 이제는 그들을 무시하듯 이리저리 주위를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저녁 안개가 눈과 섞여 퍼지자 시야는 온통 잿빛이 되었다. P.7



바울회 선교사인 스페인출신 벨라스코 신부는 또한명의 주인공이다. 일본의 기리시탄(크리스천의 포르투칼어)박해에도 일본어에 능통해 살아남았다. 버림받은 나환자들을 위해 아사쿠사에서 병자들을 돌보던 그는 통역사로 이 사절단에 참여하게 된다. 신부라기보다 책략가에 가까운 그는 이번 임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일본에서 주교가 되어 종교적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한다. 당시 천주교는 베드로회와 바울회로 나뉘어 반목하고 있었는데 베드로회는 벨라스코가 몸 담은 바울회의 선교활동에 대해서 비판적인 의견을 로마 교황청등에 보고하곤했다. 반면 벨라스코는 베드로회의 일본에서의 과욕과 만행으로 인해 기리시탄이 탄압받게 된 거라고 생각한다. 두 달이 넘는 항해와 몇차례의 폭풍을 통과해 멕시코에 도착한 사절단은 처음 마주하는 낯선 세상만큼이나 예상과 다른 그곳의 반응에 갖은 어려움을 겪게된다. 



베드로회의 수도사들이 도요토미 히데요시나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능숙하게 조종하지 못한 데다 에도성에 파고들어 있는 불교 고승들을 회유하지도 못하고, 반대로 그런 요직에 있는 자들에게 반감과 의혹의 씨를 뿌렸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만큼, 그는 한편으로 자신의 야심을 부끄러워하면서도 주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다. P.25



물과 기름만큼 다른 성향의 사무라이와 벨라스코는 여정이 이어지는 동안 결코 서로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 그리고 영주가 바라던 성과를 내기 위해 무려 4년간 이어진 긴 여정끝에 드디어 결실을 맺으려던 그때. 일본 현지의 급변한 정치상황이 서신으로 그들앞에 전달된다. 그로인해 낙동강 오리알이 되어버린 사절단은 그제서야 서로에게 강한 유대와 동질감을 느낀다. 일본 사절들의 귀환을 위해 멕시코에 남게된 벨라스코를 제외하고 다시 험난한 항해끝에 사절단은 일본으로 돌아온다. 그들 앞에는 과연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책을 읽어보시길.



골짜기의 밤은 깊었다. 골짜기의 밤을 모르는 사람은 진정한 어둠과 어둠의 침묵을 모른다. 정적이란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정적이란 뒤쪽 숲의 초목이 스치는 소리, 때때로 들려오는 새의 날카로운 울음소리, 그리고 가만히 이로리의 작은 불꽃을 향하고 있는 사내의 모습이다. -P.463



껍데기에 갇힌 달팽이처럼 눈덮인 골짜기의 삶만이 자신에게 주어진 업인줄 알고 살아가던 말 수가 적은 사무라이와 일본이란 나라의 포교를 삶의 목표로 살아오던 벨라스코 신부의 긴 여정 이야기가 수기형식으로 번갈아 이어지며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 어디까지가 기록된 역사적 사실이고 어디서부터가 소설적 구현인지 후반에 실린 해설을 통해 대략적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소설은 죽어있는 것을 살려내는 작업이라는 것을 엔도 슈사쿠의 작품을 읽으며 체감한다. 작가가 살려낸 이야기는 독자의 '읽기'와 '공감'을 통해 비로소 맥이 흐르고 생명력을 얻는다. 더구나 역사적 사실들을 기반으로 작가가 창작으로 디테일을 첨가하면 그 생명력은 누군가의 심장에 귀를 대고 듣는 심장박동처럼 강력한 감각을 동반한다. 내 안에서 사무라이와 벨라스코, 요조는 다시 살아났고 이 작품을 읽는 내내 나를 온통 흔들어놓았다.



거품을 일으키며 해변을 덮치는 파도가 옥졸이 떠내려 보낸 거적을 삼키고 부딪치며 물러간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겨울 햇빛은 긴 모래사장에 내리쬐고 바다는 바람소리 속에 여전하게 펼쳐져 있다. 대울타리 안에 이제 관리나 옥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P.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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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6-10 22: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몇년 간 읽은 소설 중 가장 감동적이셨다니 미미님을 제대로 홀린 엔도 슈사쿠군요^^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창작이 오히려 독자들에게 감동을 이끌어내기 더 어려운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독자들 입장에서는 궁금해질법한 일이죠^^ 북플에 엔도 슈사쿠 바람이 한동안은 계속 이어질 것 같네요!ㅎㅎ

청아 2022-06-10 22:35   좋아요 4 | URL
‘소설이란 모름지기 이래야한다‘는 것을 가장 잘 표현한 작가라고 느꼈어요^^*
마지막 두 페이지에서
오열했고요ㅠㅠ
역사적 배경이 오히려 감동을 끌기 어려운 면도 있군요? 저같은 경우는 <침묵>도 처음엔 아예 다 창작인줄 알아서 더 놀랍더라구요ㅎㅎ슈사쿠 폭풍이 일었으면 좋겠어요!! 거리의 화가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2-06-10 22:4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너무 좋더라구요 ㅜㅜ 사실 선입견으로 종교적인 느낌이 강할까봐 손이 안갔었는데 침묵을 읽고 아주 놀랬습니다~!! 이 책도 고뇌가 너무 느껴지고 공감이 되더라구요. 역시 좋은 책은 서로 공유해서 읽어야 합니다 ^^

청아 2022-06-10 22:50   좋아요 6 | URL
작년에 리뷰가 몇개 올라오길래(새파랑님도 그때쯤 읽으신줄 알았어요)
사두었다가 이번에 읽으시길래 저도 꺼냈는데
오롯이 이야기속에 빠져서
저도 바다를 건너고 또..ㅠㅠ 이제라도 슈사쿠를 알아 다행입니다
좋은 문장도 너무 많죠^^*

alummii 2022-06-10 23: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무라이 사짜만 봐도 안 땡겼었는데 ㅋㅋ 급 읽고 싶어졌어요 ~~

청아 2022-06-10 23:14   좋아요 5 | URL
저도 사무라이시대 역사도 전혀 알지못해 이런 소설은 읽을일이 없을 줄 알았거든요. 나오는 이름들도 헷갈리고 낯설어서 이것저것 메모하며 읽었는데 어느순간부터였는지... 몰입도가 굉장한 소설입니다. 강추합니다^^*

유부만두 2022-06-10 23: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다 노부나가가 천주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도쿠가와 이에야쓰는 영국과 밀약을 맺어 박해했다고 알고있었는데 이런 묘사로 읽으니 전혀 다른 풍경을 상상하게 됩니다.
.. 과연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청아 2022-06-10 23:39   좋아요 3 | URL
아마도 시기적으로 이 이야기는 영국과 도쿠가와 이에야쓰가 밀약을 맺기 직전에 시작하는것 같아요. 일본의 급변하는 정치상황이 소설속 등장인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데 제 가슴이 미어지는것 같았습니다. 표지가 소설과 너무 잘 어울립니다👍

독서괭 2022-06-10 23: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역시 지금 대세는 엔도 슈샤쿠군요.. 빨리 한권 정도 사야 하나(읽어야 하나가 아님).. 제가 작년에 북플에서 한창 <나는 고백한다> 대세일 때 샀다가 딱 1년만에 읽기 시작한 거더라구요 ㅋㅋ

유부만두 2022-06-10 23:34   좋아요 4 | URL
그게 벌써 작년 일이던가요? @.@

독서괭 2022-06-10 23:36   좋아요 2 | URL
네 제가 딱 1년 전에 샀다고 페이퍼 썼더라구요 북플이 알려줬어요 ㅎㅎ

청아 2022-06-10 23:42   좋아요 5 | URL
저도 일단 이거다싶으면 사서 쟁여둡니다ㅋㅋㅋ
<나는 고백한다>저도 그때 사서 아직도 못읽고 있네요.(3권짜리라 아무래도 부담이..)올해는 꼭 읽고싶어요!!

청아 2022-06-10 23:43   좋아요 3 | URL
북플 너~무 친절합니다ㅋㅋㅋ뜨끔뜨끔 하라고ㅋㅋ

독서괭 2022-06-10 23:45   좋아요 4 | URL
미미님 잡으면 금방 읽으실 거예요~^^

다락방 2022-06-16 09:19   좋아요 2 | URL
ㅋㅋ 저도 그 때 <나는 고백한다> 사서 아직 가지고만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2-06-11 00: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소설 읽을 때, 글과 마음이 같이 움직였어요. 책에 푹 빠져 읽었습니다.
문장의 울림도 좋고 종교에 대한 이중성도 보았고 허무적인 인간의 삶도요.
사람마다 선택은 다르고, 그 결과로 우리는 각자의 길로 가고~~
그래서 사무라이의 마지막이 슬프면서도 빛났던 것 같아오^^

청아 2022-06-11 13:05   좋아요 5 | URL
그렇죠!! 학의 죽음같은 복선들, 고조되는 분위기등 드라마틱한 장치들도 한 몫 한것 같아요 <침묵>과는 또 다른 고뇌와 슬픔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슈사쿠의 다른 작품들도 다 기대됩니다*^^*

mini74 2022-06-11 20: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도 슈사쿠바라기! ? 미미님의 감동이 파도처럼 담긴 리뷰네요 *^^*

청아 2022-06-11 20:51   좋아요 2 | URL
으아 미니님!! 읽고나서 잠도설칠 정도로 많이 몰입했던 소설이었어요~♡ 등장인물 여럿에게 공감이되어 작품안에서 마치 제가 함께했던 기분이었습니다😭

물감 2022-06-11 23: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이 작가님이 자주보이네요? 저도 유행을 타봐야 겠습니다 ㅎㅎ

청아 2022-06-11 23:31   좋아요 3 | URL
네 물감님!! ㅎㅎ 이 작품은 호불호가 크게 갈릴것 같지 않아서 물감님도 좋아하실거예요. 저에게는 인생소설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꼭 한번 읽어보세요😊

희선 2022-06-12 02: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일본과 한국(조선) 종교 탄압이 있었던 게 비슷하면서 다를 듯합니다 종교가 아닌 학문이나 다른 나라 문화를 받아들이는 거였다면 누군가 죽거나 하지 않았을지, 그런 생각이 조금 들기도 하네요


희선

청아 2022-06-12 08:43   좋아요 2 | URL
네!! 그러고보면 이렇게 소설로 역사공부를 하는것도 꽤 도움이 되는구나 싶어요.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역시 정치적 문제도 얽혔을텐데 그 부분도 궁금합니다. 희선님 말씀하신 학문이나 문화도 역시 많이 달라서 제 생각엔 여러문제에 부딪혔을것 같아요😅

scott 2022-06-16 00: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엔도 에세이 추천 합니다!ㅎㅎ

한국에 이분의 작품이 그다지 많이 번역 되어 있지 않다는게
안타까울 뿐 ^^

청아 2022-06-16 07:52   좋아요 2 | URL
스콧님이 추천하시니
에세이도 모두 담아놓겠습니다!!ㅎㅎ

나머지도 하루빨리 번역되어 나오길. 슈사쿠의
세계에 이제라도 입문해서
다행입니다*^^*
 


앤드루 H.밀러의 책 '우연한 생'에서 제인 오스틴의 '설득'을 알게되어 찾아 읽었다. 오스틴 특유의 '관계 들여다보기'는 이번에도 유쾌했고 느긋하게 우려낸 차를 마시듯 갈등상황을 거쳐 얻어지는 평온을 맛보는 즐거움도 만족스러웠다. 주인공 앤은 월터 엘리엇 경의 둘째 딸로 가장 총명하지만 가족과 친밀하진 않다. 아버지 월터는 책이라고는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준남작 명부만을 즐겨보는 속물적인 귀족인데다 잘난 자신의 외모에 자부심이 강한만큼 남들의 외모에 날카로웃 잣대를 들이대길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내가 죽고 난 뒤로는 외모나 성격이 자신을 쏙 빼닮은 첫째 딸 엘리자베스와만 절친처럼 지내며 나머지 딸에게는 애정도 관심도 없다. 맏이인 엘리자베스 역시 귀족적 허영의식에 사로잡혀 씀씀이가 커, 가세는 점점 기울어갔고 결국 큰 집을 세놓고 모두 이사해야 하는 형편이 된다.



앤은 아버지와 큰언니를 우선 이사보내고 당분간 살던 곳 근처의 먼저 결혼한 동생의 집에서 기거한다. 아버지만큼이나 자기밖에 모르는 막내가 몸이 아프다며 언니를 필요로 한 것. 그녀는 시댁과 바로 이웃해 거주했는데 그 가족들은 다행히 앤에게도 다정하게 대해준다. 앤에게도 과거에 결혼할 기회가 있었다. 프레더릭 웬트워스라는 해군 대령과 열렬히 사랑하는 사이였고 그들은 결혼까지 약속했었다. 하지만 돌아가신 엄마의 친구이자 앤을 누구보다 아끼고 귀하게 여겨주었던 레이디 러셀과 아버지의 극심한 반대와 설득으로 앤은 파혼을 해야만했다. 그가 신분이 낮고 재산이 많지 않다는 조건 때문이었다. 앤은 웬트워스를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레이디 러셀을 거역할 수 없었고 그와 헤어진 뒤 쭉 후회속에 살아왔다. 그녀는 조건 좋은 새로운 사람이 청혼해도 거절했다. 만일 그 때 그의 청혼을 받아들였더라면 여러 상황의 어려움 속에서도 그들은 행복했을 거라고 앤은 확신한다. 그런만큼 그를 잊지못하고 다른 누구에게도 웬트워스에게 했던 것만큼 마음을 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젊고 자신만만한데다 강한 의지를 지니고 있던 웬트워스는 앤의 배신에 고통스러워했지만 전장에 나가 여러차례 공을 세우고 부유해져서 고향으로 돌아온다. 돌아온 그는 하필이면 앤 동생의 시댁식구들과 가까워진다. 그 댁에는 결혼적령기인 딸 둘이 있었는데 가족 모두가 성격좋고 능력있는 웬트워스에게 반한 것이다. 그들은 앤과 웬트워스 두 사람의 과거를 몰랐다. 어쩔 수 없이 모두 함께 자주 어울렸는데 웬트워스와 앤은 서로 간단하게 할 말만 할 뿐 데면데면하게 지낸다. 웬트워스는 앤 동생의 시누이들중 한명을 아내로 삼을 듯한 분위기. 앤은 8년간의 긴 시간동안 그를 그리워했고 지금도 그 앞에 서면 얼굴이 붉게 물들고 할말을 잃지만 웬트워스의 마음이 어떤지는 이제 전혀 짐작할 수가 없다. 여전히 젊고 더 근사한 모습과 조건으로 돌아와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는 웬트워스와 후회와 슬픔때문인지 더 초라해진 앤은 어찌될지 궁금한 분들은 직접 읽어보시길. 



웬트워스 대령과 자신만큼 그렇게 상대방을 향해 마음이 열리고, 그렇게 취향이 유사하며, 그렇게 감정이 일치하고, 그렇게 표정이 사랑스러운 짝은 있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제 그들은 남이나 마찬가지였다. 아니, 남보다도 못했다. 서로 가까워지는 것이 영원히 불가능한 사이였으니까. 영속적으로 소원할 수밖에 없는 관계였으니까.- P97



사람들은 살면서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고 그럴때 스스로 결정하거나 타인의 도움을 받아 다른 선택을 하기도한다. 어떤 길로 가든, 가지 않은 길은 후회와 부질없는 그리움 같은 느낌으로 씁쓸함을 남긴다. 이 길이 아닌 저 길로 갔더라도 그런 씁쓸함은 따라왔을 것이다. 누구나 가지 않을 길에 대한 미련과 거기 담긴 가능성을 떨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남이 아닌 내가 한 결정이었을때 후회와 원망이 덜 하지 않을까. 내 의지로 하는 것, 내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살아보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특별하고 의미있는 삶이니까.




"우리는 언제나 다른 사람의 방식으로 행복해지기보다는 차라리 자신만의 방식으로 비참해지기를원한다." 해즐릿의 이 말은 프로이트를 연상시킨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행복이 아니다. "습관과 선호로인해 자신의 일부이고 수천 개의 회상, 결핍, 고통을 통해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 된 자신의 취향과 역량에 꼭 맞는 행복을 원한다." - P80


과거는 때로는 색과 모양이 제각각으로 비치는 어지러운만화경으로, 때로는 흑백사진으로, 때로는 냄새로, 때로는 피부를 따라 흐르다 마음을 옥죄는, 어디서 밀려왔는지 모를 감정의파도로, 때로는 얼굴에 번지는 작은 미소로 다가온다. 역광을 받은 텅 빈 도로처럼 아주 선명하게 다가오는 경우는 드물다. 이것이 신이 등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을 등장시킨 덕에 당신은자신이 살아온 삶에 비현실적인 확신을 갖고, 당신이 살지 않은삶에 그보다 더 비현실적인 확신을 가질 수 있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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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6-10 17: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거 오만년전에 읽고 ‘뭐야 오만과 편견하고 비슷하네‘ 이래서 딱히 별다른 인상 없었는데요, 그리고 우연한 생 읽을 때에도 그냥 넘겼는데요, 오늘 이 페이퍼 읽으니까 ‘아아 다시 읽어야겠다‘ 싶어지네요. 그래서 장바구니에 넣습니다. 아니, 오늘 오전에 책을 한 박스 주문했는데.. 이러시면 곤란해요 ㅠㅠ

청아 2022-06-10 17:26   좋아요 3 | URL
아 저는 아마 다락방님 덕분에 읽은 <우연한 생>때문에 더 좋았던것 같아요!! (거기서 보자마자 주문함요) 그래서 가지않은 길에 대한 안타까움,쓸쓸함이 곳곳에서 느껴지더라구요. 막판에 겨우 드러난 진심때문에 저 녹아버릴뻔 했습니다ㅠㅠ

잠자냥 2022-06-10 17: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제 진짜 오스틴을 읽을 때가 왔나봅니다!

청아 2022-06-10 17:37   좋아요 3 | URL
기억에 남을만큼 뛰어난 문장이나 큰 사건은 없었지만 중간에 손에서 놓고싶지 않은 만큼 빠져들었어요. 앤의 아버지는 완전 시트콤 캐릭터예요*^^*

거리의화가 2022-06-10 17: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인 오스틴 요건 제가 얼마 전 읽은 <이성과 감성>과는 다른 느낌이네요~ 그래도 첫 번째 <오만과 편견>보다는 <이성과 감성>이 더 좋았는데 <설득>은 더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결말이 궁금해서 읽어야 하나 싶습니다!ㅎㅎ

청아 2022-06-10 17:50   좋아요 3 | URL
저는 <오만과 편견>만 읽어봤는데 비슷한 면도 분명 있지만 <우연한 생>을 읽어서 그런지 색다르게 다가왔어요!! 8년간 잊지못했다는것도 애틋했고요. 제인 오스틴의 다른 작품도
다 궁금해요ㅎㅎ

독서괭 2022-06-10 17: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미미님, 그 부분에서 끊고 궁금한 분들은 읽어보시길, 하시면.. 읽어보고 싶어지잖아요!! ㅋㅋ

청아 2022-06-10 17:51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아 괭님 저도 진땀흘린만큼 스포일은 안됩니다ㅋㅋㅋ

유부만두 2022-06-10 17: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스틴은 챕터 마다 기막히게 끊고 다음으로 넘어가죠?!!! 예상 가능한 데도 ‘설득’당하며 읽게 되죠. 미미님 ‘맨스필드 파크’ 읽어주세요! 재밌어요! 웃기기는 ‘노생거 애비’고요.

청아 2022-06-10 17:55   좋아요 3 | URL
오 다 읽어볼께요~♡♡ 네 저 가슴이 다 타버리는줄 알았어요ㅎㅎ 결말까지 끌어주는 긴장감이 요즘 드라마의 원조아닐까 싶더라구요^^*

유부만두 2022-06-10 19:56   좋아요 2 | URL
맞아요!!! 앤의 차분하지만 떨리는 심정과 그 언니랑 동생의 싹퉁바가지! 완전 드라마였어요.

페넬로페 2022-06-10 17: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두 책 다 읽고 싶어지네요~~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읽고는 이 한 권이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그 책에서 또 수많은 아류작이나 영화가 파생되었으니까요^^
그러나 읽어보고 판단해야겠어요
찜 합니다~~

청아 2022-06-10 18:04   좋아요 5 | URL
저도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최근까지 제인오스틴을 읽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우연의 생>에서 보고 너무 궁금하더라구요.
그리고 작품해설에서 오스틴의 삶에대해 알게되니 전작하고 싶어졌어요~♡^^♡

새파랑 2022-06-10 19: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 제인 오스틴 책을 세어보니까 이책 포함해서 5편 읽었더라구요 ㅋㅋ 미미님 리뷰보니까 책 내용이 언뜻 생각나네요. 언덕에서 떨어져서 다친(?) 내용이 있었던거 같은데 ㅋ 제인오스틴 글은 뭔가 초롱초롱 한거 같아요~!!

청아 2022-06-10 19:58   좋아요 4 | URL
오 역시 새파랑님 읽으셨군요! 네 방파제에서 루이즈?가 장난치다가 크게 다쳤어요(황당)
그 일이 많은 것들을 바꿔놓았죠ㅋㅋ요즘 작가들도 이만큼 쓰기 쉽지않을듯 합니다*^^*

건수하 2022-06-10 20: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기서 끊으시다니…! 넘넘 궁금해지네요.

책도 안 읽고 싶을 정도로 피곤했던 한 쥬라 그림책을 집었는데.. 이 책 집앞 도서관에 있나 얼른 검색해봐야겠어요 :)

청아 2022-06-10 21:39   좋아요 3 | URL
수하님 피곤한 한주를 보내셨군요!ㅠㅠ

저도 힘들거나 심난할땐 동화책이나 짧은 시집을 찾곤해요. 궁금하게 해드렸다니 오늘 성공했네요*^^* 주말에 잘
쉬시고 컨디션 회복하시길요!

햇살과함께 2022-06-10 23: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 읽었는데 결론이 기억이 안나는데(뭐 이 책만 그런 건 아니지만:;;) 미미님 글 보니 막 너무 궁금하네요? 찾아봐야겠어요 ㅋㅋ

청아 2022-06-10 23:56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저도 그럴때 종종 있어요ㅋㅋ워낙 이작품은 결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짧아서 더 그럴거같아요. 햇살님 좋은 밤되세요^^*

mini74 2022-06-11 20: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나온 민음사군요 ㅎㅎ넘 궁금한데요. 저도 초라해진 앤이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너무 잘 맞는 상대와는 책에선 운명이 혹은 주변이 꼭 훼방을 놓는거 같아요 ㅎㅎ 넘 재미있겠어요. 궁금도 하고 ㅠㅠ

청아 2022-06-11 20:48   좋아요 2 | URL
결론을 알고 읽었는데도
좋았어요 미니님~^^♡
앤은 집안 사정도 어려워지고 가족들과도 그닥 유대관계가 돈독하지 않아서 더 쓸쓸한 모습으로 비춰져요ㅠㅠ 언니,동생,아버지가 모두 시트콤입니다.ㅎㅎ
표지는 배우 알리시아 비칸데르 닮은듯해요ㅎㅎ

희선 2022-06-12 02: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이 말해서 뭔가를 결정하는 것보다, 잘 안 된다 해도 자신이 결정한 길로 가는 게 더 낫겠지요 제인 오스틴 경험도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 어디선가 제인 오스틴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결혼은 못했다고 한 걸 봤는데...


희선

청아 2022-06-12 08:47   좋아요 2 | URL
네 희선님~♡ 이 소설 뒤쪽에 제인 오스틴의 삶과 작품에대해 해설이 있어 보니 비슷한 일이 있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던걸로 보여요. 그래서 이 소설이 그녀에게는 아마도 더 큰 의미였겠죠? ㅜㅜ
 

웬트워스 대령과 자신만큼그렇게 상대방을 향해 마음이 열리고, 그렇게 취향이 유사하며, 그렇게 감정이 일치하고, 그렇게 표정이 사랑스러운 짝은있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제 그들은 남이나 마찬가지였다. 아니, 남보다도 못했다. 서로 가까워지는 것이 영원히 불가능한사이였으니까. 영속적으로 소원할 수밖에 없는 관계였으니까. - P97

그녀가 산책을 통해서 즐길 수 있는 것은 운동과 날씨, 황갈색 이파리들과 시들어 가는생울타리, 가을에 관한 수천의 시적 묘사들 중 몇 편을 스스로되뇌는 것뿐이었다. 가을은 훌륭한 취향과 민감한 감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특별한 영향을 한없이 끼치는 계절이라 읽을만한 가치를 지닌 시인이라면 누구든 이 계절에 대한 묘사와감회의 글줄을 어떤 식으로라도 남기려고 시도했으니 말이다.  - P126

과거의 일로 그녀에 대한 원망과 분하고 억울한 감정을 간직했으면서도, 또 앤을 전혀 개의치 않고 다른 여자와 가까워지고 있었으면서도,
그녀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자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것은 과거 감정의 잔재였다. 본인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순수한 우정에서 나온충동적 행위였다. 그의 따뜻하고 다정한 마음씨를 보여 주는 증거였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녀는 기쁨과 고통을 함께 느꼈다. 둘 중 어느 쪽이 우세한지 알 수 없었다. - P137

이런 대화를 통해 그가 여린 감성을 다루고 있는 스콧의 모든 시들과 절망적인 고통을 다루고 있는 바이런의 열정적인 묘사들을 모두 줄줄 꿰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상처받은 마음이나 괴로운 경험에 의해 파괴된 이성을 그린 시행들을 떨리는 목소리로 풍부한 감정을 실어 읊조렸는데, 그 시행들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이해받기 원하는 것처럼 보였다.  - P151

앤은 그가 전에 가졌던 생각, 즉 단호한 성격이 항상 좋은결과만을 낳는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견해가 과연 옳은 것이었는지 이제 의문을 갖게 되었을까, 그리고 우리 정신의 모든다른 면들이 그렇듯이 단호함에도 정도와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이젠 깨달았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때로는 남의 설득을 받아들일 줄 아는 성격이 단호한 성격만큼이나 우리의행복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그가 느끼지 않을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다.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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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0 12: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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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0 12: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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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0 13: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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