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남자도 성매매 경험을 자신의 경험 하나로 측정해서는 안 된다. 성매매 여성은 한 남자의 행동이 아닌 수천명의 행동으로 파악한다.
- P340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매매는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말하며 자신들이 성매매에 근접해 있다는 사실을 지지할 만한 근거로 이용하는 남성 구매자들이 있다. 

그들은 필수적인 사실을 무시한다. 근접성은 여기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
관점의 문제지, 근접성의 문제가 아니다. 

양극화된 두 부류에 속한 사람들을 구분하는 모든 삶의 경험에서 마찬가지로 똑같이 적용된다. 성구매자들은 그들이 이용하는 여성들을 대변할 권리가 없다. 그들은 자신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지 못한다.
- P341

성매매를 보편화하려고 이용하는 또 다른 거짓은 (현대이전 매우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성매매가 존재하기에 남성들이 지니는 성적인 공격성이 비성매매 여성으로 향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개념이다. 아일랜드 전국 여성 연합 전 대표인 수전 맥케이가 아래와 같이 말하면서 이 신화를 혹평했다.


성매매 여성의 존재가 남성들이 지니는 성적인 공격성을 막는안전밸브라서 다른 여성들을 보호한다는 주장이 있다.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닐 뿐만 아니라 성폭력 없이 살아야 하는 모든여성의 권리를 무시한다. 성매매를 정기적으로 하는 남성들은관계를 맺고 있는 여성을 자주 더 폭력적으로 대하는 경향이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성매매 여성들을 이용하는 남성들은 여성들을 존중하는 남성들이 아니다. - P341

인간의 마음은 즐거움에서 즐거움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희망에서 희망으로 비행한다.
- 새뮤얼 존슨, 『산책자』 - P350

성매매 학대가 미치는 영향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유사하다고 밝혀졌다.
<다음 단계를 위한 시책> - P390

아버지 쪽 이름은 성매매와 연결되어도 고모가 편하게느낀다는 사실을 주목해보는 것도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그런 연결이 지어져도 부패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남성은 그런 결과로부터 보호되는 듯하다. 질책 밖에 놓인다. 

성매매의 수치가 압도적으로 여성에게 편중되어 있기에 이것 역시 이해가 된다. 사람들이 성매매와 여성의 자아가 성적으로 오염된다는 생각을 아주 분명하게 연결 짓는다는 사실을 염두해 볼 때 이해할 만하지만, 그들이 본능적으로 그런 연결을 짓는다는 사실은 아마인지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 P392

성매매로 인한 여진은 해리를 역으로 경험하는 것과 같다.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유례없이 고통스럽다.  - P393

돈은 성학대를 정당화하고 침묵하게 할 뿐 아니라 모호하게 하는 데도 무자비하게 효과적이다. - P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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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것 - 에린헨슨

당신의 나이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이 입는 옷의 크기도, 몸무게와 머리 색깔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의 이름도, 두 뺨의 보조개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은 당신이 읽은 모든 책이고
당신이 하는 모든 말이다.

(중략)

당신은 당신이 믿는 것들이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며
당신 방에 걸린 사진들이고
당신이 꿈꾸는 미래이다.
당신은 많은 아름다운 것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당신이 잊은 것 같다.
당신 아닌 그 모든 것들로
자신을 정의하기로 결정하는 순간에는


이 시는 <마음챙김의 시>에 나온 시 인데
<익명의 도서 중독자들>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 같이 올려봅니다. 이 책 초반 보는 중인데 너무 웃깁니다. 어떤 남성이 설렘안고 독서 모임에 갔는데 자기소개를 하는 과정에서 ‘자기개발서‘를 아주 좋아한다고 말하고 쫒겨납니다ㅋㅋㅋㅋㅋㅋ













계속 신경쓰이는 핑크 책과 설인?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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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2-01-22 15: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웰컴.
(어서 오세요, 동지여)

청아 2022-01-22 15:20   좋아요 2 | URL
네~~헤헤헷^^♡

청공 2022-01-22 15: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마지막은 강유원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
요책 정말 B급감성 제대로 반영한듯요.
이 책에 명언도 많지요? 기억나는 것중 ... ˝대출책으로 얻은 지식은 반납과 동시에 사라진다˝ㅎㅎ

청아 2022-01-22 15:24   좋아요 6 | URL
<책과 세계>읽다 말았는데 마저 봐야겠어요. B급감성 좋아합니다ㅋㅋㅋ결국 책은 빌리는게 아니라 사야하는것인가요ㅋㅋ😳🤧

얄라알라 2022-01-22 19:23   좋아요 4 | URL
헉! ‘대출책 반납과 동시에 사라진다.!‘ 이런 명언도 등장하나요?^^ 저는 프로대출러인지라 뜨끔

햇살과함께 2022-01-22 19:43   좋아요 3 | URL
저도 이 책 재밌게 읽었어요~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반납과 함께 기억은 사라졌지만^^ 저 문장은 기억합니다. 강유원 선생님을 좋아하는 김겨울님의 “책의 말들” 1번 문장!

청아 2022-01-22 19:49   좋아요 2 | URL
반납을 안할수도 없고요ㅋㅋㅋ어쩐지 빌린책은 머리에서 좀더 빨리 순삭인것 맞는것 같죠^^*

청아 2022-01-22 19:51   좋아요 2 | URL
많이들 읽어보셨나봐요!! 책을 잘 골랐네요ㅎㅎㅎ
<책의 말들>찜합니다~♡

새파랑 2022-01-22 15:2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에 공감을 하면 안되는데 왠지 어떤 측면에서 보면 맞는거 같아요 😅

전 이제 더이상 개발하고 싶은 마음이 안들어서 영어책 포함 자기개발서는 안봅니다~!!

청아 2022-01-22 15:27   좋아요 5 | URL
으앗! 영어책도요?ㅋㅋㅋ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다분히 철학적이어서 와닿는것 같아요. 이 책 너무너무 재밌습니다👍

2022-01-22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22 15: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2-01-22 15:3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에린헨슨의 시 좋아서 카톡 프사에도 올린적 있어요. 저런 구절 읽으면 책 읽는 사람으로서 힘이 납니다~~
이 시, 공유 배우가 낭독했거든요
한 번 들어보세요
넘 좋아요 ㅎㅎ
익명의 도서 중독자들 재밌겠어요~~
지금 도서관 갈 건데 대출해 와야겠어요^^

청아 2022-01-22 15:43   좋아요 6 | URL
목소리 좋은 공유가요!! 얼른 찾아볼께요~♡
이런 시는 더 책을 사랑하게 만드나봐요🥰
아, 페넬로페님 배꼽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하세요!ㅎㅎㅎ

scott 2022-01-22 16:36   좋아요 6 | URL
저도 추천 합니다!
공유가 커피만 잘 만드는게 아님요 ^ㅅ^

PersonaSchatten 2022-01-22 15: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공유 배우님이 류시화 시인에게 전화한 그 이야기 떠오르네요. ㅋㅋ 핑크 책에 설인 쫌 귀여운데요? ㅋㅋ

청아 2022-01-22 16:12   좋아요 5 | URL
공유가 시에 관심이 많은가봐요?!ㅋㅋㅋ
그쵸~♡ 설인 몸은 큰데 책이 깜찍해서 자꾸 신경쓰여요ㅋㅋㅋㅋ

종이달 2022-01-22 16:1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청아 2022-01-22 16:13   좋아요 4 | URL
네! *^^*

scott 2022-01-22 16:3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사자 병들면 풀만 ㅋㅋㅋ

인간은 코로나로 자유롭게 못 달아다녀서
종이책을!

영미권 출판계는 코로나로 쒼났다고 합니다
종이책 구매가 늘어서
킨들이 종이책 보다 몇 달러 더 받고 있습니다 ㅜ.ㅜ

청아 2022-01-22 16:45   좋아요 6 | URL
우리나라도 조금은 늘지 않았을까요?ㅋㅋㅋ핸드폰 보는 시간 조금만 책에 양보해도 많이 늘어날것 같아요. 지하철타면 다들 핸드폰 보고 있더라구요ㅠㅠ

바람돌이 2022-01-22 17:1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여기 병든 인간들 천지로 깔린 곳.... 그럼 이곳은 병원인가요? ㅎㅎ

청아 2022-01-22 17:32   좋아요 5 | URL
워낙 심각한 분들 많아서 오히려 그 전염성으로 위험한 병원입니다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01-22 20: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
전에 자기개발서 많이 읽으신다고 했던 분들도 독서 프로그램에서 많이 바뀌시던데...^^

청아 2022-01-22 17:33   좋아요 4 | URL
그럴것 같아요. 저도 전에 조금씩 읽었는데 점점 멀어지더라구요. 특히 이곳 영향인듯 해요^^*

라파엘 2022-01-22 17:40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
사실 인간은 모두가 병들었는데, 대부분은 둔감해서 자신이 병들었다는 것도 모르고, 그나마 민감한 일부만이 자신이 병들었다는 사실을 알아챈 게 아닐까요 ㅎㅎ

청아 2022-01-22 17:46   좋아요 6 | URL
아!!! 라파엘님 말씀이 맞는것 같아요. 역시👍 그런면에서 책은 사실상 치료제일수 있겠네요^^*

단발머리 2022-01-22 17:4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에 저도 공감합니다. 자매품으로는 유시민 선생님의 ˝나는 불행할 때 책을 읽는다˝가 있지요 ㅎㅎㅎ

청아 2022-01-22 17:48   좋아요 6 | URL
오오~♡ 진리의 길은 그 분위기가 유사한것 같아요ㅋㅋㅋㅋ

Yeagene 2022-01-22 18: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엄청 재밌게 읽은 책이에요.ㅎㅎ 특유의 B급 유머가 저랑 잘 맞더라구요 ㅎㅎㅎ

청아 2022-01-22 18:35   좋아요 6 | URL
B급유머 좋지요!ㅋㅋㅋ조금씩 읽으려고했는데 자꾸 들추게되네요 어쩜 이렇게 웃긴지요ㅋㅋㅋ

mini74 2022-01-22 19:56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ㅎㅎ불치병인가요. 병든 자들만이 책을 읽는다 ㅎㅎ 병든 자들이 거기다 나으려고 하지도 않지요. 약값대신 책값? ㅎ 넘 웃겨요. 미미님덕에 재미난 책 하나 알아갑니다. 북플의 처방전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네요 ㅎㅎ

청아 2022-01-22 20:01   좋아요 6 | URL
재밌어요 미니님!!ㅋㅋㅋ몇번이나 뿜었어요~이곳은 약으로 책을 마구 읽어대는 중독환자들 가득이죠^^* 매번 약 새로 샀다고 서로 자랑하고ㅋㅋㅋㅋㅋ

서니데이 2022-01-22 21: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자기계발서가 어때서요. 아니, 자기개발서라서 그런가요.^^;
(자기계발서 좋아하는 사람.^^)
사진에 나온 만화 재미있었어요.
이 책 재미있다고 들었는데, 아직 못 읽었거든요.
미미님, 좋은 주말 보내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

청아 2022-01-22 21:55   좋아요 5 | URL
서니데이님도 나중에 꼭 읽어보세요ㅋㅋㅋ보다가 빵빵터졌답니다. 원래 계획은 다른 책 읽는 중에 며칠을 두고 짬짬이 읽으려고했는데 거의 다 읽었어요.서니데이님도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독서괭 2022-01-23 02: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책 재밌게 읽었어요~^^ 뒤에 가면 좀 산으로 가기는 하는데..
마들렌 얘기랑 까치책방 책표지 얘기 등이 기억에 남네요 ㅎㅎ

청아 2022-01-23 08:44   좋아요 1 | URL
까치ㅋㅋㅋ마들렌,프루스트에 대한 부분 어쩜 그렇게 표현하죠?ㅋ 뒤에 산으로가도 좋더라구요^^*

가필드 2022-01-23 07: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곧 읽어야 할 듯한 강한 예감이 드는데요 미미님 리뷰 읽다가 빵빵 터져요 ^^

청아 2022-01-23 08:47   좋아요 1 | URL
아 B급유머 좋아하신다면, 더군다나 독서모임 이야기니 가필드님 꼭 보세요.^^ 많이 빵빵 터졌습니다ㅋㅋㅋㅋㅋ

singri 2022-01-23 07: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읽어야겠네요

청아 2022-01-23 08:49   좋아요 1 | URL
네! 제가 찍어 올린 부분이 재밌으시면 읽어보세요.^^ 책 이야기도 나오고 유치하지만 웃깁니다ㅋㅋㅋ

hanbit21 2022-01-29 17: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는 공유가 공유기 얘기하는줄 ㅋㅋㅋ컴터에 빠져사는 1인

청아 2022-01-29 18:0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자유민의 육체와 노예의 육체 가운데 후자에게 삶의 하찮은의무를 처리할 힘을 주고, 전자는 마차에 꼿꼿이 앉고 (비록 물리적 노동에는 쓸모없지만) 공민적 삶의 다양한 목적에 쓰이도록 물리적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은 자연의 의도다.
ㅡ아리스토텔레스

이때의 아리스토텔레스는 비합리적이다. 그렇지만 노예의 육체적 특성에 대한 이 묘사에서 사회구조 가운데 정신 육체 위계의 제도화 작업이 생산 및 재생산 노동에 참여하는 이들을 관념상 순수한 육체로 바꿔 버리는 지점을 엿볼 수 있다. 

남성, 주인, 폴리스의 관점에서 여성과 노예는 육체의 기능과 정체성을상징했으며, 그들은 육체일 뿐 그 이상의 아무런 존재도 아니었다. 

바꿔 말하면 폴리스의 남성들은 육체적 일에서의 자유 또는육체적 일에 대한 거부를 덕으로 삼아 시민이 되었다. 

이 거부를 통해 육체에서 ‘정화된‘ 정신으로 통치하겠다고 상정한 정치적·사회적 질서를 확립하고 적법화했다.
⚡⚡⚡⚡⚡⚡⚡

(아리스토텔레스가 21세기의 정치가로 이런
발언을 했다면 그는 계속 정치생활을 할 수 있었을까?) - P104

지배받는 자의 혜택을 위한 통치ㅡ아리스토텔레스 - P106

남성이 노예·여성 · 동물의 육체에 대한 통제권을 얻으면, 이들은 오직 남성의 욕구 파악과 충족을 통해서만 ‘인간‘의 구조에서 생존과 장소를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정신까지 남성의 욕구에 바치게 된다. 

이런 이중 소외 과정, 즉 주인에게 육체적 본성과 욕구를 내줄 뿐만 아니라 자기 지향의 정신까지 내주는 소외 과정에서 사실상 새로운 생물, 길들거나 장애가 있는이들이 등장한다. 

이런 생물들이 자족성을 위한 수단을 빼앗겨서 자신의 생존 수단도 없이 유지되는 한 자유로운 남성들이 그들을 다스리고, 그들로부터 혜택을 취하고, 그들을 보호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듯 보일 수도 있다. 

미시적으로 볼 때 여기에는주인과 노예, 남편과 가족, 인간과 동물, 정치의 영역과 필요의영역 등의 자연스러운‘ 관계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식화가 있다. 

지배와 착취의 정치라는 조건이 제도적 이데올로기적변환을 통해 자연스러운 것이 된다.
⚡⚡⚡⚡⚡⚡⚡⚡⚡⚡ - P107

아렌트처럼 아리스토텔레스에게도 공적 영역은 필요의 영역과 분리, 격리되어야만하는 것이다. 즉 ‘남성 가운데 최고의 것‘ 그리고 활동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인 남성됨과 정치가 실은 극도로 부서지기 쉽고, 쉽게위협받고, 자신들을 부양하며 생명을 주는 열등한 요소들에게오염될 것이라는 역설이 들어 있다. 

그 어떤 타자보다도 너무나우월하고, 가장 우월한 연합 속에 살면서 모든 질료의 올바른 순서와 정의를 정하는 남성들이 ‘그들의 지배로부터 혜택받는 이들에게 감염되는 것을 피해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격리되어야만 한다.
⚡⚡⚡⚡⚡ - P110

♣ 아리스토텔레스와 아렌트는 모두 폴리스를 부양하는 정치적으로 조직된 영역에 대한 정치적 지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다시말해 체계적이고 제도적인 권력관계를 통해 조직된 영역의 정치적 지위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는아렌트와 달리 ‘전정치적인 것‘의 힘과 폭력이 끝나는 바로 그지점에서 정치가 시작한다는 주장을 확고하게 구축하지는 않는다. 오이코스에 대한 그의 토론은 남편과 정치가, 노예주와 군주사이의 유비로 가득 차 있다.  - P110

그녀가 <인간의 조건>에서 활동적 삶 viva activa 에 대한 상세한 논의를펼치면서도 고대 그리스에 대해서든, 현대 우리 시대에 대해서든 진정한 행동의 확고한 예를 들지 않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 P122

만일 그리스 폴리스가 서양사상 가장 완벽하게 형성된 ‘정치 공간 이었다면, 왜 아렌트는 자기 저작에서 그리스의 구체적인 정치적 행동 가운데 단 한 가지 사례도 들지 않았을까? 

이들 질문에 대한 답은, 아렌트가 문제를 좀 더 극단적으로 만들기는 했지만,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치적 행동을 상위 목적에 이르는 수단으로 다루게 된 이유와 비슷하다. 아렌트는 행동을 이론으로 정식화함으로써 행동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육체와 물질적 삶을거부한 그리스의 태도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나머지, 정치적행동을 우상숭배에 가깝게 옹호하면서도 그것의 가능성 자체를지워 버린 것이다. 

행동에는 사고와 말뿐만이 아니라 육체가 필요한데, 아렌트는 정치에 육체가 끼어드는 것을 거부했다. 이렇게 본다면 아렌트는 아리스토텔레스를 오독한 게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의 자리에서 논리를 다소 터무니없게 극단으로 밀어붙인 것이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도 폴리스의 시민들이 순서를 정해 돌아가며 서로를 지배하는 것 외에 무엇을 할지 정확히말하지 못하며, 이마저 도구적 활동, 즉 필요가 아무런 구실을 하지 않는 여가 있는 삶이라는 목적에 이르는 수단이라고 본다. 

그는 또한 폴리스를 최고의 인간 연합으로 확립하려 하다가 폴리스의 활동을 궁극적으로 은폐해 버렸다. 그리고 정신이 육체를지배하고 필요에 따라 이를 분리하는 남성됨을 받아들임으로써
‘육체 없는 행동‘ 이라는 문제를 만나 좌초한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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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이 고독을 즐길 능력이 없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과 홀로 마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자기 자신을 더 깊숙이 알고싶지도 않았기에 되도록 자신과 맞닥뜨리는 상황을 피했다. 자신의 재능과 온기와 발랄함에 불을 붙이려면 사람들과 부대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혼자 있으면 얼어붙은 채, 성냥갑속에 갇힌 성냥처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었다
- P11

이런유형의 여자들은 열정적이면서도, 멜랑콜리에 젖은 고상한 모습뒤에 자신의 격정을 숨길 만큼 노련했다. 그는 당장 여자의 눈을들여다볼 수는 없었기에 일단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는 눈썹을 감상했다. 눈썹 아래 둥그스름한 콧날로 유대인임을 알 수 있었지만,
고상한 형태의 코 덕분에 옆모습은 또렷했고 관심을 끌만 했다. 머 - P13

낙관적으로 보이는 유일한 사실은여자가 계속 시선을 피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는 까닭은 그녀가 그의 시선에 저항하면서도 당황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그리고그녀가 아이와의 대화를 기이하리 만치 세심하게, 마치 관객에게보여 주려는 듯 연출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보라고 강요하듯 들이대는 평온함이야말로 여자가 평정심을 잃고 있음을 의미했다.  - P14

오늘 밤 조금이라도 친분을 틀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에 여자의 냉담한 태도는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이런 저항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불확실한상황은 그의 욕망을 타오르게 했다. 어찌 됐건 상대를 발견했으니,게임은 시작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 P15

너는 너무 착해 보이는구나. 두툼한 책을 끼고 다니는 샌님 같아 보여, 내가 네 나이 때엔 엄청난 사고뭉치였지. 매일 저녁바지가 찢어진 채 집으로 돌아가곤 했단다. 너무 착하기만 해서는안돼!"
- P19

"개를 좋아하니?" 남작이 물었다.
"아, 아주 좋아해요. 할머니는 바덴에 있는 저택에 사시는데 개를 한 마리 기르세요. 우리가 거기 가면 개는 온종일 저만 따라다.
녀요. 하지만 우리가 거기 가 있는 건 여름철뿐이에요."
(개는 누가 자길 좋아하면 귀신같이 알지) - P19

남작은 손쉽게 아이의 신뢰를 얻었다. 딱 반 시간 만에 불안하게 펄떡대는 뜨거운 심장을 손에 넣은 것이다.  - P22

에드거는 그날 밤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아이의 마음은 행복감과 어린아이다운 절망감으로 어수선했다. 이날 그의 삶에서 무언가 새로운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아이는 처음으로 어른들의운명에 끼어들게 되었다. 졸음에 취한 아이는 자신이 아이임을 잊었고, 단숨에 어른이 된 듯한 기분을 맛보았다. - P25

남작은 여자의 권유로 모자의 점심 식탁에 함께 앉았다. 건너편에 마주 앉다가 이제 함께 앉는 사이가 되었고, 아는 사이에서친한 사이가 된 것이다. 여자와 남자와 아이의 목소리가 화음을 이루며 삼중창이 시작되었다.
(역시 츠바이크) - P29

미모가 기우는 해처럼 찬란히 불타오르고, 어머니 대접을 받을지 여자 대접을 받을지를 두고 선택을해야 할 마지막 기회가 아슬아슬하게 남아 있는 그런 시기였다. 그런 선택의 순간에는 이미 오래전에 답이 정해져 있던 것처럼 보이던 삶이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지며, 자석의 바늘은 에로틱한 체험을 바라는 마음과 아주 체념하자는 마음 사이에서 마지막으로 파르르 떨게 된다.  - P30

에로틱한 성향이 강한 남자는 자신이 여자들의 마음에 든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평소보다 곱절의 매력을 발산하곤 하는데 그가 바로 그랬다.
배우가 눈앞에 있는 청중이 자신의 연기에 빨려들었다고 느껴야만 혼신의 연기를 펼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 P33

마치 무언가가 그녀의 몸을 움켜쥐고 더듬다가 다시 놓아 주는 듯한 느낌이었고 형언할 수 없는 욕망이 일며 피가 뺨으로 솟아올랐다. 그러다가 그가 이내 다시 밝게, 소년처럼 해맑게 웃는 바람에 욕망을 드러내는 소소한 행동은 아이들장난처럼 별 의미가 없어 보였다.  - P36

하지만 에드거는 농담을 듣고도 웃지 않았다. 다만 상대를 가늠하는 시선으로 남작을 바라볼 뿐이었다. 애달프게 파고드는 아이의 시선은 남작의 영혼까지 들여다보려는 것 같았다. 무슨 일이생긴 걸까? 둘 사이는 달라져 있었다. 에드거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불안히 눈을 굴릴 뿐이었다. 에드거의 마음속에서 작은 망치가격렬히 쿵쿵댔다. 처음으로 의심이 싹트기 시작했다.
- P46

아, 이 비밀을 알아낼 수만 있다면! 이 비밀만 알아내면 난모든 문을 여는 열쇠를 갖게 될 테고 더는 어린아이 노릇을 안 해도 될 텐데, 어른들은 내 앞에서 모든 걸 숨기고 감추려 들지만, 내가 이 비밀을 알아내기만 하면 더는 날 따돌리고 속이지 못할 거야! 지금 알아내야 해! 이 무시무시한 비밀을 반드시 알아내고야말겠어."
- P48

상큼한 초록빛 침엽수들이산을 뒤덮었고 골짜기에는 늦봄이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지만에드거는 눈 한번 돌리지 않고 마차 뒷좌석에 앉은 두 사람만을보고 있었다. 강렬한 시선을 낚싯바늘 삼아 두 사람의 오가는 눈빛깊숙이에 잠긴 비밀을 낚아 올리기라도 할 기세였다. 뜨거운 의심만큼 지능을 예리하게 벼리는 것은 없다. 미성숙한 지능의 소유자는 흔적이 모호하게 흐려지면 온갖 잠재된 능력을 발휘하는 법이다. 간혹 세상 - 우리는 이것을 현실이라고 부른다 으로부터 아이들을 분리하는 것은 얄팍한 문 하나뿐이어서, 우연히 실바람만불어도 이 문은 벌컥 열리고 만다.
- P48

에드거는 다시 아이가 되었다. 어제처럼, 그전처럼 다시금 작고 온순한 아이가 되어 버린 것이다.  - P50

"아무것도 아녜요." 아이가 이를 악물고 내뱉었다. 아이 역시이제 비밀을 갖게 되었다. 그것은 증오, 두 사람에 대한 끝없는 증오였다.
- P52

에드거는 더는 불안해하지 않았다. 이제 순수하고 명료한 감정을 즐기게 된 것이다. 그것은 증오와 노골적인 적대감이었다.  - P53

아이는 까만 푸들로 변신한 악귀 메피스토펠레스처럼 그들 주위를 뱅뱅 돌며 증오라는 무서운 그물을 엮고 있었기에, 그들은 그물 안에 갇힌 채 영영 빠져나가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P56

에드거는 머리를 조금 비스듬히 기울이며 미소를 지었다.  - P58

아이의 힘은 증오로 단련되어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는 비밀에 손이 묶인 두 사람보다 더큰 힘을 가지고 있었다.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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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1-22 0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출간된 슈바이크 선집중 한 권이네요. 소설과 전기 중 어떤게 좋을지 모르겠어요. 번역이 좋은 책이면 좋겠습니다.
미미님, 주말엔 날씨가 조금 덜 춥다고 해요. 따뜻하고 좋은 주말 보내시고, 좋은 밤 되세요.^^

청아 2022-01-22 00:11   좋아요 2 | URL
<광기와 우연의 역사>빼고는 소설만 쭉 읽어봤는데 아직까지 다 넘 재밌었어요. 이 책도 번역 매끄럽고요.ㅎㅎ 단편이라 하루 한두편씩 읽으려해요. 서니데이님 오늘 푹 주무시고 즐거운 주말되세요^^♡

scott 2022-01-22 0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드거는 머리를 조금 비스듬히 기울이며 미소를 지었다.]

미미님 이 책을 읽는 찰나의 순간 요렇게 포!착!📸
⠀⠀ᕱ🎀ᕱ
“ପ(„ơ ᴗ ơ„)ଓ”

청아 2022-01-22 08:00   좋아요 1 | URL
우앗!!토끼사진사에게 포착되었네요.ㅎㅎㅎ
역시 츠바이크예요.첫번째 이야기 감탄하며 읽었어요*^^*👍

바람돌이 2022-01-22 1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 벌써 읽고 계시군요. 저도 곧 시작하렵니다. ^^

청아 2022-01-22 18:33   좋아요 1 | URL
매일 한두편씩 읽으려고요! 첫 작품 빠져들어 읽었어요ㅎㅎ^^*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복합체에서 어떤 경우든, 언제나 지배하는 요소와 지배받는 요소를 추적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그는 이 원칙을 생명이 있는 것과 생명이 없는 것, 개별적인 것과집단적인 것 등 모든 범주로 넓힌다. 

영혼은 지배와 피지배로 분류되며, 이성적 부분과 비이성적 부분으로 나뉘고 고결한 인간의 육체를 지배한다. 이런 위계질서에는 상보성을 훌쩍 뛰어넘는 도구성이 깃들어 있다. 

"기술의 세계는 물론이고 자연의 세계
"에서도 하위의 것은 항상 상위의 것을 위해 존재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런 존재론을 주장하며 정신의 우월성에 따른 적법한 통제 또는 지배의 이론을 끌어낸다. 

정신의 우월성은 세속적인 모든 사물에 대한 인간의 지배만큼 광범위하고, 폴리스의 오이코스 지배 및 남성의 여성 지배만큼 일반적이며, 주인이 자기 노예에게 내리는 명령과도 같은 구체적인 현상의 기반이다.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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