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음식을 내식탁위에서

박계연의 도쿄 집밥
박계연 지음 / 삼성출판사 / 2010년 11월

박계연의 도쿄집밥을 읽고

 

결혼과 함께 일본 도쿄로 건너가서 살게 된지 7년이 된 그녀.

그동안 일본요리를 하다보니 이제는 일본요리의 전문가가 되었다고 하는데..

 

일본 가정에서 흔히 먹는 102가지의 레시피를 분야별로 소개하고 있다.

 

덮밥류, 간장요리, 된장요리, 면요리, 밥요리, 술안주요리, 전골요리, 무요리 이렇게 나뉘었는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본사람은 이렇게 먹을것이다 라는 메뉴와는 좀 다른 것도 많았다.

 

돈부리 라고 불리는 덮밥요리는 쇠고기덮밥이 가장 싼데 밥은 많고 고기는 별로 없어서인지

돈이없이 가난한 대학생들이나 빨리 먹어야 하는 남자들이 자주 먹는 요리라고 한다.

그곳에 여자 혼자 가게되면 시선을 많이 받는다는 것을 알았다.

 

돈부리중에서 돈까스덮밥이 너무 맛있어 보였다. 일본에서는 우리가 부침개를 뚝딱 부쳐먹듯이

요리하고 채소가 남거나 다른 재료가 남으면 뚝딱 튀겨서 다음날엔 튀김우동을 해먹는다거나

튀김덮밥을 해먹는다거나 튀김을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이 돈가스도 일본 주부들은 아주 손쉽게 만들수 있는

음식중 하나.

 

우리는 돈가스 만들려면 돼지고기사서 칼로 두드려주고 밑간도 해야하고 밀가루 계란 빵가루 묻히는게

귀찮아서 시중에 파는것을 사서 먹는경우가 많다. 내가 어릴때 우리 엄마는 여기 레시피에 나오는 것처럼

고기 두툼하고 빵가루가 바삭한 돈가스를 직접 만들어주셨는데 옆에서 도와주면서 난 막상 결혼하고 나서

그 과정이 귀찮아 사먹고 있다. 그런데 여기 소개된 돈가쓰 덮밥을 보니 느끼하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부드럽고

바삭해서 맛있을것 같아 직접 돈가쓰를 해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그리고 일본은 간장과 된장요리가 발달했는데

기본적인 국물에 .. 다시 국물과 가스오부시 국물에 간장, 된장, 맛술, 설탕 이런것의 비율을 잘 맞춰서 만드는게

포인트인 일본 음식에서 간장과 된장은 큰 위치를 차지하는것 같다.

한국의 간장보다는 덜 짜고 된장보다는 더 짠 일본 간장과 된장.

그래서인지 된장소스, 간장소스 이런것을 이용한 요리가 많다.

특히.. 된장 요리 중에서 된장소스를 발라 구운 흰살생선이 군침이 돌았다.

 

우리나라에서 갈치조림, 고등어조림을 할때 고춧가루를 이용하여 요리를 하는데 비하여

일본은 된장을 이용한다고 하는데 직접 먹어보지 않으면 그 맛을 모른다고 하니 상상으로는 그렇게 맛있지 않을것 같지만

막상 요리 사진을 보니 먹어보고 싶었다. 이런 된장을 이용한 조림은 생선정식 같이 일본의 점심메뉴로 널리 먹고 있단다.

마치 우리의 김치찌개처럼 말이다.

 

각 분야의 요리가 다 소개되고 마지막 장에서는 일본의 유명한 요리들이 나왔는데 특히 회전초밥과 백화점 지하매장에서 파는

각종 요리들이 너무 먹고 싶어졌다. 일본에 여행갈 기회가 있으면 이책 한권 들고 꼭... 먹어보리라...

 

읽는 내내 군침이 마구마구 돌았던 도쿄집밥. 이제 우리집에서도 일본의 맛을 낼 수 있을것 같다. 해봐야지 

 

모두 마음먹기 나름

긍정의 심리학 - 내 인생을 결정짓는
이민규 지음 / 원앤원북스 / 2006년 4월

한번뿐인 인생을 살면서 누구는 성공한 삶을 살고 누구는 실패한 삶을 산다. 

주변 환경이 그렇게 만든것일까? 

모든 원인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이 책의 저자는 밝히고 있다. 

내가 매 순간 생각하는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내 행동, 습관이 되고 결국 삶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다. 

긍정적인 사람과 부정적인 사람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놓고 있어서 '나' 를 판단해볼 수 있는 잣대가 되었다. 

행복해지는 최선의 방법은 불행한 생각을 중단하는 것이다 p17 

행복해지려면 갖고 있지 못한 것에서 가지고 있는 것으로 관심의 초점을 돌리고, 그것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p34 

무엇을 새로 시작하기에 너무 늦어버린 경우는 없다. p47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ㅣ 베스트셀러 한국문학선 29
윤동주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6년 11월

학교다닐때 윤동주는 학과 공부를 하는데 나오는 시인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시를 읽다보니 이렇게 예쁜 시가 많았구나 싶을 정도로 귀엽고 아이같은 시도 있었다. 

가슴 속에서 풋풋한 감정이 마구 샘솟아 기분 좋게 읽었다. 

또 익숙한 시들도 눈에 띄었다. 서시, 또다른 고향, 십자가, 별헤는밤, 쉽게 씌여진 시, 참회록은 내가 암기했던 시라서 그런지 보고 알아봤다. 

마음에 들었던 시 몇개를 추리자면 길, 코스모스, 반딧불, 눈, 호주머니가 있다. 특히 반딧불과 눈은 암기해두고 우리 아들에게도 이야기 해주고 싶게 이쁜 시다. 

그 안에 함축된 의미는 모르겠지만... 

<반딧불> 

가자 가자 가자  

숲으로 가자 

달조각을 주으러 

숲으로 가자 

그믐밤 반딧불은 

부서진 달조각 

가자 가자 가자 

숲으로 가자 

달조각을 주으러  

숲으로 가자

<눈> 

지난 밤에 

눈이 소오복이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봐 

그러기에  

추운겨울에만 내리지

 

박지성의 두번째 책

나를 버리다 - 더 큰 나를 위해
박지성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5월

전에 박지성이 쓴 "멈추지 않는 도전" 이란 책을 인상깊게 읽었었다. 

그래서 이 책도 기대를 갖고 읽었다. 

박지성의 인간됨을 알수있었고 운동선수는 지적이지 않을것이다 라는 편견도 깨뜨리게 해주었다. 

단지 국가대표가 꿈이었던 어린소년이 맨유라는 큰 무대에서 뛰게될줄 어떻게 알겠는가. 

미래를 향해 힘차게 뛰어나갈 힘을 주는 책이다. 

하지만 전작에 비해서는 기대이하였다. 약간의 우려먹기식.. ? 그래도 읽을만했다.

너무 마음이 따뜻하네요

TV동화 행복한 세상 9 - 깨달음은 일상의 작은 행복에서 시작됩니다 ㅣ TV동화 행복한 세상 9
박인식 엮음, 천은실 그림 / 샘터사 / 2010년 12월

TV동화 행복한 세상9를 읽고

약 10년전에 도서관에서 우연히 TV동화 행복한 세상 1 이란 책을 보고 한 장 한 장 읽게 되었다. 그때 시리즈가 5권까지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나의 기억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벌써 9권 출간이라니 오랫동안 시청자들과 만난 프로그램인 것은 확실하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가슴이 따뜻해지고 눈시울도 적셔지고 감동도 큰 것 같다. 읽었던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해주며 함께 그 감동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은 것 같다.

이번 편도 기대하며 읽게 되었는데 역시나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소중한 가족, 또 다른 깨달음, 위대한 발명, 눈부신 노력, 아름다운 이웃 이렇게 5개의 챕터로 나뉘어서 구성되었는데 나는 소중한 가족 편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내가 주부가 되고 아들도 낳아서 그런지 <아들에게 받은 세뱃돈> 이야기는 마음에 와닿았던 이야기였다. 이야기에 나오는 아들의 마음이 너무나 예뻤고 그 아들마저 엄마를 이해해주지 않았다면 엄마는 정말 우울한 명절을 늘 보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아들도 나중에 커서 엄마를 많이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아들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의 오른손> 이란 이야기는 할머니가 은행에 갈 때 손에 붕대를 감고 가서 손이 다쳤다고 하면서 직원에게 인출용지를 대신 써 달라고 하는 내용이 나온다. 주인공이 아직 어릴때라 왜 그런지 모르다가 중학교때 우연히 읽은 동화책을 통해 할머니가 실은 글씨를 쓸줄 몰라서 그랬다는 것을 알게 되고 방학때 내려가서 글씨를 가르쳐드렸다는 내용. 하지만 그 방학이 할머니와 보낸 마지막 방학이 되어버렸다는.. 슬픈 내용이다. 이 글을 읽으니 우리할머니가 또 떠올랐다. 돌아가신지 12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엊그제 돌아가신 것 같이 슬프다. 어릴 때 직장에 다니던 엄마 대신 나를 길러주셨기 때문에 엄마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분이신데 돌아가시던 해.. 감기가 걸리셔서 집에 계실 때 어린 마음에 할머니한테 뭘 사드리고 싶어서 물어봤더니 할머니는 우동을 먹고 싶다고 하셨다. 하지만 난 그때 짬뽕이 더 먹고 싶어서 우동은 다음에 사드리고 이번엔 짬뽕 먹으면 안되냐고 여쭤본 후에 짬뽕을 함께 먹었는데.. 할머니는 감기가 아니였던거다. 백혈병과 폐렴이 한꺼번에 있었던 것. 병원에 입원하시고 1주일만에 돌아가셨다. 그때 우동을 사드리지 못한 것을 아직도 후회하고 있다. 뜨끈한 국물이 얼마나 드시고 싶으셨을까.. 그래서 난 지금도 우동을 즐겨먹진 않는다. 우리 할머니도 이 이야기의 할머니처럼 까막눈이셨는데 숫자를 우리에게 배우고 글자는 배우다 돌아가셨다. 그래도 배우는 동안 무척 즐거워하셨던게 기억이 난다. 숫자를 다 배웠을땐 고모들에게 직접 전화도 걸며 좋아하셨는데..

암튼.. 이 책을 읽으며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이런 슬픈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였다. 콘푸로스트를 만든 윌 캘로그의 이야기에서는 조금 다른 시각이 얼마나 큰 발명을 이루게 하는 것인지 알려주었는데 만약 캘로그가 그때 반죽덩어리가 다 부서졌다고 그냥 버렸다면 오늘 날 이렇게 간단한 아침 식사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요즘 같이 삭막한 세상에 이런 따뜻한 프로그램이 계속 이어진다는 게 너무 좋고 그래도 세상엔 따뜻한 이야기가 많이 있다는 걸 알수 있었고 나 또한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