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다 - 변종모의 먼 길 일 년
변종모 지음 / 달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일을 하다가 일이 지겨워지거나 힘들면 그만두고 여행을 떠났다는 그. 

다들 일을 그만두고 여행을 실행하는 것이 상상속에서 가능하지 실제로는 힘든일인데 과감한 그의 모습에서 젊음이 느껴졌고 멋있었다. 

이 책은 그의 일곱번째 여행을 담은 여행기이자 그의 에세이이다. 

여행지에서 본 풍경, 사건들도 있지만 그보다는 그의 사색이 많은 공간을 차지한다. 

나 역시 읽으면서 한 텀씩 쉬어갔다. 나도 생각을 좀 했다. 

<Room No.8> 의 글은 내 심장을 파고들어 헤집어 놓았다. 

 

모질게 끊겨버린 저편의 신호음까지 걸린 시간은 채 8분이 안되었다. 시간을 가져보자는 말을 해놓고도 새벽이 밝아올때까지 불안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다. 

그녀의 마음이 이미 떠났다는 것을 알았지만 오랜 세월 각자의 노력으로 만든 그 시간을 날려버릴 숙가 없어 쉽게 인정하지 못했다. 미련스럽게도 말이다. 

대부분의 모든 것은 갑자기 일어난다.  

아침까지만 해도 한없이 밝고 그립던 당신의 음성이 그날 밤. 

갑자기 어떠한 징후도 증상도 없이 8분안에 8년을 단절시켜 놓았다. 

8분만에 사라진 8년, 세상이 발달할수록 모든 것은 간결하고 쉬워진다. 

귀찮은 파리를 쫓듯 한번의 손사래 같은 동작으로 엔터키를 툭쳐서 몇글자의 메일로 사랑을 끝내버리거나, 전파 뒤에 숨어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수화기를 닫으면 곧바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세상이 온것이다. 

                                                                                           p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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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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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인 린코는 어느날 집에 와보니 애인이 집에 있는 모든 물건을 갖고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중학교 이후 한번도 고향집에 가지 않은 린코이지만 이제 갈데가 없어서 고향집으로 향한다. 

오랜만에 보는 엄마, 엄마의 애완 돼지 앨메스, 이웃집 구마씨 모두 푸근한 고향이다. 

린코는 엄마의 창고를 빌려서 식당을 열어야겠다고 계획을 한다. 

식당이름은 '달팽이식당' 하루에 한 팀만 예약을 받아서 그 손님을 위해 요리를 해주는 린코. 

달팽이가 자신의 껍질 속에 사는 것처럼 달팽이 식당에서 요리를 하며 스스로 상처를 치유해가는 린코의 모습이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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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써바이 써바이 - '온 더 로드'의 박준, 길 위의 또 다른 여행자를 만나다
박준 지음 / 웅진윙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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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온더로드" 를 인상깊게 읽었던 탓인지 이 책이 출간되었을때부터 마음속에 콕 집어두고 언젠가는 읽어야겠다 생각했었다. 

언제나 써바이 써바이 이 책은 캄보디아를 여행한 여행기이면서 그곳에서 살고있는 한국인들의 인터뷰이기도 하다. 

캄보디아라는 나라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그 나라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이 책을 읽게 되면서 캄보디아의 실생활을 많이 알게 되었는데 글쎄 나는 아직 성숙하지 못한 것인지 캄보디아에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까진 들지 않았지만 지금 내가 행복하게 살고 있구나~ 그 생각은 들었다. 

써바이 라는 말은 캄보디아 말로 행복하다. 

언제나 써바이 하다는 그들을 보며 나도 찌뿌린 인상 펴고 즐겁게 살아야겠다. 

 

우리는 캄보디아 사람들 보고 '불쌍해죽겠어!' 그러지만 그들도 나름대로 자기들 삶이 있어요. 가난해서 불편하지만 불행한건 아닌지도 몰라요. p152

 

 

'정당한 삶의 목적이 없다면 , 내가 아무리 돈을 많이 벌건 세상에 이름을 날리건 진정한 성공에 이를 수 없다.'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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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
오쿠다 히데오 지음, 정숙경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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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의 책은 '공중그네' 이후로 처음이다. 

하지만 그의 책 분위기는 여전히 유쾌해서 좋다. 

이번 '마돈나' 역시 단편을 모아놓은 책이다. 

회사의 사무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로 가득한데 항상 반전이 기다리고 있어서 기대하며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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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개정판
이도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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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인터넷의 여러 추천글을 읽고 읽게 되었는데 마음 절절하게 하는 네 남녀의 이야기에 다른 일 다 접어두고 끝을 보았다. 

30대의 네 남녀 사랑이야기 라고 간단히 정리할 수 있는데 나는 4명중 '애리' 에게 가장 마음이 쓰였다. 

그녀의 사랑방식이 마치 거울처럼 나를 비추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더욱 슬펐고 상처받았고 내 자신을 되돌아보았다. 그녀의 사랑이 해피엔딩이 되길 끝까지 빌었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랑이 있고 우리는 다 경험할 수 없기에 소설을 읽는 것 같다. 

30대의 사랑을 이 뜨거운 여름에 실컷 느끼고 나니 개운하다. 

또 다시 기억 속 그의 목소리가 툭 끼어들었다. 그녀는 재빨리 고개를 저어 털어버렸다. 아무때나 끼어들지 말아요, 제발 p141  

사랑에 빠져드는 진솔의 마음이 귀엽다. 

"그래서 말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요즘 진솔씨는, 나한테 일기장 같은 사람이예요." 

"... 일기장?" 

" 표현이 좀 그런가? 아무튼 어제도 이화동 우리 집까지 강제로 데리고 갔었지. 오늘도 당신이랑 마무리가 안되니 뭔가 허전했지. 수첩에 몇줄 적는것처럼 꼭 진솔씨한테 하루를 정리하게 되잖아요. 요즘 계속 그랬으니까."                                                       p155 

 

나도 누군가의 일기장 같은 사람일까?? 

"사랑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게 사랑이 아니면 또 뭐란 말이야."  p236 

이건 이 처음 진솔에게 자신의 마음을 이런식으로 고백했다. 그냥 "사랑한다" 할것이지 슬며시 입가에 미소짓게 되는 이따위 고백때문에 내 마음까지 설레었다. 

사랑도, 사람 마음도 이렇게 낱낱이 뒤적여가며 볼 수 있다면 좋겠지. 볕을 모아 불씨를 만드는 돋보기처럼, 좋아하는 이의 마음에 누구나 쉽게 불을 지필수 있다면 좋겠지. 사랑때문에 괴로운 일 없겠지                                              p 407 

 

문득 나도 돋보기로 다 태워 날리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행복한 것만 남기고 모두, 그리고 실제로 불장난을 하고 싶기도 했다. 

 

매화꽃 아래서 입 맞추겠네 

당신이 수줍어해도. 내가 부끄러워도 p419 

 

내가 가장 꺄아아~ 했던 부분. 어쩜 키스 한번을 할래도 이렇게 낭만적일까. 이건 이 시집 첫장에 이런 글귀를 써주고 진솔이 읽자 그녀에게 키스를 한다. 그곳은 도로변의 매화꽃아래 이건의 차 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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