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개정판
이도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인터넷의 여러 추천글을 읽고 읽게 되었는데 마음 절절하게 하는 네 남녀의 이야기에 다른 일 다 접어두고 끝을 보았다. 

30대의 네 남녀 사랑이야기 라고 간단히 정리할 수 있는데 나는 4명중 '애리' 에게 가장 마음이 쓰였다. 

그녀의 사랑방식이 마치 거울처럼 나를 비추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더욱 슬펐고 상처받았고 내 자신을 되돌아보았다. 그녀의 사랑이 해피엔딩이 되길 끝까지 빌었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랑이 있고 우리는 다 경험할 수 없기에 소설을 읽는 것 같다. 

30대의 사랑을 이 뜨거운 여름에 실컷 느끼고 나니 개운하다. 

또 다시 기억 속 그의 목소리가 툭 끼어들었다. 그녀는 재빨리 고개를 저어 털어버렸다. 아무때나 끼어들지 말아요, 제발 p141  

사랑에 빠져드는 진솔의 마음이 귀엽다. 

"그래서 말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요즘 진솔씨는, 나한테 일기장 같은 사람이예요." 

"... 일기장?" 

" 표현이 좀 그런가? 아무튼 어제도 이화동 우리 집까지 강제로 데리고 갔었지. 오늘도 당신이랑 마무리가 안되니 뭔가 허전했지. 수첩에 몇줄 적는것처럼 꼭 진솔씨한테 하루를 정리하게 되잖아요. 요즘 계속 그랬으니까."                                                       p155 

 

나도 누군가의 일기장 같은 사람일까?? 

"사랑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게 사랑이 아니면 또 뭐란 말이야."  p236 

이건 이 처음 진솔에게 자신의 마음을 이런식으로 고백했다. 그냥 "사랑한다" 할것이지 슬며시 입가에 미소짓게 되는 이따위 고백때문에 내 마음까지 설레었다. 

사랑도, 사람 마음도 이렇게 낱낱이 뒤적여가며 볼 수 있다면 좋겠지. 볕을 모아 불씨를 만드는 돋보기처럼, 좋아하는 이의 마음에 누구나 쉽게 불을 지필수 있다면 좋겠지. 사랑때문에 괴로운 일 없겠지                                              p 407 

 

문득 나도 돋보기로 다 태워 날리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행복한 것만 남기고 모두, 그리고 실제로 불장난을 하고 싶기도 했다. 

 

매화꽃 아래서 입 맞추겠네 

당신이 수줍어해도. 내가 부끄러워도 p419 

 

내가 가장 꺄아아~ 했던 부분. 어쩜 키스 한번을 할래도 이렇게 낭만적일까. 이건 이 시집 첫장에 이런 글귀를 써주고 진솔이 읽자 그녀에게 키스를 한다. 그곳은 도로변의 매화꽃아래 이건의 차 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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