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역사 이야기 2 - 중세편 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역사 이야기 1 2
수잔 와이즈 바우어 지음, 정병수 그림, 최수민 옮김 / 꼬마이실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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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역사책을 읽는 이유는 책을 읽기 위해서다. 책을 읽는데 왠 역사책이 필요할까 싶지만, 다시 말해 다양한 책을 막힘없이 읽기 위함이라고 말해두는게 좋겠다. 세상에 나와있는 다양한 책들을 다 읽어볼 순 없겠지만,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책들을 읽는데 막힘이 생기고 어려움이 생긴다면 당장 그만두고 싶고 포기하는 수가 많아진다. 특히나 한자어가 많이 사용되는 책이나, 역사 책에서 생겨나는 불편함은 책의 장르를 축소시키고 관심 분야를 적어지게 하므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나에게 생기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찾아보게 된것이 역사책중에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였는데, 수잔 바우어 교수가 쓴 『세계역사이야기 2』은 정말 혼자 읽기 아까울정도로 쉽고 알차게 구성되어졌다. 1권 고대편을 지나 2권 중세편에 이르러 600페이지의 방대한 양에 놀랍기도 했지만, 그녀가 이끌어가는 이야기에 또 한번 놀라게 되었다.  스토리 중심의 소설책은 이끌어주는 중심내용이 있기에 몰입을 하고 끝까지 읽을 수 있지만, 역사책의 경우는 이끌어줄 스토리가 없어 호기심이 떨어지면 읽지 못한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완벽히 보충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 로마가 멸망한 지 수백 년이 지난뒤에, 유럽의 역사는 그 과정을 그대로 되풀이하고 있는 것 같았어. 어느 작은 왕국의 군주인 탁월한 전사가 나서 이웃의 작은 왕국들을 차례로 병합해서 거대한 제국을 세워. 그의 후손들이 제국을 통치하는 기간이 한동안 이어지다가, 다시 여러개의 작은 왕국으로 갈라지지. 그러다가 또 다른 탁월한 전사가 나타나서 군대를 모으기 시작하고...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숱한 제국들이 일어났다가 무너지는 동안에 기독교와 이슬람 교는 서로 갈등했어. 로마 제국이 멸망한 이후의 몇 세기 동안을 우리는 '중세'라고 부른단다.'p464

 

 

서로마 제국이 멸망하고 동로마 제국이 멸망(16세기) 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2권에서는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지도를 보며 앞으로 읽게 될 지중해 일대를 돌아보는것을 시작으로 한다. 여타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이라면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전체적인 부분을 설명하려고 노력했고, 이야기 끝에도 앞 내용을 복습해주는것을 잊지 않는다는 것이다. 홈스쿨링하며 자녀를 가르친다는 그녀의 내공이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중세엔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의 종교이야기, 중국과 일본 한국의 동아시아이야기, 이슬람교 성지와 기독교 성지탈환을 위한 십자군 전쟁과 박해받는 유대인, 중국의 시초인 칭기즈칸과 쿠빌라이칸, 동방견문록의 마르코 폴로, 유럽 전역을 휩쓸어 죽음으로 내몰았던 흑사병, 프랑스와 영국의 백년전쟁, 영국의 왕위 다툼이였던 장미전쟁, 콜롬버스의 잘못 밝혀진 신대륙,  면제부를 비난했던 마르틴루터의 95개조, 그리스 로마의 문화가 다시 꽃피우는 르네상스, 천문학의 아버지 코페르니쿠스와 현대 물리학의 아버지 갈릴레이, 엘리자베스 여왕의 험난했던 왕위 계승, 위대한 극작가 셰익스피어와 맥베스의 이야기까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특히 흥미로웠던것이 종교의 생성과 분열에 관한 이야기 였다.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정치적 목적에 의해 분열되고 새 명칭으로 파생되는 과정들을 통해 현재 기독교의 분열(침례교,예수교등)된 상태를 짐작할 수 있게 되었고 그 종교적 정치적 전쟁들이 오늘날까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갈릴레이가 지동설을 밝혔음에도 종교적 탄압에의해 자신의 주장을 밝히지 못했다는 사실 역시 흥미로웠다. 특히 중세시대에 전쟁의 촉발이된 것은 종교적인 부분이 많았는데 종교와 권력을 동일시하는 세태에서 생겨난 문제들이였고, 종교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져 버린 부분이라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짧게 언급된 부분이지만, 한국과 일본, 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설명들도 인상적이였는데 야마모토 왕조의 탄생설화가 그리스 로마 신화와 유사한 부분이 그랬고, 일본으로 건너간 왕인박사가 일본에 끼친 영향의 묘사들이 흥미로웠다. 동양사람이 아닌 수잔 와이즈 바우어 라는 외국 사람을  통해 듣는 생경함 이랄까. 좀 신기한 느낌도 들었다.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한여름밤의 꿈』,『햄릿』,『로미오와 줄리엣』,『리처드 3세』,『헨리 5세』의 명작들이 당시 시대를 그린 풍자 소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마찬가지로 『로빈후드』라는 인물이 우리나라 임꺽정을 떠올리게 했고 풍문으로만 알고 있던 잔다르크의 실상은 하늘의 계시를 받았던 여성이였다는 사실등 중세시대의 다양한 이야기 꺼리를 무궁무진 만날 수 있는 시간이였다.

 

 

수잔 와이즈 바우어 교수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보면 머리속에 세계의 그림이 그려진다는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방대한 양의 역사 이야기를 이끌기위해 노력한 그녀의 노고에 새삼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훗날 나의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 유산이 있다면 그것은 다양한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방법과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겐 이런 방대한 이야기를 재밌게 들려줄 재주가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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