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함께 읽는 중국 역사이야기 1 - 합본호
박덕규 지음 / 일송북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내가 역사책을  잘 읽지 못하는 이유는 어려운 용어와 수많은 한자를 해독할 능력이 부족하여
책의 맛을 떨어트리기 때문이다. 역사의 중심에 있던 등장인물들의 상황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가운데 등장하는 한자나 용어들은 각주를 첨부해놓지 않는 경우 잠시 책에서 떨어져 나와야 하고
사전에서 찾아서 이해하고 다시 책속으로 들어가는 시간이 이미 맥을 놓아버린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렇다고 역사책을 보지 않을수는 없다. 역사 책에는 수많은 전략과 처세술과 인의 와 효 등이 담겨져  있는데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역사가 전해주는 교훈을 토대로 삶을 개척해나가기 위한 기반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중국 역사 이야기』책 표지에 보면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이라는 문구가 제일 먼저 눈에 띤다.
역사를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되어졌다는 말을 함축해 놓은뜻이기에 반가운 마음이 컸다.
중국 역사 이야기는 총 14권으로 구성이 되었는데 1권 춘추시대 부터 시작 해서 14권 청나라로 끝을 맺는다.

내가 읽은 춘추 시대 는 "시대별, 왕조별로 나누어 그 시대의 중요한 역사적 사실과 인물들에 관해 엮은 것으로 주나라가 쇠락하기 시작한 무렵, 서주의 유왕 시대부터 시작하여 여러세력들이 패주(우두머리) 자리를 놓고 패권을 다투는 과정을 소개한다."(1권 미리보기중)
시대의 장황한 이야기를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이어져 나가는 흐름은 어렵지 않았다.

24편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책의 시작엔 주유왕이 나라를 뒷전에 두고 주색에 빠져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나라가 망하게 되고 서융족에의해 처벌이 된 주유왕의 뒤를 맡은 주평왕의 이야기로 발전해 간다.
어머니의 편애로 인해 형제끼리 칼을 겨누다가 죽음을 당하게 되는 이야기나 잘못된 시기심으로 인해 전쟁터에서 자신의 편인 아군의등에 화살을 날려 죽게 만든 이야기는 지금의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이익을 눈앞에둔 인간들의 욕망앞에 소리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은 역사의 흥망성쇠의 전철[前轍]을 밟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주는 즐거움은 재밌게 구성된 이야기뿐만 아니라 고사성어의 유래도 찾아볼수 있다는 점이다.

왕위 쟁탈전에 휩쓸려 도망치게된 공자규와 공자 소백에겐 관중과 포숙아 라는 개인교사가 있는데 이 개인교사들의 극진한 친구사이를 뜻하여 관포지교(管鮑之交)(p48)  라는 고사성어 의 유래가있고 송나라의 송양공이라는 사람이 어리석은 마음으로  "인의"를 내세워 전쟁터에서 겨우 목숨을 건질수 있었던 사건에서 유래된 송양지인 (宋襄之仁) (p108)이나 오나라에 다시 돌아오게된 구천이 편안한 생활에 익숙해져
나태해질것을 우려해 짚으로 만들어진 침상에서 잠을 자고 천장에 매달아놓은 쓸개의 쓴맛을 보고 식사를 했다하여  와신상담(臥薪嘗膽) (p279)이라 유래되었다고 한다.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된점이 있다면 대부분  사람의 이름이 사용되어지고 어리석은 상황이나 교훈적인 상황을 적절한 한자를 통해 알기쉽게 해놓은것이 고사성어라는 것이다.

학교시절 달달달 외워야했던 암기식이 아니라 시대와 상황을 알고 보는 고사성어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유쾌한 경험을 할수 있어 참으로 좋았다.
 역사를 아는일은 내일을 아는 열쇠라고 생각한다.
실패의 경험담들이 살아숨쉬고 지혜의 글귀가 샘솟는 역사책을 보면 볼수록 삶의 위기의 순간마다 힘이 되어줄뿐아니라  경제적인 위기에 처한 지금의 상황을 뚫고 나갈수 있는 전략적인 방법을 세울수 있는 지침서가 아닌가 생각을 하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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