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서재를 기웃거리다가 [모비딕] 피규어까지 사진 올린 리뷰를 보았다. '얼마나 대단한 작품이었으면....' 좋다! 다시 읽어보자! 


청소년기에 읽고, '엥?' 했던 싸늘한 마음, 이젠 다를 거야.


BUT 


표지에 혹해서 그래픽 노블로 읽은 게 실수 였나?  원전의 묵직한 알맹이를 체가 큰 거름망에 다 거른 셈인가? 어째. 전율해오는 감동이 찾아와야할 타이밍에도, 허,헛, 허무하도다! 


왜 에이헤브에게 "고귀한 선장이시어"라고 예를 갖추는 걸까? 자멸의 블랙홀 에너지가 공멸을 재촉하는 데, 왜 '고귀한 선장'이라 할까? 바다에서의 40년, 말리고 소금에 절인 음식을 먹으며 작살을 준비한 40년, 이 억울함은 뭐지? '한 배' 탔다는 이유로 운명의 닻에 꿰인 뱃사람들은 뭐지?  희생된 사람 수, 이렇게 계산해가며 읽는 책이 아닐 텐데, 2021년에는 원전으로 다시 읽어야겠다. 아직까지 한 번도 읽지 못했던 소설로 다시 비워두고. 고래 콧등만 핥고 '엥?'한 셈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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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0-12-19 07: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내년에 한번 읽어보려고, 독서 목록에 적어두었어요 ^^

scott 2020-12-19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픽 노블은 사랑입니다.^*^

페크pek0501 2020-12-19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성이 자자한 모비딕. 아직도 갖고 있지 않은 1인입니다. 두껍지 않아 좋군요.
새해에 도전!할까 생각하게 되네요.

레삭매냐 2020-12-24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픽 노블 <모비 딕>은 고대로
사랑입니다.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버나딘 에바리스토 지음, 하윤숙 옮김 / 비채 / 2020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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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살, 깨알 활자로 찍힌 [분노의 포도] 마지막 장을 덮으니 새벽이었다.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629쪽까지 읽으니, 3시 30분이었다. 불편해서 자세를 바꾸긴 했지만 고개 한 번 안 (못) 들었다. 새벽에는 리뷰에 옮기고 싶은 문장이 넘쳤지만, 낮의 이성은 대신 저자 버나딘 에바리스토(Bernardine Evaristo)의 인터뷰를 탐색시킨다. 



https://youtu.be/NLgGsKJeXsQ


https://youtu.be/8TZpzw0puZk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을 읽으며 상상했던 모습보다 실제, 버나딘 에바리스토는 훨씬 길쭉하고 젊어 보였다. 61세(1959년 생)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게, 곧추세운 척추, 둥글게 말리지 않은 어깨, 목 부위의 매끈한 피부, 위엄과 지성미가 넘치는 음색, 또렷한 눈동자를 가졌다. 2019 부커상 시상식, 인터뷰와 강연에서도 버나딘 에바리스토는 특유의 컬러 코디네이션과 카리스마로 시선을 사로잡는다(시선 흡인 마력).  작가 자신의 분신인 양 공통점 많은 캐릭터, '엠마'가 왜 소설 속에서 사람들을 매료시키는지 알겠다. 실제 그녀를 보니. 


버나딘 에바리스토는 영국 최초로 흑인여성극단을 경영하였고, '"장르, 인종, 젠더, 문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글쓰기 (☜ 출판사 홍보 문구)"로 시작해 희곡, 비평, 소설을 쓸 뿐 아니라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친다. 산문인가, 시인가? 산문시?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를 먼저 읽은 알라디너들이 "마침표가 없다" 전했는데 그랬다. 열두 명 인물 이야기가 끝나는 마지막 문장, 그리고 피날레로서의 '뒤풀이 파티' 챕터까지 문장 부호가 한 번씩 총 열세 번 등장한다. 


열 두 명의 캐릭터를 교차 등장시키면서 정작, 버나딘 에바리스토는 '캐럴'이라는 커리어 우먼 캐릭터를 먼저 떠올리고 다른 인물들을 입체화시켰다 한다. 하지만, 나는 첫 등장 인물 엠마 위주로 관계도를 그리고 기억했다.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에는 엠마의 절친 도미니크와 셜리, 엠마의 딸 야즈, 학교장 셜리와 그 개천 학교에서 유일한 용(옥스퍼드 대학 졸업)이 된 캐럴, 셜리의 직장 동료 페널리페, 그녀의 어머니 등등 총 열두 명 여성들의 삶이 교차한다. (솔직히 8번째~9번째쯤 가서는 계보 잇느라 기억력 회선이 타기도 했다). 그녀들의 어린시절, 가족관계, 또 백여 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계보 타기 과정에서 독자는 고난, 차별, 구조의 불평등, 기울어진 판에서도 사다리 타고 올라가기, 대의, 정의, 위선과 부조리, 다시 돌아와 결국 "사람은 사람이지," 평등한 연결성을 보게 된다. 스. 케. 일. 이 크다. 


'소수자'란 용어를 좋아하진 않지만, 굳이 말하자면 이 열두 명은 타인의 시선에서 '소수자'로 갇힐 뻔한 이들인데, 저자는 고통의 서사에 집중해 이들을 동정의 대상으로 만들지도 않는다. 소설 중간중간 친구 간 논쟁 혹은 작은 강의의 형식으로 페미니즘의 다양성, 분열점, 가능성에 대한 소신을 보인다(는 인상을 받았다). 치우치지 않는다. 스. 케. 일. 이 크다. 감히 말하자면.





2019 부커상 수상 소식을 전하며 버나딘 에바리스토를 모욕한 데 대해 BBC가 사과했다.공동 수상 소식을 전하며, "Margaret Atwood and another author"라 칭했기 때문이다. 버나딘 에버리스트는 즉각, 최초의 흑인 여성 수상자 이름을 잽싸게 자연스럽게 지워버렸다며 반격했다. 심지어 부커상을 받은 후에도 그런 경험을 하게 된 작가가, 60년을 살면서 어떤 인물들을 상상 속에서 키웠을는지 이 또한 감히 상상한다. 



열두 명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캐릭터는 옥스퍼드 대학 수학과를 졸업한 딸, 캐럴의 엄마 부미. 나이지리아에서는 교육받은 사람대우를 받았지만 영국에서는 아니었다. 일자리 뺏는 이민자 취급. 남편을 잃고 고전분투하여 청소사업을 시작한다. 



" 버미는 사람들이 그녀의 직업(청소부)으로 그녀를 바라볼 뿐 그녀라는 사람(교육받은 여자)으로 보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이바단 대학교 수학과 졸업생임을 알리는 양피지 학위 증명서가 돌돌 말려 그녀 품에 들어 있는 걸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

...

 그녀 이름과 국적이 적힌 학위는 전혀 의미가 없었다

채용 거절 통지서가 하도 자주 날아오는 바람에 무슨 의식이라도 치르듯 주방 싱크대에서 태운 통지서가

재가 되어 배수구 구멍으로 씻겨 내려가는 걸 지켜보았다 (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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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20-12-18 16: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밤 새워 읽은 *_* 북사랑님이 고개 한 번 못 드시고 읽으셨을 정도라니, 궁금해지네요!

비연 2020-12-18 1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어야겠군요 ..!

행복한책읽기 2020-12-18 2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개 한 번 안 들고 밤을 새다. 아직 북사랑님은 젊으시구나.^^

얄라알라 2020-12-18 22:19   좋아요 0 | URL
사정이 있어 전날 24시간 이상 수면 비축^^해둔 것으로^^;;
소설도 그만큼 재밌었고요.
작가가 경계긋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왔기 때문에 저런 풍성한 색감으로 인물들과 그 여백을 채우겠거니,

scott 2020-12-18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의 사전 두께네요 밤새서 읽으셨다니 솔깃@@

얄라알라 2020-12-18 23:07   좋아요 1 | URL
록산 게이의 소설 캐릭터들이 독자를 더 힘든 수준까지 몰아가며 힘들어지는 데 반해, 이 소설 캐릭터들은 그 층까지 내려가기 전에 먼저 다시 치고 올라오는 맛이 있는 것 같아요. 정서적으로 덜 힘들었어요. 페미니즘의 역사와 갈래(?)를 더 잘 아는 독자 눈에는 캐릭터들의 포지션이 더 잘 보이겠는데, 저는 일단은 서사를 따라가는 수준으로^^

레삭매냐 2020-12-24 21: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커상 위업에 사두긴 했는데...
못 읽고 먼지가 쌓여 가고 있네요.

내년에 만나 보는 것으로.
 



부지런한 알라디너 선배님(?)들께 "여성주의 책 같이 읽기"에 끼워주십사 하고는 

한 쪽 서가로 푸코 원전이니 번역판이니 좌르르 모아 놓은지 어언 몇 달.


민망해서 "같이 책 읽기" 모임에 들락이지도 못하지만


양심은 있다.


들락이며 그 분들 읽는 걸 나도 읽고

추천하는 책은 나도 뒤적이고.


쐐주4병에 30시간 좀비로 삭아 있다가, 손에 잡은 책이

  이것도 알라디너 분들의 추천을 받은 책. 키야...


12명의 여자 중, 2명 여자 이야기까지 읽었는데 키야,

록산 게이도 여러 번 등장하고, 심지어 록산 게이의 추천문구도 받은 책.











사족이 넘 길었는데요, 현재 실시간 "알라디너 TV"에서 "코로나 시대의 페미니즘"이라는 강의를 합니다. 저는 2시부터 계속 듣고 있어요. 혼자 보기 아까워서 적극 추천드립니다!!!!


https://youtu.be/kUTrUC55Kd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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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12-17 17: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푸코는 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멤버들도 다 못읽고 있어요. 글 잘 안올라오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히 푸코해가지고 푸코 싫어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급하신 책은 저도 장바구니에 담아야겠어요. 히히.

cyrus 2020-12-17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사랑님은 재미로 하신 말이겠지만, 다른 독자나 알라딘 블로거들의 주목을 많이 받을 정도로 알라딘 서재 활동을 열심히 하는 분이라고 해서 선배님이라고 부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북사랑님의 표현이 틀렸다는 뜻은 아닙니다. 알라딘 서재를 열심히 활동하는 분들에 대한 저의 시선과 인식이 북사랑님과 다를 뿐입니다) 활동 빈도나 활동 연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알라딘 서재에 활동하는 모든 분들의 독서 취향과 성격은 다르면서도 비슷한 면이 있어요. 어쨌든 결국은 알라딘 서재에 활동하는 분들 모두 책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입니다. ^^


‘알라디너 TV’ 다시 보기 기능이 있습니까? 우리 페미니즘 독서 모임 멤버들한테도 알려야겠어요. ^^

2020-12-17 1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0-12-17 18:40   좋아요 2 | URL
예, 좋은 말씀이십니다. 2020년 책과 화초가 없었다면어찌 지냈을까요? 아니 책 좋아하시는 알라디너 분들 덕분에 마음 온도도 36도 유지하고 삽니다^^

수이 2020-12-18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코........... 시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로나의 11개월, 2020년. 오죽 "덜" 걸었으면 평소 같으면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책 제목에 꽂혔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시리즈의 끝권인 5권 먼저 읽었다. 저자 '화타 김영길'은 강원도 오지에서 1984년 한약방을 시작하여 현재 경기도에서 '화타 한의원'을 운영 중이다. 워낙 많은 사람들을 접하고 도와온 만큼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에는 다양한 사례가 등장한다. 사례 대부분이 "인생극장" 에피소드 인양 드라마틱하다. 에피소드들이 희망을 준다. "죽을 뻔했는데," 마음을 비우고, 걷고, 숭늉 마시고, 거친 음식 먹고...등등 일상의 양생법으로 "살았다" 의 긍정 메시지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저자 김영길이 제일로 권하는 양생법으로 '걷기"와 '숭늉 마시기'가 있다. "탄 음식"에 대한 공포감 때문에 사람들이 놓쳐서 그렇지, 탄 곡식(통귀리, 통밀, 통보리, 현미, 옥수수 등)으로 만든 숭늉은 조상 대대로 내려오던 천연 항생제라 한다. 


마음 비우고 생의지 돋우는 데 걷기만 한 것이 없나 보다. 저자가 소개하는 건강회복 실사례들에서 공통분모를 찾으라면, "걷고 움직이기(혹은 육체적으로 일하기)" 등 지극히 일상적인 활동이다. 그는 <좀머씨 이야기>를 언급하며,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은 걸어야 아프지 않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최근 해외 가쉽에서 아내와 싸우고 무작정 (밤새) 걷던 남편이 낯선 지역까지 이르렀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도 마음이 아팠나 보다. 풀렸으려나.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읽고, 바로 달리러 나갔다. 추웠지만 개의치 않고, 펄펄 날았다. 걸으려니 성미가 급해서......

영하의 날씨에 독자를 움직이게 하는 저자. 나는 그의 한의원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글을 통해서라도 귀한 양생법을 배웠으니 감사드린다. 

오늘은 뛰지 말고,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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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0-12-16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전 와식생활 애호자인데....어떻게 하면 눕지 않을 수 있을까요? 저희집은 엄마 빼고 집에서 모두 누워있습니다. ㅠㅠ 그래서 모두 함께 모이는 날이면 엄마가 너무 힘들어하세요 ㅎㅎㅎ 모두 누워있는 식구들을 보면서 ㅠ 누워있는 습관을 좀 바꿔봐야겠네요. 그러다 죽으면 안되니.

2020-12-16 1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0-12-16 1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나갈 일이 있는데 추워서 어떻게 나가나, 하고 있는 1인입니다.
그래도 나갈 것임... 불끈!!! 걷기 운동 한 시간 이상이 오늘의 목표입니다.
 
우리가 뭐 어때서?! 라임 어린이 문학 30
페드로 마냐스 로메로 지음, 하비에르 바스케스 로메로 그림, 김지애 옮김 / 라임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지렁이는 강모()라는 털로 움직입니다. 곤충을 세 부분으로 나눴을 때 부위 이름은 모를지라도, 지렁이가 털로 움직인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기억합니다. 10살 때 놀림 받았거든요. 수업 시간에 지렁이 섬모운동(그땐, 강모가 아니라 섬모로 배웠어요)을 배우던 중, 반 친구가 갑자기 큰 소리로 '선생님, **도 팔에 털이 있어요'고 외쳤어요. 집에 돌아와서, 문구용 가위질을 했으나 절반만 성공했습니다. 제가 오른손잡이거든요. 정작, 저를 놀렸던 그 친구는 연한 갈색 머리카락과 갈색 눈동자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 중간적 존재로 놀림 받던 친구였어요. 오래 묵혔던 이 에피소드가 [우리가 뭐 어때서?]를 읽는데, 생각났습니다. 이 발랄한 동화의 캐릭터 대부분이 이처럼 특별한 존재들이거든요. 별명이 "책벌레, 애꾸눈, 대걸레, 동그랑땡, 철수세미' 등인 걸 보면 알 수 있듯 평범하진 않아요. 




이 특별한 친구들은, 심 시간에 학교 운동장 중앙을 차지하지 못하고 눈에 안 뜨이는 모퉁이에서 어슬렁거립니다. 지렁이 강모()라도 온 몸에 심고 다니는 양, 친구들이 멸시하거나 차별하기 때문에 아예 눈에 안 뜨이는 전략을 쓰는 것이지요. 평소 이 친구들을 눈여겨 본 적 없던, 주인공 프란츠는 약시 교정을 위해 안대를 찬 그날부터 이 친구들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어요. 자신도 어느덧 "특별한" 취급 받게 되었거든요. 점심 시간에 자연스럽게 같이 밥먹을 친구 찾기가 힘들어졌고, 선생님은 프란츠를 동정하며 교실 맨 앞줄로 옮겨 앉으라고 강권했습니다. 



 [우리가 뭐 어때서?]는 '너도, 나도, 그렇게 다르지 않아. 다르다고 차별하지 말자.'의 구호를 초등학교 아이들 시선에서 흐뭇한 에피소드들로 엮어낸 책입니다. 운동장 모퉁이에 관상수처럼 박혀 있던 아이들이 자신의 특별함을 개성으로 소중히 여기고 목소리를 내며 운동장 가운데로 모여드는 모습을 상상하게 하는 책이지요. 지렁이 강모, 뭐 어떠니? 같이 놀자! 열 살 때, 그 교실, 그 수업 시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쿨하게 '하하' 웃어 넘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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