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페크님, [피은경의 톡톡 칼럼] 작가에게 독자로서 선물을 드립니다. 사진 속 통통한 초승달 찾으셨다면,  그 달 사진이 춤 추기, 책 읽기 그리고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작가님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알라딘 서재 마을에 입주한 지, 여러 해가 지나 1870개의 리뷰를 올렸다지만 지인 혹은 한 두 다리 건너 연결되는 작가의 글에는 리뷰를 남기지 않았습니다. 묘하게 부담스러웠습니다. [피은경의 톡톡 칼럼] 저자도 온택트 이웃인지라 리뷰는 접으려다가, 답례 인사 전합니다. 


피은경은 "생활칼럼"을 씁니다. 저자는 [피은경의 톡톡 칼럼]을 펴내며, (생활칼럼 쓰기에) "도전해 보는 이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그리하여 생활칼럼이 하나의 장르로서 인기를 누리는 날이 오길 기다린다(7쪽)"고 출간 목적을 밝힙니다. 정작 저는 논술 연습하던 수험생 시절 이후로는 칼럼과 친하지 않아서, 녹색창에 또 구글에 검색해봅니다. "생활칼럼은 ~~ 이다"는 정의를 찾기는 어렵네요. 그래서 [피은경의 톡톡 칼럼] 목차를 1부부터 5부까지 고스란히 옮겨 봅니다. 연애, 결혼, 우정, 인간관계, 독서와 글쓰기, 행복과 인생, 사회와 문화 이렇게 다섯 챕터 구성입니다. 


4,900원 택시 요금에 5,000원권 지폐 내밀고 100원을 받을까 말까의 고민, 이전 미용실 솜씨 지적하고 깎아내리려는 미용사에 대한 불신감, 블루베리 과즙 박스를 들고 가는 자신에게 '요즘 가짜가 많던데요'라고 말을 건네는 이웃에 대한 불쾌감 등등. 기록하지 않았더라면 경험했는지 인지하기도 어려운 지극한 일상성에서 의미를 끌어내어, 저자의 독서경험과 인생론을 버무려 골격을 갖춘 덕담으로 뽑아낸 글들. 


이런 "생활칼럼"을 쓰려면, 지극히 자기성찰하고 되묻고 해석하려는 태도가 몸에 배어야겠구나 싶었습니다. [피은경의 톡톡 칼럼]에 수록된 글들을 관통하는 정서는 '배려' 그리고 역지사지함으로써 위치 재점검하기의 겸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의 독자들이 모두 '생활칼럼'을 쓰지 않더라도, 삶의 스치는 순간에서 계속 질문을 뽑아낼 수 있는 성찰은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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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0-12-20 03: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이대로 책을 쓰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진도요.
역광에서는 셔터 스피드를 많이 느추고 (기억이 가물 가물합니다), 조리개도 평소 보다 좀 닫았던 것 같습니다. 안 그러면 얼굴이 까맣게 나와서요.
근데, 역광 같은데, 책이 인위적으로 밝지도 않고 그렇다고 어둡지도 않게 묘하게 느낌 있게 나왔네요 ^^ 경계도요~

페크pek0501 2020-12-20 12: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책보다 더 훌륭한 리뷰인 것 같습니다.
정치 칼럼이 정치와 관련한 칼럼이라면, 생활 칼럼은 생활과 관련한 칼럼으로 보면 될 것 같아요.
중앙일보의 문화부장과 논설위원까지 지낸 홍은희 선생이 펴낸 <삶의 시간들>이란 생활칼럼집이 2007년에 나왔어요. 그 맥을 잇고 싶었어요.

˝기록하지 않았더라면 경험했는지 인지하기도 어려운 지극한 일상성에서 의미를 끌어내어, 저자의 독서경험과 인생론을 버무려 골격을 갖춘 덕담으로 뽑아낸 글들.˝ - 이런 글은 아무나 쓰지 못할 글 같고, 과찬인 듯싶습니다.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초등달 찾았습니다. ㅋㅋ 감사히 받겠습니다.

2020-12-20 1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24 1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0-12-20 13: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은 이리뷰를 ‘다음달 당선작‘으로 뽑아야 합니다 ^ㅎ^

초딩 2020-12-20 13:41   좋아요 2 | URL
머치 라이크!!!!

2020-12-24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