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이 불황을 끝내라! - 폴 크루그먼, 침체의 끝을 말하다
폴 크루그먼 지음, 박세연 옮김 / 엘도라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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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경제를 전공하지 않고 짝퉁으로 배우거나 혼자서 책을 통해 배웠더니 늘 무엇인가 부족하고 체계가 제대로 잡혀 있지 않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된다. 이를테면, A부터 차례대로 하나씩 머리에 습득을 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을 잘 모르니 이 책 저 책을 통해 하나씩 하나씩 머리속에 쑤셔박아 넣었더니 약간 뒤죽박죽된 느낌도 든다.

 

딱히, 어느 곳부터 하나씩 배워야 한다는 것이 있는지, 정확하게 경제학과가 어떤 과목을 통해 하나씩 가르쳐 주는지 알지 못하나 경제를 배운다고 하여 어느 것 부터 시작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나마, 내가 책을 읽었던 것을 복기하면 먼저 경제학자에 대한 역사를 아는 것이 자연스럽게 약간이나마 터득하는데 도움이 되는 듯 하다.

 

그 이유는 시대별로 경제학자들이 발표한 논문이나 책은 그 당시를 살고 있던 경제학자들이 자신들의 시대나 이전 시대에서 경험한 것을 근거로 이론이나 사실을 사람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 자연스럽게 과거부터 현재로 오면서 어느 정도는 체계적으로 머리속에 들어오는 효과는 있는 것 같다.

 

이렇다 해도 여전히 나와 같은 경계인은 늘 경제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나 글을 읽으면 부족함을 느끼고 여전히 혼돈스럽게 머리속에 정리되지 않은 용어와 개념들이 떠다닌다는 느낌이 들어 경제에 대해 다시 처음부터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놈의 게으름때문에 여전히 뒤죽박죽으로 이 책 저 책 읽고 있는 상태지만.

 

이런 경제의 기초에 대해 알려주는 책들중에서 경제학과에서 배우는 기초적인 책 중에 시중에 접할 수 있는 '맨큐의 경제학'과 '폴 크루그먼의 경제학'이 가장 대표적인 책이 아닐까 한다. 둘 책을 다 읽어 봐야지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얼핏 볼 때는 재미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수식이 많이 있어 읽기에 주저함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워낙 두껍고 커서 들고 읽기에는 부담스러워 책상에 앉아 읽는 스타일이 아니라 팔이 아플까봐 선택하지 않는 면도 있다.

 

 

폴 크루그먼의 책은 하다보니 불황에 대한 책을 두번째로 읽게 되었다. 워낙 유명하고 각종 경제학상까지 수상받은 사람이라 잘 못 보면 오만방자할 수도 있다는 인상도 받을 수 있다. 똑똑한 사람 특유의 자신감이 오독될 수 있는데 특이하게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골의 성질이 있어 오로지 자신의 길을 좌고우면하지 않고 간다. 폴 크루그먼 정도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특성이기는 하지만.

폴 크루그먼 정도되는 인지도와 학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보면 다소 주류와는 동 떨어진 이야기를 많이 한다는 것이 신기하다. 여기서 말하는 주류라는 표현이 어떨지 몰라도 가진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경제 이론과는 다소 배치되는 이론과 주장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나같은 사람은 누구의 이론과 주장이 맞는지의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폴 크루먼류의 이론과 주장을 많이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이 점이 신기한 것이 주류의 경제학파는 시카고 학파로 불리는 자유주의로 대변되는 학파가 현재 미국이나 우리나라의 주류로 알고 있다. 이번 경제위기 이후에 좀 변화가 생겼는지는 몰라도 그렇게 알고 있는데 시중에 나오는 책을 보면 거의 대부분 신 자유주의를 주장하는 책들은 드물고 반대되는 책들이 많이 출판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번역물을 읽을 수 밖에 내 입장에서는 자세한 내막까지는 알 수 없다. 그도 아니면, 경제와 사회현상을 결합시킨 책들이 주로 소개되는 것을 보면 신자유주의 입장의 학자들은 아쉬울 것이 없는 것일까하는 의문도 든다. 솔직히, 국내 저자들이 저술한 경제관련 책은 잘 안 읽기도 하지만 나온 책도 기억 남는 것이 없다. 이 이야기는 주류 경제학을 배우고 정책을 펼치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과 나처럼 책으로 배우는 사람들은 서로 이견을 보일 수 밖에 없고 관점이 달라 질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지금 당장 불황을 끝내라!'는 사실 예전에 폴 크루그먼이 저술한 '불황의 경제학'을 금융 위기 이후에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에 맞게 조금 더 다듬고 각색하고 적용한 책이다. 아예 초반에는 나도 모르게 이미 읽은 책을 내가 착각하고 안 읽었다고 생각하고 집어 들어 읽고 있나 하는 생각에 확인까지 할 정도였다.

 

이런 저런 관점으로 자신의 주장과 반대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간단하게 요약하면 아마도 '신케인스주의'라고 대변할 수 있고 - 저자 자신이 스스로를 그렇게 규정한다 - '돈이 돌 수 있게 풀어라'이다. 불황에 금리를 올리려 하지 말고 돈을 풀어 소비를 할 수 있게 만들라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정부가 자신의 역할을 하라고 한다.

 

이미, 대공황과 몇 번의 경제 위기를 통해 분명히 경제 위기를 해결하고 벗어날 수 있는지 배웠는데도 불구하고 - 꼭 미국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사례를 통해서도 - 자신의 이론을 믿는 확증편향과 자기 고집으로 하는 면 중에서 책을 통해 생각했던 것은 0.1%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전혀 경제위기가 아니라 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어야 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들은 하등 영향을 받을 사람들이 아닌데 워낙 강력한 영향력을 사회 곳곳에 발휘하고 있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이론을 내세워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책을 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또한, 쓸데없이 경제 위기에 대한 원인을 따지고 밝히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경제위기를 하루라도 빨리 극복하기 위한 이론과 주장으로 박 터지게라도 싸워 노력을 해야 하는데 엉뚱한 짓 꺼리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응급환자가 들어왔는데 그 원인을 밝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환자를  살리는 것인데 말이다.

 

책 중에 부채에 대한 이야기는 국가에 대한 이야기로 부채를 갚지 않고 더 늘리고 인플레이션으로 넘긴다는 이야기는 부채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은 무엇이라 할 수 있지만 개인에게 접목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에 접목하는 것은 약간 달리 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개인도 그렇게 하면 개인적으로 좋을 것 같기는 한데.. 욕 먹을 생각이지만.

 

 

금융위기로 촉발된 이번 경제위기는 예전만큼 시끄럽고 떠들썩하지 않지만 아직까지 벗어나지는 못했다. 이번 불황이 오래도록 가는 것인지의 여부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짝퉁으로 배운 것으로 판단할 때는 폴 크루그먼의 주장과 이론에 대해 동조한다. 쓸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쓸 수 있는 돈을 주는 것이 만들어 주거나 만들 수 있는 여건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저자의 다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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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런 - 뉴욕 파슨스대 최고 명강의
에린 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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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인 아웃런의 의미부터 알아봐야 할 듯 하다. 아웃런은 보다 빨리 뛰는 것을 의미한다. 나처럼 영어가 짧은 사람들은 제목만 보고서는 무슨 뜻인지 전혀 모른다. 그렇다고 신조어도 아니라 그런지 책에서는 아웃런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 있지 않아 책을 다 읽을 때 까지 아웃런의 정확한 뜻은 모른체 읽었다. 지금에서야 찾아 보고 알게 되었다.

 

한 기업을 경영하는데 있어 핵심은 망하지 않는 것이다. 망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할 것인에 대해 기업마다 다른 경영철학을 갖고 접근하고 발전을 한다. 무조건, 돈을 벌면 된다는 기업도 있고, 도덕적으로 문제 없는 일을 하려는 기업도 있고, 세상을 더 좋게 만들려는 기업도 있다.

 

기업들마다 끊임없이 도태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당하는 순간 기업의 존재자체는 사라지기 때문이다. 한 기업에는 무척 많은 사람들이 연결되어 있다. 기업에 소속되어 근무를 하는 임직원도 있고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이유로 기업들은 돈을 벌자고 혈안이 되어 눈살 짓부리는 일도 서슴치 않기도 한다.

 

기업이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에 안주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과거에 인기를 끌었던 제품도 사람들의 기호와 흥미와 선호도와 트랜드에 따라 수시로 변화게 되어 있다. 먹거리와 같이 안정적으로 심한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 제품이나 상품 자체도 약간씩 변화를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당시의 시대에 따라 미묘한 변화를 주면서 생존한다.

 

이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 기업은 어느 한 순간에 도태를 넘어 망하게 된다. 특히, IT기업들이 이런 변화를 아주 압축적이고 눈에 띄게 보여준다. 한 때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이 나락으로 떨어져 기업의 존재 자체가 흔들리고 다른 기업으로 인수되는 사례를 우리는 직접 목격하게 된다. 결코, 망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 없다고 볼 때 실패한 기업과 성공한 기업의 차이와 차별성에 대해 연구하고 조사해서 각 기업에 접목하려는 시도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노력을 할 대상이고 그에 따라 관련 분야의 학자와 연구자와 사업가들이 먹고 살 수 있는 토대도 마련된다.

 

'아웃런'은 기업들이 지금보다 향상된 방향으로 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현재,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와 실패한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어떤 이유로 성공했고 실패했는지를 알려준다. 이쪽 분야의 책을 읽다보면 재미있는 현상을 보게 되는데 그것은 성공한 기업과 실패한 기업의 사례에 등장하는 기업들이 거의 비슷하다는 것이다. 겹치지 않는 기업도 있지만.

 

특히, 최근 책들에서는 거의 예외없이 애플에 대한 사례가 빠지지 않고는 힘들지 않을까 싶을 정도이다. '아웃런'에서도 워낙 애플에 대한 사례가 많이 소개되어 저자가 직접 많이 소개된다는 표현을 할 정도이다. 그래도, 처음 듣는 기업들의 사례도 선사하고 알려주고 있어 처음 접한 기업들의 성공사례를 읽으면서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회의 흐름이 변한다는 것을 보는 즐거움도 있다.

 

'혁신'이라는 단어가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기업이 혁신하지 않으면 오래도록 존재하기 힘들고 혁신하지 않으면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갈수록 힘들어 진다. 혁신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례와 이론적인 설명을 곁들인다. 애플과 같은 혁신적인 사례부터 기존과는 다른 관점으로 수요를 창출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도 보여준다.

 

아쉬운 점은 책 스타일이 교수님의 책이라는 느낌이 강하다는 것이다. 책은 불특정 다수가 보는 것이라 좀 더 친절하고 풀어쓰면 좋을텐데 너무 전문적인 단어가 많이 나오고 딱딱한 느낌의 문장이다. 그렇다고 책이 어려운 것은 아니고 술술 읽힌다. 내용은 술술 읽히는데 풀어내는 단어들이 딱딱하다 보니 좋은 내용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책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이야기하는 혁신이 결코 기존의 것을 능가하고 뛰어넘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것을 잘 승계하고 가꾸고 보전하는 것도 해당이 된다. '코카콜라'의 사례에서 처럼 각 기업이 자신들이 속한 분야에서 어떤 포지션을 잡고 소비자들에게 인식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파악하여 이에 대한 대비를 하고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몇 몇 기입의 사례는 처음 듣는 것이라 참신하고 그런 방법으로 접근하여 이익을 내고 있다는 사실에 대단하단 느낌이 들었고, 갈수록 환경친화적이고 기업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발전하고 공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익을 내는 기업이 더욱 큰 발전을 이루고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갈수록, 소비자들은 아쉬워서 어쩔 수 없이 제품이나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먹고 써야 할 것들은 지천에 깔려 있다. 그런 제품이나 상품중에 꼭 그 제품이나 상품을 써야 할 의미를 제대로 부여하는 기업만이 점점 더 살아남으면서 이익도 많이 획득하게 될 것이다. 혁신이라는 것은 기발하고 기존에 없던 것이 아니라 동시대 사람들이 갖는 문제의식이나 필요성을 해결해 주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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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비즈니스는 침대에서 시작된다 - 1% 부자들의 탈무드 실천법
테시마 유로 지음, 한양심 옮김 / 가디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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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유대인! 유대인!

전 세계적으로 유대인은 늘 연구의 대상이다. 외국에서 살아 본 적이 없어 증명할 방법은 없으나 설마 우리나라에서만 이토록 유대인에 대한 이야기가 회자될리가 없고 외국 책이 번역되어 들어온 것 중에서도 유대인에 대한 역사와 음모론, 실 생활등에 대한 책이 많은 것을 보면 확실하다고 본다.

 

더구나, 역사적으로 볼 때도 유대인과 관련되어 있는 많은 사건이 벌어졌고 전 세계적으로 유대인들이 사회 곳곳에서 많은 활약을 펼치는 것을 넘어 중요한 자리에 위치해 있는 곳을 볼 때마다 그렇고 역사상 강대국에서 유대인들의 이야기는 늘 빠지지 않고 나오고 지금 가장 강력한 미국에서도 좌지우지 하는 자리에 유대인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단순히 유대인의 위치를 무시할 수 있는 현상은 아니라고 본다.

 

이런 이유로 유대인들이 그토록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지에 대한 많은 연구 결과가 있고, 유대인들 자신도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어 그 점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책들도 많다. 이러한 유대인들의 이야기에는 크게 두 가지 관점으로 교육적인 측면에서 사람들이 배우려고 한다. 첫째는 그들이 쌓아 올린 부의 관점이고 두 번째는 그들의 교육적인 측면이다.

 

교육적인 측면에서 유대인에 대해서 배울 때는 가장 깨끗하고 깔끔하다. 어떤 식으로 유대인들이 지금과 같은 위대한 민족이 되었는지에 대해 배우는 과정이라 자녀를 어떻게 교육시켰고 행했는지에 대해 참고하여 따라 하려 노력하기 때문이다. 부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보다는 - 이런 부분은 대체적으로 음모론이나 소설에서 알려준다 - 부를 형성한 과정이나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전 세계적으로 유대인의 숫자는 1,400만 명 정도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인구의 4분의 1정도 되는 숫자로  전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좌지우지 할 정도라고 한다면 정말로 대단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모든 나라에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 세계에서 영향력있는 나라의 중요 자리에 있다면 세계의 막후를 조정한다는 음모론이 설득을 얻을 수 밖에 없다.

 

유대인의 부에 대한 책은 우리나라에도 꽤 많이 소개가 되었다. 이런 책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유대인의 생활습관과 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무작정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거의 틀림없이 토라와 탈무드에 근거한다. 추가적으로 랍비들의 사례가 추가된다. 결국, 유대인들의 알기 위해서 알아야 하고 배워야 하는 것이 바로 토라와 탈무드라는 것이다.

 

토라는 모세5경이라고 하는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이다. 탈무드는 굳이 비슷한 사레는 이솝우화나 논어라고 보면 될 듯 하다. 이들을 배우는 것이 바로 유대인의 모든 것을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들의 행동과 사고는 바로 토라와 탈무드에 나온 내용을 토대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탈무드에는 단순한 지혜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유대인들이 살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판단을 내려주는 지침이 되는데 곤란한 상황이라는 것은 거의 예외없이 이익과 이익이 충돌하는 경우이다. 이런 부분에 있어 어릴 때부터 배우게 되는 유대인들이 당연히 다른 민족보다 철저하고 확실하게 금전적인 부분까지 앞서나가는 경우가 아닌가한다.

 

'유대인의 비즈니스는 침대에서 시작된다'는 탈무드의 몇몇 경구를 알려준 후에 이에 대한 자세한 사례를 보여줘서 유대인들이 부를 형성한 방법에 대해 알려준 책이다. 추가로 이솝우화와 같은 간단한 우화를 통해 유대인들이 실제 삶에서 어떤 식으로 적용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데 일부 우화는 패러독서와 같은 상황이라 웃음을 짓게도 만든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유대인들에 대한 사례를 알려 현실에서 성공한 유대인들의 이야기를 추가적으로 보여준다. 어릴 때부터 끊임없이 배운 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몸으로 체득하여 실 생활에서 활용하는 유대인들의 이야기인데 한 편으로는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만 알려준다고 보여준다. '베니스의 상인'과 같은 소설이 써진 이유는 분명히 유대인들의 이미지때문일 수는 있어도 그런 모습들이 타 민족에 비해 많이 노출되었기 때문이라 보는데 그런 면은 빠져 있다.

 

세계에 가장 똑똑하고 자랑할 업적을 갖고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소수인 유대인들은 필연적으로 사람들에게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여타의 민족들도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인구 구성 대비로 볼 때는 비율로 보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성과를 유대인들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유대인들에 대해 알려주는 책들은 계속 나올 것이다. 

 

'유대인의 비즈니스는 침대에서 시작된다'는 부담없이 가볍게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유대인의 사고와 습관에 대해 알게되면서 짧게 짧게 우화까지 곁들여 지루하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유대인 이야기(사진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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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관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1 ㅣ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1
퍼트리샤 콘웰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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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스릴러 장르로 들어가면 상당히 두꺼운 팬층을 자랑하고 책들도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더구나, 추리, 스릴러 장르의 작가들은 거의 1년에 한 편은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는 듯 하다. 이러다보니 한 번 인지도를 획득하고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작품을 발표하면 그때부터는 매년 독자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는 듯 하다.

 

그런 작가들이 의외로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도 이쪽 관련 분야의 책이 무척 많다는 것을 보게 되고 특히 어떤 작가는 발표된 작품이 많아서 이정도로 작품이 발표될 정도면 재미있으니 독자로 부터 선택을 받는 것이라 보여 읽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재미있는 것이 이쪽 분야는 소설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한 번은 읽게 되어 있다. 워낙 읽는 독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지적 호기심마저 - 읽으면서 함께 추리하는 - 전달해주다보니 열광적인 지지층은 판타지 소설쪽보다는 다소 드물더라도 워낙 넓고 방대한 독자층을 보유하고 있다.

 

나도, 그런 의미에선 정말로 재미있는 추리, 스릴러 소설을 읽게 되면 눈이 가고 읽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그런 작가들이 워낙 많지만 몇 몇 작가들의 소설은 읽었고 전작을 노력하지만 다 읽지는 못해도 읽으려고 하는 편인데 최근에는 미국, 일본, 유럽까지 가세하면서 우후죽순으로 쏟아지다보니 오히려 선택하는 데 힘들기는 해도 거의 대부분 그 나라에서 검증된 작품들이 넘어오는 것들이라 어지간해서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 많은 작품들이 소개된 작가들도 꽤 많은 데 그 중에 퍼트르샤 콘웰도 한 명이다. 지금까지 도서관에 가거나 서점에서 자주 눈에 띄였는데 여러 작품이 있으니 재미는 어느정도 보장될 것이라는 판단이 드는데 개인적인 편집증까지는 아니라도 이왕이면 그 작가의 가장 대표작이나 초기작을 보려 한다.

 

이러다보니 어떤 작품이 가장 대표작인지 굳이 조사해서 알아보지 않다보니 선택을 안 하는 경우도 있고 초기작부터 읽으려고 하다보니 없어서 선택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이번에 우연히 퍼트리샤 콘웰의 스카페타 시리즈의 1편이 새롭게 재판으로 출판이 된 것을 발견하고 주저없이 집어 들었다.

 

재미가 있는 작품은 언제 어느 때에 읽어도 그 가치와 향기는 변하지 않지만 너무 오래되면 현재의 트렌드에 익숙해져 약간 감흥이 별로일 때가 있다. '법의관'은 스카페타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인데 솔직히 얼마나 유명하고 대단한 작가인지까지는 알지 못했는데 책의 소개를 보니 무려 1억부나 팔렸다고 하니 장난이 아니다. 특히, 작가의 소개를 읽어보니 장난이 아니다. 

 

단순히 책을 판매하여 받는 인세만으로도 대단한데 이것도 모잘라 계약금만으로도 몇 백만 달러를 넘어 천만달러까지 이야기가 될 정도의 작가라고 하니 도대체,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은 책이 팔리기에 이런 부를 획득했는지 대단한다고 아니 할 수 없다. 물론, 단순히 책만이 아니라 부가상품까지 염두에 두고 그런 계약을 맺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법의관'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CSI라고 보면 되는데 아직 드라마가 세상에 나오기도 훨씬 전에 - 대략 10년 전 - 당시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친숙하지 않은 경찰내의 법의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주인공을 삼아 기존과는 다른 관점에서 추리하는 모습을 보여 준것이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과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 내지 않았을까 한다.

 

워낙, 초기 작품이라 최근의 트렌드만큼 스피드하게 사건이 전개되지는 않는다. 다소 느릿하고 천천히 하나씩 하나씩 사건이 전개되고 풀어낸다. 물론, 가장 중요한 범인은 끝까지 오리무중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늘 추리소설은 가장 가까운 사람을 의심하고 결국에는 범인으로 지목되는데 비해 연쇄살인범인 경우에는 아무런 고리도 연결시킬 수 없는 경우가 많아 '법의관'에서는 도저히 알 수 없게 만든다.

 

특히, 이 작품의 작가가 여자라 그런지 주인공도 여자라는 점이 소설을 더욱 색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게 만들어준다. 비록, 느릿하게 진행은 된다고 해도 결코 지루하거나 따분하지 않게 점점 촘촘하게 사건에 몰입하게 만들어 점점 집중하면서 사건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 것인지 여부에 흥미를 갖고 읽게 만들어준다.

 

최근에 읽었던 유럽 쪽의 추리, 스릴러 장르보다는 다소 재미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부분은 초기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얼마든지 감안할 수 있다. 향후에 지속적으로 시리즈를 읽을 수 있는 시작으로 읽게 된 작품으로 좋아보인다. 무려 20년이나 전에 만든 작품이라 템포가 다소 느린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그래도, 충분히 추리 소설로 읽는데 지장이 올 정도는 아니다.

 

'법의관'을 통해 퍼트리샤 콘웰의 작품 세계에 한 발을 넣었고 스카페타 시리즈를 알게 되었다는 의미는 개인적으로 있을 듯 하다. 향후에는 어떤 작품을 선택하든지 굳이 순서에 신경쓰지 않고 읽으면 될 듯 하다. 역순으로 읽어야 하는 것일까라는 뜬금없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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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17년 연속 최고의 명강의 ㅣ 삶을 위한 인문학 시리즈 1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 엘도라도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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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내가 이 책을 왜 읽게 되었는가에 대해 리뷰를 쓰려고 앉으면서 든 생각이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였다. 쉽지 않은 내용임에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었다. 한 달만에 무려 8쇄나 인쇄가 된 것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선택을 한 책이다. 예전에 '정의란 무엇인가'도 엄청나게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보다 우리나라에서 더 많은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그만큼 당시 시대 상황과 맞아 떨어진 측면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 결코, 읽기 쉬운 책이 아님였음에도 불구하고 책에서 촉발된 정의라는 문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는 정의란 무엇인가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끈 것은 아니지만 저자인 셀리 케이건의 우리나라에 직접 찾아와 강연을 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정의란 무엇인가도 그렇고 죽음이란 무엇인가도 그렇지만 과연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얼마나 변화를 갖게 되었고 사회를 보는 시선이 변했고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변한 것인지에 대해 괜한 궁금증이 생긴다.

 

무엇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는 쉽게 책을 집어 들어 읽을만한 책이 아니다. 도대체, 내가 어떤 점에서 이 책이 끌렸는지 모르겠다. 무엇보다 현학적인 측면이 있었을 것 같고 상당 기간동안 베스트셀러 자리에 있는 것을 눈여겨 보면서 친근해 진 측면도 없지 않아 있을테고 예일대에서 무려 17년 동안이나 최고의 명강의라는 타이틀에도 끌렸을 것이고, 마지막으로 책의 저자인 셀리 케이건의 모습을 볼 때 탁자 위에 앉아 강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 그럴 가능성도 있다.

 

도대체,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통해서 내가 얻고 자 한 것은 무엇이였을까에 대한 생각이 지금 가장 많이 든다. 아니면,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읽은 후에 내가 얻은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이 함께 머리속에서 머물고 있다. 고백하자면 죽음이란 무엇인가는 그저 읽고 싶었다는 점 이외에는 특별하게 얻고자 한 점은 없다. 막연하게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책이라는 생각만 하고 읽었다. 죽음에 대해 어떤 정의를 내리는지 죽음이라는 관점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에 대해서 아무런 기대도 예측도 하지 않고 읽었다.

 

책을 읽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책이라 생각할 때 그런대로 죽음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고 알려주는 선입견이 있겠지만 죽음이란 무엇인가는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는 죽음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구구절절한다. 죽음이란 사람이 죽는다는 의미를 넘어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여기서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다시 두 가지 관점으로 들어간다. 육체의 죽음과 영혼의 죽음이라는 관점으로 말이다. 저자인 셀리 케이건은 육체의 죽음이 완전한 죽음이라고 믿지만 - 한 마디로 사후 세계란 없고 믿지 않는다 - 어떤 사람들은 육체가 죽어도 영혼은 죽지 않는다는 이원론점인 관점을 제시한다. 자신의 믿음과 판다과 달리 사람들에게 아주 아주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다. 제시하는 방법이 너무 치밀하고 집요하고 세밀해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질리게 만들지 않을까 싶다.

 

도대체, 이렇게까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궁금할 정도이다. 단순히 죽음이 문제가 아니라 인간에게 죽음이 가져다 주는 의미와 죽음이라는 사건의 문제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다. 그것도 서로 대립되는 관점을 알려주고 그 관점들에 대해 또 다시 세부적으로 들어가 하나씩 하나씩 알려주면서 또 다시 다른 관점을 알려주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니 대단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긴,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무려 17년동안 강연을 했다면 온갖 관점에 대해서는 전부 알아보고 생각해보고 이야기하지 않았을까 싶다.

 

왜 이렇게 길고 길게 설명을 끊임없이 하고 있나하는 생각도 들게 만들어 준다. 심하게 이야기하자면 중언부언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자신이 한 이야기에 대해 계속해서 되돌이표를 보는 것과 같이 다시 이야기하고 반복해서 또 이야기하면서 약간 약간씩 말을 변경해 가며 죽음에 대한 여러 관점을 사람들에게 제시하고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이 책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라는 느낌을 읽기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 책은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철학책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그 느낌이 맞는 이유는 저자가 무엇보다 철학교수이고 죽음에 대해 알아보고 생각한다는 것은 인간 존재에 대한 물음으로 넘어가서 철학이 그토록 오랜 시간동안 붙잡고 매달린 주제라는 판단이 들었다.

 

예전에는 죽음에 대해 단순히 생각이라는 관점으로만 고려하고 판단하고 상상하고 철학적인 질문과 대답을 했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철학은 과학과 결부가 되어 보다 고차원적인 물음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물리가 그렇다. 진화론적인 관점은 인간의 변화를 생각하는 철학적인 관점을 제시한다면 죽음은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본연적인 질문으로 들어가게 되어 인간이 인간인 이유와 인간에게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찰하게 만들어줬다. 

 

지구에서 유일하게 이성과 감정이 공존하는 인간에게 죽음이란 모든 것이 끝인지 다른 시작인지의 여부는 단순하게 철학적인 문제일 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종교까지 결부되는 아주 골치 아픈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육체적인 관점에서 죽음은 육체의 소멸이고 육체의 생체기능의 정지이지만 영혼적인 관점으로 들어가면 단순히 육체의 죽음일 뿐 영혼은 여전히 존재하고 사후세계까지 이야기할 수 있는 증명하기 힘든 부분으로 넘어가게 된다.

 

영혼을 믿느냐, 믿지 않느냐의 여부를 떠나 사실 이 부분은 종교를 떠나서도 결코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게 아니다. 그저, 육체적 죽음을 믿는다면 인간은 죽음으로 끝이다. 코마 상태의 인간은 육체적으로 살아있지만 영혼이 떠난 있는 상태라고 해야 할까? 육체의 죽음은 심장이 멈출 때를 의미하는 것인지의 여부까지 들어간다. 움직일 수 없고 눈동자로 자신의 의지를 선보이고 머리로는 생각하는 존재로써의 인간은 육체적으로 볼 때면 죽은 존재로 볼 수도 있다. 단지, 머리가 살아있다는 이유로 그는 죽지 않았다고 볼 수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머리가 터져도 몸은 인식하지 못하고 한동안 자신의 행동을 유지한다고 하는데 - 과학적으로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 - 이 상황에서 인간은 죽은 것인가 살아 있는 것인가, 살아 있다면 어떤 의미인가? 최근 유행하는 좀비로 들어갈 때 육체적으로 죽어 있는 상태지만 살아 움직이니 도대체 이 현상은 죽음이라는 관점에서 무엇이라 판단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한 편으론 좀비상태에서 영혼은 과연 어디로 간 것일까? 책을 읽었어도 답이 없다.

 

이런, 저런 철학책을 읽으려고 했지만 괜히 어려울 것 같다는 선입견도 있지만 단순한 이야기를 배배 꼬고 말장난처럼 워낙 다양한 관점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도 부담스러워 계속 생각만 하고 있었지 본격적으로 읽어 볼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죽음이란 무엇인가'는 아주 제대로 된 철학책을 읽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교묘하게 철학책이라는 점을 숨겨 책을 읽게 만든 장점이 있어도 보인다. 단순히 철학적으로 풀어내는 책이라는 점을 전면으로 부각시켰다면 많은 사람들이 부담스러워 책을 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니 말이다.

 

'죽음이란 무엇인가'는 삶과 죽음에 대해 끝까지 갈때 까지 가 보자는 심정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으로 보인다. 책도 얼핏보면 얇아보이지만 무려 500페이지나 되는 책이다. 더구나, 책의 내용을 읽는 것도 쉽지 않은데 빼곡하게 글자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글자의 향연을 함께 경험하게 만들어준다. 이 책을 상, 하 2권으로 분철했으면 상권을 읽고 하권은 읽지 않았을 사람이 수두룩했을 것이다. 그만큼 결코 우습게 집어 읽을 책이 결코 아니다. 편안하게 선택할 수 있게 책을 만든 것처럼 보이지만.

 

읽으면서 '와~~ 이런 것까지 생각해야 되는 거야?" "진짜로 이런 점까지 고려해야 한다 말이야?"라면서 읽게 된다. 죽음에 대해 알기 위한 여정이 무엇이 그리도 길고 긴지 책의 중반까지 죽음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육체적인 죽음에 대해서 말이다. 그런 후에야 겨우 겨우 죽음이 우리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이나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 다시 또 길고 길게 설명한다. 어찌보면 가볍게 이야기할 수도 있는 점을 심각하게 무게잡고 매일같이 만나 이야기하는 교수님을 만난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한편으로 영혼이 없고 죽음은 육체적 사망으로 끝이 난다는 철학적인 논리와 이성적인 전개는 참으로 수긍이 가지만 진정으로 재미없는 도출이다. 인간에게 영혼이 있다고 믿기에 재미있고 다양한 일들이 벌어진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영혼의 존재를 믿기에 지금처럼 인류의 문화는 풍부하고 풍성한 유산을 후대에게 남겼다고 본다. 육체로써 모든 것이 끝난다고 믿는다면 극단적으로 볼 때 '죽으면 끝이지, 뭐..'라는 것인데, 너무 재미없고 낭만적이지 못하다.

 

지금의 제도와 도덕과 같은 인류에게 도움이 되고 발전시킨 많은 것들은 인간에게 영혼이 있다고 믿었기에 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육체로 죽는다면 한편으로는 인간들이 그렇게까지 아등바등하고 도덕적으로 살고 뒷날을 생각하며 살아야 의미와 이유가 있을까하는 판단이 든다. 이런 생각은 서양과 동양의 문화적인 차이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인 판단이라는 점이 더 맞겠지만.

 

평소에 죽음에 대해 전혀 의식하지도 인식하지도 느끼지도 못하고 살아간다. 우리는 늘 죽음과 함께 살아간다. 언제 죽을지는 나이와 상관없지만 대체로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죽음이 더 가까워졌다는 생각을 하지만 여전히 생각하지 않는다. 영생을 할 것이라고 믿지도 않지만 언젠가는 죽는다는 점 때문에 우리 인생은 더 풍성하고 살만하다. 다양한 조합이 나오는 것도 역시 이에서 비롯된 것들로 보인다. 

 

책의 마지막에서는 자살에 대해서도 철학적으로 아주 아주 길게 설명을 하는데 조금은 쓰잘데기 없는 설명으로 보였다. 뭐, 그리 거창하게 철학적으로 자살에 대해 설명을 하는지 말이다. 무엇보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전혀 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자살은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고 미래에 대한 고민의 결과라고 본다. 이걸 철학적으로 살아가는데 이익과 손해를 따지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정말로 철학자다운 논리 전개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집어 들어 읽다보니 도저히 쉽게 며칠만에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어 거꾸로 이틀동안 남는 시간을 전부 투자해서 읽었다. 오래 잡고 있어 봤자 괜히 시간만 보내고 페이지는 넘어가지 않을 듯 하여 아예 작정하고 이틀동안 계속 책을 붙잡고 있었더니 어제는 눈알이 약간 아플정도였다. 도대체, 죽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침을 뱉어가며 이야기하고 사람들이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죽음이란 무엇인가는 약간은 현학적인 측면에서 선택해서 읽었는데 무엇이 나에게 남았는지의 여부는 솔직히 모르겠다.

 

그저, 죽음에 대해 살면서 분명히 내 인생에 100% 발생할 사건이지만 제대로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굳이 생각하려고 한 적도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죽음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논리를 읽게 되었다는 점에서 만족해야 할 듯 한데, 이 책의 저자인 셀리 케이건도 그 정도로 만족한다고 에필로그에서 쓴 것을 보면 아주 잘 읽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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