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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이 불황을 끝내라! - 폴 크루그먼, 침체의 끝을 말하다
폴 크루그먼 지음, 박세연 옮김 / 엘도라도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경제를
전공하지 않고 짝퉁으로 배우거나 혼자서 책을 통해 배웠더니 늘 무엇인가 부족하고 체계가 제대로 잡혀 있지 않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된다.
이를테면, A부터 차례대로 하나씩 머리에 습득을 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을 잘 모르니 이 책 저 책을 통해 하나씩 하나씩 머리속에 쑤셔박아
넣었더니 약간 뒤죽박죽된 느낌도 든다.
딱히,
어느 곳부터 하나씩 배워야 한다는 것이 있는지, 정확하게 경제학과가 어떤 과목을 통해 하나씩 가르쳐 주는지 알지 못하나 경제를 배운다고 하여
어느 것 부터 시작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나마, 내가 책을 읽었던 것을 복기하면 먼저 경제학자에 대한 역사를 아는 것이 자연스럽게
약간이나마 터득하는데 도움이 되는 듯 하다.
그
이유는 시대별로 경제학자들이 발표한 논문이나 책은 그 당시를 살고 있던 경제학자들이 자신들의 시대나 이전 시대에서 경험한 것을 근거로 이론이나
사실을 사람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 자연스럽게 과거부터 현재로 오면서 어느 정도는 체계적으로 머리속에 들어오는 효과는 있는 것
같다.
이렇다
해도 여전히 나와 같은 경계인은 늘 경제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나 글을 읽으면 부족함을 느끼고 여전히 혼돈스럽게 머리속에 정리되지 않은 용어와
개념들이 떠다닌다는 느낌이 들어 경제에 대해 다시 처음부터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놈의 게으름때문에 여전히 뒤죽박죽으로 이 책 저 책
읽고 있는 상태지만.
이런
경제의 기초에 대해 알려주는 책들중에서 경제학과에서 배우는 기초적인 책 중에 시중에 접할 수 있는 '맨큐의 경제학'과 '폴 크루그먼의 경제학'이
가장 대표적인 책이 아닐까 한다. 둘 책을 다 읽어 봐야지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얼핏 볼 때는 재미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수식이 많이 있어
읽기에 주저함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워낙 두껍고 커서 들고 읽기에는 부담스러워 책상에 앉아 읽는 스타일이 아니라 팔이 아플까봐 선택하지 않는
면도 있다.
폴
크루그먼의 책은 하다보니 불황에 대한 책을 두번째로 읽게 되었다. 워낙 유명하고 각종 경제학상까지 수상받은 사람이라 잘 못 보면 오만방자할 수도
있다는 인상도 받을 수 있다. 똑똑한 사람 특유의 자신감이 오독될 수 있는데 특이하게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골의 성질이 있어 오로지 자신의 길을
좌고우면하지 않고 간다. 폴 크루그먼 정도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특성이기는 하지만.
폴
크루그먼 정도되는 인지도와 학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보면 다소 주류와는 동 떨어진 이야기를 많이 한다는 것이 신기하다. 여기서 말하는
주류라는 표현이 어떨지 몰라도 가진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경제 이론과는 다소 배치되는 이론과 주장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나같은 사람은 누구의
이론과 주장이 맞는지의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폴 크루먼류의 이론과 주장을 많이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이 점이
신기한 것이 주류의 경제학파는 시카고 학파로 불리는 자유주의로 대변되는 학파가 현재 미국이나 우리나라의 주류로 알고 있다. 이번 경제위기 이후에
좀 변화가 생겼는지는 몰라도 그렇게 알고 있는데 시중에 나오는 책을 보면 거의 대부분 신 자유주의를 주장하는 책들은 드물고 반대되는 책들이 많이
출판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번역물을 읽을 수 밖에 내 입장에서는 자세한 내막까지는 알 수 없다. 그도 아니면, 경제와 사회현상을 결합시킨 책들이 주로 소개되는
것을 보면 신자유주의 입장의 학자들은 아쉬울 것이 없는 것일까하는 의문도 든다. 솔직히, 국내 저자들이 저술한 경제관련 책은 잘 안 읽기도
하지만 나온 책도 기억 남는 것이 없다. 이 이야기는 주류 경제학을 배우고 정책을 펼치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과 나처럼 책으로 배우는 사람들은
서로 이견을 보일 수 밖에 없고 관점이 달라 질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지금
당장 불황을 끝내라!'는 사실 예전에 폴 크루그먼이 저술한 '불황의 경제학'을 금융 위기 이후에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에 맞게 조금 더
다듬고 각색하고 적용한 책이다. 아예 초반에는 나도 모르게 이미 읽은 책을 내가 착각하고 안 읽었다고 생각하고 집어 들어 읽고 있나 하는 생각에
확인까지 할 정도였다.
이런
저런 관점으로 자신의 주장과 반대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간단하게 요약하면 아마도 '신케인스주의'라고 대변할 수
있고 - 저자 자신이 스스로를 그렇게 규정한다 - '돈이 돌 수 있게 풀어라'이다. 불황에 금리를 올리려 하지 말고 돈을 풀어 소비를 할 수
있게 만들라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정부가 자신의 역할을 하라고 한다.
이미,
대공황과 몇 번의 경제 위기를 통해 분명히 경제 위기를 해결하고 벗어날 수 있는지 배웠는데도 불구하고 - 꼭 미국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사례를
통해서도 - 자신의 이론을 믿는 확증편향과 자기 고집으로 하는 면 중에서 책을 통해 생각했던 것은 0.1%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전혀 경제위기가
아니라 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어야 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들은 하등 영향을 받을 사람들이 아닌데 워낙 강력한 영향력을 사회
곳곳에 발휘하고 있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이론을 내세워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책을 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또한,
쓸데없이 경제 위기에 대한 원인을 따지고 밝히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경제위기를 하루라도 빨리 극복하기 위한 이론과 주장으로
박 터지게라도 싸워 노력을 해야 하는데 엉뚱한 짓 꺼리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응급환자가 들어왔는데 그 원인을 밝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환자를 살리는 것인데 말이다.
책 중에
부채에 대한 이야기는 국가에 대한 이야기로 부채를 갚지 않고 더 늘리고 인플레이션으로 넘긴다는 이야기는 부채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은 무엇이라 할
수 있지만 개인에게 접목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에 접목하는 것은 약간 달리 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개인도 그렇게 하면 개인적으로 좋을 것
같기는 한데.. 욕 먹을 생각이지만.
금융위기로
촉발된 이번 경제위기는 예전만큼 시끄럽고 떠들썩하지 않지만 아직까지 벗어나지는 못했다. 이번 불황이 오래도록 가는 것인지의 여부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짝퉁으로 배운 것으로 판단할 때는 폴 크루그먼의 주장과 이론에 대해 동조한다. 쓸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쓸 수 있는 돈을 주는 것이
만들어 주거나 만들 수 있는 여건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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