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 출신입니다만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인호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과거에는 문과라고 할 수 있는 문인이 대접받았다. 시대가 발전하며 사회에서 어느 정도 큰 위치에 가는 사람은 문과계열이 많았다. 그럴 때도 여전히 이과 계열은 최소한 자신의 분야에서 잘 먹고 살았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기술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술 하나만 갖고 있어도 먹고 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우리가 다소 하찮게 보는 직업이 오히려 더 알짜배기인 경우가 많다. 정년도 없고 기술로 계속 일을 하며 사는 사람들도 주변에 꽤 있다.


회사 사무실로 출퇴근하지 않아 힘들 수 있어도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그쪽이 더 빛을 발한다. 어디에 소속된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 기술을 갖고 있기에 언제든지 그에 따른 수요는 존재하고 사람들이 다소 기피하니 공급은 적거나 늘 일정 균형이다. 최근에도 여전히 문과쪽을 선호할지 몰라도 현실에서는 점점 이과계열이 각광받고 있다. 어줍잖은 문과를 가서 취직도 못하고 나이를 먹은 후에 할 것이 없는 것보다 그게 더 좋다.


이과 계열을 가면 취직도 다소 쉽다. 어느 분야든 최근에 취직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굳이 대학을 가지 않아도 얻을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잘 사는 사람이 아주 많다. 다들 그런 분야를 신경쓰지 않고 소홀히 해서 그렇지. 부모들도 다소 자신의 자녀가 그런 일을 한다는 걸 좋아하지 않는 면도 있고. 다소 엉뚱한 방향으로 흘렀는데 이 책은 문과 출신이 갈수록 이과 출신이 각광을 받고 나와는 무엇이 다른지 알아보자는 취지에서 썼다고 할 수 있다.


거기까지는 좋은데 따로 어떤 차이점이나 장단점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이과계열에서 나른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실고 있다. <문과 출신입니다만>은 문과 출신인 저자가 다양한 이과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적었는데 확실히 다르긴 다르다. 똑같은 걸 보고도 이과출신은 보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바라본다. 게다가 영화를 보더라도 전혀 엉뚱한 면에서 통계적으로 추측한다든지 하는 면이 있었다.

책 자체는 그저 그랬는데 몇 몇 인터뷰의 내용은 좋았다. 권력 있는 사람은 학생 시절부터 입시 경쟁을 뚫은 사람이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경쟁하면 승리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게 아니다. 오히려 성공한 사람들은 경쟁에 흥미가 없다. 부전승을 원한다. 경쟁없이 승리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내가 이길 수 있는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 실질적으로 현대 사회에 많은 사람들이 경쟁에서 승리를 위해 노력한다. 정작 그 중에 성공한 사람은 드물다. 경쟁을 피할 방법이 오히려 승리하는 방법일 수 있다.


난 우유부단하다. 엄청난 결단력이 있기보다는 다소 우유부단한 편이다. 이것도 나이를 먹으며 아니다라고 생각할 때 아니다라고 가금 할 때가 있기는 하지만. 재미있게도 책에선 우유부단은 현명함의 상징이라고 한다. 이를테면 확고한 답을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당장 움직이는 것은 멍청하다는 것이다. 바로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대단하다고 여기는 사회 문화가 있다. 이것이 바로 입시 경쟁으로 생긴 폐단이라는 거다. 같은 일을 해도 얼마나 순발력있게 하느냐로 보는.


무엇을 빨리 시작하기보다는 마지막까지 생각한다. 새로운 방법을 찾고 남은 시간동안 고민하고 연구한 후에 드디어 일을 한다. 글을 쓰고 보니 내 모토인 '천천히꾸준히'와 맞닿아있다. 우유부단이 이렇게 연결이 되고 현명한 것인지 미처 몰랐다. 이처럼 책에는 다양한 인물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인터뷰를 좋아하는 이유다. 예전에는 다양한 곳을 통해 인터뷰를 많이 읽었는데 생각해보니 최근에는 다소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


책에 나온 인물은 이름은 몰랐지만 내가 알고 있던 인물도 있었다. 책을 이미 읽은 사람도 있었고 만든 게임을 내가 하기도 했다. 일본 네이버 라인 임원도 나오니 나름 친숙하게 읽을 수 있다. 다만 이 책 제목이 꼭 문과분야 사람이 바라보는 이과사람의 생각이라는 뉘앙스는 다소 맞지 않았다. 그저 문과와 이과라는 이분법적인 구분이 아닌 다양한 사람의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으로  읽으면 된다. 그 정도로 가볍게 읽으면 되는 책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좀 더 인원을 줄이고 분량을 늘렸다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197879553

기브 앤 테이크 - 주는 것이 남는 것


http://blog.naver.com/ljb1202/177078089

내가 다시 서른살이 된다면 - 운과 기량


http://blog.naver.com/ljb1202/161229938

소셜 애니멀 - 무의식, 문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원더랜드 - 재미와 놀이가 어떻게 세상을 창조했을까
스티븐 존슨 지음, 홍지수 옮김 / 프런티어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저자인 스티븐 존슨의 책은 벌써 3번째이다. 저자는 나름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 위해 생각지도 못한 분야를 끌어들인다. 전혀 연관성이 없어보이고 생각지도 못한 분야가 발전하고 영향을 미쳐 인류 발전에 시작이 되었는지 알려주는데 탁월하다. 억측이라고 볼 수도 있는 점은 있지만 그래도 이런 발상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지식이라는 것이 그렇다. 무엇인가 많은 지식을 머릿속에 쌓는다고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특정분야의 지식만 쌓아도 충분했다. 그것만으로도 먹고 사는데 지장없었고 그 정도의 지식만으로도 다양하게 우려먹을 수 있었다. 사실 지금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제는 워낙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아 어줍찮은 지식은 오히려 독이 된다. 나만 알고 있다는 자만감이 발전은 커녕 정체만 불러일으킨다. 더구나 나보다 특정 지식을 더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 알려지지 않아 그렇지 상상할 수 없다. 갈수록 이런 지식과 융합이 중요해진 이유다. 


무엇보다 창의력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걸 잘 결합해서 새롭게 보이는 것이다. 더이상 무에서 유란 있을 수 없다. 어느 정도 새롭게 없던 것이 생기는 시대는 지났다. 익히 알고 있는 걸 다른 것과 결부되어 보여줄 때 신선하고 새롭다. 그런 세상이 되었다. 그 점에서 지금까지 읽은 스티븐 존스은 재미있고 생각지 못한 다양한 요소가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발전시켰고 내 삶에도 영향을 미쳤는지 알려줬다. 이번 <원더랜드>는 재미와 놀이를 갖고 알려준다.


아쉽게도 전작들에 비해서는 다소 재미와 흥미가 덜했다. 이번 책은 재미와 놀이가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켰는지 알려주는 책인데 말이다. 제목을 보면 다음과 같다. 패션과 쇼핑, 음악, 맛, 환영(유령), 게임, 공공장소. 저런 것들이 분명히 사회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쉽게 납득은 간다. 여기서 말하는 영향은 인류사회의 발전에 도움이 된 걸 의미한다. 음악을 예를 들면 덕분에 인류가 감수성을 유지하고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가 아닌 그로 인해 지금의 컴퓨터가 발전할 수 있었다는 걸 알려준다.


책 내용 중 일부를 보면 이렇다. 대항해시대와 유럽이 인도를 각종 금 등을 찾으러 갔다고만 알고 있었다. 그게 아니라 염료때문이라고 한다. 바로 의상을 제작할 때 색깔을 내는 그 염료말이다. 옷을 단순히 입는데 그치지 않고 유행이 되었다. 그 염료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지브롤터 해협을 건넜다. 달팽이가 내뿜는 검은 액체로 만든 자줏빛 염료를 섞은 자줏빛 의상은 신분의 상징이 되었다. 생각지도 못한 패션이 인류를 변화시킨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이 뿐만 아니라 산업혁명의 시발점이 되었던 기계의 발명도 마찬가지다. 당시에 면섬유를 통한 직물 산업의 발달이 바로 여성들의 유행때문이었다. 숙녀들이 걸치는 옥양목이 유행하며 이를 더 대량생산할 기계를 만들었다. 일련의 방직기계의 발명은 증기기관까지 이어진다. 한 때 영국 경제가 거들나게 생겼다고 박해를 박던 옥양목 귀분인 덕분에 영국 경제는 오히려 산업과 경제에서 막강한 위세를 갖게 되었다. 그것도 그 이후로 1세기나 지속되는 제국으로 말이다.


음악이다. 우리의 감정을 표현하게 만드는 요소로 인간이 인간임을 증명하는 하나의 증거. 우리가 쓰고 있는 컴퓨터가 바로 이 음악에서 발전한 것이라면 믿기는가. 음악이 저절로 연주되는 기계를 만들었던 것부터 시작해서 정보 입력 장치였던 펀치 카드는 키보드로 발전했다. 저장 장치는 자기 테이프로 변했는데 이 둘 모두 음악에서 연주하거나 녹음하기 위해 발명된 기술이었다. 키보드만 해도 피아노와 같은 것과 유사하다. 컴퓨터가 아무리 발전해도 이를 입력하는 키보드가 없었다고 생각해보라.


책에는 재미있는 흥미로운 내용도 나온다. 통후추는 과거에 화폐 역할을 했다. 임대료를 후추 몇 파운드로 지불하는 것은 유럽 일부에서는 1900년대까지 있었다고 한다. 과거에 향신료가 중요한 무역이었다는 것은 안다. 이를 통해 수익을 올려 부를 축적한 베니스, 암스테르담, 런던은 예술과 건축물을 선보일 수 있었다. 영국이 인도와 후추를 거래하지 않았다면 유럽은 굳이 일부러 배를 타고 인도로 더 빨리 가려는 방법을 찾으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로 인한 인류 발전은 말 할 필요도 없다.


유령은 늘 미지의 대상이자 호기심의 영역이었다. 유령을 보여주기 위해 시작된 기술은 영화까지 번진다. 또 다시 현재 대중 문화의 발전까지 이어졌다. 이에 대한 긍정적 요소와 부정적 요소가 함께 있긴 하다. 예전에는 뛰어난 업적이 있어야 유명인이 되었다. 그 후에 무대나 화면에서 뛰어난 인물인 척만 해도 유명인이 되었다. 이제는 그럴 필요도 없다. 그저 자신의 일상생활을 사람들에게 대중매체로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유명인이 된다. 그럴 아무런 이유가 없는 사람들도 말이다.


이런 식으로 책은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 어떤 식으로 발전하고 변신하면서 인류 발전에 영향을 미쳤는지 알려준다. 그저 인간이 재미를 추구하고 놀이를 즐겼을 뿐인데 말이다. 의도하지 않게 나비효과라는 표현처럼 되었다. 결국에는 지금 하고 있는 그 어떤 것이든 무의미한 것은 없다. 내가 늘 지나고보면 전부 의미를 지니게 된다고 주장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그걸 내가 무의미하게 보지만 않는다면 얼마든지 의미있는 행위로 변경시킬 수 있다. 누가 또 아는 가 그것이 인류발전에 영향을 후대에 미치게 될지.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전작보다는 다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말랑한 머리를 만들고 싶다면.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334255862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 서서히


http://blog.naver.com/ljb1202/220412554632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 벌새효과


http://blog.naver.com/ljb1202/220383333800

컨테이저스 - 전략적 입소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우리는 모두 저자가 되어야 한다 - 내가 만난 초보 저자와 글쓰기 비법
한기호 지음 / 북바이북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저자인 한기호는 오래전부터 블로그 이웃이었다. 출판쪽에서 상당히 유명한 사람이다. 쓴 소리를 하기로 유명하다. 나는 그쪽 관계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중립적으로 보는 편인데 본인이 스스로 그렇게 언급을 한다. 가끔 출판사 사람과 만나 이야기를 할 때 우연히 이름이 나와 이야기할 때도 있었다. 그만큼 한국 출판계에서는 늘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한 고언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다. 


재미있게도 내 책을 편집했던 편집자 중 한 명이 이 분 회사에서 편집일을 했었다고 한다. 거기에 <20대, 컨셉력에 목숨걸어라>는 책이 나왔을 때 무료로 증정한다고 하여 신청해서 읽었다. 책은 전문가답게 좋았다. 그 이후로 출판쪽의 동향을 알기 위해 블로그 글은 계속 읽는다. 내가 관계자는 아니라도 그 쪽 분야와 동 떨어졌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사실 서로 겹치는 부분은 없다. 저자는 주로 문학쪽이나 지식층 쪽에 가깝다. 나는 무식한 쪽에 가깝고. 주로 읽는 책도 다르다.


거의 대부분 경제/경영 쪽 분야에 치중되어있다. 이러다보니 나라는 사람은 필터링에 걸리지 않은 듯했다. 나름 나도 다른 것은 몰라도 서평 쪽에는 열심히 하고 있다. 그 누구보다도 말이다. 서평의 퀄리티 측면에서는 감히 명함을 내밀지 못하지만 양이라는 측면에서는 누구에게도 꿀릴 것이 없다. 그 어떤 사람보다 한국에서 독서 보급에 꽤 기여를 했다. 내 덕분에 독서를 하게 되었다는 사람이 있다. 나로 인해 독서를 많이 하게 되었다고 고백도 한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나를 만났을 때 그런 이야기를 해준다. 그 외에도 주로 경제/경영 분야긴 해도 내가 쓴 서평으로 인해 책의 판매가 많이 상승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이 정도면 영향력은 분명히 있다고 스스로 자뻑한다. 다만 분야가 인문과학보다는 사회과학쪽에 좀 더 치중되었고 그 중에서도 경제/경영이라 책을 읽는 분들에게는 좀 낮게 보는 측면이 있다고 할까. 그 이유는 책을 많이 읽는 사람도 이쪽 분야는 많이 읽지 않다보니 이상한 소리 하는 경우를 꽤 접한다.


솔직히 이 책의 저자도 그럴 때가 난 느껴진다. 그 부분은 서로 간극이 있고 생각이 달라 내 입장이 맞다고 무조건 주장 할 수는 없지만. 약간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나보다 서평을 많이 올리는 사람이 극히 드문데 왜 난 그다지 이 쪽 방면으로는 주목받지 못하는가라는 불만이 조금 있어 써 봤다. 내 글 수준이 낮아 그럴 수도 있고 문화 분야일수록 신기하게도 우리끼리 문화가 꽤 강해 보인다. 다른 영역에서 끼워드는 걸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할까.

지금까지 쓴 것은 지극히 못난 사람의 자격지심에 근거한 헛소리다. 이 책인 <우리는 모두 저자가 되어야 한다>는 사람들로 하여금 책을 쓰라고 독려한다. 책 쓰는 열풍이 예전보다는 좀 덜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책을 쓰려 한다. 안타깝게도 전후가 바뀐 점이 난 아쉽다. 책을 많이 읽어 자연스럽게 견물생심처럼 책을 쓰고 싶은 욕구로 인해 쓰는 것이 아니라서 말이다. 책을 쓰게 되면 본인의 부족함을 깨닫고 책을 더 읽게 될테니 그렇게 볼 때 아주 좋다.


이 책에는 먼저 저자가 그동안 키운 저자에 소개로 채워졌다. 책을 쓸 생각도 없던 사람을 독려해서 책이 세상에 나오고 그들이 어떻게 제2의 인생을 살게 되었는지 알려준다. 저자의 분야가 분야인지라 소개되는 인물은 거의 전부 아까 언급한 지식층이나 문학관련 쪽이다. 지금 활약하고 있는 분야도 거의 대부분 인문쪽이다. 아마도 그 외 분야 사람들이 더 많은 책을 펴 내고 있는데 낮게 보는 경향도 있다. 내가 봐도 분명히 그렇기도 하고.


블로그를 보면 서점에 읽을 책도 없고 쓰레기 같은 책도 있다고 한다. 매대에 있는 책이 다 그렇다고 한다. 나도 거의 매일 서점에 가지만 그럴 만한 책도 보이긴 하지만 그정도는 아닌데 말이다. 책을 만들고 책을 읽는 사람이 그런 표현은 좀 과하지 않나 싶다. 어떤 책이든 쓰레기 같은 책은 없다. 나에게 맞지 않는 책이 있을 뿐. 더구나 전문가라면 실제로 그 책을 다 읽어본 후 평가하는 것이 맞지 싶다. 서점의 매대 장사에 대한 비판은 올바르지만.


책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책을 써서 어떻게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는지 소개한다. 유명해 진 사람도 있고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 사람도 있고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책을 쓰기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나도 책을 써 인생이 변화된 사람이라 완전히 동의한다. 더 좋은 책을 쓰기 위해 지금도 여전히 많은 책을 읽고 늘 글을 쓰고 있다. 갈수록 더 좋은 책을 쓰려고 하니 힘들고 어렵고 속도도 예전과 다르다. 


책에서 책을 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으로 서평을 권한다. 내 경우도 서평으로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했고 그 바탕으로 책까지 썼다. 지금도 여전히 누구보다 꾸준히 서평을 쓰고 있다. 난 서평보다 독후감에 가깝다고 주장하지만 그래도 내 서평을 읽고 해당 책을 사고 싶은 욕구가 든다고 한 이야기를 내게 많이 해주니 기쁘다. 그렇게라도 책을 읽는 사람이 많아지는데 일조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음지에서 이렇게 독서전파에 힘쏟는 나도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분야일지라도. 이 책은 관련분야가 아닌 초보가 읽기는 다소 애매하다. 그 점을 제외하면 책쓰기에 관심 있는 사람 - 소설같은 문학 분야가 아니라면 - 에게 도움이 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본인과 관계된 사람만 소개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사례에 큰 자극을 받는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239150243

유혹하는 글쓰기 - 왕의 이야기


http://blog.naver.com/ljb1202/220191699287

명사들의 문장 강화 - 궁금하다


http://blog.naver.com/ljb1202/220158056336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 - 책쓰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경제적 청춘 - 경제학의 관점으로 보는 청춘의 선택과 기회
조원경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에 좀 낚였다. 이 책의 저자인 조원경이 쓴 다른 책을 읽었다. 괜찮았다. 너무 어렵지도 않고 그렇다고 쉽지도 않은 어려운 경제용어와 경제에 대해 잘 풀어줬다. 특히나 다양한 상황을 설정하고 이를 자신의 주장을 무조건 펼치기보다는 경제학자의 이론을 갖고 설명한다. 더구나 직접 그 경제학자의 이론을 한국적 상황에 맞게 각색하거나 해당 책의 내용에 맞게 각색했다. 그처럼 책 제목답게 현재 힘들어하는 청춘들에게 하는 책으로 봤다.


단순히 청춘들에게 위로하는 책이 아닌 경제적인 함수를 갖고 왜 어렵고 힘든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라 여겼다. 막상 읽어보니 책 제목과는 사실 동 떨어졌다. 실제로 청춘이라는 단어와 연결된 내용은 초반이었다. 넉넉하게 봐도 대략 초반 3분의 1정도 분량이 전부였다. 그 외의 내용은 딱히 청춘과 그다지 연결되지 않았다. 아니 그보다는 현재 벌어지는 다양한 경제현상을 소개하고 이를 경제학자의 이론으로 접목해 설명한다.


사실 그런 글쓰기가 참 어렵다. 단순히 어떤 이론을 알고 있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직접 해당 이론을 소개한다. 경제학자가 직접 말한 내용을 소개하는 것이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책이나 도구를 활용해서 갈무리하고 있어야 가능하다. 그것도 본인이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과 연결된 걸 찾아 발췌해야 하는 것이니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내 경우는 귀찮아 그렇게까지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 얼마나 많은 정보를 보관하고 있어야 하냔 말이다.


최근에 결혼이나 남녀의 만남을 경제학적으로 풀어낸 책이 많다. <짝찾기 경제학> 책처럼 아예 대놓고 제목에서 이를 소개하는 책도 있고 <달러와 섹스>처럼 보다 재미있는 책제목으로 유혹하는 경우도 있다. 두 책다 전부 우리가 알고 있는 기본 상식과는 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정확히 설명하면 로맨스와 다른 이야기다. 우리는 당연히 청춘남녀가 서로 사랑을 하며 사귀고 더이상 헤어지기 싫어 결혼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렇진 않다.


"결혼은 언제 하나요? 결혼으로 얻을 수 있는 만족이 혼자 살 때 얻는 만족보다 크다는 효용이 전제될 때가 가능합니다."

이 얼마나 재미없고 경제적인가. 우리가 지금까지 갖고 있는 로맨스는 전부 어디로 가고 철저하게 계산적이며 경제적인 판단에 따른 결과로 보는가. 슬프게도 지금 현재 세계까지 갈 필요도 없이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실제로 그런지 일일히 확인하기는 힘들지만 수많은 덧글을 보면 그렇다.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다음과 같이 게리 베커가 이야기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짚신도 짝이 있다는 데 너무 비관하지 마시고요. 그런데 그 외모가 얼마나 편익을 줄까요. 사람마다 다르겠죠. 결혼이라는 것은 일종의 '하루계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자신의 배우자와 계속 살 것인지 아니면 그만 살 것인지를 편익과 비용을 따져 계산하지요. 이혼을 하면서 발생하게 되는 예기치 않은 온갖 고통들까지 비용으로 계산해서, 배우자와 같이 사는 게 더 낫다는 계산이 들어야 하루하루의 결혼 생활이 연장되는 것입니다. 결국 결혼 생활을 계속한다는 것은 일종의 암묵적 계약이 유지되는 겁니다. 계산이 안 맞으면 언제든 헤어지는 것입니다. 그 헤어짐은 바로 내일 발생할 수도 있지요."


그 외에 청춘에게 현 상황의 어려움을 설명한다. 현재 쉽게 개선되기는 힘들다고 알려준다. 그렇다고 딱히 어떤 개선책을 소개하기 보다는 열심히 일 하고 남는 돈으로 인덱스 펀드같은 곳에 투자해서 미래를 대비하라고 조언한다. 지극히 경제관련 책다운 조언이긴 하다. 어차피 책 자체가 청춘을 위로하고 어떤 방향성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책 제목이 너무 협소했다. 저자가 책에서 알려주려 하는 것 중 아주 일부만 발췌한 제목으로 읽혔다.


그런 면에서 책은 보다 넓은 이야기를 한다. 전체적으로 현 경제상황이 어떤지 알려준다. 아울러 향후 경제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설명한다. 이 점에 있어 아쉽게도 저자의 전작에 비해서는 다소 명확히 저자만의 주장을 한다기 보다 잘 알려진 내용을 소개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저자가 가장 잘하는 여러 경제학자들의 이론을 근거로 현 상황을 설명하는 방법으로 말이다. 그 덕분에 아주 다양한 경제학자의 이론을 접할 수 있었다.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베토벤이었다. 베토벤을 소개하며 여러 음악을 소개한다. 그에 맞춰 현 경제상황도 빗대어 설명하고 알려준다. 마지막에는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인연까지 설명하며 둘의 우정을 알려준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해도..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경제를 알려주는 책에서 이왕이면 경제적으로 해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한다. 청춘을 제외하고 경제책으로 읽는다면 괜찮다. 청춘이라는 단어에 내가 착각해서 그렇지.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청춘에 대해 좀 더 경제적으로 풀어줬다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청춘도 경제를 알아야 한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878253590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 - 노벨경제학상


http://blog.naver.com/ljb1202/220950079706

달러와 섹스 - 비용편익


http://blog.naver.com/ljb1202/208758282

짝찾기 경제학 - 최선의 선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스파링 - 제2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도선우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든 소설가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어떤 소설가는 소설의 첫 문장에 상당히 공을 들인다고 들었다. 현재 가장 유명한 첫 문장은 <안나카레리나>가 아닐까 한다. 어느 덧 안나 카레리나의 법칙이라는 통용구가 생길 정도로 유명해졌다. 그만큼 첫 문장은 소설을 지배하는 하나의 상징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소설 첫 문장만 읽고 흥미가 생겨 소설을 읽었다는 고백도 심심치 않게 들었다. 내 경우는 소설을 쓰는 것이 아니라 그딴 것은 신경도 쓰지 않는데 말이다.


심혈을 공들여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며 탄생한 첫 문장이 사람들의 선택을 받고 사랑한다면 글을 쓴 작가는 너무 행복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노력을 누군가 알아줬다는 쾌감까지 갖게 되지 않을까. 이 책인 <스파링>의 초반이 나에겐 그렇다. 첫 문장과 문단은 이렇다.


'나는 이물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남과 달랐다. 어렸을 땐 남과 다른 게 문저 잘 몰랐지만 지나고 보니 나는 시작부터 남과 달랐었다. 나는 화장실에서 태어났다. 멍청한 나의 엄마는 화장실에서 똥을 누다가 나를 낳았다. 똥을 누다가 낳았다고 말한 적은 없지만 그게 아니라면 화장실엔 왜 들어갔겠는가. 애초부터 나를 낳은 생각이었다면 화장실보다 더 나은 공간이 이 세계에 없을 리 없었다. 엄마는 공중화장실 변기에 기대어 똥 대신 나를 낳았고 나는 피로 범벅된 타일 위에 누워 이 황당한 현실을 개탄하며 울었다.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이 첫문장과 첫 문단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아기를 화장실에서 낳았다니 호기심과 궁금증이 상당히 동했다. 고백하자면 최근에 소설을 읽고 재미있다고 느낀 적이 거의 없다. 상대적으로 재미있다 정도였다. 엄청난 집중력을 갖고 흡인력으로 나를 빨아들이는 책을 읽은 기억이 없다. 초반에 적응하기가 살짝 힘들었지만 <스파링>은 중간 부분에서 그렇게 읽었다. 상당히 긴 글이고 묘사를 쩔도록 썼는데 한 자 한 자 놓치지 않고 읽었다.


아마도 중간 정도까지는 느낌이 천명관의 <고래>나 박민규의 느낌이 좀 있었다. 아마도 남자 작가라 그런 것이 아닐까. 김영하나 김연수 같은 류와는 다소 결은 달랐고 말이다. 뒤를 보니 신기하게 이 책은 문학동네 소설상은 받았는데 천명관의 <고래>도 같은 상을 받아 다소 나혼자 신기했다. 이상하게 재미라는 걸 추구하다보니 문학소설보다는 장르소설을 읽게 되었다. 막상 흡인력있게 읽는 책은 장르 소설보단 문학소설인 경우가 더 많긴 하다.

문제는 문학소설이 워낙 많다보니 어떤 책을 읽어야 흡인력있게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책인지 애매하다는 점이다. 너무나 아쉽게도 한국에서 소설은 그다지 사람들이 읽지 않는다. 이러니 참고할 것이 그다지 없다. 그나마 사람들이 선호하고 환호하는 작가들은 있는데 그 책이 나와 맞다고 할 수도 없고 흔히 말하는 베스트셀러는 오히려 재미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나마 다른 분야와 달리 문학소설의 베스트셀러가 재미있는 편이다. 그만큼 사람들이 읽지 않기에.


<스파링>은 솔직히 아마도 거의 어지간해서 읽지 않았을 듯하다. 순전히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점 때문에 호기심을 갖고 읽었다. 아주 재미있었다. 초등학교 때 주인공이 왕띠를 당하며 괴롭히는 아이와 하는 장면은 좀 짜증이 났다. 그 장면의 묘사때문에 짜증난 것이 아닌 학년에 어울리지 않은 둘의 대화때문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초등학교 5학년이 나누는 대화에 세금이 나오고 어쩌구 하는데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알겠으나 좀 과하다 여겼다.


그 부분은 좀 더 쉽게 초등학생의 언어로 썼다면 훨씬 더 이 책은 재미있었을 것이라 난 판단한다. 내 입장에서 그 부분은 현실성이 떨어졌다. 그 이후부터 소설은 마구 달렸다.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은 가장 큰 이유는 전형적인 성장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그것도 <드래곤 볼>이후에는 완전히 하나의 패턴으로 정립된 성장하며 더 거대한 상대방을 무찌르는 스토리말이다. 어떤 이야기를 할 지 몰랐는데 - 제목에 이미 다 나왔지만 - 소설은 권투가 소재가 된다.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아이의 성장스토리로 담아내고 있긴 하다. 이런 스타일을 또 어찌보면 아주 자주 나오는 반복적인 패턴이지만 중요한 것은 얼마나 이를 새롭게 재미있게 보여주느냐가 아닐까. 그런 면에서 흥미롭고 내용을 쫓아가게 만들어준다. 뒤에 가서는 살짝 이도저도 아닌 마무리가 된 느낌이 강하긴 했다. 뭐, 이 책은 사회부조리에 대한 책이 아니라 어느 인물의 권투를 하게 된 이유와 희노애락인 소설이라 봐도 무방하다.


분명히 작가는 책 겉면에 타이슨이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은 걸 소재로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니 그런 작품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너무 작품을 따지고 그 이면을 알아내려 노력하고 숨겨진 내용을 알려고 할 필요가 있을까. 책을 집중하며 읽게 만들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족한 것이 아닐까. 나에겐 간만에 정말로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다는 그 점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의미가 있다. 역시나 재미있는 소설은 분량이 길고 글이 깨알같아도 잘 읽힌다. 그런 소설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마무리는 좀 그렇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재미있는 소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172240405

고래 - 옛날 옛적에


http://blog.naver.com/ljb1202/133386201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 클럽 - 내 갈 길을 가련다


http://blog.naver.com/ljb1202/159235952

7년의 밤 - 사실은 진실이 아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