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 - 재미와 놀이가 어떻게 세상을 창조했을까
스티븐 존슨 지음, 홍지수 옮김 / 프런티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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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스티븐 존슨의 책은 벌써 3번째이다. 저자는 나름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 위해 생각지도 못한 분야를 끌어들인다. 전혀 연관성이 없어보이고 생각지도 못한 분야가 발전하고 영향을 미쳐 인류 발전에 시작이 되었는지 알려주는데 탁월하다. 억측이라고 볼 수도 있는 점은 있지만 그래도 이런 발상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지식이라는 것이 그렇다. 무엇인가 많은 지식을 머릿속에 쌓는다고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특정분야의 지식만 쌓아도 충분했다. 그것만으로도 먹고 사는데 지장없었고 그 정도의 지식만으로도 다양하게 우려먹을 수 있었다. 사실 지금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제는 워낙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아 어줍찮은 지식은 오히려 독이 된다. 나만 알고 있다는 자만감이 발전은 커녕 정체만 불러일으킨다. 더구나 나보다 특정 지식을 더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 알려지지 않아 그렇지 상상할 수 없다. 갈수록 이런 지식과 융합이 중요해진 이유다. 


무엇보다 창의력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걸 잘 결합해서 새롭게 보이는 것이다. 더이상 무에서 유란 있을 수 없다. 어느 정도 새롭게 없던 것이 생기는 시대는 지났다. 익히 알고 있는 걸 다른 것과 결부되어 보여줄 때 신선하고 새롭다. 그런 세상이 되었다. 그 점에서 지금까지 읽은 스티븐 존스은 재미있고 생각지 못한 다양한 요소가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발전시켰고 내 삶에도 영향을 미쳤는지 알려줬다. 이번 <원더랜드>는 재미와 놀이를 갖고 알려준다.


아쉽게도 전작들에 비해서는 다소 재미와 흥미가 덜했다. 이번 책은 재미와 놀이가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켰는지 알려주는 책인데 말이다. 제목을 보면 다음과 같다. 패션과 쇼핑, 음악, 맛, 환영(유령), 게임, 공공장소. 저런 것들이 분명히 사회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쉽게 납득은 간다. 여기서 말하는 영향은 인류사회의 발전에 도움이 된 걸 의미한다. 음악을 예를 들면 덕분에 인류가 감수성을 유지하고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가 아닌 그로 인해 지금의 컴퓨터가 발전할 수 있었다는 걸 알려준다.


책 내용 중 일부를 보면 이렇다. 대항해시대와 유럽이 인도를 각종 금 등을 찾으러 갔다고만 알고 있었다. 그게 아니라 염료때문이라고 한다. 바로 의상을 제작할 때 색깔을 내는 그 염료말이다. 옷을 단순히 입는데 그치지 않고 유행이 되었다. 그 염료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지브롤터 해협을 건넜다. 달팽이가 내뿜는 검은 액체로 만든 자줏빛 염료를 섞은 자줏빛 의상은 신분의 상징이 되었다. 생각지도 못한 패션이 인류를 변화시킨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이 뿐만 아니라 산업혁명의 시발점이 되었던 기계의 발명도 마찬가지다. 당시에 면섬유를 통한 직물 산업의 발달이 바로 여성들의 유행때문이었다. 숙녀들이 걸치는 옥양목이 유행하며 이를 더 대량생산할 기계를 만들었다. 일련의 방직기계의 발명은 증기기관까지 이어진다. 한 때 영국 경제가 거들나게 생겼다고 박해를 박던 옥양목 귀분인 덕분에 영국 경제는 오히려 산업과 경제에서 막강한 위세를 갖게 되었다. 그것도 그 이후로 1세기나 지속되는 제국으로 말이다.


음악이다. 우리의 감정을 표현하게 만드는 요소로 인간이 인간임을 증명하는 하나의 증거. 우리가 쓰고 있는 컴퓨터가 바로 이 음악에서 발전한 것이라면 믿기는가. 음악이 저절로 연주되는 기계를 만들었던 것부터 시작해서 정보 입력 장치였던 펀치 카드는 키보드로 발전했다. 저장 장치는 자기 테이프로 변했는데 이 둘 모두 음악에서 연주하거나 녹음하기 위해 발명된 기술이었다. 키보드만 해도 피아노와 같은 것과 유사하다. 컴퓨터가 아무리 발전해도 이를 입력하는 키보드가 없었다고 생각해보라.


책에는 재미있는 흥미로운 내용도 나온다. 통후추는 과거에 화폐 역할을 했다. 임대료를 후추 몇 파운드로 지불하는 것은 유럽 일부에서는 1900년대까지 있었다고 한다. 과거에 향신료가 중요한 무역이었다는 것은 안다. 이를 통해 수익을 올려 부를 축적한 베니스, 암스테르담, 런던은 예술과 건축물을 선보일 수 있었다. 영국이 인도와 후추를 거래하지 않았다면 유럽은 굳이 일부러 배를 타고 인도로 더 빨리 가려는 방법을 찾으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로 인한 인류 발전은 말 할 필요도 없다.


유령은 늘 미지의 대상이자 호기심의 영역이었다. 유령을 보여주기 위해 시작된 기술은 영화까지 번진다. 또 다시 현재 대중 문화의 발전까지 이어졌다. 이에 대한 긍정적 요소와 부정적 요소가 함께 있긴 하다. 예전에는 뛰어난 업적이 있어야 유명인이 되었다. 그 후에 무대나 화면에서 뛰어난 인물인 척만 해도 유명인이 되었다. 이제는 그럴 필요도 없다. 그저 자신의 일상생활을 사람들에게 대중매체로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유명인이 된다. 그럴 아무런 이유가 없는 사람들도 말이다.


이런 식으로 책은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 어떤 식으로 발전하고 변신하면서 인류 발전에 영향을 미쳤는지 알려준다. 그저 인간이 재미를 추구하고 놀이를 즐겼을 뿐인데 말이다. 의도하지 않게 나비효과라는 표현처럼 되었다. 결국에는 지금 하고 있는 그 어떤 것이든 무의미한 것은 없다. 내가 늘 지나고보면 전부 의미를 지니게 된다고 주장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그걸 내가 무의미하게 보지만 않는다면 얼마든지 의미있는 행위로 변경시킬 수 있다. 누가 또 아는 가 그것이 인류발전에 영향을 후대에 미치게 될지.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전작보다는 다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말랑한 머리를 만들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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