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 피플, 나라는 세계 - 나의 쓸모와 딴짓
김은하 외 지음 / 포르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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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을 하고 있다. 블로그를 하며 저절로 여러 SNS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호기심을 갖고 개설을 한다. 페이스북도 그렇게 시작했다. 개설하고 딱히 뭔가를 하진 않았다. 굳이 뭔가를 했다면 내가 블로그에 쓴 리뷰를 그대로 복사하고 붙혀넣기를 했다. 블로그로 날 아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에도 친구신청을 했다. 딱히 뭔가를 한 것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친구가 몇 천명이 되었다. 큰 관심은 없어서 친구 신청을 받아 주는 것도 자주 하지도 않고 아주 가끔 할 정도다.

페이스북의 친구 숫자에 비해서는 내가 볼 때 교류는 그다지 많지 않은 듯하다. 내 글에 덧글을 달아주면 답글을 달아주는 정도다. 그 외는 다른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읽는 정도다. 가끔 내가 이런 사람과 친구인지 놀랄 때도 있다. 꽤 유명한 사람인데 나에게 이웃 신청을 했다는 뜻이니 말이다. 나는 내가 먼저 이웃 신청한 것은 열손가락에 꼽는다.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거의 사회에서 일어난 일이나 경제 관련된 글을 주로 읽는 데 활용하고 있다.

친구라는 표현답게 비슷한 연령대와 관심 갖는 사람들이 신청했으니 그런게 아닐까 한다. 페이스북을 통해 마케팅을 잘 하는 사람들도 많다. 지금은 인스타그램이 마케팅으로는 더 대세인 듯하지만. 페이스북에도 스타는 있다. 지금은 인플루언서라는 호칭으로 어느 SNS든 통일 된 것 같지만. 유독 올리는 글마다 인기를 끌고 관심받는 사람들이다. 그렇다해도 대부분 관심 분야가 겹쳐야 상대방에 대해 인지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듯하다. 이 책을 읽으면 그런 느낌이 더 강하다.

<힙 피플, 나라는 세계>는 현재 페이스북에서 꽤 인기인이고 현실 세계에서도 나름대로 자신의 업을 잘 하는 사람인 듯하다. 인기인이라고 하지만 내가 늘 농담처럼 이야기하는 동네에서 알아주는 정도다. 왜냐하면 여기에 소개된 인물을 난 단 한 명도 알지 못한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이 전부다. 나도 블로그 이웃은 거의 7만 명이니 나나 이들이나 그저 동네에서 알아주는 정도가 다가 아닐까한다. 여기에 소개된 사람들은 정확히 자신이 직접 글을 써서 자신을 알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살짝 글의 편차는 있다. 글을 잘 쓰고 못 쓰고의 차이가 아닌 재미있게 읽는 차이다. 어떤 내용은 재미있었고, 어떤 내용은 그다지 재미없었다. 특히나 이 책은 부제로 '나의 쓸모와 딴짓'이라고 써 있다. 쓸모에 대해서 주로 쓴 사람도 있고, 딴짓에 대해서 주로 쓴 사람도 있다. 아무래도 쓸모에 대해 쓴 이야기가 좀 더 재미있었다. 어차피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인데 그들의 딴짓이 재미있으면 모르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별로 흥미가 동하지 않았다.

원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면 재미있을지도 모른다. 평소 페이스북에서 보던 인물이 다른 이야기를 하니 그럴 수 있는데 나처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읽을 때는 그가 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가 더 재미있었다. 어떤 글은 너무 자의식 과잉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가벼운 에세이 글에 뭘 그리 쉽지 않게 글을 썼는지 이해가 안 되었다. 그래도 각자 자신의 영역과 딴짓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 정도로 일정 성취를 보인 사람들이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는 듣는 것으로도 괜찮다.

페이스북은 남에게 보여주는 자아가 있고, 내가 가진 자아가 있다. 남에게 보여주는 자아가 나랑 다르기도 하지만 일부분이다.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면을 보여준다. 이게 허세일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이 책에 나온 사람들이면 그렇지 않다. 무엇보다 표현이 그렇지만 나이가 있다. 페이스북을 지금도 잘 활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40~50대라고 한다. 이 책은 30대도 있는 듯하지만 그만큼 허세를 보여주기보다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보여준다.

그도 아니면 자신이 하는 업과 상관없이 취미 등과 같이 좀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일관성있게 보여주다보니 사람들의 관심을 얻게 된다. 그들과 소통하면서 SNS하는 재미가 붙고 덕분에 더 열심히 활동을 한다. 생각지도 못하게 그런 딴짓이 본업으로 체인지되기도 한다. 덕업일체라는 표현이 그래서 나온다. 페이스북을 열심히 한다는 것은 일종의 관종이다. 내가 뭘 하는지, 뭘 하려고 하는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시시콜콜 사람들에게 드러낸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얻는다. 이게 자양분이 되어 더 즐겁게 페이스북을 하게 된다. 책에는 총 9명의 사람이 나온다. 다들 자신의 위치에서 남들이 부러워할 성과를 내고 있는 중이다. 책에 나온 뉘앙스로 볼 때 그랬다. 책을 읽다보니 여기에 나온 인물들의 페이스북에서는 현재 어떤 내용의 글을 올리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여기에 소개된 사람들이 다들 대단한 사람들이니 그들이 쏟아내는 (아니면 가끔 알려주는) 이야기가 재미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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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지 말라 -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
송길영 지음 / 북스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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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신혼 부부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전적으로 <그냥 하지 말라>의 저자가 화두를 꺼낸 덕분이었다. 여러 강연에 나가 이 주제를 갖고 이야기를 했다. 판교는 현재 IT기업이 집합된 곳이다. 학력은 몰라도 능력이라는 측면에서는 순수하게 자신의 프로그래밍을 비롯해 알고리즘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순수하게 실력으로 승부를 본다고 할 수 있다. 이곳에 근무를 하면서 판교에서 거주를 한다. 전세든, 자가든 쉽지 않은 일이다. 현실적으로 신혼이 판교에서 출발하는 건.

그런 상황에서 이들이 남들보다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고 해도 어려운데 양가 부모의 도움을 받아 거주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일화였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데이터가 중요해졌다. 데이터 자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수많은 데이터가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다. 데이터를 본다고 뭔가를 알거나 깨닫게 되는 것은 없다. 데이터를 보고 인사이트를 가질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 분야에서 현재 가장 유명한 사람이 송길영인 이 책의 저자다.

과거와 달리 데이터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나도 모르는 내 욕망까지 깨닫게 된다. 사람들은 자신이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고 검색하는 것들이 모이면 그것이 바로 현재 사회에서 사람들이 갖고 있는 욕망이다. 스스로 이걸 모르니 더욱 재미있다. 나도 모르는 나를 알았다고 할까. 저자가 여러 매체에 출연해서 이야기하는 걸 들으면 참 재미있고 생각지 못한 부분을 알려준다. 그 모든 것이 데이터를 취합해서 얻어낸 것이라는 점이 더욱 그랬다.

정작 이 책을 읽으니 그보다는 조금 못했다. 딱히 이렇다 할 인사이트를 크게 얻었다고 하기는 다소 그랬다. 이미 알고 있는 걸 다시 한 번 되새김질한다는 느낌이 좀 더 강했다. 책 후반부는 다소 자기계발적인 이야기였다. 아무래도 그 부분이 더 크게 와닿게 된다. 특히나 내 입장에서는 더욱 그랬다. 뭔가를 묵묵히 하라고 알려준다. 누군가 당신을 발견하기를 기다리라고 한다. 그때까지 노력하고 있으면 된다고 알려준다. 여기서 단순히 묵묵히 노력만 하면 안 된다.

평생 노력을 해도 남들이 알아주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과거와 다른 점은 이제 자신이 하는 일을 묵묵히 하는 것은 많지만 이를 공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를 예를 들면 그렇다. 나는 독서를 했다. 묵묵히 나 혼자 독서했다. 독서를 하다 어느 순간 리뷰를 쓰기 시작했다. 리뷰를 묵묵히 나혼자 했었다. 누가 알아 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했었다. 대신에 다른 점은 이를 블로그라는 곳에 하나씩 차곡차곡 올렸다. 리뷰가 쌓이면서 어느순간부터 엄청난 양이 있었다.

나를 알리려고 노력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나는 그저 내 블로그에 독서 리뷰를 썼을 뿐이다. 누군가 나를 발견했다. 나는 발견당했다. 독서 리뷰를 쓰다보니 사람들이 책 관련 리뷰를 읽고 참고하기 위해 검색하다 내 블로그를 발견했다. 그런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며 나란 존재가 나도 모르게 알려졌다. 나 또한 머물러 있지 않았고 계속 독서리뷰를 지금도 이렇게 올리고 있다. 어느덧 그런 독서리뷰가 2,000편에 달하게 되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기록이 되었고 역사가 되었다.

이와 같이 한다면 된다는 걸 책은 알려준다. 쓰고보니 좀 억울한 것은 나처럼 이렇게 독서 리뷰가 무려 2,000편이나 되는 사람이 한국에서는 아주 극히 드물텐데 출판관련 쪽에선 나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 주로 문학관련 쪽만 신경쓰고 나처럼 주로 경제/경영/자기 계발 등의 실용서 위주인 사람은 문화 전반으로 별로 논외인가 보다. 여하튼 그렇게 나는 그저 이 자리에서 묵묵히 독서하고 리뷰를 했는데 사람들에게 발견이 되어 블로그 이웃이 무려 6.6만 명이 되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건 제목과 달리 변화다. 하지 말라고 하니 정말로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뜻으로 읽히지만 정 반대다 내가 변화해야 한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변화된 시대에 적응을 못하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나는 도태되고 점차적으로 희미하게 사회에서 존재가 사라진다. 꼰대라는 단어도 그렇다. 사회가 변화하는데 나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있다. 내가 윗사람이니 어느 정도 그래도 버틸 수 있다. 이런 사회도 팬더믹과 함께 사회가 완전히 달라지면서 수많은 것이 변했다.

과거에는 부하 직원의 성과를 내가 독차지 할 수 있었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모든 것이 인트라넷에 전부 기록되면서 해당 업무가 누구의 아이디어고 성과인지 판별되었다. 자연스럽게 이 과정에서 누가 무임승차를 하게 되었는지 드러나고 말았다. 이런 일이 생기면서 자신의 능력이 없다면 저절로 도태되고 만다. 책에 나온 재미있는 사례에서 엑셀로 전부 계산해서 제출했더니 상사가 프린트해 오라고 해서 이를 다시 다 수작업으로 계산했다고 하니 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때 벌어진 일이다.

또 하나 재미있는 사례가 지금의 청년 세대는 학원 등에 갈 때 전부 시간 등이 체크되고 부모에게 통보되었다. 윗 세대는 적당히 이런 것들을 넘겼지만 이에 따라 바라보는 세계가 다르다. 이런 점에서 충동하는 가치관의 충돌도 생겼다. 이 사례를 보니 소소하지만 꽤 큰 차이라는 게 느껴졌다. 결론적으로 사회의 변화와 상관없이 자신이 하는 일을 10년이라도 꾸준히 묵묵히 하면서 이를 기록하라는 것이 내가 볼 때 이 책의 핵심이다. 그럴 수 있다면 분명히 사회에서 낙오되지 않고 더 잘 될 것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기대보다는 살짝 아쉬웠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변화하는 사회에 살아남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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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불편한 편의점 1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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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편의점이 생겼다. 그 전에는 구멍가게라고 불렀다. 그 후에는 마트라는 이름을 했었다. 구멍가게나 마트까지는 어느 정도 동네에서 아는 분이 하는 가게 느낌이었다. 대신에 청결이라는 측면에서는 다소 소홀히 했었다. 먼지가 다소 껴 있어도 그러려니 하면서 과자 등을 집어 먹은 걸로 기억한다. 그다지 세련되지도 않았고 인테리어라고 할 만한 것은 없이 가게 안에 있는 모든 것이 그 자체로 꾸며줄 뿐이었다. 한국이 세련되지면서 마트도 변했다.

처음에는 세븐 일레븐처럼 일본에서 들어온 편의점 위주였다. 점차적으로 편의점은 늘어나더니 구멍가게나 마트가 하나씩 사라졌다. 어떻게 보면 구멍가게를 운영하던 분이 편의점으로 변신했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이전까지는 평상복을 입고 있더니 이제는 제복을 입고 고객을 맞이하니 제법 다른 느낌이었다. 그렇게 시골에도 편의점이 전부 점령했다. 프로세스가 있고 교육을 받은 점원이 있어 훨씬 더 세련되고 깔끔해졌으니 고객 입장에서는 좋을 수밖에 없었다.

편의점의 특징 중 하나는 24시간이었다. 언제든지 찾아가면 되는 곳이라 야간에는 하나의 보호막 역할도 한다. 편의점을 그다지 많이 자주 이용하지 않는 나지만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간다. 그곳에서 식사까지 해결할 정도로 현대 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요소가 되었다. 편의점이 하나의 소품처럼 활용된 적은 많지만 전면에 나서서 주인공이 된 적은 기억에 없다. <불편한 편의점>은 제목에서부터 편의점을 전면에 내세운다. 편의점은 편리성이 최고인데 불편하다고 한다.

책은 시작하자마자 염영숙 여사부터 나온다. KTX를 타고가다 파우치를 잃어버린 걸 알았는데 전화가 온다. 뭔가 이상하다 생각해서 파우치 주운 사람을 만났더니 노숙자였다. 어눌한 말투에 한끼만 해결하길 원했다. 자신의 파우치를 빼앗으려는 다른 노숙자에게 지키는 모습에 신뢰가 가서 그를 자신의 편의점인 always로 데리고 온다. 그곳에서 식사를 하게 한 후에 자신의 편의점에서 일을 하자고 제안한다. 마침 야간 업무를 보던 사람이 그만 두게 되어 하기로 했다.

술을 하도 마시면서 과거에 대한 기억은 전혀 나지 않는다며 이름도 알 수 없는 '독고'라고 말한다. 서두는 이렇게 시작하지만 편의점과 연관된 다양한 캐릭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설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구조기도 하겠지만 그보다 캐릭터가 핵심이다. 소설 속에 살아 있는 캐릭터는 각자 생명을 부여받고 작가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신의 삶을 이어간다. 작가는 그저 캐릭터가 펼치는 삶을 잠시 엿보고 자신도 모르게 써 나갈 뿐이다. 이런 사실은 이 책에서도 얼핏 나온다.

여러 캐릭터가 나와 각자 자신의 삶을 이어간다. always 편의점을 지나쳤던 인물은 다들 각자의 사연이 있다. 아주 평범해 보이지만 다들 남에게는 미처 하지 못할 자신만의 사연이 있다. 우리의 삶이 그렇다. 누가 봐도 멀리서보면 다들 별 문제 없이 잘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각자 자신만의 잡다한 사연이 있다. 행복한 사연일 수도 있고, 불행한 사연일 수도 있다. 책에 나온 사람들의 사연은 엄청나게 불행하진 않지만 행복한 것도 아닌 상태다.

어떻게 보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기도 하다. 차이라면 각자 어느 정도 그런 사연을 갖고 있지만 좀 심한지 여부의 차이다. 어느 가족은 슬기롭게 헤쳐나가며 별 문제 없이 살아간다. 어느 가족은 심해져서 되돌릴 수 없기도 하다. 더욱이 이 책에 나온 사람들은 그 어느 누구도 성취지향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운이 좋은 경우도 있다. 편의점에서 일을 하면서 친절히 업무를 가르쳐주었을 뿐이다.

그걸 우연히 유튜브에 올렸는데 이를 보고 알바가 아닌 매니저로 스카웃 된 경우도 있다. 그 외에도 편의점에서 근무를 하거나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의 에피소드가 나온다. 어느 작가의 에피소드도 있는데 책을 다 읽은 후에 작가의 후기를 읽어보니 자신의 이야기인 듯했다. 완벽하게 똑같진 않지만 하나의 사례로 나왔는데 어떻게 보면 가장 성공한 사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읽다보니 초반에 여사님이 운영하는 편의점이었지만 중심이 독거로 이동하면서 모든 내용이 전개되었다.

그 과정에서 정작 독고의 사연은 전혀 나오질 않았다. 말없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낮은 자세로 그들에게 다가가고 핵심적인 한 마디를 하는 것만으로도 주인공처럼 생각되었다. 그와 만나 함께 한 사람들이 전부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되는 전개였다. 마지막에는 역시나 독고의 이야기로 마무리를 한다. 가장 큰 사연이 있으면서 영웅물처럼 숨겨진 재능이 있었다는 것도 밝혀진다. 소설은 이런 전개에서 모든 사람들이 다 따뜻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내용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좀 판타지 같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우리 주변에 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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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술꾼도시처녀들 1~3 (완결) - 전3권
미깡 지음 / 예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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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만화책은 다소 거꾸로 난 보게 되었다.
OTT인 티빙에서 이 드라마가 화제가 되어 보게되었다.
꽤 재미있게 봤는데 술 먹고 하는 행동이 귀여웠다.
아마도 내가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아 그런 측면이 좀 더 있지 않을까 한다.

드라마의 원작이 웹툰이라는 걸 알았는데 책으로 나왔는지까지는 몰랐다.
더구나 3권으로 완료되어 끝난게 2017년이라는 것은 더욱 몰랐다.
드라마를 볼 때와 좀 다른 느낌으로 만화를 보게 되었다.
드라마를 먼저 봤기에 누가 누군지 알아맞추는 재미도 약간 있었다.

술을 마신다고 하면 여자보다는 남자를 더 많이 떠올리는게 사실이다.
여기에 술을 많이 마신다면 술주정이라는 표현과 함께 진상이라는 느낌이 든다.
나도 술을 가끔 마시는 자리를 참여하는데 곤란한 경우가 제법있다.
나는 제 정상인데 상대방은 술에 취해 기분이 좋은 상태라서 약간 나사가 풀린다.

적당히 마시는 것이면 상관없는데 완전히 정신 줄을 놔 버리면 곤란하다.
상대방이 다소 애매한 행동을 하는데 술 취한 걸 알기에 이해하면서 넘어가야한다.
상대방이 술 취한 김에 하는 행동인지, 알면서도 하는 것인지 애매할 때도 많다.
아직까지 남자가 아닌 분이 나랑 있을 때 그렇게 마신 적은 없어 여성도 똑같은지는 모르겠다.

예전에 동기 중에 여자 동기가 있었는데 제일 잘 마셨다.
20살 이럴 때 거의 두 놈이 소주 한 박스를 밤 새서 마셨다고 한다.
나는 술은 안 마시고 밤 새서 술마신 친구들과 20대 초반에는 놀은 적이 있을 뿐이다.
지금은 내가 안 마시는 걸 아니 모두들 나랑 술자리를 만들려 하질 않는다.

여성 3명이 술을 마시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술꾼 도시 처녀들>은 일다보니 술을 마시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음식이야기도 많다.
어떨 때 보면 이들은 술을 마시려 하는 것인지 음식을 맛있게 먹으려 하는 것인지 구분이 안 되었다.
어느 곳을 가든지 무조건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고 간 곳에서 술을 마시니 말이다.

총 3권에 걸친 책에 전부 음식점을 소개하기도 하고 레시피까지도 알려준다.
내가 아는 술꾼들은 대부분 안주를 거의 안 먹거나, 안 마시고 주로 술만 마셨다.
나는 덕분에 함께 있으면 안주발을 무한정으로 즐길 수 있어 참 좋았다.
그들도 그런 걸 알면서 나랑 있는 것이라 부담없이 안주를 난 즐겼다.

술보다는 음식에 좀 더 관심 많다보니 책에 나오는 음식에 대해 더 관심은 갔다.
책에서 소개하는 맛집도 대부분 서울 홍대근처나, 종로, 을지로 근처라서 관심도 더 갔다.
주로 술과 함께 먹는 음식들이라 내가 안 가본 곳이 다수라서 더 그랬다.
그것말고도 책 내용 내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전부 술과 연결시키는 데 재미있었다.

완전히 기승전 술로 연결하며 너무 즐겁게 논다는 느낌이었다.
30대 중반이라 일을 하며 돈도 벌면서 꽤 힘든 나날을 친한 친구들이 모여 술을 마신다.
술을 마시는 것이 중요한 것인지, 함께 수다를 나누면서 있는 것이 중요한지는 구분이 안 된다.
이렇게 모든 것을 서로 털어놓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할 듯하다.

다른 모든 것을 제거하고 오로지 술과 연관된 에피소드와 생활만 보여준다.
이러다보니 무척이나 단순하지만 거꾸로 볼 때 참 즐겁겠다는 생각마저 책을 보면서 들었다.
술마시는 사람들은 대부분 술이 아닌 친목을 도모하는 자리라고 늘 강변한다.
이 책 <술꾼 도시 처녀들>을 읽어보면 그 말이 절대로 맞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드라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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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언어들 - 나를 숨 쉬게 하는
김이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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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언어는 참 중요한 기능을 한다.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가 없다면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 단어나 어휘력은 그런 면에서 참으로 중요하다. 좀 더 잘 전달하고 싶지만 참 어렵다. 인간은 자신이 갖고 있는 언어로 표현 할 수 있기에 상대방을 이해하기도 하고 오해하기도 한다. 언어는 그만큼 여러 의미마저 갖고 있다. 똑같은 단어라도 어떤 맥락에서 쓰느냐에 따라 희망이 되기도 하고, 절망이 되기도 한다. 언어는 그만큼 우리에게 중요하다.

언어를 직업으로 쓰는 사람들이 있다. 누구나 언어를 해야 살아갈 수 있으니 직업이라는 표현이 어색할 수 있다. 남들보다 좀 더 언어를 많이 쓰는 직업이 있다. 또는 언어를 갖고 직업이라는 표현처럼 돈을 버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언어의 맛과 묘미는 다른 사람보다 훨씬 중요하다. 이들에게 언어를 잘 활용하는 것은 생존이 달렸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직업 중에 작사가도 있다. 작사가라는 직업은 아마도 현대 들어와서 시인을 대신하는 사람들이 아닐까한다.

가사는 단순히 음률을 보조하는 역할이 아니다. 우리가 가요를 듣고 감동을 받는 것은 대부분 가사 덕분이다. 가사가 가슴에 꼭 와닿아 마음이 움직인다. 작가사 중에 유명한 사람들이 있는데 지금 제일 유명하면서 일반인에게 탑인 작사가는 이 책 <보통의 언어들>의 저자인 '김이나'다. 히트 곡의 작가사로도 유명하지만 여러 예능에도 출연하니 친숙하기도 하다. 더구나 원래 직장인이었는데 작사가가 되었다고 하니 더욱 친숙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알고보니 일반 직장은 아니고 엔터 관련 회사였다는 걸 알고는 다소 배신처럼 난 느껴지기도 했지만. 작가로 좋은 가사를 많이 남겼지만 이렇게 책으로도 우리를 찾아왔다. 워낙 유명인이라 책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다. 가벼운 에세이라 생각을 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여러 생각할 거리를 던져줘서 괜찮게 읽었다. 여러 단어나 어휘를 갖고 그 의미를 되새기며 자신의 에피소드와 함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다. 다시 한 번 단어가 갖는 뜻을 생각하게 되었다.

책에서 사과하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사과란 내 입장이 아닌 상대방 입장에서 봐야 한다고 본다. 내 입장에서 사과를 하는 것 자체가 할 일을 다 했다는 것으로 여기면 곤란하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내 사과를 듣고 진정성을 느꼈느냐가 중요하다. 책에서는 이런 표현을 한다.

'사과를 하는 쪽에서는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순간 주도권을 갖는 착각을 한다. 물론 사과하는 일은 어렵다. 그렇기 때문인지 사과한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에 심취해서 포커스를 상대가 내 사과를 어떻게 받는지에 맞추기 지삭한다. 미안하다고 했잖아.라는 말. 이 문장만 봐도 이유도 생각나지 않는 짜증이 밀려오지 않는가? 그만큼 사과를 하고 받을 말한 일에서는 중요한 건 사건 그 자체보다는 이후의 과정인 것 같다.'

이렇게 사과를 한다는 것은 내가 할 일을 다 했다는 것이 아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라는 뜻이다. 사과를 받는 입장에서는 상대방이 미안하다는 한 마디에 뭐라고 하기가 애매해진다. 그렇기에 진정성이 중요하다. 상대바의 사과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으면 오히려 화가 난다. 여기서 화를 내면 상대방은 사과를 했는데 왜 그러냐는 태도를 보인다. 이렇게 되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사과를 받는 입장에서는 진짜 사과를 받지 못했는데도 웃긴 사람이 되어 버린다.

사과를 한 쪽에서는 사과를 했으니 내 할 일은 다 했다면서 오히려 마음 편하게 있다면. 이건 뭔가 이상하다. 그런 면에서 늘 역지사지라는 관점으로 문제를 들여다보고 해결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한다. 여기에 '유난스럽다'라는 표현도 나온다. 보통과 달리 특별한 데가 있다는 뜻을 갖고 있는 것이 유난스럽다라고 한다. 아주 좋은 뜻인데도 우리는 대부분 맥락상 부정적으로 쓴다. 나는 이 어휘가 이렇게 좋은 뜻인지를 그다지 생각하지 못했다. 실수라고 생각한다.

워낙 내가 '유난스럽다'라는 말을 하지 않다보니 별 신경은 안 쓴 듯도 하다. 다시 단어 의미를 생각하니 앞으로 좀 더 유난스러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너무 유난스러운 것이 문제일 뿐 그렇지 않다면 유난스러운 건 좋다. 이렇게 책에서는 언어가 갖고 있는 여러 의미를 다시 알려주고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부담없이 가볍게 쓴 글이지만 읽다보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는 건 작가가 깊은 생각을 한 후에 쉽게 쓰려 한 노력이라 보인다. 역시 글로 먹고 사는 사람은 다른가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흐름은 없으니 아무 곳이나 읽어도 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작사가의 가사가 아닌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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