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 피플, 나라는 세계 - 나의 쓸모와 딴짓
김은하 외 지음 / 포르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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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을 하고 있다. 블로그를 하며 저절로 여러 SNS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호기심을 갖고 개설을 한다. 페이스북도 그렇게 시작했다. 개설하고 딱히 뭔가를 하진 않았다. 굳이 뭔가를 했다면 내가 블로그에 쓴 리뷰를 그대로 복사하고 붙혀넣기를 했다. 블로그로 날 아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에도 친구신청을 했다. 딱히 뭔가를 한 것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친구가 몇 천명이 되었다. 큰 관심은 없어서 친구 신청을 받아 주는 것도 자주 하지도 않고 아주 가끔 할 정도다.

페이스북의 친구 숫자에 비해서는 내가 볼 때 교류는 그다지 많지 않은 듯하다. 내 글에 덧글을 달아주면 답글을 달아주는 정도다. 그 외는 다른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읽는 정도다. 가끔 내가 이런 사람과 친구인지 놀랄 때도 있다. 꽤 유명한 사람인데 나에게 이웃 신청을 했다는 뜻이니 말이다. 나는 내가 먼저 이웃 신청한 것은 열손가락에 꼽는다.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거의 사회에서 일어난 일이나 경제 관련된 글을 주로 읽는 데 활용하고 있다.

친구라는 표현답게 비슷한 연령대와 관심 갖는 사람들이 신청했으니 그런게 아닐까 한다. 페이스북을 통해 마케팅을 잘 하는 사람들도 많다. 지금은 인스타그램이 마케팅으로는 더 대세인 듯하지만. 페이스북에도 스타는 있다. 지금은 인플루언서라는 호칭으로 어느 SNS든 통일 된 것 같지만. 유독 올리는 글마다 인기를 끌고 관심받는 사람들이다. 그렇다해도 대부분 관심 분야가 겹쳐야 상대방에 대해 인지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듯하다. 이 책을 읽으면 그런 느낌이 더 강하다.

<힙 피플, 나라는 세계>는 현재 페이스북에서 꽤 인기인이고 현실 세계에서도 나름대로 자신의 업을 잘 하는 사람인 듯하다. 인기인이라고 하지만 내가 늘 농담처럼 이야기하는 동네에서 알아주는 정도다. 왜냐하면 여기에 소개된 인물을 난 단 한 명도 알지 못한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이 전부다. 나도 블로그 이웃은 거의 7만 명이니 나나 이들이나 그저 동네에서 알아주는 정도가 다가 아닐까한다. 여기에 소개된 사람들은 정확히 자신이 직접 글을 써서 자신을 알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살짝 글의 편차는 있다. 글을 잘 쓰고 못 쓰고의 차이가 아닌 재미있게 읽는 차이다. 어떤 내용은 재미있었고, 어떤 내용은 그다지 재미없었다. 특히나 이 책은 부제로 '나의 쓸모와 딴짓'이라고 써 있다. 쓸모에 대해서 주로 쓴 사람도 있고, 딴짓에 대해서 주로 쓴 사람도 있다. 아무래도 쓸모에 대해 쓴 이야기가 좀 더 재미있었다. 어차피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인데 그들의 딴짓이 재미있으면 모르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별로 흥미가 동하지 않았다.

원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면 재미있을지도 모른다. 평소 페이스북에서 보던 인물이 다른 이야기를 하니 그럴 수 있는데 나처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읽을 때는 그가 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가 더 재미있었다. 어떤 글은 너무 자의식 과잉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가벼운 에세이 글에 뭘 그리 쉽지 않게 글을 썼는지 이해가 안 되었다. 그래도 각자 자신의 영역과 딴짓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 정도로 일정 성취를 보인 사람들이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는 듣는 것으로도 괜찮다.

페이스북은 남에게 보여주는 자아가 있고, 내가 가진 자아가 있다. 남에게 보여주는 자아가 나랑 다르기도 하지만 일부분이다.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면을 보여준다. 이게 허세일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이 책에 나온 사람들이면 그렇지 않다. 무엇보다 표현이 그렇지만 나이가 있다. 페이스북을 지금도 잘 활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40~50대라고 한다. 이 책은 30대도 있는 듯하지만 그만큼 허세를 보여주기보다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보여준다.

그도 아니면 자신이 하는 업과 상관없이 취미 등과 같이 좀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일관성있게 보여주다보니 사람들의 관심을 얻게 된다. 그들과 소통하면서 SNS하는 재미가 붙고 덕분에 더 열심히 활동을 한다. 생각지도 못하게 그런 딴짓이 본업으로 체인지되기도 한다. 덕업일체라는 표현이 그래서 나온다. 페이스북을 열심히 한다는 것은 일종의 관종이다. 내가 뭘 하는지, 뭘 하려고 하는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시시콜콜 사람들에게 드러낸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얻는다. 이게 자양분이 되어 더 즐겁게 페이스북을 하게 된다. 책에는 총 9명의 사람이 나온다. 다들 자신의 위치에서 남들이 부러워할 성과를 내고 있는 중이다. 책에 나온 뉘앙스로 볼 때 그랬다. 책을 읽다보니 여기에 나온 인물들의 페이스북에서는 현재 어떤 내용의 글을 올리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여기에 소개된 사람들이 다들 대단한 사람들이니 그들이 쏟아내는 (아니면 가끔 알려주는) 이야기가 재미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개인적인 재미의 편차가 나에겐 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인싸의 이야기를 보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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