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독서처방 - 매혹적인 독서가 마녀의 아주 특별한 冊 처방전
김이경 지음 / 서해문집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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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주체적인 삶을 살기위해 마녀라고 했다고 하는데 그 대신 주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것이 마녀가 아닐까한다. 아무래도, 마녀라는 존재는 좋든 나쁘든 사람들에게 시선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존재일테니. 이런 점에서는 미처 주변의 시선을 너무 인식하지 않았나하는 뜬금없는 생각도 든다.

 

총 6파트에 걸쳐 설렘, 사랑, 치유, 희망, 위로, 이별에 대한 주제로 그에 걸맞는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준다. 서평이라는 것이 책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경우도 있고 책과 관련되어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고 자신과 관련되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늘 시작은 자신의 일이나 주변이야기로 시작하여 책으로 넘어간다.

 

그런 점에서 신기하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일상을 시작하여 부드럽게 책으로 넘어가는 그 과정이 매끄러워서 자연스럽게 책으로 넘어간다. 일상에서 겪은 경험에서 이 책이 어울리겠다고 떠올린 책을 선정한 것인지 책을 읽고서는 이런 경험을 엮어 글을 쓰려고 했던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하기도 쉽지 않을 듯 하다.

 

책을 그다지 많이 읽지 않아 그런 면도 있고 주로 실용서적들이나 장르소설을 더 많이 읽어 그런 면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소개하는 책들이 거의 대부분 들어 본 적도 없는 책들이 많다. 서평이라고 하면 그래도 유명한 책들이 한 두권정도는 포함될 법도 한데 그런 책들이 포함되지 않다보니 더더욱 낯선 책들로 가득했다.

 

읽으면서 걔중에는 이 책은 읽고싶다는 생각이 든 책들도 있다. 소개하는 모든 책들을 다 읽고 싶다고 생각이 들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이 책은 내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책들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그런 이유가 소개되는 책들이 거의 대부분 소설이나 실용서적들이 아니라는 점일 듯 하다.

 

그나마, 실용서적이나 소설류는 어느 정도 정보를 갖고 책 제목이라도 익숙하지만 그 이외에 책들은 오다가다 책 제목을 들여다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자주 접하지 않다보니 그만큼 내 뇌리에 남아 있지 않다보니 더욱 책들이 낯설고 색다른 책의 소개에 더 신기한 점도 있었다.

 

그렇다고 소개하는 책들이 너무 어려워 가독성이 힘든 것도 아니다. 저자는 오히려 그런 책을 조금은 멀리 한다는 인상도 받았다. 본인이 읽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책을 굳이 소개할 생각이 없는 듯 했다. 잘난체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제목이 '마녀의 독서처방'이다. 그 이유는 6파트에 해당 할 때 이런 책을 읽으면 어떨까하고 우리에게 알려주는 거다. 어떤 상황에 우리가 처할 때 우리는 어쩔 줄 모르고 힘들어하는데 이럴 때 책은 도움이 된다. 단, 어떤 책을 읽어야 할 지는 잘 모른다.

 

그럴 때 이 책에서 소개된 책을 읽으면서 그 상황을 치유하고 사랑하고 이별한다면 아마도 저자가 원하는 바가 이뤄진 것이 아닐까한다. 그래도 소개된 책 중에 몇 권은 읽지 않았어도 제목은 알고 있는 책이라 아주 작은 위안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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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Magic - 28일간의 시크릿 연습
론다 번 지음, 하윤숙 옮김 / 살림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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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시크릿이라는 동영상 초반을 보게 되었다. 특이하게 시작되는 영상이였는데 좀 더 보니 자기계발내용이라 나중에 봐야지 하고 결국에는 끝까지 동영상을 보지는 않았다. 그 동영상이 시크릿이라는 책으로도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이미 자기계발서는 그다지 읽지 않을 때라 읽지 않았다.

 

하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그 책을 읽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읽지 않아도 내용은 끌어당김의 법칙이라는 것을 통해 사람이 개선(??)된다는 것은 여러 경로를 통해 알았다. 뭐, 좋은 내용이다. 자기계발서적들은 한결같이 좋은 내용이다. 삶에 적용하면 좋은 내용이다.

 

이 책은 시크릿의 저자가 새롭게 출간한 매직이라고 한다. 내용은 감사하며 살으라고 하는 것이다. 먼저, 뜬금없는 소리는 감사는 한자이고 고맙습니다는 순수한 우리 말로 알고 있다. 그 것을 안 후로는 될 수 있는 감사합니다보다는 고맙습니다라고 표현을 한다. 그런데, 이게 좀 우스운 것이 우리나라에서 감사합니다는 윗 어른들에게 쓰이지만 윗어른들에게 고맙습니다는 어색한 것이다. 하여 현실에서는 섞어 쓰지만 인터넷에서는 거의 대부분 고맙습니다로 한다.

 

색다른 점

"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되,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

이 경구에 감사라는 단어를 넣어 시작하여 그 의미를 새롭게 완성했다는 것이다.

"무릇 감사하는 마음이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되,

감사하는 마음이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

 

좋은 점

감사하자는데 토를 달 사람은 없다. 우리는 너무 감사하지 않는 마음으로 산다. 당연하게 생각하고 억울하게 생각하고 못 가졌다고 생각하고 투덜대며 사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감사할 일들로 가득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 잃어봐야 감사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처럼 늘 감사하며 살면 지금보다 더 좋은 세상이 될 것이다.

 

아닌점

일단, 단지 감사하다는 마음만으로 이토록 책의 전부를 채운 점이 너무나 대단하다. 시종일관 감사하다는 것에 대해 아주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을 한다. 그 노고를 치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정말 고생하지 않았을까 싶다. 감사하자는 것은 정말로 실천하고 본 받아야 하지만 그 이상의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는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룩하는 것이 너무 많다. 저자가 실제로 그런 경험을 많이 했는지 모르겠지만 현실에서 그렇게 계속 모든 일이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내 믿음이 부족한가 보다.

                                             출판사에서 선물받아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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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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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선에 유시민이라는 사람이 출마를 했으면 했다. 유시민처럼 호불호가 강한 사람도 드물 것이다. 나는 좋아하는 편에 속하는데 무엇보다 이번에 출마를 했으면 했던 것은 전적으로 관찰자의 입장에서 상당히 재미있는 여러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외의 상황이 전개되었고 예상치 못한 사람이 등장하였고 현재 전개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닥(??) 재미는 없다.

 

정치인으로써의 유시민은 늘 화제를 몰고 다니지만 저자로써의 유시민은 상당히 읽을만한 책을 선사한다. 그가 이전에 쓴 '부자의 경제학,빈민의 경제학'과 같은 책은 좌나 우로 따지지 말고 읽으면 상당히 좋은 책이다. 경제학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싶을 때 자세한 역사와 경제학자에 대해 설명을 들으면서 개략적인 경제의 역사를 알게 해 준다.

 

'청춘의 독서'는 유시민이 젊은 시절에 - 20대라고 봐야 할 듯 - 읽은 책들 중에 몇 권을 다시 서재에서 꺼내 읽고 그 감상을 우리에게 전달하는 책이다. 어떻게 보면 유시민 정도 되는 사람들이니 가능한 책이지 싶기도 하다. 도대체, 저 사람은 젊을 때 어떤 책을 읽었기에 지금의 유시민이 되었나하는 궁금증이 사람들에게 있을테니 말이다.

 

읽을까 말까를 예전부터 괜히 도서관에서 고민하다 이번에 서평관련 책들을 집어 들면서 같이 고르게 되었다. 일단, 이 책은 서평이라고 하기에는 좀 다른 분야이다. 물론, 서평이라는 것이 서평을 쓴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새로운 과정이지만.

 

소개되는 책들이 쉽게 근접해서 읽을 수 있는 책들이 아니다. 심심할 때 책이나 읽어볼까하고 읽을 수 있는 책은 더더욱 아니다. 차분히 집중을 하면서 읽지 않으면 글자만 읽는다는 것이 어떤 뜻인지 알게 해주는 책들이다.

 

그런데, 유시민이 소개하는 책들에 대한 이야기는 술술 잘 읽힌다. 책 자체는 분명히 어려운 내용이라 생각되는데 유시민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로 들려 주는 내용은 머리에 잘 들어온다. 아마도 유시민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어느정도 알고 있기에 그가 하는 이야기가 저절로 수긍되고 집중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친한 친구가 앞에 앉아서 이야기를 할 때 진지하게 들어주는 것처럼.

 

책 소개를 하는데 있어 손에 집히는데로 했다고 하는데 내 생각에는 그렇지 않다. 본인은 의식을 안 하고 했을 수 있어도 우리에게 소개하는 책의 순서가 본인에게 무의식으로 정해져 있지 않았을까 한다. '죄와 벌'에서 시작하여 '역사란 무엇인가'까지 진행되면서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신이 우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논리정연하게 기승전결에 맞춰 이야기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을 빌미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지만 결코 천박하지도 강요하지도 않는다. 선거철이 되면 펴 내는 정치인들의 책과는 차원에 다르다. 또한, 책에서 소개하고 서술하고 말하는 감상과 논조에 대해 나는 특별히 꼬까운 마음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동조하고 수긍하는 측면이 강했다.

 

'청춘의 독서'라는 표현처럼 이 책은 기성세대에게는 별로 재미없을 책일 수 도 있다. 기성세대라는 표현에는 익숙하고 닳았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특히, 이 책에서 맹자에 대해 소개하며 말한 보수주의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진정한 보수가 무엇인지 알려주는데 격하게 동의한다. 제대로 된 보수가 없는 우리 사회에서는 더더욱. 책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제대로 된 보수가 없어 우리나라가 이렇게 더 정치적으로 이데올로기적으로 힘들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현재를 알려면 그가 과거에 살았던 장소와 만났던 사람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좀 똑똑하다 싶으면 그가 읽었던 책은 필수이고. 누군가의 미래를 알고 싶으면 추가적으로 현재 만나고 있는 사람을 보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유시민이 갖고 있는 생각과 향후에도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에 대해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책이 '청춘의 독서'가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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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책 읽는 시간 - 무엇으로도 위로받지 못할 때
니나 상코비치 지음, 김병화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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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는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다. 책을 읽는 이유도 사람마다 다르다. 무엇인가를 배우기 위해 택하는 경우도 있고 재미를 위해 택하는 경우도 있고 심심해서 택하는 경우도 있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지식과 지혜와 경험이 책에는 다 있다. 책에 없는 것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그것까지 굳이 알지 못해도 큰 지장은 없다.

 

책 읽기의 행동은 누군가에게 치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준다. 삶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 유일하게 책은 위안이 되고 아무 말없이 나를 지켜봐주고 나에게 힘이 되어 준 친구였다. 그 존재에 대해 일상에서 책을 읽고 있다 어느 날 여전히 상처받아 힘들어하고 극복하지 못한 시기에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결정을 내리게 된다.

 

상처와 감정의 기복은 도망가면 갈수록 더욱 더 기를 쓰고 쫓아오게 되어 있다. 온 몸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극복하는 데 더 도움이 되지만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끝까지 도망가려 할 뿐. '혼자 책 읽는 시간'의 저자는 특별한 계기는 없었지만 1년 동안 1일 1독을 하기로 결심한다. 특별히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결정은 아니였다. 그저 마음이 가는대로 결정한 행동이였다.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내고 친구처럼 지내고 많은 것을 함께 공유한 언니가 암으로 먼저 떠난 후 자신을 놓아버리는 힘든 나날중에 내린 이 결정으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극복을 하게 된다. 책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만나고 치유를 받고 세상을 더 보게 된다.

 

실제로 1년을 작정하고 1일 1독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모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행동이 칭찬받아 마땅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별로였다. 무엇인가에 얽매여 한다는 의무감으로 책을 읽어야 한다는 사실은 나와 맞지 않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또한,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쉬운 책만 읽을 수 밖에 없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래도, 그 과정을 끝까지 해 낸 사람들이 나오고 그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은 든다.

 

일본에서도 1년 동안 1일 1독에 서평을 매일같이 올려 유명해 진 사람이 있다. 그러한 일을 하지 않아도 이미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던 사람들인데 그 일로 인해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는 이 책의 저자 니나 상코비치가 있다. 1일 1독은 굳이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고 실행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그들은 1일 1독하겠다는 다짐과 의무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1일 1독에 거의 근접해서 한다. 하지만, 1일 1독 1서평을 하는 사람은 없다.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그렇게 한 사람은 보지 못한 듯 하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본인이 마케팅을 할 필요도 없이 저절로 유명해진다. 그러고보니 약간 탐이 난다. 그런 식으로 유명해지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 하다. 하지만, 결코 쉽게 판단하고 시작할 만한 이벤트가 아니다.

 

저자에 의하면 하루에 책 한 권을 읽기 위해서는 먼저 300페이지 내외의 책을 선택하고 - 그 이상의 책도 읽기도 하지만 - 한 시간에 본인이 70페이지 정도는 읽으니 4시간정도 책을 읽을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추가로 서평까지 써야 하니 이에 대한 시간도 2시간정도는 걸린다고 하니 결코 쉽지 않다. 막상 시작하면 휴일도 있고 명절도 있고 내 의지와 상관없는 일이 생겨날 때는 불가항력이 될 수도 있고 감기등에 걸리면 계속 이어간다는 것이 쉽지 않다.

 

결국에 저자는 해 냈다. 일본에서 한 사람도 결국에는 해 냈다. 다른 점은 이 책의 저자는 주로 오전시간을 활용했고 일본 저자는 새벽시간을 활용했다는 점이 다르다. 하지만, 둘 다 1일 1독 1서평이라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해서 성공했다는 것이다.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고 해도 막상 주변을 잘 찾아보면 책을 읽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을 보게 된다. 책을 읽는다고 읽은 책 모두를 전부 서평을 쓰는 것은 아니다. 읽은 책에 대해 서평을 쓰지만 일정 분량이상의 서평을 쓰는 사람은 또 드물다. 그게 힘들다는 것을 난 알고 있다.

 

내 서평이 비록 얕고 낮고 완성도 높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제대로 서평쓰는 사람들이 몇 시간에 걸쳐 쓴다면 나는 책을 읽은 후에 앉아서 30분 정도 후~~~~ㄱ하고 쓴다. 그래도 지금까지 서평을 올린 후에는 읽은 모든 책에 대해 서평을 일정 분량 이상으로 올렸다.

 

1일 1독 1서평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서평은 책을 읽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작업이다. 심지어 책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기도 하다. 책 내용과는 하등 연관도 없는 서평이 나오기도 한다. 책을 모토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서평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의 요약본이 아닌 서평은 책 저자의 생각이 아닌 서평을 쓴 사람의 사상과 경험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혼자 책 읽는 시간'에 수록(?)된 글들은 블로그에 올린 1일 1독 1서평이 아니라 중간 중간 자신의 일기 비슷하게 쓴 글이 아닐까싶다. 물론, 매 챕터마다 책 목록과 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보다는 자신이 언니를 잃은 감정과 상처에 대한 극복과정이 그려지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책과 잘 조화시켜 글을 쓴 것에 대해 저자의 글쓰기 능력에 감탄했다. 책을 읽는 것과 자신의 일상에서 벌어진 상황과 생각등을 그 책과 연결하여 글을 풀어내는 건 쉽지 않은 과정이라 보이는데 아주 아주 매끄럽게 연결이 된다. 다만, 번역이라 제대로 저자의 감정과 생각을 자연스럽게 읽을 수 없다는 점이 좀 아쉬웠다.

 

저자가 1일 1독 1서평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사람들이 책을 보내 줬다고 한다. 이 책을 읽어보라면서. 그러면 감사하기도 하지만 부담스럽기도 한다는 점에 많이 공감을 한다. 내가 별로 읽고 싶지 않은 책을 선물받을 때의 느낌이나 그 책과 관련되어 서평을 올려야만 읽었다는 증거가 되니 더욱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또한, 영어로 올리다보니 보다 많은 세계의 사람들로부터 연락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책을 다 읽고 저자의 블로그에 가 봤다. 책에서 보면 항상 보라색 의자에 앉아 책을 읽었다고 하는데 바로 그 의자에 저자가 고양이를 안고 아주 두꺼운 책을 펼쳐놓고 정면을 활짝 웃으면서 바라보는 사진을 보니 비록 그 사진이 최대한 설정된 장면이라 할지라도 모든 것을 치유된 것으로 보였다. 책을 읽어 치유가 되었다는 점이 더 대단해 보인다.

 

너무나 기쁘고 희열에 찬 1년이라고 하면서도 1일 1독 1서평은 이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마지막에 이야기하는 걸 보면 기쁘면서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보인다. 더구나, 주목을 받으면서 그에 따른 스트레스도 없지 않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의 응원이 더욱 더 부담이 되었을 것이고.

 

지난 내 1년을 비교하면 나도 유일하게 사람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작업중에 유일한 것이 책을 읽고 올린 서평이다. 그거 이외에는 누군가에게 내가 한 작업을 보여 줄 것이 없다. 아예, 미션으로 1년에 200권에 도전했으면 좀 더 의미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한편으로는 나도 언제가는 도전해 볼까라는 고민아닌 고민을 한다. 쉽게 시작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막상 한다면 시간조절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여러가지 제반사항도 고려해야한다. 이 책의 저자도 휴직을 한 상태라고 한다.

 

하루키가 글을 쓰고자 마음 먹었을 때 사교와 늦잠 자는 것을 포기했다고 한다. 달리기까지 포기할 수 없어 선택한 결정이라고 이 책에서 하루키의 달리기책을 읽었다고 나오는데 그처럼 무엇인가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무엇인가를 포기해야만 한다.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다.

 

그만큼 쉽지 않은 1년의 과정을 통해 치유받았던 저자가 사실은 갑자기 책을 읽은 것은 아니다. 워낙 평소에도 책을 읽는 시간이 많았고 여러 책들을 섬렵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일본도 그렇고 이 책의 저자도 그렇고 1일 1독 1서평을 하면서 한 번 읽은 저자의 책은 읽지 않는다는 법칙을 정했다. 그리고보니 나도 하게되면 그래야겠구나.. 역시, 생각할수록 쉽지 않은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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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인문학 - 머니 게임의 시대, 부富의 근원을 되묻는다
김찬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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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관련된 책이 의외로 상당히 많다. 그것도 전 지구적으로. 지폐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책이 있고 돈의 변천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도 있고 돈에 대해 알아보는 책은 하나같이 돈을 버는 방법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어떻게 보면 꽤 이상하다. 돈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 정작 돈 버는 방법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돈에 대한 책을 출판하거나 읽는 사람들은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것까? 돈에 대해 무엇을 알려주고 무엇을 알고 싶은 것일까? 그걸 알게되면 어떤 변화를 얻게 되는 것일까? 돈 벌려고 돈에 대한 책을 읽지 않는 것이라면 무엇때문에 돈에 대한 책을 읽으려고 하는 걸까? 돈을 더 많이 버는데 혹시나 도움이 될까하는 생각에서 일까?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들은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아 그런지 인문학과 관련되어 있는 책이 많다. 이 책처럼 '돈의 인문학'이라는 제목을 갖지 않더라도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들은 결국엔 철학적인 질문으로 넘어가고 돈이란 우리에게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우리는 돈으로 인해 어떤 변화를 겪었고 우리를 지켜낼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준다.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근본적인 질문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자본주의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나란 누군인가라는 질문처럼 돈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은 결국에 나는 누군인가를 묻는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닐까한다. 나는 누구인지를 알기에 현대 사회는 자본에 거의 완전히 굴복하고 말았다. 내가 나를 지키고 싶어도 돈 앞에서는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돈에 대한 질문은 나에 대한 질문이 될 수 있다.

 

'돈의 인문학'은 돈에 대한 다양한 사고를 한다. 다만, 좀 더 돈에 대해서만 집중해서 이야기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돈과 관련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너무 많은 부분을 다룬다. 그야 저자의 마음이지만 사실 그와 같은 책들이 제법 있다. 돈에 대해서 인문학적으로 풀어보자면 좀 더 깊게 인문학적으로 들어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른 책들도 돈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는데 대부분 우리나라보다는 외국 책이 좀 많다. 그렇다고 하면 아무리 지식이 비슷하다고 해도 태어난 나라의 문화와 경험들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고 볼 때 한국적인 돈의 인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깊게 듣고 싶은 욕심이 이 책을 통해 읽지 않았나 한다.

 

그런 작은 욕심을 제거 한다면 충분히 돈에 대한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다만, 개인적으로 돈에 대해 인문학으로 푸는 책들이 거의 한결같이 부정적으로 흐르는 점은 아쉽다. 긍정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오히려 쉽지 않은 분야로 보이지만 그래도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양 쪽의 면을 보여주었으면 했다.

 

돈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풀게 되면 꼭 돈을 넘어 자본주의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이 우리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와 우리들이 돈을 바라보는 면이 어떠한 가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저절로 부정적으로 흘러 가는 듯 보이기도 하다. 내가 써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돈의 인문학이라고 하지만 다른 여타의 책에서도 많인 논의되고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그래도, 인문학으로 풀어낸다고 잘난척하지 않고 아는 척 하지 않으면서 설명하는 것은 좋았다. 미사여구와 어려운 용어들로 풀어냈다면 읽으면서 질릴 수 있지만 쉽게 알아 들을 수 있게 하나씩 설명하며 돈에 대한 이야기와 우리들에게 미친 영향들에 알려준다.

 

'돈의 인문학'은 돈에 대해 읽어 볼 만한 책이다. 자본주의에서 살고 있고 돈없으면 살지 못하고 한 푼의 돈이라도 더 벌기 위해서 노력하고 돈신주의가 만연하고 있지만 정작 돈에 대해 제대로 생각하고 알아 본 사람들은 드물 것이다. 딱히 어렵지 않게 이야기하는 '돈의 인문학'을 통해 돈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이 책과 함께 갖는 것도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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