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직장인, 사표 대신 책을 써라
김태광 지음 / 위닝북스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 서점에서 내 눈에 띄는 작가가 있었으니 바로 김태광씨였다. 그 이유는 이 저자의 책이 몇 권이나 눈에 들어왔고 자신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니 장난이 아니다. 무려 110권이나 되는 책을 집필한 작가로 기네스북에도 오르고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글이 실렸다고 하니 호기심이 마구 마구 일었다. 사실, 처음 보는 내 시선은 긍정보다는 부정에 가까웠다. 대략 10년 동안 매 년 10권 정도씩 책을 펴 냈다는 뜻이 되는데 이게 과연 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필력이 좋고 할 이야기가 많으면 많은 책을 펴 낼 수도 있겠지만 엄청난 권 수에 어쩌면 시기가 일어났는지도 모르겠다. 다른 책들은 모르겠고 최근에 책들이 책을 쓰라는 내용인데 솔직히 궁금했다. 이렇게 많은 책을 펴 낸 사람이 책을 쓰라고 하는 책에 어떠한 이야기를 알려주고 있는지 궁금하고 어떤 팁을 알려 줄 것인지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 결국에는 책을 읽게 되었다.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달라지겠으나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현재, 내 상황과 맞아 떨어지고 궁금한 사항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라 더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내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글을 쓴 다는 것과 책을 펴 낸다는 것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이야기하는 책이라 그 부분이 도움이 되었다.

 

 

하다보니, 책을 많이 읽었고 그러다 보니 글을 쓰게 되었고 결국에는 책까지 나오게 되었다. 다만, 첫 책은 운이 결부된 결과라 본격적으로 작가로써 책을 쓰겠다는 마음으로 쓴 책이 아니라 많이 부족하기도 하고 원래 늘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발전하는 것이기에 부끄럽기도 하다. 

 

 

지금까지 내가 글을 쓰는 건 간단하다. 어떠한 주제에 대해 내 생각을 쭈우욱 적고 끝을 낸다. 더이상 들여다 보지 않는다. 이 부분에 대해 조금의 고민은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방법이 바로 초보의 방법이라고 한다. 초보들이 자신의 생각만 글로 쓰고 다른 컨텐츠를 첨가하지 않고 글을 쓴 후에 퇴고를 거치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그렇다. 솔직히, 난 내 생각을 글로 쓰고 싶었기에 그랬는데 그래서는 책으로 펴 낼 때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없고 자신의 생각만 적어서는 재미도 없고 논문 비슷하게 흐른다는 이야기도 한다.

 

 

또한, 초고를 쓴 후에 수 많은 퇴고를 거쳐야만 좋은 글이 나온다는 말에 솔직히 동의를 안 할 수가 없다. 내가 뭐 대단하다고 퇴고도 없이 말이다. 사실, 내가 책을 펴 낼 생각없이 그저 생각을 글로 표현한 것이기에 그런 측면이 많았는데 그 부분은 다시 한 번 나중에 책을 염두에 두고 출판사에 보낼 때는 퇴고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지게 되었다.

 

 

얼마전에 출판사와 만나 이야기를 할 때 내가 보낸 원고의 방향은 좋은데 글이 좀 산만하고 다른 이야기들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고 특별한 목표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인정을 했다. 스스로 다시 한 번 퇴고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하여 컨셉은 좋으니 글을 쓰는 걸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었다. 그런 이야기를 들어도 글을 쓴다는 것과 책을 펴 낸다는 것은 다른 영역이다. 한편으로는 부족한 내 글을 온갖 노력으로 잘 편집한 첫 책의 편집장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함을 느낀다. 그 당시에도 여러 번 감사를 표명했지만 말이다. 

 

 

책을 펴 내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할 때 콘텐츠를 첨가하는 부분에 대해 이 책을 읽고 출판사와 미팅을 통해 다시 생각을 고쳐 먹었다. 내 생각도 중요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실 사례나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첨부해야 읽는 사람들이 더욱 흥미롭게 책을 집어 들 수 있다는 이야기에 결국은 굴복하고 말았다.

 

 

전업 작가라고 하면 나는 소설가와 같은 문학작품을 만드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꼭 그럴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저런 아이템을 갖고 그것을 글로 구체화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읽게 만들고 사람들이 읽게 만드는 책을 여러 권 펴 낸다면 그게 바로 전업작가이다. 스스로, 전업 투자자보다는 전업 작가 맞는 것 같다. 그럴 만한 능력이 되느냐가 문제기는 하지만.

 

 

단순히 책을 펴 낸 작가가 아니라 이를 토대로 사람들에게 내 생각과 이야기를 알리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책을 출판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어디 가서 '이 분은 이러쿵 저렁쿵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것 보다는 무슨 책의 저자라는 한 마디면 모든 것이 끝난다. 

 

 

사실,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이야기를 글로 쓰고 싶다는 생각을 최근에 많이 한다. 다만, 내 성격상 천천히 꾸준히 쓰려고 하다보니 하나의 주제만을 갖고 일주일에 하나씩 쓰려고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을 해야 할 듯 하다. 그저, 생각나는 대로 주제에 맞게 쓰려고 했는데 그럴 것이 아니라 이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정확하게 책의 제목을 설정하고 그에 맞는 목차를 구성하고 소 제목을 만든다음에 글을 쓰면 스스로도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지면서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대부분 주제와 제목이 없어 글을 못 썼지 그것만 주어지면 글은 일단 앉으면 써 졌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아마도 겉 멋이나 진정으로 위대한 작가의 작품은 몇 권되지 않는다는 환상이나 신화에 갇혀 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내가 무슨 그런 작가가 될 것도 아니고 위대한 작품을 쓸 것도 아닌데 너무 많은 다작가의 책은 조금은 폄하하는 시선으로 바라 본 것에 대해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다. 그런 이유로 책을 출판하는 것에 대해 천천히 하겠다는 생각도 다시 고쳐 먹었다.

 

 

현재, 몇 개의 아이템을 갖고 있으나 이런 것들이 한 꺼번에 진행되는 것에 대해 스스로 계면쩍어 키핑을 하고 있었으나 이 부분에 대해 할 수 있는데 까지는 해야 하고 그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니 남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말고 해야겠다는 다짐도 해 본다. 한 편으로는 한 번에 여러가지 진행하는 부분에 있어 내 능력 밖이고 귀찮아서 하지 않으려 한 부분도 있었는데 말이다.

 

 

어느 분야에서든 10년 정도의 경험이 있으면 이를 근거로 얼마든지 책을 펴 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제 2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솔직히, 나도 10년 넘게 책을 읽었고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고 생각을 한 것들이 많다. 투자, 영화, 드라마, 책, 동기부여, 자기계발, 성공학등등.. 이런 것들을 글로 쓸 생각은 하지 않았고 그저 리뷰정도로 그치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기도 하지만 무엇인가 스스로 부족하기도 하다.

 

 

모든, 독자는 작가라고 한다. - 이런 경우에 이 말을 한 사람과 글을 해야 컨텐츠인데 나는 생각 떠오르는 대로 하는 편이라 이것이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 꽤 책을 읽은 나도 점점 그렇게 머리에 고이고 고여 생각으로 쌓이고 쌓인 것들을 글로 쓰고 싶어 하고 책으로 펴 내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덕분에 궁금한 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해소된 측면도 있지만 그 보다는 글을 쓰고 책을 펴 내는 것에 대해 스스로 마음 다잡고 생각을 정리하고 확정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없고 부담이 없지만 책을 펴 낸다는 것에 대해 주저함이 있었고 약간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 알고는 있었지만 정확하게 확인 - 노력을 더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편하게 한량같은 삶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한다.

 

 

책 읽기에 관한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굿모닝 예루살렘
기 들릴 지음, 해바라기 프로젝트 옮김 / 길찾기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주 우연히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일단, 만화로 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내 눈을 돌아가게 만들었다. 만화를 좋아하면서도 그 만화라는 장르의 대부분이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출판한 만화라는 것이다. 그 외의 나라들의 만화는 접할 기회가 많지 않기도 하고 보다 철학적이거나 딱딱하다는 점에서 잘 보게 되기도 한다.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만화책을 볼 수 있는 곳에서는 거의 대부분 일본과 우리나라의 만화다 보니 말이다. 미국 코믹스를 보고 싶기는 한데 가격도 만만치 않고 딱히 볼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아 보지 못한다. 그런 상황에서 이 '굿모닝 예루살렘'은 친근했다. 작가의 전작중에 북한도 있다고 한다.

 

 

아내가 국경 없는 의사회에 소속되어 있어 여러 나라를 장기간 체류하면서 그 경험을 만화로 출판 한 것인데 그러한 점이 더더욱 관심을 끌었다. 단순하게 만화가 아니라 약간 골치아픈 상황이나 나라에 대해 글로 길게 읽는 것보다는 어딘지 간단하고 핵심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고 만화 특유의 위트도 역시 기대를 했고 금방 읽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예루살렘이라는 지역에 1년 동안 파견을 나가 그 곳에서 생활하면서 보고 듣고 만난 것에 대해 만화로 소개를 하고 있는데 몇 몇 장면은 글이 아닌 만화로써만 제대로 그 의미와 유머를 알 수 있게 그려져 있어 보는 재미가 솔찮았다. 늘 TV에서나 보던 그 중에서도 뉴스에서나 보던 예루살렘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 새롭게 흥미로웠다.

 

 

예루살렘은 아랍안에 있어 여러 문제를 겪고 있고 문제가 많다는 단순한 선입견을 갖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니 내가 알고 있는 것 보다 더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작, 그 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아무런 불편함 없이 적응하면서 살고 있는 듯 하지만 말이다. 우리가 북한과 대치를 통해 긴장이 고조가 되어 전 세계가 주목을 해도 정작 우리는 평소처럼 '왜 들 그래?'하면서 지내는 것과 아주 아주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루살람의 사정은 우리 보다 더 복잡하고 얽혀 있었다. 단순하게 아랍의 한 지역을 유대인이 점령하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또 유대인, 아랍인, 개신교인, 카톨릭교인, 사마리아인 등등 너무 얽히고 섥혀 있어 실타래를 푸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 책을 읽으면서도 느껴졌다. 문제는 저 들도 그 안에 들어가면 또 분파와 종교가 더욱 나눠져 있어 서로가 서로를 다르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일촉즉발의 상태가 풀어지지 않고 지속되고 있어 시내에서 총을 갖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총을 숨겨 갖고 다는 것도 아니고 아예 대 놓고 다니고 그런 총을 보고도 사람들이 전혀 신경 쓰지도 않고 있다는 것을 보니 정말 특수한 상황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또한, 그리 넓지도 않은 지역에 다닥 다닥 여러 인종과 종교인들이 모여 살다보니 엄청나게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이 우리나라 서울에 1년만 살아도 가 볼 것이 많다고 느끼기는 하겠지만 예루살렘처럼 다양하고 흥미진지하고 여러 문화체험을 - 그것도 완전히 다르고 비슷하지도 않은, 또는 아주 아주 비슷한 - 할 수 있는 지역은 없지 않을까 싶다. 돌아 다니는 것도 쉽지 않고 벽이 세워져 있기도 하여 자유가 주워진 듯 하지만 통제된 삶을 살 수 밖에 없고 줄이 쳐저 있어 그 줄을 벗어나면 안되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은 대단하다 싶다.

 

 

또한, 안식일이나 각종 절기에 맞춰 자신의 삶을 맞춰 살아가는 모습도 책을 보는 나는 신기할 수 있어도 그 곳에서 살고 있는 타 종교인이나 인종 사람들은 엄청나게 불편함을 감수하고 살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가장 무서운 것이 바로 신념이다. 그것도 믿음에 대한 신념을 갖고 있는 사람은 거칠것 없고 불통의 대상이다. 이들과는 이야기하는 것이 무척 힘들다. 확고한 내 편 아니면 네편이라는 생각이 바로 모든 불행의 씨앗이라고 생각한다.

 

 

책에 그런 내용이 나온다. 북한보다 더 이곳이 힘들다고 통행하는 것이 말이다. 그만큼 열려있는 공간 같으면서도 폐쇄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하는 것도 마음대로 다닐 수 없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또한, 외국에 갔다 오거나 할 때도 반복되는 질문과 대답을 통해 조금의 의심이라도 보이면 다시 심문이 이어지는 지역이 바로 여기다.

 

 

또한,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에서는 수도로 여기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수도로 여기고 있지 않다고 한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곳으로 여긴다고 하니 골 때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정작 이스라엘은 수도로써 모든 수행을 하고 각국의 대사관은 예루살렘에는 없다고 하고 말이다.

 

 

예전에는 아랍 사람들과 이스라엘 사람들이 함께 공존을 했던 곳이라고 한다. 아랍 사람들이 유대인들을 숨겨주기도 한 지역이였는데 지금은 완전히 다른 지역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게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언론은 함부로 다루지 못하는 지역의 문제점을 이스라엘 언론은 공격적으로 다룬다고 한다. 이스라엘에 대해 잘 못했다고 아랍이 오히려 잘 했다는 식의 논조까지 말이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강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딱 1년 동안 예루살렘에서 머물면서 제 3자의 관점이지만 무려 1년 이라는 시간동안 그곳에서 직업을 갖고 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생활을 한 사람으로써의 시선으로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유대인의 관점과 아랍인의 관점에서 같은 현상이나 지역을 설명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으로 보인다. 한 편으로는 작가가 무신론이라 더욱 객관적으로 쓸 수 있기도 했던 듯 하고 말이다.

 

 

덕분에 막연하게 알고 있던 예루살렘의 현장과 그곳의 생활에 대해 알 수 있었다. TV 뉴스로만 접하던 현장의 이야기를 그곳에서 살았던 제 3자의 시선으로 볼 수 있어 보다 객관적으로 예루살렘을 저자인 기들릴과 함께 이곳 저곳 구석구석 저자가 갈 수 있는 범위내에서는 볼 수 있었다. 그곳에 살면서 생생하게 체험한 경험마저 느낄 수 있었다. 말이 필요없는 그림으로만 느낄 수도 있고 말이다.

다른만화(클릭)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단편문학선 1 한국단편문학선 1
김동인 외 지음, 이남호 엮음 / 민음사 / 199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문학전집을 시리즈로 1편부터 차례로 읽고 있지만 엄연히 한국 문학도 세계에 들어간다. 한편으로는 굳이 세계문학전집에 한국 문학 소설을 넣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한다만 시리즈물에 10번째로 당당히 들어가 있으니 차례로 첫 권부터 읽기 시작한 나로써는 건너 뛰지 않고 읽는다만 언제 다 읽을지 평생에 걸쳐 다 읽기는 할련지 궁금하기는 하다.

 

 

한국 단편 문학선에는 우리나라 작가들이 나오는데 대부분 내가 학창시절에 한 번씩은 언급되었던 작가들이다. 일제 강점기시대부터 해방 직후 시기까지의 소설들이고 주무대도 그 당시 한국 땅에서 벌어진 내용들이다. 읽고 있는 시간은 현재이지만 책에 나오는 내용들은 그 당시라는 것을 분명하게 기억하면서 읽어야만 한다.

 

 

나는 책을 청소년 시절에 읽은 편에 속하기는 해도 그렇게 많이 읽지는 않았다고 여겼는데 이 책을 보다보니 내가 꽤 책을 읽었다는 생각도 든다. 그 이유는 비록, 교과서에 각 내용들이 조금씩 언급되고 소개되고 있지만 난 직접 교과서에 나온 소설을 읽었다는 게 이 책에 소개된 단편소설을 읽으면서 기억이 되 살아 났다.

 

 

김동인의 감자, 발가락이 닮았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나도향의 물레방아, 김유정의 동백꽃, 이효석의 모밀꽃 필 무렵은 분명히 읽은 기억이 있다. 그 외에도 책에 소개된 저자들의 다른 책들도 분명하게 단지 책 제목만 기억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책을 읽었다. 시험을 잘 치기 위해 책을 읽은 것은 아닌 듯 하다. 그냥, 자연스럽게 당시에는 지금처럼 책이 많지 않은 시절이였고 내가 구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읽을 수 있었던 책이지 않을까 한다.

 

 

기억이라는 곳은 왜곡이 된다는 말처럼 몇 몇 작품들은 읽으면서 내가 예전에 읽고 기억했던 내용과 아주 약간 달라서 좀 혼동스럽기는 했다. 기억에 이효석의 모밀꽃 필 무렵도 메밀꽃 필 무렵이였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미세하지만 약간씩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르다는 작품이 있었다.

 

 

이상의 날개 같은 작품은 읽어보니 거의 마지막 2~3페이지만 읽었는데 전체적인 작품을 읽지 않고 마지막 2~3페이지만 읽어서는 절대로 여기서 왜 이리 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없겠구나라는 판단이 들었다. 이상의 날개같은 작품은 워낙 난해하고 해석하기 어렵다는 말이 있었는데 솔직히 읽으면서 눈에 보이는 글과 내용상으로 해석할 때 직독직해만 했을 때 어려운 것은 없어 보였다. 그 숨은 의미를 찾아가면 어려울 수 있겠으나 말이다.

 

 

사실, 국어 시험은 여타의 과목에 비해서 아주 좋은 성적을 올리기는 했으나 그 당시에도 어렴풋이 느꼈고 지금도 느끼는 것이 왜 작품의 해석을 시험을 통해 획일되게 강요하는지 모르겠다. 읽는 사람에 따라 작품의 해석은 달라질 수 있고 작품의 의미는 천차만별이 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꼭 의미여야만 정답이 되게 만드는 작품에 대한 시험과 정답은 말도 안된다고 본다. 

 

 

저자 자신이 분명하고도 확고하게 이런 의미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느 작가도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이런 의미이고 이런 해석으로 읽어야 한다고 분명하고도 확고하게 밝히지는 않을 것이다. 작품은 쓴 사람의 몫이 있고 작품을 읽는 사람의 몫이 엄연히 다르고 작가의 손을 떠난 작품은 읽는 사람에게 다시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하는 것이라 본다. 그런 의미에서 어렸을 때 읽었던 것과 지금 읽는 것이 조금 다르기는 하였다.

꽤 많은 작품이 소개되는데 시대적 상황이 그러한 것처럼 작품도 시대상황을 표현할 수 밖에 없어 그런 것인지 소설이라는 것은 현실과는 달리 사람들에게 읽게 만들어야 하는 특정한 상황을 묘사해야만 하는 특수한 상황이라 그런지 몰라도 '한국단편문학선 1'에서는 총 12명의 작가에 19개의 작품을 소개하는데 특징중 하나라고 하면 제대로 된 가족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배제된 것인지 소설의 내용을 쓰다보니 굳이 다룰 필요가 없었는지 까지는 알 수 없고 당시의 시대상황이 평범한 일상적인 일들보다는 무엇인가 통제되고 터질 듯 한 에너지와 체념의 에너지가 공존하고 출구가 보이지 않는 삶을 살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부부만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부가 결혼을 했으나 자식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거나 부부가 있고 자녀가 있었으나 부부중에 한 명이 얼마전에 사별을 했거나 현재 위급상황이거나 작품속에 부부 중에 한 명이 죽는 경우가 있다. 꼭 주인공이 아니라도 주변 인물이라도 언급되는 인물중에 제대로 된 가족이 나올 수도 있으나 그런 언급도 없었다. 물론, 단편소설이라 많은 부분을 언급하기보다는 생략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는 점은 있겠지만 말이다.

 

 

또 하나는 작품에 나오는 글과 말들이 지금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같은 한국말이라도 지역에 따라 다르고 쓰는 사람의 위치와 나이에 따라 약간씩 다른 것처럼 '한국단편문학선1'에 나오는 작품상의 시대에서 썼던 말이 지금과는 다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심지어 몇 몇 언어는 한국말이 아니라 외국어를 한국말로 써 놓은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그만큼 한국말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변화를 겪었는지 알게 해 준다. 한편으로는 저런 말은 - 대략적으로 무슨 뜻인지 알 수 있는 단어같은 경우 - 지금 다시 쓰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제는 거의 사라지는 단어가 되어 버린 결과가 되어버렸는데 다시 살려내는 소명의식과 사명감을 갖고 현재의 소설가들이 작품에서 쓰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기는 한데 그럴려면 그 뜻에 대한 소개를 하지 않으면 읽는 독자가 무슨 의미인지 유추를 할 뿐일테니 쉽지는 않으리라 판단이 든다.

 

 

시간상으로 따져보면 20년도 넘어 한국 근대문학이라 할 수 있는 소설들을 다시 읽게 되었는데 조금은 감회가 새롭다고 해야할까? 특히, 다른 문학작품들도 읽는 게 그다지 쉬운 것은 아니였지만 분명히 번역을 통해 읽어야 하는 것과 달리 '한국단편문학선1'에 나온 작품들은 내 나라 작가들의 내 나라 말로 쓰여 있어 그 미묘한 뉘앙스와 깊은 뜻을 읽으면서 음미(까지는 아닐지라도)할 수 있어 최근의 작품들과는 다른 색다른 맛을 볼 수 있는 소설들이였다.

 

 

비록, 오랜 일제 강점기로 인해 몇 몇 소설가들이 변절하여 그 의미가 퇴색되기는 했지만 소개된 작품들은 그와는 별개로 한국 문학을 빛 낸 작품이니 - 그 후에 변절했으니 - 그것으로만 봐야 할 듯 하다. 또한, 이 책에서는 그러한 변절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작가 소개면에 알려주고 있으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명의 붕괴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0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문학 분야의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인간에 대해 알고자 하는 동인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인간을 무엇때문에 알고자 하는 것일까? 그건, 자신에 대해 알고 싶다는 이야기가 된다. 인간이란 바로 자기 자신을 이야기 하고 있으니 말이다. 자기 자신의 행동과 마음가짐, 심리등 내가 하는 모든 행동에 대해 궁금하고 호기심을 알고 싶다는 이야기와 마찬가지이다.

 

 

꼭, 그런 이유가 아니라도 인문을 배운다고 하는 것에 대해 사람마다 천차만별인 이유가 있을 듯 하다. 그 중에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선을 갖고 싶은 것도 하나 있을 것인데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라는 것은 그냥 현재 벌어지고 있는 여러 상황들을 바라 보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 것에서 바로 출발하지 않을까 한다. 분명히 무엇인가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고 느낌이 오는데 그걸 해석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

 

 

이러한 자신만의 시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남들보다 앞서 있고 세상을 이끌어 가고 있으며, 과하게 표현해서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지배하지는 못해도 힘겹게 따라가기도 벅찬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먼저 앞서가는 것이다. 그러한 시선을 어떻게 잡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고대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의 선택은 하나였다. 바로, 공부를 하는 것이다. 어떠한 공부를 하는 것이냐에 대해 의견이 분분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인문학이라고 표현되는 분야를 공부하는 것이다. 공부라는 표현이 아니라도 읽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현재와 미래를 보고 알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건, 바로 과거에 벌어진 일들은 현재에도 미래에도 다시 한 번 반복된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아니다'라고 끊임없이 늑대소년의 외침과 함께 우리에게 찾아 오지만 늘 이번에도 어김없이 똑같이 반복된다. 시대와 상황과 과학기술의 발달과 같은 여러가지 변수에 따라 눈에 보이는 현상은 과거와 분명히 다르게 보일지라도 착시현상일뿐 결국에는 반복될 뿐이다.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투자에 대해 공부를 하다가도 결국에는 인문에 대해 알고자 하고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나 사회지도층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남들과 다른 나만의 것을 갖고자 인무에 대해 배우는 것이나 세상에 대해 무엇인가 막히는 것이 있을 때 사람들이 다시 인문으로 돌아가는 이유가 바로 과거부터 우리 인간들이 한 행동은 겉으로 볼 때는 달라 보일지 몰라도 결국에는 같다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가 몇 천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로마시대에 일어 났던 일들이나 삼국시대에 일어 났던 일들을 비롯한 과거를 통해 우리는 현재를 볼 수 있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역사는 반복된다는 뜻이고 과거의 사람들이나 지금의 사람들이나 똑같은 행동과 심리를 견지하는 것과 미래에도 특별한 일이 없다면 반복되는 현상을 되풀이 할 것이라는 측면에서 바로 인문에 대해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고 배우고자 하는 이유일 것이다.

 

 

'문명의 붕괴'는 사실 인문학 분야일지 사회과학이라고 하는 분야일지에 대해 정확하지 않다. 심지어는 이건 과학이라고 표현을 해도 무방하다. 과학이라는 것이 딱딱 떨어지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그렇다고 하면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체험하고 알고 있는 많은 과학적인 것들은 훨씬 더 퇴보해 있을 것이다. 우연이 반복되고 우연히 필연이 되어 생긴 과학적인 발견이나 현상이나 발명이 더 많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과거를 어떤 방법으로 알 수 있을까에 대해 대체적으로 인문을 알게 되는 것들은 과거의 사람들이 남긴 글을 통해, 구전을 통해 후세에 대대로 내려오면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쌓이고 쌓인 것들이다. 하지만, 글만으로는 부족한 것들이 많다. 이럴 때 과학이 도움을 주었다. 특히, 글이라는 것이 없던 시대에 살았던 인물들이나 글을 쓰지 않던 민족이나 국가들에 대한 기록이란 것이 있을 수 없지만 그들이 남긴 사소한 - 심지어 변까지 포함해서 - 것들을 통해 현대의 과학이 유추하는데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우리는 과거에 대해 추측하고 종합적인 분석을 한다는 것을 볼 때는 과학이자 인류에 대한 인문이라 할 수 있다.

 

 

거창하게 볼 필요도 없이 우리나라의 과거를 봐도 어떠한 국가도 영원불멸이 없다. 기업들은 더더욱 그러하다. 인류의 역사를 볼 때 많은 국가들이 생기고 사라졌다. 국가 뿐만 아니라 민족과 종족도 어느 순간 사라졌다. 그들이 그렇게 된 이유를 알려주는 책이 바로 '문명의 붕괴'이다. 국가는 비록 사라졌어도 그 국가에서 살고 있던 종족이나 민족이나 인간들은 살아남았기에 이들을 제외하고 실제로 민족이나 종족까지 사라진 사람들의 발자취를 찾아 연구한 결과라면 인류역사에서 사라졌는지 알 수있는 단초를 제공하지 않을까 한다.

 

 

문명이 붕괴되는 데에는 사람들이 환경에 무모하게 가하는 피해, 기후 변화, 적대적인 이웃, 우호적인 이웃의 지원 중단내지 감소, 사회 문제에 대한 주민의 반응으로 총 다섯 가지가 있다. 이러한 관점에 따라 책에서는 기술하고 있고 설명하고 있다. 무엇때문에 문명의 붕괴가 이뤄졌는지 다섯 가지 관점중에 단 하나라도 결부되어 이뤄졌다는 것을 알려준다.

 

 

책은 현재의 몬태나에서 출발한다. 과거에 사라진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지금 현재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과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에서 출발을 한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는 현재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을지 몰라도 역사에서만 존재하는 종족들처럼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어느 누구도 자신들이 스스로 망할 길을 알면서도 망하는 선택을 할리가 없다고 믿는다. 절대로 스스로를 파멸로 이끌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지만 우리의 선택은 우리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던 우리를 파멸로 이끌고 마는 선택을 할 수 있다. 

 

 

몬태나의 현재는 꼭 미국의 어느 한 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어느 곳이든 어떤 상황이든 - 책에서는 1세계, 3세계라 표현한 - 어떠한 행동과 생활방식으로 살아가든 바로 우리가 겪고 있고 고민해야 할 상황에 대한 이야기다. 한 마디로 내 자신의 이야기라는 말이다. 책에서나 등장하는 다른 나라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말이다.

 

 

몬태나는 천연의 환경이지만 힘들고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러한 천연자연에 오로지 쉬기 위해 거대한 토지를 구입하고 별장을 짓거나 유홍거리를 위한 환경을 건설하지만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과거부터 오래도록 이곳에 정착해서 농사를 짓고 목장에서 동물을 키우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점점 자연이 파괴되면서 자신들의 생활터전이 점점 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분노하지만 당장의 현실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이외에는 없다. 개발을 하려는 사람들도 결코 이 땅을 없애고 후세들에게 빈 껍대기만 남기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더 잘살기 위한 행동일 뿐이다. 각자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을 뿐이다. 누가 좋고 누가 나쁘다는 관점에서 바라볼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그렇다면, 과거로 이제부터 돌아가서 어떤 일들이 생겼고 그 결과로 지구상에서 사라져 유물과 토적층을 통해 그들을 유추할 수 밖에 없는 일들이 일어났는지 기나긴 여정이 시작된다. 정말로, 길다. 일주일이나 붙잡고 읽었으니 길다고 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글이 읽힌다는 것이였다. 어렵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워낙 빽빽하게 글이 써 져 있어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 쉽지 않은 여정이였다.

 

 

과거 사회에서 이제는 완전히 사라진 인류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이스터 섬에서 살던 사람들, 핏케언 섬과 핸더슨 섬 사람들, 아나사지 문명과 이웃 사람들, 마야 사람들, 그린란드의 사람들은 분명히 지구 역사에서 등장해서 살던 사람들이다. 몇 몇은 그 존재자체가 서양 관점에서 - 그들은 서양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존재했지만 서양에 발견되지 않았을 뿐이다 - 갑자기 툭~~ 튀어난 것과 같지만 이미 그 존재를 알았을 때 이들은 살았다는 흔적만이 남았을 뿐이다.

 

 

이스트 섬이라고 하면 모르겠지만 모아이라는 석상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아~~ 할 것이다. 도대체, 그 큰 석상들이 어떻게 그리 많게 세워져 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미스터리로 지금도 여전히 그 무거운 석상을 어떻게 세웠는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장소인데 이 곳에 사람들은 존재하지 않고 석상만 있어 더더욱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사람들이 받아들였지만 이곳에서도 사람들은 살았다. 그것도 아주 훌륭한 모습으로 말이다.

 

 

과연, 왜 지금은 이 땅에서 살던 사람들이 붕괴되었는지에 대해 섬에 남아 있던 모든 물질과 상황과 환경을 통해 유추를 한 것이다. 번성했떤 이 섬에서 사람들이 붕괴된 이유는 흔히 말하는 인간의 무지함이나 탐욕만으로 된 것은 결코 아니다. 인간의 탐욕은 가장 무서운 결과를 불러 일으키지만 인간의 탐욕만으로는 결코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다. 불행히도 제반사항이 맞아 떨어져야만 결부되어 벌어지게 된다. 이스트 섬에게 불행이면서 다행인 것은 바로 주변 국가들이 없었다는 것이다. 외부의 침략으로 멸망할 일이 없는 만큼 내부 사람들이 그 에너지를 다른 곳에 쏟았는데 그것이 바로 모아이였다. 

 

 

추장과 사제가 자신들의 업적을 기르기 위해 노동력의 착취(?)를 했지만 그래도 먹고 살 수 있기에 얼마든지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생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점점 이스트 섬은 먹거리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결코, 인간의 잘못만은 아니라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워낙 천천히 오래시간을 걸쳐 누적되어 온 결과라 어느 누구도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고 나중에는 점점 받아들였던 것이 바로 이스트 섬의 붕괴를 불러왔다. 

 

 

당시에는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자신들이 살고 있던 환경에 대한 파괴로 인해 - 모아이도 한 몫 - 결국 지배 집단에 참지 못하고 항거를 통해 일어났떤 전쟁이 결국에는 점점 피폐해져 이스트 섬은 인류에서 사라지고 마는 운명이 되었다. 지배 집단이 자신들만의 이익이나 만족을 위해 일을 벌이게 되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게 해주고 맹목적으로 지배집단을 따르게 될 때 그 종족이나 국가가 어떤 파국을 초래하는지도 알 수 있다.

 

 

신비로움을 간직하여 여러 미스터리한 문화 장르로 사람들에게 약간은 재미꺼리로 남아 있는 마야지만 당시에는 엄청난 문명사회였다고 한다. 이러한 마야가 도대체 왜 그리도 허망하게 인류역사에서 사라지게 된 것일까? 더구나, 마야는 글까지 남길 정도의 훌륭한 유산도 있었다. 그러한 마야도 마찬가지로 재러드 다이아몬드가 '총,균,쇠'에서 이야기한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이 적용된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마야가 망한 이유도 여러 요소가 결합된 결과이다. 딱 하나의 이유로 망한 민족이나 종족이나 국가는 없다. 다른 이유보다 파괴력이나 영향력이 컸을 뿐이다. 이스트 섬과 달리 마야는 주변 국가들과의 끊임없는 전쟁도 하나의 요소가 되었고 먹거리가 점점 사라진 이유도 하나의 요소가 된 것으로 몇 몇 요소들이 결부된 것이다.

 

 

가장 춥다고 하는 그린란다의 경우에도 처음 현지에 도착했을 때는 살기 좋은 환경이라 정착하는 사람들이 오판한 결과로 먹을 꺼리를 결국에는 더이상 경작하지 못하고 타 종족들이 먹고 사는 것을 배우고 따라했으면 살아 남았을텐데 끝내는 거부하여 붕괴된 결과로 귀결되었다.

 

 

현대에서도 대학살이 있었다고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는 르완다에서 왜 그러한 일들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알려주고 도미니카 공화국과 아이티가 같은 섬에서 존재하는데 도미니카 공화국과 달리 아이티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해 설명해 주고 3세계의 대표주자인 중국이 온갖 폐기물을 수입하는 현상과 암울한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천연자원으로 결코 걱정이 없을 것 같은 호주가 실제로는 사람들이 살기 나쁜 나라라는 것을 알게 해 준다.

 

 

이러한 현상을 통해 결코 과거에만 벌어진 일들이 아니라 지금도 여러 사정과 상황과 환경이 맞물리면서 언제든지 국가나 민족이나 종족이 붕괴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르완다의 대량학살이 과거 사례와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현대로 와 사정은 좀 더 복잡해졌을 지 몰라도 말이다. 미래를 내다보지 않은 아이티의 벌목과 우연인지 혜안인지 몰라도 식목을 한 도미니카 공화국의 벌어진 결과도 당장은 차이가 벌어졌어도 후대에는 다섯 가지 상황인 주변 이웃의 피해나 지원을 통해 같은 공동체가 된다는 것을 알게 해 주고 중국은 엄청난 인구와 산업화로 점점 그 주변국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호주가 아시아에 위치해 있으면서 이 점을 부정하면 결국에는 도태되고 미래를 장담할 수 없어 이제는 아시아로 편입되고 노력하려 한다는 점을 통해 현재의 상황이 결코 과거와 전혀 상관없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재는 국가보다 더 막강한 초월적인 존재가 있으니 바로 대기업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다국적 기업이라고 불리는 기업이다.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그 어떤 때보다 높고 영향력도 국가를 뛰어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도 기업들은 예전처럼 기업의 단기 이익을 위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길게 볼 때 자연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보존하면서 필요한 자원을 캐내고 지키는 것이 기업에게도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안 몇 몇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하는데 읽으면서 이러한 것들이 기업들이 결코 원해서 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볼 때 우리들이 얼마나 기업들이 움직이게 하는데 영향력을 발휘하는냐에 따라 인류 역사도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동시대'라는 표현을 한다. 과거와 달리 지구는 이제 하나의 공동 운명체이다. 과거에는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일과 로마에서 벌어진 일은 하등의 상관도 없고 영향도 없었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지도 못했다. 이제는 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우리는 알고 있다. 르완다 사건도 우리는 알고 있다. 과거같으면 알 수도 없었던 일이였다. 흔히 말하는 빈부의 격차로 1세계에서 3세계로 폐기물을 버리는 것도 잠시의 미봉책에 불과하다. 다시 돌아와 우리에게 부메랑이 될 것이다. 당대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지 몰라도 내 자식에게는 내 손자,손녀에게는 분명히 영향이 갈 것이다.

 

 

부자들이 자신들만 잘 먹고 잘 살고 자신의 직계 가족에게만 신경을 쓰고 별천지의 삶을 살고자 한다면 당장은 통할지 몰라도 과거의 역사를 볼 때 그러한 지배계층도 역시 같은 결과를 맞이할 뿐이다. 다만, 그 멸망이 좀 더 늦게 될 뿐이지만 주위가 차례 차례로 멸망되는 것을 지켜보다 마지막에 멸망하는 것이 더 무섭고 두렵고 끔찍한 일이 되지 않을까 한다. 멸망이 된다면 먼저 멸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결코, 혼자만 잘 살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

 

 

과거에 멸망했던 인류가 무지하고 조금은 덜 떨어져서 생긴 결과가 아니다. 현재 관점에서는 조금 무지몽매할 수 있어도 똑똑한 걸로 치면 그들이나 우리나 별 차이가 없고 세상에 대한 지혜와 살아가는 생존능력은 훨씬 더 컸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문명의 붕괴를 맞았다. 

 

 

다행히도 현존하는 인류는 과거에 대해 공부하고 알고 있고 현재 벌어지는 현상으로 인해 미래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불행히도 아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딜레마가 존재하지만 처음에는 몇 몇의 작은 의지로 출발할 수 있어도 다수의 의지가 여론이 되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처럼 얼마든지 우리는 지금과는 다른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이 책이 나왔던 당시나 지금이나 내가 살아가는 상황에는 급격한 문명의 붕괴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 단순하게 내 세대에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산다면 당신의 자녀들이 살아가는 시대나 당신의 자녀들의 자녀들이 살아가는 시대에 문명의 붕괴를 맞이한다면 과연 지금의 행동이 올바른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혹시라도 내가 오래도록 살아 그 문명의 붕괴를 현장에서 목격한다고 해도 나는 이제 얼마남지 않은 인생이니깐 하면서 스스로 과연 괜찮을까?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를 읽고 많은 깨달음(??)을 얻었고 내 인생의 책이라고 할 만큼 많은 영향을 받았고 무엇인가 사고의 확장이 있었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 후속작인 문명의 붕괴는 거의 1년 만에 읽게 되었다. 솔직히, '총,균,쇠'만큼의 임팩트에게 나에게는 오지 않았다. 그러하다고 이 책이 훌륭하고 멋지고 나에게 영향을 전혀 끼치지 못했다는 것은 아니다. 충분하고 충분하게 나에게 영향을 미쳤고 당장의 영향보다는 두고 두고 내 삶에서 내 사고에 영향을 미치고 지배할 수 있는 하나의 에너지가 주입되었다고 본다.

 

 

한편으로는 도대체 어떻게 이런 책을 펴 낼 수 있지 하는 생각도 든다. 책의 구성이나 책의 내용을 전개하는 방법이나 첫 차례부터 마지막 이야기까지 전부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머리속에서 나와 활자로 인쇄가 되었다는 것인데 감탄을 금할 수 없다. 더구나, 이 방대한 자료 조사와 한 가지 주제를 위해 선택된 이야기들에 대해서 말이다. 

 

 

문명의 붕괴의 영어 원제는 Collapse : How Societies Choose to Fail or Succeed 이다. 우리가 최선이라고 한 선택이 꼭 올바른 결과로 오지 않지만 최소한 미래를 생각하고 염두에 두며 선택한 결과는 시행착오를 거쳐서라도 분명하게 올바른 결과로 돌아올 것이다. 그 선택이 개인이든, 사회이든, 종족이든, 민족이든, 국가이든~!!!!!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전작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더, 절대로 바쁘지 마라 - 일은 적게 하면서 좋은 성과를 내는 비결
김종명 지음 / 에디터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더라는 말을 우리 글로 표현하면 아마도 지도자라고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리더라고  하면 남들보다 위에 있는 위치로 인해 무엇인가 더 가진것처럼 보이고 편하게 지시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로 상당한 스트레스와 더불어 쉽지 않은 자리라는 판다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약간은 이중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여러 의미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비록, 여러가지 스트레스와 책임감과 감당해야 할 것들이 있어도 높은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말이다. 리더 위치에 있는 사람보다는 리더 위치가 아닌 사람들이 더 많기에 그럴 수 있을 것이지만 모든 사람들은 다 각자 누군가의 리더라고 할 수 있다.

 

'리더, 절대로 바쁘지 마라'는 우리가 흔히 리더라고 하면 떠오르는 회사에서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을 일컬는다. 사회 지동층까지 범위를 확대하지는 않고 회사 내에서 한 팀을 이끌고 있는 팀장과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될 듯 하다. 제목에서 의아한 마음이 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리더가 절대로 바쁘지 말라니 말이다.

 

흔히, 리더라고 하면 룰루랄라 놀고 있는 모습이 떠오르는 경우도 있지만 각종 격무에 시다리는 모습도 함께 떠오르게 된다. 어떤 모습으로 비쳐지던지 바쁘지 않다는 것이 얼핏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실제로 리더가 바쁘면 거의 예외없이 그 리더와 관련되어 있는 사람들이 괜히 바쁘고 눈치를 보게 된다. 특히, 리더가 바쁘다는 이야기는 대체적으로 리더가 잘 났다는 뜻이 되어 모든 것을 혼자 하려 하거나 끊임없이 지시를 내려 같이 일하는 사람이 무척이나 꺼려하는 상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상명하복식의 문화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리더라는 위치는 여러 지시를 내리고 그 일을 처리하기도 하고 고도성장기를 지나는 동안 늘 바쁘게 살아오는게 당연했던 세월을 지내 각자가 업무시간에 바쁘게 보이지 않으면 - 진짜로 바쁜것이 아니라 - 일을 하지 않고 있는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비쳐지기에 괜히라도 바쁘게 지내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실제로, 업무의 효율성면에서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떨어진다고 한다. 업무시간에 효율적으로 집중적으로 일을 하지 않다보니 야간 근무가 많아지고 퇴근할 시간에 갑자기 업무가 떨어지다 보니 말이다. 진정한 리더라면 자신의 팀이나 팀원들에게 업무의 배정과 업무시간을 비롯한 각종의 것들을 효율적으로 지시하고 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엄연한 능력이다. 늦은 시간까지 잡아 놓는 것은 자신의 무능력을 과시하는 꼴 밖에 되지 않는다.

 

'리더, 절대로 바쁘지 마라'는 리더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는 책이지만 이론적으로 알려주고 단락과 섹션별로 하나씩 설명하고 이렇게 해야 한다는 걸 주장하는 책이 아니라 소설의 형식을 통해 리더가 해야 할 일과 마음가짐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막 과장이 된 주인공이 새로운 미션을 부여받아 팀원을 만들고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리더가 해야 할 점들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소설 형식으로 되어 있어 읽는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소설형식으로 되어 있어 밀도가 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명확한 목표를 갖고 주장하는 바를 전달하고자 억지스러운 장면들이 나오지만 그 부분들이 전부 리더로써 해야 할 부분에 대한 설명을 위한 점이라 이해는 간다. 작위적이고 낮 뜨거운 대사들과 감정묘사가 솔직히 거슬리기는 하지만 리더가 이렇게 해야 한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한 묘사라 충분히 넓은 아량으로 읽으면서 얻을 것을 얻으면 된다.

 

리더는 자신이 바쁘고 할 일이 많아 정신이 없으면 그 팀과 수행업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과감히 넘겨야 할 업무는 넘기고 지켜 봐야 할 줄 알아야 하고 독려해야 할 점은 독려하고 채근해야 할 점은 채근하면서 자신 팀이 훌륭히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다. 자신이 모든 것을 하려는 것은 팀으로써는 쓸모없는 일이다. 프리랜서를 해야 한다. 답답하더라도 참을 줄 알아야 하고 끊임없이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잘 된 점과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 지켜보면서 팀을 제대로 이끌어야 한다.

 

이럴려면 리더가 바쁘면 안 된다. 바쁘면 제대로 보지 못한다. 잘나서 리더가 된 것은 맞지만 이제는 본인만 잘나서는 절대로 팀이 돌아가지 않는다. 이런 점에 대해 리더가 된 사람이나 리더가 되려고 하는 사람이나 리더로써 현재 방향을 잡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어렵고 딱딱하게 설명하지 않고 소설로 되어 있어 읽기 편하게 한 장씩 넘기면서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너무 뜬금없는 내용 설정이나 조금은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소설로써는 보이지만 '리더, 절대로 바쁘지 마라'는 주장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아주 부드럽게 넘어간다.

 

많은 사람들이 리더를 꿈꾼다. 리더를 꿈꾸지 않는 사람은 없다. 또한, 자신이 열심히 하면 리더가 된다. 하지만, 리더는 열심히 일을 한다는 것과는 다른 영역이다. 이 점을 깨닫지 못하면 리더가 된 후에 오히려 자신의 능력에 대해 회의를 품게 되고 칭찬이 악담으로 돌아온다. 왜 그런지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면 좋지 않을까 한다.

 

 

 

리더란(클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