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의 지키는 투자
김광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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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더 이상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더 클래식의 '마법의 성'은 거의 온 국민이 알고 있는 노래이다. 그 외에도 괜찮은 노래가 참 많다. 그런 더 클래식의 김광진은 어느날 대중의 눈 앞에서 사라졌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기억에서 사라졌을 때 금융쪽에서 그 이름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틈틈히 이름을 들으면서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동부자산운용사에서 '더 클래식'이라는 명칭으로 펀드가 출시되었고 몇 년 후에는 이 펀드들이 높은 수익률을 올리면서 다시 조명을 받기까지 했고 오디션 프로그램이 나오면서 더 클래식의 노래들이 불려지며 다시 또 이름이 나오게 되었다. 

 

사실, 금융계에서 이름이 나오는 것을 보며 엄청나게 히트한 노래를 작곡한 사람이 애널리스트로 활동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돈이 더 벌고 못 벌고를 떠나 충분히 가요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궁금증을 갖고 있었는데 이제는 동부자산운용에서도 나와 개인 투자자이자 가요계 인물로 삶을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기사로 접했는데 이렇게 책으로 나왔다.

 

노래가 히트했음에도 다음 번 노래가 전혀 대중의 사랑을 받지 못해 - 나도 새로운 노래가 나왔다는 것을 몰랐다 - 현실적인 판단을 내려 자신의 원래 직업을 살려 애널리스트로의 삶을 살았다고 한다. 그렇다고 가요쪽을 완전히 등한시한 것은 아니고 틈틈이 꾸준히 작사, 작곡을 하며 살았다는 것이다.

 

여하튼, 높은 수익률을 올린 펀드의 수장으로써 개인 투자자로써 자신의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김광진의 지키는 투자'를 통해 하고 있다. 초반에는 무난하게 투자와 관련되어 있는 지극히 당연하고 당연한 이야기를 해 준다. 이 표현은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한다는 것에 대해 기본은 누가 이야기를 해도 똑같다는 의미이다. 

 

그만큼 기본에 충실하고 허황된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투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라는 뜻이다. 무척 평범하고 고리타분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해주지만 기본은 그처럼 지루한 것이고 반복하고 또 반복하며 내 것으로 만들어도 다시 또 들뜬 인간의 심리는 금방 금붕어 머리처럼 잊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행동하게 만든다.

 

중반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김광진이 생각하고 실천하는 투자에 대해 알려준다. 주식투자를 제도권에서 기관이라는 이름으로 했던 사람으로써 개인 투자자가 아닌 기관의 투자 형태와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 책과는 다른 변별력을 지닌 점이다. 물론, 딱히 대단하고 모르는 것을 알게 될 정도의 정보까지는 아니지만.

 

주식 투자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PBR과 ROE로 설명을 한다. 저PBR과 고ROE에 해당하는 기업을 찾아 그 기업을 매수한 후에 올바른 평가를 받을 때까지 기다린 후 매도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3~5종목의 집중투자를 하는 것보다는 20개 종목정도로 분산투자를 해서 리스크를 줄이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라는 것이 책의 핵심내용이다.

 

대체적으로 PER는 이익과 관련되어 있고 미래와 연관이 있지만 PBR은 자산과 관련되어 있고 과거와 연관이 있어 보다 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툴이 될 수 있고 거기에 ROE를 통해 수익률을 근거로 삼아 투자를 하라는 조언이다. 대체적으로 채권형의 투자를 권하는데 가치투자자들이 많이 쓰는 방법이고 결국에는 나도 쓰는 - 쓰려고 하는 - 방법이다.

 

그 외에 무조건적인 가치투자가 아니라 각 업종에 따른 상대적인 평가에 의한 가치투자를 권하고 있다. 스타일 투자와 성장주 투자에 대해서도 소개를 하고 있지만 가장 좋은 수익을 보이는 것은 자산가치를 통한 가치투자라고 알려준다. 실제로 근거로 삼은 통계를 보여준다. 자신도 이러한 근거로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중소형주는 PBR 1이면서 ROE 20수준이고 대형주는 PBR 0.4수준이면 편입을 고려한다고 하면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로 투자하는 것이 개인들에게는 좀 더 맞는 투자방법이라고 설명을 한다. 본인도 개인 투자자로써 저 기준에 맞게 20개 정도의 종목을 편입하여 꾸준히 보면서 단기가 아닌 장기적인 관점으로 최소 2~3년은 바라보며 투자한다고 알려준다.

 

최근에 한동안 뜸하던 주식 관련 책을 제법 읽게 되었다. 김광진씨의 책은 주식이 아니라 유명한 사람이라 선택한 점도 없지 않아 있지만 어찌 되었든 주식투자에 대한 이야기가 주식투자의 방법에 대해 소개한 책이다. 아마도, 다시 조만간 주식 투자를 위한 준비를 하고 노력을 하려고 그러나 보다. 그리고 보니, 최근에는 스크리닝 할 종목에 대한 자료들도 모으고 있고 본격적으로 필터링을 하려고 마음 먹은 것을 보면 말이다. 이래서, 견물생심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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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 4285km, 이것은 누구나의 삶이자 희망의 기록이다
셰릴 스트레이드 지음, 우진하 옮김 / 나무의철학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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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아직도 그 진실은 사라지지 않았다' 대충 이런 식으로 영화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더 집중을 하고 영화를 보는내내 '이게 정말이야?'하면서 보고 있는 화면이 상상이 아닌 바로 내 주변에서 벌어진 사건이라는 것에 긴장하고 시선을 돌리지 못한다. 

 

'와일드'는 바로 그런 종류의 책이다. 책은 진실이고 직접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된 책이다. 그것도 자신의 내밀한 부분을 하나도 숨김없이 전부 밝힌 책이다. 남들에게 자신을 알릴 때 자기보호본능에 의해 어느 정도는 거를 것은 거르고 알려주기 마련인데 이 책에서 저자인 셰릴 스트레이드는 남김없이 전부 보여준다. 자신의 생활과 생각과 행동을.

 

걷는 다는 것은 의외로 자기 자신을 만나는 과정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1시간 정도를 걷는 일이 있게되면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잡생각도 들고 현재 고민하고 있던 것도, 뜬금없이 떠 오르는 생각도 있다. 이런 생각들은 의식하지 않아도 나도 모르게 걸으면서 떠오르게 되고 걸으면서 딱히 할 일도 없으니 생각의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러다가 또 다시 갑자기 더 이상 생각을 하지 않고 멍하게 걷다가 다시 또 엉뚱한 생각이 떠오르는 것을 반복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걷는 것은 건강에도 좋지만 스스로 자신을 발견하는데도 좋다. 사람들이 올레길같은 곳을 굳이 찾아가 걷는 이유는 분명히 좋은 경관을 보며 건강해지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자신을 찾고 싶은 욕망도 어느정도 있을 것이고 모든 것을 잊거나 생각하고 싶어 걷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걷는다는 것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는 당연한 생활의 한 부분이였지만 갈수록 도구의 편리에 의해 걷기를 싫어하는 현대인들에게 걷는 것은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순례자의 길이라 부르는 산티아고 가는 길 같은 경우에도 단순히 건강을 위해 그곳을 걷는 사람들은 드물것이다. 그 길을 걸으면서 자신을 찾기 위한 여정으로 택한 방법이라 보인다. 

 

바쁜 현대인들이 명상에 많은 관심을 쏟는 것도 점점 자신이라는 존재가 무의미해지면서 하나의 도구로써 사용되는 것에 대해 스스로 힘들고 지쳐 자신을 다시 찾고 싶어 하는 일이라 본다. 잠시도 우리를 조용하게 쉬게 만드는 여건이 점점 어려워지니 말이다. 집에서도 잠시도 쉬지 않고 TV를 보고 컴퓨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무료하게 있는 시간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나 역시 집에서 잠시도 가만 있지않고 TV보고 인터넷하고 책을 읽는다. 그래도, 혼자 있는 다는 것은 알게 모르게 자신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특히, 음악을 틀어놓고 정적상태는 만들지 않는 상태에서 있게 되면 갑자기 잡생각이 들면서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되는데 이런 방법도 괜찮지 않나 싶다. 집에서 여러 식구가 함께 거주하고 있어 쉽지는 않겠지만.

 

이런, 이유로 사람들은 집이 아닌 외부 공간에서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한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길을 걷는 것이다. 아니, 꼭 유명하고 멋진 경관을 제공하는 길을 걷지 않고 그저 아스팔트 위를 걸어도 본질에 충실하다면 그 자체로 충분해 보인다. 작년까지는 일주일에 몇 번을 그렇게 1시간 이상 걷기도 했는데 - 3시간이 걸려 집에서 한강을 건너 용산까지 걷기도 하고 - 최근에는 하지 않고 있어 책을 읽으며 다시 추억(??)이 나기도 했다.

 

편모슬하에서 3남매가 살다가 새로운 아빠와 나름 괜찮은 삶을 살았지만 엄마가 암에 걸려 사망한 후에 정신적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막나가는 삶을 살아 이혼까지 한 저자가 우연히 PCT라고 하여 퍼시피 크레스트 트레일이라는 미국 서부 횡단 여행에 관한 책을 발견하고 몇 개월 준비한 끝에 직접 혼자 배낭을 메고 끝까지 완주한 내용이 바로 '와일드'이다.

 

이렇게 간단하게 책의 내용을 적으니 단순하지만 책의 내용을 읽으면서 결코 단순하지 않다. 일단, 책을 참 잘 만들었다. 여행을 한 시기는 90년대 중반이고 책이 나온 시기는 2012년이니 무려 20년 가까운 시간동안 이 책의 내용에 대해 쓰고 다듬고 쓰고 다듬고 기록을 보강하지 않았을까 한다. 그만큼 오랜 시간을 거쳐 탄생한 작품이라 상당히 밀도있게 세세한 부분까지 잘 묘사되어있다.

 

단순하게 도보를 하며 힘든 여정에 대해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길을 걸으며 자신의 과거와 대해 자신에 대해 떠오르는 순간을 책에 삽입했는데 분명히 그런 자세한 부분은 책을 저술하는 과정에 시간의 편린이 뒤죽박죽하며 여행 내내 머리속에서 떠오르고 떠나고 했을텐데 책으로 펴 내면서 차곡차곡 하나씩 여행에 맞춰 구성한 것 같다.

 

책은 에세이범주에 속하고 실제로 자신이 겪은 경험을 토대로 글을 썼지만 그런 부분에서는 소설이라는 생각을 책을 읽어도 상관이 없어 보였다. 단순히 여행기가 아니라 여행을 통해 자아를 탐구하고 못난 과거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려낸 책이라 일련의 과정이 자연스럽게 여행의 시간에 맞춰 하나씩 하나씩 스스로 해결하고 풀어내는 구성으로 되어있다.

 

특히, 소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세부묘사가 적나라하다. 현재, 아이들도 있고 남편도 있는데 여행을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이나 그 전 과거에 만났던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묘사가 세부적으로 되어있어 이런 부분은 서양과 동양의 문화적인 차이인지 작가가 정말 책을 통해 모든 것을 꺼림낌없이 밝히고자 했기에 가능했던 것인지 여부가 조금은 궁금했다. 또는 편집부의 집요한 요청이거나.

 

남자 혼자도 힘든데 젊은 여성이 오로지 배낭을 하나만 메고 여행을 한다. 그전에 단 한번도 여행을 위한 준비를 해 본적도 없고 이론적인 계획과 약간의 현금이 준비되자 실천에 옮긴다. 이런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절망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고 해도 말이다. 특히, 돈을 만든 것도 몇 개월동안 알바를 하며 모은 돈을 각 포인트마다 돈과 책과 정말 필요한 것들을 우체국을 통해 수령하며 여행한다는 것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돈이 없어 겨우 겨우 먹고 텐트에서 자며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겨우 샤워를 해도 입고 있는 옷은 그래도 계속 입고 여행을 한다. 돈이 없어 새로운 옷을 사지도 못하고 여유있게 여행을 즐기도 못한다. 또한, 각 포인트까지 나름 정해진 날짜내에 도착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지금과 같은 GPS시스템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글을 소개하는 책 한 권을 들고 여행한다. 잘 닦여있는 평탄길을 걷는 것도 아니고 하루종일 걸어도 단 한 명의 사람도 만나지 못하는 길을 걸으며 어두워지면 텐트를 피고 자야하는 생활을 과연 나는 할 수 있을까?

 

국토종단 여행같은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그나마, 잠은 모텔같은 곳에서 자면서 한 달 정도로 하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한 적이 있었다. 굳이 곤핍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저녁에는 어느 정도 여유있게 밥도 잘 먹으면서 하는 정도를 생각했는데 '와일드'의 주인공은 PCT여행자중에서도 더 곤핍한 여행을 한다. 그래도,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도움도 받고 딱히 큰 위험없이 끝까지 여행을 잘 마칠 수 있게 되었다.

 

몇 달씩이나 오로지 걷디만 한다면 도대체 어떤 생각이 들까? 몸이 피곤하고 힘들어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될 수 있을까? 생각을 하게 되어도 과거에 대해 떠오르고 현재의 상황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계속 걷다보면 이런 것들도 점점 생각하지 않게 되고 오로지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현재 앞만 보고 걷고 있는 것처럼 내 자신의 앞 길에 대해서만 생각이 집중되고 좁혀지지 않을까 예상된다.

 

그러면서 스스로 힐링도 되고 반성도 하고 각오도 하고 상상도 하고 다짐을 하는 걷기가 될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서울에서도 유명한 길이나 가보지 못한 곳을 가는 것에 대해 계획을 했었는데 - 물론 대중교통으로 간 후 걷는다 - 그럴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해 못했는데 다시 한 번 생각이 떠오르기는 했다. 걷는 것은 결국 나라는 사람을 만나는 나만의 여행이니 말이다. 물론, 왁짜지껄한 걷기도 있지만.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일 수 있는데 이 책의 저자도 평소에 책을 많이 읽고 여행을 하는 와중에도 저녁마다 여건이 되면 책을 읽고 포인트마다 새로운 책을 받아 읽는다. 다 읽고서는 무게때문에 불 태우지만. 그렇게 책을 읽고 생각을 한다. 그랬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책을 사람들에게 선보일수 있었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천성이 게을러 걸으면서 생각하는 것보다는 책을 읽고 생각하는 걸 더 선호할 수도 있지만 나도 걷는 것을 좋아한다. 30분~1시간 거리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걸어가는 걸 보면 말이다. 이 책처럼 이렇게 하루종일 걷는 것은 생각해보지 못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말이다. 결국 자기를 찾는 걸 그런 식으로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말이다. 그래도, 이런 책을 읽으니 한 번 생각하고 고려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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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가치투자 - 주식으로 성공한 소수의 투자법
제임스 몬티어 지음, 김상우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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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가치가 없는 것이 있을까? 모든 사물은 나름의 가치가 있다. 무가치한 것들은 없다고 보는 편이 맞다. 가치가 있는 것과 가치가 없는 것을 비교할 때 가치가 없는 것들에 사람들은 관심을 갖지 않는다. 세상에 해악을 끼치거나 선의를 베풀거나 그저 존재 자체만 있는 것들이 있겠지만 인정하지 않더라도 가치는 있다.

 

그런데, 가치투자라는 말이 있다. 가치에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가치는 편파적인 의미를 지닌다. 똑같은 사물을 갖고 누구에는 가치를 지니고 누구에게는 가치가 없다. 가치를 느끼는 사람들은 필요로 할 것이고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가치투자는 어렵게 느껴진다. 

 

가치라는 말이 너무 모호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다들 각자가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편으로 생각하면 가치를 왜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느냐이다. 남들이 어떤 식으로 가치판단을 하든지 내가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갖고 있느냐를 결정하면 된다.

 

내가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되지만 투자에서 나만 가치를 갖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에 두려움이 따른다. 이 좋은 것을 도대체 왜 나만 알고 있느냐에 대한 의심이 들게 된다. 다른 사람들은 왜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걸까? 평생 나혼자 가치를 알고 있는것은 아닐까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나 혼자 바보가 되는 것은 아닐까에 대한 무서움도 있다.

 

여기서 투자를 한다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 돈을 투입한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고 이에 따라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하게 된다. 돈을 투입하기 전부터 평정심은 이미 저 멀리 가 버린다. 닻 내림효과와 확정편향등등 온갖 잡 생각이 나를 떠나지 않는다. 이런 모든 것들을 이겨내고 가치투자를 하게 된다. 

 

물론, 가치투자가 진리는 아니다. 투자의 방법은 여러가지이고 가치 투자는 더더욱 남들과 다른 길을 가야만 한다. 남들이 좋아하는 물건에는 먹을 것이 없다며 그저 침만 흘리고 남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물건에 가치를 발견하고 투자를 해야만 하는 길이다. 대중을 따라가면 편하고 안심이 된다. 혼자라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가치투자는 바로 이러한 외로움을 벗삼아 투자해야 한다.

 

'100% 가치투자'는 가치 투자라는 개념을 이론적으로 만든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에 집중하는 투자를 소개한다. 투자 서적들은 크게 직접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펴 낸 책, 학자들이 연구결과를 알려주는 책, 책을 통해 자신을 알리기 위한 책으로 구분할 수 있다. 100% 가치투자는 학자이면서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에 대해 알려주는 책인데 투자자의 관점보다는 학자로써의 관점에 보다 치중한 책이다.

 

학자들은 글을 많이 써서 그런지 책의 내용이 좀 장황하다. 한 300페이지로도 가능할 것 같은데 다양한 그래프와 차트와 표를 통해 가치투자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다. 도대체, 왜 가치투자를 해야하는지부터 가치투자가 좋은 점과 주식에서 가치투자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가치투자라는 개념 자체는 참 쉽지만 가치 투자를 하는 방법은 약간씩 다르다. 가치투자 개념을 처음 전파한 벤저민 그레이엄의 정통 가치투자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알려주고 이 방법으로 투자한 사례와 책이 나온 시점에 투자할 수 있는 기업들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간단하게 이런 저런 것을 다 제외하고 PER 10을 기준으로 PER 16까지 노린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상도 기다리기도 하지만.

 

PER 5 정도 되는 기업을 발견하면 노다지라고 할 수 있지만 그렇게까지 PER가 적다는 것은 저평가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볼 수 있다. 아마도, 미국의 사례라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저자 자신도 미국에서는 저평가된 회사가 극히 드물다고 하니 PER 10 정도를 기준으로 보는 듯 하다. 

 

이미 가치투자와 관련되어 있는 책을 여러 권 읽은 사람들이나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은 다시 한 번 되새김질을 하는 책이 될 수 있고 몇 권 읽지 않는 사람들은 보다 이론적인 내용과 마인드를 다듬을 수 있다. 책이 많이 두꺼운 것이 흠이라고 하면 흠일 수 있다. 그래도, 학자답게 여러 연구결과를 편집해서 알려주는 것은 확정편향을 가치투자자들에게는 올려준다.

 

가치투자와 관련되어 참 많은 책을 읽었다. 워렌 버핏까지 포함을 하면 백 권 이상의 책을 족히 읽었는데 갈수록 예전에 읽었던 몇 몇 책들을 다시 되새김질하며 읽는 것이 더 좋아 보인다. 특히, 현명한 투자자를 비롯한 몇 몇 책들을 반복해서 읽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그걸 알면서도 버릇처럼 다른 책을 읽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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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 힐링에서 스탠딩으로!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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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누군가 나에게 어떻게 살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무척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이야기는 못하겠지만 불행하지도 않게 살고 있다고 이야기할 것 같다.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삶을 즐기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만족이라는 의미는 관념적이고 감정적이고 주관적이다. 누가 나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바라볼 때 느끼는 감정이다. 

 

그렇다면, 내가 삶을 만족하고 있느냐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할 때 고개를 끄덕이지는 못한다. 아이러니한 대답이다.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삶을 즐기고 있다고 하면서 만족하느냐는 스스로의 질문에는 고개를 갸웃하니 말이다. 사정은 이렇다. 금전적으로 여유롭지 못하다. 여유롭기는 커녕 그 반대로 많은 부분에 있어 쪼달리고 있다. 단, 그 부분이외에는 아무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삶을 현재 살고 있다.

 

금전적으로 어렵다는 것이지 밥도 먹지 못할 정도로 돈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현재 매월마다 금전적으로 겨우 겨우 메꾸는 과정이 고통이라고 하면 고통이지만 그 부분이 진정으로 고통일까라는 생각에는 아니라는 판단이 들어 만족스럽다는 표현을 했다. 누구도 완벽하게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삶을 살 수 없다. 

 

자신의 금전적인 면, 직업이나 직장에서의 성취도면, 부부간의 화목면, 자식들이 내 성에 차지 못하는 면, 인간 관계에서 내 맘대로 되지 못하는 면등등 모든 것은 어떤 식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주관적인 면이다. 남들은 다들 나에게 참으로 여유있는 삶을 즐긴다는 자신들의 주관적인 표현을 하지만 내 자신에게 질문을 했을 때 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으나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것이 나 자신을 위해서 좋다. 

 

불만족스럽다고 해서 달라질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면 스스로 만족한다는 자위를 하는 것이 차라리 정신건강에 더 좋을 수 있다. 만족이라는 것은 현재에 안주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스스로 발악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렇게라도 스스로 위안하지 않으면 더 힘드니깐. 쓰고 보니 이건 어떻게 살 것인가에 질문에 대한 대답이 아니라 어떻게 살고 있느냐는 질문과 대답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는 어제보다는 오늘에 대해 질문하는 물음이고 오늘은 그렇다쳐도 내일은 도대체 어떤 삶을 꿈꾸고 있느냐에 대한 질문인지도 모른다. 현재 어떻게 살고 있느냐는 과거에 했던 내 모든 행동과 사고의 결합체라면 내일을 어떻게 살 것인가는 오늘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느냐를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렇다면, 현재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내 하루를 돌아보면 아주 단순하다. 아침에 일어나 씻고 인터넷으로 가입되어 있는 투자 관련 카페를 전부 돌아 다니며 새로운 글을 읽는다. 그런 후에 네이버 블로그에 이웃들이 올린 새로운 글을 읽는다. 이로써, 하루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그 후 쓸거리가 있다면 쓴다. 틈틈히 TV를 보기도 하고 점심을 먹는다. 책을 읽는다.

 

하루 종일 이 작업을 반복한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평일에 하는 일과의 반복이다. 주말에는 강의가 있으면 강의를 하고 게임도 하고 또 다시 TV를 본다. 이렇게 보자면 한량이라 해도 무방한 삶을 살고 있다.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고 있자니 역시나 예상한대로 나는 먹물인가 보다. 어떤 일이 있으면 무조건 부딪쳐보기보다는 나도 일단 책과 같은 글을 통해 무엇인가를 먼저 알고자 노력한다. 먹물의 한계라고 한다. 경험보다는 책에서 먼저 찾으려고 하는 것. 불행히도 책을 읽고 TV를 보는 것으로 돈을 벌 수는 없다. 추가적으로 글을 쓰는 것으로는 돈을 벌 가능성이 조금 올라가지만 아직까지 그 단계는 이르지 못했다. 

 

현재, 내가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책을 펴 내고 강의를 하는 것. 투자를 했고 그에 대한 경험을 쌓았고 -  투자를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도 아니고 내 자신도 아니라고 단호하게 인정한다 - 이를 바탕으로 글을 썼고 첫번째 책이 딱히 큰 노력없이 운 좋게 나왔고 두번째 책이 현재 진행되어 조만간 나올 예정이고 열심히 읽었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글로 써서 책으로 낼 생각을 하고 있다. 그 후에 관련된 강의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고.

 

이렇게 보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은 나에게 정해져 있는 듯 하다. 그 삶이 행복하고 성공한다는 것과는 상관없이 내 자신이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결론을 내린 것이다. 가장 재미있고 즐겁고 부담없이 하고 있는 현재의 생활이고 지향하는 방향이다. 의도하고 목표로 삼았던 삶은 아니다. 책을 읽고 투자라는 것을 하다보니 저절로 합쳐져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과정이다. 이 정도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내 나름의 답은 찾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글을 읽고 글을 쓰고 글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일련의 과정이 현재 내가 집중하고 있는 삶이다. 아직은 눈에 띄지 않고 조용히 혼자서 노력하고 있다. 어느 정도까지 내 써클이 확장될련지는 모른다. 분명히 써클이 확장될수록 내 금전적인 문제가 조금 더 해결될 것이고 그만큼 나는 좀 더 바뻐질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전달하고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정도만 예측하고 있는 중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주제는 무척이나 어렵고 혼돈스러운 질문이다. 그 질문을 받으면 예?????????????????????하고 대답을 먼저 하는 게 사실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나온 책도 그다지 많지 않다. 질문 자체가 너무 어려운 질문이라 책으로 물어보기도 힘들기 때문이라 보인다. 책을 쓴 사람자체가 과연 저 질문을 할 수 자격이 되느냐의 여부가 먼저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작년 초에에 읽었던 사라 베이크웰의 어떻게 살 것인가는 몽테뉴의 삶을 통해 인생에 대해 생각하고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었다. 그 후에 나는 현재 집중하고 가려는 방향에 대한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고민하고 번민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화두를 붙들고 부여잡은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1년 동안 그 생각이 머리속에 맴돌면서 자연스럽게 현재의 생활과 삶을 살고 있으니 말이다.

 

여전히, 감히 내가 이런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는 것에 대한 계면쩍은 생각은 있지만 내가 노력할 것은 노력하고 - 노력이라고 할 만큼 노력을 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많은 부분에서 창피하지만 - 나머지는 내 능력을 벗어나는 부분이라 여기고 하는 것이 정답이라 본다.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는 초반에 인간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고 중반에는 자신이 살아온 과정에 대해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치여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그동안 못 했던 이야기를 한다. 후반에는 자신이 이제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하는데 에필로그에 가서는 유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말을 전해주는데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고 동의가 되었다. 

 

자신이 진짜로 살고 싶은 인생을 살고 싶어 정치를 내려놓고 이제는 먹물로써 책을 읽고 사람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지신전달자로써 삶을 살고 싶다고 한다. 뭐, 사람마다 가치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나로써는 멋있게 보인다. 내가 추구하는 삶과도 맞닿아 있어 그럴 것이다. 그 전에 내가 도태되고 벼락으로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나도 갈 때까지는 가게 되지 않을까싶다.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까? 어떤 삶으로 보여질까? 어떻게 흔들리지 않을까? 어떻게??

 

책을 읽으면서 좀 차분해지고 어딘지 모르게 센치해지면서 우울해지기도 했다. 단순히 책을 읽어 그런 것은 아니고 현재의 상황과 결부되어 다양한 사고가 떠올라 그렇게 된 듯하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나름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미 어느정도 끝이 났고 - 인생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이 있지만 - 현재 내 모토대로 느린듯하지만 천천히 꾸준히 한 발 한 발 전진하고 있다. 최소한 내가 잘 못 되어도 지금까지 살아온 삶은 나한테 남아있고 읽은 책과 읽을 책이 있고 글을 쓸 수 있는 몸과 머리가 존재하는한 포기만 하지 않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이야기는 유시민의 어떻게 살것인가와 큰 상관없는 이재범의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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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화전설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
위앤커 지음, 전인초.김선자 옮김 / 민음사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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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화는 딱히 대단하고도 신기한 측면은 많지 않다. 우리와 비교할 때도 비슷한 놈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그리스 신화가 참으로 뛰어난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는 듯 하다. 서양 사람들의 정신 세계를 알기 위해 그리스 신화와 성경을 알아야 한다는 것은 허언이 결코 아니다. 

 

중국도 문학이나 스토리라는 측면에서는 결코 뒤 떨어지지 않을것이라 여겨지는데도 중국 신화들은 딱히 대단할 것이 없다. 아니면, 이미 어릴 때부터 조금씩 들었던 내용들이 나오다보니 딱히 새롭지도 흥미롭지도 않은 측면이 있는지도 모른다. 2권에서는 좀 더 신화라고 할 수 없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들이 사자성어나 옛 이야기로 듣거나 중국의 위대한 현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있었는데 이런 부분들이 나오다보니 아마도 참신함이 떨어지게 느껴졌고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보다 신비로운 요소들이 삽입되어 있을 뿐이다. 인간이 할 수 없는 내용이나 기이한 현상을 제외하면 익숙하게 알고 있는 내용이였다.

 

진시황제의 이야기와 제자백가중에 공자와 묵자, 노자에 대해 설명한다. 대체적으로 중국신화전설 2권은 이들이 살고 있는 시대배경을 바탕으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보니 다양한 신비로운 이야기들이 언급되지만 이미 뻥이라는 것을 알고 읽게 되어 김빠진 콜라를 먹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책을 읽게 된다.

 

중국 신화 전설이라 이야기를 하며 나오는 인물들이 현실에서 실제로 존재 했던 인물이 이미 인간으로써 신화적인 요소를 배제되고 역사적 인물로 역사를 통해 배웠던 인물이다보니 책에 나오는 신비로운 요소들을 읽으며 저런식으로 당시에는 용비어천가와 같은 신비로운 요소를 삽입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우러러 보게 만들었다는 판단이 든다.

고대까지는 가지 않지만 지금으로부터 상당히 오래 전의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현대에 사람이 비하면 참으로 잔인하고 허장성세의 삶을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인의와 충의와 같은 대의를 위해 살던 시대였고 그러한 쇄뇌를 받으면서 살고 있던 사람들이라고 하더라도 주군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는다는 것이 말이다.

 

또한,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생판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넘겨주고 원수와 함께 죽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점도 그렇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타인의 목숨같은 것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그 즉시 죽여버리는 행동을 볼 때면 지금 이 곳에서 살고 있는 내가 얼마나 다행이고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 감사하게 된다.

 

자신의 억울함이나 결백함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해 깨끗함을 알리기 위해 누가 이야기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칼에 자결하거나 자신의 모든 가족들을 죽이고 진정한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행동하는 것을 볼때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보다는 솔직히 저렇게 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하는 걸 보면 내가 너무 소심하거나 현재의 인간 세상과는 다른 가치관과 세계관을 갖고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진정으로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다. 어떻게 나보다 임금이 먼저 될 수 있고 대신해서 죽을 수 있나? 갈수록 그런 위대한 정신이 사라지고 있다고 안타까워 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소중한 내 인생을 무엇때문에 그런 결정을 해야 하는지 나로써는 절대로 절대로 이해되지도 않고 하고 싶지도 않다.

 

대부분 아주 아주 밑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높고 높은 사람들의 이야기라 그들의 정당성과 권력을 곤고히 하기 위한 신화와 전설로 뒤덮여 있는 측면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 판단이 들지만 당시의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를 통해 주군에 대한 충성을 당연하게 여기고 부모의 원수 갚는 것을 자신의 목숨만큼 중요하게 생각한 사회적인 문화가 반영되었을 것이다.

 

중국 신화와 전설에 대한 이야기지만 신화와 전설로써의 이야기적인 재미는 좀 작다. 중국다운 허세와 뻥이 좀 심하다고 느껴지는 측면은 있지만 그리스 신화와 같은 크리에티브적인 내용은 다소 드물다. 중국이라는 엄청난 땅 덩어리와 다민족 사회로 볼 때면 이 정도 밖에 안되었을까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이다. 

 

거짓말을 조금 더 보태서 김용의 영웅문 씨리즈가 더 기발나고 중국인의 정체성에 부합되는 신화와 전설이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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