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 힐링에서 스탠딩으로!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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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누군가 나에게 어떻게 살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무척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이야기는 못하겠지만 불행하지도 않게 살고 있다고 이야기할 것 같다.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삶을 즐기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만족이라는 의미는 관념적이고 감정적이고 주관적이다. 누가 나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바라볼 때 느끼는 감정이다. 

 

그렇다면, 내가 삶을 만족하고 있느냐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할 때 고개를 끄덕이지는 못한다. 아이러니한 대답이다.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삶을 즐기고 있다고 하면서 만족하느냐는 스스로의 질문에는 고개를 갸웃하니 말이다. 사정은 이렇다. 금전적으로 여유롭지 못하다. 여유롭기는 커녕 그 반대로 많은 부분에 있어 쪼달리고 있다. 단, 그 부분이외에는 아무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삶을 현재 살고 있다.

 

금전적으로 어렵다는 것이지 밥도 먹지 못할 정도로 돈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현재 매월마다 금전적으로 겨우 겨우 메꾸는 과정이 고통이라고 하면 고통이지만 그 부분이 진정으로 고통일까라는 생각에는 아니라는 판단이 들어 만족스럽다는 표현을 했다. 누구도 완벽하게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삶을 살 수 없다. 

 

자신의 금전적인 면, 직업이나 직장에서의 성취도면, 부부간의 화목면, 자식들이 내 성에 차지 못하는 면, 인간 관계에서 내 맘대로 되지 못하는 면등등 모든 것은 어떤 식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주관적인 면이다. 남들은 다들 나에게 참으로 여유있는 삶을 즐긴다는 자신들의 주관적인 표현을 하지만 내 자신에게 질문을 했을 때 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으나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것이 나 자신을 위해서 좋다. 

 

불만족스럽다고 해서 달라질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면 스스로 만족한다는 자위를 하는 것이 차라리 정신건강에 더 좋을 수 있다. 만족이라는 것은 현재에 안주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스스로 발악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렇게라도 스스로 위안하지 않으면 더 힘드니깐. 쓰고 보니 이건 어떻게 살 것인가에 질문에 대한 대답이 아니라 어떻게 살고 있느냐는 질문과 대답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는 어제보다는 오늘에 대해 질문하는 물음이고 오늘은 그렇다쳐도 내일은 도대체 어떤 삶을 꿈꾸고 있느냐에 대한 질문인지도 모른다. 현재 어떻게 살고 있느냐는 과거에 했던 내 모든 행동과 사고의 결합체라면 내일을 어떻게 살 것인가는 오늘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느냐를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렇다면, 현재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내 하루를 돌아보면 아주 단순하다. 아침에 일어나 씻고 인터넷으로 가입되어 있는 투자 관련 카페를 전부 돌아 다니며 새로운 글을 읽는다. 그런 후에 네이버 블로그에 이웃들이 올린 새로운 글을 읽는다. 이로써, 하루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그 후 쓸거리가 있다면 쓴다. 틈틈히 TV를 보기도 하고 점심을 먹는다. 책을 읽는다.

 

하루 종일 이 작업을 반복한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평일에 하는 일과의 반복이다. 주말에는 강의가 있으면 강의를 하고 게임도 하고 또 다시 TV를 본다. 이렇게 보자면 한량이라 해도 무방한 삶을 살고 있다.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고 있자니 역시나 예상한대로 나는 먹물인가 보다. 어떤 일이 있으면 무조건 부딪쳐보기보다는 나도 일단 책과 같은 글을 통해 무엇인가를 먼저 알고자 노력한다. 먹물의 한계라고 한다. 경험보다는 책에서 먼저 찾으려고 하는 것. 불행히도 책을 읽고 TV를 보는 것으로 돈을 벌 수는 없다. 추가적으로 글을 쓰는 것으로는 돈을 벌 가능성이 조금 올라가지만 아직까지 그 단계는 이르지 못했다. 

 

현재, 내가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책을 펴 내고 강의를 하는 것. 투자를 했고 그에 대한 경험을 쌓았고 -  투자를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도 아니고 내 자신도 아니라고 단호하게 인정한다 - 이를 바탕으로 글을 썼고 첫번째 책이 딱히 큰 노력없이 운 좋게 나왔고 두번째 책이 현재 진행되어 조만간 나올 예정이고 열심히 읽었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글로 써서 책으로 낼 생각을 하고 있다. 그 후에 관련된 강의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고.

 

이렇게 보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은 나에게 정해져 있는 듯 하다. 그 삶이 행복하고 성공한다는 것과는 상관없이 내 자신이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결론을 내린 것이다. 가장 재미있고 즐겁고 부담없이 하고 있는 현재의 생활이고 지향하는 방향이다. 의도하고 목표로 삼았던 삶은 아니다. 책을 읽고 투자라는 것을 하다보니 저절로 합쳐져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과정이다. 이 정도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내 나름의 답은 찾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글을 읽고 글을 쓰고 글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일련의 과정이 현재 내가 집중하고 있는 삶이다. 아직은 눈에 띄지 않고 조용히 혼자서 노력하고 있다. 어느 정도까지 내 써클이 확장될련지는 모른다. 분명히 써클이 확장될수록 내 금전적인 문제가 조금 더 해결될 것이고 그만큼 나는 좀 더 바뻐질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전달하고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정도만 예측하고 있는 중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주제는 무척이나 어렵고 혼돈스러운 질문이다. 그 질문을 받으면 예?????????????????????하고 대답을 먼저 하는 게 사실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나온 책도 그다지 많지 않다. 질문 자체가 너무 어려운 질문이라 책으로 물어보기도 힘들기 때문이라 보인다. 책을 쓴 사람자체가 과연 저 질문을 할 수 자격이 되느냐의 여부가 먼저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작년 초에에 읽었던 사라 베이크웰의 어떻게 살 것인가는 몽테뉴의 삶을 통해 인생에 대해 생각하고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었다. 그 후에 나는 현재 집중하고 가려는 방향에 대한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고민하고 번민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화두를 붙들고 부여잡은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1년 동안 그 생각이 머리속에 맴돌면서 자연스럽게 현재의 생활과 삶을 살고 있으니 말이다.

 

여전히, 감히 내가 이런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는 것에 대한 계면쩍은 생각은 있지만 내가 노력할 것은 노력하고 - 노력이라고 할 만큼 노력을 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많은 부분에서 창피하지만 - 나머지는 내 능력을 벗어나는 부분이라 여기고 하는 것이 정답이라 본다.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는 초반에 인간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고 중반에는 자신이 살아온 과정에 대해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치여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그동안 못 했던 이야기를 한다. 후반에는 자신이 이제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하는데 에필로그에 가서는 유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말을 전해주는데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고 동의가 되었다. 

 

자신이 진짜로 살고 싶은 인생을 살고 싶어 정치를 내려놓고 이제는 먹물로써 책을 읽고 사람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지신전달자로써 삶을 살고 싶다고 한다. 뭐, 사람마다 가치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나로써는 멋있게 보인다. 내가 추구하는 삶과도 맞닿아 있어 그럴 것이다. 그 전에 내가 도태되고 벼락으로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나도 갈 때까지는 가게 되지 않을까싶다.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까? 어떤 삶으로 보여질까? 어떻게 흔들리지 않을까? 어떻게??

 

책을 읽으면서 좀 차분해지고 어딘지 모르게 센치해지면서 우울해지기도 했다. 단순히 책을 읽어 그런 것은 아니고 현재의 상황과 결부되어 다양한 사고가 떠올라 그렇게 된 듯하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나름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미 어느정도 끝이 났고 - 인생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이 있지만 - 현재 내 모토대로 느린듯하지만 천천히 꾸준히 한 발 한 발 전진하고 있다. 최소한 내가 잘 못 되어도 지금까지 살아온 삶은 나한테 남아있고 읽은 책과 읽을 책이 있고 글을 쓸 수 있는 몸과 머리가 존재하는한 포기만 하지 않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이야기는 유시민의 어떻게 살것인가와 큰 상관없는 이재범의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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