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가치투자 - 주식으로 성공한 소수의 투자법
제임스 몬티어 지음, 김상우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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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세상에 가치가 없는 것이 있을까? 모든 사물은 나름의 가치가 있다. 무가치한 것들은 없다고 보는 편이 맞다. 가치가 있는 것과 가치가 없는 것을 비교할 때 가치가 없는 것들에 사람들은 관심을 갖지 않는다. 세상에 해악을 끼치거나 선의를 베풀거나 그저 존재 자체만 있는 것들이 있겠지만 인정하지 않더라도 가치는 있다.

 

그런데, 가치투자라는 말이 있다. 가치에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가치는 편파적인 의미를 지닌다. 똑같은 사물을 갖고 누구에는 가치를 지니고 누구에게는 가치가 없다. 가치를 느끼는 사람들은 필요로 할 것이고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가치투자는 어렵게 느껴진다. 

 

가치라는 말이 너무 모호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다들 각자가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편으로 생각하면 가치를 왜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느냐이다. 남들이 어떤 식으로 가치판단을 하든지 내가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갖고 있느냐를 결정하면 된다.

 

내가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되지만 투자에서 나만 가치를 갖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에 두려움이 따른다. 이 좋은 것을 도대체 왜 나만 알고 있느냐에 대한 의심이 들게 된다. 다른 사람들은 왜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걸까? 평생 나혼자 가치를 알고 있는것은 아닐까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나 혼자 바보가 되는 것은 아닐까에 대한 무서움도 있다.

 

여기서 투자를 한다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 돈을 투입한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고 이에 따라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하게 된다. 돈을 투입하기 전부터 평정심은 이미 저 멀리 가 버린다. 닻 내림효과와 확정편향등등 온갖 잡 생각이 나를 떠나지 않는다. 이런 모든 것들을 이겨내고 가치투자를 하게 된다. 

 

물론, 가치투자가 진리는 아니다. 투자의 방법은 여러가지이고 가치 투자는 더더욱 남들과 다른 길을 가야만 한다. 남들이 좋아하는 물건에는 먹을 것이 없다며 그저 침만 흘리고 남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물건에 가치를 발견하고 투자를 해야만 하는 길이다. 대중을 따라가면 편하고 안심이 된다. 혼자라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가치투자는 바로 이러한 외로움을 벗삼아 투자해야 한다.

 

'100% 가치투자'는 가치 투자라는 개념을 이론적으로 만든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에 집중하는 투자를 소개한다. 투자 서적들은 크게 직접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펴 낸 책, 학자들이 연구결과를 알려주는 책, 책을 통해 자신을 알리기 위한 책으로 구분할 수 있다. 100% 가치투자는 학자이면서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에 대해 알려주는 책인데 투자자의 관점보다는 학자로써의 관점에 보다 치중한 책이다.

 

학자들은 글을 많이 써서 그런지 책의 내용이 좀 장황하다. 한 300페이지로도 가능할 것 같은데 다양한 그래프와 차트와 표를 통해 가치투자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다. 도대체, 왜 가치투자를 해야하는지부터 가치투자가 좋은 점과 주식에서 가치투자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가치투자라는 개념 자체는 참 쉽지만 가치 투자를 하는 방법은 약간씩 다르다. 가치투자 개념을 처음 전파한 벤저민 그레이엄의 정통 가치투자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알려주고 이 방법으로 투자한 사례와 책이 나온 시점에 투자할 수 있는 기업들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간단하게 이런 저런 것을 다 제외하고 PER 10을 기준으로 PER 16까지 노린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상도 기다리기도 하지만.

 

PER 5 정도 되는 기업을 발견하면 노다지라고 할 수 있지만 그렇게까지 PER가 적다는 것은 저평가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볼 수 있다. 아마도, 미국의 사례라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저자 자신도 미국에서는 저평가된 회사가 극히 드물다고 하니 PER 10 정도를 기준으로 보는 듯 하다. 

 

이미 가치투자와 관련되어 있는 책을 여러 권 읽은 사람들이나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은 다시 한 번 되새김질을 하는 책이 될 수 있고 몇 권 읽지 않는 사람들은 보다 이론적인 내용과 마인드를 다듬을 수 있다. 책이 많이 두꺼운 것이 흠이라고 하면 흠일 수 있다. 그래도, 학자답게 여러 연구결과를 편집해서 알려주는 것은 확정편향을 가치투자자들에게는 올려준다.

 

가치투자와 관련되어 참 많은 책을 읽었다. 워렌 버핏까지 포함을 하면 백 권 이상의 책을 족히 읽었는데 갈수록 예전에 읽었던 몇 몇 책들을 다시 되새김질하며 읽는 것이 더 좋아 보인다. 특히, 현명한 투자자를 비롯한 몇 몇 책들을 반복해서 읽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그걸 알면서도 버릇처럼 다른 책을 읽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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