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댑트 - 불확실성을 무기로 활용하는 힘
팀 하포드 지음, 강유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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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나라에서도 경제학 콘서트라는 책으로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경제학자이다. 물론, 인지도라는 것이 대다수가 아닌 관심있는 사람들에 한정되어 있지만 상당한 사람들이 팀 하포드의 책을 읽은 것은 사실이다.

 

경제학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를 때 경제학이나 경영학이나 그 차이점을 몰랐다. 지금이야 최소한 단어라도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말이다. 경제라는 것이 무척이나 거창하고 어딘지 위대한 학문처럼 들리지만 경제학이라는 이름을 달고 최근에 나오는 책들은 우리 일상 생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기초로 그 사건과 상황에 따라 어떤 경제적인 일들이 벌어지는 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경제학이라는 것이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주변에 수시로 벌어지는 일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긴, 경제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철학에서 분리되었다고 할 수 있으니 당연한다. 철학이라는 것도 무척이나 고상하고 대단히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하면 어려운 것이지만 사람 살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을 슬기롭게 풀어내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면 그리 어렵지 않은 학문인 것처럼 경제학도 우리의 사소한 행동으로 벌어지는 다양한 발전과 방법에 대해 경제적으로 - 뭐,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얼마나 금전적인 이익이 되는지 (너무 단순화시킨 점은 있지만) - 이야기하는 학문이다.

 

막상 최근의 경제학 책들을 읽어보면 전혀 어렵지 않고 오히려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거나 아무 생각없이 행하고 있는 일들이 어떤 결과를 우리가 직접 피부로 와 닿지 못하는 방향에서 일어지고 있는지 배우게 된다. 책들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도대체 그 많은 사례들을 어떻게 그렇게 잘 응용하고 배치해서 원하는 결론에 도출하는지 상당히 신기하다.

 

전작들이 조금은 중구 난방식으로 우리 삶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이 경제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고 결과를 도출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 책은 한 가지 주제를 갖고 그 주제를 우리에게 깨닫게 만들기 위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분야나 부분에서 출발하여 마지막에 가서 '이렇게 심오한 뜻이~~'하게 만들어 준다.

 

처음에는 한 중간까지 읽으면서 전작보다는 좀 못하다는 막연한 느낌을 가졌다. 그런 느낌을 갖고 있지만 정작 전작인 '경제학 콘서트'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에 대한 기억이 전혀 남아있지 않다. 참 나~~~ 그런데 이 책에는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다. 사람은 실패를 하든 성공을 하든 기억의 왜곡 현상으로 대부분 좋은 쪽으로 현실을 기억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발전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적응에 대한 이야기지만 내가 읽을 때는 실패에 대한 이야기다. 누구나 다 실패를 한다. 모든 사람은 실패를 하지만 실패를 두려워 한다. 두려운 마음에 어떤 방식으로든 실패를 회피하려고 한다. 오로지 성공만이 참 선이고 실패는 절대악이다. 이런 이유로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한 다양한 제도와 방법과 마인드를 갖고 일에 임한다.

 

실패를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실패를 하지 않는 기업은 없다. 실패를 하지 않는 단체는 없다. 이런 실패를 받아들이고 실패에 대한 원인과 결과를 파악해서 되풀이 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실패를 하지 않으려 온갖 제도를 만들고 방지책을 여러 겹으로 둘러쌓이게 한다. 심지어 실패를 한 사람은 낙오자이고 성공한 사람들은 추앙한다. 특히나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문화가 더욱 심하다. 

 

이러다보니 실패를 두려워 하여 창조적인 발상이나 시도를 하기 보다는 적당한 선까지만 노력하고 그 이상의 시도는 하려 하지 않는다. 문제는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사람이 바로 가장 큰 실패를 한다는 것이다. 아주 작은 실패라도 경험한 사람이나 기업이 그 실패를 토대로 더 성장하고 조심하고 반복하지 않는다.

 

이런 실패를 장려할 수는 없지만 실패가 두려워 너무 큰 안전장치를 마련하면 그 안전장치를 과도하게 의지하여 반대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모든 안전장치를 했다'는 자만심으로 무모한 도전을 하게 만든다.

 

또한, 자신들의 실패가 두려워 직언을 하는 사람들을 멀리하게 되고 그들이 이야기하는 말을 무시하는 것을 넘어 아예 주변에서 몰아내 버린다. 그러한 사람이나 조직은 결코 성공할 수 없고 조만간 그 댓가를 치루게 된다는 것을 역사는 너무나 많이 증명하고 있다만 과연 내 자신이 그럴만한 용기와 지혜를 갖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또 다른 문제다.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을 칭찬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사람을 과연 진정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솔직히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실제로 모든 사람이 찬성하는 제안은 분명히 실패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우리같은 경우에는 그런 점에서 획일화된 것을 상당히 좋아한다. 흔히 말하는 '좋은 것이 좋은 것이다'라는 정신으로 말이다.

 

책의 마지막 장만 읽어도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러한 과정을 이야기하는 그 앞의 장들을 읽으면서 하나씩 이해하는 것도 좋아보인다. 실패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당연히 실패를 하는 것은 더더욱 피해야만 할 일이다. 실패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상한 사람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아무리 실패를 통해 성장을 한다고 해도 말이다.

 

중요한 것은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다. 이 책의 마자막에 그런 이야기를 해 준다. 실패를 인정하지 않아 사람들은 실패하는 것이다. 실패냐 성공이냐를 판가름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사망을 해야지만 알 수 있는 부분으로 보인다. 실패를 즉시 인정하고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 전진하는 것이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정신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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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 2010년 전면개정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이상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부터 쓰는 리뷰는 아무것도 모르고 갈팡 질팡, 우왕좌왕, 중언부언하는 이야기로 가득찰 요소가 다분하며 쓰고 있는 나 자신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헛소리를 작열할 가능성이 아주 많다. 어쩌면, 도대체 인관성도 없고 일관성도 없고 두서없는 이야기라는 이야기를 듣게 될지도 모르는 글을 쓰게 될 것 같다.

 

책을 읽었지만 스스로 납득하는 정도가 아니라 무엇을 읽었고 무엇이 머리속에 남아있는지 조차 의심되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 일부는 머리에 들어오고 일부는 머리에 들어오지 못하고 일부는 들어오자 마자 나가고 일부는 잠시동안 머리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사라지고 일부는 내 자신의 일부가 되기도 하는데 이 책을 다 읽은 현재 어떠한 상태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어떤 충격을 받거나 대단한 발견을 했거나 머리에 망치로 때리는 것과 같은 깨달음을 발견하지도 못했고 그저 책 한권을 읽었다는 것에 만족할 뿐이다. 어디가서 '이기적인 유전자'라는 책을 읽었다고 조심스럽게 한 마디를 외칠 수 있는 정도.. 딱 거기까지가 내가 이 책을 사람들에게 읽었다고 할 수 있는 적당한 선이 아닐까 싶다.

 

워렌 버핏의 파트너인 찰리 멍거가 예전에 - 아마도 그 글을 읽은 것이 5년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싶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 '이기적인 유전자'라는 책과 복잡계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신문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 관심있게 눈여겨 보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어 더더욱 책을 읽지 못하고 생각만 하다 올 해는 무조건 읽을 것이라는 마음을 먹고 읽게 되었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 책으로 유명해졌지만 최근에는 기독교와 대척관계로 더 유명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람들에게 이야기되고 있다. 물론, 이 사람의 책이 어떤 것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이지 읽은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허여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책을 읽지 않은 관계로 이야기 할 수 없다. 읽지도 않은 책을 그저 광고문구나 잠시 서점에서 들춰봤다는 이유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은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중화를 위해 집필된 책이라고 하는데 나는 대중이 아닌듯 싶다. 뭐 이리 어렵고 이해가 안되고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는지 이 책을 읽는데 일주일도 넘게 걸렸다. 아예 작정을 하고 공원에 가서 몇 시간씩 읽기까지 하면서 책을 읽었지만 여전히 이 책에 대한 이해는 전무하다. 한 권을 다 읽었다는 뿌듯함정도가 남았다고 해야할까싶다.

 

우선, 내가 진화론에 대해 친숙하지도 않고 문외한이다 보니 용어가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개념과 주장을 읽는 것도 벅찬데 전문적인 부분까지 들어가 서술되다 보니 더더욱 힘들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저자가 논문을 쓴 것과 같이 자신들의 말로만 어렵게 쓴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화를 소개하며 그에 맞춰 설명을 해 주다 보니 읽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사실 이 책을 읽은 감상내지 느낌에 대해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망막하다. 너무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그런 부분을 하나씩 다 내가 감히 쓰기도 힘들고 능력을 벗어나는 일이다 보니 말이다.

 

인류는 점점 인류 자신에 대해 더 많은 연구와 탐구를 통해 근본적인 질문으로 들어가고 있다. 인간의 아주 작은 부분까지 그 메카니즘과 비밀에 대해 하나씩 밝혀내고 있다. 그런 비밀들이 밝혀질수록 더욱 철학적으로 변한다고 보인다. 순수하게 과학적으로 들어가기에는 막히는 부분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기계적인 생각만으로는 밝힐 수 없다보니 근원적인 사색을 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그런 이유로 이 책도 단순하게 진화론과 관계된 과학적인 이야기로만 서술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패턴뿐만 아니라 인간과 관계된 모든 사물에 대해 접목하여 이야기한다. 그리하여 인간이라는 표현보다는 '생존기계'라는 표현으로 논리의 오류나 오해를 막고자 할 정도이다. 인간만이 유일한 지구의 생존자는 아니고 각 개체도 각자 자신의 역할에 맞는 행동을 할 뿐만 아니라 어떤 방법으로 자신의 개체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했는지 알아내면서 자연스럽게 인간에게도 접목한다.

 

이런 부분에서 찰리 멍거가 이 책에 대해 인상깊게 본 것이 아닐까 싶다. 아마도 이 책이 나온지 벌써 30년이 넘었으니 훨씬 예전에 봤을 것이라고 판단되는데 이 책에는 지금 한참 휩쓸고 있는 행동경제학과 복잡계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특히, '죄수의 딜레마'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읽었던 그 어떤 심리학이나 경제학책보다 더 자세하고 다양한 실험에 대해 서술한다.

 

이론적으로는 이타적인 행동이 가장 좋은 결과를 맞이하지만 현실세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사실이다. 단 한명이라도 이익을 보는 놈이 나온다면 그쪽으로 다들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다들 이기적인 행동을 하다보면 결국에는 파국을 맞게 된다. 그리하여 현실세계에는 당하면 갚는 개체가 다수를 차지하게 된다. 한 두번 정도는 당해주지만 일정 이상이 되면 똑같이 복수를 하여 상대방에게 타격을 주고 그런 복수가 쌓이면 저절로 사회적인 합의내지 암묵적인 규율이 생기게 된다. 그런 것들이 쌓이면서 법이라는 제도가 탄생한 것이라 본다.

 

이것은 매파와 비둘기파로 대변되는 이야기에도 적용된다. 매파는 무조건 상대방을 쳐서 싸워 이긴다. 비둘기파는 굳이 싸우지 않고 관망을 한다. 당연히 매파와 비둘기파가 싸우면 매파가 무조건 이긴다. 하지만, 매파와 매파가 싸우면 그 싸움에는 처절한 고통만이 남게 된다. 승자도 승자라고 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비둘기파와 비둘기파는 서로 으르릉거리기만 할 뿐 실제로 싸움까지는 가지 않는다. 이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매파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조건 싸울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런 이유로 다수의 비둘기파와 아주 극소수의 매파가 살아남게 된다. 이 매파들은 아마도 비둘기파를 거느리고 조절하려고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바로 매파와 비둘기파가 살아남는 생존의 방법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비둘기파에게는 좀 억울하겠지만 비둘기파도 그것이 다른 개체와의 싸움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아닐까한다. 책에서는 이런 내용가지 확장해서 나오지는 않은 듯 한데 쓰다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유전적으로 부모와 나와의 관계는 정확하게 50%이다. 부에게서 50%를 받고 모에게서 50%를 받는다. 결론적으로 내 자식들도 나와는 50% 정도의 관계가 있다. 내가 갖고 있는 100%에서 모든 것이 다 유전적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같은 형제자매라도 다 틀리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전적으로 보면 나도 부모에게서 50%씩 받았고 내 형제자매들도 똑같이 50%씩 받았다. 그리하여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없다'는 표현을 맞지만 유전적으로 더 확실하게 내 유전자를 남기려면 못난 놈은 제거를 해야만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못난 놈에게 관심을 더 쏟을만큼 정상적인 놈이 제대로 자라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건 유전적으로 엄청난 손해가 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비정한 사실이지만 부모의 행동을 그런 쪽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고 보인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기적인 유전자에 대항하여 이타적인 행동과 마음을 가르쳐야만 한다.

 

이런 의미에서 노인과 결혼하는 젊은 여성 - 남성보다는 대부분 여성이 많은 관계로 - 에 대해 이해를 해야 하는 측면도 있다. 그것은 바로 유전적으로 나이를 먹을 때까지 살아남은 훌륭한 유전자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남자와 결혼했는데 조기에 사망한다면 불안정한 유전자를 간직한 아이를 출생하는 것이다. 그럴바에는 청년보다는 나이를 먹은 남성이 훨씬 더 유전적으로 훌륭하다. 게다가 그 노인이 부자라면 금상첨화이다. 아주 아주 훌륭한 유전인자를 갖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당연히 자신의 유전자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그 노인에게 접근하는 것이 올바른 행동이다. 이런 이야기가 인간이 아닌 개체에 적용하면 맞는 이야기일 수 있는 것 같은데 인간에게 적용하면 어딘지 좀 그렇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다.

 

또 하나는 쓰다보니 이런 우성 인자와 열성 인자를 편 가르고 이들의 차별하여 위대하다는 느낌을 가진 민족과 그렇지 못한 민족으로 구분하는 이야기는 어딘지 많이 친숙하다. 그렇다. 이것은 바로 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중에 하나로 기록되어 있는 히틀러의 이야기다. 물론, 히틀러는 단순하게 그런 마인드로 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경제적인 이유를 갖고 그러한 정치를 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렇게 너무 단순하게 이 진화론에 빠지다 보면 인간이 인간이 아닌 극단적인 사상에 함몰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는 뻐꾸기가 다른 새의 둥지로 스며들어 먹이를 뺏어먹는다는 이야기를 알고 있다. 심지어는 자신이외의 다른 알을 둥지 밖으로 떨어뜨리는 새도 있다. - 이게 뻐꾸기인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 이런 것들은 자신의 유전자를 보존하기 위한 생존이다. 한편으로는 어미새는 자신의 자식도 아닌 뻐꾸기에게 먹이를 주는 보 같은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뻐꾸기가 먹이를 갈구하는 행동에는 거부할 수 없는 엄청난 요소가 담겨있다고 한다. 뻐꾸기의 구애(??)에 다른 새들도 둥지 근처를 날아가다 멈춰 먹이를 주는 행동을 한다고 한다. 이처럼 생존을 위한 처절한 행동은 본받을만하다고 볼 수도 있다. 인간들도 자기 몫은 자기가 챙겨야 한다고 하거나 예쁜 행동을 하는 놈에게 하나라도 더 줄 수 밖에 없는게 당연하니 말이다.

 

이외에도 우리 세상에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진화와 관련된 이야기가 가득하다. 어렵기는 해도 한편으로는 유익하다. 단순하게 진화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는 다양한 행동이 어떤 이유로 벌어지는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여전히 내가 읽었다는 기억만 머리에 존재하지만 말이다. 이 책 이후에 나온 책이 '확장된 표현형'이라고 하는데 '이기적 유전자'가 출판도니 30년 기념으로 나와서인지 책 말미에는 더 다양한 이야기는 '확장된 표현형'을 통해 읽으라고 설명한다. 아마도, '확장된 표현형'은 마저 읽게 될 듯 하다. 좀 더 용어가 눈에 익고 그래도 한 번 읽었으니 머리에 남는 것이 좀 더 있을지는 모르겠다.

 

'이기적 유전자'는 읽고자 마음을 먹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나 겨우 읽게 된 책이다.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하지 않고 읽었다. 꼭 읽어야 하는 이유도 없다. 책을 읽으면서도 내가 이 책을 이렇게 꼭 읽고 있어야 하나라는 의문도 가졌다. 그래도 다 읽은 후에 결론은 힘들더라도 읽을 가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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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 정재승 + 진중권 - 무한상상력을 위한 생각의 합체 크로스 1
정재승, 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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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자와 과학자가 서로 한 가지 주제를 갖고 자신의 생각을 나눠 갖는다는 것은 참신하지 않지만 분명히 해 볼만한 시도로 보인다. 과학자가 바라보는 세상과 인문학자가 바라보는 세상은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다르다. 너무 진부한 표현이지만 어쩔 수 없을만큼 이 세상은 복잡다단하여 어느 한가지 잣대로 판단할 수 없는 세상이다.

 

그러한 이유로 복잡계를 연구하는 과학자를 선정한 것은 아니고 젊은 과학자중에 이런 책을 세상에 내 놨을 때 관심을 가질만한 인물이 '과학콘서트'라는 책을 통해 유명해진 정재승과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사회전반에 걸쳐 안 끼는 데가 없다고 할 정도의 방대함을 자랑하는 진중권, 두 사람의 조합은 상당히 흥미로워 책을 읽게 만들 충분한 요건이 된다.

 

두 사람이 직접 만나 각자 한 가지를 주제를 놓고 서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책이라 생각을 했는데 각자 자신의 관점에서 글을 쓰고 두 사람의 관점을 읽는 독자가 알아서 판단하고 그 차이를 느껴보라고 한 듯 하다. 이왕이면 직접 만나 이야기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총 21가지의 주제에 대해 자신의 관점에서 설명을 하는데 - 물론, 굳이 과학자와 인문학자라고 나눌 필요는 없다. 그 누구든 두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면 되기 때문이지만 아무래도 인간은 자신이 경험한 것과 자신이 연구하거나 속한 분야에서 벗어나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 솔직히 진중권의 서술은 도화지에 색을 좀 진하고 강하게 발라 눈에 거슬린다는 느낌은 든다. 자신의 관점에서는 당연한 용어나 쉬운 단어들이 이 책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어렵게 받아 들일 수 있다고 보는데 나만 그런지도 모르겠다.

 

21가지 주제중에 다행히도 많은 주제들이 알고 있는 것들이라 재미있고 흥미롭고 나와는 또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읽으며 비교하기도 하고 그럴 수도 있다고 머리를 흔들기도 하면서 읽었다. 몇몇 주제들은 내가 잘 모르는 이야기로 읽기는 했지만 그만큼 집중도가 떨어지고 흥미가 반감이 되었다. 전적으로 내 관점에서 바라보고 읽는 것이지만 내가 모를 정도면 대중적인 관심은 떨어지는 주제라는 이야기라 생각되어 그 주제들도 좀 더 대중적인 주제였다면 좋지 않았을까 한다.

 

한편으로는 각 주제에 간단하면서도 짧게 자신의 관점을 설명하다보니 좀 더 깊게 들어갔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는 것도 있고, 위에서 대중적이지 못한 주제들도 있다고 했지만 역으로 너무 대중적인 주제들로만 있어 그 안에서 깊은 사색을 통한 통찰(까지는 좀 그런가??)이라는 측면에서는 좀 아쉬웠다.

 

그렇다해도 내가 인문학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 세상을 바라보는 측면을 이과와 문과로 나눈다면 - 예술계통은 별도로 할 수도 있겠지만 문과로 봐야할 듯 - 나는 문과쪽에 강한 사람이라 진중권의 이야기보다는 정재승의 이야기가 더 새롭고 내가 생각지 못한 측면에 대해 읽을 수 있게 만들어주고 과학자들만의 이야기를 전달받을 수 있어 좋았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또 평소에 자주 접할 수 없는 이과계통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을까 한다. 생각해보니 내 주변에서 만나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문과성향이 강한 사람들이다. 실제로 그들이 문과계통인지 이과계통인지는 모르겠지만 끼리끼리 모인다고 하는 말은 바로 내 이야기인 듯 싶다.

 

워낙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한 책이라 닥히 어느 주제에 대한 느낌이나 내 생각을 쓰는 것도 그렇다 보니 리뷰가 좀 핵심없이 이상한 이야기만 열심히 한 것 같은데 - 생각해보면 내 리뷰 스타일이 원래 그런 것 같기도 하고 - 책은 상당히 흥미로원 읽고 싶은 느낌이 드는 책이다. 오죽하면 읽고 있으니 와이프가 언제 반납을 하냐며 자기도 읽겠다고 한다.

 

도서관에 갈 때마다 항상 눈에 이상하게 들어 집어들었다 놓기를 몇 번 하다가 이번에 읽게 되었는데 책이 그리 어렵지도 않고 적당히 흥미로운 주제를 갖고 대중적인 관점을 잃지 않으며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저 주제에 대해 저렇게 생각하고 볼 수 있구나라며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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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외치는 대~한민국 - 뉴욕 헤지펀드 업계에 몸담은 '토종 한국인'이 세계인을 꿈꾸는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에게
남경 지음 / BG북갤러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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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는지 모르겠지만 책 소개를 보면 저자는 현재 미국에서 헤지펀드쪽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여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간혹 자신이 미국에서 살면서 겪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 책을 다 읽고 카테고리 분류에서도 경제, 경영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 이 책은 그 쪽과는 그다지 연관성을 갖고 있다고는 보기 힘들 듯 하다.

 

미국 금융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인물이 자신의 일상과 느낌과 생각에 대해 수필형식으로 글을 썼다고 하는 것이 올바를 듯 하다. 자신이 금융 업계에서 활동하면서 생긴 일도 나오기는 하지만 솔직히 이 책의 저자가 쓴 내용이 그다지 관련 종사자로써 이야기한다기 보다는 틈틈히 일기 형식으로 쓴 내용을 엮어 펴 낸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단순 감상이나 나열식으로 보여준다.

 

토종 한국인이 미국 금융계에서 겪는 내용이나 현장의 생생한 자세한 목소리를 기대했던 나에게는 좀 실망이지만 그런 기대를 갖고 보지 않고, 그저 미국에서 살고 있는 한 인간의 일상생활과 느낌과 생각에 대해 읽기를 원했다고 한다면 나름 재미있게 읽었을 것이다.

 

거의 모든 삶을 한국에서만 살고 한국의 가치관과 뷰만을 갖고 있는 나같은 우물속에 살고 있는 사람과 달리 세계 속에서 - 꼭 미국이 세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꼭 부정하기도 그렇다. 조선시대에 세계는 명나라나 청나라였듯이 말이다 - 살며 나도 기억하고 있는 사건 당시에 우리나라에서 느꼈던 감정이나 느낌이 아니라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어딘지 다르다는 것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책 소개에서 나온 금융업계를 지원하고 세계적인 금융인이 되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는 그나마 더 도움이 될 듯 하다. MBA나 CFA같은 자격증이나 과정을 굳이 꼭 경험하고나 갖고 있을 필요는 없겠지만 그러한 일들이 결국에는 어쩔 수 없이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제는 누구나 다 거치는 과정이기에 나라는 사람을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을 딱히 갖고 있지 않다면 그나마 그 방법이 기본이기 때문이란다.

 

그 외에 몇몇 이야기들은 미국이라는 금융현장에서 뛰고 있는 선배의 현실적인 조언이라 꼭 명심해야 할 조언이 아닐까 한다. 불행히도 나와는 그다지 상관이 없는 이야기라는 것이지만. 개인적으로 MBA는 한 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만 내 삶과 전혀 상관이 없어 그 많은 돈을 내고 굳이 들을 생각을 갖고 있지 않지만 나중에 더 많은 여유자금을 갖게 된다면 그때가서는 또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몇몇 부분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개인의 일상적인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어 차라리 수필이라고 생각하고 읽는 것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어쩌면 내 기대치가 너무 커서 그럴 수 도 있다만.

 

속표지에 있는 사진을 보면 상당히 매력있는 여인이고 이메일도 나와 있어 책도 읽었으니 '책 잘 읽었습니다'라고 메일을 보내고 싶은 쓸데없는 충동도 순간 들었다. 한국에서도 어렵다고 하는 금융업계에서 10년이상은 금융의 최첨단인 미국 그것도 월스트리트에서 활동하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는 그래도 다른 시각을 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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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사무장의 실전 경매의 기술
송희창 지음 / 지훈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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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이 나온지 어느덧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기존 경매책들이 대부분 이론에 치우쳐 있거나 조금은 일상생활과는 많이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면 이 책은 실제로 부동산 경매를 하는 전문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읽은 사람들로 하여금 부동산 경매라는 세계가 이렇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책이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이 책을 기점으로 부동산 경매책들의 트렌드가 변경이 되었다고 본다. 고수라는 분들이 나열하는 식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스토리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자신이 접근하여 그 문제를 풀어냈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다룬 책들로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몇 년이 흐른 내 자신을 바라보면서 이 책을 읽을 당시의 투자 방법, 투자 자산, 투자 이론등이 지금의 나와는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책에 실렸던 내용 중에는 당시만 해도 고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하는구나라고 감탄했던 것을 지금은 어지간한 사람들도 조금은 겁없이 들어가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아니면, 내가 용기가 없거나.

 

분명히 이 책이 나왔을 당시에 갖고 있던 내 자산이나 자본등은 많이 달라졌다. 문제는 여전히 이 당시와 지금의 나는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장점인지도 모르겠다만. 운좋게 이 책은 저자에게 직접 선물을 받아 싸인까지 받은 책이다. 덕분에 이렇게 다시 책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내 독서스타일은 한 번 읽은 책은 두 번 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읽는 권수에 비해서 갖고 있는 책은 겨우 100권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그만큼 엑기스만 갖고 있다고 할 수도 있어 그 책들을 다시 읽으려고 한다. 그런 와중에 다시 기초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에 선택하게 된 책이라 할 수 있다. 꼭 그런 이유만 있는 것은 아니였지만 다시 한 번 읽으면서 그동안 내 자신의 이론적인 면은 변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읽으면서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예전에는 그저 책의 지명으로 나왔던 곳들이 이제는 아주 친숙하고 익숙하다는 것이고, 어렵다고 하면 어려운 법적 용어들이 최소한 이제는 이해는 못해도 읽는데 부담없이 눈에 익다는 것이다. 먼저, 눈에 익어야 읽는데 부담이 없고 이해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예전보다 읽는게 더 쉽게 느껴진 것도 없지 않아 있었다.

 

솔직히, 몇 몇 건은 이렇게까지 쉽게 해결했을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중간에 꽤 많은 부분을 생략했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원래 책이라는 것이 저자가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걸 읽는 독자가 받아들이는 것이라 어느 정도는 감안해야 하겠지만 상당히 어려웠을 문제들을 쉽게 잘 풀어 썼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그래서 고수라고 부동산 경매분야에서 인정을 받는 것이라는 판단이 든다.

 

특수물건이라면 특수물건이라고 할 만한 것들도 많은 사례가 나오고 있는데 다행히도 처음 읽었던 때와는 달리 이제는 그림은 그려진다. 물론, 여전히 그림만 머리속에 그릴줄 알지 실제로 화폭에 그려 본 적은 없다는 게 문제지만 그래도 상상하면 실천할 수 있는 전 단계라고 하니 언젠가는 실천을 할 날도 올 것이라 보지만 정말 실천하게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어떤 사람은 이 책을 10번도 넘게 읽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한 책을 그 정도로 읽었으면 분명히 무엇인가 큰 이익을 얻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든다. 나는 그 정도로 한 책을 읽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그래도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한 두번 정도 참고할까하고 들여다 본 것은 같다. 그런 의미에서 부동산 경매 분야 쪽에서는 상당한 궤적을 남긴 책이라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 하다.(쓰고 보니 내가 참고를 했다는 사실이 그처럼 위대하다면 난 더 대단한 사람으로 오독될 수 있겠지만 오해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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