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무장의 실전 경매의 기술
송희창 지음 / 지훈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이 나온지 어느덧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기존 경매책들이 대부분 이론에 치우쳐 있거나 조금은 일상생활과는 많이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면 이 책은 실제로 부동산 경매를 하는 전문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읽은 사람들로 하여금 부동산 경매라는 세계가 이렇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책이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이 책을 기점으로 부동산 경매책들의 트렌드가 변경이 되었다고 본다. 고수라는 분들이 나열하는 식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스토리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자신이 접근하여 그 문제를 풀어냈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다룬 책들로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몇 년이 흐른 내 자신을 바라보면서 이 책을 읽을 당시의 투자 방법, 투자 자산, 투자 이론등이 지금의 나와는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책에 실렸던 내용 중에는 당시만 해도 고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하는구나라고 감탄했던 것을 지금은 어지간한 사람들도 조금은 겁없이 들어가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아니면, 내가 용기가 없거나.

 

분명히 이 책이 나왔을 당시에 갖고 있던 내 자산이나 자본등은 많이 달라졌다. 문제는 여전히 이 당시와 지금의 나는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장점인지도 모르겠다만. 운좋게 이 책은 저자에게 직접 선물을 받아 싸인까지 받은 책이다. 덕분에 이렇게 다시 책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내 독서스타일은 한 번 읽은 책은 두 번 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읽는 권수에 비해서 갖고 있는 책은 겨우 100권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그만큼 엑기스만 갖고 있다고 할 수도 있어 그 책들을 다시 읽으려고 한다. 그런 와중에 다시 기초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에 선택하게 된 책이라 할 수 있다. 꼭 그런 이유만 있는 것은 아니였지만 다시 한 번 읽으면서 그동안 내 자신의 이론적인 면은 변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읽으면서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예전에는 그저 책의 지명으로 나왔던 곳들이 이제는 아주 친숙하고 익숙하다는 것이고, 어렵다고 하면 어려운 법적 용어들이 최소한 이제는 이해는 못해도 읽는데 부담없이 눈에 익다는 것이다. 먼저, 눈에 익어야 읽는데 부담이 없고 이해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예전보다 읽는게 더 쉽게 느껴진 것도 없지 않아 있었다.

 

솔직히, 몇 몇 건은 이렇게까지 쉽게 해결했을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중간에 꽤 많은 부분을 생략했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원래 책이라는 것이 저자가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걸 읽는 독자가 받아들이는 것이라 어느 정도는 감안해야 하겠지만 상당히 어려웠을 문제들을 쉽게 잘 풀어 썼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그래서 고수라고 부동산 경매분야에서 인정을 받는 것이라는 판단이 든다.

 

특수물건이라면 특수물건이라고 할 만한 것들도 많은 사례가 나오고 있는데 다행히도 처음 읽었던 때와는 달리 이제는 그림은 그려진다. 물론, 여전히 그림만 머리속에 그릴줄 알지 실제로 화폭에 그려 본 적은 없다는 게 문제지만 그래도 상상하면 실천할 수 있는 전 단계라고 하니 언젠가는 실천을 할 날도 올 것이라 보지만 정말 실천하게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어떤 사람은 이 책을 10번도 넘게 읽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한 책을 그 정도로 읽었으면 분명히 무엇인가 큰 이익을 얻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든다. 나는 그 정도로 한 책을 읽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그래도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한 두번 정도 참고할까하고 들여다 본 것은 같다. 그런 의미에서 부동산 경매 분야 쪽에서는 상당한 궤적을 남긴 책이라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 하다.(쓰고 보니 내가 참고를 했다는 사실이 그처럼 위대하다면 난 더 대단한 사람으로 오독될 수 있겠지만 오해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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